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장
○ 부활 후의 사역
1. 이 책을 데오빌로에게 드린다. 나는 먼저번 책에서 예수의 모든 행적과 가르치심을 다 기록하였다.
2. 곧 예수께서 자기가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의 힘으로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신 다음 승천하신 그날까지의 일을 처음부터 낱낱이 기록하였다.
3.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후 다시 살아나셔서 40일 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서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자기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들려 주시었다.
4.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신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일러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오래지 않아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 승천하심
6. 사도들은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7.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능으로 결정하셨으니 너희가 알바 아니다
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뿐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9.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
10. 예루살렘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는동안 그들은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나서
11. 이렇게 말했다. "갈릴리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 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 다락방에서의 기도
12. 그후 사도들은 감람산을 떠나 안식일에 걸어도 괜찮은 거리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13. 성안에 들어온 사도들은 자기네가 묵고 있던 2층 방으로 올라갔는데 그 일행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 빌립, 도마, 바돌로매,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녀자들과 예수의 형제들도 같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만 힘썼다.
15. 그무렵 어느날 교우가 120명 가량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 베드로가 일어나 이렇게 말하였다.
16. "교우 여러분, 예수를 잡은 사람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대하여 성령께서 다윗의 입을 빌어 예언하신 말씀은 이루어져야만 했습니다.
17. 그는 본래 우리 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우리와 함께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18. 그는 주님을 판 돈으로 밭을 샀습니다. 그러나 그는 땅에 거꾸러져서 배가 갈라져 내장이 온통 터져나왔습니다.
19. 예루살렘의 시민들이 모두 이 사실을 전해 듣고 그 밭을 그들 고장의 말로 '아겔다마'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피의 밭'이란 뜻입니다.
20. 시편에 '그의 집은 폐허로 만드시고 아무도 거기에 드는 사람없게 하여 주십시오.'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록되여 있습니다.
21. 그러므로 우리는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오시는동안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께서 우리 곁을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중에서
22. 한 사람을 뽑아 우리와 더불어 주 예수의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23. 그래서 그들은 바사바라고도 하고 유스도라고도 하는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운 다음
24. 이렇게 기도하였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주님께서 이 두 사람 중에 누구를 뽑으셨는지 알려주십시오.
25. 유다는 사도직을 버리고 제 갈곳으로 갔습니다. 그 직분을 누구에게 맡기시렵니까?"
26. 그리고 나서 제비를 뽑았더니 맛디아가 뽑혀서 열한 사도와 같이 사도직을 맡게 되었다.
사도행전 2장
○ 오순절날의 역사
1. 마침내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2. 갑자기 하늘로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러자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져서 매 사람 우에 내렸다.
4. 그러자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차서 성령이 시키는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5. 그 때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6. 그런데 이 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왔다가 사도들이 각각 자기네 나라 말로 말하는 것을 듣고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7. 그들은 놀라고 또 한편 신기하게 여기여 "지금 말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는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저마다 자기가 태여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된 셈인가?
9. 이 가운데는 바대사람, 메대사람, 엘람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소보다미아와 유대, 가바도기아, 본도,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고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또 구레네 근방의 리비야의 여러 지방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로마에서 나그네로 온
11. 유대 사람들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 사람들이 있고 그레더 사람들과 아라비아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지금 하느님께서 하신 큰 일들을 전하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저마다 자기네 말로 듣고 있지 않는가?"하고 말하였다.
12. 이렇게 모두 놀라고 어안이 벙벙하여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하며 웅성거렸는데
13. 그 중에는 "저 사람들이 술에 취했군."하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 베드로의 설교
14. 그 때 베드로가 다른 열 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유대 동포와 예루살렘 시민 여러분,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잘 생각해 보십시오.
15. 지금 이 시각이 아침 아홉시인데 어떻게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것은 예언자 요엘이 예언한 그대로 된 것입니다.
17.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성령을 부어주리니 너희 아들 딸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계시의 영상을 보며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 때에는 나의 남종에게도, 녀종에게도 나의 성령을 부어주리니 그들도 예언을 하리라.
19. 나는 하늘 높은 곳에서 표징을 보이며 땅에서 기적을 행하리니 피와 불과 짙은 연기가 일고
20. 해는 빛을 잃어 어두워지고 달은 피와 같이 붉어져 마침내 크고 영광스러운 주의 날이 오리라.
21. 그 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22.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나사렛 예수는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것을 분명히 보여주시려고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 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을 나타내셨습니다. 이 사실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23. 그런데 예수가 배반당하신 것은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라 된 일이지만 여러분은 그를 나쁜놈들의 손을 빌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던 것입니다.
2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다시 살리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5. 그분에 대해서 다윗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께서 내 오른편에 계시니 나는 항상 주님을 가까이 뵈오며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26.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쁨이 넘치고 내 혀는 즐거워 노래하며 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 것입니다.
27. 당신은 내 영혼을 죽음의 세계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종을 썩지 않게 지켜주실 것입니다
28. 당신은 나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셨으니 나는 당신을 모시고 언제나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29.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우리의 선조인 다윗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드려야겠습니다. 그는 죽어서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땅에 남아 있습니다.
30. 다윗은 예언자로서 하느님께서 자기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을 자기 왕좌에 앉혀 주겠다고 한 맹세를 알고 있었습니다.
31. 그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내다보며 '하느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세계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의 몸을 썩지 않게 하셨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32. 바로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 우리는 다 그 증인입니다.
33. 하느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자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령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듣는대로 우리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34.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했으나 그는 '주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35. 내가 네 원쑤들을 네 발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셨다.'라고 말하였습니다.
36.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온 백성들은 똑똑히 알아두시오. 여러분이 못박아 죽인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3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물었다.
38. 베드로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이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39. 이것은 우리 주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들 딸과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곧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증거를 들어 그들을 설득시키고 이 비뚤어진 세대가 받는 벌을 면하도록 하라고 권하였다.
41. 그들은 베드로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 날에 새로 신도가 된 사람은 3천명이나 되었다.
○ 초대 교회의 생활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치심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43. 사도들이 계속해서 놀라운 일과 기적을 많이 나타내 보이자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44.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자기의 모든 것을 공동소유로 내여 놓고
45.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만큼 나누어 주었다.
46. 그리고 한 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깨끗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47.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우러러 보게 되었다. 주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을 날마다 늘어나게 해주셔서 신도의 모임이 커갔다.
사도행전 3장
○ 앉은뱅이를 고침
1. 어느 날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3시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 성전에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2.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문 곁에 태여날 때부터 앉은뱅이가 된 사람 하나가 있었다. 날마다 사람들이 그를 거기에 들여다 놓으면 그는 앉아서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3. 그는 성전으로 들어가려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구걸을 하였다.
4.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를 눈여겨보며 "우리를 좀 보시오."하고 말하였다.
5. 그 앉은뱅이는 무엇을 주려니 하고 두 사도를 쳐다 보았다.
6. 그러자 베드로는 "나는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가시오."하며
7.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 앉은뱅이는 당장에 다리와 발목에 힘을 얻어
8.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고
9. 사람들은 모두 그가 걸어다니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 사람이 바로 성전의 "아름다운 문"곁에 앉아 구걸하던 앉은뱅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에 몹시 놀라서 어리둥절해졌다.
11. 그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의 곁을 떠나지 않고 솔로몬 행각이라는 곳에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의 소문을 듣고 놀라서 그리로 달려 갔다.
○ 베드로의 설교
12. 베드로는 그 사람들을 보고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왜 이 사람을 보고 놀랍니까? 왜 우리를 유심히 쳐다봅니까? 우리 자신이 무슨 능력이 있거나 경건해서 이 사람을 걷게 하여 준 줄로 생각합니까?
13. 여러분이 하느님의 종 예수를 잡아 빌라도에게 넘겨 주었을 때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주려고 작정하였는데도 여러분은 빌라도 앞에서 그것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느님이시며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그 하느님게서 바로 그의 아들 예수를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죄없으신 그 분을 놓아주기를 거부하고 그분대신 살인자를 놓아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여
15.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다 그 목격자들입니다.
16. 보시는 바와 같이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이 이름을 믿는 우리의 믿음으로 된 것이며 예수를 믿는 그 믿음이 여러분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한 것입니다.
17. 그런데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그런 잘못을 저지를 것은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똑 같이 무지한 탓이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빌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미리 예언하신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19. 그러니 여러분은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오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실 것이며
20. 여러분은 주께서 마련하신 다시 새롭게 하시는 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주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미리 정하신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것입니다. 예수가 바로 그분이십니다.
21. 예수께서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 때가 오기까지 하늘에 계셔야 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오래 전부터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어 말씀하신대로입니다.
22. 모세가 한 말을 보면 "주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나를 보내셨던 것과 같이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 예언자 한 사람을 세워주실터인데 너희는 그 예언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23.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백성들 가운데서 쫓겨나와 멸망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24. 그리고 사무엘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 예언한 모든 예언자도 다 이 세대에 일어날 일을 예언했습니다.
25. 여러분은 그 예언자들의 자손이요,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조상들과 맺으신 계약의 자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민족이 네 후손으로 말미암아 축복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26. 하느님께서 먼저 여러분을 위해서 그 종을 다시 살려 보내주셨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을 하나도 빠짐없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여 그를 통해서 축복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4장
○ 베드로와 요한이 잡힘
1. 베드로와 요한이 사람들에게 설교하고있을 때 제사장들과 성전 수위대장과 사두개파사람들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2. 그들은 두 사도가 사람들을 가르치며 예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들어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고 선전하는 데 격분하여
3. 그들을 붙잡았다. 그러나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감옥에 넣어 다음날까지 가두어 두었다.
4. 그런데 그 설교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였고 그 수효는 장정만도 5천 명 가량이나 되였다.
○ 대제사장 앞에 선 베드로
5. 그 이튿날 유대 지도자들과 원료들과 률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6. 그 자리에는 대사제 안나스를 비롯하여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그 밖에 대제사장 가문에 속한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7. 그들은 두 사도를 앞에 세워놓고 `당신들은 무슨 권한과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 때 성령으로 가득 찬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백성의 의회 원로들과 원로 여러분,
9. 오늘 여러분이 우리가 불구자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그가 어떻게 낫게 되었는가 하는 경위에 관해서 심문을 하는데
10. 불구자였던 저 사람이 성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나자렛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힘입어 된것입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들가운데서 다시 살리신분입니다. 여러분과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11. 이 예수는 집짓는 사람들, 곧 여러분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집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분입니다.
12. 이분의 힘을 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가운데 우리를 구원할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
○ 베드로와 요한이 풀려남
13.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것 없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두 사도가 예수를 따라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였다.
14. 그러나 전에 불구자였던 사람이 두 사도에 의하여 성한 몸으로 그 자리에 서있는것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5. 그래서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의회에서 나가게 한 다음 자기네끼리 대책을 의논하였다.
16.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저 사람들이 놀라운 기적을 나타냈였다는 사실을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이면 다 아는터이고 우리도 또한 그것을 부정할수가 없습니다.
17. 이 일이 사람들에게 더 퍼져 나가서는 안되겠으니 다시는 아무에게도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단단히 경고해둡시다.'
18. 그리고 두 사도를 다시 불러들여 예수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하였다.
19.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그들에게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옳은 일이겠는지 한번 판단해 보시오.
20. 우리는 보고들은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들은 백성들이 그 기적을 보고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기때문에 두 사도를 처벌할 도리가 없어 다시 한번 경고하고나서 놓아주었다.
22. 이 기적으로 몸이 성해진 사람은 마흔살이 넘은 사람이였다.
○ 찬양과 기도 속에 하나됨
23. 풀려 나온 두 사도는 동료들에게 가서 대사장들과 원로들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24. 동료들은 그 말을 듣고 일제히 큰 소리로 하느님께 기도를드렸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안에 있는 모든것을 창조하신 주님.
25. 주께서는 우리의 조상이며 주님의 종인 다윗의 입을 빌어 성령의 힘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이방사람들이 떠들어 대고 뭇 백성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
26. 주님을 거슬려, 그의 그리스도를 거슬려 세상의 왕들이 들고 일어나고 군주들이 함께 작당하였다.'
27.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 도성에서 이방인들과 이스라엘 백성과 한패가 되여 주께서 기름부어 그리스도로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를 대적하여
28. 주님의 권능과 뜻으로 미리 정해두신 일들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29. 주님, 지금 그들의 위협을 받고있는 우리를 살피시고 주님의 이 종들로 하여금 조금도 굴하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30. 그리고 권능의 손을 펴시여 주님의 거룩하신 종 예수의 이름으로 병이 낫고 표징과 기적이 나타나게 하여주십시오.'
○ 성도들의 공동 생활
31. 그들이 기도를 다 마치자 모여있던곳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차서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하게 되었다.
32.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여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33. 사도들은 놀라운 기적을 나타내며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신도들은 모두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받았다.
34.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서 그 돈을
35. 사도들 앞에 가져다 놓고 저마다 쓸만큼 나누어받았기때문이다.
36. 구브로 태생의 레위사람으로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인 바나바라고 불리는 요셉도
37. 자기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 앞에 가져다 바쳤다.
사도행전 5장
○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
1. 그런데 아나니아라는 사람은 그의 안해 삽비라와 함께 자기 땅을 판 다음
2. 의논한 끝에 그 돈의 일부는 빼돌리고 나머지만 사도들 앞에 가져가 바쳤다.
3. 그 때 베드로가 이렇게 꾸짖었다. "아나니아, 왜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판 돈의 일부를 빼돌렸소?
4. 팔기 전에도 그 땅은 당신의 것이었고, 판 후에도 그 돈은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요. 그런데 어쩌자고 그런 생각을 품었소? 당신은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이요."
5. 이 말이 떨어지자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 꺼꾸러져 숨지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은 사람마다 모두 두려워하였다.
6.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그 시체를 싸가지고 내여다 묻었다.
7. 세 시간쯤 후에 그의 안해가 그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들어왔다.
8. 베드로가 그 녀자를 불러다 놓고 "당신들의 땅을 판 돈이 이게 전부란 말이요?"하고 묻자 "예, 전부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9. "어쩌자고 당신들은 서로 짜고 주의 성령을 떠보는거요? 자 당신의 남편을 묻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지금 막 문밖에 왔소. 이번에는 당신을 메고나갈 차례요."하고 베드로가 말하였다.
10. 그 녀자도 인차 베드로의 발 앞에 꺼꾸러져 숨지고 말았다. 그 때 젊은이들이 들어와 보니 그 녀자도 죽어 있었으므로 떠메고 나가 그 남편 곁에 묻었다.
11. 온 교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는 몹시 두려워하였다.
12. 그 무렵 사도들은 백성들 앞에서 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나타내었다. 모든 신도는 한 마음이 되어 솔로몬 행각에 모여 있었다.
13.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신도들의 모임에 끼여들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백성들은 그들을 칭찬하였다.
14. 주를 믿는 남녀의 수효는 날로 늘어났다.
15. 심지어 사람들은 병자들을 길거리에 메고나가 들 것이나 요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 행여나 그 그림자만이라도 그 몇 사람에게 스쳐갔으면 하였다.
