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제1장



1. 여호수아가 죽은 뒤 이스라엘 백성은 어느 지파가 가나안족을 치러 앞장서 올라갈 것인가를 여호와께 물었다.



2. "유다 지파가 올라가거라. 내가 이제 이 땅을 그들의 손에 붙인다." 이러한 여호와의 분부를 받고



3. 유다 지파는 동기인 시므온 지파에게 제안하였다. "우리에게 몫으로 돌아온 지방으로 너희도 함께 올라가 가나안 사람들을 치자. 그리하면 우리도 너희에게 몫으로 돌아간 지방으로 함께 진군하리라." 이리하여 시므온 지파도 함께 진군하게 되었다.



4. 유다 지파가 쳐 올라가는데 여호와께서 가나안족과 브리스족을 그들의 손에 붙여주셨으므로 베섹에서 1만명이나 무찔렀다.



5. 그곳 베섹에서 그들은 아도니베섹과 접전하여 가나안족과 브리스족을 무찔렀던 것이다.



6. 도망치는 아도니베섹을 뒤쫓아가서 사로잡아 그의 엄지 손가락과 엄지 발가락을 자르자



7. 아도니베섹이 이렇게 탄식하였다. "내가 엄지 손가락과 엄지 발가락을 자르고 내 상밑에서 부스러기를 주어 먹게 한 왕이 70명이나 되더니 하느님께서 내가 한 대로 나에게 갚으시는구나." 그는 예루살렘으로 끌려가 거기에서 죽었다.



8. 유다 자손은 예루살렘을 쳐서 칼로 무찔러 점령하고는 그 성에 불을 놓았다.



9. 그리고 나서 유다 자손은 산악지대와 네겝지방과 야산지대로 내려가 거기에 사는 가나안족을 쳤다.



10. 다시 유다 지파는 가나안족이 사는 헤브론으로 진군하였는데 헤브론은 일찌기 기럇아르바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거기에서 그들은 세새와 아희만과 달매를 무찔렀다.



11. 갈렙의 동생 그나스의 아들인 웃니엘이 그곳을 점령하고 악사를 안해로 맞아 갈렙의 사위가 되었다.



14. 악사가 시집으로 떠날 때가 되어 웃니엘은 악사를 시켜 장인에게서 땅을 얻으려고 하였다. 악사가 나귀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갈렙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15. "저를 네겝지방으로 시집보내면서 아무 선물도 주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악사가 샘을 달라고 하자 갈렙은 우샘, 아래샘을 주었다.



16. 모세의 장인 호밥은 겐 사람이었는데 그는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도시로부터 올라와 아랏 남방에 있는 유대사막에 이르러 아말렉족과 어울려 살았다.



17. 유다지파는 동기인 시므온 지파와 함께 진군하여 스밧에 자라잡고 사는 가나안족을 무찌르고 전멸시켰다. 그래서 그 도시의 이름을 호르마라 부르게 되었다.



18. 그러나 유다 지파는 가사와 그 일대, 아스글론과 그 일대, 에그론과 그 일대는 차지하지 못하였다.



19.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여 유다 지파는 산악지대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평지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아직 몰아내지 못하였는데 그들에게 철병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20. 모세의 지시대로 헤브론은 갈렙이 차지하였다. 갈렙은 거기에서 아낙의 세 아들을 몰아냈다.



21. 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자리잡은 여부스족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여부스족이 베냐민 자손과 함께 이날까지 예루살렘에 사는 것이다.



22. 요셉 가문이 벧엘을 치러 올라갈 때에도 여호와께서 함께 하셨다.



23. 일찌기 루스라 부르던 벧엘성을 요셉 가문이 정탐하게 되었다.



24. 정탐군들은 그 성에서 나오는 사람을 붙들고 성으로 들어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으면서 길만 알려준다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25. 그 사람은 정탐군들에게 성으로 들어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그 성을 칼로 무찌르면서도 그 사람과 그의 온 일가는 죽이지 않았다.



26. 그 사람은 헷족이 사는 지방으로 가서 한 성을 세우고 그 이름을 루스라하였는데 이날까지도 그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27. 므낫세 지파는 벳스안과 거기 달린 촌락들, 다아낙과 거기 달린 촌락들을 차지하지 못하였다. 또 도르와 거기 달린 촌락의 주민, 이블르암과 거기 달린 촌락의 주민, 므기또와 거기 달린 촌락의 주민도 몰아내지 못하여 그 따에 온 가나안족이 그대로 살고 있었다.



28. 그러나 이스라엘은 강력해지면서 가나안족을 아주 몰아내지 않고 부역을 시켰다.



29. 에브라임 지파는 게셀에 자리잡고 사는 가나안족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가나안족이 그들과 섞여 살게 되었다.



30. 스불론은 기드론 주민과 나할롤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 가나안족을 섞여 살게 하다가 부역을 시키게 되었다.



31. 아셀지파는 악고와 시돈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또 알랍, 악십, 헬바, 아빅, 르흡도 차지하지 못하였다.



32. 그래서 아셀 지파는 그 땅 주민인 가나안족과 섞여 살았다. 그들을 몰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33. 납달리 지파는 벳세메스 주민과 벳아나 주민을 몰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땅 주민인 가나안족과 섞여서 살았다. 그러다가 벳세메스와 벳아낫 주민에게 부역을 시키게 되었다.



34. 단 지파는 아모리족에게 밀려 산악지대로 쫓겨들어가 평지에는 내려올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었다.



35. 아모리족은 헤레스산과 아얄론과 사알빔에 그대로 살았으나 마침내 요셉 가문에게 눌려 부역을 살게 되었다.



36. 에돔족의 한쪽 경계선은 아그라삠 비탈에서 시작하여 셀라로 해서 우쪽으로 뻗쳐있었다.





사사기 제2장





1. 여호와의 천사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가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애급에서 이끌어 내었고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이렇게 이끌어 들였다. 나는 너희와 맺은 계약을 영원히 깨뜨리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2. 그러므로 너희에게 이 땅 주인과 계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제단을 헐어 버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어찌 이럴 수 있느냐.



3. 내가 다짐한다.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않으리라. 그들은 너희를 잡는 그물이 되고 그들의 신은 너희를 옭아매는 올무가 될 것이다."



4. 이스라엘의 온 백성은 여호와의 천사가 하는 말을 듣고 일제히 목 놓아 울었다.



5. 그곳을 보김이라 부르는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거기에서 그들은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다.



6. 여호수아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흩어져 갔다. 유산으로 돌아온 자기 땅으로 가서 저마다 그 땅을 차지하였다.



7. 여호수아 생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줄곧 여호와를 섬겼다. 여호수아가 죽은 다음에도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해주신 큰 일을 목격한 장로들이 살아 있는동안은 줄곧 여호와를 섬겼다.



8. 눈의 아들, 여호와의 종 여호수아는 110살에 죽었다.



9. 사람들은 그의 상속지인 에브라임 산악지대 가아스산 북쪽 딤낫헤레스에 그를 묻었다.



10. 그의 세대에 속한 사람으로서는 그가 죽어 조상에게로 돌아간 마지막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여호와를 모르는 새세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어떤 일을 해주셨는지 모르는 새세대가 시작되었다.



11. 이스라엘 백성은 바알들을 섬겨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못할 짓들을 하였다.



12. 자기네 조상을 애급땅에서 이끌어 내신 조상의 하느님 여호와를 저 버리고 주위 백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며 절하여 여호와의 노여움을 샀다.



13. 그들은 여호와를 저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



14. 여호와께서는 크게 화를 내시며 이스라엘로 하여금 적에게 침략을 받아 로략질을 당하게 하셨다. 또한 둘러싸고 있는 원쑤들 손에 팔아 넘기셨으므로 그들은 도저히 원쑤들과 맞설 수가 없었다.



15. 그들이 출정할적마다 여호와께서 손수 그들을 치셨던 것이다. 여호와께서 경고하시며 맹세하신대로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심한 곤경에 빠지면



16. 여호와께서는 사사들을 일으키시여 략탈자들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내시군 하셨다.



17.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자기들을 이끄는 사사들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신들에게 몸을 팔아 그 신들을 례배하였다. 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여호와의 계명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을 그대로 살지 못하고 그렇게도 쉽사리 떠났던 것이다.



18.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사사들을 일으키시고는 언제나 그 사사들과 함께 해주셨다. 그리하여 그 사사들이 살아 있는동안에는 그들을 거듭거듭 원쑤들의 손에서 건져주셨다. 여호와께서는 원쑤들에게 억눌려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가엾게 생각하셨던 것이다.



19. 그러나 그 사사가 죽으면 그들은 다시 다른 신들을 따르고 그 앞에 절하며 섬겼는데 그 하는 짓이 조상들보다도 더 나빴다. 굽힐줄 모르고 못된 길로만 가는 버릇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20. 그리하여 여호와께서는 몹시 화가 나셔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내가 이 백성의 조상들과 계약을 맺을 때 명령한 대로 이 백성은 살지 않는다. 통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21. 그러므로 나는 여호수아가 채 몰아내지 못하고 죽은 민족들을 이 백성 앞에서 결코 몰아내지 않으리라.



22. 그들을 시켜 이스라엘을 시험해 보리라. 이 백성이 조상들처럼 내가 가르쳐준 길을 명심하고 바로 가는지 시험해 보리라.



23. 여호와께서 그 민족들을 여호수아의 손에 붙여 한꺼번에 몰아내지 않으시고 남겨두신 것은 이 까닭이었다.





사사기 제3장





1. 가나안 전쟁을 겪지 못한 이스라엘 사람을 빠짐없이 시험하기 위하여 여호와께서 남겨두신 민족들이 있다.



2. 그 목전은 대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알아보시려는데 지나지 않았다. 일찌기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쟁을 가르치시려는 것이었다.



3. 다섯 추장이 거느린 블레셋족, 온 가나안족, 시돈족, 바알헤르몬산에서 하맛어귀에 이르는 레바논산에 자리잡은 히위족이 그들이다.



4. 이들을 남겨두신 리유는 이스라엘을 시험하시려는 것이었다. 여호와께서 모세를 시켜 그 조상들에게 명령한 계명을 이스라엘이 순종하는가 않는가 알아보시려는 것이었다.



5.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족, 헷족, 아모리족, 브리스족, 히위족, 여부스족과 섞여 살면서



6. 서로 시집 장가 가다보니 그들의 신을 섬기게 되었다.



7. 이스라엘 백성은 저희의 하느님 여호와를 저 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들을 섬겨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못할 짓을 하였다.



8. 여호와께서는 크게 화를 내시여 이스라엘을 메소보다미아땅 구산리사다림의 손에 넘기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구산리사다임을 8년동안 섬기게 되었다.



9.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울부짖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건지시려고 한 구원자를 세우셨다. 그가 바로 갈렙의 동생 그나스의 아들 웃니엘이었다.



10. 여호와의 령이 그에게 내리자 그는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싸움터로 나갔다.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왕 구산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가 구산리사다임을쳐 이겼다.



11. 그후 그나스의 아들 웃니엘이 죽기까지 40년동안 세상은 평온하였다.



12.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모압왕 에글론의 기세에 눌리게 하셨다. 그들이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13.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 백성과 합세하여 이스라엘에 쳐들어와 종려나무 도시를 점령하였다.



14.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왕 에글론을 18년동안 섬기게 되었다.



15.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울부짖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구원할 자를 세우셨다. 그가 바로 베냐민 지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왕 에글론에게 바치는 조공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16. 에훗은 길이 한 자 남짓되는 쌍날비수를 만들어 오른쪽 허벅지 옷속에 차고



17. 들어가 모압왕 에글론에게 조공을 바쳤다. 에글론은 매우 살진 사람이었다.



18. 에훗은 조공을 바치고 나서 그 조공을 메고온 사람들 보내고



19. 자신은 길갈근처 우상들이 서 있는데까지 왔다가 돌아가서 은밀히 드릴 말이 있다고 왕에게 고하였다. 왕이 모시고 섰던 신하들을 물리치자



20. 에훗은 그가 있는 곳으로 들어 갔다. 마침 왕은 여름별장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 에훗이 아뢰였다. "대왕께 하느님의 전갈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듣고 곧 왕은 자리에서 일어 났다.



21. 그때 에훗은 오른쪽 허벅지에 있는 칼을 왼손으로 빼여 왕의 배를 찔렀다.



22. 그 칼이 자루까지 박혔는데 그가 칼을 배에서 뽑지 않았으므로 기름덩이가 칼에 엉켜 붙었다.



23. 에훗은 다락방문을 닫아 잠그고 문간채로 나왔다.



