마가복음 1장


○ 선구자 요한의 활동


1.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


2.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이제 내가 일군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가 너의 갈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


3. 광야에서 웨치는 자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라"고 씌여 있는대로


4. 세례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선포하였다.


5. 그 때 온 유다지방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로 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있었다.


6. 요한은 락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면서 살았었다.


7.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나의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 세례받으심


9. 그 무렵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에서 요단강으로 요한을 찾아와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예수께서 물에서 올라오실 때에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자신에게 내려 오는 것을 보셨다.


11. 그 때 하늘에서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 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시험받으심


12. 그 후에 곧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내 보내셨다.


13. 예수께서는 40일 동안 그곳에서 계시면서 사탄으로부터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예수께서는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에게 시중을 들었다.


○ 네 제자를 부르심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15.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고 하셨다.


16. 예수께서 갈릴리 호수가를 지나가시다가 어부인 시몬과 그의 동생인 안드레가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시고


17.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18.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19.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세배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그의 동생인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20. 부르시자 그들은 아버지인 세베대의 삯군들을 배에 남겨둔채 예수를 따라나섰다.


○ 귀신을 쫓아내심


21. 예수의 일행은 가버나움으로 갔다.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것은 예수의 가르치심이 률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3. 그 때에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24. "나사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라고 웨쳤다.


25.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꾸짖으시자


26. 더러운 귀신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27.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있는 새 가르치심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귀신들도 굴복하는구나."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28.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리와 그 근방에 널리 퍼졌다.


○ 시몬의 장모 고침


29. 얼마 후에 예수께서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으로 들어가셨다.


30. 그런데 그 때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있었다. 사람들이 이 사정을 예수께 알렸다.


31. 예수께서 그 부인 곁으로 가서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내렸다. 부인이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32.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귀신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로 데려 왔으며


33. 온 동네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 들었다.


34. 예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다 고쳐주시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시면서 귀신들에게 내가 한 일을 입밖에 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귀신들이 예수가 누구인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전도 여행을 하심


35. 다음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곳으로 가서 기도하고 계셨다.


36. 그 때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를 찾아 다니다가


37. 예수를 만나서 "모두들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운 여러 마을을 찾아가자. 거기에서도 전도를 해야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39. 예수께서는 갈릴리지방을 두루 다니시며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귀신을 쫓아내셨다.


○ 문둥병을 고치심


40. 문둥병자 한 사람이 예수께로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자고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41. 예수께서 그를 불쌍히 여겨 그에게 손을 갖다 대시며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 깨끗하게 되라"고 하시자


42. 곧 문둥병 증세가 그에게서 없어지면서 깨끗이 낫다


43. 예수께서 곧 그를 보내시면서


44.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다만 제사장에게로 가서 너의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례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그들에게 증명하라."고 엄하게 이르셨다.


45. 그러나 그는 물러가서 이 일을 널리 선전하며 퍼뜨렸다. 때문에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공개적으로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고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곳에 머물러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마가복음 2장


○ 중풍병자를 고치심


1. 며칠이 지나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신다는 말이 퍼지자


2.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3. 그 때 어떤 중풍환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4.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께로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방우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낸 후 중풍환자를 요에 눕힌채 예수 앞에 달아내려 보냈다.


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환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셨다.


6. 거기에 앉아 있던 률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7. "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고 하며 중얼거렸다.


8.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9. 중풍환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고 하는 것과 "일어나 너의 요를 걷어가지고 걸어가라"고 하는 것 중의 어느편이 더 쉽겠느냐.


10.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인자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환자에게


11. "내가 말하는대로 하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12. 중풍환자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라고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께서 다시 호수가로 나가셨다.


○ 레위를 부르심


13. 그러자 군중이 모두 따라왔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리고 그후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고 부르셨다. 그러자 레위가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나섰다.


○ 죄인들과 식사하심


15. 어느날 예수께서 레위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다.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 가운데는 세리와 죄인들도 많았는데 그중 여럿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16. 바리새파의 률법학자들이 예수께서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음식을 나누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저 사람이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 음식을 나누고 있으니 어찌된 노릇이요."라고 물었다.


17.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없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대답하셨다.


○ 금식의 문제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금식하고 있던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께로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제자들도 금식을 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고 물었다.


19.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치집에 온 신랑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금식을 할 수 있겠느냐.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20. 그러나 이제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다.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금식하게 될 것이다.


21. "낡은 옷에 새 천쪼박을 대고 기울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쪼박을 켕겨져 찢어지게 된다.


22. 또 낡은 가죽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 안식일의 문제


23.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2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25.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본 적이 없느냐.


26.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그 일행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제사장 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27.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28. 따라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가복음 3장


○ 안식일에 병고치심


1. 안식일에 되어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그런데 회당에는 예수께서 안식일에 환자를 고쳐주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3.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서 앞으로 나오라."고 하시고


4. 군중들을 향하여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고 물으셨다. 그들은 말문이 막혀 잠잠해 있었다.


5. 예수께서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탄식하시며 노기띤 얼굴로 그들을 둘러보시고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손이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6.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회당에서 나가 헤롯당원들과 함께 예수를 없애 버릴 방도를 모의하였다.


○ 해변에서 병 고치심


7.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수가로 물러갔을 때에 갈릴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 왔다. 또 유대와


8. 예루살렘, 에돔과 요단강 건너편에서 사는 사람들과 두로와 시돈 근방에서 사는 사람들까지도 예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듣고 많이 몰려 왔다.


9. 예수께서는 혼잡을 피하시려고 제자들에게 작은 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이르시였다.


10. 예수께서 많은 사람을 고쳐주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예수를 맞으려고 밀려 들었던 것이다.


11. 더러운 귀신들이 예수를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소리질렀다.


12.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자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하셨다.


○ 열두 제자의 선택


13.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셨다. 그들이 예수께로 가까이 왔을 때에


14. 예수께서 그들 중의 열 두 사람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자기곁에 있게 하셨다.


15. 귀신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려는 것이었다.


16.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임명하셨는데 시몬에게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지어주셨고


17.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에게는 우레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둘다 보아너게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


18. 나머지 제자들은 안드레, 빌립, 바돌로매, 마태, 도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혁명당원 시몬


19. 그리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룟사람 유다이다.


○ 용서받지 못하는 죄


20. 예수께서 집에 들어서자 군중이 다시 모여 들었기 때문에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예수의 친척들은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를 붙들려 나섰다.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률법학자들도 예수가 바알세불에게 사로잡혔다느니 또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 귀신을 쫓아낸다느니 하고 떠들었다.


2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불러다 놓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겠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나라는 제대로 설 수 없다.


25. 또 한 가정이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가정도 버티어 나갈 수 없다.


