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01:01 이사야가 받은 계시. 이것은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 왕 우찌야, 요담, 아하즈, 히즈키야의 시대에 유다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본 것이다.

사01:02 하늘아 들어라, 땅아 귀를 기울여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자식이라 기르고 키웠더니 도리어 나에게 반항하는구나.

사01:03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만들어 준 구유를 아는데 이스라엘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내 백성은 철없이 구는구나."

사01:04 아! 탈선한 민족, 불의로 가득찬 백성, 사악한 종자, 부패한 자식들. 야훼를 떠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업신여기고 그를 배반하여 돌아 섰구나.

사01:05 아직도 덜 맞아서 엇나기만 하는가? 머리는 상처투성이고 속은 온통 병이 들었으며

사01:06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성한 데가 없이 상하고 멍들고 맞아 터졌는데도 짜내고 싸매고 약을 발라 주는 이도 없구나.

사01:07 너희의 땅은 쑥밭이 되었고 도시들은 잿더미가 되었으며 애써 농사지은 것을 남이 약탈해 가도 보고만 있어야 하니 아, 허물어진 소돔처럼 쑥밭이 되고 말았구나.

사01:08 수도 시온은 포도밭의 초막, 참외밭의 원두막, 파수꾼의 망대처럼 외로이 남았구나.

사01:09 만군의 야훼께서 조금이라도 살려 두시지 않으셨더라면 우리는 모두 소돔같이, 고모라같이 되고 말았으리라.

사01:10 소돔 고관들아, 야훼의 말씀을 들어 보아라. 고모라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법에 귀를 기울여 보아라.

사01:11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무엇하러 이 많은 제물들을 나에게 바치느냐? 나 이제 수양의 번제물에는 물렸고 살진 짐승의 기름기에는 지쳤다. 황소와 어린 양과 수염소의 피는 보기도 싫다.

사01:12 너희가 나를 보러 오는데 도대체 누가 너희에게 내 집 뜰을 짓밟으라고 하더냐?

사01:13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아라. 이제 제물 타는 냄새에는 구역질이 난다. 초하루와 안식일과 축제의 마감날에 모여서 하는 헛된 짓을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사01:14 너희가 지키는 초하루행사와 축제들이 나는 정말로 싫다. 귀찮다, 이제는 참지 못하겠구나.

사01:15 두 손 모아 아무리 빌어 보아라. 내가 보지 아니하리라. 빌고 또 빌어 보아라.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너희의 손은 피투성이,

사01:16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 내 앞에서 악한 행실을 버려라. 깨끗이 악에서 손을 떼어라.

사01:17 착한 길을 익히고 바른 삶을 찾아라. 억눌린 자를 풀어 주고, 고아의 인권을 찾아 주며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사01:18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오라, 와서 나와 시비를 가리자.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사01: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땅에서 나는 좋은 것을 먹게 되리라.

사01:20 그러나 너희가 기어이 거역하면 칼에 맞아 죽으리라." 이는 야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사01:21 어쩌다가 성실하던 마을이 창녀가 되었는가! 법이 살아 있고 정의가 깃들이던 곳이 살인자들의 천지가 되었는가!

사01:22 너의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너의 포도주는 물이 섞여 싱거워졌구나.

사01:23 너의 지도자들은 반역자요, 도둑의 무리가 되었다. 모두들 뇌물에만 마음이 있고 선물에만 생각이 있어 고아의 인권을 짓밟고 과부의 송사를 외면한다.

사01:24 그런즉, 이스라엘의 강하신 이, 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아! 내가 원수들을 속시원히 물리치고, 적에게 보복하리라.

사01:25 그리고 손을 돌려 너의 찌꺼기는 용광로에 녹여 내고 납은 모두 걷어 내어 너를 순결하게 하리라.

사01:26 내가 너의 재판관들을 그 옛날처럼 다시 세워 주고 너의 고문관들을 처음과 같이 다시 일으켜 주리라. 그제야 너는 '정의의 도시, 성실한 마을' 이라 불릴 것이다.

사01:27 시온은 그 기틀이 바로잡히고 주민은 마음이 바로잡혀 다시 살게 되리라.

사01:28 패역무도한 죄인들은 모조리 거꾸러지고 야훼를 저버리는 자들은 멸망하리라.

사01:29 너희는 상수리나무에 기대를 걸었던 일을 부끄러워할 것이며 그렇게도 좋아하던 동산에 실망하리라.

사01:30 너희는 잎이 시든 상수리나무같이, 물 없는 동산같이 되리라.

사01:31 힘센 사람은 삼오라기가 되고, 그가 만든 것은 불티가 되어 다 함께 타는데도 그 불을 꺼 줄 사람 또한 없으리라."

사02:01 이것은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보고 한 말이다.

사02:02 장차 어느 날엔가 야훼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 들리라.

사02:03 그 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 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 가자, 야훼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 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야훼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

사02:04 그가 민족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사02:05 오, 야곱의 가문이여, 야훼의 빛을 받으며 걸어 가자.

사02:06 하느님이여,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 야곱의 가문을 버리셨습니다. 그 집은 동방의 무당들로 가득 찼고 불레셋처럼 점장이들이 득실거립니다. 그들은 이방인과 손을 잡았습니다.

사02:07 그 땅은 은과 금, 그리고 셀 수 없는 보화로 가득 찼습니다. 그 땅은 군마와 무수한 병거로 차고 넘칩니다.

사02:08 그 땅은 우상들로 차 있으며, 그들은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것을 예배하고 그 손가락으로 만든 것 앞에 꿇어 엎드립니다.

사02:09 이렇듯이 사람이 스스로 낮아졌고, 인간은 천해졌습니다. 그들을 용서하지 마소서.

사02:10 야훼께서 일어나 땅을 흔드실 때 너희는 그 두려운 얼굴을 피하고 그 빛나는 위엄을 피하여 바위굴로 들어 가거라. 먼지 속에 몸을 숨겨라.

사02:11 사람의 거만한 눈은 숙어지고, 인간의 오만은 꺾이리니 그 날에 야훼 홀로 드높으시리라.

사02:12 만군의 야훼께서 오시는 날, 뽐내고 거만한 자를 모두 꺾으시는 날, 높은 자리에 앉은 자를 모두 끌어 내리시는 날,

사02:13 레바논에 높이 솟은 송백과 바산의 상수리나무를 모두 꺾으시는 날,

사02:14 드높은 산악과 솟아 있는 언덕을 모두 낮추시는 날,

사02:15 높이 솟은 성탑과 견고한 성곽을 모두 부수시는 날,

사02:16 다르싯의 배와 값진 화물을 모두 침몰시키시는 날,

사02:17 사람의 거만은 꺾이고 인간의 오만은 숙어지리니 그 날에 야훼 홀로 드높으시고

사02:18 우상들은 모조리 사라지리라.

사02:19 야훼께서 일어나 땅을 흔드실 때 너희는 그 두려운 얼굴을 피하고 그 빛나는 위엄을 피하여 바위굴로 들어 가거라. 땅굴 속에 숨어라.

사02:20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저희가 섬기기 위하여 제 손으로 만든 은우상과 금우상을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져 주게 되리라.

사02:21 야훼께서 일어나 땅을 흔드실 때 너희는 그 두려운 얼굴을 피하고 그 빛나는 위엄을 피하여 큰 바위의 갈라진 곳으로 들어 가거라. 바윗돌 틈바구니에 숨어라.

사02:22 다시는 사람을 믿지 말라. 코에 숨이 붙어 있을 뿐, 아무 보잘 것 없느니.

사03:01 그렇다! 주, 만군의 야훼께서는 예루살렘과 유다를 의지할 데 없게 하신다. 믿던 빵과 의지하던 물도 그들에게서 빼앗으신다.

사03:02 용사도 군인도 재판관도 예언자도 점장이도 장로도

사03:03 장교도 귀족도 고문관도 능숙한 마술사도 신통한 요술장이도 몰아 내신다.

사03:04 "내가 풋나기들을 그들의 관리로 세우고 철부지들로 그들을 지배하게 하리라."

사03:05 백성들이 서로 괴롭히고 이웃과 이웃이 서로 못살게 구는 세상, 젊은이들이 노인에게 버릇없이 대하고, 천한 자들이 귀인에게 마구 덤비는 세태가 되었구나.

사03:06 그들이 자기 문중의 아무나 붙잡고 "너에게 도포가 있으니 우리의 어른이 되어 다오. 이 위기를 네 손으로 수습해 다오" 할지라도

사03:07 그 날에 그는 역정을 내며 "나는 고쳐 낼 수 없다. 내 집에는 빵도 없고 도포도 없으니 나를 백성의 어른으로 세우지 말라" 고 하리라.

사03:08 모두들 말과 행동으로 야훼를 거역하고 존엄하신 그의 눈에 거슬리니 예루살렘은 흔들리며, 유다는 쓰러지는구나.

사03:09 뻔뻔스런 얼굴에 죄가 서리어 있고 소돔처럼 죄를 자랑하며 숨기지도 않는다. 아, 멸망을 자청하는 그들, 처참하여라.

사03:10 복되어라, 올바른 사람. 자기의 일한 보람을 먹고 살리라.

사03:11 비참하여라, 악한 사람. 자기의 저지른 일에 앙갚음을 받으리라.

사03:12 오, 나의 겨레야, 철부지에게 시달리고 여자들에게 지배를 받는 나의 겨레야 너희를 바로 인도할 자들이 도리어 엉뚱한 길로 이끌어 너희의 갈 길을 망쳐 놓는구나.

사03:13 야훼께서 재판정에 들어 서신다. 당신 백성을 재판하시려고 자리를 잡으신다.

사03:14 야훼께서 당신 백성의 장로들과 그 우두머리들을 재판하신다. "내 포도밭에 불을 지른 것은 너희들이다. 너희는 가난한 자에게서 빼앗은 것을 너희 집에 두었다.

사03:15 어찌하여 너희는 내 백성을 짓밟느냐? 어찌하여 가난한 자의 얼굴을 짓찧느냐? 주, 만군의 야훼가 묻는다."

사03:16 야훼께서 계속 문책하신다. "시온의 딸들은 잘난 체 목을 빼고 추파를 던지며 돌아 다니고 발목으로 잘랑잘랑 소리나 내며 이리저리 꼬리치고 돌아 다닌다."

사03:17 그런즉, 주께서는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를 버짐먹게 하시고 그들의 머리를 밀어 버리시리라.

사03:18 그 날이 오면, 주께서 온갖 패물과 아름다운 옷을 벗겨 버리시리라. 발목걸이, 머리망사, 목걸이,

사03:19 귀고리, 팔목걸이, 면사포,

사03:20 머리댕기, 다리걸이, 허리띠, 향수갑, 부적,

사03:21 인장가락지, 코고리,

사03:22 예복, 두루마기, 장옷, 손가방,

사03:23 비치는 옷, 모시옷, 고운 이마띠, 너울을 다 벗겨 버리시리라.

사03:24 향내는 썩는 냄새로, 띠는 포승으로 바뀌고 곱게 땋았던 머리는 삭발당하고 예쁜 옷을 입었던 몸에는 부대조각을 감고 아름답던 얼굴에는 수치의 낙인이 찍히리라.

사03:25 너의 장정들은 칼에 쓰러지고 너의 용사들은 싸움터에서 넘어지리라.

사03:26 문간은 온통 탄식과 울음바다가 되고 너만이 땅에 주저앉아 홀로 남아 있으리라.

사04:01 그 날에,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애원하리라. "먹여 달라, 입혀 달라, 조르지 않겠으니 당신의 아내라는 말만이라도 듣게 해 주십시오. 이 부끄러운 신세를 면하게 해 주십시오."

사04:02 그 날에는, 야훼께서 돋게 하신 싹이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영예로울 것이며 땅에서 나는 열매가 자랑스럽고 소중하리라.

사04:03 시온에 살아 남은 자, 예루살렘에 남은 자는 성도라 불리리니 그들은 모두 예루살렘에 남은 생존자의 명단에 오른 이들이다.

사04:04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시고 심판하는 입김과 쓸어 가는 바람으로 피에 물든 예루살렘을 속속들이 정하게 하시리라.

사04:05 그 때 야훼께서 시온산 전역과 모인 회중 위에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솟아 오르는 연기와 환한 불길로 나타나시리라. 야훼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는 차일이 되고

사04:06 천막이 되어,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시고 소나기와 비를 피할 은신처가 되시리라.

사05:01 임의 포도밭을 노래한 사랑의 노래를 내가 임에게 불러 드리리라. 나의 임은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네.

사05:02 임은 밭을 일구어 돌을 골라 내고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지. 한가운데 망대를 쌓고 즙을 짜는 술틀까지도 마련해 놓았네. 포도가 송이송이 맺을까 했는데 들포도가 웬 말인가?

사05:03 예루살렘 시민들아! 유다 백성들아! 이제 나와 포도밭 사이를 판가름하여라.

사05:04 내가 포도밭을 위하여 무슨 일을 더 해야 한단 말인가?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포도가 송이송이 맺을까 했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는가?

사05:05 이제 내가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너희에게 알리리라. 울타리를 걷어 짐승들에게 뜯기게 하고 담을 허물어 마구 짓밟히게 하리라.

사05:06 망그러진 채 그대로 내버려 두리라. 순을 치지도 아니하고 김을 매지도 않아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덮이게 하리라. 구름에게 비를 내리지 말라고 명하리라.

사05:07 만군의 야훼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가문이요, 주께서 사랑하시는 나무는 유다 백성이다. 공평을 기대하셨는데 유혈이 웬 말이며 정의를 기대하셨는데 아우성이 웬 말인가?

사05:08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집을 연달아 차지하고 땅을 차례로 사들이는 자들아! 빈터 하나 남기지 않고 온 세상을 혼자 살듯이 차지하는 자들아!

사05:09 만군의 야훼께서 내 귀에 대고 맹세하신다. "많은 집들이 흉가가 되어 제 아무리 크고 좋아도 인기척이 없게 되리라.