24. 그가 나간 뒤 왕의 신하들이 와서 다락방문이 잠긴 것을 보고는 왕이 여름별장 변소에서 뒤를 보고 있거니 생각하였다.



25. 그들은 기다리다가 차츰 걱정스러워졌지만 다락방문을 끝내 열지 않았다. 이윽고 열쇠를 가져다가 열어보니 그들의 상전은 죽어 바닥에 쓰려져 있는 것이었다.



26.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에훗은 몸을 피하여 우상들이 서 있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쳤다.



27. 그는 그곳에 이르러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울려퍼지게 나팔을 불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앞세우고 산악지대로부터 쳐내려 갔다.



28. 그가 웨쳤다. "나를 따라나서라. 여호와께서 너희 원쑤 모압을 너희 손에 붙이셨다." 그들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으로 통하는 요단나루를 점령하고 한 사람도 건너 못하게 하였다.



29. 그때 그들이 쳐죽인 힘세고 날센 모압 장정의 수는 만명이나 되었는데 한 사람도 도망치지 못하였다.



30. 이렇게 하여 그날로 모압은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들어오게 되었다. 그후 80년동안 세상은 평온하였다.



31. 에훗 다음에 나타난 사람은 아낫의 아들 삼갈이었다. 그는 소를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였다. 이리하여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람이 되었다.





사사기 제4장





1. 에훗이 죽은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2.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하솔을 다스리는 가나안땅 야빈의 손에 그들을 넘겨주셨다. 그의 군대 지휘관은 하로셋하고임에 사는 시스라라는 자였다.



3. 야빈은 철병거를 900대나 가지고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20년동안 심하게 억압하였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울부짖었다.



4. 그때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사는 랍비돗의 안해 녀예언자 드보라였다.



5. 그가 에브라임 산악지대 라마와 벧엘 사이에 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 밑에 자리잡으면 이스라엘 백성은 그에게 나와 재판을 받군하였다.



6. 이 드보라가 납달리 게데스에 사람을 보내여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다 놓고 일렀다. "이스라엘 하느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는 납달리 지파와 스불론 지파에서 만 명을 뽑아 다볼산으로 이끌고 가거라.



7. 그러면 나는 야빈의 군대 지휘관 시스라를 기손강으로 유인해 내겠다. 내가 그의 전군을 병거대까지 유인해내다가 네 손에 붙이리라.'"



8. 바락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만일 당신이 저와 함께 가신다면 가겠지만 함께 가시지 않는다면 못가겠습니다."



9. 드보라는 "내가 꼭 함께 가겠소. 하지만 이번 길에서 그대에게 영광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알아 두시오.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녀인의 손에 넘겨 주실 것이요." 하고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갔다.



10.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를 게데스로 출동시켰다. 만 명이나 되는 부대가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가는데 드보라는 그와 함께 올라갔다.



11.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가운데 겐 살마 헤벨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문중에서 떨어져 나가 게데스 근처 사아나님 상수리 나무 곁에 천막을 치고 살았다.



12.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산에 올라 갔다는 것을 전해들은시스라는



13. 900대나 되는 철병거까지 합친 전 군대를 하로셋하고임에서 기손강으로 출동시켰다.



14. 드보라가 바락에게 알렸다. "행동을 개시하시오. 이 날은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그대 손에 붙이시는 날이요. 정녕 여호와께서 시스라가 거느린 그이 전 병거대와 군대를 바락 앞에서 혼란에 빠뜨리셨다. 그러자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러 도보로 도망쳤다.



15. 여호와께서 시스라가 거느린 그의 전 병거대와 군대를 바락앞에서 혼란에 빠뜨리셨다. 그러자 시스라는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쳤다.



16. 바락은 그 병거대와 군대를 하로셋하고임까지 따라가며 추격전을 벌렸다. 시스라의 군대는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칼에 맞아 쓰러졌다.



17. 한편 시스라는 겐사람 헤벨의 안해 야엘의 장막을 향해 뛰여 도망쳐 갔다. 하솔왕 야빈과 겐사람 헤벨 가문은 서로 우호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18. 야엘이 시스라를 나와 맞으며 말하였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나리. 어서 들어오십시오. 마음 놓으십시오." 시스라가 그의 천막에 들어오자 야엘은 담요로 그를 덮어주었다.



19. 시스라는 목이 마르니 마실 물을 좀 달라고 청하였다. 야엘이 우유가 든 가죽부대를 열어 좀 마시게 하고는 다시 그를 덮어주자



20. 시스라는 야엘에게 부탁하였다. "천막문에 섰다가 누가와서 여기에 누가 없느냐고 묻거든 없다고 해주시오."



21. 헤벨의 안해 야엘은 천막 말뚝과 망치를 가지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말뚝이 땅에 꽂히도록 그으 관자놀이에 들이박았다. 시스라는 기진맥진하여 정신없이 자다가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22. 때 마침 바락이 시스라를 추격하여 왔다.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 보십시오. 장군이 찾으시는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바락이 들어가보니 시스라는 관자놀이에 말뚝이 박힌채 죽여 쓰러져 있었다.



23.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그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나안왕 야빈의 기세를 꺾으셨다.



24. 그후로 가나안왕 야빈은 점점 심히게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눌리다가 마침내 망하고 말았다.





사사기 제5장





1. 그날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를 불렀다.



2. 이스라엘의 용사들이 머리를 풀고 백성들은 스스로 전진하니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3. 너희 왕들아, 들어라. 너희 왕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나는 여호와를 노래하리라. 이스라엘의 하느님 여호와께 영광을 드리리라.



4. 여호와여. 님께서 세일에서 나오실 때 님께서 에돔 땅에서 진군하실 때 땅은 흔들리고 하늘은 진동하여 구름이 비를 쏟았습니다.



5.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녹아나고 저 시나이산도, 이스라엘의 하느님 여호와 앞에서 녹아 내렸습니다.



6. 아낫의 아들 삼갈의 시내에도 야엘의 시대에도 사람들은 큰 길을 버리고 오솔길로 다녔네.



7. 오, 드보라, 당신이 일어서기까지 이스라엘의 어머니 당신이 일어서기까지 이스라엘의 촌읍들은 죽어 있었네.



8. 새 신들을 저희의 신으로 삼았다가 전쟁이 성문에 들이 닥쳤는데 도시 다섯에 방패하나 없었고 4만명 이스라엘 군인 가운데 창 하나 없었네.



9. 이스라엘의 사령관들을 생각하니 자원해서 나선 백성을 생각하니 나의 심장이 뛰는구나.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10. 흰 암나귀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아. 비싼 양탄자를 깔고 사는 사람들아. 대로를 활보하는 사람들아. 노래하여라.



11. 우물가에 모여 기뻐하는 사람들아. 여호와의 승리를 노래하여라. 이스라엘은 거느리시고 거두신 승리를 노래하여라. 그 때 여호와의 백성은 성문께로 내려갔다.



12. 드보라야. 떨쳐 일어나라. 일어나라. 떨쳐 일어나라. 일어나 노래를 불러라. 바락아. 일어나라. 아비노암의 아들아. 그대의 포로들을 끌고 가거라.



13. 그때에 이스라엘은 성문께까지 내려갔다. 여호와의 백성은 영웅처럼 여호와를 편들어 싸우러 내려 갔다.



14. 에브라임의 왕자들은 골짜기에 있고 네 형제 베냐민이 귀족들과 합세하였다. 마길에서 사령관들이 내려 왔고 스불론에서는 지휘봉을 잡은 자들이 내려 왔다.



15. 잇사갈의 왕자들이 드보라와 함께 하며 잇사갈도 바락에게 충성을 바쳐 그뒤를 따라 골짜기로 달려갔다. 르우벤은 내물가에들 모여서 끝도 없이 토론이나 벌이는구나.



16. 어찌하여 양떼 틈에 끼여 피리부는 소리나 들으며 양우리에서 서성거리는가. (르우벤은 내물가에들 모여서 끝도 없이 토론이나 벌리는구나.)



17. 어찌하여 길르앗은 요단강 건너편에 머물러 있고 단은 남의 나라 배나 타고 있는가. 아셀은 바다가에 자리잡은채 항구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18. 스불론 지파도 납달리도 언덕 우에서 목숨을 내걸고 싸웠다.



19. 왕들이 몰려와 전투대형을 벌렸다. 가나안왕들이 므기또 물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 수지가 맞지 않는 싸움이었다.



20. 우로 하늘에서 별들이 싸웠다. 궤도를 돌며 시스라를 쳤다.



21. 기손의 물결이 앞을 막았다가 저들을 쓸어 갔다. 기손의 물결이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짓밟았다.



22. 굽을 안고 뛰어가는 말 그 발굽에 땅은 진동하였다.



23. "메로스는 저주를 받으라."고 여호와의 천사가 선언하였다. "저주, 저주를 받아라. 그안에 사는 것들, 저들은 여호와를 도우러 나오지 않았다.여호와를 도우러 용사들과 어울려 나오지 않았다."



24. 겐사람 헤벨의 안해 야엘이여. 어느 녀인보다 복을 받아라. 방구석에 묻혀사는 어느 녀인보다 복을 받아라.



25. 시스라가 물을 달라고 하였을 때 우유를 주고는 귀한 그릇에 엉긴 우유를 퍼 주고는 귀한 그릇에 떠주고는



26. 왼손을 내밀어 말뚝을 잡고 오른손을 내밀어 대장쟁이의 망치를 쥐고 시스라를 쳐서 머리를 부수고 관자놀이를 뚤허 쪼개 버렸다.



27. 시스라는 그의 발앞에서 꿈틀하고 죽었다. 그의 발앞에서 꿈틀하고 죽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꿈틀하고 죽어 망하고 말았다.



28. 시스라의 어미가 창문으로 내다보며 창살틈으로 소리쳤네. "왜 그의 병거가 이렇게 늦느냐. 천리마가 왜 이처럼 더디냐."



29. 시녀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자의 대답을 따라 그도 혼자말로 지껄였네



30. "틀림없이 략탈한 것을 모아 나누겠지. 용사 하나하나에 녀자 하나씩 또는 둘씩 시스라 몫으로 채색한 옷 한 벌, 또는 두 벌 그리고 내 몫으로 수 놓은 목도리 하나 또는 둘."



31. "여호와여. 님의 원쑤들은 모두 이처럼 망하고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해처럼 힘차게 떠오르게 하소서." 세상은 49년동안 평온하였다.





사사기 제6장





1. 또 다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7년동안 미디안족의 손에 붙이셨다.



2. 그래서 이스라엘은 미디안족에게 억눌려 살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미디안 사람들을 피하려고 산속에 굴을 파야 했고 동굴과 험준한 지형을 리용해야 했다.



3. 이스라엘 사람들이 씨를 뿌릴 때만 되면 미디안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백성을 이끌고 올라와



4. 진을 치고 이스라엘을 쳐서 가사 어귀에 이르기까지 온 땅의 농사를 망쳐 놓군하였다. 그들은 양 한 마리, 소 한 마리, 나귀 한 마리도 남겨두지 않았다.



5. 그들은 집짐승떼를 몰고 천막을 떠멘채 메뚜기 떼처럼 몰려왔다. 사람이고 락타고 이루 다 셀 수 없이 몰려들어와 온 땅을 망쳐 버렸다.



6. 이리하여 미디안은 이스라엘을 극도로 황폐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또 여호와께 울부짖었다.



7.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여호와께 부르짖자



8. 여호와께서는 한 예언자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시여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하셨다."이스라엘 하느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애급에서 나오게 하였다.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구출해내였다.



9. 애급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못살게 굴던 모든 사람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건져내였다. 그리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고 그 땅은 너희에게 주었다.



10. 그리고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느님 여호와요, 아모리 사람들의 땅에서 산다고 해서 그들의 신들을 두려워하며 안된다고 했는데 끝내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11. 여호와의 천사가 아비에셀의 후손 요아스의 성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와서 앉았다. 마침 요아스의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밀 이삭을 포도주틀에서 떨고 있었는데



12. 여호와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일렀다. "힘센 장사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13. 기드온이 반문하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왜 우리가 지금 이 모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를 애급에서 올라오게 하실 때 여호와께서 온갖 기적을 행하셨다는 말을 우리는 선조들에게서 들었습니다마는 그 기적들이 지금 다 어디로 갔습니까. 지금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셨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미다안 사람들의 손에 붙이시지 않으셨습니까."



14. 그러자 여호와께서 그를 돌이켜 보시며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러 가거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15. 기드온이 말하였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아시는대로 우리 문중의 부대는 므낫세 지파에서도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집안에서도 가장 어린 사람입니다."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미디안을 한 사람 해치우둣 쳐부시리라."