16. 예루살렘 근방에 있는 여러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귀신이 들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몰려왔는데 그들의 병도 모두 고쳐졌다.
○ 지도자들과의 두 번째 충돌
17. 대제사장과 그의 한패인 사두개파 사람들은 모두 사도들을 질투하여 들고 일어나
18. 사도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었다.
1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중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20. "어서 가시오. 그리고 성전에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사람들에게 전하시오."하고 일러주었다.
21. 이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가서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한편 대제사장과 그의 한패가 모여 의회와 유대 사람의 원로들을 소집하고 사람을 감옥에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원들이 감옥에 가보니 사도들이 보이지 않으므로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23. "감옥문은 아주 단단히 잠겨 있었고 문마다 간수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대제사장들이 보고를 듣고 도대체 사도들이 어떻게 되었을가 하면서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25. 한 사람이 달려와서 당신들이 감옥에 가두어 둔 사람들이 지금 성전 뜰에 서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하고 일러주었다.
26. 그래서 경비대장이 경비원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백성들이 자기들을 돌로 칠가 두려워 폭력은 쓰지 않았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의회에 데려다 세워놓자 대제사장이 이렇게 심문하였다.
28. "예수의 이름으로는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도 당신들은 어쩌자고 온 예루살렘에다 당신네 교를 퍼뜨리는거요? 예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울 작정이요?"
29. 베드로와 사도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지도자와 구세주로 세워 자기의 오른편에 높이 올리셔서 이스라엘을 회개시키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 증인이십니다."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 하였다.
34. 그러자 모든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던 률법학자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사람이 의회원들 앞에 나서서 사도들을 잠간밖에 내보내라고 한 뒤
35.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좋겠습니다.
36. 이전에 드다가 나타나 자기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선전하자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니까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자취도 없디 다 흩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37. 그후 호구조사를 하던 때에도 갈릴리 사람 유다가 나타나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한 일이 있었지만 그가 죽자 따르던 사람들도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38.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때고 그대로 내 버려 두자는 것입니다. 만일 이 사람들의 계획이나 행동이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망할 것입니다.
39.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여러분은 그들을 없앨 수 없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그들은 그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40.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의 이름으로는 아무 말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서 놓아 보냈다.
41. 사도들을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만한 사람이 된 것을 기뻐하면서 의회에서 물러나왔다.
42. 그리고 날마다 성전과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선포하였다.
사도행전 6장
○ 일곱 집사의 선택
1. 이 기간에 신도들의 수효가 점점 늘어나게 되자 희랍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이 본토 유대 사람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의 과부들이 그날 그날의 식량을 배급받을 때마다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2. 그래서 열 두 사도가 신도을을 모두 불러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제쳐놓고 식량배급에만 골몰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3.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명을 뽑아내시오. 이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4. 우리는 오직 기도와 전도하는 일에만 힘쓰겠습니다."
5. 모든 신도들은 이 말을 찬동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빌립과 브로고로와 나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안디옥 출신으로 유대교에 개종한 니골라를 뽑아
6. 사도들 앞에 내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7.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고 예루살렘에서 신도들의 수효가 부쩍 늘어났으며 수 많은 제사장들도 예수를 믿게 되었다.
○ 스데반의 잡힘
8. 스데반은 하느님의 은총과 성령의 힘을 가득히 받아 백성들 앞에서 놀라운 일들과 굉장한 기적들을 행하고 있었다.
9. 그 때 이른 바 '자유인의 회당'에 소속된 구레네와 알렉산드리아 사람들과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론쟁을 벌렸다.
10. 그러나 그들은 지혜와 성령을 받아 말하는 스데반을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11.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매수하여 "우리는 스데반이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하게 하였다.
12. 그리고 백성과 원로들과 률법학자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에게 몰려가서 그를 잡아 의회로 끌어오게 하였다.
13. 또한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이 사람은 언제나 이 거룩한 곳과 률법을 거슬려 말하고 있습니다.
14. 우리는 늘 이 사람에게서 나사렛 예수가 이 성전을 헐고 또 모세가 전해준 관습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하고 말하게 하였다.
15. 그러자 의회에 앉았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스데반에게 쏠렸다. 이 때 스데반의 얼굴은 마치 천사와 같이 보였다.
사도행전 7장
○ 스데반의 변명
1. 대제사장이 스데반에게 "이 사람들의 말이 사실인가?"하고 묻자
2. 스데반은 이렇게 말하였다. "부형 여러분.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아직 하란에서 살기 전 메소보다미아에서 살고 있을 때에 영광의 하느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3. '너는 너의 고장과 너의 친척을 떠나 내가 일러주는 땅으로 가거라.'하고 말씀하셨다.
4. 그래서 그는 갈대아지방을 떠나 하란에서 자리잡고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죽은후에 하느님께서 그를 하란에서 지금 여러분의 살고 있는 이 땅으로 옮겨 주셨습니다.
5. 그 때 하느님께서는 여기에서 손 바닥만한 땅도 주지 않으시고 다만 그와 그의 후손에게 이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을 따름입니다.
6. 그 때는 아직 아브라함에게는 자손이 외국 땅에서 400년 동안 나그네로 있으면서 종살이를 하며 학대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7. 또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종으로 부리는 나라를 내가 심판하겠고 그후에 그들을 돌아오게 하여 여기에서 나를 례배하게 하겠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8. 그리고 그 계약의 표로서 할례법을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아서 여드레만에 할례를 하였고 이삭도 자기 아들 야곱에게 또 야곱은 자기 열 두 아들인 우리 대선조들에게 할례를 하였습니다.
9. 그런데 그 선조들은 그들의 동생 요셉을 질투한 나머지 애급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계시면서
10. 모든 어려움에서 그를 건져내었고 그에게 은총과 지혜를 주어서 애급왕 바로의 총애를 받게 하셨습니다.그래서 그 왕은 요셉을 애급 총리로 세워 자기의 왕가와 애급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11. 그 때 애급과 가나안 온 지역에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모두 큰 재난을 겪었는데 우리 조상들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12. 이 때 야곱은 애급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 조상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13. 그리고 두 번째 다시 보냈을 때 자기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렸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가족관계가 바로왕에게 알려졌습니다.
14. 요셉은 사람을 보내어 자기 아버지 야곱과 일흔 다섯이나 되는 친척을 모두 애급으로 모셔오게 하였습니다.
15. 그래서 야곱이 애급으로 내려가 거기에서 살다가 죽었고 우리 조상들도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았습니다.
16. 그들의 유해는 세겜으로 운반되어 그곳 묘지에 묻혔는데 그것은 전에 아브라함이 세겜에서 살던 하몰자손에게 은전을 주고 사두었던 것입니다.
17.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어주실 때가 가까워오자 우리 백성들은 번성해서 온 애급 땅에 퍼져나갔습니다.
18. 그런데 요셉의 래력을 알지 못하는 다른 왕이 애급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19. 이 왕은 우리 겨레에게 교활한 정책을 써서 우리 조상들을 학대하였고 갓난아이들은 내여다 버리게 하여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20. 모세가 태어난 난 것은 바로 이 때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귀여운 아이었습니다. 그는 석달동안 아버지 집에서 자라다가
21. 그 부모가 내여다 버린 후에는 바로의 딸이 데려다가 양자로 삼아 길렀습니다.
22. 이렇게 해서 모세는 애급 사람의 모든 학문을 배워 말과 행동이 뛰어나게 되었습니다.
23. 모세는 마흔살이 되었을 때에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돌보아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24. 어느날 그는 자기 동족 한 사람이 애급 사람에게 학대 받는 것을 보고는 그의 편을 들어 애급 사람을 죽이고 압박 받은 그 동족을 위해서 앙갚음을 하였습니다.
25. 그는 하느님께서 자기 손을 빌어 동족을 구해내려 하신다는 것을 동족들이 깨달은줄로 알았으나 그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26. 이튿날 동족 두 사람과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모세는 그들을 화해시키려고 '당신들은 한 형제가 아니요, 그런데 왜 서로 물고 뜯고 합니까?'하고 말했습니다.
27. 그러자 자기 동료를 학대하던 사람이 모세를 떠밀며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나 재판관으로 세웠단 말이요?
28. 어제는 애급 사람을 죽이더니 오늘은 나를 죽일셈이요?'하고 대들었습니다.
29. 이 말을 듣고 모세는 애급으로 도망쳐 나와 미디안 땅에 가서 살았고 거기에서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30. 40년이 지난 어느날 모세는 시내산 광야에서 있었습니다. 그 때에 한 천사가 가시나무덤불 불길 속에 나타났습니다.
31. 모세는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는데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32. '나는 네 조상들의 하느님이요, 아브라함과 이식과 야곱의 하느님이다.' 이 음성을 듣고 모세는 두려워서 감히 바라보지도 못하였습니다.
33. 그러자 주께서는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신고 있는 신을 벗어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34. 나는 나의 백성이 애급에서 학대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그들의 신음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구해내려고 내려온 것이다. 자, 가거라. 내가 너를 애급으로 보낸다.'
35. 모세로 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나 재판관으로 세웠단 말이요.'하며 배척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그 가시나무덤불에 나타나게 하고 그의 입을 통하여 거기에 있던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해방자로 보내셨습니다.
36. 모세는 애급땅에서는 물론 홍해를 건널 때와 광야생활 40년 동안에 여러 가지 놀라운 일과 기적을 행하면서 자기 백성을 애급에서 구해냈습니다.
37.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당신들의 형제 가운데서 한 예언자를 뽑아 보내신 것입니다.'하고 말한 사람이 바로 모세입니다.
38.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모여 있을 때에 모세는 시내산에서 그에게 말하는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에 중개자가 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를 제쳐 놓았고 마음은 벌써 애급에 돌아가 있었습니다.
40. 그래서 그들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만들어 주시오. 애급땅에서 우리를 구해내온 모세는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41. 그들이 송아지 모양의 우상을 만들어 희생제물을 바치고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것을 섬기며 즐거워하던 때가 바로 이 때였습니다.
42.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외면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하늘의 별들을 섬기게 내 버려두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서에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40년 동안 광야에 있을 때 나에게 희생물과 제물을 바친 일이 있었더냐?
43. 너희는 몰록신의 장막과 레판신의 별을 떠메고 다녔다. 그것들은 너희가 섬기려고 만든 우상이 아니었더냐?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바벨론 저편으로 쫓아 버리리라.'라고 기록된 바와 같습니다.
44. 우리의 조상들은 광야에 있을 때에 증거의 장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세가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만든 것인데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모형을 보여주며 그대로 만들라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45. 우리 조상들은 이 장막을 물려 받았습니다. 여호수아 때에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 앞에서 이방사람들을 몰아내시어 그들의 땅을 차지하게 하시사 장막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서 다윗의 시대까지 물려주었습니다.
46. 다윗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으로서 야곱의 후손을 위하여 성전을 짓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구하였지만
47. 성전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이었습니다.
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에는 사시지 않습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49.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다. 그러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어떤 집을 지어줄 것이며 내가 쉴 곳이 어디냐?
50.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
51. 이교도의 마음과 귀를 가진 이 완고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당신네 조상들처럼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52. 당신들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나 있었습니까? 그들은 의로운 분이 오시리라고 예언한 사람들을 죽였지만 이제 당신들은 바로 그분을 배반하고 죽였습니다.
53. 당신들은 천사들에게서 하느님의 률법을 받고도 그 규례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 스데반의 순교
54. 의회원들은 스데반의 말을 듣고 격분하여 이를 갈았다.
55. 이 때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오른편에 서 계신 예수가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아,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오른편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하고 웨쳤다.
57. 그러자 사람들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다같이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밖으로 끌어내고는 돌로 치기 시작하였다. 그 거짓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에게 맡겼다.
59. 사람들이 돌로 칠 때 스데반은 "주 예수님, 제 령혼을 받아주십시오."하고 부르짖었다.
60.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지우지 말아주십시오."하고 웨쳤다. 스데반은 이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사도행전 8장
○ 사울의 교회 박해
1. 사울은 스데반을 죽이는데 찬동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예루살렘교회는 심한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모든 신도들은 유대와 사마리아 여러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사도들만 남게 되었다.
2. 경건한 사람 몇이 스데반을 장사지내고 크게 통곡하며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3. 한편 사울은 교회를 파멸시키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끌어내여 모두 감옥에 보내였다.
○ 사마리아의 전도
4. 흩어져간 신도들은 두루 돌아다니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5. 빌립은 사마리아의 한 도시에 내려가서 그리스도를 전하였다.
6. 군중들은 빌립의 말을 듣고 또 그가 행하는 기적을 보고는 모두 하나와 같이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7. 많은 사람들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큰 소리를 지르고 나갔고 또 많은 중풍병자들과 불구자들이 깨끗이 나았기 때문이다.
8. 그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9. 그 도시에는 전부터 시몬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마술로 사마리아 사람들을 매혹하며 스스로 위인행세를 하고 있었다.
10. 낮은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나 모두 그에게 마음이 쏠려서 "이 사람이야말로 사람들이 '위대한 힘'이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힘이다."라고 말하였다.
11.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그에게 쏠린 것은 그가 오랫동안 마술로 그들을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12. 그러나 빌립이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자 남자, 녀자 할 것 없이 모두 그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으며
13. 마침내는 시몬까지도 믿게 되었다. 시몬은 세례를 받은 뒤 빌립을 따라다니며 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리로 보냈다.
15. 베드로와 요한은 그리로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16.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17.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도 성령을 받게 되었다.
18.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어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사도들에게 돈을 내면서
19. "나에게도 그런 권능을 주어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20.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하느님의 선물을 돈으로 살 작정이요. 당신은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요.
21. 하느님 보시기에 당신은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일에 끼여들 수 없소.
22. 그러니 당신은 그 못된 생각을 뉘우치고 주님께 간구하시요. 혹시 마음에 품었던 생각을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실지도 모르오.
23. 내가 보기에 당신은 죄에 얽매여 마음이 고약해졌소."
24. 그러자 시몬은 "당신들이 한 말이 나에게 미치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주님께 간구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25. 두 사도는 거기에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증언한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 갔다. 그리고 가는 길에 사마리아 여러 마을에서도 복음을 전파하였다.
○ 에디오피아 내시의 회심
26. 그 때 주의 천사가 빌립에게 나타나서 "여기를 떠나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남쪽 길로 가라."하고 일러주었다. (그 길은 인적이 없는 길이다.)
27. 빌립은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녀왕 간다게의 내시로서 그 녀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다. 그는 예루살렘을 순례하러 갔다가
28. 돌아가는 길에 마차에 앉아서 이사야의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29. 그 때에 성령이 빌립에게 "가서 저 마차에 바싹 다가서 보아라."라고 말씀하셨다.
30. 빌립이 달려 갔을 때 그는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그래서 빌립은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아시겠습니까?"하고 물었다.
31. 그러자 그 내시는 "누가 나에게 설명해 주어야 알지 어떻게 알겠습니가?"하고 대답하며 빌립더러 올라와 곁에 앉으라고 하였다.
32. 그가 읽던 성서구절은 다음과 같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털 깍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 양처럼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33. 그는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하고 굴욕만 당하였다. 지상에서 그의 생애가 끝났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하랴?"