26. 만일 사탄이 나라가 내란으로 갈라진다면 그 나라는 지탱하지 못하고 망하게 될 것이다.


27. 누구든지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그 집의 세간을 털어가려면 먼저 그 힘센 사람을 묶어 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그 집 세간을 털어갈 수 있을 것이다.


28. 나는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지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지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29.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30.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가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고 비방했기 때문이었다.


○ 예수의 참 골육


31. 그 때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서 예수를 불러달라고 사람을 들여 보냈다.


32. 둘러 앉았던 군중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밖에서 찾으십니다."라고 말하였다.


33. 예수께서는 "누가 나의 어머니며 나의 형제들이냐."고 반문하시고


34. 둘러 앉은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바로 이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이며 나의 형제들이다.


35.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마가복음 4장


○ 씨부리는 비유


1. 예수께서 다시 호수가에서 가르치셨다. 군중이 너무나 많이 모여 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그 안에 앉으신 다음 배를 물우에 띄웠다. 군중은 모두 호수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2.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자, 들어보라.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려고 나갔다.


4.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먹고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는데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이 곧 나왔지만


6. 해가 뜨자 뿌리도 내리지 못한채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속에 떨어졌다. 그것도 가시나무들이 자라서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잘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가 30배가 된 것도 있고 60배나 100배가 된 것도 있었다."


9. 예수께서는 이어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고 말씀하셨다.


10.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열 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비밀을 알 게 해주었지만


12.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주군한다. 그것은 그들이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이 알아보고 알아듣기만 한다면 나에게로 돌아와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


13. 예수께서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비유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비유들을 알아듣겠느냐.


14. 씨뿌리는 사람이 뿌린 씨는 하늘나라에 대한 말씀이다.


15.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마음 속에 뿌려지는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날쌔게 달려드는 사탄에게 그것을 빼앗겨 버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6. 씨가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17. 그 마음 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가지 못하고 훗날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를 당하게 되면 곧 넘어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18. 그리고 씨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와서 그 말씀을 가로막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여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을 두고하는 말이다."


○ 등불과 등경


21. 예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등불을 가져다가 퇴박 아래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잔 걸개 우에 얹어 놓지 않느냐.


22.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3.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24.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의 말을 마음에 새겨들어라. 너희가 남에게 달아주면 달아주는만큼 받을 뿐 아니라 덤까지 덧붙여 받을 것이다.


25.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씨가 자라는 비유


26. 예수께서 계속하여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는 다음과 같이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 놓았다.


27. 하루 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알 수 없다.


28. 땅이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싹이 듣고 그 다음에는 이삭이 패고 마침내 이삭에 알찬 낱알이 맺힌다.


29.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가을걷이 때가 된 줄을 알고 곧 낫을 댄다."


○ 겨자씨 비유


3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묘사하며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31. 그것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더욱 작은 것이지만


32. 심어 놓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크게 자라서 큰 가지가 뻗어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만큼 된다."


○ 비유만 사용하심


33. 예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와 같이 여러가지 비유로 말씀을 전하셨다.


34. 그들에게는 이렇게 비유로만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따로 하나하나 그 뜻을 풀이해 주셨다.


○ 바다의 광풍을 잠잠케 하심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은 군중을 남겨둔채 예수께서 타고계신 배를 저어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를 따라갔다.


37. 마침 사나운 바람이 일더니 물결이 배안으로 들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배고물을 베게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라고 부르짖었다.


39.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고 호통을 치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잔잔해졌다.


40. 그렇게 하고 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책망하셨다.


41.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할까?"고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마가복음 5장


○ 귀신 들린 자를 고침


1. 그들은 호수 건너편 거라사지방에 이르렀다.


2.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셨을 때에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매여둘 수 없었다.


4. 여러번 쇠고랑을 채우고 쇠사슬로 묶어 두었지만 그는 번번이 쇠사슬을 끊고 쇠고랑도 바사 버려 아무도 그를 휘여잡지 못하였다.


5. 그리고 그는 밤이나 낮이나 항상 묘지와 산을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짓찧군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를 보자 곧 달려가 그 앞에 엎드려


7.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웨쳤다.


8. 그것은 예수께서 더러운 귀신을 보시기만 하면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하시기 때문이었다.


9. 예수께서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시자 그는 "군대라고 합니다. 수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0. 그리고 자기들을 그 지방에서 쫓아내지 말아달라고 애걸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기슭에 놓아기르는 돼지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12. 더러운 귀신들은 예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여 그 속에 들어가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13.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더러운 귀신들은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 갔다. 그러자 거의 2천 마리나 되는 돼지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을 내리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치던 사람들은 읍내와 촌락으로 달려가서 이 일을 알렸다. 동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나왔다가


15. 예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군대라는 귀신이 들렸던 사람이 옷을 바로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만 겁이 났다.


16. 이 일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귀신들렸던 사람이 어떻게 돼서 나았으며 돼지떼가 어떻게 되었는가를 동네 사람들에게 들려주자


17. 그들은 예수께 이 지방에서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18.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들렸던 사람이 예수를 따라다니게 해달라고 애원하였지만


19. 예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주께서 자비를 베풀어 너에게 얼마나 큰 일을 해주셨는지 집에 가서 가족에게 알려라."고 이르셨다.


20. 그는 물러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을 데가볼리지방에 널리 알렸다. 이 말을 듣는 사람마다 모두 놀랐다.


○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여인


21. 예수께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돌아오시자 많은 사람들이 또 모여들었다. 예수께서 호수가에 계셨을 때에


22. 야이로라고 하는 회당장이 와서 예수를 보고 그 발 앞에 엎드려


23. "저의 어린 딸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저의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살려 주십시오."라고 애원하였다. 예수께서 그를 따라 나서시였다.


24. 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밀어대며 따라갔다.


25. 그런데 군중 속에는 열 두 해 동안이나 하혈증으로 앓고 있던 녀자가 있었다.


26. 그 녀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면서 재산마저 탕진했다. 그러나 아무런 효력도 없었고 오히려 병이 점점 더 심해 갔던 것이다.


27. 그러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듣고 군중 속에 끼여 따라가면서 뒤에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대였다.


28. 예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으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29. 손을 대자마자 그 녀자는 출혈이 그치고 병이 나아진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30. 예수께서 자기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곧 아시고 돌아서서 둘러보시며 "누가 나의 옷에 손을 대였느냐."고 물으셨다.


31. 제자들이 "누가 손을 대다니요. 보다싶이 이렇게 군중이 사방에서 밀어대고 있지 않습니까."고 반문하였다.


32. 그런데 예수께서는 돌아보시고 옷에 손을 댄 녀자를 찾으셨다.