사05:10 포도밭 열흘갈이에서 술 한 항아리밖에 나지 아니하고 종자 한 섬에서 곡식 한 독이 가까스로 나리라."

사05:11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새벽부터 독한 술을 찾아 나서고 밤늦게까지 술독에 빠져 있는 자들아!

사05:12 수금과 거문고, 소구와 피리소리 들으며 술이나 마시고 야훼께서 하시는 일에는 관심도 없으며 그가 손수 이루시는 일은 아랑곳도 하지 않는 자들아!

사05:13 내 백성은 지각이 없어 포로가 되고 귀족은 굶어 죽고 민중은 목이 타 죽으리라.

사05:14 땅이 목구멍을 열고 입을 찢어지게 벌릴 것이니 귀족과 서민이 함께 떠들고 날뛰다가 빠져 들어 가리라.

사05:15 이렇듯이 사람이 스스로 낮아졌고, 인간은 천해졌으니 거만한 자의 눈은 숙어지리라.

사05:16 만군의 야훼께서는 그 공평하심으로 인하여 기림을 받으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은 정의로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시리라.

사05:17 새끼양들이 거기에서 제 목장인 양 풀을 뜯고 살진 짐승이 그 폐허에서 한가로이 먹으리라.

사05:18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소고삐로 재앙을 끌어 당기고 병거의 줄로 죄를 잡아 당기는 자들아!

사05:19 너희가 빈정거리는구나. "하시고 싶은 일을 어서 해 보시오. 거룩하다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여, 당신의 뜻을 빨리 이루어 우리에게 알려 주시오."

사05:20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나쁜 것을 좋다, 좋은 것을 나쁘다, 어둠을 빛이라, 빛을 어둠이라, 쓴 것을 달다, 단 것을 쓰다 하는 자들아!

사05:21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지혜있는 자로 자처하는 자들아! 유식한 자로 자처하는 자들아!

사05:22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술이 센 자들아! 독한 술을 잘 빚는 자들아!

사05:23 뇌물에 눈이 어두워 죄인을 옳다 하고 옳은 사람을 죄있다 하는 자들아!

사05:24 지푸라기가 불길에 휩쓸리듯 검불이 불꽃에 스러지듯 너희의 뿌리는 썩고 꽃잎은 먼지처럼 흩날리리라. 만군의 야훼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사05:25 그리하여 야훼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하시어 손을 뻗어 그들을 치셨다. 그가 고관들을 죽이시니 그들의 시체가 한 길에 버려진 쓰레기더미 같았다. 그래도 진노가 풀리지 않으시어 또다시 치려고 손을 드셨다.

사05:26 주께서 신호를 올리시어 먼 곳의 백성을 부르시고 휘파람을 부시어 땅 끝에서 사람들을 부르신다. 저 쏜살같이 달려 오는 모습을 보아라!

사05:27 힘이 빠져 비틀거리는 자도 없고 졸거나 잠자는 자도 없다. 혁대가 풀린 자도, 신끈이 끊어진 자도 없다.

사05:28 화살은 날카롭게 날이 섰고, 활시위는 팽팽하고 말발굽은 차돌같이 단단하고 병거 바퀴는 돌개바람처럼 돌아 간다.

사05:29 암사자처럼 고함지르고 새끼사자처럼 소리지른다. 으르렁거리며 먹이를 덮쳐 으슥한 곳으로 물고 가니 빼낼 자가 없구나.

사05:30 그 날, 밀려 올 아우성소리는 밀어 닥치는 노한 파도소리 같으리라. 이 땅을 보아라. 저 암흑과 고난을, 암흑이 빛을 삼켜 버리는구나.

사06:01 우찌야왕이 죽던 해에 나는 야훼께서 드높은 보좌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 그의 옷자락은 성소를 덮고 있었다.

사06:02 날개가 여섯씩 달린 스랍들이 그를 모시고 있었는데, 날개 둘로는 얼굴을 가리우고 둘로는 발을 가리우고 나머지 둘로 훨훨 날아 다녔다.

사06:03 그들이 서로 주고 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야훼 그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시다."

사06:04 그 외침으로 문설주들이 흔들렸고 성전은 연기가 자욱하였다.

사06:05 내가 부르짖었다. "큰일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 입술이 더러운 사람들 틈에 끼어 살면서 만군의 야훼, 나의 왕을 눈으로 뵙다니......"

사06:06 그러자 스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뜨거운 돌을 불집게로 집어 가지고 날아 와서

사06:0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보아라, 이제 너의 입술에 이것이 닿았으니 너의 악은 가시고 너의 죄는 사라졌다."

사06:08 그 때 주의 음성이 들려 왔다. "내가 누구를 보낼 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여쭈었더니

사06:09 주께서 이르셨다.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일러라. '듣기는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말아라. 보기는 보아라. 그러나 알지는 말아라.'

사06:10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고 귀를 어둡게 하며 눈을 뜨지 못하게 하여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 와서 성해지면 어찌 하겠느냐?"

사06:11 나는 "주여, 어느 때까지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주께서 대답하셨다. "도시들은 헐려 주민이 없고 집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고 농토는 짓밟혀 황무지가 될 때까지다.

사06:12 야훼께서 사람을 멀리 쫓아 내시고 나면 이 곳엔 버려진 땅이 많으리라.

사06:13 주민의 십분의 일이 그 땅에 남아 있다 하더라도 그들마저 상수리나무, 참나무가 찍히듯이 쓰러지리라. 이렇듯 찍혀도 그루터기는 남을 것인데 그 그루터기가 곧 거룩한 씨다."

사07:01 우찌야의 손자이자 요담의 아들인 유다 왕 아하즈 시대에, 시리아 왕 르신이 르말리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왕 베가와 함께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 왔으나 점령하지는 못하였다.

사07:02 시리아군이 에브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하여졌다. 왕의 마음과 백성의 마음은 바람에 휩쓸린 수풀처럼 흔들렸다.

사07:03 야훼께서 이사야에게 분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알야숩을 데리고 표백물 건조장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가서 아하즈를 만나

사07:04 그에게 일러라. '진정하여라. 안심하여라. 겁내지 말라. 르신과 그가 거느린 시리아인, 그리고 르말리야의 아들이 격분한다고 해서 정신을 잃지 말라. 그들은 연기나는 두 횃불 끄트머리에 불과하다.

사07:05 시리아인들이 너를 치려고 에브라임 사람 르말리야의 아들과 공모하여

사07:06 말하기를, 유다로 밀고 쳐들어 가 점령하자, 그리고 타브엘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자고들 하지만,

사07:07 주 야훼가 말한다. 그것은 그렇게 될 수도, 그럴 수도 없는 일,

사07:08 시리아의 수도는 다마스커스요 다마스커스의 우두머리는 고작 르신이다. 육십 오 년만 지나면 에브라임은 망하여 민족으로서의 구실을 못하게 되리라.

사07:09 에브라임의 수도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고작 르말리야의 아들이다.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결코 굳건히 서지 못하리라.'"

사07:10 야훼께서 아하즈에게 다시 이르셨다.

사07:11 "너는 야훼 너의 하느님께 징조를 보여 달라고 청하여라. 지하 깊은 데서나 저 위 높은 데서 오는 징조를 보여 달라고 하여라."

사07: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징조를 요구하여 야훼를 시험해 보지는 않겠습니다."

사07:13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도 성가시게 하려는가?

사07:14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사07:15 그 아기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게 될 때는 양젖과 꿀을 먹게 될 것이요,

사07:16 그 아기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게 되기 전에 네가 원수로 여겨 두려워하는 저 두 왕의 땅은 황무지가 되리라.

사07:17 야훼께서 아시리아 왕으로 하여금 너와 너의 겨레와 너의 왕실을 치게 하실 터인즉, 그 날은 에브라임이 유다와 갈라지던 날 이후로 일찌기 볼 수 없었던 불행한 날이 되리라.

사07:18 그 날에, 야훼께서 휘파람으로 나일강 하류 개천에서 파리떼를 불러 오시고 아시리아 땅에서 벌떼를 불러 오시리라.

사07:19 모두들 몰려 와서 험한 계곡, 바위 틈바구니, 온갖 가시덤불, 물 있는 모든 목장에 내려 앉으리라.

사07:20 그 날에, 주께서 강 건너 이발사 아시리아 왕을 고용하시어 머리털과 거웃을 밀고 수염도 깎게 하시리라.

사07:21 그 날에는 사람마다 암송아지 한 마리와 양 두 마리밖에 기를 것이 없어

사07:22 양젖만 남아 돌아 두었다 먹어야 하고 이 땅에 살아 남은 자 겨우 양젖이나 꿀만 먹게 되리라.

사07:23 또 그 날에는 포도나무가 천 그루 있어 그 값이 은 천 냥이나 되던 땅이 온통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뒤덮이리라.

사07:24 온 땅이 이렇듯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뒤덮여 사람이 활과 살을 가지고서야 그리로 들어 가리라.

사07:25 호미로 김을 매어 주던 모든 산에 가시덤불과 엉겅퀴에 찔릴까 두려워 아무도 들어 가려 하지 않으리니 소나 놓아 먹이는 곳, 양이나 짓밟는 곳이 되고 말리라."

사08:01 야훼께서 나에게 분부하셨다. "너는 큰 판을 가져다 거기에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는 글씨로 마헤르 샬랄 하스 바스라고 새겨라."

사08:02 그래서 나는 믿을 만한 증인으로 사제 우리야와 여베레키야의 아들 즈가리야를 세웠다.

사08:03 그리고 내가 여예언자를 가까이하였더니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야훼께서 나에게 분부하셨다. "이 아기의 이름을 마헤르 샬랄 하스 바스라 하여라.

사08:04 이 아기가 아빠 엄마라 부를 줄 알기도 전에 사람들이 다마스커스의 보화와 사마리아에서 빼앗은 전리품을 아시리아 왕에게 가져다 바치리라."

사08:05 야훼께서 나에게 다시 이르셨다.

사08:06 "이 백성이 잔잔히 흐르는 실로아 냇물을 외면하고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 앞에서 간담이 서늘하여졌으므로

사08:07 나 야훼는 굽이치는 저 강줄기를 끌어 들이리라. 아시리아의 왕으로 하여금 위세도 당당하게 쳐들어 오게 하리라. 개울마다 물이 차고 둑마다 넘어

사08:08 유다까지 밀려 들어 휩쓸어 가리니 그 물이 목에까지 차리라. 아, 임마누엘아, 그가 날개를 펴서 네 땅을 온통 뒤덮으리라."

사08:09 민족들아, 너희는 결국 실패할 줄 알아라. 먼데 있는 나라들도 모두 귀를 기울여라. 허리를 동이고 나서 보아라, 결국은 실패하리라. 허리를 동이고 나서 보아라, 결국은 실패하리라.

사08:10 아무리 모의를 해 보아도 되지 않을 일, 아무리 결의해 보아도 이루지 못할 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사08:1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가는 길을 따라 가지 말라." 손으로 나를 붙잡으시고 이르셨다.

사08:12 "이 백성이 거룩하다고 하는 온갖 것을 거룩하다고 하지 말라.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떨지 말라."

사08:13 너희가 거룩히 받들어야 할 분은 만군의 야훼, 너희가 두려워하여 떨 분도 그분이다!

사08:14 그는 이스라엘의 두 집안에게 성소가 되시지만 걸리는 돌과 부딪치는 바위도 되시고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덫과 올가미도 되신다.

사08:15 많은 사람이 걸려 넘어져 터지고 올가미에 걸려 잡히리라.

사08:16 나는 제자들이 보는 데서 이 증거문서를 묶고 이 가르침을 봉인한다.

사08:17 그리고 나는 야훼를 기다린다. 그가 야곱의 가문을 외면하고 계시지만 나는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둔다.

사08:18 야훼께서 주신 이 아이들과 나야말로 시온산에 계시는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에 세워 주신 징조와 표이다.

사08:19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너희는 들었으리라. "중얼중얼 뇌까리는 무당과 박수에게 물어 보아라. 어느 백성이 자기 신들에게 묻지 않겠느냐? 산 사람들의 일을 죽은 자의 혼백에게 묻지 않겠느냐?"

사08:20 가르침과 지시를 얻으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마음에 아직 동이 트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08:21 그들은 곤경에 빠지고 허기가 져서 헤맬 것이다. 허기가 지면 짜증이 나서 왕과 신들을 저주하리라. 위를 쳐다보나

사08:22 땅을 굽어 보나 보이는 것은 고통과 암흑, 답답한 어둠뿐, 마침내 그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 가리라.

사08:23 고통에 잠긴 곳이 어찌 캄캄하지 않으랴? 전에는 그가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을 천대하셨으나 장차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강 건너편 외국인들의 지역을 귀하게 여기실 날이 오리라.

사09:01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

사09:02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사09:03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를 부러뜨리시고 혹사하는 자의 채찍을 꺾으실 것입니다. 미디안을 쳐부수시던 날처럼, 꺾으실 것입니다.

사09:04 마구 짓밟던 군화, 피투성이 된 군복은 불에 타 사라질 것입니다.

사09:05 우리를 위하여 태어날 한 아기, 우리에게 주시는 아드님, 그 어깨에는 주권이 메어지겠고 그 이름은 탁월한 경륜가, 용사이신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 불릴 것입니다.

사09:06 다윗의 왕좌에 앉아 주권을 행사하여 그 국권을 강대하게 하고 끝없는 평화를 이루며 그 나라를 법과 정의 위에 굳게 세우실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만군의 야훼께서 정열을 쏟으시어 이제부터 영원까지 이루실 일이옵니다.

사09:07 주께서 야곱을 책망하시니 그 말씀이 이스라엘에 떨어지네.

사09:08 에브라임과 사마리아의 주민, 그 모든 백성이 이것을 알고도 교만하여 부푼 마음으로 말하는구나.

사09:09 "흙벽돌이 무너지면 다듬은 돌로 쌓고 돌무화과나무가 찍혀 넘어지면 송백을 심으리라."

사09:10 야훼께서 괘씸하게 여기시어 원수들을 부추기시고 적을 일으키시어 그들을 치게 하시네.