17. 기드온이 말하였다. "정말로 제가눈에 드셨거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를 보여주십시오.



18.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여기를 떠나지 말고 계십시오. 례물을 내다 드리겠습니다." 그가 대답하였다. "네가 돌아올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



19. 이 말을 듣고 기드온은 물러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아 료리를 하고 가루 한 에바로 누룩넣지 않은 떡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를 바구니에 담고 국물은 그릇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레에 있는 그에게 가져갔다. 그가 오는 것을 보고



20. 여호와의 천사가 그에게 일렀다. "고기하고 누룩넣지 않은 떡을 가져다가 이 바우우에 놓고 국물을 그우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자



21. 여호와의 천사는 손에 든 지팽이를 뻗쳐 그 끝을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떡을 불살라 버렸다. 여호와의 천사는 그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22.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여호와의 천사라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오, 주님 여호와여. 제가 주님의 천사를 대면해 뵈였군요."



23. 여호와께서 "안심하여라. 너는 죽지 않을테니 두려워 말라."고 하셨다.



24. 그리하여기드온은 거기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아 바치고는 그 제단을 "안심시켜주시는 여호와"라 이름지어 불렀다. 그 제단은 이날까지도 아버에셀의성 오브라에 서 있다.



25. 그날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버지의 일곱 살 난 살진 소를 끌고 네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가서 네 아버지의 바알제단을 허물고 곁에 있는 아세라를 찍어라.



26. 그리고 그 산성 꼭대기에 너의 하느님 여호와께 바칠 제단을 차곡차곡 쌓아라. 그리고 그 살진 소를 잡고 찍어낸 아세라 목상을 태워 번제를 드려라."



27. 기드온은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여호와께서 시키신대로 하였다. 그러나 집안 사람들과 성읍 사람들이 두려워 낮에 하지 못하고 밤에 해치웠다.



28. 다음 날 아침 일찍 성읍 사람들이 일어나보니 어이없게도 새로 선 제단 우에는 살진 소가 번제로 타오르고 있었다.



29. 그들은 누가 이런 짓을 했느냐고 서로 부산을 떨며 조사하고 캐여본 결과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한 일임을 알아냈다.



30.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요아스를 닥달하였다. "당신 아들을 내 놓으시오. 죽여 버려야겠소. 바알의 제단을 헐고 곁에서 있던 아세라상을 찍어냈는데 어찌 그냥 둬두겠소."



31. 요아스는 둘러선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답변하였다. "당신들이 바알을 력성하겠다는거요. 당신들이 바알을 도울수라도 있다고 생각하는거요. 바알을 력성하는 사람은 해뜨기 전에 죽을테니 그리 아시오. 만일 바알이 신이라면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헐었으니 친히 나서서 기드온을 칠 것이 아니요."



32. 그날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란 이름을 얻었다. 바알의 제단을 헐었기 때문에 바알이 그와 맞설 것이라 해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



33. 마침 미디안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백성들을 다 모아가지고 강을 건너 이스르엘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34. 여호와의 령이 기드온을 사로잡았다. 그러자 기드온은 뿔나팔을 불어 아비에셀 일족에게 따라나서라고 하였다.



35. 그는 또 전령들을 므낫세 온 지파에 보내여 므낫세 지파도 따라나서라고 불러내었다. 아셀 지파와 스불론 지파와 납달리 지파에도 전령들을 보내니 그들도 올라와서 기도온과 합세하였다.



36. 기도온이 하느님께 아뢰였다. "이미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을 제 손으로 구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이렇게 해 주십시오.



37. 보십시오. 제가 타작마당에 양털 한 뭉치를 이렇게 펴 놓습니다. 만일 이 양털 뭉치에만 이슬이 내리고 땅바닥은 말라 있으면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을 제 손으로 구하시려는 줄로 알겠습니다."



38. 정말 그대로 되었다. 기드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양털 뭉치를 짜보니 한 대접 가득 물이 나왔다.



39. 기드온은 다시 하느님께 아뢰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노하지 마십시오. 양털 뭉치로 꼭 한번만 더 시험하게 해주십시오. 이번엔 양털만 말라 있고 땅바닥은 이슬로 젖게 해주십시오."



40. 그날 밤 하느님께서 그대로 해주셨다. 양털은 말라 있었고 사방의 땅바닥은 온통 이슬로 젖어 있었다.





사사기 제7장





1. 여룹바알이라고도 하는 기드온과 그가 거느리는 온 군대는 일찍 일어나 엔하룻에 진을 쳤다. 미디안은 거기에서 북쪽으로 모래언덕 아래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다.



2. 여호와께서 기도온에게 이르셨다. "네가 거느린 군대의 수가 너무 많다. 이대로는 내가 너희의 손에 미디안을 붙이지 않겠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를 아는체도 않고 제 힘으로 승전했다고 으스댈터니 말이다.



3. 그러니 이제 너는 지금이라도 무서워 떠는 자는 돌아가라고 이 군인들에게 일러라." 기드온이 지체않고 그들을 떠나게 하니 2만 2천명이 돌아가고 만명이 남았다.



4. 여호와께서 다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군인이 아직도 많다. 모두 물가로 데리고 내려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그들을 추리겠다. 너와 함께 나갈 사람이라고 내가 일러주는 사람만 너와 행동을 같이하게 하여라. 그러나 너와 함께 나갈 사람이 못된다고 일러주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와 행동을 같이 할 수 없다."



5. 기드온이 군인들을 데리고 물가로 내려가니 여호와께서 일러주는 것이었다. "개처럼 혀로 물을 햝는 자들을 한편에 세우고 우릎을 꿇고 물을 마구 들이켜는 자들을 다른 편에 세워라."



6. 그러자 혀로 핥는 자의 수는 300명밖에 안되었고 나머지 군인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물을 들이켰다.



7.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나는 물을 핥아 먹은 300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리라. 나 이제 미디안을 네 손에 붙였다. 나머지 군인들은 모두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라."



8. 기도온은 군인들이 가지고 있던 단지와 뿔나팔을 거두어 들이고는 300명만 남겨두고 나머지 이스라엘 군대를 모두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다. 미디안군은 그 아래 평지에 진을 치고 있었다.



9. 그날 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적의 진지로 내려가거라. 내가 적진을 네 손에 붙였다.



10. 그러나 만일 내려가기가 무섭거든 먼저 네 부하 부라를 데리고 내려가거라.



11. 그리고 그들이 지껄이는 것을 들어 보아라. 너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진으로 쳐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부하 부라를 데리고 적진으로 접근해 가보니



12.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모든 동방의 백성들이 메뚜기떼처럼 거기 평지를 덮고 있었고 락타는 바다가의 모래처럼 수 없이 많았다.



13. 기드온이 다달아보니 마침 한 병사가 친구에게 꿈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보리떡 한 덩어리가 우리 미디안진으로 굴러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우리 천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뒤엎자 천막은 쓰러지고 말았네."



14. 친구가 대꾸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으이 칼일세. 하느님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을 그의 손에 붙이셨군."



15. 이렇게 꿈이야기와 그 해몽하는 말을 듣고 기드온은 여호와께 경배하고 이스라엘진으로 돌아와 일렀다. "일어나라. 여호와게서 미디안진을 너희 손에 붙이셨다."



16. 기드온은 300명을 세 부대로 나누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뿔나팔 하나와 홰불이 든 빈 단지 하나씩을 주고는



17. 이렇게 일렀다. "너희는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대로 하여라. 내가 적진에 접근해 가서 하는대로 따라하여라.



18. 내가 거느린 부대가 나와 함께 나팔을 불면 너희도 적진을 둘러싸고 있다가 나팔을 불어 "여호와 만세! 기드온 만세!" 하고 웨쳐라."



19. 기드온이 자기 부대 100명을 거느리고 적진에 다달은 것은 한 밤중 보초가 막 교대하고 나서였다. 그들은 나팔을 불며 손에 든 단지를 깨였다.



20. 세 부대가 모두 나팔을 불며 단지를 깨고 왼손에는 홰불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팔을 불며 "여호와 만세! 기드온 만세!" 하고 웨쳤다.



21. 그러면서 적진을 둘러싼채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적군은 온통 갈팡질팡 아우성치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22. 300명 군대가 나팔을 불어대고 있는동안 여호와께서는 적으로 하여금 저희끼리 마구 칼로 찔러 죽이게 하셨다. 그리하여 스레라쪽으로 도망치던 적군은 벳싯다에 이르렀고 더러는 답밧 건너편 아벨므홀라 내가에 이르렀다.



23. 납달리 지파와 아셀 지파와 온 므낫세 지파에서 불려나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을 추격하는데



24. 기드온은 에브라임 온 산악지대에 전갈을 보냈다. "내려와 미디안을 막아라. 그들을 앞질러 벳바라에 이르기까지의 요단강 나루들을 점령하여라." 이 소집령을 받고 에브라임 사람은 모두 몰려와 벳바라에 이르기까지의 요단강 나루들을 점령하였다.



25. 그리고 미디안의 두 추장 오렙과 스엡은 요렙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틀에서 죽이고 계속 미디안을 추격하였다. 오렙과 스엡의 머리는 요단강을 건너 기드온에게 전해졌다.





사사기 제8장





1.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디안과 싸우려 나가면서 우리를 부르지 않았으니 어찌 이럴 수 있소." 이렇게 기드온에게 엄중한 항의를 하자



2. 그가 대답하였다. "이번에 내가 한 일을 여러분이 한 일과 어찌 비기겠습니까. 에브라임의 주운 이삭이 아비에셀의 수확 전부보다 낫지 않습니까.



3. 하느님께서 미디안 추장 오렙과 스엡을 여러분들 손에 붙이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내가 한 일이 어찌 여러분이 한 일만큼 클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서야 그들은 노기가 풀렸다.



4. 기드온이 요단에 이르렀다. 그와 그가 거느린 300명은 지친 몸으로 강을 건너 추격을 계속하였다.



5. 그는 숙곳에 이르러 그곳 사람들에게 청하였다. "나를 따르는 이 군인들이 지쳤소. 먹을 것을 좀 주시오. 나는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하는 중이요."



6. 숙곳의 추장들이 대답하였다. "당신군대에게 빵을 주다니, 당신이 지금 세바와 살문나의 손목이라고 잘라가졌다는 말이요?"



7. 기드온은 "좋소, 여호와게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붙이시는 날 들가시와 찔레로 당신들의 살덩이를 찢어 버리겠소." 하고는



8. 브누엘로 올라가 그곳 사람들에게 같은 청을 해보았지민 브누엘 사람들도 숙곳 사람들과 같은 대답이었다.



9. 그는 브누엘 사람들에게도 자기가 승리하고 돌아올 때 성의 망대를 헐어 버리리라고 하였다.



10. 한편 동방백성의 전군은 전사자 12만명을 내고 1만 5천명이 겨우 살아남아 한숨을 돌리는데 기드온은 노바와 욕브하 동쪽으로 목동들의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적진을 들이쳤다.



12. 세바와 살문나는 또 도망을 쳤지만 기드온은 뒤쫓아가서 마침내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군대를 섬멸하였다.



13.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싸움을 끝내고 헤레스 고개를 넘어 돌아오다가



14. 숙곳 젊은이 하나를 잡아 숙곳추장과 장로들의 이름을 대라고 하였다. 그는 그들 77명의 이름을 적어주었다.



15. 기드온은 숙곳에 이르러 그곳 사람들에게 일렀다. "세바와 살문나를 보아라. 너희는 세바와 살문나의 손목이라도 잘라 가졌느냐고 하면서 기진맥진한 우리 군대에게 먹을 것을 주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를 우롱하였다."



16. 기드온은 그 성읍의 장로들을 체포한 다음 들가시와 찔레를 베여다가 숙곳 사람들을 찢어 버렸다.



17. 또 브누엘성의 망대를 헐어 버리고 그 성읍 사람들을 죽였다.



18. 그런 다음 그는 세바와 살문나에게 물었다.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더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당신같이 생겼습니다. 모두가 왕자다운 귀골을 타고 났더군요."



19. 기드온이 말하였다. "그들은 한 어머니에게서 난 형제들이다. 너희가 그들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절대로 너희의 목숨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20. 그는 맏아들 에델에게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그 소년은 아직 어린이었으므로 끔찍한 생각이 들어 칼을 뽑지 못하였다.