33. 그 녀자는 자기 몸에서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서 떨며 예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34. 예수께서 그 녀자에게 "녀인아. 너의 믿음이 너를 살렸다. 병이 완전히 나았으니 안심하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35.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저, 선생님께 더 폐를 끼쳐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36.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은체도 않고 회당장에게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셨다.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시고


38. 회당장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거기에서 사람들이 울며 불며 떠드는 것을 보시고


39. 집안으로 들어가시어 그들에게 "왜 떠들며 울고 있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를 비웃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 내보내신 다음 아이의 부모와 세 제자만 데리시고 아이가 누워 있는 방에 들어 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다 굼"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소녀야. 어서 일어나거라."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소녀는 열 두 살이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다 놀랐다.


43.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시고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마가복음 6장


○ 고향에서 냉대받으심


1.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2.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시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겼을까.


3. 저 사람은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라고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4.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 집안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


5. 예수께서는 여기에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어 고쳐주셨을 뿐 다른 기적을 행하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 그 후 예수께서는 여러 촌으로 돌아다니며 가르치시다가


○ 열두 제자의 파송


7. 열 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귀신을 내쫓는 권능을주시고 둘씩 짝지어 각지에 보내시었다.


8. 그리고 제자들에게 려행하는데 지팽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돈주머니에 돈도 넣어가지고 가지 말며


9.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도 두 벌씩 껴 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리고 계속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11.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곳을 떠나면서 그들을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이 말씀을 듣고 열 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13. 귀신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 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다.


○ 세례 요한의 죽음


14. 예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그 소문이 헤롯왕의 귀에 들어 갔다.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죽은 세례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15. 더러는 엘리야라고도 하고 또 더러는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라고도 하였다.


16. 그러나 예수의 소문을 들은 헤롯왕은 "바로 요한이다. 내가 목을 벤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17. 이 헤롯은 일찌기 사람을 시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롯이 동생 빌립의 안해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해서


18. 요한이 헤롯에게 "동생의 안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수차 말하였기 때문이었다.


19. 그래서 헤롯은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그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 아니라 그가 말할 때마다 속으로는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21. 그런데 마침 헤롯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헤롯왕이 자기 생일을 맞아 고관들과 무관들, 갈릴리의 요인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 게 되었다.


22. 이 때에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롯과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그러자 왕은 그 소녀에게 "너의 소원을 말해보라. 무엇이든지 들어주마.


23. 네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겠다. 나의 왕국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라고 의논하자 그의 어머니는 "세례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라."고 시켰다.


25. 그러자 소녀는 급히 왕에게로 돌아와 "지금 곧 세례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시오."라고 청하였다.


26.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이미 약속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여서 그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27. 왕은 곧 경비병 한 사람을 보내여 요한의 목을 베여


28.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가지고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후 이 소식을 들은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를 지냈다.


30. 사도들이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예수께 자세히 보고하였다.


○ 오천 명을 먹이심


31.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조용한 곳에 가서 함께 좀 쉬자."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32. 예수의 일행은 배를 타고 따로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났다.


33. 그런데 사람들은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예수의 일행이라는 것을 알고는 여러 동네에서 모두 달려나와 륙로로 해서 그들을 앞질러 그곳에 갔다.


3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여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다.


35.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로 와서 "여기는 외딴곳이고 때도 이미 늦었으니


36.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먹도록 농가나 근처 마을로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7. 예수께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시자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200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먹이라는 말씀입니까."고 물었다.


38. 그러자 예수께서는 "지금 너희가 가지고 있는 빵이 몇 개나 되는가. 가서 알아 보라."고 하셨다. 그들이 알아 보고 돌아와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라고 하자


39.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군중을 풀밭에 떼를 지어 앉게 하라고 이르셨다.


40. 군중들은 백명씩 또는 쉰명씩 모여 앉았다.


41.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여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군중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쪼각과 물고기를 주어모으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으며


44. 먹은 사람은 남자만도 5천 명이나 되었다.


○ 바다 위를 걸으심


45. 식사가 끝나자 곧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 벳새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 혼자서 군중을 돌려 보내셨다.


46. 예수께서는 군중을 보내고나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셨다.


47. 날이 저물었을 때에 배는 바다 한 가운데에 있었고 예수께서는 혼자 륙지에 계셨다.


48. 제자들은 마침 바람이 거슬려 불기 때문에 배를 젓느라고 몹시 애를 쓰고 있었다.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는 물우를 걸어서 제자들 쪽으로 오시다가 그들 곁을 지나쳐 가시려고 하셨다. 이 때는 새벽 네 시쯤이었다.


49. 제자들은 예수께서 물우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다.


50. 그를 보고 모두 겁에 질렸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겁내지 말고 안심하라."고 하시며


51.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52. 그들은 령리하지 못하여 예수께서 군중에게 빵을 먹이신 기적도 아직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게네사렛에서 병 고치심


53. 그들은 바다를 건너 게네사렛 땅에 배를 대었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를 알아보고


55. 그 근처 온 지방을 뛰어다니면서 병자들을 요에 눕혀 가지고 예수가 계시다는 곳을 찾아 그리로 데려 왔다.


56. 마을이나 도시나 농촌이나 어디든지 예수께서 가시기만 하면 사람들이 병자들을 장터에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병이 나았다.


마가복음 7장


○ 결례에 관한 논쟁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률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를 보려고 왔다가


2. 제자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원래 바리새파 사람들과 모든 유대 사람들은 조상의 전통에 따라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었으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몸을 씻고나서야 음식을 먹는 관습이 있었다. 그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았는데 가령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 같은 것을 씻는 일들이 그것이었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률법학자들은 예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을 조상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라고 따졌다.


6.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무엇이라고 예언했느냐.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있구나.


7. 그들은 나를 헛되이 례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양 가르친다.'고 했는데 이것은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9. 예수께서는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너희는 그 전통을 지킨다는 구실로 교묘하게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다.


10. 모세가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였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사형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11. 너희는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해드려야 할 것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라는 뜻으로 '고르반'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12.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13. 이것이 바로 전해오는 전통을 핑계삼아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 너희는 이 밖에도 그런 일을 많이 하고 있다."


14. 예수께서 다시 사람들을 모으시고 이렇게 가르치셨다. "너희는 나의 말을 새겨 들어라.


15.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아니라.


16. 더럽히는 것은 도리여 사람에게서나오는 것이다."


17. 예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 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8. 예수께서는 "너희는 그렇게도 알아듣지 못하느냐.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느냐.


19. 모두 배속에 들어 갔다가 그대로 뒤로 나가 버리지 않느냐. 그것들은 사람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모든 음식은 다 깨끗하다고 하셨다.