사09:11 동에서는 시리아, 서에서는 불레셋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마구 집어 삼키게 하시네 그래도 그의 분노는 가시지 않아 그 드신 손을 아직도 내리시지 아니하시네.

사09:12 그러나 이 백성은 매 드신 이에게 돌아 오지 아니하고 만군의 야훼를 찾지도 않는구나.

사09:13 야훼께서 괘씸하게 여기시어 이스라엘의 머리와 꼬리를 자르시고 종려나무와 갈대를 하루아침에 찍어 내시니

사09:14 그 머리란 장로와 잘난 체하는 자들이요 그 꼬리란 거짓을 가르치는 예언자라.

사09:15 이 백성의 지도자가 잘못 인도하니 그 인도를 받는 자들이 망하는구나.

사09:16 주께서는 그 정예부대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고아와 과부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리라. 그들은 모두 불경하여 악을 행하는 자요, 입으로는 야비한 소리만 뱉으니, 그의 분노가 어찌 사라지며 그 드신 손이 어찌 내려지겠는가!

사09:17 불의가 불처럼 타올라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사르고 무성한 숲을 활활 태우니 연기가 휘말려 올라 가는구나.

사09:18 만군의 야훼께서 분노하시어 땅이 타오르니 백성은 불길 속에서 사라지는구나. 골육 형제마저 아껴 주는 사람 없어

사09:19 모두들 제 이웃의 살을 뜯어 먹네. 오른쪽에서 뜯어 먹어도 성에 차지 아니하고 왼쪽에서 뜯어 먹어도 양에 차지 않아

사09:20 므나쎄는 에브라임을 뜯어 먹는구나. 그러고도 시원치 않아 함께 유다를 덮치니 그의 분노가 어찌 사라지며 그 드신 손이 어찌 내려지겠는가!

사10:01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악법을 제정하는 자들아, 양민을 괴롭히는 법령을 만드는 자들아!

사10:02 너희가 영세민의 정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내가 아끼는 백성을 천대하여 그 권리를 짓밟으며 과부들의 재산을 털고 고아들을 등쳐 먹는구나.

사10:03 너희는 어떻게 하려느냐? 벌을 받게 되는 날, 먼 곳에서 태풍처럼 재난이 닥쳐 오는 그 날에 누구에게 피하여 도움을 청하고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재산은 어디에다 숨겨 두려느냐?

사10:04 포로들 틈에 끼어 쪼그리고 앉았거나 시체들 사이에서 딩굴 수밖에...... 그래도 그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아 그 드신 손을 내리시지 않는다.

사10:05 아, 네가 비참하게 되리라. 아시리아야! 나의 분노의 지팡이요, 나의 징벌의 몽둥이였던 너 아시리아,

사10:06 배신한 민족을 치라고 너희를 보냈고 나를 분노케 한 백성을 치라고 하였더니 마구 빼앗고 모조리 털고 길바닥의 진흙처럼 짓밟으라고 하였더니

사10:07 너희가 엉뚱한 일을 꾸미고 딴마음을 품어, 무작정 닥치는 대로 나라들을 쳐부술 생각밖에 없구나.

사10:08 그리고는 고작 한다는 소리가, "나의 수하 장군들은 모두가 왕이 아니냐?

사10:09 갈로는 가르그미스처럼 망하지 않았느냐? 하맛도 아르밧처럼 망하지 않았느냐? 사마리아도 다마스커스처럼 망하지 않았느냐?

사10:10 예루살렘과 사마리아보다도 많은 신상을 만들어 놓고 그 신들을 섬기는 나라들을 내가 이미 손에 넣었다.

사10:11 사마리아와 그 신들도 손에 넣었다. 이제 예루살렘과 그 신상인들 내 손에 넣지 못하랴?"

사10:12 주께서 시온산 예루살렘에서 하실 일을 다 마치시면 아시리아 왕의 이런 건방진 행동과 업신여기는 태도를 벌하시리라.

사10:13 그가 자랑삼아 하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나는 나의 힘있는 손으로 이것을 이루었다. 나의 지혜로 이것을 이루었다. 그러니 나는 현명하지 아니한가? 나는 민족들 사이의 경계선을 옮겼고 그들의 재물을 빼앗았으며 높은 자리에 앉은 자들을 땅으로 끌어 내렸다.

사10:14 내 손이 새의 보금자리를 움켜 잡듯이 민족들의 재물을 빼앗았고 버려 둔 알을 모으듯이 땅의 온갖 것을 모아 들였는데도 그들은 날개를 치지도 못하고 입을 열거나 놀리지도 못하더라."

사10:15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어찌 으스대겠느냐? 톱이 톱질하는 사람에게 어찌 잘난 체하겠느냐? 지팡이가 들고 다니는 사람을 움직이기나 할 듯이. 몽둥이가 나무 아닌 인간을 휘두르기나 할 듯이.

사10:16 그러므로 주 만군의 야훼께서 건강한 자를 수척하게 만드시고 그의 재물을 화염 속에서 태워 버리시리라.

사10:17 이스라엘의 빛은 불길이 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는 불꽃이 되어 그의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하루 아침에 사르고

사10:18 그 우거진 숲과 무성한 과수원을 태워 버리시리라. 몸과 넋을 다 시들게 하시리니 병자가 숨져 가듯 하리라.

사10:19 그 숲에 타다 남은 나무는 몇 그루 되지 않아 아이라도 기록해 둘 수 있게 되리라.

사10:20 그 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가문의 생존자는 자기들을 치기나 할 자를 다시는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느님 야훼를 진심으로 의지하리라.

사10:21 남은 자가 돌아 온다. 용사이신 하느님께로, 야곱의 남은 자가 돌아 온다.

사10:22 이스라엘아, 너의 겨레가 바다의 모래 같다 하여도 살아 남은 자만이 돌아 온다. 파멸은 이미 결정된 것, 정의가 넘치리라.

사10:23 주, 만군의 야훼께서는 이미 정하신 파멸을 온 땅에 이루시리라.

사10:24 그리하여 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에 사는 내 백성들아. 아시리아가 에집트처럼 지팡이와 몽둥이를 휘둘러 너를 치더라도 두려워 말라.

사10:25 너희에게 품었던 노여움은 오래지 않아 풀고 내 분노를 터뜨려 그들을 멸하고야 말리라."

사10:26 만군의 야훼께서 미디안 사람을 오렙 바위에서 치셨듯이 그들을 채찍으로 치시리라. 에집트에서 나오는 길에 바다에서 몽둥이를 휘두르셨듯이 그들을 향해서 드시리라.

사10:27 그 날, 그들이 지워 준 짐이 너의 어깨에서 벗겨지고 그들이 씌워 준 멍에가 너의 목에서 풀리리라. 그들이 림몬을 떠나

사10:28 아얏에 이르고 미그론을 거쳐 미그맛에서 짐을 풀고

사10:29 골짜기를 건너 게바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라마 사람은 놀라고 사울의 고향 기브아 사람은 달아나리라.

사10:30 갈림의 딸들아, 소리를 질러라. 라이스 사람들아, 귀를 기울여라. 아나돗 사람들아, 대답하여라.

사10:31 마드메나 사람들은 도망하고 게빔 주민들은 피난하여라.

사10:32 이 날 그들은 놉에 진을 치고 수도 시온의 산, 예루살렘 언덕을 향하여 주먹을 휘두르리라.

사10:33 그러나 이제, 주 만군의 야훼께서 무서운 힘으로 그 무성한 가지들을 베어 내시리라. 높이 솟은 나무들은 찍혀 넘어가고 우쭐대던 것들은 거꾸러지리라.

사10:34 무성한 숲이 도끼에 찍혀 넘어가고 레바논은 강하신 하느님의 손에 맞아 내려 앉으리라.

사11:01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사11:02 야훼의 영이 그 위에 내린다.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야훼를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이 내린다.

사11:03 그는 야훼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기쁨을 삼아 겉만 보고 재판하지 아니하고 말만 듣고 시비를 가리지 아니하리라.

사11:04 가난한 자들의 재판을 정당하게 해 주고 흙에 묻혀 사는 천민의 시비를 비로 가려 주리라. 그의 말은 몽치가 되어 잔인한 자를 치고 그의 입김은 무도한 자를 죽이리라.

사11:05 그는 정의로 허리를 동이고 성실로 띠를 띠리라.

사11:06 늑대가 새끼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수염소와 함께 딩굴며 새끼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사11:07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딩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라.

사11:08 젖먹이가 살모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뗀 어린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없이 손을 넣으리라.

사11:09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야훼를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

사11:10 그 날, 이새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싹은 만민이 쳐다볼 깃발이 되리라. 모든 민족이 그에게 찾아 들고 그가 있는 곳에서 영광이 빛나리라.

사11:11 그 날, 주께서 다시 손을 드시어 그의 남은 백성을 되찾아 오시리라. 아시리아, 에집트, 바드로스, 에디오피아, 엘람, 바빌론, 하맛과 바다에 있는 여러 섬에서 되찾아 오시리라.

사11:12 야훼께서 모든 민족을 향하여 깃발을 드시고 이스라엘에서 흩어진 자들까지도 불러 들이시며 유다에서 쫓겨 난 자들을 땅의 구석구석에서 모으시리라.

사11:13 에브라임은 질투를 버리고 유다는 적개심을 끊으리니 에브라임은 유다를 질투하지 아니하고 유다는 에브라임을 원수로 여기지 아니하리라.

사11:14 그들은 함께 서쪽 불레셋 언덕을 덮치고 동쪽에 사는 사람들을 약탈하리라. 에돔과 모압은 그들의 손에 휘어 잡히고 암몬 백성들은 굴복하리라.

사11:15 야훼께서 열풍을 일으켜 에집트 바다의 물목을 말리시고 손으로 유프라테스강을 쳐 일곱 줄기로 가르시어 신을 신은 채 건너 오게 하시리라.

사11:16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올라 오던 때처럼 아시리아에서 살아 남은 당신의 백성이 돌아 올 큰 길이 트이리라.

사12:01 그 날, 너희는 이렇게 감사의 노래를 부르리라. "당신, 야훼께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께서 한때 나에게 노하셨으나 이제 그 노여움을 푸시어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사12:02 진정 하느님은 나의 구원이십니다. 내가 당신을 의지하니,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야훼는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이십니다."

사12:03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사12:04 그 날, 너희는 이렇게 감사의 노래를 부르리라. "야훼께 감사하여라. 그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가 하신 큰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그 높으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사12:05 야훼를 찬양하여라. 그가 큰일을 하셨다. 온 세상에 알려라.

사12:06 수도 시온아, 기뻐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다."

사13:01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바빌론의 앞날을 내다보고 한 선언이다.

사13:02 벗어진 산 위에 깃발을 세워라. 소리질러 군대를 소집하여라. 손을 흔들어 바빌론의 귀족문으로 그들을 불러 들여라.

사13:03 나는 분노가 치밀어 휘하 정병에게 명령한다. 나의 용사, 나의 자랑스러운 투사들을 부른다.

사13:04 이 산 저 산에서 웅성대는 소리를 들어라. 많은 사람이 모인 것 같다. 나라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어라. 여러 민족이 모였다. 만군의 야훼께서 군대를 사열하신다.

사13:05 그들은 먼 땅, 하늘 끝에서 온 땅을 잿더미로 만들려고 야훼의 징벌의 채찍이 되어 야훼와 함께 온다.

사13:06 너희는 통곡하여라. 야훼의 날이 다가 온다. 전능하신 이께서 너희를 파멸시키시러 오신다.

사13:07 그리하여, 모든 손의 맥이 다 풀리고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겁에 질려,

사13:08 그 허둥대고 창자가 뒤틀려 괴로와하는 품이 해산하는 여인과도 같구나. 서로 눈이 휘둥그래져서 쳐다볼 뿐 얼굴만 달아오르는구나.

사13:09 아, 몸서리쳐지는 야훼의 날이 온다. "격분과 분노가 치밀어 나는 땅을 잿더미로 만들고 죄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사13:10 하늘의 별들과 삼성성좌는 빛을 잃고 해는 떠도 침침하고 달 또한 밝게 비치지 아니하리라.

사13:11 내가 악한 세상을 벌하고 악인들의 죄악을 벌하리라. 잘난 체하는 자들의 자랑을 꺾고 우쭐거리는 폭군들을 끌어 내리리라.

사13:12 인간을 순금보다도 적게 사람을 오빌의 금보다도 드물게 하리라.

사13:13 내가 하늘을 흔들면 땅이 진동하여 제자리에서 밀려 나리라." 그 날은 만군의 야훼께서 노여우시어 당신의 분노를 터뜨리시는 날,

사13:14 그들은 쫓기는 사슴처럼 목자 없는 양떼처럼 뿔뿔이 제 겨레에게로 돌아 가고 제 고장으로 달아나다가

사13:15 눈에 띄는 대로 찔려 죽고 잡히는 대로 칼에 맞아 쓰러지리라.

사13:16 그들의 어린것들은 눈앞에서 박살이 나고 집은 털리고 아내는 겁탈을 당하리라.

사13:17 "이제 나는 메대 사람을 부추겨 그들을 치게 하리라. 메대 사람들은 은 같은 것엔 아예 관심도 없고 금 같은 것은 탐내지도 않는 자들이다.

사13:18 사내아이들을 갈기갈기 찢고 계집아이들을 박살내는 자들, 갓난아기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어린아이도 측은히 보지 않는 자들이다.

사13:19 나라들 가운데서도 진주 같은 바빌론, 갈대아 사람들의 자랑과 영광인 바빌론이 하느님의 손에 망한 소돔과 고모라같이 되리라.

사13:20 영원히 무인지경이 되어 대를 이어 그 곳에서 살 사람이 없으리라. 아랍 사람들도 천막을 치러 오지 않고 목자들도 풀을 뜯기러 양떼를 몰고 오는 일이 없으리라.

사13:21 들짐승들이 딩굴고 사람 살던 집에서 부엉이가 우글거리며 타조들이 깃들이고 들귀신들이 춤추는 곳이 되리라.