21. 그것을 보고 세바와 살문나가 말하였다. "사내 대장부 답게 네가 일어나 우리를 쳐라." 이 말을 듣고 기드온은 일어나 세바와 살문나를 쳐죽이고 그들이 타던 락타의 목에서 목걸리를 떼여 가졌다.



22.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청하였다.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자자손손이 우리를 다스려 주십시오."



23. 기드온은 "내가 그대들을 다스릴 것도 아니요, 내 자손이 그대들을 다스릴 것도 아닙니다." 하며 그들의 청을 거절하였다. "그대들을 다스리실 분은 여호와이시오."



24. 기드온은 말을 계속하였다. "그대들에게 한 가지 청할 것이 있소. 각자 전리품 가운데서 고리 하나씩을 내놓으시오." 적군은 이스마엘 사람이었기 때문에 금고리가 있었던 것이다.



25. "드리고 말고요." 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전리품 가운데서 고리 하나씩을 기드온이 펴 놓은 겉옷우에 던졌다.



26. 그의 요청대로 들어온 고리의 무게는 금 17,000 세겔이나 되었다. 그밖에도 목걸이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고리가 있었고 미디안왕들이 입던 붉은 옷과 락타목에 두르는 사슬도 있었다.



27. 이와 같이 하여 미디안은 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기세가 꺾여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었다. 기드온 생전 40년동안 세상은 평온하였다.



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은 자기 집에 돌아가 살았다.



30. 기드온은 안해가 많아 친 아들이 70명이나 되었다.



31. 세겜에 그의 소실이 하나 살고 있었다. 그도 기드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는데 그는 그 아이의 이름을 아비멜렉이라고 불렀다.



32.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수를 다누리고 죽어 아비에셀의 성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무덤에 묻혔다.



33. 기드온이 죽은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바알들을 따라 음란을 피우며 바알브릿을 자기네 신으로 삼았다.



34. 이스라엘 백성은 주위의 모든 원쑤들의 손에서 저희를 건져내신 저희 하느님 여호와를 기억하지 않았다.



35. 여룹바알이라고도 하는 기드온의 집안이 그렇게도 많은 은덕을 입혀주었는데도 이스라엘은 그 은혜를 저 버렸던 것이다.





사사기 제9장





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으로 외삼촌들을 찾아가서 외삼촌들과 외가댁 온 일가에게 청하였다.



2.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의 지배를 받는 것과 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과 어느 것이 나으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그들과 한 골육이라는 것도 잊지 말라고 해주십시오."



3. 그의 외삼촌들은 이 말을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전해주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아비멜렉이 자기들과 한 혈육이라는 생각에서 마음이 그에게 기울여



4.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70세겔을 내다가 그에게 주었다. 아비멜렉은 그돈으로 할 일 없는 건달패를 사서 졸개로 삼아 거느리고



5.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자기 형제들 곧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을 한 바위우에서 죽였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아들 요담만은 그 어디엔가 숨어 있었으므로 살아 남았다.



6. 세겜의 모든 어른들과 밀로의 온 집안은 세겜에 있는 석상 옆 상수리 나무 아래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7. 이 소식이 요담에게 전해지자 그는 그리심 산꼭대기에 가 서서 소리높이 웨쳤다. "세겜의 어른들은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도 여러분의 말을 들어주실 것이요.



8. 하루는 나무들이 모여와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세우기로 하고 감람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9. 그러나 감람나무는 사양을 했소. '내 기름은 모든 신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런데 나 어찌 기름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10.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 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11. 그러나 무화과 나무도 사양을 했소. '나 어찌 이 훌륭한 과일을 내지 않고 나 어찌 이 달콤한 맛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12.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13. 그러나 포도나무도 사양을 했소. '내 술은 모든 신과 사람을 흥겹게 해주는 것, 그런데 나 어찌 이 술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14. 그래서 모든 나무는 가시나무에게 청을 드려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15. 그러자 가시나무는 그 나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소. '너희가 정말로 나를 왕으로 모시려는가. 정녕 그렇거든 와서 내 그늘 아래 숨어라. 그러지 않았다가는 이 가시덤불이 불을 뿜어 레바논의 송백까지 삼켜 버릴 것이다.'



16. 그러니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는 것을 어찌 떳떳한 일이라 하겠소. 그리고도 어찌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겠소. 그러고도 여룹바알과 그의 집안에 잘해드렸다고 하겠소. 그것이 어찌 그의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 되겠소.



17. 내 아버지가 죽음을 무릎쓰고 싸워 여러분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냈을 때



18. 여러분은 오늘 내 아버지의 집안을 뒤엎으려고 들고 일어나 70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우에서 죽였소. 그리고 여러분 세겜의 어른들은 계집종의 자식인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혈육이라고 해서 왕으로 떠받들었소.



19. 만일 여러분이 이날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한 것이 떳떳하고 아무 잘못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행복스럽게 잘들 지내보시오.



20.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을 삼키고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에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삼키라고 나는 빌겠소."



21. 이렇게 말을 마치고나서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에 이르렀다. 그는 형 아비멜렉을 피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지 3년이 지났다.



23. 하느님께서 악령을 보내시니 아비멜렉과 세겜의 어른들 사이가 나빠져 세겜의 어른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게 되었다.



24. 이렇게 하여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이 당한 억울한 죽음을 원쑤 갚는데 자기 형제를 죽여 피흘린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시고 제 형제를 죽이는 자를 도와준 세겜의 어른들에게도 그 죄를 갚으시려고 하신 것이다.



25. 아비멜렉을 괴롭히려고 세겜의 어른들은 언덕에 사람들을 매복시켜 놓고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을 모두 털게 하였는데 이 일이 아비멜렉에게도 알려졌다.



26. 마침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사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세겜으로 이사왔는데 그는 세겜 어른들의 신망을 얻었다.



27. 때는 밭에서 포도를 따서 밟아 즙을 짜는 추수절이었다. 사람들이 잔치를 베풀고 신전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면서 아비멜렉을 욕하는 자리에서



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웨쳤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그 세겜의 피를 받았다는 자가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 여룹바알의 아들과 그의 심복 스불이 도리여 세겜의 조상된 하몰 집안 사람들을 섬겨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29. 나에게 이 백성을 거느릴 권하만 준다면 나는 아비멜렉에게 싸움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을 몰아내 보이겠습니다."



30. 그 성의 추장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전해듣고 화가나서



31. 아루마에 있는 아비멜렉에게 전갈을 보냈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자가 제 형제들과 함께 세겜에 와서 온 성읍을 충동질하여 역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32. 그러니 어서 휘하 군대를 몸소 이끌고 출동하셔서 어둠을 틈타 들에 매복하셨다가



33. 아침 일찍 동틀 때 행동을 개시하여 성을 기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알이 무리들을 이끌고 대적하려 나오거든 닥치는대로 해치우십시오."



34. 그 말대로 아비멜렉은 어둠을 틈타 휘하 군대를 총 출동시켜 세겜 맞은편에 이르러 군대를 네패로 나누어 매복시켰다.



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성문 어귀에 나와 섰는데 아비멜렉이 거느린 군대가 매복해 있는 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36. 가알이 그들을 보고 스불에게 물었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웬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소?" 스불이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잘못 본게 아니요?" 하고 시치미를 떼였지만



37. 다시 가알이 말하였다. "저것 보시오. 사람들이 저기 배꼽마루에서 내려오고 다른 한 떼는 점쟁이 상수리 나무쪽에서 오고 있소."



38. 그제야 스불이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하느냐면서 으스대더니 그 용기가 어디로 갔소? 저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 우습게 보던 사람들이요. 어서 나가서 싸워보시오."



39. 가일은 세겜의 어른들을 거느리고 앞장서 나가 아비멜렉과 맞붙어 싸우다가



40. 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치게 되었다. 가알의 부하 군인들의 시체는 성문 앞까지 너저분하게 딩굴었다.



41. 그 후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돌아가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쫓아내여 세겜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였다.



42. 다음날 세겜 백성들이 들로 나갔다는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전해졌다.



43. 그는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 세패로 나우어 들에 매복하고 있다가 백성들이 성읍을 떠나는 것을 보고 들이닥쳐 쳐죽였다.



44. 아비멜렉은 한 패를 이끌고 쳐들어가 성문어귀를 지키고 나머지 두패를 시켜 들에 있는 사람들을 덮쳐 쳐죽이게 하였다.



45. 아비멜렉은 그날 종일 그 성을 공격하여 점령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백성들을 죽이고 온 성읍을 헐고 소금을 뿌렸다.



46. 이 소식을 듣고 세겜성루에 들어가 있던 어른들은 엘브릿 신당 밀실로 피신하였다.



47. 아비멜렉은 세겜 성루에 있던 어른들이 모두 거기에 모여 있다는 말을 듣고는



48. 휘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살몬산으로 올라가며 손에 든 쌍날 도끼로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군인들에게 일렀다. "내가 이러고 있는데 어째서 보고만 있느냐. 어서 내가 하는대로 하여라."



49. 군인들은 저마다 나무를 찍어가지고 아비멜렉을 따라 나무를 쌓아 놓고 그 밀실에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세겜 성루에 있던 사람이 다 죽었는데 남녀 천명 가량이 죽었다.



50. 그후에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진군하여 포위, 공격해서 그 성을 함락시켰다.



51. 그런데 그 성읍 한 가운데는 견고한 성루가 있었는데 그 성의 어른들 뿐 아니라 남녀 주민이 모두 그 안으로 도망쳐 들어가 문을 걸어 닫고 성류옥상으로 올라갔다.



52. 아비멜렉은 그 성루로 공격해 가서 성루문 가까이에 불을 지르려고 하였다.



53. 그 때 한 녀인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매돌짝을 내리던져 그의 두개골을 부수었다.



54. 아비멜렉은 즉시 무기 당번을 불러 일렀다. "내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녀자한테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다." 그리하여 아비멜렉은 무기 당번에게 찔려 죽었다.



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기 제 고장으로 돌아갔다.



56.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자기 형제 70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못할 짓을 한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셨고



57. 세겜사람들도 죄를 받아 죽게 하셨다. 여룹바알의 다른 아들 요담이 퍼부은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사사기 제10장





1. 아비멜렉 다음에는 잇사갈 출신인 들라라는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일어났다. 그는 도도의 손자이자 부아의 아들이었는데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있는 사밀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다.



2. 그는 23년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다가 죽어 사밀에 묻혔다.



3. 그 다음에 길르앗 출신 야일이 일어나 22년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4. 그에게는 나귀를 타고 다니는 아들 30명이 있었고 그들이 차지한 천막촌이 30개 있었다. 아직도 야일의 천막촌이라 불리는 곳이 길르앗에 있다.



5. 야일은 죽어 가몬에 묻혔다.



6.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들은 바알과 아스다롯,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백성의 신들, 블레셋 사람들의 신들을 섬겼다. 이렇게 그들은 여호와를 저 버리고 그를 섬기지 않았다.



7.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이런 짓들이 노여우시여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블레셋 사람과 암몬 백성의 손에 넘기셨다.



8. 그리하여 그들은 요단강 건너편 길르앗지방 아모리땅에 사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18년동안 억압하여 짓밟았다.



9. 암몬 백성은 또 요단강을 건너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을 쳤다. 이스라엘의 고생은 막심하였다.



10. 그리되자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우리가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 하느님 여호와를 저 버리고 바알신들을 섬겼습니다."



11.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다. "애급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백성과 블레셋 사람과



12. 시돈 사람과 아말렉족과 미디안족이 너희를 못살게 굴 때에 너희는 나에게 부르짖었다. 그래서 나는 너희를 그들의 손아귀에서 건져내주었다.



13. 그랬는데도 너희는 나를 저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다. 어떻게 내가 이제 너희를 다시 건져내주랴.



14. 너희가 선택한 신들에게나 가서 부르짖어 보아라. 너희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그 신들이 너희를 살려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15.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아뢰였다. "우리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좋으실대로 하십시오. 다만 이번만은 우리를 살려주셔야 하겠습니다."



16. 그리고는 남의 나라 신들을 없애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겪는 고통을 보고만 계실 수 없게 되었다.



17. 마침 암몬군이 길르앗에 몰려와 진을 쳤다. 이와 대치하여 이스라엘군은 미스바에 모여와 진을 쳤다.



18. 그 때 길르앗 백성의 추장들은 누구든지 나가서 암몬군과 싸우면 그 사람을 길르앗 전주민의 통치자로 삼자고 의견을 물었다.





사사기 제11장





1. 마침 길르앗 사람 가운데 입다라는 굉장한 장사가 있었는데 그는 길르앗이라는 사람이 창녀의 몸에서 얻은 아들이었다.