20.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21. 안에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음행, 도적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질투, 배신, 중상, 모략,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23. 이런 악한 것들은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 시돈과 두로 지역에 거하심


24.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두로지방으로 가셨다. 거기서 어떤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계시려 했으나 결국 알려지고 말았다.


25. 그래서 더러운 귀신들린 어린 딸을 가진 어떤 녀자가 소문을 듣고 예수를 찾아와 그 앞에 엎드렸다.


26. 그 녀자는 이방사람인 헬라사람으로서 수로보니게 출생인데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내 달라고 간청하였다.


27.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은 먼저 배불리 먹어야 한다. 자녀들이 먹는 빵을 강아지들에게 먼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28. 그래도 그 녀자는 "선생님. 그렇긴 합니다만 상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스레기를 얻어먹지 않습니까."고 사정하였다.


29. 그제야 예수께서는 "옳은 말이다. 어서 돌아가 보라. 귀신은 이미 너의 딸에게서 떠나갔다."고 말씀하셨다.


30. 그 녀자가 집에 돌아가 보니 아이는 자리에 누워 있었고 과연 귀신은 떠나가고 없었다.


○ 귀먹고 어눌린 자를 고치심


31. 그후 예수께서는 두로지방을 떠나 시돈에 들리셨다가 데가볼리지방을 거쳐 갈릴리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 때 사람들이 귀먹은 반 벙어리를 예수께로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33.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들 속에서 따로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34.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바다"라고 말씀하셨다.그것은 "열리라."는 뜻이었다.


35.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다. 그러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널리 소문을 퍼뜨렸다.


37. 사람들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시니 그분이 하시는 일은 놀랍기도 하구나."라고 하며 경탄해마지 않았다.


마가복음 8장


○ 사천 명을 먹이심


1. 그 무렵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 들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2. "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이나 나와 함께 지냈는데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참 보기가 안되었구나.


3. 그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 보낸다면 도중에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중에는 먼곳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4. 제자들이 "여기는 외딴곳인데 그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빵을 어디서 구하여 오겠습니까."고 반문하자.


5. 예수께서 "빵이 몇 개가 있느냐."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일곱 개가 있습니다."라고 하니까


6. 예수께서 사람들을 땅에 앉게 하시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여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제자들이 시키는대로 나누어 주었다.


7. 또 작은물고기도 몇 마리가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후 나누어 주라고 하셨다.


8. 군중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부스레기를 주어 모으니 일곱 바구니가 되었고


9. 먹은 사람은 약 4천 여명이였다. 그후 예수께서는 군중을 다 헤쳐 보내신 다음


10.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달마누다지방으로 가셨다.


○ 하늘에서 온 표적


11. 바래새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떠보려고 하느님의 인정을 받은 표가 될 만한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말을 걸어 왔다.


12. 예수께서는 마음 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어찌하여 이 세대가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는가.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에 보여줄 징조는 하나도 없다."고 하시고는


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다.


○ 바리새인의 누룩


14. 제자들이 잊어 버리고 빵을 가져오지 못하여 배안에는 빵이 한 덩어리밖에 없었다.


1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시자


16. 제자들은 "빵이 없구나"라고 하며 서로 말씀하셨다.


17. 예수께서 그 눈치를 알아차리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빵이 없다고 걱정을 하다니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면서도 알아듣지 못하느냐. 벌써 다 잊어 버렸느냐.


19. 빵 다섯 개로 5천명에게 나누어 먹였을 때에 남아서 거두어 들인 빵부스레기가 몇 광주리나 되었느냐." 제자들이 "열두 광주리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0. 또 "빵 일곱 개를 4천명에게 나누어 먹였을 때에 남은 부스레기를 몇 바구니나 거두어 들였느냐."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바구니였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21. 예수께서는 "그래도 아직 모르겠느냐.?"고 말씀하셨다.


○ 소경을 고치심


22. 예수의 일행이 벳새다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들이 소경 한 사람을 예수께로 데리고 와서 손을 대여 고쳐주기를 청하였다.


23. 예수께서는 소경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고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좀 보이느냐."고 물으셨다.


24. 그러자 그는 눈을 뜨면서 "나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걸어다니는 것을 보니 아마사람들인가 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5. 예수께서 다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눈이 밝아지고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독히 보게 되었다.


26. 예수께서는 "저 마을로는 돌아가지 말라."고 하시며 그를 집으로 보내셨다.


○ 베드로의 신앙 고백


27.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의 가이사랴 지방에 있는 마을들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개는 세례요한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언자 중에 한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9. "그러면 너희는 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예수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께서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였다.


○ 자신의 죽음을 예고


31. 그 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제사장들,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되리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32.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된다 펄쩍 뛰었다.


33. 그러자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느냐."고 하시며 꾸짖으셨다.


34.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35. 자기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사람은 살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고 해도 자기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리익이 있겠는냐.


37. 사람의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38. 절개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너의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마가복음 9장


○ 변모하심


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2. 엿세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의 모습은 변하였고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하는 사람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4.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5.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라고 예수께 말하였다.


6.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7. 바로 그 때에 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8. 제자들이 곧 주위를 돌아보았으나 예수와 자기들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산에서 내려 오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인자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가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나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10. 제자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두었다.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서로 물어보다가


11. 예수께 "률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고 물었다.


12.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아 놓을 것이다. 그런데 성서에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13. 너희에게 말해두거니와 사실은 성서에 기록된대로 엘리야는 벌써 왔었고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 제자들의 믿음 없음


14. 그들이 다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보니 제자들이 많은 군중에게 둘러싸여 률법학자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15. 사람들은 그들에게 "무슨 일로 저 사람들과 다투고 있느냐."고 물으시자


16.


17. 그들 중의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귀신이 들려 말을 못하는 나의 아들을 선생님께 보이려고 데려 왔습니다.


18. 귀신이 한번 발작하면 그 아이는 땅에 딩굴며 거품을 내뿜고 이를 갈다가 몸이 빳빳해지고 맙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여 달라고 했더니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19. 예수께서는 "아,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을까.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 그 아이를 나에게로 데려오라."고 하셨다.


20. 그들이 아이를 예수께로 데려오자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아이에게 심한 발작을 일으키게 했다. 그래서 아이는 땅에 넘어져 입에서 거품을 내뿜으며 딩굴었다.


21.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으시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렸을 때부터입니다.


22. 귀신의 발작으로 우리 아이는 불속에 뛰어 들기도 하고 물속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죽을번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다면 자비를 베푸셔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23. 이 말에 예수께서 "'할수만 있다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안되는 일이 없다."고 하시자


24. 아이 아버지는 큰 소리로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저의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주십시오."라고 부탁하였다.


