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 영원한 말씀
1.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 같으신 분이시었다.
2. 말씀은 태초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이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4.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 말씀의 성육신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8. 그는 빛이 아니라 빛을 증언하려 왔을 따름이다.
9. 말씀이 곧 참빛이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치고 있었다.
10.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 났는데도 세상은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어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께서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웨치기를 "그 분은 내뒤에 오시지만 사실은 내가 나기전부터 계셨기 대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라고 하였다.
16.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혜를 받고 또 받았다.
17. 모세에게서는 률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는 은혜와 진리를 받았다.
18. 일찌기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을 알려주었다.
○ 자신에 대한 증언
19. 유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들과 레위지파 사람들을 요한에게 보내여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다. 이 때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다.
20.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라고 그는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주었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요? 엘리야요?"하고 다시 묻자 요한은 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기다리던 예언자요?"하고 그들이 다시 물었을 때 요한은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22. 그러자 그들이 다그쳐 묻기를 "우리를 보낸 사람에게 대답해줄 말이 있어야 하겠으니 당신이 누구인지 좀 알려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소?"라고 하였다.
23. 요한은 그제야 "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하며 광야에서 웨치는 사람의 소리요."라고 대답하였다.
24. 그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그들은 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세례를 주는지요?"하고 물었다.
26. 요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물로 세례를 줄 따름이요, 그런데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27. 그 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몸이요."
28.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 예수에 대한 증언
29. 다음 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30. 내가 전에 내뒤에 오시는 분이 한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 내가 태여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었다.
31. 나도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이 하늘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와 이분의 우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
33. 나는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분이 '성령이 내려와서 어떤 사람 우에 머무르는 것을 보거든 그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인줄 알라.'고 말씀해 주셨다.
34. 과연 나는 그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는 것이다."
○ 안드레와 베드로
35. 다음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그곳에 서 있다가
36. 마침 예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어린 양이 저기 계신다."라고 말하였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갔다.
38. 예수께서는 되돌아 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고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으셨다. 그들은 "랍비여. 어디에서 류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랍비는 선생이라는 뜻이다)
39. 예수께서 와서 보라고 하시자 그들은 따라가서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보고 그날은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때는 네시쯤이었다.
40.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가 "우리가 찾는 메시야를 만나보았소."라고 말하였다. (메시야는 그리스도라는 뜻)
42.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 보시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 너는 게바라고 부르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게바는 베드로 즉 바위라는 뜻이다.)
○ 빌립과 나다나엘
43. 다음 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떠나가시려던 참에 빌립을 만나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부르셨다.
44. 빌립은 벳새다 출신으로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고향 사람이다.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우리는 모세의 률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여 있는 분을 만났소. 그분은 요셉의 아들 목수인데 나사렛 사람이요."하고 말하였다.
46. 그러나 그는 "나사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하고 물었다. 그래서 빌립은 나다나엘에게 와서 보라고 권하였다.
47. 예수께서는 나다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48. 나다나엘이 예수께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빌립이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라고 대답하시자
49. 나다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라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하시고
51.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인자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2장
○ 가나의 혼인 잔치
1. 이런 일이 있은지 사흘째 되는 날 갈릴리지방 가나에 혼인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2. 예수도 그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3.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4.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5. 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라고 일렀다.
6. 유대 사람들에게는 정결례식을 거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례식에 쓰이는 두 세 동이들이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7.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8.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사람에게 갖다 주어라."고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사람에게 갖다 주었더니
9.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물을 떠간 그 하인들은 그 술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잔치 맡은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채 술맛을 보고나서 신랑을 불러
10.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는 덜 좋은 것을 내놓은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일이요."하고 감탄하였다.
11.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번째 기적을 갈릴리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여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 성전 정화
12. 이 일이 있은 후에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에 내려 갔으나 거기에 여러 날 머물러 계시지 않았다.
13. 유대 사람들의 유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 양, 비둘기를 파는 장사군들과 돈 장사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15. 바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고 돈장사군들의 돈을 쫓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 엎으셨다.
16. 그리고 비둘기 장사군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고 꾸짖으셨다.
17.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18. 그 때에 유대 사람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런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주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주겠소?"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19.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라고 대답하셨다.
20.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데 46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세우겠단 말이요?"하고 또 대들었다.
21.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자신의 몸을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후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예수께서는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머무르는 동안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24.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나 잘 아실 뿐만 아니라
25. 누구에 대해서도 사람의 말을 들어보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
요한복음 3장
○ 니고데모와의 대화
1. 바리새파 사람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대 사람들의 의회원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2. 어느날 밤 예수를 찾아와서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고서야 누가 선생님처럼 그런 기적들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 그러자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4. 니고데모는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여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어머니 배속에 들어갔다가 나올수야 없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5. "정말 잘 들어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체에서 나온 것은 육체이며 령에서 나온 것은 령이다.
7. 새로 나야 된다는 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8.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라고 예수께서 대답하시자
9. 니고데모는 다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0.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이름난 선생이면서 이런 것들을 모르느냐?
11. 정말 잘 들어두어라.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우리의 눈으로 본 것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12. 너희는 내가 세상 일을 말하는데도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늘의 일을 두고 하는 말을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인자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간 일이 없다.
14.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인자도 높이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여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17. 하느님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18.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그것은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였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20.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가 두려워 빛을 싫어하고 멀리한다.
21.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을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 세례요한의 마지막 증언
22. 그후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대지방으로 가서 그곳에 머무르면서 세례를 주셨다.
23. 한편 살렘근방 애논이라는 곳에 물이 많아서 요한은 거기에서 세례를 주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세례를 받았다.
24. 이것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의 일이었다.
25.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대 사람 사이에 정결례식을 두고 론쟁이 벌어졌다.
26.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단강 건너편에 계시는 분이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7.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29.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에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30. 그분은 더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31. 우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우에 계신다. 세상에서 나온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고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우에 계시며
32.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하시는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라. 하느님께서는 그 분에게 성령을 아낌없이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여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
36. 그러므로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아들을 믿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영원한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요한복음 4장
○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
1. 예수께서 요한보다 더 많은 제자를 얻으시고 세례를 주신다는 소문이 바리새파 사람들의 귀에 들어 갔다.
2. (사실은 예수께서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준 것이다.)
3. 예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유대를 떠나 다시 갈릴리로 가기로 하셨는데
4. 그곳으로 가자면 사마리아를 거쳐야 하였다.
5.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수가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옛날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인데
6. 거기에 야곱 의 우물이 있었다. 먼 길에 지친 예수께서는 그 우물가에 가 앉으셨다. 때는 정오에 가까웠다.
7. 마침 그 때 한 사마리아 녀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 녀자를 보고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
8. 이 때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가고 없었다.
9. 사마리아 녀자는 예수께 "당신은 유대사람이고 저는 사마리아 녀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라고 말하였다. 그것은 유대 사람들과 사마리아 사람들은 서로 상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물을 주었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시자
11. 그 녀자는 "선생님. 우물이 이렇게 깊은데다 선생님께서는 드레박도 없으시면서 어디서 그 샘물을 떠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12. 이 우물은 우리 조상 야곱이 마셨고 그 자손들과 가축들까지도 마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훌륭하시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13. 예수께서는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15. 이 말씀을 듣고 그 녀자는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가지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하고 청하였다.
16. 예수께서 그 녀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셨다.
17. 그 녀자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남편이 없다는 말은 숨김없는 말이다.
18.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으며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너의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대로 말하였다."라고 말씀하셨다.