사13:22 이리가 텅 빈 저택에서 부르면 화려하던 궁궐에서 승냥이의 소리가 메아리쳐 오리라. 그 때가 다가 온다. 그 날은 결코 연기되지 않는다."

사14:01 야훼께서는 진정 야곱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빼내어 고향에 돌아 가 자리잡게 하시리라. 정처없이 떠돌던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 와 야곱의 집에 몸을 의탁하고

사14:02 모든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고향으로 인도할 터인데, 이스라엘 가문은 야훼의 땅에서 그들을 남종과 여종으로 삼으리라.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자기들을 사로잡았던 자들을 사로잡고, 자기들을 학대하던 자들을 다스리게 되리라.

사14:03 야훼께서 너 이스라엘의 괴로움과 불안과 또 네가 당하던 심한 고역에서 너를 풀어 주시고 너에게 안식을 주시는 날,

사14:04 너는 바빌론 왕에게 소리 높여 풍자의 노래를 불러 주어라. 웬일이냐, 폭군이 죽다니, 그 시퍼런 서슬이 사라지다니.

사14:05 야훼께서 꺾으셨구나 악당들의 막대기와 군주들의 지팡이를!

사14:06 성이 나서 백성들을 치고 또 치더니 화가 나서 민족들을 짓밟고 또 짓밟더니,

사14:07 이제 온 세상이 한숨 돌리고 평온해져 모두들 환성을 올리게 되었구나.

사14:08 삼나무와 레바논의 송백까지도 네가 망한 것을 보고 손뼉치며 네가 쓰러진 후에는, 아무도 저희를 찍으러 올라 오지 않는다고 좋아하는구나.

사14:09 저 땅 밑 저승은 너를 맞기 위하여 들떠 있고 한때 세상을 주름잡던 자들의 망령을 모두 깨우며 모든 민족의 왕들을 그 보좌에서 일어나게 하는구나.

사14:10 그들이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너도 우리처럼 맥이 빠졌구나. 너도 우리와 같은 신세가 되었구나.

사14:11 너의 위세가 거문고소리와 함께 저승으로 떨어졌구나. 구더기를 요로 깔고 벌레를 이불로 덮었구나.

사14:12 웬일이냐, 너 새벽 여신의 아들 샛별아, 네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 민족들을 짓밟던 네가 찍혀서 땅에서 넘어지다니!

사14:13 네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아니하였더냐? '내가 하늘에 오르리라. 나의 보좌를 저 높은 하느님의 별들 위에 두고 신들의 회의장이 있는 저 북극산에 자리잡으리라.

사14:14 나는 저 구름 꼭대기에 올라 가 가장 높으신 분처럼 되리라.'

사14:15 그런데 네가 저승으로 떨어지고 저 깊은 구렁의 바닥으로 떨어졌구나!"

사14:16 너를 만나는 사람마다 어이없는 눈초리로 너를 보고 또 보며 말하리라. "이자가 바로 세상을 뒤흔들던 자인가? 나라들을 소란하게 하고

사14:17 온 땅을 황무지로 만들며 도시를 헐고 포로를 가두어 두던 그자인가?"

사14:18 민족들의 모든 왕은 제각기 화려한 자기의 무덤에 누웠는데

사14:19 너는 무덤도 없이 오물처럼 버려져 칼에 찔려 죽은 시체로 뒤덮이고 짓밟힌 송장처럼 웅덩이 속 돌 틈에 던져졌구나.

사14:20 네가 네 땅을 폐허로 만들고 네 백성을 모두 죽이더니 무덤에 들어 가 선왕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구나. 악한 자의 자손은 영원히 이름을 남기지 못하는 법,

사14:21 조상들의 죄값으로 그 자손들을 학살할 채비를 차려라. 그리하여 아예 그들이 일어나 땅을 차지하지 못하고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사14:22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일어나 그들을 치리라. 남아서 바빌론의 이름을 계승할 자, 곧 그 자손과 후손들을 뿌리뽑으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다.

사14:23 또 나는 그 곳을 고슴도치의 소굴과 물웅덩이로 만들고 파멸의 빗자루로 쓸어 버리리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사14:24 만군의 야훼께서 맹세코 말씀하신다. "내가 생각한 대로 반드시 되고 내가 정한 대로 반드시 이루어진다.

사14:25 내가 아시리아를 나의 땅에서 부수고 나의 산 위에서 짓밟아 버리리라. 그가 이스라엘에게 씌운 멍에를 벗겨 주고 그가 지운 짐을 어깨에서 풀어 주리라.

사14:26 이렇게 나는 나의 뜻을 온 땅 위에 이루리라. 이렇게 팔을 뻗쳐 모든 백성을 치리라."

사14:27 만군의 야훼께서 한번 작정하셨으니 누가 그것을 꺾을 수 있으랴? 그가 한번 팔을 펴시니 누가 감히 거두어 들이게 할 수 있으랴?

사14:28 이는 아하즈왕이 죽던 해에 내려진 선언이다.

사14:29 모든 불레셋 사람들아 너를 치던 지팡이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아라. 뱀의 그루터기에서 독사가 나오는 수도 있고 그 종자는 날으는 불뱀이 되는 수도 있지 않느냐?

사14:30 내 땅에서는 영세민도 배불리 먹고 가난한 자들도 마음놓고 쉬리라. 그러나 나는 너의 자손을 굶어 죽게 하겠으며 그리고 남은 자도 내가 죽이리라.

사14:31 성문아, 통곡하여라. 도시야, 부르짖어라. 모든 불레셋 사람들아, 부들부들 떨어라. 침략자가 북쪽에서 내려 오는데 그 대열에서는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는구나.

사14:32 불레셋 특사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야훼께서 시온을 든든히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 중 천민들도 그 안에 피난할 수 있다" 고 하여라.

사15:01 모압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아르가 침략당하던 밤에 모압이 거꾸러졌다. 키르가 침략당하던 밤에 모압이 거꾸러졌다.

사15:02 사람들이 디본의 신전으로 올라 가고 제사지내는 언덕으로 곡하러 올라 간다. 모압은 느보산 위에서, 메드바에서 통곡하고 모두들 머리를 밀고 수염을 깎는다.

사15:03 길거리에서 삼베를 허리에 두르고 지붕에 올라 가서 통곡한다. 모두들 광장에서 통곡하니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구나.

사15:04 헤스본과 엘랄레가 소리지르니 그 소리가 야하스에까지 들린다. 모압은 온통 몸을 떨고 그 속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다.

사15:05 모압은 제 모양을 보고 마음이 아파 그 피난민은 소알로 피하여 울면서 루힛의 언덕길을 올라 가고 호로나임 길에서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사15:06 아, 니므림의 물이 말라 사막이 되어 풀은 시들고 목초는 타서 푸성귀란 볼 수가 없구나.

사15:07 남겨 두고 쌓아 두었던 것을 가지고 사람들은 버들개울을 건너 간다.

사15:08 그들의 아우성이 모압 온 땅에 사무치고 그들의 곡성이 에글라임에까지 이르니 엘림 샘터까지 그 곡성이 울려 퍼지는구나.

사15:09 디본의 물줄기마다 피가 가득하리니 디본에게 내리는 또 하나 다른 재앙으로 사자를 보내어 모압의 피난민들과 그 땅에 살아 남은 자들을 찢게 하리라.

사16:01 너희는 선물로 어린 양들을 보내어라. 이 땅을 다스리는 자에게 셀라에서 광야를 거쳐 수도 시온의 산으로 어린 양들을 보내어라.

사16:02 허둥거리며 떠도는 새들처럼 보금자리에서 쫓겨 난 새끼새들처럼 모압의 딸들이 아르논의 나루터에서 갈팡질팡하는구나.

사16:03 너, 유다는 생각을 모아 결단하여라. 대낮에도 밤처럼 너의 그늘을 드리워 쫓기는 그들을 숨겨 주고 피난민을 가리워 주어라.

사16:04 모압에서 쫓겨 난 자들을 너와 함께 살게 하고 그들의 피난처가 되어 침략자를 피하게 하여라. 억누르던 자가 없어져 침략이 멎고 마구 짓밟던 자들이 이 땅에서 사라질 때,

사16:05 선의를 바탕으로 한 보좌가 서리라. 법을 지키고 정의로 신속히 판결을 내리는 자가 다윗의 장막 안에 있는 그 보좌에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앉으리라.

사16:06 모압이 건방지다는 말을 우리는 들었다. 뽐내고 우쭐대고 허풍치며 매우 건방지다는 말을.

사16:07 그러니 어찌 모압 사람들이 나라가 망하는 것을 슬퍼하여 모두 함께 애곡하지 않겠는가? 키르하레셋에서 먹던 건포도과자 생각으로 가슴이 메게 탄식하리라.

사16:08 헤스본은 폐허가 되고 시브마의 포도덩굴은 시들리라. 모든 나라 군주들이 그 싱싱한 포도송이에 도취했었고 한때 그 덩굴이 야젤을 지나 광야로 뻗어 나갔으며 그 순은 자라나 사해에까지 뻗었건만......

사16:09 나 이제 야젤 주민과 함께 시브마의 포도덩굴이 죽는 것을 보고 운다. 헤스본아, 엘랄레야, 네가 나의 눈물에 젖으리라. 여름과일을 거두고 포도를 막 따려는데 전쟁의 함성이 일어

사16:10 넘치는 기쁨과 흥을 과수원에서 앗아 가니 포도원에서는 흥겹고 즐거운 노래도 그치고 술틀을 밟아 포도를 짤 때 부르는 흥겨운 노래 또한 사라졌구나.

사16:11 모압 때문에 나의 내장은 수금처럼 떨리고 키르하레셋 때문에 간장이 녹는다.

사16:12 모압 사람들이 제사지내는 언덕에 올라 안간힘을 다 쓰고 성소에 올라 가 아무리 빌어도 소용이 없으리라.

사16:13 이것이 전에 야훼께서 모압이 어찌 될 것인지 일러 주신 말씀이다.

사16:14 이제 다시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아무리 무리가 많아도 모압의 위세는 머슴살이 기한인 삼 년 안에 짓밟힐 것이니 남은 자라야 얼마 되지도 않고 보잘 것도 없으리라."

사17:01 다마스커스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이제 아마스커스는 도시의 모습을 잃어 돌무더기가 되고 말리라.

사17:02 거기에 딸린 마을들은 영영 버림받아 짐승들이 거리낌없이 들끓고 마냥 딩굴어도 쫓는 자 아무도 없으리라.

사17:03 그리하여, 다마스커스가 그 주권을 잃어 에브라임의 기댈 곳이 무너지리라. 이스라엘 자손의 영화가 사라지듯 시리아의 남은 자도 사라지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다.

사17:04 그 날이 오면, 야곱의 영화는 시들고 그 피둥피둥하던 몸이 야위리라.

사17:05 농부가 밭에 있는 곡식을 베어 들이고 그 이삭을 안아 들일 때, 르바임 골짜기에서 떨어진 이삭을 주워 모을 때처럼 되리라.

사17:06 남은 자가 있다고 하여도 올리브를 떨고 나서 끝가지에 두세 알, 옆가지에 네댓 알 남아 있듯 하리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사17:07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자기를 지으신 이를 우러르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바라보리라.

사17:08 제 손으로 만든 제단을 다시는 우러르지 아니하고 제 솜씨로 만든 아세라 목상과 분향제단을 바라보지 아니하리라.

사17:09 그 날이 오면, 너의 도시들은 버림받아 쑥밭이 되리니,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버리고 도망친 히위족과 아모리족의 도시처럼 되리라.

사17:10 너를 도우시는 하느님을 잊어 버리고 네가 피신할 바위를 기억하지 않았으니 어찌 그렇게 되지 않으랴? 네가 아도니스신의 동산을 꾸미고 다른 신의 포도 묘목을 심어

사17:11 심는 날부터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다음날 아침 거기에서 꽃을 피운다 하여도 병만 들면 거둘 것이 없으리니 그 슬픔 어찌하지 못하리라.

사17:12 아, 많은 민족이 요란하되 뒤설레는 바다처럼 요란하구나. 부족들의 아우성 소리, 밀어 닥치는 물결처럼 소란하구나.

사17:13 하느님께서 호통을 치시니 멀리 도망치는 꼴이 산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검불 같고 회오리바람에 휘말리는 티끌 같구나.

사17:14 해질 때 갑자기 닥쳐 온 두려움이 아침 해뜨기 전에 가신 듯 사라진다. 이것이 우리를 약탈하던 자가 당할 운명이요 우리를 노략하던 자가 받을 몫이다.

사18:01 아, 에디오피아의 강 건너편, 날벌레가 우글거리는 나라여!

사18:02 특사를 왕골배에 태워 강물에 띄워 보내는 나라여! 걸음이 날랜 특사들아, 돌아 가거라. 키 크고 털이 없는 민족에게로, 만인이 무서워하는 백성에게로, 강줄기가 여러 갈래 뻗은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로, 힘이 세어 남을 짓밟기 좋아하는 민족에게로 가거라.

사18:03 세상의 모든 주민들아, 땅에 사는 사람들아 이 산 저 산에 깃발이 오르거든 쳐다보아라. 나팔소리 울리거든 잘 들어라.

사18:04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 "태양은 말없이 비치며 열을 내고 이슬은 햇살이 따슨 가을철에도 조용히 내린다. 나도 처소에서 가만히 지켜 보리라.

사18:05 꽃이 피었다가 지고 포도알은 영글어 따려는 순간에 가지들이 낫으로 잘리고 순을 꺾이리니

사18:06 모두 버려져 산새들과 들짐승들의 밥이 되리라. 독수리가 그것으로 여름을 나고 모든 들짐승이 그것으로 겨울을 나리라."

사18:07 그 날이 오면, 키가 크고 털이 없는 민족, 강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은 땅에 사는 민족, 힘이 세어 남을 짓밟기 좋아하는 민족, 만민이 무서워하는 백성에게서 만군의 야훼께 드릴 예물을 가진 자들이 만군의 야훼의 이름을 모신 시온산으로 오리라.