25. 예수께서 사람들이 몰려 드는 것을 보고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시며 "말못하고 듣지 못하게 하는 귀신아. 들어라. 그 아이에게서 썩 나와 다시는 들어가지 말라."고 호령하셨다.


26. 그러자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그 아이에게 심한 발작을 일으켜 놓고 나가 버렸다. 그 바람에 아이가 죽은 것 같이 되자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다."고 웅성거렸다.


27. 그러나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그 아이가 벌떡 일어났다.


28. 그후 예수께서 집으로 들어가셨을 때 제자들이 "왜 저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합니까."고 넌지시 물었다.


29. 예수께서는 "가도하지 않고서는 그런 것을 쫓아낼 수 없다."고 대답하셨다.


○ 두 번째로 죽음을 예고하심


30. 예수의 일행이 그 지방을 떠나 갈릴리 땅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예수께서는 이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31.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따로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인자가 잡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한테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고 일러주었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고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 큰 자와 작은 자


33. 그들이 가버나움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서 제자들에게 "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고 물으셨다.


34.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고 하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35.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 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첫째가 되고저 하는 사람은 꼴지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다음


36.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나의 이름으로 이와 같은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


38. 요한이 예수께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9. 예수께서 "말리지 말라. 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41.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하여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상을 받을 것이다."


○ 죄의 무서움


42. "또 나를 믿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중의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매돌을 달아 바다에 던지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43.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버리라.


44. 두 손을 가지고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의 몸이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45.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발을 찍어 버리라.


46.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47. 또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여 버리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애꾸눈이 되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나를 것이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벌레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누구나 다 불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그 소금을 짜게 하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


마가복음 10장


○ 이혼에 대한 교훈


1.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유대지방과 요단강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또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으므로 늘 하던대로 그들을 가르치시였다.


2. 그 때 바리새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남편이 안해를 버려도 좋습니까."고 물었다.


3. 예수께서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일렀느냐."고 반문하셨다.


4. "리혼장을 써주고 안해를 버리는 것을 허락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그 법을 제정해 준 것이다.


6. 그런데 천지창조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녀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사람은 그 부모를 떠나 자기 안해와 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


10. 제자들이 집에 돌아가서 예수에게 이 말씀에 대하여 물으니


11. 예수께서 "누구든지 자기 안해를 버리고 다른 녀자와 결혼하면 그 녀자와 간음하는 것으로 되며


12. 또 안해가 자기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도 간음하는 것으로 된다."고 말씀하셨다.


○ 어린이를 축복하심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로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주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랬다.


14. 예수께서 이것을 보시고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로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 두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16. 그리고는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우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 부자 청년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어지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고 물었다.


18.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왜 나를 어지다고 하느냐? 어지신 분은 오직 하느님 뿐이시다.


19.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남을 속이지 말라.',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계명들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20. 그 사람이 "선생님. 그 모든 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1. 예수께서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대견해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돌아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대로 하고나서 나를 따라오라."


22. 그러나 그 사랆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23. 예수께서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24.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락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26. 제자들은 전보다 더 놀라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라고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27. 예수께서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하느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28. 그 때 베드로가나서서 "보시다싶이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왔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9.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이 세상에서 박해를 받겠지만 집과 형제, 자매와어머니, 자녀와토지의 축복을 백배나 받을 것이며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31. 그러나 먼저 된 자가 나중이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 세 번째로 죽음을 예고하심


32. 예수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 때 예수께서 앞장 서 가셨는데 그것을 본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였으며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도 불안에 싸여 있었다. 예수께서 다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장차 당할 일들을 일러주시었다.


33.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거기에서 인자는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가 사형선고를 받고 다시 이방사람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34. 그러면 그들은 인자를 조롱하고 침뱉고 채찍질하고는 마침내 죽일 것이다. 그러나 인자는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


35. 세배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로 가까이 와서 "선생님. 소원이 있습니다. 꼭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시자


37. 그들은 "선생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저희들 중의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야."고 물으시었다.


39. 그들이 "예,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기는 할 것이다.


40. 그러나 나의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을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41. 이 대화를 듣고 있던 다른 열명의 제자가 야고보와 요한을 보고 화를 냈다.


4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너희도 알다싶이 이방 사람들의 통치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또 높은 사람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저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주인이 되고저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인자도 섬김을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려고 왔다."고 하셨다.


○ 소경 바디매오를 고치심


46. 예수와 제자들이 예리고에 들렸다가 다시 길을 떠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 가고 있었다. 그 때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는 앞못 보는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지나가는 사람이 나사렛 예수라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소리질렀다.


48. 여러 사람이 조용하라고 꾸짖었으나 소경은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웨쳤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하셨다. 그들이 소경을 부르면서 "안심하고 일어서라.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고 알려주자


50. 소경은 겉옷을 벗어 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로 다가왔다.


51. 예수께서 "네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시자 그는 선생님, 나의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라고 하였다.


52. 예수께서 "가라.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했다."라고 말씀하시자 곧 소경이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마가복음 11장


○ 승리의 입성


1. 그들이 예루살렘 가까이에 와서 감람산 근처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면서


2. 이렇게 이르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보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무도 타보지 않은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왜 그러느냐고 묻거든 우리 주님이 쓰신다고, 곧 돌려 보내 줄 것이라고 말하라."


4. 그들이 가보니 과연 어린 나귀가 길가에 있는 문 앞에 매여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풀고 있는데


5.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이 "왜 나귀를 풀어가는가."고 물었다.


6. 제자들이 예수께서 일러주신대로 말하자 그들은 막지 않았다.


7. 제자들이 어린 나귀를 끌고 예수께로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나귀 등우에 펴 놓았다. 예수께서 거기에 올라 앉으시자


8. 수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우에 펴 놓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들에서 생나무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9. 그리고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 따라오는 사람들이 모두 환성을 울렸다.


10. "호산나! 주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가 온다. 만세!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


11. 이윽고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 갔다. 거기에서 이것저것 모두 둘러보고나니 날이 이미 저물었기 때문에 열 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로 가셨다.


○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나가는 길에 예수께서 시장함을 느껴


13.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는가 하여 가까이 가 보셨으나 잎사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화과철이 아니었기 때문이였다.


14. 예수께서 그 나무를 향하여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여 아무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할 것이다."라고 저주하셨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 성전을 청결케 하심


15.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한 다음 예수께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돈장사군들의 상과 비둘기장사군들의 의자를 둘어 엎으시었다.


16. 또 물건을 나르느라고 성전 뜰을 질러 다니는 것도 금하시였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리키며 "성전에 '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리라.'고 기록되여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구나."고 나무라시었다.