2. 길르앗의 본처에게서 난 아들이 여럿이 있었는데 그 아들들이 자라서 입다에게 "너는 바깥 녀자에게서 난 놈이야. 그러니 우리 아버지의 상속을 받을 수 없어." 하면서 그를 쫓아내였다.



3. 그래서 입다는 자기 형제들을 떠나 돕이라고 하는 지방에 도망가서 살았는데 건달패들을 모아 비적떼의 두목이 되었다.



4. 암몬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쳐들어 온 것은 이런 일이 있은지 얼마 뒤의 일이었다.



5. 암몬 백성이 이스라엘을 공격해오자 길르앗 원로들은 돕지방으로 입다를 데리려 가서



6. 그에게 청했다. "그대가 와서 우리의 장군이 돼 주어야 우리가 암몬군을 칠 수 있겠소."



7. "나를 미워하여 내 가문에서 쫓아내던 때는 언제고 어려운 일이 생겼다고 해서 나한테 올 때는 또 언제요?" 입다는 길르앗 원로들의 청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대를 찾아온 것이 아니요?" 하며 길르앗 원로들은 입다에게 청하였다ㅣ. "우리하고 같이 가서 암몬백성을 물리쳐만 준다면 우리 길르앗 사람들은 그대를 두목으로 모시겠소."



9. 입다가 길르앗 원로들에게 재우쳐 물었다. "내가 당신들 하고 같이 가서 암몬백성과 싸운다고 합시다. 그 때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붙이시면 당신들이 나를 두목으로 받든단 말이지요?"



10. "여호와께서 우리사이에 오고가는 말을 다 듣고 계십니다. 우리가 장군 말씀대로 하느가 하지 않는가 두고 보시오." 길르앗 원로들이 이렇게 다짐하자.



11. 입다는 길르앗 원로들을 따라 나섰다. 백성들이 그를 두목으로 모시게 되자 입다는 여호와 앞에서 백성들에게 다짐을 받았다. 그곳은 미스바였다.



12. 입다는 암몬족 임금에게 사절을 보내여 말을 전했다. "나와 그대 사이에 무엇이 잘못됐다고 내 령토에 쳐들어 왔는가."



13. 암몬족 임금은 입다의 사절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스라엘이 애급에서 올라올 때 아르논 개울과 얍복강 사이에 있는 내 령토를 요단강에 이르기까지 빼앗지 않았느냐. 이제 그것을 고이 돌려보내라."



14. 입다는 암몬족 임금에게 다시 사절을 보내여 이렇게 전하였다.



15. "나 입다가 말한다. 이스라엘은 모압령토나 암몬족의 령토를 빼앗은 적이 없다.



16. 이스라엘이 애급에서 나올 때 광야를 거쳐 홍해바다를 지나 가데스에 이르러



17. 에돔왕에게 사절을 보내여 그의 령토를 지나가게 해달라고 청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에돔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모압왕에게도 사절을 보냈으나 그도 거절하여 하는 수 없이 가데스에 머물고 있다가



18. 광야를 지나 에돔과 모압령토를 돌아서 모압령토 동쪽으로 갔었다. 아르논 개울이 그 국경이었으므로 아르논 개울 건너편에 진을 치고는 모압국경에는 발을 들여 놓지 않았다.



19. 그래서 이스라엘은 헤스본에서 왕노릇하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에게 사절을 보내여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그의 령토를 지나가게 해달라고 청을 넣었다.



20. 그런데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령토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기는커녕 군대를 총동원해 가지고 나와서 야하스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과 싸웠다.



21.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느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의 온 군대를 이스라엘 손에 붙이셨으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을 쳐부시고 그 지역에 살던 아모리 사람들을 몰아내고는 그 땅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22.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아르논 개울과 얍복강 사이에 있는 아모리 사람들의 온 땅을 광야에서 요단강에 이르기까지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23. 이스라엘의 하느님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아모리 사람들을 몰아내셨는데 이제와서 네가 우리르 몰아내겠단 말이냐.



24. 너는 네가 섬기는 신 그모스가 빼앗아 준 땅을 다 치지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우리의 신 여호와께서 빼앗아주신 땅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단 말이냐.



25. 모압와 시뽈의 아들 발락도 이스라엘과 대항할 엄두를 못내고 싸우지 못했는데 네가 얼마나 잘났다고 감히 덤비느냐.



26.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거기달린 촌락, 아로엘과 거기달린 촌락, 또 요단강을 끼고 있는 마을들에 자리잡고 산지도 300년이나 되었는데 너는 왜 이때까지 이 고장들을 찾지 않았느냐.



27. 나는 너에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네가 나에게 악의를 품고 전쟁을 걸어오다니 어찌된 일이냐. 심판자 여호와께서 오늘날 이스라엘 백성과 암몬 백성 사이를 판가름해주시기 바란다."



28. 그러나 암몬족의 임금은 입다에게서 온 전갈을 듣고도 못들은체 하였다.



29. 여호와의 령이 입다에게 내렸다. 그는 길르앗과 므낫세 지역을 일주하고 길르앗 미스바에 있다가 다시 거기에서 암몬군의 배후로 돌았다.



30. 거기에서 입다는 여호와께 서원하였다. "만일 여호와께서 저 암몬군을 제 손에 붙여주신다면



31. 암몬군을 쳐부시고 돌아올 때 제집 문에서 저를 맞으러 처음 나오는 사람을 여호와께 번제로 바쳐올리겠습니다."



32. 그리고 나서 입다는 암몬진지로 쳐들어 갔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붙여주셨으모로



33. 아로엘에서 민닛어귀에 이르기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시었다. 또 아벨그라밈까지 진격하며 마구 짓부시였다. 이리하여 암몬군은 이스라엘군에게 꺾이고 말았다.



34.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소고를 잡고 춤을 추며 집에서 나와 그를 맞은 것은 그의 외동딸이었다.



35. 입다는 자기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 웨쳤다.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내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내가 입을 벌려 여호와께 한 말이 있는데 천하없어도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데 이를 어쩐단 말이냐."



36. 그러자 딸이 아뢰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를 두고 여호와께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대로 하십시오. 여호와께서 아버지의 적수인 암몬 사람들에게 복수해주셨는데 저야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37. 그리고서 딸은 한 가지만 허락해 달라고 하며 어버지에게 청을 드렸다. "두 달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그러면 벗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며 처녀로 죽는 몸, 실컷 울어 한이나 풀겠습니다."



38. 입다는 두 달 말미를 주어 딸을 떠나보냈다. 두 달동안 딸은 벗들과 함께 산에 들어가 처녀로 죽는 것을 한하여 실컷 울었다.



39. 두 달이 지나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딸을 서원한 대로 하였다. 그 딸은 남자를 안 일이 없었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엔 한 가지 관습이 생겼다.



40.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생각하여 이스라엘 처녀들은 해마다 집을 떠나 나흘동안을 애곡하게 된 것이다.





사사기 제12장





1. 에브라임 장정들이 모여 요단강을 건너 사본으로 와서 입다에게 항의하였다. "네가 암몬 사람들과 싸우려 건너갈 때에 우리도 불러 함께 출전하지 않았으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우리가 네 일족을 불에 태워 죽이리라."



2. 입다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내 백성을 거느리고 암몬 사람들과 격전하기에 앞서 나는 와서 도와달라고 너희를 불렀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건져내려고 하지 않았다.



3. 너희가 아무도 나를 도우려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목숨을 내놓고 암몬 진지로 쳐들어 갔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내 손에 붙여주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오늘 너희가 나에게 와서 도리여 싸움을 거느냐."



4. 입다는 길르앗 전군을 이끌고 에브라임과 싸워 에브라임을 격파하였다. 길르앗 사람들은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 처지였다. "에브라임에서 도망친 길르앗놈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사람들 속을 떠도는 놈들"이라는 말을 들어 왔던 것이다.



5. 길르앗군은 에브라임지역의 요단강 나루를 차지하고 에브라임 사람이 도망치다가 건너 달라고 하면 에브라임 사람이냐고 묻고 아니라고 하면



6. "쉽롤렛"이라고 말해보라고 하고 그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십볼렛"이라고 하면 잡아서 그 요단강 나루턱에서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때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수는 4만 2천이나 되었다.



7. 길르앗 사람 입다는 6년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다가 죽어 길르앗에 있는 자기의 성읍 미스바에 묻혔다.



8. 그뒤로 베들레헴 출신 입산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었다.



9. 그에게는 아들과 딸이 각각 30명 있었는데 딸들은 일가 아닌 사람들에게 시집보냈고 며느리 30명도 일가 밖에서 맞아 들였다. 그는 7년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다가



10. 죽어 베들에헴에 묻혔다.



11. 그 뒤로 스불론 출신 엘론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그는 10년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12. 그는 죽어 스불론 땅에 있는 엘론에 묻혔다.



13. 그 뒤로 비라돈 출신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14. 그에게는 나귀를 타고 다니는 아들 40명과 손자 30명이 있었다. 그는 8년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16. 그는 죽어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있는 사알림지방 비라돈에 묻혔다.





사사기 제13장





1.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다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40년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붙이셨다.



2. 그때 소라지방에 단 지파 출신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안해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돌계집이었는데



3. 여호와의 천사가 그 녀인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보아라. 너는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돌계집이지만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4. 이제부터 몸을 조심하여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



5.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거든 그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말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구별된 사람이다. 그 아이가 비로서 이스라엘을 블레셋 사람들 손에거 건져낼 것이다."



6. 이 말을 듣고 그는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저에게 나타났습니다. 그의 생김새는 하느님의 천사같아서 어찌나 위엄차던지 저는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가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성함을 일러주시지도 않았습니다.



7. 그런데 그분은 제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제부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저에게서 태어날 아이는 임신되는 날부터 죽을 때까지 하느님께 바친 구별된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8. 이 말을 듣고 마노아는 여호와께 빌었다. "주여. 바라옵건대 주께서 보내셨던 그 하느님의 사람을 다시 보내셔서 아이가 태어난 다음 그 아이를 어떻게 할지 우리에게 가르쳐주게 하십시오."



9. 여호와께서 마노아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의 천사를 다시 보내시여 마노아의 안해가 들에 앉아 있을 때에 나타나게 하셨다. 그 때 남편 마노아는 함께 있지 않았다.



10. 녀인은 급히 뛰어가 남편에게 일렀다. "전날 저에게 나타나셨던 분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11. 마노아는 곧 안해를 뒤쫓아가서 당신이 전번에 안해에게 말하던 분이냐고 묻고는 그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12. 그에게 물었다. "그 때 하신 말씀이 이루어져 아이가 태여나면 그 아이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13. 여호와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러 주었다. "내가 네 안해에게 이미 일러둔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지켜야 한다.



14. 포도나무에 열리는 것을 먹으면 안된다. 포도주와 소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일절 먹지 말라. 그리하여 내가 네 안해에게 일러준 이 모든 명령을 지켜야 한다."



15. 이 말을 듣고 마노아는 여호와의 천사에게 청을 드렸다.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올리겠으니 좀 기다려 주십시오."



16. 그러면서도 마노아는 그분이 여호와의 천사라른 것을 알지 못하였다. 여호와의 천사가 마노아에게 일렀다. "기다릴수야 있겠지만 대접은 못 받는다. 번제를 바칠 마음이 있으면 여호와께 바쳐라."



17. 그러면 성함이라도 알려주십시오. 그래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다음 그 고마운 심정을 표시해올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하고 마노아가 여호와의 천사에게 청을 드려 보았지만



18. 여호와의 천사는 "어디라고 내 이름을 묻는거냐." 하며 자기 이름은 비밀이라고 말했다.



19. 그제야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와 곡식례물을 가져다가 바위우에 올려 놓고 여호와께 드리였다. 그러자 마노아와 그의 안해가 보는 앞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20. 불길이 제단에서 하늘로 치솟는데 여호와의 천사가 그 불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마노아와 그의 안해는 땅에 엎드렸다.



21. 그후 여호와의 천사는 마노아와 그의 안해에게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야 마노아는 그분이 여호와의 천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22. "거룩한 분을 뵈였으니 우리는 영락없이 죽게 되었소." 하고 마노아가 안해에게 걱정스러운 소리를 했지만



23. 그의 안해는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실 생각이셨다면 우리가 드린 번제물과 곡식례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알려주시지도 않으셨을 것 아닙니까."



24. 녀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삼손이라 지어주었다. 아이는 여호와께서 내리시는 복을 받으며 자랐다.



25. 삼손이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단의 진지에 있을 때 여호와의 령이 처음 그에게 내렸다.