사19:01 에집트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보아라, 야훼께서 빠른 구름을 타시고 에집트로 거둥하신다. 에집트의 우상들은 그 앞에서 벌벌 떨고 에집트 사람들의 간장은 녹아 내린다.

사19:02 "내가 에집트 사람들 사이에 싸움을 붙이리니 동기간에 맞붙고, 이웃끼리 다투며 도시가 서로 맞서고 나라가 서로 갈려 싸우리라.

사19:03 이렇게 에집트의 사기는 떨어지겠고 그들이 우상과 박수, 무당과 점장이에게 묻겠지만 내가 또한 그들의 계획을 혼란에 빠뜨리리라.

사19:04 내가 에집트를 폭군의 손에 붙이면 그들이 포악한 왕의 지배를 받으리라." 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사19:05 큰 물줄기의 물이 말라 강바닥은 드러나 갈라지고

사19:06 개천에서 썩는 냄새가 풍기며 에집트 땅 개울마다 물이 줄어 바닥이 나리니 갈대와 왕골은 시들고

사19:07 강가의 풀은 마르리라. 강가의 심은 곡식도 모조리 말라 바람에 날려 자취도 없이 사라지리라.

사19:08 고기잡이들도 탄식하리니 강에 낚시를 던지는 자들이 모두 슬퍼하고 물에 그물을 치는 자들이 낙담하리라.

사19:09 모시를 생산하는 자들은 실망하고 실을 뽑아 천을 짜는 자들은 상심하리라.

사19:10 옷을 만드는 자들은 울상을 짓고 품꾼들은 모두 풀이 꺾이리라.

사19:11 소안의 고관들은 어리석기 짝이 없고 파라오의 슬기롭다는 고문관들도 미욱한 것들, 그런데 어찌 너희가 파라오에게, "나는 현자의 문하생이요, 왕가의 후손입니다" 할 수 있겠느냐

사19:12 대체 너희 가운데 슬기롭다는 자들은 어디 있느냐? 만군의 야훼께서 에집트를 어떻게 하실는지 알릴 자가 있거든 말해 보아라.

사19:13 소안의 고관들은 바보짓만 하고 놉의 고관들은 제 꾀에 넘어가며 에집트를 망친 것은 각 지파의 지도층,

사19:14 야훼께서 그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에집트 사람의 모든 일을 망치게 하여 마치 주정꾼이 토하면서 비틀거리는 것 같게 하였구나.

사19:15 그러므로 에집트에서는 종려 같은 지도층에게나 갈대 같은 서민층에게나 만사에 되는 일이 없으리라.

사19:16 그 날이 오면, 에집트 사람들은 만군의 야훼께서 자기들을 치시려고 팔을 휘두르시는 것을 보고 여인처럼 두려워하며 떨리라.

사19:17 에집트 사람은 유다 땅이란 말만 들어도 두렵고, 만군의 야훼께서 에집트를 치실 계획을 세우신 것을 생각만 하여도 떨리리라.

사19:18 그 날이 오면, 에집트 땅에서는 가나안 말을 하고 또 만군의 야훼께 충성을 맹세하는 도시가 다섯 개나 생길 터인데, 그 중에는 하헤레스라고 부르는 도시가 하나 있을 것이다.

사19:19 그 날이 오면, 에집트 땅 한복판에 야훼를 섬기는 제단이 서겠고 그 국경선 가까이에는 야훼의 주권을 표시하는 돌기둥이 서리라.

사19:20 이것이 에집트 땅에서 만군의 야훼를 나타내는 표와 증거가 되리니, 그들이 박해를 받아 야훼께 부르짖으면 그가 구원자를 보내시어 그들을 변호하시고 건져 주시리라.

사19:21 야훼께서 이렇게 당신을 에집트 사람에게 알리시면, 그 날에 에집트 사람이 야훼를 알고 희생제물과 예물을 드려 예배하며 야훼께 서약한 대로 바치리라.

사19:22 야훼께서 에집트를 향하여 매를 드시더라도 그 뜻은 치는 데 있지 아니하고 고쳐 주는 데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야훼께 돌아 오면 그 간구를 들어 주시고 고쳐 주실 것이다.

사19:23 그 날에 에집트에서 아시리아로 가는 큰길이 트여 아시리아 사람과 에집트 사람이 서로 오가며 에집트 사람이 아시리아 사람과 함께 예배하리라.

사19:24 그 날에 이스라엘은 에집트와 아시리아 다음의 셋째 번 나라가 세상에서 복을 받으리라.

사19:25 만군의 야훼께서 복을 주시며 이르시는 말씀을 들어라. "복을 받아라. 내 백성 에집트야, 내가 손수 만든 아시리아야, 나의 소유 이스라엘아!"

사20:01 아시리아 왕 사르곤의 명령을 받고 원정길에 오른 사령관이 아스돗에 이르러 그 곳을 쳐서 빼앗던 때의 일이다.

사20:02 바로 그 때, 야훼께서는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를 시켜 말씀하셨다. 야훼께서 이사야에게 이르셨다. "너는 어서 굵은 베옷을 벗고 발에서 신을 벗어라." 이사야는 그 말씀대로 옷을 벗고 맨발로 다녔다.

사20:03 그 후에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옷을 벗고 맨발로 다니며 에집트와 에디오피아의 운명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사20:04 이와 같이 에집트와 에디오피아에서 사로잡힌 포로들은 젊은이나 늙은이 할 것 없이 알몸과 맨발로 엉덩이까지 드러낸 채 아시리아 왕에게 끌려가 에집트의 치욕이 되리라.

사20:05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기들이 믿고 쳐다보던 에디오피아와 자랑으로 삼던 에집트의 형편을 보고 어리둥절하며 실망하리라.

사20:06 그 날에,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이 외치리라. '아, 우리가 믿고 쳐다보던 나라, 아시리아 왕의 손에서 빼내 달라고 우리가 도움을 청하던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으니 우리가 피할 곳은 어디란 말인가?'"

사21:01 해변의 광야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남쪽 광야에서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저 무서운 땅 광야에서 몰려 온다.

사21:02 참혹한 광경을 나는 환상으로 보았다. 배신하던 자가 배신당하고 침략하던 자가 침략당하는구나. "엘람아, 올라 오너라. 메대야, 에워 싸거라. 모든 탄식소리를 내가 잠재우리라."

사21:03 이 몸은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해산하는 여인이 몸부림치듯, 아파 견딜 수 없구나. 너무나 괴로와 아무 것도 들리지 아니하고 너무나 무서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21:04 나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무서워 떨며 나를 쉬게 하던 밤은 도리어 공포를 안겨 줄 뿐,

사21:05 연회상을 차려 자리를 펴고 먹고 마신다마는 너희 장군들아, 일어나거라. 방패에 기름을 먹여라.

사21:06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보초를 세워라. 발견되는 대로 보고하여라.

사21:07 행여 두 줄로 달려 오는 기마대가 보이지 않나, 행여 나귀를 탄 부대, 낙타를 탄 부대가 보이지 않나, 정신을 바짝 차려라. 정신을 단단히 차려라."

사21:08 보초가 외쳤다. "나는 날마다 해가 질 때까지, 밤마다 밤이 새도록 떠나지 아니하고 주의 망대 위에서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사21:09 아, 옵니다. 기병대가 옵니다. 기마대가 두 줄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가 또 외쳤다. "떨어졌다. 바빌론이 떨어졌다. 그 신상들은 모조리 땅에 넘어져 부서졌다."

사21:10 아, 짓밟히던 나의 겨레, 타작마당에서 박살나던 나의 동포야,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께서 일러 주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사21:11 에돔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세일산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 온다. "파수꾼아, 얼마나 있으면 밤이 새겠느냐? 파수꾼아, 얼마나 있으면 밤이 새겠느냐?"

사21:12 파수꾼이 대답한다. "아침이 오면 무엇하랴! 밤이 또 오는데, 묻고 싶거든 얼마든지 다시 와서 물어 보아라."

사21:13 아랍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드단족 행상들아, 아랍 땅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밤을 새워라.

사21:14 데마 지방 주민들아, 목말라 헤매는 자들에게 물을 가져다 주어라.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어라.

사21:15 그들은 긴 칼, 날선 칼을 피하여 화살이 쏟아지는 위험한 싸움터에서 빠져 나온 자들이다.

사21:16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머슴살이 기한인 일 년이 지나면 케달의 세력이 끝장나리라.

사21:17 케달의 후손 가운데 활 쏘는 장정이 얼마 남지 않으리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가 말한다."

사22:01 환상골짜기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너희가 무슨 일로 모두 지붕에 올라 갔느냐?

사22:02 웅성대고 소란한 도시, 기쁨에 들뜬 마을아 너희 죽은 자는 칼에 쓰러진 것이 아니요 싸움터에서 죽은 것도 아니다.

사22:03 너희 고관들은 모조리 도망치다가 활을 잡아 보지도 못하고 사로잡혔고 멀리 도망치던 용사들도 모두 붙잡혀 갔다.

사22:04 그래서 내가 소리쳤다. "나를 실컷 울게 내버려 두어라. 내 백성의 수도가 망하였다고 해서 나를 위로하려 하지 말라."

사22:05 주 만군의 야훼께서 공포와 혼란의 날이 오게 하시리니 그 날에, 환상골짜기에는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사람들은 산을 향하여 도움을 청하리라.

사22:06 엘람은 화살통을 메고, 시리아는 말을 타고 달려 오며 키르는 방패를 꺼내 들었다.

사22:07 병거들이 너의 기름진 골짜기들을 메우고 기병들은 성문 밖에 진을 쳐

사22:08 유다의 방어진을 무너뜨렸다. 그 날, 너는 수풀궁의 무기를 의지하면서

사22:09 다윗성의 구멍 뚫린 곳을 이리저리 찾아 내며 아랫못에 물을 채웠었지.

사22:10 예루살렘성 안에 있는 집들을 조사하여 더러는 허물어 성벽을 쌓고,

사22:11 두 성벽 사이에 저수지를 만들어 옛 못에서 물을 끌어 들이기도 하였지. 너희는 적군을 이끌어 들이신 그분을 의지하지 아니하였고 이 일을 옛날부터 계획하신 그분을 생각하지 아니하였다.

사22:12 그 날, 주 만군의 야훼께서 너를 불러 통곡하며 애곡하며 머리털을 뜯으며 베옷을 입으라고 하시지 않았느냐?

사22:13 그런데 너희는 도리어 기뻐 날뛰고 소와 양을 잡아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며, "내일이면 죽을 몸, 실컷 먹고 마시자" 하는구나.

사22:14 만군의 야훼께서 나의 귀에 일러 주셨다. "이 죄는 너희가 죽기까지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 이는 주,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다."

사22:15 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궁중의 일을 감독하는 시종장 셉나에게 가서 말하여라.

사22:16 높은 곳 바위에 제 무덤자리를 파고 저 누울 자리를 만드는 그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는 이 곳에 무슨 상속권이 있느냐? 누가 너에게 이 땅을 물려주었느냐? 어찌하여 네가 여기에다 스스로 누울 무덤을 파느냐?

사22:17 야훼가 너를 내던지리라. 너를 휘어잡아 내동댕이치리라.

사22:18 넓은 벌판으로 데굴데굴 공처럼 굴려 보내리니 거기에서 너는 죽으리라. 네가 타던 화려한 마차도 그 곳으로 끌려 가리니 너는 네가 섬기던 왕가의 치욕이 되리라.

사22:19 내가 너를 파면시키고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리라.

사22:20 그 날, 내가 나의 종 힐키야의 아들 엘리아킴을 불러

사22:21 네가 입던 관복을 입히고 네가 띠던 관대를 띠게 하고 너의 권리를 그의 손에 넘겨 주리니 그가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가문의 어른이 되리라.

사22:22 내가 또한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사22:23 말뚝을 단단한 곳에 박듯이 그의 지위를 굳건하게 해 주리니 그의 지위가 그의 가문을 빛내리라.

사22:24 그의 가문의 모든 영광이 그에게 걸려 있다. 접시그릇에서 병그릇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은 그릇과 같은 그의 자손과 후예가 모두 그에게 매달려 살리라.

사22:25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그 날, 단단한 곳에 박아 둔 말뚝은 빠지고 부러져 쓰러지리니, 그 위에 걸어 둔 것들이 모두 깨어지리라.'" 이는 야훼께서 하신 말씀이다.

사23:01 띠로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다르싯의 배들아, 통곡하여라. 너희가 닻을 내릴 도피항은 이미 헐렸다. 키프로스에서 오는 길에 이 소식을 들어야 하다니.

사23:02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 많은 상품을 바다로 실어 나르는 시돈의 무역업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구나.

사23:03 큰 강 나일 가에서 거둔 곡식으로 돈을 벌어 국제시장을 이루었던 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구나.

사23:04 시돈아,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라. 바다는 말한다. "나는 산고를 겪어 아기를 낳지도 않았으며 총각을 기른 일도, 처녀를 키운 일도 없다."

사23:05 띠로가 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에집트는 낙담하리라.

사23:06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아, 통곡하며 다르싯으로 건너 가거라.

사23:07 이것이 너희가 뽐내던 도시더냐! 아득한 옛날에 건설된 유래 깊은 도시, 멀리 흩어져 가서 식민지를 세우던 도시더냐!

사23:08 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 왕관이 빛나던 여왕 띠로에게, 그 상인들은 귀공자요, 무역업자들은 세상이 우러르던 자들이었는데......

사23:09 이 결정을 내리신 분은 만군의 야훼, 뽐내던 온갖 사치를 짓밟으시고 세상이 우러르던 자들을 천대받게 하셨다.

사23:10 다르싯의 딸이여, 흙이나 파거라. 항구는 이미 없어졌다.

사23:11 야훼께서 나라들을 뒤엎으시려고 팔을 바다 위에 뻗치셨고 가나안의 요새들을 허물라고 명령하셨다.

사23:12 그리고 이르셨다. "다시는 뽐내지 말라. 짓밟힌 처녀, 시돈의 딸아, 일어나 키프로스로 가 보아라. 그러나 거기에서도 마음놓고 살 수 없으리라."