18. 이 말씀을 듣고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를 없애 버리자고 모의하였다. 그들은 모든 군중이 예수의 가르치심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예수를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저녁 때가 되자 예수와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예수의 일행은 그 무화과나무 곁을 지나가다가 그 나무가 뿌리채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지나간 일이 생각나서 예수께 "선생님. 저것 좀 보십시오. 선생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2.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느님을 믿으라.


23.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 대로 되리라고 믿기만 하면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고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나의 말을 잘 들어두라.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


25. 너희가 일어서서 기도할 때에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생각나거든 그를 용서하라. 그래야만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이요.


26. 만일 너희가 용서해 주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주시지 않을 것이다.


○ 예수의 권위 문제


27. 그들은 또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 갔다. 예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에 대제사장과 률법학자들, 원로들이


28.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권한을 주어서 이런 일들을 합니까."고 물었다.


29. 예수께서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겠다.


30.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하늘에서 권한을 받아 한 것이냐, 사람에게서 받아 한 것이냐. 어디 대답해 보라."고 반문하시자


31. 그들은 자기들끼리 "하늘에서 받았다고 하면 어째서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고 할터이니


32. 사람에게서 받았다고 할까."라고 의논하였으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된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이 무서워서


33.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도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었다.


마가복음 12장


○ 악한 농부의 비유


1.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시였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하나 만들어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그것을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2. 포도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의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 한 사람을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3.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붙잡아 때리고는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


4. 주인이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며 모욕을 주었다.


5.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이번에는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더 많은 종을 보냈으나 그들은 매번 종들을 때리고 더러는 죽였다.


6. 이제 주인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외아들 하나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내 아들이야 알아주겠지.'라고 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7.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게 상속자다. 자, 죽여 버리자, 그렇게 하면 이 포도원은 우리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서로 짜고는


8. 그를 잡아 죽이고 포도원 밖으로 내 던졌다.


9. 이렇게 되었을 때 포도원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서 그 소작인들을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10.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리돌이 되었다.


11.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고 씌여 있는 말을 읽어본 일이 없느냐."


12.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무서워서 그대로 두고 떠났다.


○ 납세 문제


13. 그들은 예수의 말을 트집잡아 그에게 올까미를 씌우려고 바리새파 사람과 헤롯당원 몇 사람을 예수께로 보냈다.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로 와서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진실하시며 사람을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아무도 꺼리시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시는줄 압니다. 그런데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께서 그들의 교활한 속심을 알아차리시고 "왜 나의 속을 떠보는거냐. 데나리온 한 잎을 가져다가 보여다오."라고 하셨다.


16. 그들이 돈을 가져오자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라고 물으시였다. 그들이 "가이사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자


17. "그러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듣고 경탄해마지 않았다.


○ 부활에 대한 질문


18. 그 다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19.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준 법에는 '형이 자녀가 없이 안해를 두고 죽으면 그 동생이 자기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20. 그런데 전에 칠 형제가 있었습니다. 첫째가 안해을 얻었다가 자식이 없이 죽어서


21.


22. 이렇게 하여 그 일곱 형제가 다 자식이 없이 죽고 마침내 그 녀자도 죽었습니다.


23. 칠 형제가 다 그 녀자를 안해로 삼았으니 부활 때에 그들이 다시 살아나면 그 녀자는 누구의 안해가 되겠습니까."


24.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너희는 성서도 모르고 하느님의 권능도 모르니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25.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다음에는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된다.


26. 너희는 모세의 책에 있는 가시덤불 대목에서 죽은 아들의 부활에 관한 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거기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요. 이삭의 하느님이요, 야곱의 하느님이시다.'라고 하셨다.


27.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너희의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 큰 계명에 대한 질문


28. 률법학자 한 사람이 와서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께서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 "모든 계명 중에 어느 것이 첫째 가는 계명입니까?"라고 물었다.


29.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첫째 가는 계명은 이런 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다.


30.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31. 또 둘째 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이 말씀을 듣고 률법학자는 "그렇습니다. 선생님,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그밖에 다른 분은 없다.'고 하신 말씀은 과연 옳습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34. 예수께서는 그가 지혜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너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는 감히 예수께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 다윗의 자손 문제


35.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률법학자들은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36. 다윗이 성령의 감화를 받아 스스로 '주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이르신 말씀, 내가 내 원쑤를 내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하지 않았더냐?


37. 이렇게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다.


○ 서기관에 대한 경계


38. 예수께서 가르치시는 중에 이런 말씀도 하셨다. "률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길다란 례복을 걸치고 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39. 잔치집에 가면 제일 웃자리에 앉으려 한다.


40. 또한 과부의 재산을 등쳐 먹으며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 과부의 헌금


41.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 편에 앉아서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42.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엽전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잎 값의 돈이었다.


43.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44.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셈이다."


마가복음 13장


○ 말세의 징조


1.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 나오실 때에 제자 한 사람이 "선생님. 저것 보십시오. 저 돌이며 건물이며 얼마나 웅장하고 볼만합니까?"하고 말하였다.


2. 예수께서는 "지금은 저 웅장한 건물들이 보이겠지만 그러나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3. 예수께서 성전 건너편 감람산에 앉아 성전을 바라보고 계실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따로 찾아와서


4.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다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는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5.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장차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떠들어대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7. 또 어러번 란리도 겪고 전쟁소문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황하지 말아라. 그런 일은 반드시 일어날터이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8.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또 곳곳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흉년이 들터인데 이런 일들은 다만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9. "정신을 바싹 차리라. 너희는 법정에 끌려 갈 것이며 회당에서 매를 맞고 또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10. 우선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


11. 그리고 사람들이 너희를 붙잡아 법정에 끌고 갈 때에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그 시간에 일러주실 것이니 그대로 말하여라. 말하는 분은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12. 형제끼리 서로 잡아넘겨 죽게 할 것이며 아버지도 제 자식을 또한 그렇게 하고 자식들도 제 부모를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다.


13. 그리고 너희는 내게 대한 충성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14. "황폐의 상징인 흉측한 우상이 있어서는 안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독자는 알아 들으라.'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피하라.


15. 지붕에 있는 사람은 집안에 있는 세간을 꺼내려 내려오지 말며


16. 밭에 있는 사람은 겉옷을 가지러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


17. 이런 때에 아이 밴 녀자들과 젖먹이가 달린 녀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18. 이런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19. 그 때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쳐올터인데 이런 재난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0. 주께서 고생의 기간을 줄여주시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주께서 뽑으신 백성들을 위하여 그 기간을 줄여 주셨다."


21.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여기에 있다.' 혹은 '저기 있다.'해도 믿지 말라.