19. 그랬더니 그 녀자가 "과연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20. 그런데 우리 조상은 저 산에서 하느님께 례배드렸는데 선생님네들은 례배드릴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21.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믿으라. 사람들이 아버지께 례배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라고 구태여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
22. 너희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례배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례배드리는 분을 잘 알고 있다. 구원은 유대 사람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진실하게 례배하는 사람들이 령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례배를 드릴 때가 올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례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24. 하느님은 령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례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례배드려아 한다."
25. 그 녀자가 그리스도라는 메시야가 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알려주시겠지요."하자
26. 예수께서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27. 그 때 예수의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께서 녀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 녀자에게 무엇을 청하셨는지 또 그 녀자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28.
29. "나의 지난 일을 다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같이 가서 봅시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알렸다.
30. 그 말을 듣고 그들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 모여 들었다.
31.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하고 권하였다.
32.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량식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33.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가?" 하고 수군거렸다.
34. 그러나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량식이다.
35. 너희는 '아직도 넉달이 지나야 추수때가 온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36.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37.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38.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사마리아 전도
39. 그 동네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녀자가 자기의 지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맞추었다고 한 증언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40. 예수께서는 그들이 찾아와 자기들과 함께 묵으시기를 청하므로 거기에서 이틀동안 묵으셨는데
41.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42. 그리고 그 녀자에게 "우리는 당신의 말만 듣고 믿었지만 이제는 직접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구세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하였다.
○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
43. 이틀 후에 예수께서는 그곳을 떠나 갈릴리로 가셨다.
44. 예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
45. 그런데 갈릴리에 도착하시자 그곳 사람들은 예수를 환영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명절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거기에서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모두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께서는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리의 가나에 다시 가셨다. 거기에 고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앓아 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셔서 아들을 고쳐달라고 사정하였다.
48. 예수께서는 그에게 "너희는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다."하고 말씀하셨다.
49. 그래도 그 고관은 "선생님, 제 아들이 죽기전에 같이 좀 가주십시오."하고 애원하였다.
50. 예수께서 "집에 돌아가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하시니 그는 예수의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길에 마중나와 그의 아들이 살아났다고 전해주었다.
52. 그가 종들에게 자기 아들이 낫게 된 시간을 물어보니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53. 그 고관은 그때가 바로 예수께서 "너의 아들은 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와 그의 온 집안이 예수를 믿었다.
54.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에 들어온 후에 보여주신 두 번째 기적이였다.
요한복음 5장
○ 베데스다 못가의 병자
1. 얼마 후에 유대 사람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 양의 문곁에는 히브리말로 베데스다라는 못이 있었고 그 둘레에는 행각 다섯이 서 있었다.
3. 이 행각에는 소경과 절름발이와 중풍병자 등 수 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는데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젓군 하였는데 물이 움직일 때에 맨 먼저 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라도 다 나았던 것이다.)
5. 그들 가운데는 38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도 있었다.
6. 예수께서 그 사람이 거기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아주 오래된 병자라는 것을 아시고는 그에게 "낫기를 원하느냐?"하고 물었다.
7. 병자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게는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하고 대답하였다.
8. 예수께서 그에게 "일어나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거라."하시자
9. 그 사람은 어느새 병이 나아서 요를 걷어들고 걸어갔다.
10. 그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유대 사람들은 병이 나은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니까 요를 들고 가서는 안된다."하고 나무랐다.
11. 그러자 그는 "나를 고쳐주신 분이 나더러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2. 그들은 "너더러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하고 물었다.
13. 그러나 병이 나은 그 사람은 자기를 고쳐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이미 그 자리를 뜨셨고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14. 얼마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병이 나은 그 사람을 만나 "자, 지금은 너의 병이 말끔히 나았는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 심한 병으로 고생할지 모른다."하고 일러주셨다.
15. 그 사람은 유대 사람들에게 가서 자기 병을 고쳐 주신 분이 예수라고 말했다.
16. 이 때부터 유대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한다 하여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 아버지와 아들
1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의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다. 그것은 예수께서 안식일법을 어기였을 뿐아니라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하며 자기를 하느님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19.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주신다. 그 뿐만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사람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을 살릴 것이다.
22. 또한 어바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시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 아들과 심판
24.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의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
25. 정말 잘 들어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은 들은 사람들은 살아날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때이다.
26. 아버지께서 생명의 근원이신 것처럼 아들도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셨다.
27. 아버지께서는 또한 아들에게 심판하는 권한을 주셨다. 그는 인자이기 때문이다.
28. 나의 말에 놀라지 말라. 죽은 사람들이 모두 그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서 나올 때가 올 것이다.
29. 그 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
30. "나는 무슨 일이나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그저 하느님께서 하라고 하시는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내가 이루고저 하는 것은 나의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이기 때문에 나의 심판은 올바르다."
31. "나 자신의 일을 나의 입으로 증언한다면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된다.
32.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그의 증언은 분명히 참된 것이다.
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냈을 때에 요한은 진리를 증언하였다.
34. 나에게는 사람의 증언이 소용없으나 다만 너희의 구원을 위해서 이 말을 하는 것이다.
35. 요한은 환하게 타오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 때 그 빛을 보고 대단히 좋아했다.
36. 그런데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훨씬 더 나은 증언이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성취하라고 맡겨주신 일인데 그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증거가 된다.
37.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아버지의 음성을 들은적도 없고 모습을 본 일도 없다.
38. 더구나 아버지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지 않으므로 마음 속에 아버지의 말씀이 들어있지 않다.
○ 아들에 대한 성경의 증거
39. 너희는 성서 속에 영원한 생명이 있는 것을 알고 파고들거니와 그 성서는 바로 나를 증언하고 있다.
40. 그런데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르려 하지 않는다."
41. "나는 사람에게서 찬양 받으려 하지 않는다.
42.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43. 내가 나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지만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 딴 사람이 자기 이름을 내세우고 온다면 너희는 그를 맞아들일 것이다.
44. 너희는 서로 영광을 주고 받으면서도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은 바라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45.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말라.
46. 만일 너희가 모세를 믿는다면 나를 믿을 것이다. 모세가 기록한 것은 바로 나에게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47. 너희가 모세의 글도 믿지 않으니 어떻게 나의 말을 믿겠느냐."
요한복음 6장
○ 오천 명을 먹이심
1. 그후 예수께서 갈릴리호수 곧 디베랴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3.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4. 유대 사람들의 명절인 유월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5. 예수께서는 많은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셨다.
6. 이것은 다만 빌립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 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7. 빌립은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200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8. 제자중에 한 사람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는
9.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10.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라고 분부하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5천명이나 되었다.
11.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대로 나누어 주시고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주었다.
12.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남은 부스레기를 다 모아들이고 조금도 버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13. 그래서 제자들이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레기를 모았더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찼다.
14. 예수께서 하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 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15. 예수께서는 그들이 자기를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것을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가셨다.
○ 물 위를 걸으심
16. 그날 저녁에 제자들이 호수가로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에 있는 가버나움으로 저어 갔다. 예수께서는 이미 어둠이 짙어졌는데도 그들에게로 돌아오지 않으셨다.
18.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다물결은 사나와졌다.
19. 그런데 그들이 배를 저어 10여리쯤 갔을 때 예수께서 물우로 걸어서 배 있는 쪽으로 다가오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렸다.
2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하시자
21. 제자들은 예수를 배안에 모셔들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는 어느새 그들의 목적지에 가 닿았다.