사23:13 키프로스로 가 보아야, 그 곳에 있는 백성은 이미 나라를 이룰 수조차 없게 되었다. 아시리아가 그 곳을 들귀신들이 들끓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공격진을 펴고, 치솟은 궁궐을 헐어 쑥밭으로 만들었다.

사23:14 다르싯의 배들아, 통곡하여라. 너희가 닻을 내릴 도피항은 이미 헐렸다.

사23:15 그 날 이후로 띠로는 한 왕의 수명인 칠십 년 동안 기억하는 사람이 없으리라. 칠십 년이 지난 후에는 노랫가락에 나오는 창녀처럼 되리라.

사23:16 기억에서 사라졌던 창녀야, 수금을 들고 거리를 쏘다녀라. 수금을 멋지게 뜯으며 마냥 노래를 불러라. 그리하여 네 생각이 다시 나게 하여라.

사23:17 칠십 년이 지난 후, 야훼께서 띠로를 찾아 오시리라. 그 때 띠로는 다시 화대를 받고 땅 위에 있는 모든 나라들에게 몸을 팔 것이다.

사23:18 그러나 화대로 번 돈은 쌓아 두거나 저축하지 아니하고 야훼께 드려 거룩한 돈이 되리라. 그 번 돈은 야훼 앞에서 사는 사람들이 넉넉한 음식과 훌륭한 옷감을 장만하는 데 쓰이리라.

사24:01 보아라. 야훼께서 온 땅을 황야로 만드신다. 땅바닥을 말끔히 쓰시고 주민을 흩으신다.

사24:02 서민도 사제도, 종도 상전도 똑같다. 하녀도 주부도,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똑같다. 빌리는 이도 빌려 주는 이도, 빚 준 이도 빚 얻은 이도 똑같다.

사24:03 온 땅을 말끔히 쓸어 가시어 남은 것은 돌더미뿐이리라. 야훼께서 이렇게 선고하셨다.

사24:04 산천은 메마르고 세상은 파리해지니 하늘도 땅과 함께 슬퍼한다.

사24:05 주민의 발에 밟혀 땅은 더러워졌다. 그들이 법을 어기고 명을 거슬러 영원한 계약을 깨뜨린 때문이다.

사24:06 그리하여, 온 땅은 저주를 받고, 주민은 처형된다. 세상의 주민은 거의 다 불에 타 죽는다.

사24:07 술은 마르고, 포도덩굴은 시든다. 기뻐 가슴 뛰던 이들도 한숨만 짓는다.

사24:08 흥겨운 소구소리도 그치고 흥청대는 고함소리도 멎는다. 멋진 수금가락도 다시는 울리지 않는다.

사24:09 노래도 없이 퍼마시는 술, 그 독한 술맛은 입에 쓰기만 하다.

사24:10 도시는 무너져 온통 혼란에 빠지고 집집마다 문을 단단히 닫아 걸어 드나드는 자도 없다.

사24:11 술이 떨어져 거리는 비탄에 빠지고 취흥은 자취를 감추고 흥겨운 노래도 사라진다.

사24:12 거리에 남은 것은 잿더미뿐 성문은 산산이 부서졌다.

사24:13 이런 변을 겪고 난 백성들은 올리브를 떨고 몇 알 남는 것이 없듯이, 포도를 거두고 몇 송이 남는 것이 없듯이 되리라.

사24:14 목청도 우렁차게 외치는 저 즐거운 소리, 야훼께 영광을 돌리는 저 소리가 바다에서 울려 오는구나

사24:15 "해뜨는 쪽에서도 야훼께 영광을 돌려라. 바다 쪽에서도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사24:16 땅 끝에서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정의로 사는 나라에 영광 있어라." 그러나 나는 외쳤다. "큰일났다! 큰일났다! 이 일을 어쩌나? 배반자들이 끝내 배신하였구나. 배반자들이 음모를 꾸며 배신하였구나."

사24:17 땅에 사는 사람들아! 무서운 일이 네 위에 떨어진다. 함정과 올가미가 너를 노린다.

사24:18 무서워 지르는 비명에 도망치는 자는 함정에 빠지리라. 함정에서 올라 오는 자는 올가미에 걸리리라. 높은 하늘에서 수문이 열리고 땅은 바닥째 흔들린다.

사24:19 땅이 마구 무너진다. 땅이 마구 갈라진다. 땅이 마구 뒤흔들린다.

사24:20 땅이 주정꾼처럼 비틀거린다. 원두막처럼 흔들린다. 제가 지은 죄에 눌려 쓰러진다. 쓰러져서는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사24:21 그 날, 야훼께서 저 높은 곳에 있는 하늘의 군대를 벌하시리라. 이 땅에 있는 세상의 제왕들을 처벌하시리라.

사24:22 모두 끌어다가 땅굴 속에 가두시고 오래 감금해 두셨다가 처벌하시리라.

사24:23 만군의 야훼께서 시온산,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당신의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달은 창백해지고 해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리라.

사25:01 당신은 야훼, 나의 하느님, 내가 당신을 우러러 받드옵니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기리옵니다. 당신은 예전에 정하신 놀라운 뜻을 이루셨습니다. 신실하게 변함없이 그 뜻을 이루셨습니다.

사25:02 거만한 자들의 도시를 돌무더기로 만드셨습니다. 그 요새화된 도읍은 이제 터만 남았습니다. 그들의 성루는 도시라고 할 수도 없이 허물어져 영원히 재건되지 아니할 것입니다.

사25:03 그리하여 강한 백성이 당신께 영광을 돌리고 포악한 민족들의 도시가 당신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사25:04 당신은 영세민에게 도움이 되어 주시고 고생하는 빈민에게 힘이 되어 주십니다. 소나기를 피할 곳, 더위를 막는 그늘이 되어 주십니다. 포악한 자들의 화풀이는 겨울 폭우와 같으나

사25:05 마른 땅을 햇볕이 마구 태우듯이, 그 거만한 자들의 소란을 당신께서는 억누르십니다. 구름이 더위를 가리워 스러지게 하듯이, 그 포악한 자들의 노래를 당신께서는 막으십니다.

사25:06 이 산 위에서 만군의 야훼, 모든 민족에게 잔치를 차려 주시리라. 살진 고기를 굽고 술을 잘 익히고 연한 살코기를 볶고 술을 맑게 걸러 잔치를 차려 주시리라.

사25:07 이 산 위에서 모든 백성들의 얼굴을 가리우던 너울을 찢으시리라. 모든 민족들을 덮었던 보자기를 찢으시리라.

사25:08 그리고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야훼, 나의 주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벗겨 주시리라. 이것은 야훼께서 하신 약속이다.

사25:09 그 날, 이렇게들 말하리라. "이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구원해 주시리라 믿고 기다리던 우리 하느님이시다. 이분이 야훼시다. 우리가 믿고 기다리던 야훼시다. 기뻐하고 노래하며 즐거워하자. 그가 우리를 구원하셨다.

사25:10 야훼께서 몸소 이 산을 지켜 주신다." 검불이 거름 구덩이에서 짓밟히듯이 모압은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짓밟힌다.

사25:11 헤엄치는 자가 손을 내뻗듯이 그 속에서 손을 내뻗는다. 그러나 야훼께서 그 거만을 억누르신다. 허우적거리는 그 손을 짓누르신다.

사25:12 높고 튼튼한 그 성벽을 무너뜨리신다. 헐어 내려 먼지바닥에 던지신다.

사26:01 그 날, 유다 땅에서는 이런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의 도시는 견고하다. 그가 성벽을 겹겹이 쌓아 우리를 구원하셨다.

사26:02 성문을 활짝 열어라. 충성을 다짐한 마음 바른 겨레를 들어 오게 하여라.

사26:03 마음이 한결같아 당신께 몸을 맡기는 그들, 당신께서는 번영과 평화로 그들을 지켜 주시옵니다.

사26:04 영원히 야훼를 믿고 의지하여라. 야훼는 영원한 바위시다.

사26:05 그는 높은 곳에 사는 자들을 끌어 내리시고 산성을 헐어 내려 땅에 내던지신다. 먼지바닥에 동댕이치신다.

사26:06 그 도시가 짓밟힌다. 천대받던 자의 발길에 채인다. 영세민들의 발바닥에 짓밟힌다."

사26:07 바르게 사는 사람의 길은 환하게 트입니다. 당신께서는 바르게 사는 사람의 앞길을 곧게 닦아 주십니다.

사26:08 야훼여, 당신의 재판으로 열리는 그 길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깊이 그리워하며, 이 몸 당신을 잊지 못합니다.

사26:09 밤새도록 당신을 그리는 이 마음, 아침이 되어 당신을 찾는 이 간절한 심정! 당신의 법이 세상에 빛나는 때 세상 주민들은 비로소 정의를 배울 것입니다.

사26:10 악인이 복을 받는다면 세상이 어찌 정의를 배우겠습니까? 정직한 세상에서도 속임수만 쓰는 것들, 야훼의 위엄을 아랑곳도 하지 않습니다.

사26:11 자기들을 치기 위하여 높이 쳐든 야훼의 손을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당신 백성을 뜨겁게 사랑하시어 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게 하소서. 당신의 이 원수들을 불사르소서.

사26:12 야훼여, 당신께서는 우리를 잘 살게 해 주십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모두 이루어 주십니다.

사26:13 야훼, 우리 하느님이여 당신이 아닌 다른 상전이 우리를 지배하였사오나, 그러나 우리는 당신밖에 아무도 모릅니다. 당신의 이름만을 부르렵니다.

사26:14 죽은 사람이 어찌 다시 살아나겠습니까? 죽은 사람이 어찌 다시 일어서겠습니까? 당신께서 그들을 벌하시어 없애 버리셨습니다. 그들 생각을 말끔히 씻어 버리셨습니다.

사26:15 당신께서 이 겨레를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야훼여, 이 겨레를 번성하게 하시어 당신의 이름을 떨치셨습니다. 나라의 경계가 사방으로 뻗어나게 하셨습니다.

사26:16 야훼여, 우리는 곤경에 빠져 당신을 찾았습니다. 억압받는 고통은 당신께서 내리신 채찍이었습니다.

사26:17 임신한 여인이 몸풀 때가 되어 아파 몸부림치며 신음하듯이 야훼여, 우리도 당신 앞에서 괴로와하였습니다.

사26:18 우리는 임신한 듯, 해산하듯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낳은 것은 바람에 불과하여 이 땅에 구원을 베풀어 주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에 인구가 하나도 불어나지 않았습니다.

사26:19 그래도 우리는 믿습니다. 이미 죽은 당신의 백성이 다시 살 것입니다. 그 시체들이 다시 일어나고 땅 속에 누워 있는 자들이 깨어나 기뻐 뛸 것입니다. 땅은 반짝이는 이슬에 흠뻑 젖어 죽은 넋들을 다시 솟아 나게 할 것입니다.

사26:20 내 백성아, 어서 너의 골방으로 들어 가거라. 들어 가서 문을 꼭 닫아 걸어라. 주의 노여움이 풀릴 때까지 잠깐 숨어 있어라.

사26:21 야훼께서 그 계시던 곳에서 나오시어 세상 모든 주민의 죄악을 벌하시리라. 그 때, 땅은 그 위에 잦아 들었던 피를 드러내고 숨겨졌던 피살자를 내놓으리라.

사27:01 그 날, 야훼께서는 날서고 모진 큰 칼을 빼어 들어 도망가는 레비아단, 꿈틀거리는 레비아단을 쫓아 가 그 바다 괴물을 찔러 죽이시리라.

사27:02 그 날에 사람들이 부를 노래. "소담스런 포도밭 노래를 불러라.

사27:03 나 야훼는 포도밭지기다. 쉬지 않고 물을 주며 잎이 마를세라 밤낮으로 보살핀다.

사27:04 나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시덤불, 엉겅퀴가 자란다 해도 싸움 싸우듯이 모조리 살라 버리리라.

사27:05 차라리 나의 힘을 빌어라. 거역하지 말고 나와 화목하여라."

사27:06 야곱이 뿌리박는 날, 이스라엘이 꽃피어 열매를 맺는 날, 그 열매가 온 땅에 가득차리라.

사27:07 야곱을 치던 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야곱을 치시겠는가? 이스라엘을 살육하던 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이스라엘을 죽이시겠는가?

사27:08 그들을 벌하시기 위하여 모조리 쓸어 추방하시고 열풍을 부시어 그들을 쫓아 내셨다.

사27:09 야곱의 죄는 이렇게 용서받았다. 그리하여 야곱은, 제단의 돌을 모두 횟돌처럼 부수어 가루로 만들고 목상과 분향단을 쓰러뜨린다.

사27:10 요새화된 적의 도시는 쓸쓸한 무인지경, 황무지처럼 버려진 땅, 송아지들이 풀을 뜯고 딩굴며 나뭇잎을 모조리 뜯는다.

사27:11 나뭇가지는 말라 꺾여, 여인들의 땔나무나 되리니 이 백성이 우둔하여 그들을 지으신 이조차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시고 손수 빚어 만드신 이가 아끼지 않으시는 까닭이다.

사27:12 그 날, 야훼께서 마당질하시리라. 유프라테스강 줄기에서 에집트로 건너 가는 개울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후손들아, 하느님께서 너희를 일일이 모아 들이시리라.

사27:13 그 날이 오면, 큰 나팔소리 요란하리니 아시리아 땅에 귀양갔던 이들도, 에집트 땅에 뿔뿔이 흩어졌던 이들도 돌아 와 예루살렘 거룩한 산에서 야훼께 예배를 드리리라.

사28:01 아! 네가 비참하게 되리라. 에브라임의 주정꾼들이 쓰고 뽐내는 꽃관, 사마리아야! 술부대의 머리에 얹힌 화려한 꽃, 사마리아야, 네가 정녕 시들리라.

사28:02 보아라, 주께서 보내신 힘있고 강한 이가 온다. 우박 섞인 돌풍처럼, 휩쓰는 풍랑처럼, 마구 내려 퍼부어 바다를 이루는 폭우처럼 온다. 그가 와서 너를 잡아 땅에 처박으리라.