22.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서 어떻게 해서라도 뽑힌 사람들을 속이려고 여러 가지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할 것이다.


23. 이 모든 일에 대하여 내가 이렇게 미리 말해둔다. 그러니 조심하여라."


○ 그리스도의 재림


24. "그 재난이 다 지나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잃고


25.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며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다.


26. 그러면 사람들은 인자가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7. 그 때에 인자가 천사들을 보내여 땅끝에서 하늘끝까지 사방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28. "무화과나무를 보고 배워라.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워진 것을 알 게 된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문앞에 다가온 줄을 알아라.


30.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


33. 그것은 마치 먼길을 떠나는 사람이 종들에게 자기 권한을 주며 각각 일을 맡기고 특히 문지기에게는 깨여 있으라고 분부하는 것과 같다.


34.


35. 집 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저녁일지, 한 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혹은 이른 아침일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36.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면 큰 일이다.


37. 늘 깨여 있어라.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또한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마가복음 14장


○ 유대인의 모의


1. 유월절과 무교절 이틀 전이었다.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를 몰래 잡아 죽일 방도를 찾고 있었다.


2. 그러면서도 그들은 "백성들이 소동을 일으킬지 모르니 축제기간만은 피하자."고 하였다.


○ 마리아가 예수께 향유를 부음


3. 예수께서 베다니에 있는 문둥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예수께서 식사하실 때에 어떤 녀자가 값진 순 나드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4. 그러자 거기 같이 있던 몇 사람이 매우 분개하여 "왜 향유를 이렇게 랑비하는가.


5. 이것을 팔면 삼백 데나리온도 더 받을 것이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을터인데."라고 투덜거리면서 그 녀자를 나무랬다.


6. 그러자 예수께서는 "참견하지 말라. 이 녀자는 나에게 갸륵한 일을 했는데 왜 괴롭히느냐?


7.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 곁에 있으니 도우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8. 이 녀자는 내 장례를 위하여 미리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이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것이다


9. 나는 분명히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이 녀자가 한 일도 알려져서 사람들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유다의 반역


10. 열 두 제자의 하나인 가룟사람 유다가 대제사장들을 찾아가서 예수를 넘겨주겠다고 하였다.


11. 그들은 유다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 최후의 만찬


12. 무교절 첫 날에는 유월절 양을 잡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날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께서 드실 유월절 음식을 저희들이 어디에 가서 차렸으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


13. 예수께서는 제자 두 사람을 보내시며 "성안에 들어가면 물동이에 물을 길어가는 사람을 만날터이니 그를 따라가라.


14. 그리고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나눌 방이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라고 말하여라.


15. 그러면 그가 이미 자리가 다 마련된 큰 이층방을 보여줄터이니 거기에다 준비해 놓아라."라고 말씀하셨다.


16. 제자들이 떠나 성안으로 들어가보니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에다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


17. 날이 저물자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데리고 그 집으로 가셨다.


18. 그들이 거기에 앉아 식사할 때에 예수께서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터인데 그 사람도 지금 나와 함께 먹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19. 이 말씀에 제자들은 근심하며 저마다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20. 예수께서는 "그 사람은 너희 열 둘 중의 하나인데 지금 나와 한 그릇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


21. 인자는 성서에 기록된대로 죽을터이지만 인자를 배반한 그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구나. 그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라고 말씀하셨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여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23. 그리고 잔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제자들에게 건네시자 그들은 잔을 돌려가며 마셨다.


24. 그 때에 예수께서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25. 잘 들어 두어라.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 날까지 나는 결코 포도로 빚은 것을 마시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다.


○ 베드로의 부인 예고


26. 그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감람산으로 올라갔다.


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칼을 들어 목자를 치리니 양떼가 흩어지리라.'고 성서에 기록되여 있는대로 너희는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28. 그러나 나는 다시 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29.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0.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셨다.


31. 그러자 베드로는 더욱 힘주어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장담하였다. 다른 제자들도 같은 말을 하였다.


○ 겟세마네의 기도


32. 그들은 겟세마네라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라고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공포와 번민에 싸여서


34.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 남아서 깨어 있어라."라고 하시고는


35. 조금 앞으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할수만 있으면 수난의 시간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하시며


36.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말씀하셨다.


37. 이렇게 기도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고 있느냐?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38.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라고 하시고는


39. 다시 나아가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졸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41. 예수께서는 세 번 다녀오셔서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그만하면 넉넉하다. 자, 때가 왔다. 인자가 죄인들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42.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 줄 자가 가까이 와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 예수의 잡히심


43.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 두 제자의 하나인 유다가 나타났다. 그와 함께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 원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떼를 지어 왔다.


44. 그런데 배반자는 그들과 미리 암호를 짜고 "내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붙잡아서 놓치지 말고 끌고 가라."고 일러두었던 것이다


45. 그가 예수께 다가와서 "선생님."하고 인사하면서 입을 맞추자


46. 무리가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


47. 그 때 예수와 같이 서 있던 어떤 사람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쳐서 잘라 버렸다.


48.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무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으니 내가 강도란 말이야.


49. 너희는 내가 전에 날마다 성전에서 같이 있으면서 가르칠 때에는 나를 잡지 않았다."


50. 그 때에 제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


51. 몸에 고운 삼베만을 두른 젊은이가 예수를 따라가다가 사람들에게 붙들리게 되었다.


52. 그러자 그는 삼베를 던져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 제사장의 심문


53. 그들은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의 관저로 갔다. 거거에는 대제사장들과 원로들과 률법학자들도 모두 모여들었다.


54.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제사장의 관저 안 뜰까지 들어가서 경비원들 틈에 끼여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55. 대제사장들과 의회는 예수를 사형에 처할 만한 증거를 찾고 있었으나 하나도 얻지 못하였다.


56. 많은 사람들이 거짓 증언을 하였지만 그들의 증언은 서로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57. 그러자 몇 사람이 일어서서 이렇게 거짓 증언을 하였다.


58. "우리는 이 사람이 '나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헐어 버리고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않은 새 성전을 사흘안에 세우겠다."라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59. 그러나 이 증언을 하는데도 그들이 말은 서로 맞지 않았다.


60. 그 때에 대제사장이 한 가운데 나서서 예수께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이토록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그대는 할 말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61. 그러나 예수께서는 입을 다문채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은 다시 "그대가 과연 찬양 받으실 하느님의 아들그리스도인가? 하고 물었다.


62. 예수께서는 "그렇다. 너희는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곳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라고 대답하셨다.


63. 이 말을 듣고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으며 "이 이상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소?


64. 여러분은 방금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까? 자,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라고 묻자 사람들은 일제히 예수는 사형감이라고 하였다.