○ 가버나움에서의 가르침
22. 그 다음날이었다.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들은 거기에 작은 배 한척만 남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시지 않고 제자들끼리만 배를 타고 떠난 것을 알았다.
23. 한편 디베랴로부터 다른 작은 배 몇척이 주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빵을 나누어 먹이던 곳으로 가까이 와 닿았다.
24.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버나움으로 떠났다.
25. 그들은 호수를 건너가서야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가?" 하고 물었다.
26.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나의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썩어 없어질 량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하며 없어지지 않을 량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량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인자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28.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라고 대답하셨다.
30. 그들은 다시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들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 생명의 떡
31.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2.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나의 어바지이시다.
33.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34. 예수의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하자
35.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내가 이미 말하였거니와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37. 그러나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시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올 것이며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나의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40. 그렇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나의 아버지의 뜻이다. 나의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41. 이 때 유대 사람들이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하신 예수의 말씀이 못마땅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42.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도 우리가 다 알고 있는터인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말을 하였다.
43.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하냐.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
45. 예언서에 그들을 모두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여 있다. 누구든지 아버지의 가르치심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
46.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를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온 사람 밖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47. 정말 잘 들어두어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다 죽었지만
50. 하늘에서 내려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52. 유대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여줄 수 있단 말인가."하며 서로 따졌다.
53.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인자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54. 그러나 나의 살을 먹고 나의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55. 나의 살은 참된 량식이며 나의 피는 참된 음료수이기 때문이다.
56. 나의 살을 먹고 나의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57. 살아게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58.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것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60. 제자들 가운데 여럿이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 들을 수 있겠는가."하며 수군거렸다.
61. 예수께서 제자들이 자기의 말을 못마땅해 하는 것을 알아채시고 "나의 말이 귀에 거슬리느냐?
62. 인자가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육체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령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령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며 자기를 배반할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예수께서는 또 이어서 "그래서 나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베드로의 신앙 고백
66. 이때부터 제자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버리고 떠나가고 따라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보고 "자,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들도 떠나가겠느냐?"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 가겠습니까.
69.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하고 대답하였다.
70.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열 둘은 내가 뽑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은 악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71. 이것은 가룟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유다는 비록 열 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지만 나중에 예수를 배반할 자였다.
요한복음 7장
○ 두 번째 예루살렘 방문
1. 그후 예수께서는 유대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했으므로 유대지방으로는 다니고 싶지 않아서 갈릴리지방을 찾아 다니셨다.
2. 그런데 유대사람들의 명절인 장막절이 가까워지자
3. 예수의 형제들이 예수께 "이곳을 떠나 유대로 가서 당신이 하시는 그 훌륭한 일들을 제자들에게 보이십시오.
4. 널리 알려지려면 숨어서 일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훌륭한 일들을 할바에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권하였다.
5. 이렇듯 예수의 형제들조차도 예수를 믿지 않았던 것이다.
6.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아무 때나 상관없지만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7. 세상이 너희는 미워할 수 없지만 나는 미워하고 있다. 세상이 하는 짓이 악해서 내가 그것을 들추어 내기 때문이다.
8. 너희는 어서 올라가서 명절을 지내라. 아직 나의 때가 되지 않았으니 나는 이번 명절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9. 예수께서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속하여 갈릴리에 머무르셨다.
10. 형제들이 명절을 지내러 올라간 뒤에 예수께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올라가셨다.
11. 명절 동안에 유대사람들은 "예수가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며 찾아다녔다.
12. 그리고 군중들 사이에서는 예수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았다. "그는 좋은 분이요."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니요, 그는 군중을 속이고 있소." 하는 사람도 있었다.
13. 그러나 유대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에 대하여 내놓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14. 명절 중간쯤해서 예수께서는 성전으로 올라가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15. 유대사람들은 "저 사람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듯 아는 것이 많을가."하고 기이하게 여겼다.
16.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내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가르침이다.
17.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면 이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가르침인지 또는 나의 생각에서 나온 가르침인지 알 것이다.
18. 제 생각대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 영광을 구하는 사람이다.그러나 자기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위해서 힘쓰는 사람은 정직하며 그 속에 거짓이 없다.
19. 너희에게 률법을 제정해준 이는 모세가 아니냐. 그런데도 너희 가운데 그 법을 지키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도대체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20. 군중들은 "당신이 미치지 않았소?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한단 말이요."하였다.
21.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안식일에 일을 한 가지 했다고 하여 너희는 모두 놀라고 있다.
22. 모세가 할례법을 명령했다 하여 너희는 안식일에도 남자 아이들에게 할례를 하고 있다. 사실 할례법은 모세가 정한 것이 아니라 옛 선조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23. 너희는 이렇게 모세의 률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안식일에도 할례를 하면서 안식일에 사람 하나를 온전히 고쳐주었다고 하여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냐.
24. 겉 모양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공정하게 판단하라."
25. 예루살렘 사람들 중에서 더러는 "유대사람들이 죽이려고 찾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 아닌가.
26. 저렇게 대중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고 있는데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을 보면 혹시 의회원들이 그를 정말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 아닐가.
27.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무도 모를 것인데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 알고 있지 않는가."하고 말하였다.
28. 그 때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큰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은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29.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주셨다."
30.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예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31. 그러나 군중들 가운데는 "그리스도가 정말 온다 해도 이 분보다 더 많은 기적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하며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았다.
32. 사람들이 예수에 대하여 이렇게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바리새파 사람들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과 제사장들은 예수를 잡아오라고 성전 경비병을 보냈다.
33. 이 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얼마동안은 너희와 같이 있겠지만 결국 나를 보내신 분에게 돌아가야 한다.
34. 너희는 나를 찾아다녀도 찾지 못할 것이다. 내가 있는 곳에는 올 수가 없다."
35. 유대사람들은 이 말씀을듣고 "우리가 자기를 찾아내지 못하리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겠다는 말인가. 이방사람들 사이에 흩어져 사는 유대사람들에게 가서 이방사람들을 가르칠셈인가.
36. 우리가 자기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한다느니 또한 자기가 있는 곳에는 올 수 없다느니 하는 말은 대관절 무슨 뜻일가?" 하고 수군거렸다.
37. 그 명절이 끝나는 마지막날에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이렇게 웨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38. 나를 믿는 사람은 성서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39. 이것은 예수께서 자기를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예수께서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성령이 아직 사람들에게 와 계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40.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는 "저 분은 분명히 그 예언자이시다."
41. 또는 "저 분은 그리스도이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갈릴리에서 나올리가 있겠는지
42. 성서에도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으로 다윗이 살던 동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43. 이렇게 군중은 예수 때문에 분쟁이 일어났다.
44.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를 잡아가고 싶어 하였지만 예수께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그대로 돌아온 것을 보고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어찌하여 그를 잡아오지 않았느냐?"하고 물었다.
46. 경비병들은 "저희는 이제가지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47. 이 말을 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은 "너희에게 속아 넘어 갔느냐?
48. 의회원들이나 바리새파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그를 믿는 사람을 보았느냐?
49. 도대체 률법도 모르는 이 따위 무리는 저주받을 족속이다."하고 말하였다.
50. 그 자리에는 전에 예수를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끼여 있었는데 그는
51. "우리 률법에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거나 그가 한 일을 알아보지도 않고 죄인으로 단정하는 법이 어디 있소."하고 한마디 하였다.
52. 그러자 그들은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란 말이요? 성경을 샅샅이 뒤져보시오. 갈릴리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은 없소."하고 핀잔을 주었다.
53. 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요한복음 8장
○ 간음한 여자를 용서하심
1. 예수께서는 감람산으로 가셨다.
