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 누가복음 머리말


1. 존경하는 데오빌로 각하,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많은 사건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글을 썼는데


2. 그들은 처음부터 그 사건들을 목격하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사실 그대로 썼습니다.


3. 저 역시 이미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것이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 보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그러하오니 이 글을 보시고 이미 듣고 계신 사실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 세례 요한의 탄생 예고


5. 유대왕 헤롯 때에 아비아 조에 속하는 제사장으로 스가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안해도 제사장 아론의 후손인데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부부는 다같이 하느님의 모든 계명과 규례를 어김없이 지키며 주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은 원래 아이를 낳지 못하는 녀자인데다가 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8. 스가랴는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제사장 일을 하게 되었다.


9. 어느날 제사장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할 사람을 제비뽑아 정하였는데 스가랴가 뽑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10. 안에서 스가랴가 분향하고 있는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1.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스가랴에게 나타나 분향하는 제단 오른쪽에 서 있었다.


12. 이것을 본 스가랴는 몹시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그 때에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스가랴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느님께서 너의 간절한 요구를 들어 주셨다. 너의 안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터이니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터이지만 또한 많은 사람이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는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나 그 밖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겠고 어머니 태속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며


16. 이스라엘의 많은 백성을 그들의 주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데려올 것이다.


17. 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부모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하여 주님을 맞아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18. 이 말을 들은 스가랴가 "저는 늙은 사람이며, 제 안해도 나이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말씀입니까."라고 말하자


19. 천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시종 가브리엘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하느님의 분부를 받을고 너에게로 와서 일러주었는데


20. 때가 오면 이루어질 나의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그러는동안 사람들은 스가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 그런데 그가 드디여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스가랴가 성소에서 무슨 신비로운 것을 보았음을 알 게 되었다. 벙어리가 된 스가랴는 말을 못하고 손짓으로 시늉만 할 뿐이었다.


23. 스가랴는 제사장 당번의 기간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 왔다.


24. 그 후에 그의 안해 엘리사벳은 아이를 배게 되어 다섯달 동안 들어 앉아 있으면서


25. "마침내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와주시니 나도 이제는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구나."하고 생각하였다.


○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


26. 엘리사벳이 아이를 밴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리지방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27.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혜를 많이 받은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라고 인사하였다.


29.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몹시 놀라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30.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혜를 받았다.


31. 이제 아기를 배여 아들을 낳을터이니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32.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리울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셨으니


33.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라고 일러주었다.


34.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고 하자


35.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36. 너의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녀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밴지가 벌써 여섯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다."


38.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39. 며칠 후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대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40. 스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배속에 든 아이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42. 큰 소리로 "모든 녀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속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43.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44. 문안의 말씀이 내 귀에 들렸을 때에 내 태속의 아이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45.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었으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라고 말하였다.


○ 마리아의 찬송


46.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다음과 같이 노래를 불렀다. "내 령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48. 주께서 녀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50.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51.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며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높이셨으며


53.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54.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여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55.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달 가량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 왔다.


○ 세례 요한의 탄생


57.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59. 아이가 태어난지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이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스가랴라고 부르려고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나서서 "안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61. 그러자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라고 하며


62.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짓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스가랴가 작은 서판을 달라고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64. 바로 그 순간에 스가랴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모든 이웃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이 일이 유대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기거리가 되었고


66.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이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시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 사가랴의 예언


67. 아기 아버지 스가랴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68.


69.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 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어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71. 원쑤들의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려 하심이요.


72.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시고


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명령하신대로


74. 우리를 원쑤들의 손아귀에서 구해내시여


75.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 되며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 길을 닦으며


77.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78.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며


79.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80.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누가복음 2장


○ 예수의 탄생


1. 그 무렵에 로마황제 아구스도가 로마전국에 호구조사령을 내렸다.


2. 이 호구조사는 구례뇨라는 사람이 수리아의 총독으로 있을 때에 처음으로 한 것이다.


3. 사람들은 호적등록을 하러 저마다 고향을 떠나 길을 가게 되었다.


4. 요셉도 다윗의 후손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를 떠나 유대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왕이 난 고을로 갔다.


5. 요셉이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등록을 하러 갔는데 그 때에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서 머물러 있는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7. 드디어 첫 아들을 낳았다. 려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전해준 기쁜 소식


8.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더니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10.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11.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서 나섰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단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라고 말하였다.


13. 이 때에 갑자기 수 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15. 천사들이 목자들을 떠나 하늘로 돌아간 뒤에 목자들은 서로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그 사실을 보자."고 하면서


16. 곧 달려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그 아기도 과연 구유에 누워 있었다.


17.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18.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19.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20.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본 것이 천사들에게서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 갔다.


○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려짐


21.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이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준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지었다.


22.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례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3. 그것은 "누구든지 첫 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률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 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24. 또 주님의 률법대로 산비둘기 한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 시므온의 찬송


25. 그 때에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26.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27.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 아들에 대한 률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28.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팔에 받아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29.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30.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31.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32. 그 구원은 이방 사람들에게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33.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 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35.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 안나의 예언


36. 바누엘의 딸로서 아셀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녀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37. 과부가 되어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 없이 금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기여 왔다.


38. 이 녀자는 례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39.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률법을 따라 모든 일을 다 마치고 자기 고향 갈릴리지방 나사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혜를 받고 있었다.


○ 예루살렘 성전에 계신 소년 예수


41.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가 명절을 지내려고 예루살렘으로 가군하였는데


42. 예수가 열 두 살이 되던 해에도 례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명절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44. 아들이 일행 중에 끼여 있으려니 생각하고 하루 길을 갔다. 그제야 의심이 생겨 친척들과 친우들 가운데서 찾아 보았으나


45.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 왔다.


46. 사흘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예수는 거기에서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혜와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48.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예수를 보고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너의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고 말하였다.


49. 그러자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나의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줄을 모르셨습니까."하고 대답하였다.


50. 부모는 아들이 한 이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사렛으로 돌아와서 부모에게 순종하면서 살았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누가복음 3장


○ 세례 요한의 사역


1. 로마황제 디베료가 다스린지 15년째 되던 해에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총독으로 있었다. 그때에 갈릴리 지방의 령주는 헤롯이었고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령주는 헤롯의 동생 빌립이었으며 아빌레네 지방의 령주는 루사니아였다.


2. 그리고 당시의 대제사장은 안나스와 가야바였다. 바로 그 무렵에 스가랴의 아들 요한이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3. 요한은 요단강 부근의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 그러면 죄를 용서 받을 것이다."라고 선포하였다.


4.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의 예언서에 기록된 말씀대로였다. "광야에서 웨치는 자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5.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6.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7.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8.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라.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리의 조상이다.'라는 말을 아예 하지도 말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


9.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 불속에 던질 것이다."


10. 군중이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아 하겠습니까."하고 물었다.


11. 요한이 "속옷 두 벌 가진 사람은 한 벌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라고 대답하였다.


12. 세리들도 와서 세례를 받고 "선생님. 우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


13. 요한이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은 받아내지 말라."고 하였다.


14. 군인들도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요한이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빼앗지 말고 자기의 받은 봉급으로 만족하여라."고 일러주었다.


15.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던터였으므로 요한을 보고 모두들 속으로 그가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이제 멀지 않아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 오신다. 그 분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여서 나는 그 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17. 그 분은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을 모아 고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18. 그 밖에도 요한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권하면서 복음을 전파하였다.


19. 령주 헤롯은 자기 동생의 안해 헤로디아를 처로 맞아들인 일과 그 밖의 온갖 잘못을 들어 자기를 책망했다고 하여


20.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다. 헤롯은 이와 같이 그 모든 악한 일에다가 이 한 가지 악한 일을 더하게 되었다.


○ 세례 받으신 예수


21. 사람들이 모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있을 때 예수께서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모양으로 그에게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려 왔다.


23. 예수께서 서른 살 가량되어 전도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사람들이 알기에 그는 요셉의 아들이었다. 요셉은 헬리의 아들이며


24. 그 우로 거슬러 올라가면 맛닷, 레위, 멜기, 얀나, 요셉,


25. 맛다디아, 아모스, 나훔, 에슬리, 낙개,


26. 마앗, 맛다디아, 서머인, 요섹, 요다.


27. 요하난, 례사, 스룹바벨, 스알디엘, 네리


28. 멜기, 앗디, 고삼, 엘마담, 에르,


29. 여호수아, 엘리에서, 요림, 맛닷, 레위,


30. 시므온, 유다, 요셉, 요남, 엘리아김,


31. 멜레아, 멘나, 맛다다, 나단, 다윗,


32. 이새, 오벳, 보아스, 살몬, 나손,


33. 아미나답, 아드민, 아니, 헤스론, 베레스, 유다,


34. 야곱, 이삭, 아브라함, 데라, 나홀,


35. 스룩, 르우, 벨렉, 헤버, 살라,


36. 가이난, 아박삿, 셈, 노아, 레멕,


37. 므두셀라, 에녹, 야렛, 마할랄렐, 가이난,


38. 에노스, 센, 아담,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께 이른다.


누가복음 4장


○ 시험 받으신 예수


1. 예수께서는 요단강에서 성령을 가득히 받고 돌아오신 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2. 40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40일이 지났을 때에는 몹시 시장하였다.


3. 그 때에 악마가 예수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하여 보시오."라고 하였다.


4. 예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대답하셨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잠간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주며


6.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것은 내가 받은 것이니 누구에게나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소


7. 만일 당신이 나의 앞에 엎드려 절만 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요."


8. 예수께서 악마에게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례배하고 그 분만을 섬기라'고 성서에 기록되여 있다."고 대답하셨다.


9. 악마는 다시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 내려보시오.


10. 성서에 '하느님이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너를 지켜주시리라.'하였고


11. 또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손으로 너를 받들게 하시리라.'고 기록되여 있지 않소."라고 말하였다.


12. 예수께서 "'주님이신 너희 하나님을 떠보지 말라.'는 말씀이 성서에 있다."고 대답하셨다.