34. 내시는 빌립에게 "한 가지 묻겠는데 이 말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한 말입니까? 자기를 두고 한 말입니까? 혹은 딴 사람을 두고 한 말입니까?" 하고 물었다.
35. 빌립은 이 성서 말씀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말씀을 풀어 예수에 관한 복음을 전하였다.
36. 그들이 같이 길을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자,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37. 빌립이 "당신이 마음을 다하여 믿는다면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내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38. 내시는 마차를 세우게 하고 빌립과 함께 물 있는데로 내려가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의 성령이 빌립을 어디론가 데리고 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기쁨에 넘쳐 제 갈길을 갔다.
40. 그 후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동네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가 가이사랴에 이르렀다.
사도행전 9장
○ 사울의 회심
1. 한편 사울은 여전히 살기를 띠고 주의 제자들을 위협하며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메섹에 있는 여러 회당에 보내는 공문을 청하였다. 그렇게 해서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은 남녀 할 것 없이 눈에 띄는대로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올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3. 사울이 길을 떠나 다메섹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환히 비쳤다.
4. 그가 땅에 엎드러지자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는 음성이 들여 왔다.
5. 사울이, "당신은 누구십니까?"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6. 일어나서 시내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네가 할 일을 일러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7. 사울과 동행하던 사람들도 그 음성을 들었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벙벙해서 서 있기만 하였다.
8.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끌고 다메섹으로 데리고 갔다.
9. 사울은 사흘동안 앞을 못보고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다메섹에 아나니아라는 제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주께서 신비로운 영상 가운데 나타나 "아나니아야."하고 부르셨다. 아나니야가 "예, 주님 말씀하십시오."하고 대답하자
11. 주께서는 "어서 일어나 '곧은 거리'라는 동네에 사는 유다의 집으로 가서 다소사람 사울을 찾아라. 사울은 지금 기도를 하고 있는데
12. 그는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손을 얹어 다시 눈을 뜨게 해 주는 것을 영상으로 보았다."하고 말씀하셨다.
13. 이 말씀을 듣고 아나니아는 "주님, 그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에게 들은 바 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사는 주님의 성도들에게 많은 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14. 더구나 그는 대제사장에게서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갈 권한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15. 주께서는 그에게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도 가야 한다. 그 사람은 내가 뽑은 인재로서 내 이름을 이방사람들과 제왕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널리 전파할 사람이다.
16. 나는 그가 내 이름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지 그에게 보여주겠다."
17. 그래서 아나니아는 곧 그 집을 찾아가서 사울에게 손을 얹고 이렇게 말하였다. "사울형제, 나는 주님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그분은 당신이 여기 오는 길에 나타나셨던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이 나를 보내시여 당신의 눈을 뜨게 하고 성령을 가득히 받게 하라고 이르셨습니다."
18.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 다메섹 전도
19. 음식을 먹고 기운을 회복하였다. 사울은 며칠동안 다메섹에 있는 신도들과 함께 지내고나서
20.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기 시작하였다.
21.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하여 "저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못살 게 굴던 사람으로서 신도들을 잡아서 대제사장들에게 끌어가려고 여기 온 사람이 아닌가?"하고 말하였다.
22. 그러나 사울은 더욱 힘있게 전도하여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증언하므로 다메섹에 있는 유다 사람들은 모두 당황하게 되었다.
○ 예루살렘으로의 도피
23. 그후 여러날이 지나서 유대 사람들은 사울을 죽일 의논을 하였고
24. 사울도 그들의 음모를 알 게 되었다.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밤낮으로 사방의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25. 그래서 그의 제자들은 어느날 밤에 틈을 타서 사울을 광주리에 넣어 성밖으로 달아내었다.
26. 그후 사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신도들의 모임에 끼여보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개종한 것을 믿으려 하지 않고 모두 무서워하였다.
27. 그 때 바나바가 사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사울이 다메섹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대담하게 전도한 일들을 낱낱이 설명해 주었다.
28. 그때부터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자유로이 돌아다니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대담하게 전도하며
29. 희랍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토론도 하였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하였다.
30. 이것을 안 교우들은 사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내려가 거기에서 다시 다소로 보냈다.
31. 그러는 동안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 들어서 교회는 안정이 되어 터전을 튼튼히 잡았고 주를 두려워하며 성령의 격려를 받아 그 수효가 차츰 늘어 갔다.
○ 애니아를 고침
32. 베드로는 여러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룻다에 내려가서 거기 사는 성도들을 방문하게 되었다.
33. 거기에는 8년동안이나 중풍병으로 자리에 누워있는 애니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베드로가 그를 보고
34. "애니아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자리를 걷고 일어나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애니아는 곧 일어났다.
35. 룻다와 사론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보고 주께로 돌아와 신도가 되었다.
○ 다비다를 살림
36. 한편 욥바에는 다비다라는 녀신도가 살고 있었다. 그 이름은 희랍말로 도르가인데 사슴이라는 뜻이다. 그 녀자가 착한 일과 구제사업을 많이 한 사람이었다.
37. 그런데 그 녀인은 병이 들어 죽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시체를 깨끗이 씻어서 2층 방에 눕혀 놓았다.
38. 룻다는 욥바에서 가까운 곳이여서 베드로가 룻다에 있다는 말을들은 신도들은 그에게 사람들을 보내여 지체하지 말고 와달라고 청하였다.
39. 그래서 베드로는 곧 그들을 따라나섰다. 베드로가 욥바에 이르자 사람들이 그를 2층 방으로 안내하였다. 과부들이 모두 베드로에게 몰려와서 울며 도르가가 살아 있을 때에 만들어 주었던 속옷과 겉옷을 보여주었다.
40. 베드로는 사람들을 방에서 모두 내보낸 다음 무릎을 끓고 기도를 드리고 나서 시체를 향하여 "다비다여. 일어나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녀자는 눈을 뜨고 베드로를 바라보며 일어나 앉았다.
41. 베드로는 그 녀자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들여 다시 살아난 도르가를 보여주었다.
42. 이 소문이 온 욥바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주를 믿게 되었다.
43. 그후 베드로는 한동안 욥바에서 시몬이라는 피장의 집에 머물러 있었다.
사도행전 10장
○ 고넬료의 환상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딸리야부대라는 로마군대의 백부장이었다.
2.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서 온 가족과 함께 하느님을 공경하고 유대 사람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며 하느님께 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3. 어느 날 오후 3시쯤 그는 신비로운 영상 가운데 나타난 하느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천사는 집에 들어와서 "고넬료야!"하고 불렀다.
4. 그는 천사를 바라보자 겁에 질려서 "주님, 무슨 일이십니까?"하고 물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너의 기도와 자선을 받아들이시고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
5. 이제 사람을 욥바로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데려오너라.
6. 베드로는 바다가에 있는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하고 일러주었다.
7. 천사가 이 말을 남기고 사라지자 고넬료는 하인 두 사람과 가까이 데리고 있는 경건한 병사 한 사람을 불러서
8. 모든 일을 다 이야기해준 다음 욥바로 보냈다.
○ 베드로의 환상
9. 그 이튿날 일행이 욥바 근처에 이르렀을 때에 베드로는 기도를 드리러 옥상에 올라 가 있었다. 이 때는 낮 열 두시쯤이 되었다.
10. 아래에서는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베드로는 시장기가 들어 무엇을 좀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황홀한 지경에 들어갔다.
11. 그러자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12. 그 속에는 온갖 네 발가진 짐승과 땅을 기어다니는 짐승, 하늘의 날짐승들이 있었다.
13. 그 때 "베드로여. 어서 잡아 먹어라."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14. 베드로가 "절대로 안됩니다. 주님, 저는 일찌기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번도 입에 대어 본적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15. 그러자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하는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16. 이와 같은 말이 세 번 있은 후에 그 보자기 같은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올라갔다.
17. 베드로는 자기가 본 영상이 도대체 무슨 뜻일가 하고 혼자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와 문 앞에 서 있었다.
18. 그들은 사람을 불러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지 물어 보았다.
19. 베드로는 아직도 자기가 본 일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성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람들이 와서 너를 찾고 있으니
20. 어서 내려가서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다."
21. 베드로가 그들에게 가서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요. 어떻게 오셨소?"하고 묻자
22. 그들은 "고넬료라는 백부장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며 하느님을 공경하며 모든 유대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거룩한 천사에게서 선생님을 집에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받고 우리를 보낸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맞아들여 그날 밤을 거기에서 묵게하였다. 이튿날 베드로는 그들과 함께 떠났는데 욥바에 있는 몇몇 신도들도 같이 갔다.
○ 가이사랴에서 고넬료를 만남
24. 그 다음날 베드로가 가이사랴에 도착하였다. 고넬료는 자기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놓고 베드로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25. 베드로가 들어온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마중을 나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였다.
27. 그리고 고넬료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28.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잘 아시다싶이 유대 사람은 이방 사람과 함께 어울리거나 찾아다니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사람이라도 속되거나 불결하게 여기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29.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부르러 왔을 때에 나는 거절하지 않고 따라 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오라고 하셨습니까?"
30. 고넬료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나흘 전 이맘 때쯤 나는 집에서 오후 세시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눈부신 옷을 입은 사람이 앞에 나타나
31. '고넬료야.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주셨고 네 자선을 기억하고 계신다.
32. 그러니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오도록 하여라. 그 사람은 바다가에 있는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3. 그래서 저는 곧 선생님께 사람을 보냈던 것인데 참 잘 와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주께서 선생님께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같이 하느님 앞에 모였습니다 "
○ 베드로의 설교
34.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35. 자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의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시켜 전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
37.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싶이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38. 나사렛 예수에 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주시고 예수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두루 다니면서 좋은 일을 해주시고 귀신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사흘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후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예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증언하라고 이르셨습니다
43. 모든 예언자들도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예수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 이방인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심
4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 성령이 모든 청중에게 내려 오셨다.
45. 신자가 된 유대 사람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왔던 사람들은 성령의 은혜가 이방 사람들에게까지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그것은 이방 사람들도 기이한 언어로 말하며 하느님을 높이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베드로가
47. "이 사람들도 우리처럼 성령을 받았으니 이들이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하며
48.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일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자기들과 함께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간청하였다.
사도행전 11장
○ 유대 그리스도인의 책망
1. 사도들과 유대에 있던 신도들은 이방사람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 갔을 때에 할례를 주장하는 파에서 그를 비난하며
3. "왜 당신은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어 먹었습니까?"하고 따졌다.
4. 베드로는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5. "내가 욥바시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황홀해진 가운데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내려오다가 내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6.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땅에 있는 네 발 가진 짐승과 산짐승과 기는 짐승들과 하늘의 날짐승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베드로야. 어서 잡아 먹어라.'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8. 그래서 내가 '절대로 안됩니다. 주님 속된 것은 한번도 입에 대여본적이 없습니다.'하고 말했더니
9. 하늘에서 다시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10. 이런 말이 세 번이나 오고간 후에 그것들은 모두 다시 하늘로 들여 올라 갔습니다.
11. 바로 그때 가이사랴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사람 셋이 내가 머물러 있던 집에 찾아왔습니다.
12. 성령께서는 나에게 '망설이지 말고 그들을 따라 가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기 있는 신도 여섯 사람과 함께 그들을 따라 가서 고넬료의 집에 들어 갔습니다.
13. 그 때 그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가 보니까 천사가 집에 나타나더니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 그가 너와 너의 온 집안이 구원받을 말을 해줄 것이다'하더라는 것입니다.
15. 내가 말을 시작하자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려오셨던 것과 같이 그들우에 내려 오셨습니다.
16. 그 때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여러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18.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회개하고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었다."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안디옥 교회 설립
19.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신도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가서 유대 사람들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20. 그러나 그 신도들 중에는 구브로사람과 구레네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은 안디옥에 가서 이방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였다.
21. 주께서 그들을 보살피셨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로 돌아왔다.
22. 예루살렘교회가 그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냈다.
23. 바나바는 거기에 가서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모두 굳센 믿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격려하였다.
24.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 나오게 되었다.
25. 그후 바나바는 사울을 찾아 다소로 가서
26. 그를 만나 안디옥으로 데리고 왔다. 거기에서 두 사람은 만 1년동안 그곳 교회 신도들과 같이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 때부터 안디옥에 있는 신도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27. 그 무렵 예언자 몇 사람이 안디옥으로 내려왔다.
28. 그들 가운데 아가보라는 사람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일어나서 온 세상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과연 이 기근은 글라우디오 황제때 일어났다.
29. 그래서 신도들은 각각 힘 닿는대로 헌금하여 유디에 있는 교우들을 돕기로 하였다.
30. 이렇게 헌금한 것을 그들은 바나바와 사울의 손을 거쳐 교회 원로들에게 보냈다.
사도행전 12장
○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
1. 이 무렵에 헤롯왕이 교회의 모모한 사람에게 박해의 손을 뻗쳐
2. 우선 요한의 형 야고보를 잘라 죽였다.
3. 유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또 베드로를 잡아 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바로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사람으로 편성된 네 패의 경비병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 유월절이 지나면 그를 유대 사람들 앞에 끌어낼 속심이었던 것이다.
5. 이렇게 되어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 있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를 드렸다.
6. 헤롯왕이 베드로를 유대 사람들 앞에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의 일이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채 군인두 사람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감옥 문 앞에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 앞에 서자 환한 빛이 감방을 비추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빨리 일어나라."하고 재촉하였다. 그러자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벗겨졌다.
8.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그대로 하였다.
9.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하는 일이 현실이 아니고 환상이려니 하였다.
10. 그들은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거리로 통하는 철문 앞에 다달으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천사와 함께 밖으로 나와 거리의 한 구간을 지나자 천사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는 정신이 들어서 "나는 이제야 사실을 알았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서 헤롯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고 유대 백성들이 꾸민 흉계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셨다."라고 말하였다.
12. 이 사실을 깨달은 베드로는 마가라고도 불리우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어린 녀종이 문간으로 나왔다.
14. 그 녀종은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어줄 생각도 않고 안으로 달려들어가 베드로가 대문밖에 와 있다고 알려주었다.
15. 그 말을 듣고 모두 그 녀종에게 "너 미쳤구나."하였지만 로데는 베드로가 정말 대문밖에 와 있다고 우겼다. 그래도 사람들은 "베드로를 지켜주는 천사겠지."하고 말하였다.
16. 베드로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자 그들은 문을 열어보고 정말 베드로가 온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17. 베드로는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한 다음 주께서 자기를 감옥에서 인도해 내신 경위를 말해 주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야고보와 다른 교우들에게 알리라고 하고는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
18. 날이 밝자 군인들 사이에는 베드로가 없어졌기 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19. 헤롯은 부하들을 풀어 베드로를 찾다가 끝내 못찾게 되자 경비병들을 문초한 다음 그들을 대신 처형시켰다. 이 일이 있은 후에 베드로는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에 가서 얼마동안 머물러 있었다.