2.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또 다시 성전에 나타나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 그 때 률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녀자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4. "선생님. 이 녀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5.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녀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6. 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예수께 올가미를 씌워 고발할 구실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7. 그들이 하도 대답을 독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녀자를 쳐라."하시고
8.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 버리고 예수 앞에는 그 한 가운데 서 있던 녀자만이 남아 있었다.
10.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녀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희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하고 물으셨다.
11.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하고 그 녀자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 녀자에게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다.
○ 세상의 빛
12.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13.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됩니다."하며 대들었다.
14.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나는 내가 어디에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으니 내가 비록 나 자신을 증언한다해도 나의 증언은 참되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15. "너희는 사람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결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
16. 혹시 내가 무슨 판단을 하더라도 나의 판단은 공정하다. 그것은 나 혼자서 판단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 판단하기 때문이다.
17. 너희의 률법에도 두 사람이 증언하며 그 증언은 참되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18. 내가 바로 나 자신을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증언해 주신다."
19.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당신 아버지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뿐더러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만일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20. 이것은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궤가 있는 곳에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잡지 않았다. 아직은 그의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 죽음의 예고
21.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간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찾다가 자기 죄에서 헤여나지 못하고 죽을터이니 내가 가는 곳에는 오지 못할 것이다.
22. 이 말씀을 듣고 유대 사람들은 "이 사람이 자기가 가는 곳에 우리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하고 중얼거렸다.
23.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지만 나는 우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해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
24. 그래서 나는 너희가 죄에서 헤여나지 못한채 죽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만일 너희가 내가 그 사람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그와 같이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죽고 말 것이다."
25. 예수의 이 말씀을 듣자 그들은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처음부터 내가 누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대해서 할 말도 많고 판단할 것도 많지만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된 시기에 나도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그대로 이 세상에서 말할 뿐이다."
27. 그들은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인자를 높이 들어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무것도 나의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것만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30.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 아브라함의 참 자손
31. 예수께서는 자기를 믿는 유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32.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누구한테도 종살이를 한 적이 없는데 선생님은 우리더러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하시니 어찌된 일입니까?"하고 따졌다.
34.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다.
35. 노예는 자기가 있는 집에서 언제까지나 살 수 없지만 아들은 영원히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를 준다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37. 너희는 아브라함의 후손임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너희에게 나의 말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기 대문이다.
38. 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가 일러준대로 하고 있다.?
39. 그들은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입니다."하며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 "만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대로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하나님께서 들은 진리를 전하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버지가 한 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우리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분이십니다."라고 말하였다.
42. 예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있으니 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 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
43. 너희는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나의 말을 새겨들을 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냐?
44. 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는 그 아버지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 쪽에 서본 적이 없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제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거짓말쟁이며 거짓말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45. 그러나 나는 진리를 말한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않는 리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6. 너희 가운데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왜 나를 믿지 않느냐.
47. 하느님께서 온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가 그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느님께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계심
48. 유대 사람들은 예수께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며 귀신들린 사람이요, 우리말이 틀렸소?"하고 내대였다.
49.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나는 귀신들린 것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헐뜯고 있다.
50. 나는 나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나의 영광을 위해서 애쓰시고 나를 올바르게 판단해 주시는 분이 따로 계신다.
51.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의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52.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이제 우리는 당신이 정말 귀신들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내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하니
53. 그래 당신이 이미 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더 훌륭하다는 말이요.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요?"하고 물었다.
54.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높인다면 그 영광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영광을 주시는 분은 너희가 자기 하느님이라고 하는 나의 아버지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내가 만일 그분을 모른다고 말한다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있다.
56.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기를 기대하였고 마침내 그날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대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당신이 아직 쉰살도 못되였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요?"하고 따지고 들었다.
58.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여나기 전부터 있었다."라고 대답하였다.
59. 예수의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를 치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하여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요한복음 9장
○ 소경을 고치심
1.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나면서부터 소경이 된 사람을 만났는데
2.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하고 물었다.
3.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자기 죄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4. 우리는 해가 있는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아 한다. 이제 밤이 올터인데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다.
5.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세상의 빛이다.
6.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 땅에 침을 뱉아 흙을 개여서 소경의 눈에 바른 다음
7. "실로암 련못으로 가서 얼굴을 씻어라."라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은 "파견된자"라는 뜻이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왔다.
8. 그의 이웃 사람들과 그가 전에 거지노릇을 하고 있던 것을 보아온 사람들은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닌가?"라고 말하였다.
9. 어떤 사람들은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하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을 닮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 때 눈을 뜬 사람이 "내가 바로 그 사람이요."라고 말하였다.
10. 사람들이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하고 물었다.
11. 그는 예수라는 분이 진흙을 개여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얼굴을 씻으라고 하시기에 가서 씻었더니 눈이 띄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2. 사람들이 "그 사람이 어디 있소?"하고 물었으나 그는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13. 사람들은 소경이었던 그 사람을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께서 진흙을 개여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이 바로 안식일이었다.
15.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에게 눈을 뜨게 된 경위를 물었다. 그는 "그 분이 내 눈에 진흙을 발라주신 다음 얼굴을 씻었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6.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 중에는 "그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면 하느님께서 온 사람이 아니다"하는 사람도 있었고 "죄인이 어떻게 그와 같은 기적을 보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서 서로 의견이 달랐다.
17. 그들이 눈멀었던 사람에게 "그 사람이 당신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하니 당신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오?"하고 다시 묻자 그는 "그분은 예언자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8. 유대 사람들은 그 사람이 본래는 소경이었는데 지금은 눈을 뜨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그 사람의 부모를 불러
19. "이 사람이 틀림없이 나면서부터 눈이 멀었다는 당신네 아들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라고 물었다.
20. 그의 부모는 "예, 틀림없이 날 때부터 눈이 멀었던 저희 아들입니다.
21. 그러나 그가 지금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또 누가 눈을 뜨게 하여주었는지 모릅니다. 다 자란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제 일은 제가 대답하겠지요."라고 하였다.
22. 그의 부모는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회당에서 쫓아내기로 작정하였던 것이다.
23. 그의 부모가 "다 자란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보십시오."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24. 유대 사람들은 소경이었던 그 사람을 다시 불러 놓고 "사실대로 말하시오. 우리가 알기는 그 사람은 죄인이요."라고 말하였다.
25.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앞못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잘 보게 되었다는 것 뿐입니다."
26. "그러면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슨 일을 했소?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이 뜨게 했단 말이요?"라고 그들이 다시 묻자
27. 그는 "그 이야기를 벌써 해드렸는데 그 때에는 듣지도 않더니 왜 다시 묻습니까? 당신들도 그 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반문하였다.
28. 이 말을 듣고 그들은 마구 욕설을 퍼부으며 "너는 그자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이다.
29. 모세는 직접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그 자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하였다.
30. 그는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다. "분명히 내 눈을 뜨게 하여주었는데 그 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도 모르다니 이상한 일입니다.
31. 하느님께서는 죄인의 청은 안들어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32.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의 눈을 뜨게 하여준 사람이 있다는 말은 일찌기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33. 그 분이 만일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니라면 이런 일은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34. 유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너는 죄를 뒤집어 쓰고 태어난 주제에 우리를 가르치려느냐."하면서 그를 회당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눈멀었던 사람이 유대 사람들의 회당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 그를 만났을 때에 "너는 인자를 믿느냐?"하고 물으셨다.