13. 악마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유혹해 본 끝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에게서 떠나 갔다.


○ 갈릴리로 돌아온 예수


14.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가득히 받고 갈릴리로 돌아가셨다. 예수에 대한 소문이 그곳 모든 지방에 두루 퍼졌다.


15. 예수께서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모든 사람들에게서 칭찬을 받았다.


○ 나사렛에서 거절당하심


16. 예수께서 자기가 자라난 나사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을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17.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18.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며 묶이운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19. 주님의 은혜의 해로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린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21.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다.


22.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고 그가 하시는 은혜의 말씀에 탄복하며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고 수군거렸다.


○ 예수의 족보


23. 예수께서 "너희는 반드시 '의사여. 나의 병이나 고치라'는 속담을 들어 나더러 가버나움에서 한 일을 네 고향인 여기에서도 해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라고 하시고


24.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잘 들어라. 엘리야시대에 3년 반동안이나 하늘이 닫겨 비가 내리지 않고 온 나라에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는 과부가 많았지만


26. 하느님께서 엘리야를 그 많은 과부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보내시지 않고 다만 시돈지방 사렙다 마을에 사는 어떤 과부에게만 보내주셨다.


27.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많은 문둥병 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 사람도 고쳐주시지 않고 다만 수리아 사람 나아만만을 깨끗하게 고쳐주셨다."


28.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모두 화가 나서


29. 들고 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끌어냈다. 그 동네는 산우에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산벼랑에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 가운데를 지나서 자기의 갈길을 가셨다.


○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심


31. 그 후 예수께서는 갈릴리의 마을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거기에서도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32. 그 말씀이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마다 그 가르치심에 경탄하여 마지 않았다.


33. 때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귀신에 들린 한 사람이 와 있다가 큰소리로


34. "나사렛 예수여! 왜 우리를 간섭하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라고 웨쳤다.


35.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들에게서 썩 나가라."고 꾸짖으셨다. 그러자 귀신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사람을 쓰러뜨리고 떠나갔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았다.


36.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정말 그 말씀은 신기하구나. 권위와 능력을 가지고 명령하시니 더러운 귀신들이 다 물러가지 않는가"라고 하면서 서로 수군거렸다.


37.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그 지방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다.


○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심


38. 예수께서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 때 시몬의 장모가 마침 심한 열병을 앓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부인을 고쳐달라고 간청하였다.


39. 예수께서 그 부인의 곁에 서서 열이 떨어지라고 명령하시자 부인의 열이 내려 곧 일어나서 사람들을 시중하였다.


○ 병자들을 치유하심


40. 해질 무렵에 이집 저집에서 온갖 병자들을 다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모두 고쳐 주셨다.


41. 귀신들이 여러 사람에게서 떠나가면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인가."고 웨쳤다. 예수께서 그것들을 꾸짖어 아무 말도 못하게 하셨다. 귀신들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42. 날이 밝자 예수께서는 그곳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예수를 만나자자기들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붙들었다.


43.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라고 나를 보내셨다."고 말씀하셨다.


44. 그 후 예수께서는 유대의 여러 회당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누가복음 5장


○ 어획의 기적


1.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게네사렛 호수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2.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수가에 매여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이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그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다.


5. 시몬이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히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6.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7.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어서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올리니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찼다.


8.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가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9. 그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 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인


10.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1. 그러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수가에 대여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다.


○ 문둥병 환자를 고치심


12. 예수께서 어떤 동네에 계실 때에 온몸이 문둥병으로 문드러진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예수를 보자 땅에 엎드려 간청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하시고저 하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하고 말씀드렸다.


1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라"고 하시자 곧 그의 문둥병이 깨끗이 나았다.


14. 예수께서 그에게 "아무에게도 이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고 다만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례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라."고 이르셨다.


15. 그러나 예수의 소문은 더욱더 널리 펴져서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 중풍병자를 고치심


16.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17. 어느날 예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갈릴리와 유대의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률법학자들이 앉아 있었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능력으로 병자들을 고쳐주기도 하셨는데


18. 그 때 사람들이 중풍들린 사람을 요에 눕혀 가지고 와서 예수 앞에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19.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올라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 보냈다.


20.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고 말씀하셨다.


21. 이말을 들은 률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은 "저 사람이 누구인데 저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아니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22.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느냐.


23. '너는 용서 받았다.'는 것과 '일어나서 걸어가라'는 것과 어느편이 더 쉽겠느냐.


24.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능이 인자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는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대로 하라. 일어나 요를 걷어들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다.


25. 그러자 병자는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26. 사람들이 모두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면서도 마음 속에 두려움이 가득차서 "우리는 오늘 참으로 신기한 일을 보았다."고 말하였다.


○ 레위를 부르심


27. 이 일이 있은 후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라."고 하셨다.


28.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나섰다.


29. 레위는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차리고 예수를 모셨는데 그 자리에는 많은 세리들과 그밖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질문


30. 이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과 그들의 률법학자들은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먹고 마십니까"고 트집을 걸었다.


31. 예수께서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려 왔다."


33.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 바리새파 사람들의 제자들까지도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고 따지었다.


34.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너희는 잔치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들을 금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35. 이제 때가 오면 신랑을 빼앗길 것이니 그 때에는 그들도 금식을 할 것이다."


36. 그리고 예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새옷으로 천쪼박을 찢어내어 헌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옷을 못쓰게 만들 뿐 아니라 새옷 쪼박이 헌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그리고 새 술을 헌 가죽주머니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주머니를 터뜨릴 것이며, 포도주는 쏟아지고 주머니는 못쓰게 될 것이다.


38.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39.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본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하면서 새것을 마시려하지 않는다."


누가복음 6장


○ 안식일의 주인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때에 제자들이 밀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까"고 말하였다.


3.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그가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4.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제사장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6.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마침 오른손이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7. 한편 률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기만 하면 그를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었다.


8.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심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서라."고 하셨다. 그가 일어나 가운데로 나서자


9.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다. 률법에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악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사람을 살리라고 하였느냐 죽이라고 하였느냐."


10. 이렇게 물으며 그들을 모두 둘러보고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고 하시였다. 그가 손을 펴자 그 손이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11. 그들은 화가 잔뜩 나서 예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서로 의논하였다.


12. 그 무렵에 예수께서는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시었다.


13.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 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14. 열 두 사도는 예수께서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 빌립과 바돌로매,


15. 마태와 도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배신자가 된 가룟사람 유다이다.


17.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께 유대 각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지방인 두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또 병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더러운 귀신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주시었다.


19. 이렇게 예수에게서 기적의힘을 내여 누구든지 다 고쳐주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저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애를 썼다.


○ 평지 설교


20.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시였다.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나니 하느님 나라가 너의 것이다.


21. 지금 굷주린 사람들은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은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인자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여 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복이 있다.


23.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24. 그러나 부유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25.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굷주릴 날이 올 것이다.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26.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 사랑의 법


27. "그러나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아. 잘 들어라. 너희는 원쑤를 사랑하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라. 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라.


29. 누가 네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여 주라.


30.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 받으려고 하지 말라.


31.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대로 남에게 해주라.


32. 너희가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 대해주는 사람에게만 잘 대해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


34.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꾸어주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 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과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


○ 비판하지 말 것


37. "남을 비판하지 말라. 그러면 하느님도 너희를 비판하시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말라. 그러면 하느님도 너희를 단죄하시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해주라. 그러면 하느님도 너희를 용서해 줄 것이다.


38.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느님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말에다 흔들어 누르고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주는 분량만큼 하느님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39. 예수께서는 또 이렇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를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뎅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가 아무리 다 배워도 스승만큼 밖에는 되지 못한다.


41. 너는 형제의 눈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제 눈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주겠다.'고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제 눈에서 들보를 빼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속에 티를 꺼낼 수 있다."


43.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44.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마음의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 놓는다. 마음 속에 가득찬 것은 입밖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 반석 위에 지은 집


46.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하면서 어찌하여 나의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나의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겠다.


48.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우에 기초를 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물이 집으로 들이닥치더라도 그 집은 튼튼히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나의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 물이 들이밀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누가복음 7장


○ 백부장의 종을 고치심


1. 예수께서는 이 모든 말씀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신 후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2. 그 때 어떤 백부장의 종이 중병으로 거의 죽게 되었는데 그 종은 백부장이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3. 백부장이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 유대 사람의 원로 몇 사람을 예수께로 보내여 집에 오셔서 종을 살려달라고 간청하게 하였다.


4. 그들은 예수께로 와서 간곡히 부탁하기를 "그 백부장은 도와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까지 지어주었습니다."라고하였다.


6.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셨다. 백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을 때에 백부장이 친구들을 시켜 예수께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하게 하였다. "주님, 수고롭게 오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사람이 못되기에


7. 감히 주님을 나와 뵐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한번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의 병이 낫겠습니다.


8. 저도 상관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저의 종에게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9.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며 따라오는 군중들을 돌아보시고 "잘 들어두어라. 나는 이런 믿음을 이스라엘 사람에게서 처음 본다."고 말씀하셨다.


10. 심부름 왔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보니 종은 이미 깨끗이 나아 있었다.


○ 과부의 아들을 다시 살리심


11. 얼마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라는 동네로 가시는데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도 함께 따라갔다.


12. 예수께서 성문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마침 죽은 사람을 메고 나오는 장례행렬과 마주치게 되었다. 죽은 사람은 어떤 과부의 외아들이었고 많은 동네 사람들이 과부와 함께 상여를 따라오고 있었다.


13. 주께서 그 과부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드시여 "울지 말라"고 위로하시며


14. 앞으로 다가서서 상여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 때 예수께서 "젊은이여. 일어나라."고 명령하셨다.


15. 그랬더니 죽었던 젊은이가 벌덕 일어나 앉으며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16.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다."고 말하기도 하였고 또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을 찾아 와주셨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17. 예수의 이 이야기는 온 유대와 그 근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18.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요한에게 알렸다. 그러자 요한은 자기 제자 두 사람을 불러서


○ 예수에 대한 세례 요한의 의문


19. 주님께 보내여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고 묻게 하였다.