사사기 제14장





1. 삼손은 딤나로 내려 갔다가 거기에서 블레셋 처녀 하나를 보고



2. 부모에게로 돌아와서 청을 드렸다. "제가 딤나에 갔다가 블레셋 처녀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 처녀에게 장가들고 싶은데 얻어주십시오."



3.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러지 못한다고 하였다. "네 일족이나 네 겨레 가운데는 녀자가 없어서 할례도 받지 않은 블레셋 색시를 얻으려느냐." 삼손은 아버지를 졸랐다. "그 녀자가 좋은걸 어떻게 합니까. 그 색시를 얻게 해주십시오."



4.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모두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인줄 몰랐다. 그 때는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때였기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들을 칠 구실을 마련하시려는 것이었다.



5. 삼손이 딤나로 내려가서 딤나에 있는 한 포도원에 다달았을 때의 일이다. 난데없이 어떤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것이었다.



6. 그 때 여호와의 령이 갑자기 내리덮쳐 삼손은 양새끼 찢듯 맨손으로 그 사자를 갈기갈리 찢었다.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고



7. 그 녀인에게로 내려가 이야기해주었다. 그렇게 그 녀인에게 빠져 있었다.



8. 얼마 후 삼손은 그 녀자를 안해로 맞으러 가다가 가던 길을 벗어나 죽은 사자가 있는데로 가서 그 죽은 사자 몸에 벌이 꿀을 쳐 놓은 것을 보았다.



9. 그는 손으로 꿀을 좀 따가지고 길을 가면서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얼마 따다가 부모에게도 대접해 드렸다. 그러면서도 그 꿀이 죽은 사자 몸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만은 하지 않았다.



10. 삼손은 그 녀자에게로 내려가서 젊은이가 장가갈 때 하는 풍속대로 잔치를 벌렸다.



11. 그러나 그들은 삼손이 무서워서 들러리를 30명이나 뽑아 함께 머물게 하였다.



12. 그 자리에서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수수께끼 하나를 낼터이니 잔치가 계속되는 이렛동안 생각해서 맞혀보게. 알아내기만 하면 내가 모시옷 서른 벌과 례복 서른 벌을 내지.



13. 그러나 맞혀내지 못하면 자네들이 나에게 모시옷 서른 벌과 례복 서른 벌을 내야 하네." 그들은 좋다고 하면서 수수께끼를 말해보라고 하였다.



14. 그래서 그는 수수께끼를 내 놓았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힘센 자에게서 단 것이 나오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15. 그들은 사흘이 지나도록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나흘째 되던 날 그들은 삼손의 안해에게 을러메였다. "네 신랑을 꾀여 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내서 알려다오. 그렇지 않으면 네 일족을 불에 태워죽이겠다. 네가 우리를 초대해 놓고는 홀랑 벗길 셈이냐."



16. 삼손의 안해는 그에게 매달려 눈물을 흘리며 떼를 썼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고 있어요. 우리 동족들에게 수수께끼를 내 놓으셨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저한테마저 숨기실 건 없지 않아요?" 그는 "그것은 내 부모에게 조차 알리지 않았는데 어찌 당신에게라도 말하겠소." 하면서 거절했지만



17. 잔치가 끝나기까지 이렛동안 색시가 매달려 울면서 조르는 바람에 삼손은 이레째 되던 날 털어 놓고야 말았다. 색시는 그수수께끼의 답이 무엇인지 제 동족에게 알려주었다.



18. 이레째 되는 날이 와서 삼손이 신방에 들려고 하는데 그 성 사람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꿀보다 단 것이 어디 있고 사자보다 힘센 것이 어디 있으랴." "자네들이 내 암소로 밭을 갈았구나. 그래서 내 수수께끼를 맞힌거지?" 삼손은 이렇게 말하고는



19. 여호와의 령에 사로잡혀 아스글론으로 내려가 거기에서 30명을 죽이고 그들의 나들이옷을 벗겨 수수께끼를 알아맞힌 사람들에게 주고는 화가나서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20. 일이 이쯤되자 삼손의 안해는 들러리들 가운데 어떤 한 사람에게 시집가고 말았다.





사사기 제15장





1. 이런 일이 있은지 얼마 후의 일이었다. 삼손을 밀추수할 때가 되어 염소새끼 한 마리를 가지고 안해를 찾아가서 마누라방에 들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장인이 앞을 막으며



2. 말하였다. "나는 자네가 그 애를 몹시 미워할줄 알았네. 그래서 자네 안해를 들러리섰던 사람에게 주어 버렸지. 그러나 자네 처제가 더 좋으니 그 애를 언니대신 받아주지 않겠나."



3. "이번만은 너희 블레셋 사람들도 나에게 골탕을 먹는다고 해서 나를 탓하지는 못할 것이다." 삼손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4. 나가서 여우 300마리를 잡아 꼬리를 서로 비끄러 매고는 두 꼬리를 맨 사이에 준비해 두었던 홰를 하나씩 매달아 놓고



5. 그 홰에 불을 붙인 다음 여우들을 블레셋 사람 곡식 밭으로 내몰았다. 이렇게 하여 그는 곡식가리 뿐 아니라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덩굴과 감람나무까지 태워 버렸다.



6. 블레셋 사람들은 누가 그 짓을 했는지 수소문을 하였다. 마침내 딤나 사람이 삼손에게 딸을 시집보냈다가 빼앗아서 들러리 섰던 사람에게 주어 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들은 그 녀인이 사는데로 올라가서 그 일족을 모두 태워 죽였다.



7.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 따위짓을 했는데 내가 가만 둘줄 아느냐. 너희에게 원쑤를 갚는지 않갚는지 어디 두고 보아라."



8.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덮쳐 들어가 마구 잡아 죽이고는 에담이라는 곳에 있는 동굴로 내려가서 쉬고 있었다.



9. 블레셋 사람들은 유대지방으로 쳐 올라와 진을 치고 레히를 쳐들어가 마구 짓밟았다.



10. 유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공격하는가고 묻자 그들은 삼손을 잡으러 왔다고 하면서 삼손이 우리에게 한 대로 우리도 삼손에게 해주고야 말겠다고 하였다.



11. 이 말을 듣고 유대 사람 3천명이 메담에 있는 동굴로 내려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우리가 블레셋 사람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줄 모르지 않겠지. 이런 일을 하면 우리가 어떻게 될런지 그쯤은 알텐데 어찌하여 이런 일을 했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그들이 나에게 한 대로 해주었을 뿐이요."



12. 그러자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자네를 묶어다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주어야겠기에 이렇게 내려온걸세." 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나를 죽이지는 않겠다고 맹세해주시오."



13.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러지. 우리는 자네를 죽일 생각은 추호도 없어. 자네를 묶어서 넘겨주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리고는 새로 꼰 바줄 둘로 삼손을 묶고 그 동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14. 삼손이 레히에 이르자 블레셋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데 여호와의 령이 그를 덮쳤다. 그러자 그의 팔을 동여맸던 바줄은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툭툭 끊어져 나갔다.



15. 마침 거기에 죽은지 얼마 안되는 당나귀의 턱뼈가 하나 있었다. 삼손은 그것을 집어들고 휘둘러서 천명이나 죽이고는



16. 웨쳤다. "당나귀 턱뼈로 이 자들을 모조리 묵사발을 만들었네. 나는 당나귀 턱뼈로 천명이나 쳐 죽였네."



17. 이렇게 웨치고 나서 삼손은 그 턱뼈를 내던졌다. 그곳을 라맛레히라 부르게 된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18. 삼손은 몹시 목이 탔다. 그래서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당신은 이 소인의 손으로 큰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목이 타죽게 되었습니다. 저 할례받지 못한 오랑캐들 손에 넘어가고 말겠습니다."



19. 하느님께서는 그곳 레히의 우묵하게 꺼진데서 물이 터져나오게 하셨다.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 그 샘이 오늘까지도 레히에 있는데 그 샘을 엔학고레라고 부르게 된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20. 삼손은 블레셋 시대에 20년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사사기 제16장





1. 삼손이 가사에 갔다가 한 창녀를 만나 그 집에 들어간 일이 있었다.



2. 삼손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가사 사람들은 성을 둘러싸고 밤새도록 성문을 지켰다. 밤새 꼼짝 않고 있다가 날이 새여아침이 되면 죽이려는 것이었다.



3. 삼손은 밤늦게까지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가 한 밤중에야 일어나 성문을 두 문설주와 빗장째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꼭대기에 갔다 던졌다.



4. 이 일이 있은 후 삼손은 소렉골짜기에 사는 한 녀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녀자의 이름은 들릴라라고 했다.



5. 블레셋 추장들이 그 녀자를 찾아와서 부탁하였다. "그를 꾀여내여 그 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 보아라. 이렇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맥을 못쓰게 할 수 있을런지 알아내여라. 그것만 알아내면 그 대가로 우리 모두가 너에게 은 천백 세겔씩을 주겠다."



6. 그리하여 들릴라가 삼손에게 물었다. "당신의 그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죠. 어떻게하면 당신을 묶어서 맥이 빠지게 할 수 있을지 저한테만은 알려주셔도 되지 않아요?"



7. 삼손이 대답하였다. "마르지 않은 새 바줄 일곱 매끼로 묶으면 나도 맥이 빠져서 여느 사람처럼 되지."



8. 들릴라는 블레셋 추장들에게 마르지 않은 바줄 일곱 매끼를 받아가지고 삼손을 묶었다.



9. 그리고는 제 방에 사람들을 숨겨 놓고 있다가 소리쳤다. "여보세요.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은 바줄을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끊어 버렸다. 그리하여 그의 힘의 비밀은 알려지지 않았다.



10.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으 나를 놀렸군요. 거짓말을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되는지 저한테만은 알려주셔도 되잖아요?"



11. 그가 대답하였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바줄로 단단히 묶으면 나도 맥이 빠져 여느 사람처럼 되지."



12. 들리라는 새 바줄을 가져다가 삼손을 묶고는 소리쳤다. "여보세요.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방에는 미리 사람을 숨겨두고 있었다. 삼손은 자기를 묶은 바줄을 실오라기처럼 툭툭 끊어 버렸다.



13.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여전히 당신은 나를 놀리시는군요. 또 거짓말을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되는지 저한테만은 알려주셔도 되지 않아요?" 그가 대답하였다. "내 머리 일곱가닥을 씨줄로 엮어 말뚝에 매여 놓으면 나도 맥이 빠져 여느 사람처럼 되지."



14. 들릴라는 그를 잠들 게 하고 그의 머리 일곱가닥을 씨줄로 묶어 말둑에 매고는 웨쳤다. "여보세요.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이 눈을 뜨고 일어나자 말뚝이 머리채에 감긴채 뽑혔다.



15. 들릴라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에게 도무지 마음이 없군요. 그러면서 나를 사랑한다구요? 벌써 나를 세 번이나 놀리셨어요. 당신의 그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저한테마저 숨기시다니."



16. 날이면 날마다 악착같이 졸라대는 바람에 삼손은 귀찮아 죽을 지경이 되었다.



17. 그래서 삼손은 마침내 속을 다 털어놓고야 말았다. "나는 모태로부터 하느님께 바친 구별된 사람이야. 그래서 내 머리에는 면도칼이 닿아본 적이 없다. 내 머리만 깎으면 나도 힘을 잃고 맥이 빠져 다른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이 되지."



18.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속을 다 털어 놓은 것을 보고 블레셋 추장들을 불렀다. "한번만 더 와 보십시오. 삼손이 속을 다 털어 놓았습니다." 블레셋 추장들은 돈을 가지고 왔다.



19. 들릴라는 삼손을 무릎에 뉘여 잠재우고는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 일곱가닥을 자르게 하였다. 그러자 삼손은 맥이 빠져 힘없는 사람이 되었다.



20. "여보세요.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들릴라가 이렇게 소리치는 것을 듣고 삼손은 잠에서 깨여 났다. 그는 전과 같이 털고 일어나 뛰쳐나갈 수 있으려니 여겼다.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 알지 못했던 것이다.



21.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잡아 눈을 뽑은 다음 가사로 끌고 내려가 놋사슬 두 줄을 메워 옥에서 연자메돌을 돌리게 하였다.



22. 그러는동안 잘렸던 그의 머리가 점점 자라났다.



23. 블레셋 추장들은 모여서 저희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흥이나서 웨쳤다. "우리의 신이 우리의 적수 삼손을 잡아주셨다."



24. 백성들도 그를 보고 소리치며 저희의 신을 찬양하였다. "우리 나라를 망쳐주던 자, 우리를 수 없이 죽이던 삼손을 우리의 신이 잡아주셨다."