36. "선생님. 믿겠습니다. 어느 분이십니까?"하고 대답하자
37. 예수께서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지금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38. "주님, 믿습니다."하며 그는 예수 앞에 꿇어 엎드렸다.
39. 예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보는 사람을 가려 못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눈멀 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40. 예수와 함께 있던 바리새파 사람 몇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러면 우리들도 눈이 멀었단 말이요?"하고 대들었다.
41. 예수께서는 "너희가 차라리 눈 먼 사람이라면 오히려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지금 눈이 잘 보인다고 하니 너희의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대답하셨다.
요한복음 10장
○ 선한 목자
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양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적이며 강도이다.
2. 양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며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양떼를 불러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 따라간다.
5. 양들은 낯선 사람은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6. 예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다 도적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10. 도적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11.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12. 목자가 아닌 삯군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는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13. 그는 삯군이여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15.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16.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한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18. 누가 나에게 목숨을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께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19. 이 말씀을 들은 유대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시 론쟁이 일어났다.
20. 많은 사람들이 "그는 귀신들렸소, 그런 미친 사람의 말을 무엇 때문에 듣는거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21. 어떤 사람들은 "귀신들린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소. 더구나 귀신이 어떻게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단말이요."라고 말하였다.
22. 예루살렘에 성전 수복절이 돌아왔는데 때는 겨울이였다.
23. 예수께서는 성전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계셨는데
24. 유대 사람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당신은 얼마나 더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주시오."하고 말하였다.
25. 그러자 예수께서는 "내가 이미 말했는데도 너희는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
26. 그러나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29.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라고 대답하셨다.
31. 이 때에 유대 사람들은 다시 돌을 집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32.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좋은 일들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이 못마땅해서 돌을 들어 치려는 것이냐?"라고 말씀하셨다.
33. 유대 사람들은 "당신이 좋은 일을 했는데 우리가 왜 돌을 들겠소. 당신이 하느님을 모독했으니까 그러는 것이요. 당신은 한갖 사람이면서 하느님 행세를 하고 있지 않소."라고 대들었다.
34.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률법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내가 너희를 신이라 불렀다.'하신 기록이 있지 않느냐.
35. 이렇게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신이라고 불렀다. 성경말씀은 영원히 참되다.
36.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거룩한 일을 맡겨 세상에 보내주셨다. 너희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일 때문에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하느냐.
37. 내가 어버지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으니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일만 믿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면 너희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다시 예수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몸을 피하시였다.
40. 예수께서는 다시 요한이 그전에 세례를 주던 요단강 건너편으로 가서 거기에 머무르시였다.
41.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몰려와서 서로 "요한은 기적을 보여주지 못하였지만 그가 이 사람에 대해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하면서
42. 많은 사람이 거기에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요한복음 11장
○ 나사로의 죽음
1.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가 사는 베다니에 나사로라는 병자가 있었다.
2. 앓고 있는 나사로는 마리아의 오빠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아드린 적이있는 녀자였다.
3. 마리아와 마르다는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이 앓고 있습니다."라고 전하였다.
4. 예수께서는 그가 전한 말을 들으시고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그것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아들도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5. 예수께서 마르다와 그의 녀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고 계셨다.
6. 그런데 나사로가 앓는다는 소식을 듣고도 계시던 곳에서 더 머물러 있다가 이틀이 지난 후에야
7. 제자들에게 "유대로 돌아가자."하고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이 "선생님, 얼마전만 해도 유대 사람들이 선생님을 돌로 치려고 하였는데 그곳으로 다시 가시겠습니까?"라고 걱정하자
9. 예수께서는 "낮은 열 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낮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세상의 빛을 보기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빛이 없기 때문에 걸려 넘어질 것이다." 하시고
11. 이어서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어 있으니 이제 내가 가서 깨워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12. 그러자 제자들은 "주님, 나사로가 잠이 들었다면 곧 살아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13.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나사로가 죽었다는 뜻이었는데 제자들은 그저 잠을 자고 있다는 말로 알아들었던 것이다
14. 그래서 예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사로는 죽었다.
15. 이제 그 일로 너희가 믿게 할터이니 내가 거기 있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다.
16. 그 때에 쌍둥이라고 불리던 도마가 자기 동료인 딴 제자들에게 "우리도 함께 가서 그와 생사를 같이 합시다." 라고 말하였다.
○ 예수와 마르다의 대화
17.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러 보니 나사로가 무덤에 묻힌지 이미 나흘이 지난 뒤였다.
18.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오리밖에 안되는 가까운 곳이여서
19. 많은 유대 사람들이 오빠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려 와 있었다.
20.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다는 마중을 나갔다. 그동안 마리아는 집안에 있었다.
21. 마르다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주실줄 압니다"
23. 예수께서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24. 마르다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5.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26.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하고 물으셨다. 마르다는
27. "예,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예수와 마리아의 대화
28. 이 말을 한 후에 마르다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귀속말로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하고 일러주었다.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달려갔다.
30. 예수께서는 아직 동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다가 마중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던 것이다.
31. 집에서 마리아를 위로해 주던 유대 사람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가 곡하러 무덤으로 가는줄 알고 뒤따라 갔다.
32.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에 찾아가 뵙고 그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33. 예수께서 마리아 뿐 아니라 같이 따라온 유대 사람들까지 우는 것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34. 예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 그래서 유대 사람들은 "저것 보시오. 나사로를 무척 사랑했던가 봅니다."라고 말하였다.
37. 또 그들 가운데에는 "소경을 눈을 뜨게 한 사람이 나사로를 죽지 않게 할 수가 없단 말인가."하는 사람도 있었다.
○ 나사로를 살리심
38. 예수께서는 다시 비통한 심정에 잠겨 무덤으로 가셨다. 그 무덤은 동굴로 되어 있었고 입구는 돌로 막혀 있었다.
39. 예수께서 "돌을 치워라."하시자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다가 "주님, 그가 죽은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40. 예수께서 마르다에게 "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하시자
41.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저의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2. 그리고 언제나 저의 청을 들어주시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여기 둘러선 사람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43.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사로야 나오너라."하고 큰 소리로 웨치시자
44. 죽었던 나사로가 밖으로 나왔는데 손발은 베로 묶여 있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겨 있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셨다.
○ 예수를 죽일 음모
45. 마리아를 찾아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46. 그러나 더러는 바래새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한 일을 일러바치기도 하였다.
47.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의회를 소집하고 "그 사람이 많은 기적을 나타내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48. 그대로 내 버려두면 누구나 다 그를 믿을 것이고 그렇데 되면 로마 사람들이 와서 이 거룩한 땅과 우리 백성을 짓밟고 말 것이다."하면서 의논하였다.
49. 그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 자리에 와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암둔합니까.
50.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도 모릅니까."
51. 이 말을 가야바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제사장으로서 예언을 한셈이다. 그 예언은 예수께서 유대민족을 대신해서 죽게 되리라는 것과
52. 자기 민족 뿐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 죽는다는 뜻이었다.
53. 그날부터 그들은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54.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이상 더 유대지방에서 드러나게 나다니지 않으시고 그곳을 떠나 광야 근처에 있는 지방으로 가서 제자들과 함께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머물러 계셨다.
55. 유대 사람들의 유월절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명절 전에 몸을 정결하게 하려고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56. 그들은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성전 뜰안에 모여서 "어떻게들 생각합니까. 예수가 명절에 참례할 것 같지는 않지요."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57.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를 붙잡으려고 그가 있는 곳을 아는 사람은 곧 신고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요한복음 12장
○ 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
1. 예수께서는 유월절을 엿새 앞두고 베다니로 가셨는데 그곳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린 나사로가 사는 고장이었다.