○ 헤롯의 죽음
20. 한편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롯에게서 몹시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지방은 헤롯의 령토에서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에 뜻을 모아 헤롯을 찾아갔다. 우선 그의 시종 블라스도를 설득시킨 다음 그 힘을 빌어 헤롯에게 화평을 청하였다.
21. 헤롯은 정한 날에 왕의 옷을 갖추어 입고 왕좌에 앉아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였다.
22. 그 때에 사람들이 "이것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신의 소리다."라고 웨쳤다.
23. 그러나 헤롯이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천사가 헤롯을 내리쳤다. 이리하여 그는 벌레에게 먹혀 죽어 버리고 말았다.
24.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널리 퍼져 믿는 사람이 많아졌다.
25. 바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자기 사명을 다 마치고 마가라고 하는 요한을 데리고 다시 돌아왔다.
사도행전 13장
○ 바나바와 바울을 부름
1. 그 때 안디옥교회에는 예언자와 교사 몇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나바와 니게르라고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사람 루기오와 령주 헤롯과 함께 자라난 마나엔과 사울이었다.
2. 그들이 금식을 하며 주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기로 정해 놓은 것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3. 그래서 그들은 다시 금식하며 기도를 하고나서 그들에게 안수를 해주고 떠나보냈다.
○ 구브로 전도
4.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께서 보내시는대로 실루기아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구브로섬으로 건너갔다.
5. 그들은 살라미에 이르러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 들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때 요한 마가도 그들을 따라다니며 일을 도왔다.
6. 그들이 섬을 다 돌고 바보에 이르렀을 때 한 유대사람 마술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바예수라고 하는 거짓 예언자였고
7. 총독 서기오 바울의 시종이었다. 총독은 매우 영리한 사람이여서 바나바와 사울을 청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였다.
8. 희랍말로 엘루마라고 하는 마술사는 총독의 개종을 막으려고 두 사도를 방해하였다.
9. 그러나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은 성령으로 가득차서 그 마술사를 쏘아보며
10. "기만과 죄악으로 가득찬 이 악마의 자식아. 너는 나쁜짓만 골라가면서 하는 악당이다. 언제까지 너는 주님의 길을 훼방할 셈이냐?
11. 이제 주님께서 손으로 너를 내리치실 것이다. 그러면 너는 눈이 멀어 한동안 해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고 꾸짖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안개와 어둠이 내리덮쳐 그는 앞을 더듬으며 손을 잡아줄 사람을 찾았다.
12. 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총독은 주님에 대한 가르침에 깊이 감동되어 신도가 되었다.
13. 바울과 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지방 버가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 비시디아 안디옥 전도
14. 나머지 사람들은 버가에서 다시 길을 떠나 비시디아 안디옥까지 갔다. 그들은 안식일이 되어 그곳 회당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15. 회당에서 률법서와 예언서의 랑독이 끝나자 회장장들이 사람을 시켜 바울과 바나바에게 "두 분께서 혹 이 회중에게 격려할 말씀이 있거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하고 청하였다.
16. 그래서 바울이 일어나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러분, 제 말을 들어보시오.
17.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이 이국땅 애급에 있을 때에 강대한 민족으로 키워주셨을 뿐 아니라 크신 능력으로써 그들을 애급에서 데려내 오셨습니다.
18. 더구나 광야생활 40년동안은 그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도 참아주셨습니다.
19.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는 하느님께서 그곳 일곱 족속을 쫓아내시고 그 땅을 그들에게 주셔서
20. 약 450년 동안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그 후 사사들을 보내주셨고 예언자 사무엘 때에 이르러
21. 그들이 왕을 요구하자 하느님께서는 벤야민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세워 40년동안 다스리게 하다가
22. 그를 물러나게 하고 다윗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 다윗에 대해서는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내 뜻을 다 이루어줄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23. 하느님께서는 언약하신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 예수를 보내주셨습니다.
24. 그가 오시기 전에 요한은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자기 사명을 다 마치고 갈 무렵에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6. 아브라함의 후손인 형제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 사람인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은 바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27.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사는 사람들과 지도자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단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안식일마다 읽는 예언서의 말씀을 성취시켰던 것입니다.
28. 사실 그들은 예수를 죽일 만한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했지만 빌라도를 졸라서 예수를 죽이게 하였습니다.
29. 이리하여 그분에 대한 모든 기록이 다 이루어진 후에 그들은 예수의 시체를 십자가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모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31. 그후 예수께서는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같이 올라간 사람들에게 여러날동안 나타내 보였습니다. 바로 이 사람들이 지금 우리 백성들 앞에서 예수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32.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그 기쁜 소식을 여러분에게 전하러 왔습니다.
33.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다시 살리셔서 아들 딸이 된 우리에게 그 약속을 이루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시편 둘째 편에도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34.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서에 '내가 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축복을 너희에게 주리라.'고 하신 말씀과
35. 또 다른 시편에서 '주께서는 주의 거룩한 사람을 썩지 않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36. 다윗은 한 평생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면서 살았지만 죽은 다음에는 조상들 곁에 묻혀서 썩고 말았습니다.
37. 그러나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신 그분은 썩지 않았습니다.
38. 그러니 형제 여러분은 바로 이분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복음이 여러분에게 전도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세의 률법으로는 여러분의 죄에서 풀려날 수 없지만
39.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모든 죄에서 풀려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40. 그러므로 예언자들을 시켜 하신 말씀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41. '너희 비웃는 자들아. 질겁을 하고 죽어 없어져라. 나는 너희 시대에 한 가지 엄청난 일을 하리라. 누가 너희에게 일러줄지라도 너희는 결코 믿지 않으리라.'하신 말씀입니다."
42. 바울과 바나바가 회당에서 나올 때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그러한 내용의 말을 더 들려 달라고 간청하였다.
43. 회중이 흩어진 후에는 많은 유대사람들과 유대교에 입교한 이방사람들이 따라 왔으므로 바울과 바나바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항상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살아가라고 권하였다.
○ 유대인들의 반대
44.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동네 사람이 거의 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45. 그 군중을 본 유대사람들은 질투심이 북받쳐서 바울이 한 말을 반대하여 욕설을 퍼부었다.
46.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담대하게 이렇게 대꾸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당신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그 영원한 생명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으니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서 이방 사람들에게로 갑니다.
47. 주께서 우리에게 '나는 너를 이방사람의 빛으로 삼았으니 너는 땅 끝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48.
49. 이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널리 퍼져 나갔다.
50. 그러나 유대사람들은 이방출신으로서 하느님을 공경하는 귀부인들과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고 그 지방에서 두 사람을 쫓아냈다.
51. 두 사도는 그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
52. 안디옥의 신도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차 있었다.
사도행전 14장
○ 이고니온 전도
1.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서처럼 이고니온에서도 유대사람들의 회당에 들어가 설교했다. 이 설교를 듣고 수 많은 유대사람들과 이방사람들이 신도가 되었다.
2.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는 유대사람들은 이방사람들을 선동하여 믿는 형제들에게 악의를 품게 하였다.
3. 그러나 주께서는 그들에게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행하게 하셔서 하느님의 은총에 대하여 그들이 전하는 말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는 오래동안 거기에 머무르면서 주를 힘입어 대담하게 말씀을 전하였다.
4. 그 도시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져서 한쪽은 유대사람들을 지지하고 다른쪽은 사도들을 지지하였다.
5. 그러나 이방사람들과 유대사람들은 그들의 지도자들과 한데 어울려 사도들을 학대하고 돌로 쳐죽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6. 사도들은 그것을 알아채고 루가오니아지방에 있는 도시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피해가서
7. 복음을 전하였다.
○ 루스드라 전도
8. 루스드라에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되어 한번도 걸어본적이 없는 불구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9. 그가 하루는 바울이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바울이 그를 눈여겨 보더니 그에게 몸이 성해질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알고는
10. 큰 소리로 "일어나 똑바로 서보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였다.
11. 사람들은 바울이 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말로 "저 사람들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온 신들이다."라고 떠들엇다.
12. 바나바는 쓰스라고 부르고 바울은 주로 설교를 맡아서 하였기 때문에 허메라고 불렀다.
13. 성밖에 있는 쓰스신당의 제사장은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성문 앞으로 가지고 나와서 사람들과 함께 사도들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였다.
14. 이 소문을 들은 바나바와 바울 두 사도는 옷을 찢으며 군중속에 뛰어들어 이렇게 웨쳤다.
15. "여러분. 이게 무슨 짓입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이런 헛된 우상을 버리고 살아계신 하느님께 돌아오게 하려고 왔을 따름입니다. 이 하느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입니다.
16. 지난날에는 하느님께서 모든 나라 사람을 제멋대로 살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17. 그러면서도 하느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셔서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것을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만족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항상 자기자신을 알려주셨습니다."
18. 두 사도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도록 겨우 말렸다.
19. 그 때에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유대사람들이 몰려와 군중을 설복시켜 바울을 돌로 쳤다. 그리고 그들은 바울이 죽은줄 알고 성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20. 그러나 신도들이 달려와 둘러 섰을 때에 바울은 깨어나 성안으로 들어갔다가 이튿날 바나바와 함께 더베로 떠났다.
21. 바울과 바나바는 더베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신도들을 얻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을 거쳐 안디옥으로 되돌아 갔다.
22. 그들은 각 도시에서 신도들의 용기를 붇돋우며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23. 그리고 각 교회에서 신도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뽑아세우고 금식하며 기도한 다음 그들이 믿는 주님께 원로들을 보호해주시기를 빌고 떠났다.
○ 안디옥 귀환
24. 두 사도는 비시디아를 거쳐 밤빌리아에 이르러
25. 버가에서 말씀을 전한 다음 앗달리아오 내려가
26. 거기에서 배를 타고 수리아의 안디옥으로 향하였다. 안디옥은 원래 온 교회가 두 사도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빌어주며 전도의 임무를 맡겨 내보냈던 곳인데 지금그들은 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게 된 것이다.
27. 두 사도는 안디옥에 이르자 온 교회 신도들을 모아 놓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주신 모든 일과 또 이방사람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주신 일을 보고하였다.
28. 그리고 거기에 있는 신도들과 오래동안 같이 지냈다.
사도행전 15장
○ 이방교회의 문제와 예루살렘 총회
1. 유대에서 몇 사람이 안디옥에 내려와 교우들에게 모세의 률법이 가르치는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2.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 두 사도와 그들 사이에 격렬한 의견충돌과 론쟁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결국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와 몇 명의 신도들을 예루살렘에 보내어 다른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이 문제를 의논하게 하였다.
3. 그들은 교회의 전송을 받고 떠나 베니게와 사마리아를 거쳐가면서 이방사람들이 개종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하여 그곳 모든 교우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4. 예루살렘에 도착한 그들은 사도들과 원로들을 비롯한 온 교회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준 일들을 모두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새파에 속했다가 신도가 된 몇 사람이 나서서 "이방사람들에게도 할례를 주고 모세의 률법을 지키도록 일러주어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원로들은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회의를 열었다.
7. 오랜 토의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내입을 빌어 이방사람들도 복음을 듣고 믿게 하려고 일찌기 여러분 가운데서 나를 뽑아주셨습니다.
8. 그리고 사람의 마음 속을 아시는 하느님게서는 그들에게도 성령을 내리셔서 우리와 똑 같이 인정해 주셨습니다.
9. 그리고 그들의 믿음을 보고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의 조상들이나 우리가 다 감당하지 못했던 멍에를 그 신도들의 목에 메워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간섭하려 드는 것입니까?
11. 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주 예수의 은총으로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12. 이 말을 듣고 온 회중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바나바와 바울이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이방사람들 가운데서 행하신 여러 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들에 대하여 보고하는 것을 들었다.
13. 두 사도가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나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14. 하느님께서 이방사람들을 돌보시어 그들 가운데서 처음에 자신의 백성을 뽑아주시게 된 경위를 시몬이 말해주었습니다
15. 이 사실은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합니다. 예언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그후에 내가 다시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집을 다시 지으리니 허물어진 곳을 다시 고치고 그것을 바로 세우리라.
17. 그리하여 살아남은 백성들이 다 주를 찾고 내 백성이 된 모든 이방사람들까지도 모두 주를 찾게 되리라.
18. 오래 전부터 이것을 알게 해주시는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9. 그러므로 내 의견은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이방사람들을 괴롭힐 것이 아니라
20. 다만 우상에게 바쳐서 더러워진 것을 먹지 말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말고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먹지 말라고 편지를 띄웠으면 합니다.
21. 예로부터 어느 도시에나 모세의 률법을 풀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률법을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읽어 왔습니다."
22. 그래서 사도들과 원로들은 교회의 모든 신도들과 의논하여 대표들을 뽑아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로 작정하였다. 거기에서 뽑힌 사람들은 교우들 가운데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던 바사바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였다.
23. 그들은 이 사람들 편에 편지를 써 보냈다. 그 편지는 다음과 같다. "여러분과 한 형제가 된 우리 사도와 원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사람 형제들에게 문안을 드립니다.
24. 우리 신도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 여러분에게 가서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엉뚱한 말로 여러분을 괴롭히고 혼란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5. 그래서 우리는 대표 몇 사람을 뽑아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결의하였습니다.
26. 그런데 이 바나바와 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람들입니다.
27. 이제 우리 대표로 가는 유다와 실라가 이 편지의 사연을 직접 말로도 전해 드릴 것입니다마는
28. 다음 몇 가지 긴요한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더 지우지 않으려는 것이 성령과 우리의 결정입니다
29. 여러분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지 말고 피나 목졸라 죽인 짐승도 먹지 마시오. 그리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이런 몇 가지만 삼가면 다 잘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0. 그들 일행은 길을 떠나 안디옥으로 내려가서 회중을 다 모아 놓고 그 편지를 전해주었다.
31. 회중은 그 편지를 읽고 격려를 받았으며 또한 기뻐하였다.
32. 예언자인 유다와 실라도 교우들을 여러 말로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주었다.
33. 그리고 거기에서 얼마동안 지내다가 평안을 비는 교우들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그곳을 떠나 자기들을 파견한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
34. 실라는 그들과 함께 류하기를 작정하고
35. 바울과 바나바도 계속해서 안디옥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여러 사람들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였다.
○ 바울과 바나바의 이별
36. 며칠 후에 바울은 바나바에게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모든 도시를 찾아다니며 교우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봅시다"라고 말하였다.
37. 그러자 바나바는 마가라는 요한도 같이 데리고 가려고 하였다.
38. 그러나 바울은 자기들과 함께 가서 일하지 않고 밤빌리아에서 떨어져 나갔던 사람을 데리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39. 그래서 두 사람은 심한 언쟁 끝에 서로 헤여져서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구브로로 떠나가 버렸다.
40. 한편 바울은 실라를 택하여 주님의 은혜를 비는 교우들의 인사를 받으며 안디옥을 떠났다.
41. 그리고 수리아와 길리기아지방을 돌아다니며 모든 교회에 힘을 붇돋아 주었다.
사도행전 16장
○ 마게도냐 전도
1. 그 후 바울은 더베에 들렸다가 루스드라로 갔다. 그런데 루스드라에는 디모데라는 신도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예수를 믿는 유대 녀자였으나 아버지는 희랍사람이었다.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교우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3. 그래서 바울은 그곳을 떠날 때 디모데를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고장에 있는 모든 유대 사람들이 디모데의 아버지가 희랍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말썽이 날가봐 먼저 디모데를 데려다가 할례를 주었다.