20. 그 두 사람이 예수께로 가서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선생님께 보내면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고 물어보라고 하십니다."고 말하였다.


21. 그 때 예수님께서는 온갖 질병과 고통과 귀신에게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또 많은 소경들의 눈도 뜨게 해주시었다.


22.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시었다. "너희가 듣고 본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문둥병 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23.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다."


24.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간 뒤에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댔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댔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26.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댔느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27. 성서에 '너를 보내기를 앞서 내 일군을 먼저보낸다. 그가 너의 갈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28. 사실 녀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보다 크다."


29. 모든 백성들은 물론 제자들까지도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으며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었으나


30. 바리새파 사람들과 률법학자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고 자기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3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마치 장마당에서 편 갈라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는다.'고 하는 아이들과도 같다.


33.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고 하더니


34. 인자가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고 말한다.


35.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를 받아들인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난다."


○ 마리아가 예수께 향유를 부음


36. 예수께서 어떤 바리새파 사람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들어가 식사를 하시게 되었다.


37. 그 동네에는 행실이 나쁜 녀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 그 녀자는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식사를 하신다는 것을 알고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왔다.


38. 그리고 예수 뒤에 와서 발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예수의 발을 적시었다. 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나서 발에 입맞추며 향유를 발라 드렸다.


39. 예수를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속으로 "저 사람이 정말 예언자라면 자기 발에 손을 대는 저 녀자가 어떤 녀자며 얼마나 행실이 나쁜 녀자인지 알았을텐데"하고 중얼거렸다.


40. 그 때에 예수께서는 "시몬아. 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예, 선생님 말씀하십시오."라고 시몬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 빚진 자의 비유


41. "어떤 고리대업자에게 빚을 진 사람 둘이 있었다. 한 사람은 5백 데나리온을 빚졌고 또 한 사람은 50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이 두 사람이 다 빚을 갚을 힘이 없었기 때문에 고리대업자가 그들의 빛을 다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겠지요."라고 하였다. 예수께서 "옳은 말이다."라고하시고


44. 그 녀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이 녀자를 보라. 내가 너의 집에 들어 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이 녀자는 눈물로 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나의 발을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의 얼굴에도 입맞추지 않았지만 이 녀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나의 발에 입맞추고 있었다.


46. 너는 나의 머리에 기름을 발라주지 않았지만 이 녀자는 나의 발에 향유를 발라주었다.


47. 잘 들어두어라. 이 녀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적게 사랑하는 사람은 적게 용서받는다."


48.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너의 죄는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시었다.


49. 그러자 예수와 한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인데 죄까지 용서해준다고 하는가."하고 수군거렸다.


5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편안히 가라."고 말씀하시었다.


누가복음 8장


○ 예수의 일행을 도와준 여인들


1. 그후 예수께서는 여러 도시와 마을을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복음을 전하시였는데 열 두 제자도 같이 따라 다녔다.


2. 또 귀신들렸거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온 녀자들도 따라 다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일곱 귀신이 나간 막달라라는 마리아와


3. 헤롯의 시종 구사의 안해 요안나와 수산나라는 녀자를 비롯하여 다른 녀자들도 여럿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 씨뿌리는 비유


4.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침내 큰 무리를 이루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였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렸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기도 하고 새가 쪼아먹기도 하였다.


6.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서 싹이 나기는 하였지만 바닥에 습기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들이 같이 자라서 숨이 막혀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잘 자라나 백배나 되는 열매를 맺었다."고 하시고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고 힘주어 말씀하시었다.


9.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예수께 물었다.


10.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였다. "너희에게 하느님 나라의 비밀을 알 게 해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씨가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빼앗아 가기 때문에 믿지도 못하고 구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3. 씨가 바위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내리지 않아 그 믿음이 오래 가지 못하고 시련의 때가 오면 곧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4. 또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 가는동안에 세상 걱정과 재물과 현세의 쾌락에 눌려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5.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 등불의 비유


16.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두거나 침대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누구나 등경 우에 얹어 놓아 밤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17. 감추어 둔 것은 나타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져서 세상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18. 내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줄 알고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예수의 참혈육


19.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를 만나보려고 왔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만날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선생님을 만나려고 밖에 와 있습니다."라고 알려 드렸다.


21. 그러자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이며 나의 형제들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폭풍을 잔잔케 하심


22. 어느 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게 되었다. 예수께서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배를 젓기 시작하였다.


23. 일행이 호수를 건너가고 있을 때 예수께서 잠이 드시었다. 그 때 마침 뭍에서부터 호수로 사나운 바람이 내려불어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하여 사람들이 위태롭게 되었다.


24. 제자들이 예수께로 가서 흔들어 깨우며 "선생님,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과 사나운 물결을 꾸짖으시자 바람과 물결이 잔잔해지고 바다가 고요해졌다.


25.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믿음은 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하시며 책망하셨다. 그들은 두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도대체 이분이 누구신데 바람과 물결까지도 그 명령에 복종하는가."고 서로 수군거렸다.


○ 거라사에서 마귀를 쫓아내심


26. 예수 일행이 갈릴리 호수 맞은편에 있는 거라사지방에 다달았다.


27. 예수께서 뭍에 오르셨을 때에 그 동네에서 나온 귀신들린 사람 하나와 마주치시게 되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옷을 걸치지 않고 집없이 무덤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28. 그는 예수를 보자 그 앞에 엎드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건드립니까.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라고 크게 소리질렀다.


29.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그 더러운 귀신더러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시였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여러번 귀신에게 붙잡혀 발작을 일으키군 하였기 때문에 쇠사슬과 쇠고랑으로 단단히 묶이운채 감시를 받고 있었으나 빈번히 그것을 끊어 버리고 귀신에게 몰려 광야로 뛰쳐 나가군 하였던 것이다.


30. 예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하시자 그는 "군대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에게 많은 귀신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었다.


31. 마귀들은 자기들을 지옥에 처넣지는 말아 달라고 예수께 애원하였다.


32. 마침 그곳 산기슭에 놓아기르는 돼지떼가 우굴거리로 있었는데 귀신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33. 귀신들린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 갔다. 그러자 돼지떼는 비탈을 내리 달리며 모두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34. 돼지치던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읍안과 동네에로 도망쳐 가서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35.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보러 나왔다가 예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귀신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예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만 겁이 났다.


36. 이 일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들이 귀신들렸던 사람이 낫게 된 경위를 알려주었다.


37. 거라사 근방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두 몹시 겁을 집어먹고 예수에게 떠나가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떠나가셨다.


38. 그 때에 귀신들렸던 사람이 예수를 따라다니게 해달라고 애원하였지만 예수께서는 그를 돌려보내시며


39. "집으로 돌아가서 하느님께서 너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일을 이야기하라."고 이르셨다. 그는 물러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해주신 일을 온 동네에 널리 알렸다.


40. 예수께서 배를 타고 돌아오시자 기다리고 있던 군중이 모두 반갑게 맞았다.


○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여인


41. 그 때에 야이로라는 회장장이 예수께로 와서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자기 집에 와주기를 간청하였다.


42. 그의 열두 살 쯤 된 외딸이 거의 죽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그 집으로 가실 때 군중이 그를 에워싸고 떠밀며 쫓아 갔다.


43. 그들 중에는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고 있는 녀자가 있었다. 그 녀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재산마저 탕진하였지만 아무도 그 병을 고쳐주지 못하였다.


44. 그 녀자가 뒤로 와서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였다. 그러자 그 순간에 출혈이 멎었다.


45. 예수께서 "누가 나의 옷에 손을 대였느냐."고 물으셨으나 모두 모른다고 하였다. 베드로도 "선생님, 군중이 이렇게 선생님을 에워싸고 마구 밀어대고 있지 않습니까."고 대답하였다.


46. 그러나 예수께서는 "분명히 나에게서 기적의 힘이 뻗쳐 나갔다.


47. 그 녀자는 더 숨길 수 없게된 것을 알고 떨면서 앞으로나아가 엎드리며 예수의 옷에 손을 댄 리유며 병이 곧 낫게 된 경위를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녀인아.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시었다.


49.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은 죽었습니다. 저 선생님께 수고를 더 끼쳐드리지 마십시오."라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 이 말을 듣고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러면 딸이 살아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51. 그 집에 이르러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 외에는 아무도 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52. 그곳 사람들은 모두 아이가 죽었다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울지 말라.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다."고 말씀하시였으나


53. 사람들은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웃음만 쳤다.


54.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붙잡고 "아이야. 일어나라."고 말씀하시였다.


55. 그러자 그 아이는 다시 숨을 쉬며 일어났다. 예수께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시였다.


56. 그 아이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시였다.


누가복음 9장


○ 열두 제자의 파송


1.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한 자리에 불러 그들에게 모든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었다.


2.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병자를 고쳐주라고 그들을 보내면서


3. 다음과 같이 분부하시었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


4. 지팽이나 식량자루나 빵이나 돈은 물론 여벌 속옷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곳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5. 그러나 누구든지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그 동네를 떠나라. 떠날 때에는 그들에게 경고하고 표시로 발에 붇은 먼지를 털어 버려라."


6. 열 두 제자는 길을 떠나 여러 마을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병자를 고쳐주었다.


○ 세례 요한의 죽음


7. 한편 갈릴리의 령주 헤롯은 이번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죽은 세례요한이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8.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되살아 났다고 하는 말도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9. 그러나 헤롯은 "요한은 내가 목을 베어 죽이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소문에 들리는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고 하면서 예수를 한 번 만나보려고 하였다.


○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10. 사도들이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예수께 낱낱이 보고하였다. 이 말을 듣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따로 데리고 벳세다라는 마을로 가셨다.


11. 그러나 군중은 그것을 알고 예수를 뒤쫓아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기꺼이 맞아 하느님 나라를 설명해 주시며 병을 치료해야 할 사람들을 고쳐주시었다.