2. 거기에서 예수를 영접하는 만찬회를 가지었는데 나사로는 손님들 사이에 끼여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고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3. 그 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냄새가 가득찼다.
4. 예수의 제자로서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룟사람 유다가
5. "이 향유를 팔았다면 300량은 받았을 것이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었을터인데 이게 무슨 짓인가."하고 투덜거렸다.
6. 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도적이여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 들어 있는 것을 늘 훔쳐내어 쓰군하였기 때문이다.
7.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 장례날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녀자일에 참견하지 말라.
8.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나희와 함께 있겠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가 베다니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많은 유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 들었다. 그들은 예수 뿐 아니라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린 나사로도 보고 싶었던 것이다.
10. 이것을 본 대제사장들은 나사로도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11. 그것은 나사로 때문에 수 많은 유대 사람들이 자기들을 버리고 예수를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 예루살렘 입성
12. 다음날 명절을 지내려 와 있던 군중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말을 듣고
13.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수를 맞으러 나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이스라엘 왕 찬미받으소서."하고 웨쳤다.
14. 예수께서는 새끼 나귀를 보시고 거기에 올라 앉으셨다. 이것은 성서에
15. "시온의 딸아, 두려워 하지 말라. 네 임금이 너에게로 오신다.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 하신 말씀 그대로였다.
16. 예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나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다음에야 이것이 모두 기록된 것이며 또 이런 일들이 그대로 예수께서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7. 예수께서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여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릴 때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 일을 증언하였다.
18. 군중이 예수를 맞으러 나간 것도 예수께서 이렇게 기적을 보여 주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19.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 이제는 틀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를 따라가고 있지 않습니까."하면서 서로 걱정하였다.
○ 예수를 찾아온 이방인들
20. 명절 때 례배를 드리러 올라왔던 사람들 가운데에는 희랍 사람도 몇이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리 벳세다에서 온 빌립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를 뵙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이 말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예수께 가서 그 말을 전하였다.
23.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정말 잘 들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아끼지 않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27. "지금 내 마음이 초조하니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아버지시여. 이 시간에서 나를 건져주옵소서.'하고 기원할가?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28. 아버지시여.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이 때 하늘에서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29. 거기에 서서 그 소리를 들은 군중가운데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천사가 예수께 말하였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30.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온 음성이다.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32.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자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한 말씀이었다.
34. 그 때에 군중이 "우리는 률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살아계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인자가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인자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35.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 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36.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37. 예수께서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였건만 그들은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38.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주여. 우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으며 주께서 보여주신 능력을 누가 깨달았습니까?"라고 한 말이 이루어졌다.
39. 그들이 예수를 믿을 수 없었던 리유를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40.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 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무디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을 가지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깨닫지 못하며 끝내 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고 나한테 온전히 고쳐주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41. 이것은 이사야가 예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며 또 예수를 가리켜서 한 말이었다.
42. 유대 의회원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새파 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를 믿는다는 말을 내놓고 하지는 못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회당에서 쫓겨날가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43.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는 영광보다도 사람이 주는 영광을 더 귀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44. 예수께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 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45.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
46.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47.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48. 그러나 나를 배척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을 심판하는 것이 바로 있다. 내가 한 그 말이 세상 끝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49. 나는 내 마음대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어떻게 말하라고 친히 명령하시는대로 말하였다.
50. 나는 그 명령이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나에게 일러주신대로 말하는 것 뿐이다."
요한복음 13장
○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1. 유월절 전날이었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온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주셨다.
2.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할 때 악마는 이미 가룟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를 팔라넘길 생각을 불어 넣었다.
3. 한편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겨 주신 것과 자기가 하느님께로부터 왔다가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다음
5.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아 주셨다.
6. 시몬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그는 "주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하고 말하였다.
7. 예수께서는 "너는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8. 베드로가 "안됩니다. 제발만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라고 사양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고 하셨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주님, 그러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10. 예수께서는 "목욕을 한 사람은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그만이다. 너희도 그처럼 깨끗하다. 그러나 모두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하고 말씀하셨다.
11. 예수께서는 이미 자기를 팔아넘길 사람이 누군지 알고 계셨으므로 모두가 깨끗한 것은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
12.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고나서 겉옷을 입고 다시 식탁에 돌아와 앉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왜 지금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는지 알겠느냐?
13. 너희는 나를 스승 또는 주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실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은 옳다.
14. 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16. 정말 잘 들어두어라.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17. 이제는 너희가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축복을 받을 것이다.
18. 이것은 너희모두를 두고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가 뽑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와 함께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하였다.'고 한 성경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다.
19. 내가 미리 이 일을 일러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들로 하여금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20.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
○ 가룟 유다의 배반을 예언하심
2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몹시 번민하며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 가운데 나를 팔아넘길 사람이 하나 있다."라고 내놓고 말씀하셨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가리켜 하시는 말씀인지를 몰라 서로 쳐다 보았다.
23. 그 때 제자 한 사람이 바로 예수 곁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는 그에게 눈짓을 하며 누구를 두고 하는 말씀인지 알아보라고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를 바싹 다가 앉으며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하고 묻자
26. 예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줄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하고는 빵을 적셔서 가룟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아먹자마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 때 예수께서는 유다에게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하고 이르셨다.
28. 그러나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왜 그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그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맡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신줄로만 알았다.
30. 유다는 빵을 받자 곧 밖으로 나가 버렸다. 때는 밤이었다.
○ 새 계명
31. 유다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인자가 영광을 받게 되었다.
32. 하느님께서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신다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인자에게 영광을 주실 것이다. 아니 이제 곧 주실 것이다
33.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 내가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이제 잠시뿐이다. 내가 가면 너희는 나를 찾아 다닐 것이다. 일찍이 유대 사람들에게 말한대로 이제 너희에게도 말하거니와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4.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심
36. 그 때 시몬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지금은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 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 오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37.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따라 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장담하자
38. 예수께서는 "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고? 정말 잘 들어두어라. 새벽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요한복음 14장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1.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려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3.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도마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6.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 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였다."라고 말씀하셨다.
8. 이번에는 빌립이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하고 간청하였다.
9.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빌립아.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래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야.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10.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믿겠거든 내가 하는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주겠기 때문이다.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주겠다."
○ 성령의 약속
1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켜야 한다.
16. 내가 어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주어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라.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기어이 너희에게로 돌아오겠다.
19. 이제 조금만 지나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터이니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20. 그날이 오면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과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어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나타내보이겠다."
22. 가룟사람이 아닌 다른 유다가 "주님,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보이지 않으시고 저희에게만 나타내보이려고 하십니까?"하고 물었다.
23.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내가 너희에게 들려주는 것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나는 너희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었거니와
26. 이제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을 뿐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28. 내가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어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29. 내가 지금 이 일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30. 너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31.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대로 실천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자 일어나거라."
요한복음 15장
○ 참 포도나무
1.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찍어 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신다.
3. 너희는 내 가르침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
4.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은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6.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나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을 것이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나의 사랑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내가 나의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나의 계명을 지키면 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11.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나의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1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명령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15.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네 아버지께서 들은 것을 모두다 알려 주었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다 들어 주실 것이다.
17.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 세상의 미움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세상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19.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 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가려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종은 그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한 내 말을 기억하여라. 그들이 나를 박해했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의 말도 지킬 것이다.
21. 그들은 너희가 나의 제자라 해서 이렇게 대할 것이다. 그들은 나를 보내신 분을 모르고 있다.