4. 바울 일행은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전해주며 지키라고 하였다.
5. 그래서 교회들은 믿음이 점점 더 튼튼해지고 신도의 수효가 나날이 늘어갔다.
6. 그들은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브루기아와 갈라디아지방을 그냥 지나서
7. 무시아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성령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8. 그래서 무시아를 그냥 지나쳐서 드로아로 내려갔다.
9. 어느날 밤 바울은 거기에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다. 마게도냐 사람이 바울 앞에 서서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던 것이다.
10. 바울은 그 영상을 보고 난 후에 곧 마게도냐로 떠날 차비를 서둘렀다. 그것은 마게도냐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부르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 루디아가 믿게 됨
11. 바울 일행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갔다가
12. 거기에서 다시 빌립보로 갔다. 빌립보는 마게도냐지방에서 제일 큰 도시이며 로마의 식민지였다. 바울 일행은 여기에서 며칠동안 머물러 있었다.
13. 안식일이 되어 바울 일행은 성문 밖으로 나가 유대 사람들의 기도처가 있으리라고 짐작되는 강가에 이르렀다. 그리고 거기에 앉아서 모여든 녀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
14. 그들 가운데는 루디아라는 녀자가 있었는데 그는 두아디라 출신으로 자색옷감 장사군이었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녀자였다. 주께서는 그 녀자의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셨다.
15. 루디아는 온 집안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고나서 "정말 저를 주님의 충실한 신도로 여기신다면 제 집에 오셔서 머물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면서 바울 일행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16. 어느날 바울 일행이 그 기도처로 가는 도중에 점치는 귀신이 들린 녀종을 만났는데 그 녀종은 점을 쳐서 자기 주인에게 많은 돈을 벌어주던 녀자였다.
17. 이 녀자가 바울 일행을 따라오면서 "이 분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구원받을 길을 전하고 있소."하고 큰 소리로 웨쳤다.
18. 그 녀자가 매일 같이 이렇게 하므로 바울은 괴로움을 참다못해 돌아서서 그 악령더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그 녀자에게서 썩 나가거라."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악령은 곧 그 녀자에게서 나가 버렸다.
○ 빌립보 옥에 갇힘
19. 그 녀종은 주인의 돈벌이 할 길이 막힌 것을 알고 바울과 실리를 붙잡아 가지고 법정이 있는 관장으로 끌고가서
20. 치안관들 앞에 세워놓고 "이 사람들은 유대사람들인데 우리 도시에서 큰 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1. 우리 로마사람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고 실행할 수도 없는 잘못된 풍속을 선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22. 군중들까지도 그들과 합세해서 바울 일행을 공격하자 치안관들은 부하를 시켜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고 매질을 하게 하였다.
23. 이렇게 몹시 때리고 나서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명령을 받은 간수는 그들을 깊숙한 감방에 집어넣고 발목을 착고로 단단히 채워두었다.
○ 빌립보 간수의 회심
25. 때는 한 밤중이었다. 바울과 실라는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다른 죄수들은 그것을 듣고 있었다.
26. 그 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을 기초부터 온통 뒤흔들어 놓는 바람에 문이 모두 열리고 죄수들을 묶어 두었던 쇠사슬이 다 풀리고 말았다.
27. 간수가 잠을 깨어 감옥문들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죄수들이 다 도망쳤으려니 하고 칼을 빼어 자살하려고 하였다.
28. 이 때에 바울이 큰 소리로 "당신의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라고 알렸다.
29. 간수는 등불을 찾아들고 뛰여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다.
30.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두 분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겠습니까?"하고 물었다.
31.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의 집안이 다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32. 간수와 그 집안 온 식그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33. 간수는 한 밤중이었는데도 그 두 사람을 데려다가 상처를 씻어주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34. 그리고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음식을 대접하며 하느님을 믿게 된 것을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였다.
35. 날이 밝자 치안관들은 부하들을 보내여 두 사람을 놓아 주라고 명령하였다.
36. 그래서 간수가 바울에게 "치안관들이 선생님들을 놓아주라고 전령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와서 평안히 가십시오."하고 말하였다.
37. 그러자 바울은 "치안관들이 로마시민인 우리를 재판도 하지 않은채 군중 앞에서 매질을 하고 감옥에 쳐 넣었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내보내 주겠다니 될 말이요? 안되오. 그들이 직접 와서 우리를 석방해야 하오."하고 말하였다.
38. 그 전령들이 치안관들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자 그들은 바울과 실라가 로마시민이라는 말에 겁을 집어먹고
39. 두 사람에게 가서 사과하였다. 그리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그 도시에서 떠나달라고 간청하였다.
40. 감옥에서 나온 바울과 실라는 루디아의 집으로 가서 교우들을 만나 격려해주고 그곳을 떠났다.
사도행전 17장
○ 데살로니가 전도
1. 바울과 실라는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유대 사람들의 회당이 있었는데
2. 바울은 늘 하던대로 유대 사람들의 모임에 가서 세 주간에 걸쳐 안식일마다 성경을 놓고 토론하였다.
3. 바울은 성경을 해석하면서 그리스도는 반드시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있는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라고 말하였다.
4. 그들 가운데서 여러 사람이 이말에 감화를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르게 되었다. 그 밖에도 많은 경건한 희랍 사람들과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그를 따랐다.
5.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그것을 시기하여 거리의 불량배들을 모아 폭동을 일으켜 도시를 소란하게 했다. 그리고 바울 일행을 찾아 군중 앞에 끌어내려고 야손의 집을 습격하였다.
6. 그러나 바울 일행을 찾지 못하게 되자 폭도들은 야손과 교우 몇 사람을 시치안관들에게 끌고가서 큰 소리로 "세상을 소란스럽게 하던 사람들이 여기까지 들어왔습니다.
7. 그런 사람들을 야손이 자기 집에 맞아 들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예수라는 또 다른 왕이 있다고 말하면서 가이사의 법령을 어기고 있습니다."하고 떠들어 댔다.
8. 이 말을 듣고 군중들과 시치안관들은 당황하였다.
9. 그러나 시치안관들은 야손과 그 밖의 사람들에게서 보석금을 받은 후에 그들을 놓아주었다.
○ 베뢰아 전도
10. 교우들은 그날 밤으로 바울과 실라를 베뢰아로 보냈다. 베뢰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유대 사람의 회당으로 들어갔다.
11. 그곳 유대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유대 사람들보다 마음이 트인 사람들이여서 말씀을 열심히 받아들이고 바울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서를 연구하였다.
12. 이리하여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또 희랍 귀부인들과 남자들 가운데서도 믿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13. 데살로니가에 살고 있던 유대 사람들은 바울의 베뢰아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을 듣고 거기까지 가서 군중을 선동하여 소란을 피웠다.
14. 그래서 교우들은 급히 바울을 바다가로 피신시켰다. 그러나 실라와 디모데는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15. 바울을 안내하던 사람들은 아덴까지 같이 갔다가 실라와 디모데도 빨리 오라는 바울의 지시를 받아가지고 베뢰아로 돌아갔다.
○ 아덴 전도
16. 바울은 아덴에서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리고 있는동안에 그 도시가 온통 우상으로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하였다.
17.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 유대 사람들과 또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 사람 유대교도들과 토론을 벌렸다. 날마다 광장에 나가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과도 토론하였다.
18. 몇몇 에비구레오와 스도이고 철학자들은 바울과 토론을 해보고는 "이 떠벌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하기도 하고 또 바울이 예수와 그의 부활에 대하여 설교하는 것을 보고는 "다른 나라 신들을 선전하는 모양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19. 그들은 바울을 아레오바고 법정으로 데리고 가서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가르치는 그 새로운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줄 수 없겠소?
20. 우리가 듣기에 당신은 생소한 말을 하는데 어디 그 설명을 들어봅시다."
21. 아덴 사람들과 거기에 살고 있던 외국사람들은 새것이라면 무엇이나 듣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 바울의 설교
22. 바울은 아레오바고 법정에 서서 다음과 같이 연설하였다. "아덴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여러모로 강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3. 내가 아덴시를 돌아다니며 여러분이 례배하는 곳을 살펴 보았더니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까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미처 알지 못한채 례배해 온 그분을 이제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24. 그분은 이 세상과 그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므로 사람이 만든 신전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25. 또 하느님에게는 사람손으로 채워 드려야 할만큼 부족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하느님께서는 한 조상에게서 모든 인류를 내시여 온 땅우에서 살게 하시고 또 그들이 살아갈 시대와 령토를 미리 정해주셨습니다.
27. 이리하여 사람들이 하느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가까이 계십니다.
28.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또 여러분의 어떤 시인은 '우리도 그의 자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29. 하느님의 아들 딸인 우리는 하느님을 사람의 기술이나 고안으로 금이나 은이나 돌을 가지고 만들어낸 우상처럼 여겨서는 안됩니다.
30.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무지했던 때에는 눈을 감아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는 사람에게나 다 회개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31. 과연 하느님께서는 자신이 택하신 분을 시켜 온 세상을 올바르게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고 또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그 증거를 보이셨습니다."
32.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말을 듣고 바울을 비웃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후날 다시 그 이야기를 듣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33. 바울이 법정에서 나오자
34. 몇 사람이 바울의 편이 되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중에는 아레오바고 법정의 판사인 디오누시오를 비롯하여 다마리라는 부인도 있었고 그 밖에도 몇 사람이 더 있었다.
사도행전 18장
○ 고린도와 에베소의 전도
1. 그후 바울은 아덴을 떠나 고린도로 왔는데
2. 거기에서 그는 본도 태생인 아굴라라는 유대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아굴라는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대사람은 로마에서 나가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얼마전에 자기 안해 브리스길라를 데리고 이딸리아를 떠나온 사람이었다. 바울이 그들을 찾아 갔는데
3. 마침 직업이 같기 때문에 그 집에서 함께 살면서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었다.
4. 바울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유대사람과 희랍사람들과 함께 토론을 벌리고 그들을 설복시키기 위하여 애를 썼다.
5.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에서 내려온 후로는 바울은 유대사람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증언하면서 오히려 전도에만 힘썼다.
6. 그러나 유대사람들이 대들며 욕설을 퍼붓자 그는 옷의 먼지를 털면서 "잘못의 책임은 당신들이 지시오. 나에게는 잘못이 없소. 이제 나는 이방사람들에게로 갑니다."하고는
7. 그 자리를 떠나 디도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다. 이 사람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사람으로서 바로 회당 옆에 살고 있었다.
8. 회당장인 그리스보는 온 집안 식구와 함께 주님을 믿게 되었고 그밖에도 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바울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어 세례를 받았다.
9. 어느날 밤 주께서 신비로운 영상으로 바울에게 나타나 "겁내지 말라. 잠자코 있지 말고 전도를 계속하여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을터이니 손을 대여 해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나의 백성이 많다."라고 말씀하셨다.
11. 바울은 1년 6개월동안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12. 갈리오가 아가야지방 총독으로 있을 때 유대사람들이 작당을 하여 바울을 붙잡아 법정으로 끌고 가서
13. "이 사람은 하느님을 공경하라고 사람들을 충동하여 법을 어기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14. 바울이 답변하려고 하자 갈리오가 유대 사람들에게 "유대사람들이여. 이 사건이 무슨 방법이나 악한 범죄에 관련된 것이라면 당신들의 고발을 들어주겠소.
15. 그러나 이것은 말과 명칭과 당신들의 률법에 관련된 것이니만큼 당신들이 알아서 처리하시오. 나는 이 사건을 처리하는 재판관 노릇을 하고 싶지 않소."하고 말하였다.
16. 그리고나서 그들을 법정에서 몰아내자
17. 그들은 일제히 회당장 소스데네를 붙들어다가 법정 앞에서 매질을 하였다. 그러나 갈리오는 그 일에 아무런 참견도 하지 않았다.
18. 바울은 고린도에서 여러 날 더 머물러 있다가 교우들과 작별하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함께 배를 타고 수리아로 떠났다. 그런데 바울은 하느님께 맹세한 일 때문에 떠나기에 앞서 겐그리아에서 머리를 깎았다.
19. 일행과 함께 에베소에 이르러 바울은 두 사람과 헤어져 혼자 회장에 들어가 유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20. 그들이 바울에게 좀더 오래 머물러 있어달라고 청하였으나 바울은 거절하고
21. "하느님의 뜻이라면 다시 찾아 오겠소."하고 작별인사를 나눈 후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났다.
22. 바울은 가이사랴에 내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교회에 인사를 한 다음 안디옥으로 내려 갔다.
○ 여행의 시작
23. 바울은 거기에서 얼마동안 지낸 후 다시 길을 떠나 갈라디아지방과 브루기아지방을 차례로 돌아다니며 모든 신도들을 격려하였다.
○ 에베소의 아볼로
24. 한편 에베소에는 아볼로라는 유대 사람이 와 있었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구변이 좋고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25. 그는 요한의 세례밖에 알지 못했으나 이미 주님의 가르침을 배워 잘 알고 있을 뿐아니라 열성을 다하여 전도하여 예수에 대한 일들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있었다.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하게 전도하는 것을 들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그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하느님의 가르침을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27. 에베소의 교우들은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그를 격려하여 아가야의 신도들에게 그를 환영해 달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아볼로는 아가야에 도착하여 이미 하느님의 은총으로 신도가 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28. 그가 성경을 근거로 하여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떳떳하게 증명하여 유대 사람들을 여지없이 론박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9장
○ 에베소의 바울
1. 아볼로가 고린도에 머물러 있는동안 바울은 북부지방을 거쳐 에베소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몇 명의 신도들을 만나
2. "당신들이 신도가 되었을 때 성령을 받았습니까?"하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들은 "우리는 성령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3. 바울이 "그러면 당신들은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하고 다시 묻자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4. 이 때 바울은 다음과 같이 일러주었다. "요한은 사람들에게 죄를 회개한 표시로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예수를 믿으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쳤던 것입니다."
5.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바울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셨다. 그러자 그들은 이상한 언어로 말을 하고 예언을 하기 시작하였다.
7. 이렇게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열 두 사람들쯤 되었다.
8. 바울은 석달동안 회당을 드나들며 대담하게 증언하고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도 하고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9.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마음이 더 굳어져서 믿으려 하지 않고 바울이 전하는 그리스도를 회중 앞에서 비난하였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과 손을 끊고 신도들을 데리고 나가 두란노학원에서 날마다 토론을 벌렸다.
10. 이렇게 두 해를 계속하는 동안에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유대사람이나 이방사람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11. 하느님께서는 바울을 시켜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셨는데
12. 바울의 몸에 닿았던 수건이나 앞치마를 앓는 사람에게 대기만 해도 병이 낫고 귀신들이 쫓겨나갔다.
13. 그런데 귀신을 쫓아낸다고 떠돌아다니는 몇몇 유대사람 마술쟁이들까지도 귀신들린 사람들을 향하여 "바울이 전하는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하면서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귀신을 쫓아내려고 해 보았다.