12. 날이 저물어가자 열 두 제자가 예수께로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니 군중을 헤쳐 제각기 근방 마을과 농촌으로 가서 잠자리와 먹을 것을 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13.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시였다. 제자들은 "지금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어디 가서 이 모든 사람을 먹일 만한 음식을 사오라는 말씀입니까."고 물었다.


14. 거기에 모인 군중을 장정만도 5천명 가량이나 되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군중을 한 쉰명씩 떼지어 앉히라고 하시었다.


15. 제자들은 예수가 지시한 대로 사람들을 모두 앉히었다.


16.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후에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주도록 하시었다.


17. 이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부스레기를 모아 들이었더니 열 두 광주리나 되었다.


○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첫 번째 수난 예고


18. 어느 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고 물으시었다.


19. 그들이 "대개는 세례 요한이라고 하지마는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0.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1.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시였다.


22. 예수께서는 이어서 "인자는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 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었다.


○ 예수를 따르는 자의 각오


23.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24. 자기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은 사람은 살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자기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리익이 있겠느냐."


26. "누구든지 나의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영광스럽게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27.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도 있다."


○ 예수의 변모


28. 이 말씀을 하신 후 여드레쯤 지나서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 가셨다.


29. 예수께서 기도하시는동안 그의 모습은 변하였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


30. 그러자 난데없이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께서 멀지 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32.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여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에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떠나려고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라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말을 하여야 좋을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34.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나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 버렸다.


35. 이 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나의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36. 그 소리가 그친 뒤에 보니 예수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 간질병 들린 아이를 고치심


37. 다음 날 예수의 일행은 산에서 내려오자 많은 군중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38. 그 때 어떤 사람이 군중속에서 큰 소리로 "선생님. 저의 아들을 좀 보아주십시오. 하나밖에 없는 자식입니다.


39. 그 아이는 귀신이 덮치기만 하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온몸에 상처를 입었으나 귀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40.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했지만 쫓아내지 못했습니다."라고 하며 소리쳤다.


41. 예수께서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고 비뚤어졌을까. 내가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말이냐. 그 아이를 나에게 데려오너라."고 하셨다.


42. 아이가 예수께로 오는 도중에도 귀신이 그 아이를 꺼꾸러뜨리고 발작을 일으켜 놓았다. 예수께서는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아이의 병을 고쳐서 그 아버지에게로 돌려 보냈다.


○ 두 번째 수난 예고


43.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고 놀랐다.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44.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라. 인자는 멀지 않아 사람들의 손에 잡히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었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들은 알아 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볼 생각도 못하였던 것이다.


46. 제자들 가운데서 누가 제일 높으냐고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서 론쟁이 일어났다.


47.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운 다음


48.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누구든지 나의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들을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또 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서 제일 낮은 사람이 제일 높은 사람이다."


49. 요한이 나서서 예수께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라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는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지지하는 사람이니 막지 말라."고 말씀하시었다.


○ 예루살렘으로 떠나심


51. 예수께서 하늘에 올라가게 될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52. 심부름군들을 먼저 보내시었다. 그들은 길을 떠나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가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하였으나


53. 그 마을 사람들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54. 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가요."라고 물었다.


55. 예수께서 그들을 돌아보시고 꾸짖고나서


56. 일행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 주님을 따르려는 세 종류의 사람들


57.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58.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 조차 없다."고 말씀하시었다.


59. 예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 오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60. 예수께서 "죽은 사람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 소식을 전하라"고 하시었다.


61. 또 다른 한 사람은 예수께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62. 예수께서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었다.


누가복음 10장


○ 칠십 인의 파송


1. 그후 주께서 따로 일흔 두명의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갈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을 지어 보내며


2. 이렇게 지시하시었다. "가을걷이 할 것은 많은데 일군이 적으니 주인에게 가을걷이 할 일군들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라.


3. 떠나들 가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4. 다닐 때에 돈주머니나 쌀자루나 신발도 가지고 다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의 평안을 빕니다.'라고 인사하라.


6. 그 집에 평안을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안이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7.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군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다니지 말라.


8. 어떤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9.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왔다고 전하라.


10. 그러나 어떤 동네에 들어 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길거리에 나가서


○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 예수


11. '당신네 동네에서 묻은 발의 먼지를 당신들한테 털어 놓고 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만은 알아두시오.'라고 일러주라.


12. 나의 말을 잘 들어라. 그날이 오면 소돔땅이 그 동네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13. "고라신아, 너는 화를 입으라. 벳세다야. 너도 화를 입으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두로와 시돈에서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심판하는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15. 너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것 같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16. 이렇게 꾸짖으시고 제자들에게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었다.


○ 칠십 인의 보고


17. 일흔 두 제자들이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라고 알리었다.


18.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개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고 원쑤의 모든 힘을 꺾는 권능을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자는 하나도 없다.


20. 그러나 귀신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말씀하시었다.


21. 바로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나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22.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시었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나타내려고 선택한 사람들만이 알 수 있습니다."


23.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조용히 말씀하시었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


24.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25. 어떤 률법학자가 일어서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고 물었다.


26. 예수께서 "률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고 반문하시었다.


27. 류럽학자가 "'너의 마음을 다하고 너의 목숨을 다하고 너의 힘을 다하고 너의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너의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8. 예수께서는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라. 그러면 살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었다.


29. 그러나 률법학자는 제가 옳다는 것을 보이려고 "그러면 누가 저희 이웃입니까."라고 물었다.


30.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 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31. 마침 한 제사장이 바로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32.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가다가 그를 보고 가엾는 마음이 들어


34.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려관에 데리고 가서 간호해 주었다.


35.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서 려관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드리겠소.'라고 부탁한 다음 떠나갔다.


36.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37. 률법학자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었다.


○ 마르다와 마리아


38.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다가 어떤 마을에 들렸는데 마르다라는 녀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셔들였다.


39.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다. 마리아는 주님의 발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었던 마르다는 예수께로 와서 "주님, 저의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 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41.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시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42. 사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누가복음 11장


○ 기도에 대한 가르침


1.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시였다. 기도를 마치었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과 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2. 예수께서 이렇게 가르쳐 주시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에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 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량식을 주시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5.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 중에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 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6. 내 친구 한 사람이 먼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렸는데 내 놓을 것이 있어야지.'하고 사정을 한다면


7.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라고 거절할 것이다.


8.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겠느냐.


9.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11.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버지가 어디에 있으며


12. 닭알을 달라는 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13.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는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즉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 예수와 바알세불


14. 예수께서 벙어리 귀신 하나를 쫓아내셨는데 귀신이 나가자 벙어리는 곧 말을 하게 되었다. 군중이 이것을 보고 깜작 놀랐다.


15. 그러나 더러는 "그는 귀신의 두목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말하였으며


16. 또 예수의 속를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1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치리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18. 너희는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19.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20.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략탈 당하며 남의 것이 될 것이다.


23. 나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24. "한 더러운 귀신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가 있다가 나와 물 없는 광야에서 쉴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종내 찾지 못하여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라고 하면서


25.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금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여 있는 것을 보고는


26.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27.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군중 속에서 한 녀자가 큰 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녀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라고 웨치자


28.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대답하셨다.


○ 예수를 보는 것이 행복함


29. 군중이 계속 모여들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하고 탄식하시며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 밖에는 따로보여 줄 것이 없다.


30.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인자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31. 심판할 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녀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32. 심판할 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33. "등불을 켜서 숨겨두거나 되박으로 덮어주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우에 둔다. 그래야 방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


34.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너의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며, 너의 눈이 병들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


35. 그러니 너의 안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않은지 잘 살펴보라.


36. 너의 온몸이 어두우나 빛으로 가득차 있다면 마치 등불이 그 빛을 너에게 비칠 때와 같이 너의 온몸이 밝아질 것이다"


○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에 대한 여섯가지 화


37.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새파 사람의 저녁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예수께서 손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식사하시는 것을 보고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39. 주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악한 것이 가득차 있다.


40. 이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셨다는 것을 모르느냐


41.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42.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화을 입을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남새는 10분의 1을 바치면서 정의를 실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10분의 1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43.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거리에서는 인사 받기를 좋아한다.


44.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봉분없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줄 모르고 그 우를 밟고 지나다닐 것이다."


45. 이 때 률법학자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라고 하면서 투덜거렸다.


46.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률법학자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47.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다.


48. 그리하여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소행에 대한 증인이 되고 있으며 또 그 소행을 두던하고 있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49.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가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보낼터인데 그들은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50. 그러므로 이 세대는 세상창조 이후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1. 잘 들어라. 아벨의 피를 비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살해된 사가랴의 피에 이르기가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을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2. 너희 률법학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지고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53.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률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여


54. 예수의 대답에서 트집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누가복음 12장


○ 하나님을 시인하는 자


1. 그러는동안에 사람들이 수 없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 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2. "감춘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밝은데서 누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우에서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4.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5.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한 분이 누구인가를 알려주겠다. 그 분은 육신을 죽인 후에 지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시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다


6.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여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중하지 않느냐."


8. "잘 들어라.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인자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9.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인자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인자를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한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리나 권력자들 앞에 끌려 갈 때에 무슨 말로 어떻게 변호할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12. 성령께서 너희가 해야 할 말을 바로 그 자리에서 일러주실 것이다."


○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13. 군중속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형더러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라고 부탁하였다.


14. 예수께서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고 대답하셨다.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사람이 제 아무리 부유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라고 하신 다음


16. 비유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었는데


17. 그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고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18. '옳지! 좋은 수가 있다. 지금의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나의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여지.


19. 그리고 나의 령혼에게 말하리라. 령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동안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고 말했다.


2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밤 너의 령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하셨다.


21.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린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 의식주를 위해 염려하지 말 것


22.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너희는 무엇을 먹고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23. 목숨이 음식보다 더 귀하고 몸이 옷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


24. 저 까마귀들을 생각해 보라. 그것들은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두어들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고간도,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먹여주신다. 너희는 저 날짐승들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25. 도대체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26. 이렇게 하찮은 일에도 힘이 미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일들까지 걱정하느냐.