22. 내가 와서 그들에게 일러주지 않았던들 그들에게는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자기 죄를 변명할 길이 없게 되었다.
23.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의 아버지도 미워한다.
24. 내가 일찌기 아무도 하지 못한 일들을 그들 앞에서 하지 않았던들 그들에게는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한 일을 보고서도 그들은 나와 또 나의 아버지까지 미워한다.
25. 이리하여 그들이 률법서에 '그들은 까닭없이 나를 미워하였다.'고 기록되여 있는 말씀이 이루어졌다.
26.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요한복음 16장
○ 장차 올 박해에 대한 경고
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2. 사람들은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낼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하고도 그것이 오히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3.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짓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성령이 하시는 일
4. 그러한 때가 오면 내가 한 말을 기억하라고 너희에게 이렇게 미리 말해 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이 말을 너희에게 하지 않은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5. 나는 지금 나를 보내신 분에게 돌아간다. 그런데도 너희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기는커녕
6. 오히려 내가 한 말 때문에 모두 슬픔에 잠겨 있다.
7. 그러나 사실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 분을 보내겠다.
8. 그분이 오시면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 잡아 주실 것이다.
9. 그분은 나를 믿지 않는 것이 바로 죄라고 지적하실 것이며
10. 내가 아버지께 돌아가고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가르치실 것이고
11. 이 세상의 권력자가 이미 심판받았다는 사실로서 정말 심판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여 주실 것이다.
12.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대로 일러 주실 것이다.
14.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시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
○ 근심 후의 기쁨
16.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17. 그러자 몇몇 제자들이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나를 다시 보게 된다든가, 나는 아버지께로 간다던가 하는 말씀은 도대체 무슨 뜻일가?" 하고 수군거렸다.
18. 그러면서 그들은 "'얼마 안가서'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알 수 없군"하고 말하였다.
19. 예수께서는 제자들에 묻고 싶어하는 기미를 알아채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고 얼마 안가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한 내 말을 가지고 서로를 론의하고 있는 것이냐?
20.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21. 녀자가 해산할 때가 되어오면 걱정이 태산같다. 진통을 겪을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 버리게 된다.
22. 이와 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23. 그 날이 오면 너희가 나에게 물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정말 잘 알아두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해본적이 없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는 기쁨에 넘칠 것이다."
○ 환난 후의 승리
25. "내가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주었지만 이젠 아버지에 대하여 비유를 쓰지 않고 똑똑히 일러줄 때가 올 것이다.
26.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따로 아버지게 구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27. 너희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어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28.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
29. 그제야 제자들이 "지금은 주님께서 조금도 비유를 쓰지 않고 정말 명백하게 말씀하시니
30. 따로 여쭈어 볼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믿습니다."라고 말하였다.
31.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이제야 믿느냐.
32. 그러나 이제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제각기 자기 갈 곳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아니 그 때는 이미 왔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33. 나는 너희가 나에게서 평화를 얻게 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17장
○ 자신을 위한 기도
1. 이 말씀을 마치고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주시여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사람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고 따라서 아들은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게 되었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은 참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을 다하여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5. 아버지, 이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 곁에서 내가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 제자를 위한 기도
6. "나는 아버지께서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뽑아 내게 맡겨주신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똑똑히 알려 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잘 지키었습니다.
7. 지금 이 사람들은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나는 나에게 주신 말씀을 이 사람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였고 내가 아버지로부터 온 것을 참으로 깨달았으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9.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세상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이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이 사람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10. 나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것은 다 나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로 말미암아 나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11.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돌아가지만 이 사람들은 세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사람들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12.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가 이 사람들을 지켰습니다. 그동안에 오직 멸망할 운명에 놓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잃은 것은 성경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3. 지금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아직 세상에 있으면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이 내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전해 주었는데 세상은 이 사람들을 미워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내가 아버지께 원하는 것은 그들을 이 세상에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서 지켜주시는 일입니다.
16. 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17.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곧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낸 것 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는 것은 이 사람들도 참으로 아버지께 자기 몸을 바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 온 교회를 위한 기도
20.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21.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나의 안에 계시고 내가 어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22.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나의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며 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 사람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천지창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26.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게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람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8장
○ 체포되신 예수
1. 이 기도를 마친 다음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기드론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서 거기에 있는 동산에 들어 갔다.
2. 예수와 제자들이 가끔 거기에 모이군했었기 때문에 예수를 잡아 줄 유다도 그곳을 잘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경비병들과 한 떼의 군인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무장을 갖추고 등불과 홰불을 들고 있었다.
4. 예수께서는 자기 신상에 닥쳐올 일을 모두 알고 앞으로 나서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5. 그들이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소."하자 "내가 그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를 잡아줄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께서 "내가 그 사람이다."라고 하셨을 때 그들은 뒷걸음을 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께서 다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하고 물으시사 그들은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소."라고 대답하였다.
8.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는 나를 찾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 버려 두어라."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9. 예수께서는 "나에게 맡겨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10. 이 때에 시몬 베드로가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고였다.
11.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고난의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하고 말씀하셨다.
12. 그 때에 군인들과 그 사령관과 유대 사람의 경비병들이 예수를 붙잡아 묶어서
13. 먼저 안나스에게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때의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이었는데
14. 그는 일찌기 유대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내 놓았던 사람이다.
○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따라 갔다. 그 제자는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여서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뜰까지 들어 갔으나
16. 베드로는 대문밖에 서 있었다. 대제사장을 잘 아는 그 제자는 다시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 젊은 문지기 하녀가 베드로를 보더니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닙니까?"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아니요."하고 부인하였다.
18. 날이 추워서 하인들과 경비병들은 숯불을 피워놓고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틈에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 대제사장 앞에 서신 예수
19. 대제사장 안나스는 예수를 심문하며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대한 것을 물었다.
20.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사람들에게 내놓고 말해 왔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대 사람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내가 뒤에서 비밀리에 말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21. 그런데 무엇 때문에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한 말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22.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곁에 서 있던 경비병 한 사람이 "대제사장님께 그게 무슨 대답이냐."하며 예수의 뺨을 때렸다.
23.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다면 어디 대보아라. 그러나 잘못이 없다면 어찌하여 나를 때리느냐?"고 하셨다.
24. 안나스는 예수를 묶은채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다.
25. 시몬 베드로는 여전히 거기에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니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베드로는 아니라고 부인하였다.
26. 그 때 대제사장의 종으로서 베드로한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되는 사람이 나서면서 "당신이 동산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러시오."하고 몰아세웠다.
27. 베드로는 또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 빌라도의 심문
28. 사람들이 예수를 가야바의 집에서 총독관저로 끌고 갔다. 그 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그들은 부정을 타서 유월절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가봐 총독관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29. 결국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너희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하느냐?"하고 물었다.
30. 그들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끌고 왔겠습니까."하고 대답하였다.
31. 그러자 빌라도는 "너희가 데리고 가서 너희의 법대로 처리하라."하고 말하였다. 유대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권한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32. 이렇게 해서 예수께서 자기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암시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33.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를 불러 놓고 "네가 유대사람의 왕인가?"하고 물었다.
34.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하고 반문하였다.
35. 빌라도는 "내가 유대 사람인줄 아느냐? 너를 내게 넘겨준 사람들은 너희 동족과 대제사장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하고 물었다.
36.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것이 아니다."
37. "어쨌든 네가 왕이냐?"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왕이라고는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의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하고 대답하셨다.
38.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유대 사람들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하였다.