65. 그들 중 어떤 자들은 예수께 침을 뱉으며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면서 "자, 누가 때렸는지 알아 맞추어 보라."하며 조롱하였다. 경비원들도 예수를 손 바닥으로 쳤다.


○ 베드로의 부인


66. 그동안 베드로는 뜰 아래쪽에 있었는데 대제사장의 녀종 하나가 오더니


67. 베드로가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며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이군요?"하고 말하였다.


68. 그러나 베드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요?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하고 부인하였다. 그리고 베드로가 대문께로 나가자


69. 그 녀종이 그를 보고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다시 "저 사람은 예수와 한 패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70. 그러자 베드로는 이 말을 또 다시 부인하였다. 얼마 후에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시 "당신은 갈릴리 사람이니 틀림없이 예수와 한 패일거요."하고 말하였다.


71. 이 말을 듣고 베드로는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하면서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은 알지도 못하오."하고 잡아 떼였다.


72. 바로 그때에 닭이 두 번재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머리에 떠올라 그는 땅에 쓰러져 울었다.


마가복음 15장


○ 빌라도의 재판


1. 날이 밝자 대제사장들은 원로들과 률법학자들을 비롯하여 의회를 소집하고 토의한 끝에 예수를 결박하여 빌라도에게 끌고가 넘기였다.


2. 빌라도는 예수께 "네가 유대 사람의 왕인가?"라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다."라고 대답하셨다.


3. 대제사장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자.


4. 빌라도는 예수께 "보라.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 죄목을 들어 고발하고 있는데 너는 할 말이 하나도 없느냐."하고 다시 물었다.


5. 그러자 예수께서는 빌라도가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 죽이기로 결정됨


6. 명절 때마다 총독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가 있었다.


7. 마침 그 때에 반란을 일으키다가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갇혀 있던 폭도들 가운데 바라바라는 사람이 있었다.


8. 군중들은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전례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달라고 요청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 "유대 사람의 왕을 놓아 달라는 것이냐?"하고 물었다.


10.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질투한 나머지 자기에게까지 끌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빌라도의 말을 들은 대제사장들은 군중들을 선동하여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다시 군중들에게 "그러면 너희가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군중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소리질렀다.


14. 빌라도가 "도대체 이 사람의 잘못이 무엇이냐?"하고 물었으나 사람들은 더 악을 써가며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웨쳤다.


15. 그래서 빌라도는 군중들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놓아주었다.


16. 병사들은 예수를 총독관저의 뜰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부대 전체 인원을 불러 들였다.


17. 그리고는 예수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운 다음


18. "유대 사람의 왕 만세"라고 웨치면서 경례를 하였다.


19. 또 갈대로 예수의 머리를 치고 치을 뱉으며 무릎을 꿇고 절하였다.


○ 십자가에 달리심


20. 이렇게 희롱한 후에 그 자주색 옷을 벗기고 예수의 옷을 도로 입혀서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그 때에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병사들은 그를 붙잡아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가게 하였다.


22. 그들은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는 곳으로 갔다. 골고다는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23. 그들은 포도주에 몰약을 타서 예수께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드시지 않았다.


24. 마침내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제비를 뽑아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25.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때는 아침 아홉시였다.


26. 예수의 죄목을 적은 명패에는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씌여 있었다.


27. 예수와 함께 강도 두 사람도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하나는 그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외편에 달렸다.


28. 이리하여 "그는 법을 위반한 자의 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 성경말씀이 이루어졌다.


29.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며 "하하. 너는 성전을 헐고 사흘만에 다시 짓는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 목숨이나 건져 보아라."라고 하면서 모욕하였다.


31. 같은 모양으로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도 조롱하며 "남을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하는구나.


32. 어디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나 보자.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가 안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서로 지껄이었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자들까지도 예수를 모욕하였다.


33. 낮 열 두시가 되자 온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세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시에 예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부르짖으셨다.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이다.


35. 거기에 서 있던 사람들 몇이 이 말을 듣고 "저것 봐,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는구나."하였다.


36. 어떤 사람은 달려오더니 해면을 신포도주에 적시여 갈대 끝에 꽂아 예수의 입에 대면서 "어디 엘리야가 와서 너를 내려주나 봅시다."라고 말하였다.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38. 그 때 성전 휘장이 우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39. 예수를 지켜보고 서 있던 백부장이 예수께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시는 광경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라고 말하였다.


40. 또 녀자들도 먼데서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다.


41. 그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라다니며 예수를 시종들던 녀자들이다. 그 밖에도 예수를 따라 예루살렘에 온 녀자들이 거기에 많이 있었다.


○ 무덤에 묻히심


42. 날이 이미 저물었다. 그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었기 때문에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용기를 내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달라고 청하였다. 그는 명망 있는 의회위원이었고 하느님 나라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었다.


44. 이 말을 듣고 빌라도는 예수가 벌써 죽었을까? 하고 백부장을 불러 그가 죽은지 오래 되었는가 물어 보았다.


45. 그리고 백부장에게서 예수가 분명히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시체를 요셉에게 내어 주었다.


46. 요셉은 시체를 내려다가 미리 싸 가지고 온 고운 베로 싸서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모신 다음 큰 돌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아 놓았다.


47. 그 때 막달라 녀자 마리아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를 모신 곳을 지켜 보고 있었다.


마가복음 16장


○ 부활하심


1. 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녀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의 몸에 발라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리고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아침 해가 뜨자 그들은 무덤으로 가면서


3. "그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을 굴려 내줄 사람이 있을까요"하고 말을 주고 받았다.


4. 무덤에 가서 보니 그렇게도 큰 돌이 이미 굴러져 있었다.


5.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갔더니 웬 젊은이가 흰옷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그들이 보고 질겁하자.


6. 젊은이는 그들에게 "겁내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달리셨던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예수는 다시 살아나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 보라! 여기가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곳이다


7. 자,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예수께서는 전에 말씀하신대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그 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하라."라고 하였다.


8. 녀자들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 무덤 밖으로 나와 도망쳐 버렸다. 그리고 너무도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였다.


○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9. 안식일 다음날 이른 아침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신 후에 처음으로 막달라 녀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 예수께서는 전에 이 녀자에게서 일곱귀신을 쫓아내여 주신 일이 있었다.


10. 마리아는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이 소식을 전해 주었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과 그 녀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12. 그 후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시골로 가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 두 사람도 돌아와서 다른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으나 그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 제자들의 사명


14. 그 후 열 한 제자가 식사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서 마음이 완고하여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신 것을 분명히 본 사람들의 말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


15.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16. 믿고 세례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여러 가지 각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18. 뱀을 쥐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 승천하심


19. 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다 하시고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사방으로 나가 이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주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셨으며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전한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