27. 저 꽃들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라. 그것들은 수고도 안하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결코 이 꽃 한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


28. 너희는 왜 그렇게도 믿음이 적으냐. 오늘 피였다가 래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곷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늘 하물며 너희에게야 얼마나 더 잘 입혀주시겠느냐


29.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념려하여 애쓰지 말라.


30. 그런 것들은 다 이 세상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31.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더하여 받게 될 것이다.


32. 나의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33.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 든든한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창고를 하늘에 마련하라. 거기에는 도적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34.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 재림의 주를 기다림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36. 마치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37. 주인이 돌아 왔을 때 깨여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이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39. 생각해 보라. 도적이 언제 올지 집주인이 알고 있었다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40. 인자도 너희가 생각지 않을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 충성스런 종과 불순한 종


41.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주님. 지금 이 비유는 저희에게만 말씀하신 것입니까, 저 사람들도 모두 들으라고 하신 것입니가."고 묻자


42. 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주인이 한 관리인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량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나갔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관리인이 되겠느냐.


43. 주인이 돌아올 때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 종은 행복하다.


44. 틀림없이 주인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려니하고 제가 맡은 남녀종들을 때리면서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여 세월을 보낸다면


46. 생각지도 않던 날, 짐작도 못할 시각에 주인이 돌아와서 그 종을 몹시 때리고 충실치 않은 사람들이 벌 받는 곳으로 처 넣을 것이다.


47.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몰랐다면 매맞을 만한 짓을 하였어도 덜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한다."


○ 분쟁과 표적에 대하여


49.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50.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51.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렬을 일으키려고 왔다.


52.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며 갈라질 것이다.


54.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55.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56.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57.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나오지 못할 것이다."


누가복음 13장


○ 회개의 필요성


1.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로 와서 빌라도가 제물을 드리던 갈릴리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 드렸다.


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갈릴리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줄 아느냐


3.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죽은 열 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줄 아느냐.


5.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는가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는 하나도 없었다.


7.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보려고 벌써 3년이나 여기에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은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 잘라 버려라. 쓸데 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고 하였다. 그러자


8.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동안 제가 나무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 모릅니다. 만일 그 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 버리십시오.'라고 말하였다."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11. 거기서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녀자 한 사람이 있었다.


12. 예수께서 그 녀자를 보고 가까이 불러 "녀인아. 너의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고 하시고


13. 그 녀자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그러자 그 녀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 주일에 엿새동안이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달라 하지요. 안식일에는 안됩니다."라고 말하였다.


15.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여 물을 먹이지 않느냐.


16. 이 녀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18년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녀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고 하셨다.


17.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실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 겨자씨의 비유


18.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며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19. 어떤 사람이 겨자씨 한 알을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싹이 돋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겨자씨와 같다."


○ 누룩의 비유


2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21. 어떤 녀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말 속에 집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 밀가루 덩이가 부풀어 올랐다. 하느님 나라는 이런 누룩과 같다."


○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


22.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여러 동네와 마을에 들려서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선생님!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되겠지요?"라고 물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24.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


25. 집주인이 일어나서 문을 닫아 버린 뒤에는 너희가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라고 아무리 졸라도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고 할 것이다.


26. 그래서 너희가 '그 분이 먹고 마실 때에 주인님도 같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가르치시지 않았습니까.'해도


27.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인지 나는 모른다.'고 할 것이다. 나쁜짓을 일삼는 자들아. 모두 물러가라.'고 대답할 것이다.


28.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들은 다 하느님 나라에 있는데 너희만 밖에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29. 그러나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30. 지금은 나중이 된 사람이 맨 처음이 되고 맨 처음이 된 사람이 맨 나중이 될 것이다."


○ 예루살렘에 대한 탄식


31.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로 가까이 와서 "어서 이곳을 떠나시오. 헤롯이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32. 예수께서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래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여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나의 일을 마친다.'고 전하라.


33. 오늘도 래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나의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셨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했더냐. 그러나 너희는응하지 않았다.


35. 너희 성전은 하느님의 버림을 받을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이여. 찬미받으소서'하고 너희가 말할 날이 올 때가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누가복음 14장


○ 고창 병자를 고치신 예수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새파의 한 지도자의 집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2. 그 때 예수 앞에 수종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3. 예수께서는 률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을 향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일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4. 그들은 입을 다문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하여 당장 구해내지 않고 내 버려 두겠느냐."


6.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 자기를 낮추고 불쌍한 자를 대접할 것


7. 예수께서는 초청받는 손님들이 저마다 웃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어 말씀하셨다.


8. "누가 혼인잔치에 초대하거든 웃자리에 가서 앉지 말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여드리게'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자리에 내려와 앉아야 할 것이다.


10.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으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웃자리로 올라 앉게'하고 말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께서 자기를 초대한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점심이나 저녁을 차려 놓고 사람들을 초대할 때에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잘사는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라. 그러면 너는 그들의 초대를 받아서 네가 베풀어준 것을 도로 받게 될 것이다.


13. 그러므로 너는 잔치를 베풀 때에 오히려 가난한 사람, 불구자, 절름발이, 소경 같은 사람들을 불러라.


14.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 그들은 갚지 못할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주실 것이다."


○ 큰 잔치와 청함을 받은 자


15. 같이 앉았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 나라의 잔치하는 자리에 앉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16.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였다.


17. 잔치시간이 되자 초대받은 사람에게 자기 종을 보내어 준비가 다 되었으니 어서 오라고 전하였다.


18. 그러나 초대 받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못간다고 핑게를 하였다. 처음 사람은 '나는 밭을 샀으니 거기에 가 봐야겠소. 미안하오.'라고 하였고


19. 다음 사람은 '나는 겨리소 다섯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보려고 가는 길이요. 미안하오.'라고 하였으며


20. 또 한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소.'라고 말하였다.


21. 심부름 갔던 종이 돌아와서 주인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집 주인은 대단히 노하여 그 종더러 '어서 동네로 가서 길과 골목으로 다니면서 가난한 사람, 불구자, 소경, 절름발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22. 얼마 후에 종이 돌아와서 '주인님, 분부하신대로 다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그러면 어서 나가서 길거리라와 울타리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나의 집을 채우도록 하라.


24. 잘 들어라. 처음에 초대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나의 잔치에 참여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 예수를 따르는 일의 어려움


25. 예수께서 따라오는 군중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버리지 않으면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27.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전망대를 지으려고 한다면 그는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하는데 드는 비용을 따져보고 과연 그만한 돈이 자기에게 있겠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29. 기초를 쌓고도 힘이 모자라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30.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도 못하는구나."라고 하면서 비웃을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려고 나아갈 때 2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오는 적을 만명의 군대로 당해낼 수 없다면


32. 적이 아직 멀리에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평을 청할 것이다


33.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34. "소금은 좋은 물건이다. 그러나 만일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35. 땅에도 소용없고 거름으로도 쓸 수 없어 내 버릴 수밖에 없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으라.


누가복음 15장


○ 잃었던 양의 비유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 들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과 률법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같이 식사하고 있다."고 하면서 못마땅하게 여겼다.


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 아홉 마리를 들판에 그대로 둔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5.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놓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라고하면서 좋아할 것이다.


7. 잘 들어두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이 없는 의로운 사람 아흔 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 잃었던 은전의 비유


8. "또 어떤 녀자가 은전 열 잎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잎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녀자는 등불을 켜고 집안을 온통 쓸면서 그 돈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다 뒤져볼 것이다.


9.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놓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10. 잘 들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 잃었던 아들의 비유


11. 예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12.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제 몫으로 차례질 재산을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후에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 갔다. 그런데 그는 거기에 가서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재산을 마구 썼다.


14. 그러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그 고장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서 그는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15. 하는 수 없이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의 집으로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그를 농장으로 보내여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하도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보려고 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7.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버지 집에는 량식이 많아서 그 많은 일군들이 먹고도 남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게 되었구나.


18. 어서 아버지에게 돌아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19.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으니 저를 품군으로라도 써 주십시오. 하고 사정해 보리라.'


20. 그는 그곳을 떠나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멀리서 본 아버지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어 않고 입을 맞추었다.


21.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2. 그렇지만 아버지는 하인들을 불러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여 입히고 반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주라.


23. 그리고 살찐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죽었던 나의 아들이 다시 살아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25. 밭에 나가있던 큰 아들이 돌아오다가 집 가까이에서 음악소리와 춤추며 떠드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26. 하인 하나를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27. 하인이 '아우님이 돌아 왔습니다. 그분이 무사히 돌아왔다고 주인님이 살찐 송아지를 잡게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8. 큰 아들이 화가 나서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나와서 그를 달랬으나


29.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는 이렇게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새끼 한 마리 주지 않았는데


30. 창녀들에게 빠져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날려 버린 동생이 돌아오니까 그를 위해서 살찐 송아지까지 잡아주다니요.'라고 하면서 투덜거렸다.


31. 이 말을 듣고 아버지는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었고 내것이 모두 네것이 아니냐.


32. 그런데 너의 동생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왔으니 잃었던 자식을 다시 찾은셈이다. 그러니 이 기쁜날에 어떻게 즐기지 않겠느냐."고 말하였다.


누가복음 16장


○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1.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랑비한다는 말을 듣고


2.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이냐. 이제는 자네를 나의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3.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나의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은가.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4.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5.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한 사람씩 불러다가 처음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라고 물었다.


6. 그가 '기름 백말이요.'라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쉰말이라고 적으시오.'라고 일러주었다.


7.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이 얼마요?'라고 물렀다. 그 사람이 '밀 백섬이요.'라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여든 섬이라고 적으시오.'라고 일러주었다.


8.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바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이 세상의 아들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데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


9.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러나 잘 들어라. 이 세상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10.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며 지극히 작은 일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큰일에도 정직하지 못할 것이다.