25. 그들은 더욱더 신이 나서 웨쳤다. "흥을 돋구게 삼손을 불러내라." 그리고 그들은 삼손을 옥에서 끌어내여 두 기둥 사이에 세워놓고 놀려주었다.



26. 그러는동안 삼손은 자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젊은이에게 부탁하였다. "이 신전을 버틴 기둥을 만질 수 있게 나를 데려다 다오. 좀 기대여야겠다."



27. 신전은 남자와 녀자로 들끓고 있었다. 추장들이 다 모여 있었고 3천명 가량되는 남녀가 옥상에서 놀림감이 되어 있는 삼손을 보고 있는데



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주 여호와여. 한번만 더 저를 기억해주시고 힘을 주시여 제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복수하게 해주십시오."





29. 그리고 나서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틴 기둥 하나에는 왼손을 대고 다른 하나에는 오른손을 대고



30. 부르짖었다. "블레셋 놈들과 함께 죽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밀자 그 신전은 무너져 거기에 있던 추장들과 사람들이 모두 깔려 죽었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살아서 죽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31. 그의 일가친척이 모두 내려와서 삼손의 시체를 거두어다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장사지냈다. 그는 20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사사기 제17장





1.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미가라하는 사람이 있었다.



2.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는은화 천 백냥을 잃어 버린 일이 있으시죠. 그때 어머니는 그것을 훔친 사람을 저주하셨습니다. 저도 이 귀로 어머니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그 돈이 여기 있습니다. 그것을 훔친 것은 바로 저입니다. 여기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그의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그래? 괜찮다.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아라."



3. 아들은 돈 천 백냥을 어머니에게 돌려 드렸다. 어머니는 그것을 받고 말하였다. "내가 이 돈을 이 손으로 여호와께 거룩하게 바쳐 내 아들을 위하여 우상을 부어 만들리라."



4.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은화 299량을 은쟁이에게 주어 우상을 만들게 하였다. 미가는 그 우상을 집에 모셨다.



5. 미가는 그 우상을 모실 신당을 짓고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아들 하나를 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6.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멋대로 하던 시대였다.



7. 유다지파에 속한 유대 베들레헴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는 레위 사람으로서 거기에 몸붙여 살고 있었다.



8. 그는 제가 살던 성읍 유대 베들레헴을 떠나 다른데 몸붙일 곳이 없나 찾아나섰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들어가서 미가의 집에 다달았다.



9. 미가는 그에게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레위 사람입니다. 유대 베들레헴에 살다가 어디 몸붙일데라도 없는가 하고 찾아 돌아다니는 길입니다."



10. "내 집에 있으면서 어른이 되어 주시고 제사장이 되어 주시오. 그러면 1년에 은화 열량을 드리리다. 그리고 의식주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 드리지요." 미가는 이렇게 그 레위 사람의 귀에 솔깃한 말을 하였다.



11. 레위 사람은 그의 집에 머물기를 승낙하였다. 그 젊은이는 미가의 친자식처럼 되었다.



12. 그 젊은 레위 사람은 임직식을 거쳐 미가의 제사장이 되어 그의 집에 머물렀다.



13. 미가는 이제 레위 사람을 제사장으로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잘해주시리라고 믿었다.





사사기 제18장





1.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 당시에 단 지파는 다른 이스라엘 지파처럼 자기네 몫으로 받을 유산이 없었으므로 정주할 땅을 찾고 있었다.



2. 그리하여 단 사람들은 저희 가문에서 용감한 사람 다섯을 보내여 돌아다니며 그럴 듯한 땅을 찾아보게 하였다.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 출신이었다. 그들은 그럴 듯한 땅을 찾아보라는 사명을 띠고 다니던중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들어섰다가 미가의 집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곳에서 하루 밤 묵게 되었다.



3. 그들은 미가의 집근처에서 젊은 레위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있는데로 가서 물었다. "누구를 만나서 이리로 오게 되었소? 여기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거요? 그리고 여기는 어찌된 일이요?"



4. 그는 자기가 미가에게 이러저러한 대접을 받으면서 제사장으로 고용되여 있는 몸이라고 하였다.



5.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저희의 사명이 성취될 것인지 하느님께 물어보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6. 그 제사장은 안심하고 가라고 하면서 그들이 가는 길이 환히 트이도록 여호와께서 보살펴 주실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7. 이 말을 듣고 다섯 사람은 길을 떠나 라이스에 이르러보니 그곳 사람들은 시돈 사람들처럼 태평스럽게 살고 있었다. 땅에서는 안나는 것이 없어 아쉬운 것이나 걱정없이 마음 놓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시돈 사람들과도 멀리 떨어져 있었고 아람 사람들과도 아무 관계를 맺지 않고 있었다.



8.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로 돌아와 경과를 묻는 친척들에게



9. 말하였다. "어서 치러 올라갑시다. 우리는 정말 좋은 땅을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가서 그 땅을 차지합시다.



10. 가서들 보십시오. 땅은 넓은데 사람들은 방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정녕 우리에게 그 땅을 주셨습니다. 거기에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있습니다. 없는 것이 없습니다."



11. 단 지파 사람들 600명이 무장하고 소라와 에스다올을 떠났다.



12. 그들은 유대지방에 있는 기럇여아림에 올라가 진을 쳤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곳을 오늘날도 단의 진지라고 부른다. 그곳은 그곳 여라림 서쪽에 있다.



13. 그들은 그곳을 떠나 에브라임 산악지대로 건너가 미가의 집에 다달았다.



14. 그 땅을 돌아보고 온 다섯 사람이 같이 가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집에 여러 채 있는데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만든 우상이 있는줄 알고들 있지요? 어떻게 할지 알아서들 하시오."



15. 그들은 미가의 집에 사는 젊은 레위 사람의 거처쪽으로 가서 그에게 문안하고는



16. 600명 무장대로 하여금 대문을 지키도록 하였다.



17. 그 땅을 돌아보고 온 다섯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가 부어만든 우상과 에봇과 드라빔을 가지고 나왔다. 그동안 그제사장은 600명 무장대와 함께 대문간에 서 있었다.



18. 그들이 미가의 집에 들어가 부어만든 우상과 에봇과 드라빔을 가지고 나오는데 제사장이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19. 그들은 그에게 가만 있으라고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입을 다물고 따라만 오시오. 당신은 우리의 어른이 되고 제사장이 되어 주시오. 한 집안의 제사장이 되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가문의 제사장이 되는 것이 좋겠소?"



20. 제사장은 너무 기뻐서 에봇과 드라빔과 우상을 가지고 가는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길을 떠났다.



21. 그들은 전사가 아닌자들을 앞세워 집짐승을 몰게 하고 온갖 값진 것을 가지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22. 그들이 미가의 집을 떠나 얼마를 간 다음에야 미가의 이웃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그들의 뒤를 쫓아 왔다.



23. 그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단 사람들은 돌아서서 무슨 일로 그렇게 고함을 지르느냐고 미가에게 물었다.



24. 그는 대답하였다. "너희는 내가 만들어 섬기던 신을 빼앗고 제사장까지도 데려가고 있지 않느냐. 내것을 모조리 쓸어가면서 뻔뻔스럽게도 무슨 일이냐고 묻다니."



25. 단 사람들이 으름장을 놓았다. "네 말을 더 듣고 싶지 않다. 이 사람들이 불끈하여 너희에게 달려들기만 하면 네 일족은 없다."



26. 미가는 상대가 강한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고 단 사람들도 가던 길을 갔다.



27. 이렇게 해서 단 사람들은 미가가 만든 우상과 그 신을 섬기던 제사장을 데리고 사람들이 걱정없이 방심하고 사는 라이스로 갔다. 거기에서 그들은 온 주민들을 칼로 쳐 죽이고 성읍에 불을 놓았다.



28. 그 성읍은 시돈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아람 사람들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와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 성읍은 베드로흡 가까운 계곡에 있었다. 단 사람들은 그 성읍을 재건하여 자리를 잡고는



29. 그 성읍 이름을 이스라엘에게서 난 저희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지었다. 그 성읍의 본래 이름은 라이스였다.



30. 단 사람들은 가지고 간 우상을 세우고 섬겼다. 게르솜의 아들이요, 모세의 손자인 요나단이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었고 그 땅주민이 사로잡혀갈 때까지 대대로 그의 후손이 제사장 노릇을 하였다.



31. 단 사람들은 그 미가가 만든 우상을 세우고 섬겼는데 그 우상은 하느님의 집이 실로에 있는동안 줄곧 거기에 있었다.





사사기 제19장





1.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던 때에, 레위 사람 한 명이 있었는데 그는 에브라임산 깊숙이 들어가 몸붙여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유대 베들레헴에서 데려온 첩이 하나 있었다.



2. 그 첩은 화가나는 일이 있어서 그를 버리고 베들레헴 성내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넉달까량 머물러 있었다.



3. 남편은 그를 찾아가 달래여 데려오려고 종을 데리고 나귀 두 마리를 끌어내여 길을 나섰다. 그가 처가에 이르자 장인이 보고 기꺼이 마중하였다.



4. 그는 장인의 강권에 못이겨 사흘을 머물며 같이 먹고 마시며 묵었다.



5. 나흘째 되는 날 그 레위 사람이 일찍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사위에게 권하였다. "요기를 좀 하고 나서 천천히 떠나도 좋지 않은가."



6. 그래서 둘이 같이 앉아 먹고 마시는데 장인이 사위에게 권하는 것이었다. "하루 밤 더 묵으면서 놀다 가게."



7. 그래도 일어나 떠나려고 하는데 장인이 다시 권하였다. 그래서 그는 하루 밤 더 묵었다.



8. 닷새째 되는 날 아침 일어나 떠나려 했지만 장인은 우선 요기나 하자고 권하였다. 둘이 앉아서 먹고 마시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날이 기울 게 되었다.



9. 그제야 그 사람이 첩과 종을 데리고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다시 권하였다. "여보게.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즐겁게 놀다가 래일 아침 일찌기 일어나 길을 떠나는게 어떤가."



10. 그러나 그 사람은 그날 밤 그곳에 묵을 생각이 없어 길을 떠났다. 얼마 가다가 여부스 사람이 사는 예루살렘이 마주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그는 나귀 두 마리에 안장을 얹어가지고 첩과 종을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11. 여부스 사람들이 사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많이 기울어 있었다. 그래서 종이 주인에게 아뢰였다. "이제 그만 이 여부스 사람의 성에 들려서 묵어 가십시다."



12. 주인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과는 피가 다른 민족이 사는 성인데 들릴 수 없다. 기브아까지는 가야지.



13. 기브아든지 라마든지 어느 한 곳에 가서 묵자."



14. 그들은 그곳을 지나쳐 가다가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가까이 이르렀는데 해는 이미 져 있었다.



15. 하는 수 없이 그들은 기브아에서 밤을 보내려고 성에 들어가 장터에 앉아 있는데 누구 하나 집에 들어와 묵으라고 맞아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16. 그러는데 한 로인이 저녁이 되어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산악지대 출신으로 기브아에 몸붙여 사는 사람이었다. 그곳 주민은 베냐민 사람들이었다.



17. 로인은 성읍 광장에 웬 나그네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사람이요?"



18. 그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유대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의 두메산골로 가는 길입니다. 나는 유대 베들레헴으로 갔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참인데 아무도 자기 집에 맞아들이는 사람이 없군요.



19. 우리에겐 나귀가 먹을 겨와 여물이 있습니다. 나와 같이 가는 이 마누라와 종이 먹을 량식도 넉넉하게 있습니다."



20. 로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소. 무엇이든지 아쉬운 것이 있으면 내가 돌봐 드리리다. 이런 장터에서야 밤을 지낼 수 없지 않소."



21. 그리하여 로인은 그를 자기 집으로 맞아들이고는 곧 나귀에게 여물을 주고 나그네 일행에게는 발씻을 물과 음식을 대접하였다.



22. 그들이 한참 맛 있게 먹고 있는데 그 성에 있는 무뢰배들이 몰려와서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드리며 로인에게 요구하였다. "령감집에 든 자를 내보내시오. 좀 따질 일이 있으니까."



23. 그러자 로인이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 그게 어디 될 말인가. 이런 나쁜 짓을 하다니, 이분은 이미 내 집에 들어 왔는데 이런 고약한 짓을 하지 말게나.



24. 나에게 처녀 딸 하나가 있는데 내여줄터이니 욕을 보이든 말든 좋을대로들 하게. 그러나 이 사람에게만은 그런 고약한 짓을 해서는 안되네."