사28:03 에브라임의 주정꾼들이 쓰고 뽐내는 꽃관아! 네가 마구 짓밟히리라.

사28:04 기름진 골짜기를 굽어 보는 언덕에 곱고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들아! 네가 정녕 시들리라. 이른 여름에 익는 돌무화과 같아 눈에 뜨이기가 무섭게 따 먹히리라.

사28:05 그 날, 살아 남은 당신의 백성에게는 만군의 야훼께서 고운 꽃관, 화려한 왕관이 되시리라.

사28:06 재판석에 앉은 자에게는 공정한 마음을 주시고 성문에서 싸우는 용사에게는 적을 물리칠 용기를 주시리라.

사28:07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독주에 취해 헤매는 이자들은 누군가? 독주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자들은 바로 사제와 예언자들이 아닌가? 아주 술독에 빠져 버렸구나. 저렇듯이 독주에 취하여 헤매다니! 비틀거리며 계시를 본다 하고 뒤뚱거리며 재판을 하다니!

사28:08 술상마다 구역질나게 토해 놓고 떠드는구나.

사28:09 "저자가 하느님을 안다고 누구를 가르칠 셈인가? 되지 못하게 계시를 받았다고 누구를 깨우쳐 줄 셈인가? 겨우 젖뗀 아기에게나, 금방 젖꼭지 놓은 아기에게나 해 보시라지!

사28:10 저자가 하는 소리를 좀 들어 보세. '사울라사우, 사울라사우! 카울라카우, 카울라카우! 즈에르삼, 즈에르삼!'"

사28:11 과연, 이제 하느님께서는 더듬거리는 말씨와 다른 나라 말로 이 백성에게 말씀하셔야겠구나.

사28:12 "쉴 때가 되었다. 고단한 자는 안식을 얻어라. 이제는 안심하여라." 일찌기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사28:13 그래서 야훼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사울라사우, 사울라사우! 카울라카우, 카울라카우! 즈에르삼, 즈에르삼!" 이런 말을 들으며 걸어 가다가 뒤로 자빠지거라. 뒤통수가 깨지고 그물에 걸려 잡히거라.

사28:14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빈정대기나 좋아하는 자들아! 이 백성을 예루살렘에서 다스리는 자들아!

사28:15 너희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구나. "우리는 죽음과 계약을 맺었다. 저승과 협정을 체결하였다. 부서뜨리는 채찍이 지나가도 우리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거짓말이 우리의 대피소요, 속임수가 우리의 은신처다."

사28:16 그러므로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시온에 주춧돌울 놓는다. 값진 돌을 모퉁이에 놓아 기초를 튼튼히 잡으리니 이 돌을 의지하는 자는 마음 든든하리라.

사28:17 법이 나의 척도요, 정의가 나의 저울이다. 거짓말로 꾸민 너희 대피소는 우박에 맞아 부서지고 그 은신처는 물에 휩쓸려 간다.

사28:18 죽음과 맺은 너희의 계약은 깨지고 저승과 체결한 협정은 효력을 잃는다. 부서뜨리는 채찍이 지나가는 날, 너희는 산산이 부서진다.

사28:19 지나갈 적마다 너희를 부서뜨리는 채찍이 아침마다 지나간다. 밤낮으로 지나간다. 이렇게 무섭게 얻어 맞기나 해야 그 속뜻을 깨달으려느냐?

사28:20 침대는 짧아서 길게 눕지 못하고, 이불은 좁아서 몸을 덮지 못한다."

사28:21 과연, 야훼께서는 브라심산에서처럼 일어나신다. 기브온 골짜기에서처럼 떨치고 일어나신다. 너무나 너무나 기이한 당신의 일을 이루시려고 오신다. 너무나 너무나 신비로운 당신의 사업을 이루시려고 오신다.

사28:22 그러니 이제 빈정대기를 그만두어라. 포승에 꽁꽁 묶이지 않으려거든 그만 빈정대어라. 온 세상을 멸하기로 결정하셨다는 말씀을 나는 들었다. 주, 만군의 야훼께서 하시는 말씀을 나는 들었다.

사28:23 귀를 기울여 내 소리를 들어라. 정신차려 내 말을 들어라.

사28:24 농부가 날마다 밭만 갈겠느냐? 땅을 뒤집고 써레질만 하겠느냐?

사28:25 땅을 고르고 나서 검정풀씨나 회향초씨를 뿌리지 않겠느냐? 밀과 보리를 심지 않겠느냐? 밭 가장자리에는 쌀보리를 심지 않겠느냐?

사28:26 이런 농사법을 일러 주신 이가 누구냐? 하느님께서 농부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다.

사28:27 검정풀씨를 타작기로 떨더냐? 탈곡기를 굴려 회향초를 떨더냐? 검정풀씨는 막대기로 두드려 떤다. 회향초는 도리깨로 두드려 떤다.

사28:28 어찌 밀알이 바서지도록 두드리겠느냐? 아니다, 무작정 두드리지는 않는다. 바서지기까지 탈곡기를 굴리지는 않는다.

사28:29 이 생각도 만군의 야훼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다. 놀라운 계획을 멋지게 이루시는 야훼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다.

사29:01 아! 네가 비참하게 되리라. 아리엘아. 다윗이 진을 치고 공격하던 아리엘아! 한 해,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축일들이 한 바퀴 돌아 가면

사29:02 내가 너, 아리엘을 포위하고 치리니 애곡하고 통곡하는 소리가 사무치리라. 나는 너를 아리엘처럼 치리라.

사29:03 내가 너의 사면에 진을 치리라. 진지를 구축하여 너를 에워 싸고, 토성을 쌓아 너를 포위하리라.

사29:04 너는 쓰러져 흙바닥에서 소리를 내리라. 네 말소리는 가늘게 먼지 속에서 들려 오리라. 네 소리는 땅에서 나는 혼백의 소리 같겠고, 웅얼거리는 네 소리는 먼지 속에서 들려 오리라.

사29:05 그러나 몰려 왔던 원수가 도리어 먼지가 되어 날아 가고 포악한 무리는 겨가 되어 흩날리리라. 갑자기 뜻하지 않은 때,

사29:06 만군의 야훼께서 너를 찾아 오신다. 천둥과 지동으로 폭음을 내시며 오신다. 태풍과 폭풍 속에서 벼락불로 찾아 오신다.

사29:07 만방이 떼지어 너 아리엘을 치다가 꿈같이 사라지리라. 너를 공격하여 토성을 쌓고 죄다가 한밤의 환상처럼 꺼지리라.

사29:08 굶주린 사람이 먹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서 더욱 배고파하고 목마른 사람이 마시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서 더욱 목말라하듯이 무리지어 시온산을 치던 만방도 그렇게 되리라.

사29:09 어리둥절 쩔쩔매며 서로 쳐다보아라. 앞이 캄캄하게 눈이 멀어라. 술 소리만 듣고도 취하여라. 독주 소리만 듣고도 비틀거려라.

사29:10 야훼께서 너를 휘어잡아 얼빠지게 하셨다. 너희 예언자의 눈을 감기시고 너희 선견자의 머리를 덮어 버리셨다.

사29:11 이렇듯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계시되었지만, 그것은 밀봉된 책에 쓰여진 말씀과 같다. 글 아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 달라고 하면 "책이 밀봉되었는데 어떻게 읽겠느냐?" 고 할 것이다.

사29:12 글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 달라고 하면 "나는 글을 모른다" 고 할 것이다.

사29:13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성은 말로만 나와 가까운 체하고 입술로만 나를 높이는 체하며 그 마음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그들이 나를 공경한다 하여도 사람들에게서 배운 관습일 따름이다.

사29:14 그러므로 나는 놀랍고 기이한 일을 이 백성에게 보이고 또 보이리라.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가 말라 버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가 숨어 버리리라.

사29:15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자기의 흉계를 야훼께 감쪽같이 숨기려는 자들아! "누가 우리를 보랴! 누가 우리를 알아 보랴!" 중얼거리면서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못하는 짓이 없는 자들아

사29:16 너희가 어림도 없는 짓을 하는구나. 옹기흙이 어찌 옹기장이와 같은 대접을 받겠느냐? 작품이 제작자를 두고 "그가 나를 만들지 않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느냐? 옹기그릇이 옹기장이를 두고 "그의 재주는 형편없다" 라고 말할 수 있느냐?

사29:17 이제 멀지 않아 레바논은 과수원이 되고 과수원은 수풀이 되고 말리라.

사29:18 그 날, 귀머거리는 책읽는 소리를 듣고 캄캄하고 막막하던 소경도 눈을 떠 환히 보리라.

사29:19 천대받는 자들은 야훼 앞에서 마냥 기쁘기만 하고 빈민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앞에서 흥겨워하리라.

사29:20 폭군은 없어지고, 빈정대던 자들도 사라지고, 눈에 불을 켜고 나쁜 일을 찾아 다니던 자들도 간 데 없이 되리라.

사29:21 그들은 입을 놀려 남에게 누명을 씌우고 성문에서 시비를 가리는 재판관을 올가미로 걸어 넘어뜨리고 정직한 사람의 송사를 아무 근거없이 물리치던 자들이다.

사29: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가문의 하느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야곱이 이제는 부끄러움없이 나서고 얼굴이 창백하게 되는 일도 없으리라.

사29:23 그들 가운데서 나의 손이 이룬 일을 보고 내 이름을 거룩하게 찬양하리라. 야곱의 거룩한 이를 신성하게 기리고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리라.

사29:24 마음이 비뚤어진 자들도 슬기를 깨치고 불평하던 자들도 사람 된 도리를 터득하리라."

사30:01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식들아, 너희가 나에게 물어 보지도 아니하고 일을 꾸미며 내 뜻을 알아 보지도 아니하고 동맹을 맺어 죄 위에 죄를 더하는구나.

사30:02 나에게 묻지도 아니하고 에집트로 내려 가 파라오에게 기대어 몸을 숨기고 에집트의 그늘에 숨으려는 자들아,

사30:03 파라오에게 보호받으려던 것이 도리어 부끄러움이 되고 에집트의 그늘에 숨으려던 것이 무안하게 되리라.

사30:04 왕의 고관들은 소안으로 갔으며 그의 사신들은 이미 하네스에 이르렀다.

사30:05 모두들 선물을 받쳐 들고 그 나라를 찾아 가지만, 무슨 소용이 있으랴? 도움은 커녕, 수치와 모욕밖에 받을 것이 없으리라."

사30:06 네겝에 사는 들짐승들에게 내리신 야훼의 선언이다. "위험과 고생이 깃들인 땅, 암사자와 수사자가 울부짖는 땅, 독사와 불뱀이 날뛰는 땅을 거쳐 젊은 나귀 등에 재물을 싣고, 낙타 등에 보화를 싣고,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할 백성에게 바치러 가는구나.

사30:07 에집트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나라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를 '종이 구렁이' 라 부른다.

사30:08 자, 어서 가서 말을 판에 새기고 책에 기록하여라. 훗날 영원한 증거로 남게 하여라."

사30:09 이 백성은 참으로 배반하는 백성, 믿을 수 없는 자식들, 야훼의 가르침을 따르기 싫어하는 자식들이구나.

사30:10 계시를 보는 이들에게, "계시를 보지 말라" 하고, 예언자들에게 "진실을 우리에게 예언하지 말라" 하며, "솔깃한 말이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나 하여라.

사30:11 한길에서 물러서거라. 한길에서 비켜 나거라.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이야길랑 우리 앞에서 꺼내지도 말라" 하는 자들아!

사30:1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 말을 저버리고 굽고 어긋난 것을 믿어 의지하려는구나.

사30:13 너희의 이런 잘못은 마치 막 쓰러지려 하는 갈라진 성벽과 같아, 높은 성벽의 배가 불쑥 터져 창졸간에 와르르 무너짐 같으리라.

사30:14 마치 오지항아리가 산산조각으로 깨져 아궁이의 불을 담아 낼 조각 하나 남지 아니하고 웅덩이의 물을 퍼낼 조각 하나 남지 아니함과 같으리라."

사30:15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마음을 돌려 진정하는 것이 구원받는 길이다. 고요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힘을 얻는 길이다." 그런데 너희는 거절하였다.

사30:16 "아닙니다. 우리는 말을 타고 도망가겠습니다." 도망가려거든 어서 가려무나. "우리는 날랜 말을 타고 도망가렵니다." 그래봐야, 너희를 뒤쫓는 자들이 더 날래리라.

사30:17 한 사람의 고함에 천 명이 넋을 잃고 다섯 사람의 고함에 너희는 모두 도망치리라. 결국 너희는 산꼭대기에 남은 외로운 깃대, 언덕 위에 홀로 남은 신호대처럼 되리라.

사30:18 그러나 야훼께서는 너희에게 은혜 베푸실 날을 기다리신다. 너희를 불쌍하게 여기시어 도우러 일어나신다. 야훼는 공평무사하신 하느님, 복되어라, 그분을 기다리는 자여!

사30:19 과연 그렇다. 예루살렘에 사는 시온 백성들아, 너희가 다시는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너희가 소리내어 부르짖으면 주께서는 너희를 가엾게 보시어 듣자마자 곧 이루어 주시리라.

사30:20 주께서 너희에게 겨우 연명할 빵과 가까스로 목을 추길 물밖에 주지 않으셨지만, 그는 너희 스승이 되어 다시는 너희를 외면하지 아니하시리니 너희가 그를 스승으로서 눈앞에 항상 모시게 되리라.

사30:21 그리하여 너희가 오른편으로나 왼편으로나 빗나가려 하면 그가 뒤에서 너희 귀에 속삭여 주시리라. "이것이 네가 가야 할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가거라."

사30:22 이 말씀을 따라 너희는 손으로 새겨 은을 입힌 우상과 부어 만들어 금을 입힌 우상을 부정한 것으로 여겨 오물처럼 내던지며, "눈앞에서 사라져라" 고 하게 되리라.