11. 만약 너희가 이 세상의 재물을 다루는데도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의 몫을 내여 주겠느냐


13.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은 사랑하거나 또는 한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를 비웃더라.


15.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 심보를 다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떠받들리는 것이 하느님께 가증스럽게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6. "요한의 시기Rk지는 률법과 예언자의 시대였다. 그 이후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고 있는데 누구나 그 나라에 들어가려고 애스고 있다.


17. "하늘과 땅은 사라져도 률법은 한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8.


○ 부자와 나사로


19. "옛적에 부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화려하고 사치한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잔치를 차리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20. 그 집 대문간에서는 사람들이 들여다 놓은 나사로라는 거지가 헌데 투성이의 몸으로 앉아서


21. 그 부자의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레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하였다. 그런데 개들까지 몰려와서 그의 헌데를 핥더라.


22. 얼마 후에 그 거지는 죽어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부자는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다.


23.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다가 눈을 들어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브라함이 나사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24.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러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나사로를 보내여 그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혀를 축이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 불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애원하자.


25. 아브라함이 '아들아. 너는 살아 있는동안에 온갖 복을 다 누렸지만 나사로는 불행이란 불행을 다 겪지 않았는냐.그래서 지금 그는 여기에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26. 또한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 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로 가려고 해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우리에게로 건너오지도 못한다."고 대답하였다.


27. 그래도 부자는 또 애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소원입니다. 나사로를 나의 아버지의 집으로 보내주십시오.


28. 저에게는 다섯 형제가 있는데 그를 보내어 그들만이라도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경고해주십시오.


29. 그러나 아브라함은 '너의 형제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30. 부자는 다시 아브함 할아버지,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그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찾아가야만 회개할 것입니다"라고 호소하였다.


31.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누가복음 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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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8장


○ 끈질긴 기도의 필요성


1.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렇게 비유를 들어 가르치시였다.


2. "어떤 도시에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도 거들떠보지 않는 재판관이 있었다.


3. 그 도시에 어떤 과부가 있었는데 그 녀자는 늘 그를 찾아가서 '저에게 억울한 일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라고 졸라댔다.


4. 오래동안 그 녀자의 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던 재판관도 결국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뜰떠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5. 이 과부가 너무도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만 찾아와서 못견디게 굴 것이 아닌가.'고 생각하게 되었다. "


6. 주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이 고약한 재판관의 말을 새겨 들어라.


7. 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고 오래동안 그대로 내 버려 두실 것 같으냐


8. 사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인자가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 바리새인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


9. 예수께서는 자기만 옳은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는데 한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었고, 한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정직하지 못하거나 음탕하지 않을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금식하고 모든 수입의 10분의 1을 바칩니다.'라고 기도하였다.


13.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였다.


14. 잘 들어라. 하느님으로부터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신 예수


15.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을 예수께로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기를 청하였다. 이것을 본 제자들이 그들을나무라자


16. 예수께서는 어린 아이들을 가까이 오게 하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7. 잘 들어라.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맞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부자 청년과 하나님의 나라


18. 유대의 의회원중의 한 사람이 예수께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고 물었다.


19.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이시다.


20.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너의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21. 그 사람은 "어려서부터 저는 이 모든 계명을 다 지켜왔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2.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너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있는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하셨다.


23. 그러나 그는 큰 부자였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무척 괴로워하였다.


24.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재물이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


25.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락타가 바늘귀로 바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26.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고 물었다.


27. 예수께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고 대답하셨다.


28. 그 때에 베드로가 "보시다싶이 저희는 가정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9. 예수께서 이 말을 듣고 "나는 분명히 말한다.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안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30. 누구나 이 세상에서 여러 곱절의 상을 받을 것이며 앞으로 올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세 번째 수난 예고


31.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인자에 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32. 인자가 이방사람의 손에 잡히게 될터인데 그들은 인자를 희롱하고 모욕하고 침뱉고


33. 채찍질하고 마침내 죽일 것이다. 그러나 인자는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4.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들었으나 조금도 깨닫지 못하였다. 이 말씀의 뜻이 그들에게 가리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던 것이다.


○ 소경을 고치신 예수


35. 예수께서 여리고라는 곳 가까이에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가 지나가신다고 하자


38. 그 소경이 '"다윗의 자손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질렀다.


39. 앞서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면서 떠들지 말라고 일렀다. 그러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웨쳤다.


40.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에 오자


41. 나에게서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그는 "주님,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대답하였다.


42. 그러자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너의 믿음이너를 살렸다."라고 말씀하셨다.


43.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누가복음 19장


○ 예수와 삭개오


1. 예수께서 여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2. 거기에 삭개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3.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게 가리워 볼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우에 올라갔다.


5. 예수께서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를 쳐다보며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라. 오늘은 내가 너의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라고 말씀하셨다.


6. 삭개오가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으로 모셨다.


7.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고 하면서 못마땅하게 여겼다.


8. 그러나 삭개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나의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곱절을 갚아 주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9. 예수께서 삭개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10. 인자는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 므나의 비유


11.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하나 들려주셨다.


12. "한 귀족이 왕위를 받아오려고 먼길을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개씩을 나누어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보라."고 릴렀다.


14. 그런데 그의 백성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표를 뒤따라 보내여 '우리는 그자가 우리의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진정하게 하였다.


15. 그러나 귀족은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오자마다 돈을 맡겼던 종들을불러서 그동안 돈을 얼마씩이나 벌었는지를 따져 보았다.


16. 첫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를 열 개로 늘렸습니다."라고 말하자.


17. 주인은 '잘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다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개의 고을을 다스리게 하겠다."라고 하며 칭찬하였다.


18.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로 금화 다섯을 벌었습니다"라고 말하자


19. 주인은 '너에게 다섯 개의 고을을 맡기겠다.'고 하였다.


20. 그런데 그 다음에 온 종의 말은 이러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가 여기에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21.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여서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22.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몹쓸 종아. 나는 바로 너의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벌주겠다. 내가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두는 지고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23. 그렇다면 너는 왜 나의 돈을 돈쓸 사람에게 꾸어주지 않았느냐. 그랬으면 내가 돌아와서 리자까지 붙여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하면서 호통을 친 다음


24.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저놈에게서 금화를 빼앗아 금화 열 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라.'고 일렀다.


25. 사람들이 '주인님, 그 사람은 금화를 열 개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자


26. 주인은 '잘 들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나의 원쑤들은 여기 끌어내다가 나의 앞에서 죽여 버리라.'고 말하였다."


○ 예루살렘 입성


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29. 감람산 중턱에 있는 벳바게와 베다니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는 두 제자를 먼저 보내면서


30. 이렇게 말씀하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라. 거기에 가보면 아무도 탄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어 있을터이니 그 나귀를 풀어 오라.


31. 혹시 누가 왜 남의 나귀를 푸느냐고 묻거든 '주께서 쓰시겠답니다.'라고 대답하라."


32. 그들이 가보니 과연 모든 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33. 그래서 나귀를 풀었더니 나귀 주인이 나타나서 "아니 왜 나귀를 풀어가오." 라고 물었다.


34. "주께서 쓰시겠답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35. 나귀를 끌고와서 나귀를 끌고와서 나귀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고 예수를 그 우에 모셨다.


36. 예수께서 앞으로 나아가시자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에 펴 놓았다.


37. 예수께서 감람산 내리막 길에 이르렀을 때 수 많은 제자들이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에 대하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높여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8.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이여. 찬미 받으소서. 하늘에는 평화 하느님께 영광."


39. 그러자 군중 속에 끼여있던 바리새파 사람들은 "선생님. 제자들이 저러는데 왜 꾸짖지 않으십니까."라고 말하였다.


40. 그러나 예수께서는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 예루살렘을 보고 우심


41.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에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 보고 눈물을 흘리시며


42.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43. 이제 너의 원쑤들이 돌아가며 진을 쳐서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쳐들어와


44. 너를 쳐부시고 너의 성안에 사는 백성을 모조리 짓밟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너의 성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너는 하느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 성전을 정화시킴


45. 예수께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장사군들을 쫓아내며


46. "성서에 '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기록되여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나무라셨다.


47.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는데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48. 그러나 백성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듣느라고 그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누가복음 20장


○ 예수의 권위에 대한 질문


1. 어느날 예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계실 때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이 원로들과 함께 와서


2. 예수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가. 말해보시오."라고 따졌다.


3. 예수께서 "그러면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어디 대답해 보라.


4.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그 권한이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냐. 사람에게서 난 것이냐."라고 반문하셨다.


5.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하느님께서 났다고 하면 왜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고


6. 사람에게서 났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믿고 있으니 우리를 돌로 칠 것이 아니겠는가."고 하며 서로 의논한 끝에


7.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8.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 흉악한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9.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서 소작인들에게 도지를 주고 오래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10. 포도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에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 한 사람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때려서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


11. 주인이 다시 다른 종을 보냈는데 소작인들은 그 종도 때리고 모욕을 준 다음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12. 그래서 주인은 세 번째로 종을 또 보냈더니 소작인들은 그 종마저 때려서 상처를 입히고 쫓아 보냈다.


13. 포도원 주인은 '이제 어떻게 할까 이번에는 나의 사랑하는 외아들을 보내야겠다. 내 아들이야 알아주겠지'라고 말하였다.


14.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게 포도원 주인의 상속자다.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을 우리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서로 짜고 나서


15. 그 아들을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어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주인은 돌아와서 그들을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의 이 말씀을 듣고 "어디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1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집모퉁이의 머리돌이 되었다.'고 하신 성경말씀을 무슨 뜻이냐.


18. 그 돌우에 떨어지는 사람은 누구나 산산쪼각이 날 것이며 그 돌에 깔리는 사람은 가루가 되고 말 것이다."


○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19. 률법학자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의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한 말인줄 알고 그 자리에서 예수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사람들이 무서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20. 그래서 그들은 기회를 엿보다가 밀정들을 선량한 사람들처럼 가장시켜 예수께로 보냈다. 그들은 예수의 말을 트집잡아 사법권을 쥔 총독에게 넘겨서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21. 그들은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 또 선생님은 사람을 겉 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실 뿐더라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신다는 것도 압니다.