14. 스게와라는 유대사람, 대제사장의 아들 일곱 형제도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
15. 그 때 귀신들린 사람이 "나는 예수도 알고 바울도 잘 아는데 도대체 너희들은 누구냐?"하면서
16. 덤벼들어 그들을 모조리 때려눕혔다. 그들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알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쳤다.
17. 이 소문이 에베소에 사는 모든 유대사람과 이방사람들에게 퍼지자 그들은 모두 두려워하며 주 예수의 이름을 찬양하였다.
18. 그리고 많은 신도들이 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숨김없이 자백하였다.
19. 또 많은 마술쟁이들은 마술책을 모두 가지고 나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불살라 버렸다. 그 책은 값으로 치면 은화로 5만량어치나 되었다.
20. 이리하여 주의 말씀은 줄기차게 퍼져나가고 점점 더 세력을 떨쳤다.
21.
22. 그래서 그는 자기 협조자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먼저 보내고 자기는 얼마동안 아시아에 머물러 있었다.
23. 이 무렵에 에베소에서는 그리스도교 때문에 적지 않은 소란이 일어났다.
○ 데메드리오 사건
24. 데메드리오라는 은쟁이가 은으로 녀신 아데미의 신당 모형들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큰 돈벌이를 시켜주고 있었는데
25. 하루는 자기 직공들과 동업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여러분, 여러분도 알다싶이 우리는 이 사업으로 잘 살아 왔습니다.
26. 그런데 그 바울이라는 자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 에베소에서 뿐만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마음을 돌려 놓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보고 들었을 것입니다.
27.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의 사업이 신용을 잃을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아데미 녀신의 신당이 괄시를 받게 되고 마침내는 온 아시아와 온 세계가 숭상하는 이 녀신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말터이니 참으로 위험합니다."
28.
29. 온 도시가 소란해졌다. 사람들은 바울의 동행인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들어가지고 떼를 지어 극장으로 갔다.
30. 그 때 바울이 군중 속으로 뛰어들려고 하였으나 신도들이 그를 말렸다.
31. 바울과 가까이 지내던 몇 명의 아시아지방 장관들도 사람을 보내어 바울더러 극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했다.
32. 극장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 이러니 저러니 하고 떠드는 바람에 장내는 온통 뒤범벅이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모여 들었는지조차 알지 못하였다.
33. 그 때 유대사람들이 알렉산더라는 사람을 앞으로 밀어내자 군중 가운데서 몇 사람이 그를 끌어 내세웠다. 그래서 알렉산더가 군중들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손짓을 하며 자기를 변명하려고 하였다.
34. 그러나 군중들은 그가 유대사람인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일제히 "에베소의 녀신 아데미 만세"하고 두 시간동안이나 웨쳤다.
35. 드디여 에베소 시장이 군중을 진정시키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에베소 시민 여러분. 이 에베소시가 위대한 녀신 아데미의 신당과 쓰스신의 아들을 숭배하는 도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36. 이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니 여러분은 진정하고 절대로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마십시오.
37. 여러분이 끌고온 이 사람들은 우리 신당의 물건을 훔친 일도 없고 우리 녀신을 모독한 일도 없습니다.
38. 그러므로 데메드리오와 그의 직공들이 누구를 걸어서 송사할 일이 있다면 법정이 열리는 날도 있고 지방장관들도 있으니 당사자들이 직접 법에 호소하시오.
39. 만일 여러분이 이보다 더한 문제가 있거든 합법적인 집회에서 해결짓도록 하시오.
40. 우리는 오늘의 사건 때문에 소요죄로 몰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피운 소동은 아무런 정당한 리유도 없는 불법적인 것이니 만일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해명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41. 이렇게 말하고 그는 군중을 해산시켰다.
사도행전 20장
○ 마게도냐와 아가야 방문
1. 그 소동이 가라앉은 후 바울은 신도들을 불러 격려한 다음 작별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나 마게도냐로 갔다.
2. 바울은 지나가는 길에 그 지방의 교우들을 만나 여러 가지로 격려하고 희랍으로 갔다.
3. 거기에서 그는 석달을 지낸 후에 배를 타고 수리아로 건너가려고 하였으나 자기를 해치려는 유대사람들의 음모를 알아차리고 다시 마게도냐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하였다.
4. 그와 동행한 사람은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 더베사람 가이오와 디모데,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 등이었다.
5. 그들은 드로아에 먼저 가서 바울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고
○ 드로아의 바울
6. 바울 일행은 무교절이 지난 후에 빌립보를 떠나 배를 타고 닷새 후에 드로아에 이르러 그들을 만나 거기에서 이레동안 같이 지냈다.
7. 안식일 다음날 우리는 주의 만찬을 나누려고 한 자리에 모였다. 바울은 그 이튿날 떠나게 되어 모인 신도들과 밤이 깊도록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8. 이들이 모여 있던 다락방에는 등불이 많이 켜져 있었다.
9. 그 때 유드고라는 청년이 창문에 걸터 앉아 있었는데 바울의 이야기가 너무 오래 계속되자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깊이 잠들었다가 그만 3층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일으켜보니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 청년을 부둥켜 안고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마시오. 아직 살아 있소."하고 말하였다.
11. 바울은 다시 다락방으로 올라가 빵을 떼여 나누어 먹으면서 날이 밝도록 오래 이야기를 하다가 떠나갔다.
12. 한편 사람들은 살아난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가며 한 없는 위로를 받았다.
○ 밀레도를 향한 여행
13. 우리는 배를 타고 앗소로 먼저 떠났다. 바울은 륙로로 거기까지 가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서 바울을 태울 참이었다.
14. 우리는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 그를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갔다.
15. 그리고 이튿날 거기를 떠나 기오섬 앞바다에 이르렀고 다음날 사모섬에 들렸다가 그 다음날에는 밀레도에 도착하였다.
16. 그것은 바울이 아시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에베소에 들리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할수만 있으면 오순절을 예루살렘에서 지내려고 서두르고 있었다.
○ 에베소의 장로와 이별함
17.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에 사람을 보내여 그 교회 원로들을 불렀다.
18. 원로들이 오자 바울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세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19. 나는 유대사람들의 음모로 여러 차례 시련을 겪으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온갖 굴욕을 참아가며 주님을 섬겨 왔습니다.
20. 그리고 여러분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군중들 앞에서나 여러분의 가정에서 전하며 가르쳤습니다.
21. 그리고 유대사람들에게나 이방사람들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우리 주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애써 권하였던 것입니다.
22. 이제 나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거기에 가면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23.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어느 도시에 들어가든지 투옥과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성령께서 나에게 일러주신다는 사실입니다.
24. 그러나 내 사명을 완수하고 하느님의 은총의 복음을 전하라고 주 예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임무를 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조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5. 나는 이제 분명히 압니다. 여러분은 모두 내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동안 하느님 나라를 줄곧 선포하였으니
26. 앞으로 여러분 가운데 누가 어떤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해 두는 것입니다.
27. 나는 하느님의 모든 계획을 남김없이 여러분에게 전해주었습니다.
28. 여러분은 늘 자신을 살피며 성령께서 맡겨주신 양떼들을 잘 돌보시오. 성령께서는 여러분을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느님께서 자기 아드님의 피로 값을 치르고 얻으신 자신의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나기 전 사나운 이리떼가 여러분 가운데 들어와 양떼를 마구 해칠 것이며
30. 여러분 가운데서도 진리를 그르치는 말을 하며 신도들을 리탈시켜 자기를 따르라고 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은 분명합니다.
31. 그러므로 여러분은 언제나 깨여 있으시오. 그리고 내가 3년동안이나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내 사람에게 쉬지 않고 훈계하던 것을 잊지 마시오.
32. 나는 이제 하느님과 그의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완전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으며 모든 성도들과 함께 유산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여러분도 알다싶이 나와 나의 일행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나의 이 두 손으로 일해서 장만한 것입니다.
35.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언제나 본을 보여 왔습니다.
36. 바울은 이 말을 마치고 그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37. 그들은 모두 많이 울었으며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38.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고 한 바울의 말이었다. 그들은 바울을 배에까지 전송하였다.
사도행전 21장
○ 예루살렘 귀환에 대한 경고
1. 우리는 그들과 작별하고 나서 배를 타고 고스로 바로 갔다가 이튿날 로도에 들렸다가 바다가로 갔다.
2. 거기에서 베니게로 건너가는 배를 만나 그것을 타고 떠났다.
3. 우리는 구브로를 바라보면서 그 섬을 왼편에 두고 지나 수리아를 향하여 내려가 두로에 배를 대였다. 거기에서 그 배는 짐을 풀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4. 우리는 두로에서 신도들을 만나 이레동안 머물렀는데 그들은 성령의 지시를 받아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만류하였다.
5. 그러나 이레가 지난 후 우리는 그곳을 떠났는데 그 때 모든 신도들은 부인들과 아이들과 함께 동네 밖까지 우리를 따라 나왔다. 우리는 모두 바다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6.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배에 올랐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7. 우리는 항해를 계속하여 두로에서 돌레마이로 가서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거기에서 그들과 함께 하루를 지냈다.
8. 그리고 이튿날 그곳을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러 일곱 명의 보조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머물게 되었다.
9. 그에게는 결혼하지 않은 딸 넷이 있었는데 모두 예언자였다.
10. 우리가 여러 날 머물러 있는동안 아가보라는 유대에서 내려와
11.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허리띠를 가지고 자기 손발을 묶더니 "성령께서 '이 허리띠의 주인을 유대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이렇게 묶여 이방사람들의 손에 넘겨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하고 말하였다.
12. 이 말을 듣고 우리는 그곳 사람들과 함께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간곡히 권하였다.
13. 그러자 바울은 "왜들 이렇게 울면서 남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겁니까?" 주 예수를 위해서 나는 예루살렘에 가서 묶을 뿐만 아니라 죽을 각오까지도 되어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14. 바울이 우리의 권고를 받아 들이지 않으므로 우리는 다만 "주님의 뜻대로 되게하여 주십시오."하고 기도할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15. 며칠 후에 우리는 행장을 꾸려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16. 가이사랴의 신도 몇 사람이 같이 가서 오래전부터 신도가 된 구브로사람 나손의 집에 데려다주었다. 우리는 그 집에서 묵게 되었다.
17. 예루살렘에 도착한 우리는 교우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 예루살렘에 도착함
18. 다음날 우리는 바울을 따라 야고보를 찾아갔는데 원로들도 다 거기에 모여 있었다.
19. 바울은 그들에게 인사한 다음 자기의 활동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방사람들에게 해 놓으신 일들을 낱낱이 보고하였다.
20. 그들은 그 보고를 듣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바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유대사람들 가운데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률법을 지키는데 열성이 있는 자들입니다.
21. 그런데 그들은 당신이 이방사람들 가운데서 사는 모든 유대사람들에게 모세를 배척하고 자식들에게 할례도 주지 말고 유대사람의 풍속을 지키지도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을 전해듣고 있습니다.
22. 그들은 당신이 여기에 온 것을 틀림없이 알게 될 것이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23. 그러니 당신은 우리가 일러주는대로만 하시오. 여기에 하느님 앞에 맹세를 한 사람 넷이 있습니다.
24.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정결례식을 하고 그 비용을 대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머리를 깎게 될 것이고 유대사람들은 당신에 대한 소문이 전혀 사실이 아닐뿐더러 도리여 당신도 모세의 률법을 지키며 산다는 것을 다 알게 될 것입니다.
25. 이방사람 신도들에게는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지 말고 피와 목졸라 죽인 짐승을 먹지 말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우리의 결정을 이미 써보낸 바 있습니다."
26. 바울은 그 이튿날 그 네 사람을 데리고 함께 정결례식을 하고 성전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정결의 기간이 끝나는 날자 곧 매 사람이 례물을 바칠 날자를 선고하였다.
○ 유대인에게 붙잡힘
27. 이레동안의 정결기간이 거의 끝날무렵 아시아에서 온 유대사람들이 바울이 성전에 있는 것을 보고 군중을 선동하여 그를 붙잡고
28.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시오. 이 사람은 어디 가든지 누구에게나 우리 동포와 률법과 이 성전을 반대하라고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사람은 이방사람들까지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혀 놓았습니다."라고 소리쳤다.
29. 그들은 바울이 시내에서 에베소사람 드로비모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으므로 필경 바울이 그 이방사람을 성전에까지 데리고 들어갔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30. 이 때문에 온 도시가 소란해지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그들은 바울을 붙잡아서 성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성전문은 곧 닫혔다.
31. 사람들이 막 바울을 죽이려고 할 때에 예루살렘 성안에 폭동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로마군 파견대장의 귀에 들어갔다.
32. 그래서 그는 즉시 군인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군인들을 보자 때리던 손을 멈추었다.
33. 파견대장은 가까이 가서 바울을 체포하고 부하들을 시켜 쇠사슬 둘로 그를 묶은 다음 그가 누구인지 또 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34. 그러나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하며 소란을 피워서 진상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파견대장은 바울을 병영으로 끌고 가라고 명령하였다.
35. 바울이 층층대가지 끌려갔을 때에 군중이 하도 란폭하게 굴어서 군인들은 바울을 둘러메고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36. 군중은 뒤따라오면서 "그놈을 죽여라."하고 소리를 질렀다.
○ 바울의 변명
37. 병영 문 앞까지 끌려간 바울은 파견대장을 보고 "당신에게 한마디 말씀드려도 좋겠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파견대장은 "당신을 희랍말을 할줄 아오?
38. 그렇다면 당신이 얼마전에 반란을 일으키고 폭도 4천명을 이끌고 광야로 나갔던 그 애급사람이 아니요."하고 반문하였다.
39. 바울은 "나는 길리기아의 다소출신의 유대사람으로서 유명한 도시 길리기아시민입니다." 하고 대답하고나서 "저 사람들에게 한 마디 말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40. 파견대장이 허락하였다. 바울은 그 층층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조용하라고 손짓을 하였다. 그들이 잠잠해지자 바울은 히브리말로 연설하였다.
사도행전 22장
1. "형제들과 선배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 앞에서 나 자신에 대하여 해명해 드리겠으니 잘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2. 군중은 바울이 히브리말로 연설하는 것을 듣고는 더 조용해졌다. 그래서 바울은 말을 계속하였다.
3. "나는 유대사람입니다. 나기는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났지만 바로 이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마리엘 선생 아래서 우리 조상이 전해준 률법에 대해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느님을 공경하던 열성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의 열성에 결코 못지 않았습니다.
4. 나는 예수의 교인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잡아 감옥에 가두어 넣고 죽이기까지 하면서 이 예수의 교훈 박해하던 사람입니다.
5.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대제사장과 온 의회가 증명해 줄 것입니다. 나는 그 사람들로부터 다메섹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가는 공문을 받아가지고 떠난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신도들까지도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벌을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 회심에 대한 바울의 간증
6. "길을 가다가 오정때쯤에 다메섹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찬란한 빛이 나타나 내 주위에 두루 비쳤습니다.
7. 내가 땅에 엎드리자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8. 나는 '주님, 누구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사렛 예수다.'하는 대답이 들려 왔습니다.