25. 그들이 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레위 사람은 자기 첩을밖에 있는 자들에게 넘겨 주었다. 그들은 잔인하게도 그 녀자를 밤새도록 욕보였다. 그러다가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그 녀자를 놓아 보냈다.



26. 날이 밝자 그 녀인은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환히 밝기까지 문지방에 쓰러져 있었다.



27.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나서다가 제 첩이 손으로 문지방을 붙잡은채 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28. 일어나 가자고 하였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는 첩을 나귀에 얹어가지고 자기 고장을 향해 길을 떠났다.



29. 그는 집에 도착하는 길로 칼을 뽑아 자기 첩의 시체를 열 두 쪼각으로 내가지고는 이스라엘 전국에 보냈다.



30. 그는 사람들을 보내면서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일러주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 땅에서 나온 날부터 바로 이날까지 이런 일이 일찌기 있었습니까. 이 사건을 신중히 심의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실런지 그 의견을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마다 웨쳤다. "이렇게 끔찍한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에서 나온 날부터 이날까지 일찌기 없었고 또 본적도 없는 일이다."





사사기 제20장





1. 그리하여 단으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는 지방과 길르앗 지방에서 온 이스라엘 백성이 떨쳐 나왔다. 전체 회중은 미스바에 올라가 여호와 앞에 일제히 모였다.



2. 이스라엘 전군의 지휘관들은 이스라엘 각 지파를 거느리고 하느님의 군대를 이루어 가지고 나섰다. 이렇게 칼을 차고 나선 보병이 40만이나 되었다.



3. 베냐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올라가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나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말하라고 하였다.



4. 살해된 녀인의 남편인 그 레위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첩을 데리고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에 간 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하루 밤 묵으려고 했는데



5. 기브아의 어른이라는 것들이 일어나 내가 묵고 있던 집을 에워싸고 나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랬다가 내 첩을 욕보여 죽게 했던 것입니다.



6. 나는 내 첩의 시체를 가져다가 토막을 내여 우리가 상속받은 이스라엘의 전 지역에 보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얼마나 더럽고 얼마나 고약한 짓을 했는지 알리려는 것이었습니다.



7. 이스라엘 겨레여. 여러분이 이렇게 다 모이셨으니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금 당장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8. 전군이 일제히 일어나 웨쳤다. "우리는 아무도 자기 천막에 돌아가지 못한다. 아무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9. 이제 기브아놈들에게 이렇게 하자, 제비를 뽑는데



10.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백명마다 열 사람을 뽑고 천명마다 백명을, 만명마다 천명을 뽑아 군량미를 모으자.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놈들이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이 고약한 일을 보복하러 올라갈 사람들의 량식을 모으자."



11.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람은 모두 뜻을 모아 그 성을 치려고 모였다.



12.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 지파들은 베냐민 온 지파에 전갈을 보내였다. "너희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13. 이제 기브아에 있는 그 무뢰배들을 내 놓아라. 그 녀석들을 사형에 처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악을 뿌리 뽑아야겠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들은 동족 이스라엘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14. 베냐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우려고 살던 성읍들을 떠나 기브아에 집결하였다.



15, 그날 여러 성읍에서 모여온 베냐민 사람들을 점호해 보니 기브아 주민 말고도 칼찬 군인이 2만 6천명이나 되었다.



16. 그 군대에는 왼손잡이 정예부대 700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머리카락 하나 빗나가지 않게 맞히는 돌팔매질의 명수였다.



17. 이스라엘 사람도 점호를 하니 베냐민 지파를 빼고 칼을 찬 군인이 40만이나 되었다.



18. 그들은 길을 떠나 벧엘에 올라가 하느님께 물었다.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먼저 나가 베냐민군을 칠까요."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유다가 앞장을 서라."



19. 아침이 되어 이스라엘군은 출동하여 기브아를 마주보고 진을 쳤다.



20. 그들은 베냐민과 싸우려고 출동하여 기브아를 마주보고 대오를 정리하였는데



21. 베냐민군은기브아에서 나와 이스라엘군을 쳤다.그날 전사한 이스라엘군은 2만 2천명이나 되었다.



22.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께 나가 저녁이 되도록 그 앞에서 통곡하며 다시 물어 보았다. "우리가 우리 동족인 베냐민 사람들과 한번 더 싸워야 합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쳐 올라 가거라."



23. 이스라엘군은 다시 용기를 내여 전날과 같은 지점에서 전투대렬을 벌렸다.



24. 둘째 날도 이스라엘군은 베냐민군에 접근해 갔다.



25. 그런데 그날도 베냐민은 기브아에서 마주쳐 나와 다시 이스라엘군 1만 8천명을 쳐 죽였다. 이 때 죽은 사람들은 모두 칼을 쓰는 군인들이었다.



26. 이스라엘 백성과 전군은 벧엘로 일제히 올라가 여호와께 번제와 화목제를 올리고



27. 여호와께 여쭈었다. 그때에 하느님의 언약궤는 거기 있었고



28. 언약궤를 모시는 제사장은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살의 아들인 비느하스였다. "우리가 다시 올라가 우리 동족인 베냐민 사람들을 쳐야 합니까. 아니면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나가거라. 래일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붙이리라."



29. 이스라엘은 기브아를 사면으로 돌아가며 복병을 배치하였다.



30. 사흘째 되는 날 이스라엘군은 베냐민군을 치러 올라가서 전과 마찬가지로 량쪽에 대렬을 벌렸다.



31. 베냐민군은 성을 비우고 그들을 맞아 싸우려고 나왔다. 전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벧엘로 가는 길과 기브온으로 가는 길에서 이스라엘군을 쳐죽이기 시작하여 그 벌에서 30명 가량 죽였다.



32. 베냐민군은 이스라엘군이 먼저처럼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스라엘군은 도망치는체 하여 적군을 성에서 큰길까지 유인해내기로 작전을 세웠다.



33. 한편 이스라엘 주력부대는 있던 자리를 떠나 바알다말에서 전투태세에 들어 갔고 이스라엘 매복부대는 기브아 주변에 숨어 있다가 그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34. 그때 전 이스라엘군에서 뽑힌 만명 정예부대가 기브아 정면에 나타났다. 싸움은 치열하였다. 베냐민 사람들은 자기들이 앞으로 얼마나 비참한 일을 당할지 까맣게 몰랐다.



35.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눈 앞에서 베냐민을 치셨다. 그날 이스라엘군은 칼쓰는 베냐민군 2만 5천명을 죽였다.



36. 베냐민군은 자기네가 패하였음을 알았다. 이스라엘군이 베냐민군이 보는데서 뒤로 물러선 것은 기브아 주변에 복병을 배치해 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37. 복병은 재빨리 기브아에 밀려들어가 온 성주민을 쳐 죽였다.



38. 이스라엘군은 복병과 신호를 짜두었다. 그 성에서 연기가 치솟으면



39. 싸우던 이스라엘군은 발길을 돌리게 되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베냐민군은 이스라엘 군인을 30명 가량 죽이면서 이스라엘군이 전번 전투때처럼 도망치는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40. 신호로 삼았던 대로 연기가 그 성에서 기둥처럼 오르기 시작하였다. 베냐님 군인들이 돌아다보니 온 성이 불길에 싸여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41. 때를 놓지지 않고 이스라엘군이 돌아섰고 베냐민 군인들은 자기들의 운명이 다한줄 알고는 갈팔질팡하게 되었다.



42. 그들은 이스라엘군 앞에서 발길을 돌려 광야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하였지만 벗어날 길이 없었다. 성에서 나온 부대도한데 어울려 그들을 도륙하였다.



43. 그들은 베냐민군을 포위하여 틈을 주지 않고 동쪽으로 기브아 맞은편에 이르기까지 추격하여 짓부시였다.



44. 그때에 쓰러진 베냐민 용사는 1만 8천명이나 되었다.



45. 남은 자들은 방향을 바꾸어 광야를 통과하며 림몬 바위 있는데까지 도망쳤다. 그리로 가는 길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적을 5천명이나 쳐죽이고 또 기돔까지 따라가며 남은 2천명을 죽였다.



46. 이렇게 해서 그날 죽은 베냐민 전사자 총수는 2만 5천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칼을 쓰는 용사들이었다.



47. 그러나 600명은 광야를 통과하여 림몬 바위까지 도망쳐서 넉달을 그 바위 있는 곳에 머물러 있었다.



48. 이스라엘군은다시 베냐민의 민간 사람들에게로 돌아와서 그 성 사람과 짐승을 만나는대로 칼로 쳐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성읍들에도 닥치는대로 모조리 불을 놓았다.





사사기 제21장





1.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서 아무도 딸을 베냐민 가문에 시집 보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2. 이스라엘군은 벧엘로 가서 저녁이 되도록 하느님 앞에 앉아서 소리를 질러 대성통곡하며



3. 아뢰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스라엘이 이런 일을 당해야 했습니까. 어찌하여 오늘 이스라엘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지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까."



4. 이튿날 이스라엘군은 일찍 일어나 그곳에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면서



5. 이스라엘 지파 중에 어느 지파가 여호와 앞에 모인 이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알아 보았다. 누구든지 미스바로 여호와 앞에 나오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 엄숙히 서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6. 이스라엘 백성은 동족인 베냐민 지파를 생각하고 마음들이 언짢았다. "오늘 이스라엘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졌구나.



7. 우리가 아무도 딸을 베냐민 가문에 시집보내지 않겠다고 여호와께 서약을 해 놓았으니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안해를 얻어줄 수 있을까."



8. 그래서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지파 중에 어느 지파가 미스바에 올라와 여호와 앞에 나오지 않았느냐." 그런데 야베스 길르앗에서는 이 대회에 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9. 점호해보니 과연 야베스 길르앗 주민 가운데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10. 그래서 회중은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 1만 2천명을 그리로 보내면서 지시하였다. "야베스 길르앗으로 가서 녀자와 아이들까지 온 주민을 칼로 쳐죽여라.



11. 너희가 할 일은 이것이다. 모든 남자를 죽이고 남자와 한 자리에 든적이 있는 녀자도 전멸시키고 처녀들만 남겨두어라." 그들은 이 명령대로 하고는



12. 야베스 길르앗 주민 가운데서 남자와 한 자리에 든적이 없는 처녀 400명을 찾아내어 가나안땅 실로에 있는 진지로 데려왔다.



13. 그리고 나서 온 회중은 사람을 보내어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사람들과 화해하자고 하였다.



14. 베냐민 사람들은 돌아와서 살아남은 야베스 길르앗 녀인들을 안해로 맞게 되었다. 그러나 녀자의 수가 모자랐다.



15.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사이에 틈이 벌어지게 하셨기 때문에 백성들은 베냐민 지파를 생각하고 마음이 언짢았다.



16. 그래서 회중의 장로들은 "베냐민 녀인들이 모조리 없어졌으니 살아남은 남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안해를 얻어줄 수 있을까." 하고 의논하였다.



17. "이스라엘 중에서 지파 하나가 없어지지 않게 베냐민 지파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씨를 이어야 할터인데 어떻게 하면 될까.



18. 우리 딸들은 그들과 결혼시킬 수 없고..." 이스라엘 백성은 베냐민 지파에 딸을 시집보내면 저주를 받겠다고 서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19. "그렇지. 해마다 실로에서 여호와의 축제가 열리지." 실로는 벧엘에서 세겜으로 뻗은 길 동쪽에 있는 성으로서 벧엘의 북쪽, 레바논의 남쪽에 있었다.



20. 그들은 베냐민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다. "포도밭에 숨어 있다가



21. 실로 처녀들이 떼를 지어 춤추러 나오는 것이 보이거든 포도밭에서 나와 그 실로 처녀들 중에서 안해를 골라 잡아 가지고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거라.



22. 만일 녀자의 아버지나 형제가 와서 시비를 걸면 우리가 그들에게 말해주마. '전쟁에서 녀자를 잡아다가 안해로 삼듯이 그들도 당신네 녀자들을 이렇게 한 것이니 용서해주시요. 당신들이 자의로 녀자를 그들에게 주었다면 서약을 깨드리는 죄를 지은 것이 되겠지만 그렇지도 않지 않소.'"



23. 베냐민 사람들은 그 말대로 춤추는 녀인들을 붙잡아 사내 수요만큼 안해감을 골라가지고 자기들 상속지로 돌아가서 성읍들을 재건하고 살게 되었다.



24. 이렇게 해준 다음 이스라엘 백성은 그곳을 떠나 각각 자기 지파, 자기 가문이 사는 상속지로 흩어져 돌아 갔다.



25.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멋대로 하던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