22. 그런데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23. 예수께서는 그들의 간교한 속심을 아시고


24. "데나리온 한 잎을 나에게 보여 달라. 그 돈에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 돈에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 "가이사의 것입니다."라고 그들이 대답하자.


25. "그러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고 말씀하셨다.


26.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의 말을 트집 잡지 못하였을 뿐아니라 그의 답변에 놀라 입을 다물고 말았다.


○ 부활에 대한 토론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파 사람들 몇 명이 예수께로 와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28.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식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9. 그런데 7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첫째가 안해를 얻어 살다가 자식없이 죽어서


30. 둘째가 형수와 살고


31. 다음에 셋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이 없이 죽었습니다.


32. 나중에는 그 녀자도 죽었습니다.


33. 이렇게 7형제가 다 그 녀자를 안해로 삼았으니 부활 때 그 녀자는 누구의 안해가 되겠습니까."


34.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35.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36.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 딸이 되는 것이다.


37.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삭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38.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사람들이다."


○ 다윗의 아들에 대한 질문


39. 이 말씀을 듣고 있던 률법학자들은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라고 하였으며


40. 감히 그 이상 더 묻는 사람이 없었다.


41. 예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이냐.


42. 다윗 자신이 시편에서 이렇게 읊지 않았느냐. '주 하느님께서는 내 주신께 이르신 말씀


43. 내가 네 원쑤를 나의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나의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


44. 다윗이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 서기관들을 조심할 것


45.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듣고 있는데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6. "률법학자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길다란 례복을 걸치고 나다니기를 좋아하고 장거리에서 인사 받는 것을 즐기며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찾고 잔치에 가면 웃자리에 앉으려고 한다.


47. 그리고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잘 보이려고 기도만 오래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누가복음 21장


○ 과부의 헌금


1. 어느날 예수께서 성전에 부자들이 와서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보고 계셨는데


2. 마침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작은 동전 두 잎을 넣는 것을 보고


3.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넣었다.


4. 저 사람들은 넉넉한데서 얼마씩을 례물로 바쳤지만 이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다 바쳤다."


○ 종말의 징조들


5. 사람들은 아름다운 돌과 례물로 화려하게 꾸려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6.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7. 제자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8.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시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나의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이다.' 혹은 '때가 왔다'라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르지 말라.


9.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 하지 말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끝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10.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11.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13.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14. 이 말을 명심하라. 그 때에 어떻게 변호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15. 너희 적수들이 아무도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16. 너희의 부모, 형제와 친척,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18.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줄로 알라.


21. 그 때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곳을 빠져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가지 말라.


22. 그 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23. 이런 때에 임신한 녀자들과 젖먹이가 달린 녀자들은 불행하다. 이 땅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쳐 올 것이고 이 백성에게 하느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에 잡혀 갈 것이다. 이방사람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 아래 짓밟힐 것이다."


○ 인자의 재림


25. "그 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 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러나 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키며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 무화과나무의 비유


29.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런 비유를 들려주시었다.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라.


30.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온줄로 알라.


32.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지더라도 나의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을 것


34. "흥청거리며 먹고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라.


35. 그날이 온 땅우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36.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


37. 예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고 저녁이 되면 갑람산에 올라가서 밤을 지내셨다.


38. 사람들은 모두 이른 아침부터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성전에 몰려 들었다.


누가복음 22장


○ 예수를 잡아 죽일 음모


1. 유월절이라고 하는 무교절이 다가왔다.


2.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은 백성들이 무서워서 예수를 어떻게 죽여야 탈이 없을가 하고 궁리하고 있었다.


3. 그런데 열 두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인 가룟사람 유다가 사탄의 유혹에 빠졌다.


4. 그는 대제사장들과 성전 수위대장에게 가서 예수를 잡아넘길 방도를 의논하였다.


5. 그들은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6. 유다는 이에 동의하고 사람들 몰래 예수를 잡아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 최후의 만찬


7. 드디어 무교절의 첫 날이 왔다. 이 날은 유월절에 쓰는 어린양을 잡는 날이다.


8.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면서 "가서 우리가 먹을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라."고 이르시였다.


9. 그들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라고 묻자


10. 예수께서 이렇게 지시하셨다. "너희가 성안에 들어가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11. 그 집주인을 보고 내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이 어디 있느냐고 묻더라고 하라.


12. 그러면 그 집주인이 2층의 큰 방 하나를 보여줄 것이다. 그 방에 자리가 다 마련되여 있을터이니 거기에서 준비하라."


13.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가보니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들은 거기에 유월절 음식을 차렸다.


14. 만찬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15.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이 유월절 음식을 함께 나누려고 얼마나 별러왔는지 모른다.


16. 잘 들어라. 나는 유월절 음식의 참뜻이 하느님 나라에서 성취되기까지는 이 유월절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시었다.


17.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자, 이 잔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18. 잘 들어라. 이제부터 하느님 나라가 올 때가지는 포도로 만든 것을 나는 결코 마시지 않겠다."하시고는


19. 또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여 제자들에게 주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여주는 나의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례식을 실행하라."고 말씀하시었다.


20. 음식을 나눈 후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나의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라고 하시였다.


21. 예수께서는 계속하여 "그런데 나를 자기 손으로 잡아 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게 이 식탁에 앉아 있다.


22. 인자는 하느님께서 정하신대로 가지만 인자를 잡아 넘기는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였다.


23.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자기들 중에 그런짓을 하려는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물었다.


○ 봉사의 생애


24.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이 볼 것이냐고 하는 문제를 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것을 보고


25.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들을 다스린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백성의 은인으로 행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27. 식탁에 앉은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어느편이 더 높은 사람이냐. 식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심부름하는 사람으로 여기에 왔다."


28. "너희는 내가 온갖 시련을 겪는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왔다


29. 나의 아버지께서 나에게 왕권을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주겠다.


30.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마시며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 베드로의 부언을 예언하심


31. "시몬아. 시몬아. 들어라. 사탄이 이제는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너희를 제멋대로 다루려고 한다.


32.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 다오."


33. 베드로가 이 말씀을 듣고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가도 좋고 죽어도 좋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4.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야. 나의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35. 그리고는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보낼 때 돈주머니나 쌀자루나 신발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부족한 것이라도 있었느냐."고 물으시였다.


36.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라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러나 지금은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가고 쌀자루도 가지고 가라. 또 칼이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라도 칼을 사가지고 가라.


37. 이제 '그는 악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으로 몰렸다.'라고 하신 말씀이 나에게서 이루어질 것이다. 과연 나에 대한 기록은 다 이루어지고 있다."


38.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주님,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라고 하였더니 예수께서는 "그만하면 되었다."라고 말씀하시었다.


○ 감람산에서의 기도


39. 예수께서 늘 하시던대로 밖으로 나가 감람산으로 가시자 제자들도 뒤따라 갔다.


40. 예수께서는 그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시고는


41. 돌을 던지면 가 닿을 만한 거리에 나가 혼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였다.


42.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십시오. 그러나 나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43. 하늘에서 한 천사가 그 이께 나타나 힘을 북돋우어 드렸다.


44. 예수께서는 마음의 고통과 싸우면서 더욱 열렬하게 기도하시니 피방울 같은 땀이 땅에 떨어졌다.


45. 기도를 마치시고 일어나 제자들에게 돌아와보니 그들이 슬픔에 지쳐 잠자고 있었다.


46.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왜 이렇게들 잠만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라."고 말씀하시였다.


○ 체포되신 예수


47.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무리가 떼를 지어 열 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유다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유다가 예수께 입맞추려고 다가서자


48. 예수께서는 "유다야. 입을 맞추어 인자를 잡아 넘기려니?"하고 말씀하시였다.


49. 예수와 함께 있던 제자들은 일이 어떻게 벌어질 것인가를 알고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가요."라고 묻고는


50. 그 중의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내리쳐 떨어뜨렸다.


51.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만두라."고 말리시며 그 사람의 귀에 손을 대여 고쳐주시였다.


52. 그리고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수위대장들, 원로들을 향하여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으니 내가 강도란 말이냐


53. 내가 매일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잡지 않더니 이제는 너희의 때가 되었고 어두움이 판을 치는 때가 왔구나."고 하셨다.


○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


54. 그들은 예수를 잡아 대제사장 관저로 끌고 들어 갔다. 그 때 베드로가 멀찍이 떨어져서 뒤따르다가


55. 마당 가운데 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있는 사람들 틈에 끼여들여 앉아 있었다.


56. 베드로가 불을 쪼이고 앉아 있을 때 어떤 녀종이 베드로를 유심히 들여다 보며 "이 사람도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라고 말하였다.


57. 베드로가 그의 말을 부인하면서 "여보시오. 나는 그런 사람을 모르오."라고 말하였다.


58. 얼마 후에 또 어떤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당신도 그들과 한 패요?"라고 말하자 베드로가 "여보시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요.라고 잡아 떼었다.


59. 그 후 한 시간 쯤 지나서 또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은 분명히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이요. 이 사람도 갈릴리 사람이 틀림없소."라고 몰아세웠다.


60. 베드로가 "여보시오.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오."라고 하면서 끝내 부인하였다. 베드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닭이 울었다.


61. 그 때에 주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시었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62. 그래서 그는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63. 예수를 지키던 사람들이 예수를 조롱하고 때리면서


64. 눈을 가리고 "누가 때렸는지 알아맞추어 보라"고 하였다.


65. 그들은 계속하여 갖은 무례한 짓을 다하였다.


○ 법정에 서신 예수


66. 날이 밝자 원로들을 비롯하여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이 모여 법정을 열고 예수를 끌어내다가


67. 심문을 시작하였다. "자, 말해보라. 그대가 그리스도인가,"라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며


68. 내가 물어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 인자는 이제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시였다.