9. 그 때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 빛을 보았지만 나에게 말씀하시는 분의 음성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10. 나는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주께서 '일어나서 다메섹으로 들어가거라. 거기에 가면 네가 해야 할 일을 모두 일러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1. 나는 그 눈부신 빛 때문에 앞을 못보게 되어 같이 가던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메섹으로 들어 갔습니다.
12. 거기에는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률법을 잘 지키는 경건한 사람이었고 거기에 사는 모든 유대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13. 그가 나를 찾아와 곁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시오.'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이 띄여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14. 그 때 아나니아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뜻하신 바를 깨닫게 하시고 그 죄없으신 분을 알아보게 하시고 또 친히 하시는 말씀을 듣게 하려고 당신을 택하셨습니다.
15. 당신이 보고 들은 일을 그분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 앞에 증언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어서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깨끗이 씻어 버리시오.'"
○ 주께서 이방인에게 바울을 보내심
17. "그 후 나는 예루살렘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내가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황홀경에 빠져
18. 주님을 뵈었습니다. 그 때에 주님은 '어서 빨리 예루살렘을 떠나가거라. 예루살렘 사람들이 나를 증언하는 네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래서 나는 '주님,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제가 감옥에 가두고 또 가는 곳마다 회당에서 매질한 일을 그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20. 그리고 주님의 증인이었던 스데반을 돌로 쳐서 죽일 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을 뿐아니라 그 일을 찬동하였고 그를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켜주기까지 하였습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21. 그 때 주께서 '나는 너를 멀리 이방사람들에게 보낼터이니 어서 가거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2. 유대사람들은 바울의 말을 여기까지 듣고 있다가 "이런 놈은 아예 없애 버리라. 죽일놈이다."하고 소리질렀다.
23. 그리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고 옷을 내던지며 공중에 먼지를 날렸다.
24. 그러자 파견대장은 바울을 병영 안으로 끌어 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유대사람들이 바울을 향하여 그렇게 소리지르는 리유를 알려고 채찍질해서 조사해보라고 하였다.
25. 그래서 군인들이 바울을 묶자 바울은 거기에 서 있던 백부장에게 "로마시민을 재판도 하지 않고 매질하는 법이 어디 있소?" 하고 항의하였다.
26. 이 말을 듣고 백부장이 파견대장에게 가서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저 사람은 로마시민입니다." 라고 말하자
27. 파견대장은 바울에게 가서 "당신이 로마시민이라는 것이 사실이요?"하고 물었다. 바울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28. 파견대장은 "나는 많은 돈을 들여 로마시민권을 얻었소."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바울은 "나로 말하면 나면서부터 로마시민권을 가진 사람입니다."하고 밝히니
29. 바울을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물러 갔다. 바울이 로마시민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그를 묶었던일 때문에 파견대장도 겁을 집어 먹었다.
○ 공회 앞에 선 바울
30. 이튿날 파편대장이 유대사람들이 왜 바울을 고소하는지 그 진상을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울을 묶었던 쇠사슬을 풀어주고 대제사장들과 온 의회를 소집하게 하였다. 그리고 바울을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웠다.
사도행전 23장
1. 바울은 의회원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형제 여러분. 나는 이날까지 하느님 앞에서 오직 바른 량심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2. 이 말을 듣자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곁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바울의 입을 때리라고 명령하였다.
3. 그러자 바울은 "회칠한 벽같은 이 위선자야.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요, 당신은 률법대로 나를 재판하려고 거기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률법을 어기고 나를 때리라고 하다니 될 말이요?"하고 면박을 주었다.
4. 그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너는 하느님의 대제사장을 모욕하고 있다."하고 말하자.
5. 바울은 "형제 여러분. 나는 그분이 대제사장인줄 몰랐습니다. '네 백성이 지도자를 욕하지 말라'고 성서에 씌여 있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6. 그 의회에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두 파가 있는 것을 알고 바울은 거기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새파 사람이며 내 부모도 바리새파 사람입니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바리새파 사람들이 믿는대로 나도 죽은 사람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7. 바울이 이런 말을 하자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의회는 갈라지고 말았다.
8. 사두개파는 부활도 천사도 령적 존재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바리새파는 그런 것이 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9. 그래서 장내가 몹시 소란해졌다. 바리새파에서 률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이 사람들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령적 존재나 천사가 그에게 말해주었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하고 내대며 바울을 두둔하였다.
10. 론쟁이 심해지자 파견대장은 바울이 그들에게 찢겨 죽을가 념려하여 자기 부하들을 내려보내어 바울을 거기에서 빼내여 병영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11. 그 날 밤 주께서 바울을 찾아오셔서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하고 말씀하셨다.
○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의 맹세
12. 이튿날 아침에 유대 사람들은 패를 지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13. 이 음모에 가담한 사람은 40명이 넘었다.
14. 그들은 대제사장들과 원로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기로 굳게 맹세했습니다.
15. 그러니 이제 여러분께서는 의회가 협의하여 파견대장에게 가서 바울에 대한 일을 좀더 자세히 심문하겠다는 구실을 붙여 그를 여러분 앞에 데려와 달라고 하십시오. 우리는 그 사람이 이곳에 이르기 전에 죽여 버릴 준비를 다 해두었습니다."
16. 그런데 바울의 생질이 그들의 음모를 전해듣고 병영으로 달려가서 바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17. 그래서 바울은 백부장 한 사람을 불러 "저 청년이 파견대장에게 할 말이 있다니 좀 데려다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18. 백부장은 그를 데리고 파견대장에게 가서 "죄수 바울이 저를 불러 이 청년을 대장님께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무슨 전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19. 파견대장은 그 청년의 손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나에게 전하겠다는 말이 무엇이냐?"하고 물었다.
20.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대사람들이 바울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심문하겠다는 구실로 래일 그를 의회로 끌어다 달라는 부탁을 대장님에게 드리기로 협의했습니다.
21. 그러나 대장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곧이 듣지 마십시오. 그들 중에는 바울을 해치우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이 40여명이나 되는데 지금 길목에 숨어서 바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준비를 다 하고 대장님의 승낙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2. 파견대장은 그 청년에게 이 사실을 자기에게 알렸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 가이사랴로 호송
23. 파견대장은 백부장 두 사람을 불러 "보병 2백여명과 기병 70명과 투척병 2백명을 준비시켜 오늘밤 아홉시에 가이사랴로 출발하여라.
24. 그리고 말도 준비하여 바울을 태우고 벨릭스 총독에게 호송하여라." 하고 명령하면서
25.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주었다.
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께 삼가 문안드립니다.
27. 호송되어 가는 사람은 유대사람들에게 붙들려 살해당할뻔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가 로마시민인 것을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구해냈습니다.
28. 유대사람들이 무슨 리유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아보려고 그를 유대사람의 의회에 데리고 갔습니다.
29. 거기에서 저는 그가 유대사람의 률법문제로 고발을 당했을 뿐 사형을 받거나 감옥에 갇힐 만한 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0. 그런데 유대사람들이 그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저는 그를 각하께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도 각하 앞으로 직접 그를 고소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31. 군인들은 명령대로 바울을 데리고 그날 밤으로 안드바드리까지 갔다.
32. 날이 새자 바울의 호송은 기병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다른 군인들은 병영으로 되돌아 갔다.
33. 기병들은 가이사랴에 이르러 총독에게 편지를 전하고 바울을 넘겨 주었다.
34. 총독은 그 편지를 읽고나서 바울에게 어느 지방 출신이냐고 물어 그가 길리기아 출신임을 알고는
35. "그대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온 다음에 심문하겠다."하고 바울을 헤롯관저 안에 가두어 두게 하였다.
사도행전 24장
○ 벨릭스 앞에 선 바울
1. 닷새 후에 대제사장 아나니야가 총독에게 바울을 고소하려고 원로 몇 사람과 더둘로라는 법관을 데리고 내려왔다.
2. 바울이 불려나오자 더둘로는 고발하기 시작하였다. "벨릭스 각하. 우리는 각하의 덕분으로 크게 평안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각하의 선견지명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3.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각하를 환영하며 감사하여 마지 않습니다.
4. 이제 각하께 더 폐가 되지 않도록 간단히 말씀드리겠으니 너그럽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5. 우리가 알아본 결과 이 사람은 몹쓸 전염병 같은 놈으로서 온 천하에 있는 모든 유대사람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려는 자이며 나사렛도당의 괴수입니다.
6. 그는 심지어 우리 성전까지 더럽히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붙잡은 것입니다. 우리가 그를 우리 률법대로 재판하려고 했지만
7. 파견대장 루시아가 와서 그를 우리 손에서 강제로 빼앗아 갔습니다.
8. 그리고 그를 고소하는 사람들에게 각하께 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러하오니 각하께서 친히 그를 심문해보시면 우리가 그를 고소하는 까닭을 다 아시게 될 것입니다."
9. 그러자 유대사람들도 그의 론거를지지하며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였다.
10. 그 때에 총독이 바울에게 눈짓을 하여 말해보라고 하자 바울이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저는 각하께서 여러 해동안 이 나라 전체의 재판권을 행사해 오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제 자신에 대한 사실을 각하께 해명하겠습니다.
11. 각하께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만 제가 순례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온지는 이제 열 이틀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12. 그동안 성전이나 회당이나 거리에서 어느 누구와도 론쟁을 벌린 일도 없으며 군중을 선동한 일도 없습니다.
13. 그러니 이 사람들은 지금 저를 고소하면서도 각하께 그 증거는 댈 수 없을 것입니다.
14. 다만 제가 각하 앞에서 시인하는 것은 그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그리스도교를 따라 우리 조상의 하느님을 섬기고 률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15. 그리고 저를 고소하는 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하느님을 믿으며 올바른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같이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16. 그래서 저도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 언제나 거리낌 없는 량심을 간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7. 저는 제 동족에게 구제금을 전달하고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러여러 해만에 고국에 돌아 왔습니다.
18.
19. 그 자리에는 다만 아시아에서 온 유대사람 몇 사람이 있었는데 저를 걸어 고소할 일이 있다면 그들이 직접 각하 앞에 와서 고소했어야 할 것입니다.
20. 그것도 아니라면 제가 예루살렘의회에 불려 갔을 때 이 사람들이 저에게 무슨 죄명을 찾아냈는지 말해보라고 하십시오.
21. 다만 저는 그들 앞에 서서 '죽은 사람의 부활에 대한 문제로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재판을 받고 있소.'하고 한 마디 소리쳤을 뿐입니다."
22. 벨릭스가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었기에 때문에 파견대장 루시아가 내려온 다음에 바울의 사건을 심의하겠다고 하면서 재판을 연기하였다.
23. 그리고 백부장에게 바울을 지키되 어느 정도의 자유를 주고 친구들이 돌보아 주는 것을 막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24. 며칠이 지나서 벨릭스는 자기 안해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내어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신앙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벨릭스의 안해는 유대녀자였다.
25. 바울이 정의와 절제와 장차 다가올 심판에 대해서 설명하자 벨릭스는 두려운 생각이 들어 "이제 그만하고 가보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부르겠다."하고 말하였다.
26.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바울에게서 뢰물을 받아내려는 속심으로 바울을 자주 불러내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27. 두 해가 지난 후에 벨릭스 총독의 후임으로 보르기오 베스도가 부임하였다. 그런데 벨릭스는 유대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바울을 감옥에 그대로 가두어 두었다.
사도행전 25장
○ 베스도 앞에 선 바울
1. 베스도는 총독으로 부임한지 사흘만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 그러자 대제사장들과 유대사람의 지도자들은 그에게 바울을 고발하면서
3. 자기네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셈으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들은 길목에 사람들을 잠복시켰다가 바울을 죽일 계획이었다.
4. 그러나 베스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바울은 가이사랴에 계속 감금되여 있을 것이고 나도 곧 그리로 갈터이니
5. 그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거든 당신들 중에서 유력한 사람들이 나하고 함께 내려가서 그를 고발하도록 하시오."
6. 베스도는 예루살렘에서 열흘 가량 지난 후에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그 다음날 법정을 열고 바울을 데려오게 하였다.
7. 바울이 나타나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사람들은 그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로 중한 죄명을 들어 고발하였으나 확실한 증거는 하나도 대지 못하였다.
8. 그러자 바울은 "나는 유대사람의 률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 대해서 아무 잘못도 한 일이 없습니다."하고 항변하였다.
9. 그러나 베스도는 유대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바울에게 "그대는 예루살렘에 올라가 내 앞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는 것이 어떻겠는가?"하고 물었다.
○ 가이사에게 호소함
10. 바울이 "나는 지금 가이사의 법정에 서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각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나는 유대사람들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11. 만일 내가 무슨 법을 어기거나 죽을 죄를 지었다면 사형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고발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나는 가이사에게 상소합니다."하고 대답하자
12. 베스도는 배석 판사들과 협의하고 나서 "그대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였으니 그대를 가이사에게 보내겠다."하고 말하였다.
○ 아그립바와 베스도 앞에 선 바울
13. 며칠이 지난 후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가이사랴에 와서 베스도에게 인사하러 왔다.
14. 그들이 거기서 며칠 머물러 있는동안 베스도는 바울의 사건을 왕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벨릭스가 나에게 인계한 죄수가 한 사람 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갔더니 유대사람의 대제사장들과 원로들이 그 사람을 고발하면서 유죄판결을 해달라고 합니다.
16. 그러나 나는 우리 로마의 관례로는 피고에게 원고 앞에서 고발에 대하여 항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를 넘겨주는 법이 없다고 일러주었습니다.
17. 그랬더니 유대사람들이 여기에까지 나를 따라 왔으므로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 다음날로 법정을 열고 그 사람을 불러오게 했습니다.
18. 원고들이 일어서서 그에 대한 죄명을 늘어 놓았지만 내가 예측했던 죄는 하나도 없었고
19. 다만 자기네 종교와 죽은 예수라는 사람을 두고 서로 의견을 달리할 뿐이었습니다. 바울은 예수가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20.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가 망설이다가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서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겠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21. 그러나 그는 황제의 판결을 받을 때까지 그대로 갇혀 있게 해달라고 하기에 나는 그를 가이사에게 보내게 될 때까지 그대로 가두어 두라고 명령하였습니다."
22. 이 말을 듣고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자기도 그를 직접 심문해 보고 싶다고 하였다. 베스도는 "래일 그를 심문해 보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23. 그 이튿날 아그립바와 베니게는 모든 위엄과 격식을 갖추고 무관들과 그 도시의 요인들을 거느리고 공청실로 들어 갔다. 그러자 베스도의 명령으로 바울이 끌려나왔다.
24. 그 때 베스도는 이렇게 말했다. "아그립바 전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보시는 이 사람에 대하여 예루살렘과 가이사랴에 사는 모든 유대사람들이 나에게 고발해 왔습니다. 그들은 이 사람을 더 살려두어서는 안된다고 떠들어댑니다.
25.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는 사형을 받을 만한 죄는 하나도 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황제에게 상소했기 때문에 나는 그를 황제께 보내기로 작정했습니다.