○ 사형 언도를 받으심
39. 유월절이 되면 나는 너희의 관례에 따라 죄인 한 사람을 놓아주군 하였는데 이번에는 이 유대 사람의 왕을 놓아주는 것이 어떻겠느냐?"하고 물었다.
40. 그러자 그들은 악을 쓰며 "그 사람은 안됩니다. 바라바를 놓아주시오."하고 소리질렀다. 바라바는 강도였다.
요한복음 19장
○ 빌라도의 판결
1. 빌라도는 안으로 들어가서 부하들을 시켜 예수를 데려다가 매질하게 하였다.
2. 병사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 예수의 머리에 씌우고 자홍색옷을 입혔다.
3. 그리고 예수 앞에 다가서서 "유대 사람의 왕 만세!"하고 소리치면서 그의 뺨을 때렸다.
4. 빌라도는 다시 밖으로 나와서 유대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를 너희 앞에 끌어내오겠다. 내가 그에게서 아무런 혐의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너희도 이제 보면 알 것이다."
5. 예수께서는 가시관을 머리에 쓰시고 자홍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오셨다.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가리켜 보이며 "자, 이 사람이다."하고 말하였다.
6. 대제사장들과 경비병들은 예수를 보자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하며 큰 소리로 웨쳤다. 그러자 빌라도는 "그러면 데려다가 너희의 손으로 십자가에 못박아라. 나는 그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아내지 못하였다."라고 말하였다.
7. 유대 사람들은 또 다시 "우리에게는 률법이 있습니다. 그 률법대로 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라고 대꾸하였다.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마음이 들어
9. 예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도대체 너는 어디서 온 사람이냐?"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나에게도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인가? 나에게는 너를 놓아줄 수도 있고 십자가형에 처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는줄을 모르느냐?" 하는 빌라도에 이 말에
11.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늘에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겨준 사람의 죄가 더 크다."
12.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줄 기회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만일 그 사람을 놓아준다면 총독님은 가이사의 충신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가이사의 적이 아닙니까?"하고 큰 소리로 웨쳤다.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 박석뜰이라고 하는 자리에 올라가 자기 재판관 자리에 앉았다. 박석뜰이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가바다라고 하는데 "돌을 깔아 놓은 자리"라는 뜻이다.
14. 그 날은 유월절을 준비하는 날이었고 때는 낮 열 두시쯤이었다. 빌라도는 유대 사람들을 둘러보며 "자 여기 너희의 왕이 있다."라고 말하였다.
15. 그들은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오."하고 웨쳤다. 빌라도가 "너희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냐?"하고 말하자 대제사장들은 "우리의 왕은 가이사 밖에는 없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 십자가에 못박히심
16.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주었다.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17.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밖을 나가 히브리말로 골고다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다라는 말은 해골산이라는 뜻이다.
18. 여기에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19.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우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대 사람의 왕 나사렛 예수"라고 씌여 있었다.
20. 그 명패는 히브리 말과 라틴 말, 희랍 말로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대 사람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쓰지 말고 '자칭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써서 붙여야 합니다."라고 말하였으나
21.
22. 빌라도는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하고 거절하였다.
23.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단 병사들은 옷가지를 가져다 네 몫으로 나누어서 각각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우에서 아래까지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24. 그들은 의논 끝에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든 제비를 뽑아 가지기로 하자."하여 그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네 겉옷을 나누어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고 하신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25.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안해 마리아와 막달라 녀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26. 예수께서는 자기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하시고
27. 그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28. 예수께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목마르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으로 성서의 예언이 이루어졌다.
29. 마침 거기에는 신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포도주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풀대에 꿰여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여드렸다.
30. 예수께서는 신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었다.'
○ 창으로 찔림을 당하신 예수
31. 그 날은 유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 날 대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대 사람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꺾어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32.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33. 예수에게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둔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34. 병사 한 사람이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거기에서 피와 물이 나왔다.
35.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거하는 것이다.
36.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37. 그리고 성경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기록도 있다.
○ 무덤에 장사되심
38. 그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가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39.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근쯤 가지고 왔다.
40.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대 사람들의 장례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42. 그 날은 유대 사람들이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요한복음 20장
○ 빈 무덤
1.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녀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녀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알려주었다.
3.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4.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이르렀다.
5. 그는 몸을 굽혀 가는 삼베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 안으로 들어가보니 가는 삼베가 놓여 있었는데
7. 예수의 머리를 싸매였던 수건은 삼베와 한 곳에 있지 않고 한 구석에 따라 잘 개여 있었다.
8. 그제서야 무덤에 먼저 온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9. 그들은 그 때까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성경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10. 두 제자는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심
11. 한편 무덤 밖에서 울고 있던 마리아는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12.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의 머리맡에 있었고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마리아가 대답하고 나서
14. 뒤를 돌아다 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 분이 예수인줄을 미처 몰랐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올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 분이 동산지기인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 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주세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16. 예수께서 "마리아"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랍오니"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시여."라는 뜻이다.)
17. 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네 형제들을 찾아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고 전하여라."하고 일러주셨다.
18. 막달라 녀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본 일과 주께서 자기에게 준 말씀을 전하였다.
○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19. 안식일 다음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시여 그들 한 가운데 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20. 그리고 나서 자기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21.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하고 말씀하셨다.
22.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 받지 못한채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고 말하자 도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후에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도마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져 있었는데 예수께서 들어와서 그들 한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였다.
27. 그리고 도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고 말씀하셨다.
28. 도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대답하자
29.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 저작 목적
30.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 없이 행하셨다.
31.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복음 21장
○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심
1. 그후 예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셨는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그 밖의 두 제자가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3. 그 때 시몬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다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이튿날 날이 밝아올 때 예수께서 호수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 분이 예수인줄을 미처 몰랐다.
5. 예수께서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아무 것도 못 잡았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께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라고 이르셨다. 그들이 예수께서 이르시는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만큼 고기가 많이 걸려들었다.
7.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몸에 겉옷을 두르고 그냥 물 속에 뛰어 들었다.
8.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잔뜩 걸려든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륙지로 나왔다. 그들이 들어 갔던 곳은 륙지에서 100메터쯤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9. 그들이 륙지에 올라와보니 숯불이 있고 그 우에 생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하고 말씀하셨다.
11. 시몬 베드로는 배에 가서 그물을 륙지에 끌어 올렸다. 그물 속에는 백 쉰 세 마리나 되는 큰 고기가 가득히 들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도 그물은 터지지 않았다.
12.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조반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중에는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은 그분이 바로 주님이라는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13.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와서 빵을 집어주고 또 생선도 집어주셨다.
14.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이것이 세 번째이다.
○ 베드로의 사명
15. 모두들 조반을 끝내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고 이르셨다.
16. 예수께서 또 다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베드로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고 이르셨다.
17. 예수께서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바람에 마음이 슬퍼졌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리가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내 양을 잘 돌보아라."하고 또 다시 이르셨다.
18. 이어서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 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9. 예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하고 말씀하셨다.
○ 예수의 사랑하는 제자
20. 베드로가 돌아다 보았더니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뒤따라 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마지막 만찬 때에 예수의 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 넘길 사람이 누구입니까?"하고 묻던 제자였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주님, 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하고 예수께 물었다.
22. 예수께서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르라."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래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 제자는 죽지 않으리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하지는 않으셨고 다만 "설사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하고 말씀하셨을 뿐이다.
24. 그 제자는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글로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께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셨다. 그 하신 일들을 낱낱이 다 기록하자면 기록된 책은 이 세상을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