70.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모두 "그러면 그대가 하느님의 아들이란 말인가"고 물었다. 예수께서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너희가 말하였다."라고 대답하시자


71. 그들은 "이제 무슨 증언이 또 필요하겠느냐.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듣지 않았는가."라고 말하였다.


누가복음 23장


○ 빌라도와 헤롯의 심문


1. 그리고나서 그들은 모두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 앞으로 끌고가서


2. "우리는 이 사람이 백성들에게 소란을 일으키도록 선동하며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지 못하게 하고 자칭 그리스도니 왕이니 하기에 붙잡아 왔습니다."라고 고발하였다.


3. 빌라도가 예수에게 "네가 유대 사람의 왕인가."고 물었다. "그것은 너의 말이다."라고 예수께서 대답하시었다.


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군중들을 향하여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낼 수 없다."라고 선언하였다.


5. 그러나 그들은 "이 사람은 갈릴리에서 이곳에 이르기가지 온 유대땅을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가르치면서 선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우겨댔다.


6.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이냐고 묻고


7. 예수가 헤롯의 관할구역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때 예루살렘에 와 있던 헤롯에게 예수를 넘겨 주었다.


8. 헤롯은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것은 헤롯은 오래전부터 예수의 소문을 듣고 한번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9. 헤롯이 이것저것 캐여 물었지만 예수께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10. 그 때 대제사장들과 률법학자들이 거기에 있다가 예수를 악랄하게 고발하였다.


11. 헤롯이 자기 경비병들과 함께 예수를 조롱하며 모욕을 준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 보냈다.


12. 헤롯과 빌라도는 전에 서로 반목하고 지냈지만 이 날에는 다정한 사이가 되었다.


○ 빌라도의 판결


1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의회원들, 백성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14.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들을 그릇되게 선동한다고 끌고 왔지만 너희가 보는데서 직접 심문을 했는데도 나는 너희의 고발을 뒤받침할 만한 아무런 죄상도 찾지 못했다.


15. 헤롯이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 보낸 것을 보면 그도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한 것이 틀림없다. 보다싶이 이 사람은 사형에 해당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16.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 줄 생각이다."


17. 그러자 그들은 큰 소리로 일제히 "그 사람은 죽이고


18. 바라바를 놓아주시오."라고 소리질렀다.


19. 바라바는 그 도시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까지 하여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었다.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자기의 뜻을 밝혔으나


21. 그들은 굽히지 않고 "십자가형이요,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소리질렀다.


22. 빌라도는 세 번째로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에 처할 죄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러니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줄 생각이다."라고 말하였다.


23. 그러나 그들은 더욱 악을 써가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소리질렀다. 마침내 그들의 고함소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24. 빌라도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선언한 다음


25. 폭동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바라바는 그들의 요구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의 요구대로 처리하라고 넘겨 주었다.


○ 십자가에 못박히심


26. 그들은 예수를 끌고 나가다가 시골에서 성안으로 들어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을 붙들어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27.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뒤 따랐는데 그중에는 예수를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녀자들도 있었다.


28. 예수께서는 그 녀자들을 돌아보며 "예루살렘의 녀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너의 아들 딸들을 위하여 울어라.


29. '아기를 낳지 못하는 녀자들과 아기를 낳아보지 못하고 젖을 빨려보지 못한 녀자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가 이제 올 것이다.


30. 그 때 사람들은 산을 보고 '우리우에 무너져 내려라.'고 할 것이며 언덕을 보고 '우리를 가리워 달라.'고 할 것이다.


31.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는데 마른나무야 오죽하겠느냐."고 말씀하시였다.


32. 다른 죄수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사형장에 끌려가고 있었다.


33. 해골산이라는 곳에 이르러 사람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고 죄수 두 사람도 십자가 형에 처하여 예수의 좌우편에 한 사람씩 매달아 놓았다.


34. 예수께서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기원하시였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자들은 제비를 뽑아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사람들이 곁에서 쳐다보고 있는동안 관리들은 예수를 보고 "이 사람이 남을 살렸으니 정말 하느님께서 택하신 그리스도라면 어디 자기도 살려보라지."라고 하며 조롱하였다.


36. 군인들도 또한 예수를 희롱하면서 가까이 가서 신포도주를 권하고


37. "네가 유대 사람의 왕이라면 자신이나 살려보라."고 하며 빈정거렸다.


38. 그들은 예수의 머리우에 "이 사람은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쓴 나무패를 걸어 놓았다.


39.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 중의 한 사람도 예수를 모욕하면서 "당신은 그리스도가 아닌가. 당신도 살리고 우리도 살려보시오."라고 말하였다.


40. 그러나 다른 죄수는 "너도 저분과 같이 사형선고를 받은 주제에 하느님이 두렵지 않느냐.


41. 우리가 한짓을 보아서 우리는 이런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분이야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이냐."라고 꾸짖고는


42.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43. 예수께서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락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시였다.


44. 낮 열 두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오후 세시까지 계속되였다.


45. 태양마저 빛을 잃었던 것이다. 그 때 성전휘장 한 가운데가 찢어지며 두 폭으로 갈라졌다.


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아버지, 저의 령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고 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47.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백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이 사람이야말로 죄없는 사람이었구나."라고 말하였다.


48. 구경을 하러 나왔던 군중도 이 모든 광경을 보고 가슴을 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49. 예수의 친구들과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라다니던 녀자들도 모두 멀리에서 이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 무덤에 매장되심


50. 그 때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원이었고 올바르고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51. 그는 예수를 죽이려는 의회의 결정과 행동에 찬동을 한 일이 없었다. 그는 유대사람들의 동네 아리마대 출신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기대하면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52. 그는 빌리도에게로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여 달라고 청하여 승낙을 받고


53. 그 시체를 가져다가 고운 베로 싼 다음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장사지낸 일이 없는 무덤이었다.


54. 그 날은 명절 준비하는 날이었다. 시간은 이미 안식일에 접어들고 있었다.


55. 갈릴리에서부터 예수와 함께 온 녀자들도 그곳까지 따라가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어떻게 모시는지 눈여겨 보았다.


56. 그리고 집에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녀인들은 계명대로 안식일을 조용히 지켰다.


누가복음 24장


○ 예수의 부활


1. 안식일 다음날 아침 동이 채 트기도 전에 그 녀자들은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2. 그들이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굴러져 있었다.


3. 그래서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


4. 그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해 있었는데 바로 그 때에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나타났다.


5. 녀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녀자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6.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전에 갈릴리에 계실 때에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느냐.


7. 인자가 반드시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처형되였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시지 않았느냐."라고 말해주었다.


8. 이 말을 듣고 녀자들은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9. 무덤에서 발길을 돌려 열한 제자와 그 밖의 여러 사람들에게로 가서 이 모든 사실을 알려주었다.


10. 그 녀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로안나, 야고보의 어머니인 마리아였다. 다른 녀자들도 그들과 함께 이 모든 사실을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11. 그러나 사도들은 녀자들의 이야기를 부질없는 헛소리로 알고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만은 벌떡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몸을 굽혀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랬더니 수위 밖에는 아무도 없었으므로 어떻게 된 일인가고 이상히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 엠마오 도상의 그리스도


13. 바로 그날 거기에 모였던 사람들 중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15리쯤 떨어진 곳에 있는 엠마오라는 동네로 걸어가면서


14. 이즈음에 일어난 모든 사건들에 대하여 말을 주고 받았다.


15.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란히 걸어가셨다.


16.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워져서 그분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길을 걸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그들은 침울한 얼굴 표정으로 걸음을 멈추었다.


18. 그중의 글로바라는 사람이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사람치고 요새 며칠동안에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다니, 그런 사람이 당신말고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19. 예수께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자 그들은 이렇게 설명하였다. "나사렛 사람 예수에 대한 일이요. 그분은 하느님과 모든 백성들 앞에서 그 하시는 일과 말씀에 큰 능력을 보이신 예언자였습니다.


20.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우리 백성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분을 관헌에게 넘겨 사형선고를 내리게 하고는 십자가형을 당하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분이라고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미 처형을 당하셨고 그 일이 있은지도 벌써 사흘째나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들 중의 몇몇 녀인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찾아가 보았더니


23. 그분의 시체가 없어졌더라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천사들이 나타나 그분은 살아계신다고 일러주더라는 것입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 보았더니 과연 그 녀자들의 말 그대로여서 그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25. 그 때 예수께서 "너희는 어리석기도 하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그렇게도 믿기가 어려우냐.


26. 그리스도는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그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하시며 모세의 률법서와 모든 예언서를 비롯하여 성서 전체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를 들어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동네에 거의 다달았을 때에 예수께서 더 멀리 가시려는 듯이 보이자.


29. 그들은 "이젠 날도 저물어 저녁이 다 되었으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묵어가십시오."라고 하면서 그를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묵으려고 집으로 들어가시였다.


30. 예수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그것을 떼여 나누어 주시였다.


31. 그제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곧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32.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받았던가."고 서로 말하였다.


33. 그들은 곧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돌아와 보니 거기에 열 한 제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34. 주께서 확실히 다시 살아나시여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35. 그 두 사람도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여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36.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곳에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말씀하시었다.


37. 그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줄 알았다.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39. 나의 손과 발을 보라. 틀림없이 나다. 자, 만져보라. 유령은 뼈와 살이 없지만 보다싶이 나에게는 그것이 있지 않느냐."


40. 하시며 자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41.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 않아서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고 물으셨다.


42. 구운 생선 한 토막을드리니


43. 예수께서 그것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말했거니와 모세의 률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한 말씀이 반드시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시며


45. 성서를 깨닫게 하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면서


46.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났다고 하였다.


47.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 예수의 승천


49. 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주겠다.그러니 너희는우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고 말씀하셨다.


50. 예수께서 그들을 베다니 근처에 데리고 나가셔서 두 손을 들어 축복해 주셨다.


51.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예수께서는 그들로부터 떠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52. 그들은 엎드려 예수께 절하고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53. 날마다 성전 안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