26. 그러나 그에 대해서 황제께 아뢸 만한 어떤 확실한 자료를 하나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그를 심문해가지고 황제께 보고할 자료를 얻을가 하고 여러분에게 특히 아그립바 전하 앞에 그를 끌어 내 왔습니다.
27. 죄수를 넘기면서 그 죄명도 붙이지 않은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도행전 26장
○ 아그립바 앞에 선 바울
1. 그러자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해명할 말이 있으면 이제 해 보아라."하고 말했다. 바울은 손을 앞으로 쳐들면서 해명하였다.
2. "아그립바 전하, 유대사람들이 저를 고발한 모든 일에 대해서 제가 오늘 전하 앞에서 해명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3. 전하께서는 유대사람들의 관습에 정통하시고 그들이 문제로 삼는 것들을 잘 알고 계시니 더욱 다행한 일입니다. 아무쪼록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4. 저의 젊은 시절의 생활 곧 제가 처음부터 동족들과 함께 지내던 일과 예루살렘에서 지낸 모든 일은 유대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습니다.
5. 그들은 제가 우리 유대교 가운데서 가장 엄격한 바리새파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전에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만 있다면 이 사실을 증언할 것입니다.
6. 지금 제가 여기에 서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하느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언약에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7. 우리 열 두 지파는 밤낮으로 오로지 하느님을 섬기면서 그 언약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전하, 저는 바로 그 희망 때문에 유대사람들에게 고발을 당하고 있습니다.
8.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들을 살린다는 것을 왜 믿을 수 없는 일로 돌려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9. 사실은 저도 한 때는 온갖 힘을 다해서 나사렛 예수를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10. 예루살렘에서 그 일에 손을 대었습니다. 저는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을 받아가지고 많은 성도들을 감옥에 가두었으며 그들을 처형하는 일에 찬동하였습니다.
11. 그리고 회당마다 찾아가서 그들에게 여러분 벌을 주어 강제로 신앙을 부인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가 극도에 달해서 저는 심지어 이방 여러 도시에까지 찾아가서 그들을 박해하였습니다."
○ 바울의 회심 간증
12. "이런 일로 저는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과 위임을 받아가지고 다메섹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13. 그런데 전하, 제가 그리로 가다가 한낮에 하늘에서 번쩍이는 빛을 보았습니다. 그 빛은 해보다도 더 눈부시게 번쩍이며 저와 저의 일행을 비치었습니다.
14. 저희는 모두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 때 저는 히브리말로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돋친 채찍에다 발길질을 하다가는 너만 다칠 뿐이다.' 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15. 그래서 제가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16. 자, 일어나 바로 서라. 내가 나타난 것은 너를 내 일군으로 삼아 네가 오늘 나를 본 사실과 또 장차 너에게 보여줄 일들을 사람들에게 증언하게 하려는 것이다.
17. 나는 너를 유대사람들과 이방사람들에게서 구해내겠다. 그리고 다시 너를 이방사람들에게 보내어
18. 그들의 눈을 뜨게 하여 그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세력에서 하느님께로 돌아가게 하겠다. 그리하여 나를 믿고 죄를 용서받아 성도들이 차지할 몫을 나누어 받게 하려는 것이다.'"
19. "아그립바 전하, 그 때부터 저는 하늘로부터 받은 계시를 거역할 수가 없어
20. 우선 다메섹 사람들에게, 그 다음은 예루살렘과 유대 온 지방 사람들에게, 나아가서는 이방사람들에게까지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서 회개한 증거를 행실로 보이라고 가르쳤습니다.
21. 제가 이런 일을 했다고 해서 유대사람들은 저를 성전에서 붙들어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22. 그러나 저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 낮은 사람에게나 높은 사람에게나 제가 믿는 바를 증언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예언자들과 모세가 예언한 것 외에는 가르친 것이 없습니다.
23. 그것은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부활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사람에게 구원의 빛을 전하실 분이라는 것입니다."
24. 바울이 이렇게 해명하자 베스도는 큰소리로 "사울, 그대는 미쳤구나.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미쳐 버렸구나." 하고 웨쳤다.
25. 그러자 바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총독 각하,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맑은 정신으로 진실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26. 아그립바 왕께서도 이런 일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거리낌 없이 그분께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한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전하께서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권함
27. 아그립바 전하, 전하께서는 예언자들을 믿으십니까? 저는 전하께서 믿으시는줄로 알고 있습니다."
28. 그러자 아그립바 왕이 바울에게 "그대는 그렇게 쉽게 나를 설복하여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고 말하였다.
29. 바울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쉽게든 어렵게든 저는 전하 뿐 아니라 오늘 제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저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하느님께 빕니다. 물론 이 쇠사슬만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30. 그 때 왕을 비롯하여 총독과 베니게와 그밖에 자리를 같이했던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31. 퇴장하였다. 그리고 서로 "그 사람은 사형을 받거나 갇힐 만한 일은 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하고 말하였다.
32. 아그립바는 베스도에게 "그 사람이 가이사에게 상소만 하지 않았더라도 석방될 수도 있었을텐데요."하고 말하였다.
사도행전 27장
○ 바울의 로마 항해
1. 그들이 우리를 배에 태워서 이딸리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을 때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율리오라는 친위대의 한 백부장에게 넘겨주었다.
2. 마침 그 때에 아드라뭇데노에서 온 배 한척이 아시아연안의 여러 항구를 향하여 떠나려고 하였으므로 그 배를 타고 떠났다. 우리 일행 가운데에는 데살로니가 출신인 마게도냐사람 아리스다고도 있었다.
3. 이튿날 배가 시돈에 닿았을 때에 율리오는 바울에게 친절을 베풀어 친구들을 찾아가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바울의 친구들은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4. 우리는 시돈을 떠나가다가 맞바람을 만나 구브로섬을 왼쪽을 끼고 항해하여
5.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앞바다를 지나서 루기아에 있는 무라항구에 닿았다.
6. 거기에는 마침 이딸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가 있어서백부장은 우리를 그 배에 태웠다.
7. 우리는 여러 날동안 느린 항해 끝에 가까스로 니도 앞바다까지 갔다. 그러나 맞바람이 계속하여 불었기 때문에 더 나가지 못하고 살모네 앞바다를 지나 그레데섬을 오른쪽으로 끼고
8. 바싹 해안을 따라가다가 라새아시에 가까운 "좋은 항구"라는 곳에 겨우 닿았다.
9. 어느덧 많은 시일이 지나서 금식일로 정해진 추분도 이미 지났기 때문에 항해를 더 계속하기가 무척 위태로왔다.
10. 그래서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경고하였다. "여러분, 내가 보기에는 이대로 항해를 더 계속하다가는 짐과 배의 손실 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 잃을 큰 위험이 따를 것입니다."
11.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도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다.
12. 그리고 그 항구는 겨울을 날 만한 곳이 못되여 대다수의 의견대로 그곳을 떠나 할수만 있으면 뵈닉스로 가서 겨울을 나기로 하였다. 뵈닉스는 그레데섬에 있는 항구로 서남쪽과 서북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13. 때 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젠 되었다고 생각하고 닻을 올리고 그레데 해안에 바싹 붙어서 항해하였다.
○ 폭풍을 만남
14. 그런데 얼마 안가서 섬쪽에서 유라굴로라는 태풍이 불어와서
15. 비가 바람에 휩쓸리게 되었다. 우리는 바람을 뚫고 나갈 수가 없어서 바람이 부는대로 배를 내맡기고 표류하기 시작하였다.
○ 로마에서의 바울
16. 가우다라는 작은 섬을 북쪽으로 끼고 가는동안에 우리는 끌고가던 거루배를 간신히 바로잡을 수가 있었다.
17. 선원들은 거루배를 끌어올리고 배가 부서지지 않게 선체를 바줄로 동여맸다. 그대로 가다가는 리비아 해안의 모래바닥에 처박힐 념려가 있어 돛을 내리고 계속 표류하였다.
18. 태풍에 몹시 시달리다 못해 이튿날에는 화물을 바다 속으로 집어 던졌고
19. 도 그 다음날에는 선원들이 배의 장비를 제손을 내던졌다.
20. 여러날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않고 태풍만 세차게 불어닥쳐서 우리는 살아돌아갈 희망을 아주 잃고 말았다.
21. 그때 바울이 일어서서 오래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시달려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 말대로 그레데섬에서 떠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그리하였더라면 우리는 이런 재난과 손해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라도 용기를 내시오. 이 배는 잃겠지만 여러분의 목숨만은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23. 바로 어제밤에 내가 섬기는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24. 나더러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며 내가 반드시 황제 앞에 서게 될 것이며 나와 동행하는 여러분을 하느님께서 이미 모두 나에게 맡겨주셨다고 했습니다.
25. 그러니 여러분들은 용기를 내시오. 나는 하느님께서 일러주신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26. 이제 우리는 반드시 어떤 섬에 밀려가 닿게 될 것입니다."
27. 우리가 아드리아바다에서 표루하기 시작한지 열 나흘째 되던 날 밤이였다. 한 밤중에 선원들은 어떤 륙지에 가까이 온 것 같은 짐작이 들었다.
28. 그래서 끈에다 추를 달아 내려 물깊이를 재여보았더니 스무길이었다. 좀더 나아가서 다시 재여보았더니 열 다섯 길이었다.
29. 우리의 배가 혹시 암초에 걸리지나 않을가 념려하여 고물에서 네 개의 닻을 내려놓고 어서 날이 밝기만 고대하고 있었다.
30. 그런데 선원들은 배를 버리고 빠져나갈 속셈으로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체하면서 거루배를 풀어 물에 띄웠다.
31. 그때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저 사람들이 이 배에서 떠나가면 당신들은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하고 일러주었다.
32. 그러자 군인들은 바줄을 끊어 거루배를 떼여 버렸다.
33. 동이 틀무렵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열 나흘동안이나 마음을 조이며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굶어 왔습니다.
34. 자, 음식을 드시오. 그래야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35. 이렇게 말하고 바울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빵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떼어서 먹기 시작하였다.
36. 그러자 사람들은 용기를 얻어서 모두 음식을 먹었다.
37. 그 배에 탄 사람은 모두 276명이었다.
38. 모두들 배불리 먹고난 후에는 배를 가볍게 하려고 식량을 바다에 던졌다.
○ 구원받음
39. 날이 밝자 어느 땅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모래밭이 있는 물굽이가 눈에 띄여 어떻게 해서든지 거기에다 배를 대기로 작정하였다.
40. 그래서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고 키를 묶었던 바줄을 늦추었다. 그리고 앞돛을 올려서 바람을 타고 해변쪽으로 배를 몰았다.
41. 그런데 두 물살이 합치는 곳에 끼여들어 배가 모래톱에 걸리고 이물은 박혀 움직이지 않고 고물은 심한 물결 때문에 깨여졌다.
42. 그러자 군인들은 죄수들이 혹시 헤엄쳐 도망갈가 해서 그들을 모두 죽이는 편이 낫겠다고 백부장에게 말하였다.
43.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을 살릴 생각으로 군인들의 의견을 꺾고 헤염칠 수 있는 사람들은 먼저 뛰어내려 륙지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였다.
44.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판자쪽이나 부서진 배쪼각에 매달려 륙지로 나가라고 명령하였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모두 무사히 륙지로 나오게 되었다.
사도행전 28장
○ 멜리데의 바울
1. 륙지에 무사히 오른 우리는 그곳이 멜리데라는 섬인 것을 알았다.
2. 그 섬 사람들은 우리를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이 때 비가 내리고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그들은 불을 피워놓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3. 바울이 마른나무 가지를 한 아름 안아다가 불속에 넣었더니 그속에 있던 독사 한 마리가 뜨거운 기운 때문에 튀어나와 바울의 손에 달라 붙었다.
4. 섬 사람들은 뱀이 바울의 손에 매달린 것을 보고 "이 사람은 분명히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녀신이 그대로 살려두지는 않을 것이다."하고 서로 수군거렸다.
5. 그러나 바울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뱀을 불속에 떨어 버렸다.
6. 섬 사람들은 바울이 몸이 부어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그를 지켜 보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에게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생각을 달리하여 바울을 신이라고 하였다.
7. 그 부근에 그 섬의 우두머리 보블리오라는 사람의 농장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의 초대를 받아 거기에서 사흘동안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8. 그때 보블리오의 아버지가 열병과 리질에 걸려 앓아 누워 있었는데 바울이 그에게 가서 기도하고 손을 얹어 낫게 해주었다.
9. 그랬더니 그 섬에 있는 다른 병자들도 찾아 왔다. 바울은 그들의 병도 모두 고쳐주었다.
10.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신세를 갚아주었다.
11. 우리는 석달 후에 그 섬에서 겨울을 난 디오스구르호라는 알렉산드리아의 배를 타고 떠나게 되었다.
12. 우리는 수라구사에 들려 사흘동안 머물렀다가
13. 그곳을 떠나 레기온에 도착하였다. 이튿날 우리는 남풍을 타고 이틀만에 보디올에 이르러
14. 거기에서 교우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간청으로 이레동안 함께 지내다가 우리는 로마로 갔다.
15. 로마에 있는 교우들은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피오광장까지 마중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트레스 라베트라는 동네까지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을 본 바울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얻었다.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 갔을 때에 바울은 경비병 한 사람의 감시를 받으면서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후에 바울은 그곳 유대사람의 지도자를 불렀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바울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겨레에 대해서나 조상들이 전해준 관습에 대해서 거슬리는 일을 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예루살렘에서 붙잡혀 로마사람들의 손에 넘어 갔습니다.
18. 로마사람들은 나를 심문했지만 사형에 처할 만한 죄거 없다는 것을 알고 나를 놓아주려고 했습니다.
19. 그러나 유대사람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하는수 없이 가이사에게 상소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내 동포를 고발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뵙고 말씀드리려고 오시라고 한 것입니다. 내가 지금 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희망해온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21. 유대사람 지도자들은 바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아직 유대에서 당신의 편지를 받은 일도 없고 또 형제들 가운데서 이곳에 찾아와 당신의 소식을 전하거나 당신을 헐뜯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22. 그렇지만 당신의 종파가 어디서나 사람들의 반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당신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23. 그들은 날을 정해 두었다가 그날이 되자 여럿이 바울의 숙소로 찾아 왔다. 바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고 증언하였으며 또 모세의 률법과 예언자의 글을 들어 예수에 대해서 그들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하였다.
24. 바울의 말을 듣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끝내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25. 이렇게 서로 의견을 달리한채 흩어지려 하자 바울은 이렇게 한 마디 덧 붙였다. "성령께서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 당신들의 조상에게 하신 말씀은 지당합니다.
26. 들어보십시오.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가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보도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함은
27. 이 백성의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되고 마음으로 깨닫아 돌아서서 마침내 나한테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고 하시지 않았습니가?
28. 그러므로 하느님의 이 구원의 말씀이 이방 사람들에게도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이방사람들은 이 구원의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29. (없음) - 바울이 이 말을 마치자 유대인들은 서로 많은 논쟁을 하며 돌아갔다.
30. 바울은 세집을 얻어 거기에서 만 2년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을 모두 맞아들이고
31.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대담하게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