사30:23 그러면 그가 비를 내리시어, 너희가 밭에 뿌린 씨로 하여금 나서 자라게 하시고, 밭에서 영글고 기름진 곡식을 거두게 하시리라. 또 그 날, 너희 가축은 넓은 목장에서 풀을 뜯으리라.

사30:24 밭일을 거드는 황소와 나귀도, 키와 풍구로 부쳐 낸 고운 겨에 간을 맞추어 만든 사료를 먹으리라.

사30:25 요새의 탑들이 무너지고 적이 섬멸되는 날, 높은 산, 높은 언덕 어디에서나 시냇물이 흐르리라.

사30:26 그 때, 달빛은 햇빛처럼 밝아지고, 햇빛은 일곱 배로 밝아져, 이렛 동안 비추는 빛을 한데 모은 것처럼 되리라. 그 날이 오면, 야훼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고 그 터진 곳을 치료해 주시리라.

사30:27 야훼께서 몸소 먼 곳에서 오신다. 노기가 충천하여 위엄을 떨치며 오신다. 분함으로 입술을 부르르 떠시며 혀에서는 불을 내뿜으신다.

사30:28 휩쓸어 가는 산골 물처럼, 목에 받치는 거친 숨을 내뿜으시며 오신다. 몰려 온 민족들을 키질하여 날려 버리러 오신다. 몰려 온 백성들에게 재갈을 물려 꼼짝 못하게 하러 오신다.

사30:29 그러나 너희는 밤에 거룩한 축제를 베풀어 노래부르고 피리를 불며 이스라엘의 바위, 야훼의 산으로 올라 가며 마음이 기쁘리라.

사30:30 야훼의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그가 내려 치시는 팔이 보인다. 분이 복받쳐 불이 번쩍, 번개가 치고 소나기는 억수로 쏟아지고 주먹 같은 우박이 후려 때린다.

사30:31 그렇다, 야훼의 목소리에 질려 아시리아는 허둥대리라. 야훼의 몽둥이에 얻어 맞으리라.

사31:01 아,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원군을 청하러 에집트로 내려 가는 자들아! 너희가 군마에 희망을 걸고 많은 병거와 수많은 기병대를 믿는구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는 쳐다보지도 아니하고 야훼를 찾지도 않는구나.

사31:02 하느님께서 어찌 어리숙하게도 재앙을 내리신다 하시고 그 말씀을 거두시랴? 괘씸한 자들의 집을 치러 일어나시고 엉뚱한 짓을 하는 자의 편에 서는 자도 치시리라.

사31:03 에집트인들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다. 그들이 타는 말은 고깃덩이요, 정신이 아니다. 야훼께서 팔을 휘두르시면, 돕던 자도 비틀거리고 도움을 받던 자도 쓰러지리라. 모두 함께 멸망하리라.

사31:04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자와 새끼사자가 사냥한 것을 물고 으르렁거리다가, 목동들이 몰려 와 고함친다고 해서 겁내겠느냐? 소란을 피운들 아랑곳이나 하겠느냐? 만군의 야훼도 이렇게 시온산과 그 언덕에 내려 와 싸워 주리라

사31:05 만군의 야훼가 수리처럼, 예루살렘 위를 날며 지켜 주리라. 지켜 주고, 건져 주고, 아껴 주고, 구원해 주리라."

사31:06 이스라엘의 후손들아, 돌아 오너라! 극악한 반역자들아, 하느님께로 돌아 오너라.

사31:07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더러운 손으로 만들어 놓고 위하던 은우상, 금우상을 저마다 내버릴 것이다.

사31:08 아시리아는 사람이 휘두르지 않은 칼에 맞아 넘어지리라. 인간이 찌르지 않은 칼에 찔려 죽으리라. 그 정병들은 칼을 무서워하여 도망치다가 노예가 되어 죽도록 일만 하리라.

사31:09 그들이 바위처럼 믿던 왕은 겁이 나 뒷걸음질치고 그 대장들은 겁에 질려 깃발을 버리고 도망치리라. 시온에 불을 장만하신 야훼의 말씀이시다. 예루살렘에 가마를 마련하신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32:01 왕이 정의로 나라를 다스리시는 날, 고관들이 법대로 나라일을 보는 날이 온다.

사32:02 그들은 바람을 막아 주고 소나기를 긋게 하여 주고 메마른 곳을 적셔 주고 타는 땅에 바위처럼 그늘이 되어 주리라.

사32:03 민정을 살피는 눈이 어두워지지 아니하고 민원을 듣는 귀가 막히지 않으리라.

사32:04 조급히 결재하지 아니하고 실정을 살피며 민의를 대변하는 혀가 더듬거리지 아니하리라.

사32:05 다시는 겉약은 바보를 고상한 사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간사한 자를 귀족이라 하지 아니하리라.

사32:06 겉약은 바보는 함부로 입을 놀리고 나쁜 생각만을 마음 속에 품는다. 그는 매사에 사기나 치고 야훼께 함부로 말하는 자이다. 굶주린 사람의 밥그릇을 쏟아 버리고 목마른 사람의 물대접을 차 버리는 자이다.

사32:07 간사한 자는 간악한 수단이나 짜내고 간계나 꾸며 대는 자이다. 비천한 자들이 권리를 주장하여도 그 가난한 자들을 거짓말로 때려 잡는다.

사32:08 고상한 사람은 너그러운 생각을 품고 그 너그러운 뜻으로 살아 가는 사람이다.

사32:09 태평무사한 여인들아 일어나서 내 말을 들어라. 팔자가 늘어진 젊은 여인들아 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32:10 팔자가 늘어진 여인들아! 일 년 남짓하여 너희는 몸부림치는 신세가 되리라. 포도농사가 망하고 말았으니 무슨 거둘 것이 있겠느냐?

사32:11 태평무사한 여인들아, 몸서리쳐라. 팔자가 늘어진 여인들아, 몸부림쳐라. 옷을 벗고 알몸으로, 너희 허리에 베옷을 둘러라.

사32:12 가슴을 치며 통곡하여라. 기름진 농토와 무성하게 열리는 포도송이를 생각하고 통곡하여라.

사32:13 내 백성의 농토에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자라고 집집마다 기쁨으로 흥청거리던 마을은 망하리라.

사32:14 궁전은 버림받고 혼잡하던 도시에서는 인기척이 사라지리라. 그리하여 도시가 섰던 언덕과 망대가 섰던 자리에 동굴만이 남아 들노새들이 뛰놀고, 양떼가 풀이나 뜯게 되리라.

사32:15 드디어 하늘의 영기가 우리 위에 쏟아져 내려 사막은 과수원이 되고 과수원은 수풀이 되리라.

사32:16 사막은 법이 통하는 곳이 되고 과수원은 정의의 터전이 되리라.

사32:17 정의는 평화를 가져오고 법은 영원한 태평성대를 이루리라.

사32:18 나의 백성은 평화스런 보금자리에서, 고요한 분위기에서 마음놓고 살게 되리라.

사32:19 적의 수풀은 모조리 쓰러지고 원수의 도시는 허물어져 내리는데,

사32:20 복되어라, 너희는 물길이 닿는 곳마다 씨를 뿌리고 소나 나귀를 놓아 돌아 다니면서 풀을 뜯게 하리라.

사33:01 아, 네가 비참하게 되리라. 침략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침략만 하는 자여! 노략 한 번 당하지 않고 남을 노략만 하는 자여! 네 침략질이 끝나고, 네가 침략을 당할 날이 오리라. 네 노략질이 끝나고, 네가 노략을 당할 날이 오리라.

사33:02 오! 야훼여, 우리를 가련히 여겨 주소서. 우리는 당신만을 바라옵니다. 아침마다 우리의 팔이 되시어 우리를 곤경에서 구해 주소서.

사33:03 당신께서 한 번 호령하시면 뭇 백성은 허둥지둥 달아나고 당신께서 한 번 일어나시면, 민족들은 뿔뿔이 도망칩니다.

사33:04 당신의 백성은 메뚜기떼처럼 전리품을 모아 들이고 누리떼처럼 그 전리품을 덮칠 것입니다.

사33:05 야훼께서는 아득하게 높이 계시면서 시온을 법과 정의로 가득 채우십니다.

사33:06 당신께서 다스리시는 안정된 시대가 옵니다. 지혜와 지식이 구원의 힘이 되고 야훼를 공경하는 것이 보물이 됩니다.

사33:07 보아라, 아리엘 주민이 거리에서 애곡하고 평화사절단은 기가 막혀 통곡한다.

사33:08 한길은 길손이 끊겨 텅텅 비었다. 계약은 깨지고 증인들은 인정을 받지 못하며 아무도 남 생각은 않는 세상이 되었구나.

사33:09 산천은 메말라 지치고 레바논 숲은 병들어 그 모양이 말이 아니다. 사론은 사막이 되고 바산과 가르멜은 벌거숭이가 되었구나.

사33:10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 이제 일어난다. 나 이제 몸을 일으킨다. 나 이제 일어선다.

사33:11 너희가 잉태한 것은 지푸라기다. 검불 말고 무엇을 낳으랴? 불 같은 내 입김에 너희는 타 버리리라.

사33:12 만방은 구운 횟돌같이 되고 찍어다가 태우는 가시덤불같이 되리라.

사33:13 먼 곳에 있는 자들아, 들어라, 내가 무슨 일을 했는가. 가까이 사는 자들아! 내가 얼마나 힘있는지 알아 두어라."

사33:14 시온산에서 죄인들이 무서워 떨고 불경한 자들은 겁에 질려 떨리라. 삼킬 듯이 넘실거리는 이 불길을 누가 견디어 낼 것인가? 누가 이 영원한 불꽃 속에서 견디어 낼 것인가?

사33:15 옳게 살고 바른 말하는 사람, 착취로 돈을 벌지 않은 사람, 뇌물을 마다고 뿌리치는 사람, 살인하자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막는 사람, 악한 일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 사람,

사33:16 이런 사람은 높은 곳에 올라 가 살리라. 바위 꼭대기에 튼튼한 성곽을 쌓고 사는데, 빵도 넉넉하고 물도 떨어지는 일이 없으리라.

사33:17 네 눈이 화려하게 차린 너의 임금을 보리라. 널리 눈앞에 국토가 트이리라.

사33:18 무섭던 그 때를 돌아 보며 네 마음은 흐뭇해 하리라. "개수를 따져 셈하던 자는 어디 갔느냐? 무게를 달아 따지던 자는 어디 갔느냐? 귀중품을 조사하던 자는 어디 갔느냐?"

사33:19 네가 다시는 그런 사람을 보지 아니하리라.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하는 백성, 도무지 귀에 익지 않은 말을 지껄이는 백성, 뜻도 모를 소리를 더듬거리는 백성이 다시는 나타나지 아니하리라.

사33:20 축제 기분에 들뜬 우리 마을, 시온을 보아라! 네 눈은 아늑한 보금자리, 옮겨지지 않을 천막, 예루살렘을 보리라. 그 말뚝이 다시는 뽑히지 아니하고 그 줄 하나도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사33:21 거기에는 넓은 강이 여러 줄기로 흐르지 아니하고 야훼께로부터 한 시내가 흘러 우리의 기쁨이 되리라. 노젓는 큰 배는 들어 오지 못하고 장엄한 배는 얼씬도 못하리라.

사33:22 우리를 재판하는 이는 야훼, 우리의 법을 세우는 이도 야훼, 우리를 다스리는 왕도 야훼, 그분만이 우리를 구원하신다.

사33:23 줄은 늘어져 더 이상 깃대를 단단히 잡아 세우지 못하고 신호기를 높이 달아 올리지도 못한다. 소경도 전리품을 듬뿍 얻고 절름발이도 노획물을 양껏 차지하리라.

사33:24 그 곳에 사는 백성은 모든 죄를 용서받아 몸이 아프다고 탄식하는 자 없으리라.

사34:01 민족들아! 가까이 와서 내 말을 들어라. 부족들아! 내 말을 귀담아 들어라. 땅과 그 안에 가득히 차 있는 것들아, 지구와 거기에서 돋아 난 만물들아 귀를 기울여라.

사34:02 야훼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노하신다. 그들의 모든 군대를 향해 크게 노하신다. 그들을 전멸하시고, 몰살시키시려 하신다.

사34:03 살육된 자들은 거리에 내던져지고 주검들에서 나는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산들은 모두 피로 물들고

사34:04 언덕들은 썩어 문드러진다. 하늘이 두루마리인 양 말리고 포도 잎새가 말라 떨어지듯, 무화과나무의 낙엽이 지듯, 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사34:05 보아라, 그의 칼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에돔 위에 마구 떨어진다. 선고에 따라 전멸될 백성 위에 떨어진다.

사34:06 야훼의 칼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기름이 엉긴다. 양새끼와 수염소의 피로 물들고 수양의 콩팥기름으로 절었다. 보스라에서 야훼께 희생제를 드리고 에돔 땅에서 일대 살육제를 올리는 날,

사34:07 들소들도 함께 쓰러진다. 황소들도, 젊은 소들도 쓰러진다. 그 피로 땅은 흠뻑 물들고 그 기름으로 먼지가 젖는다.

사34:08 야훼께서 원한을 푸실 날, 시온의 원수를 갚아 주실 때가 온 것이다.

사34:09 에돔의 모든 개울은 역청이 되어 흐르고 에돔의 모든 먼지는 유황이 되며 그 땅은 타오르는 역청 바다가 된다.

사34:10 밤에도 낮에도 꺼지지 않아 그 연기는 끝없이 치솟는다. 영원히 잿더미로 남아 아무도 그리로 지나가지 아니하리라.

사34:11 사다새나 고슴도치가 드나들고 부엉이나 까마귀가 깃들이는 곳이 되리라. 야훼께서 측량줄을 대고 허물으시며 다림줄을 드리우고 무너뜨리시리라.

사34:12 북슬북슬한 염소귀신이나 사는 곳, 귀족들은 얼씬도 못하는 곳이 되리라. 다시는 임금을 세우지 못하는 곳, 고관들을 볼 수 없는 곳이 되리라.

사34:13 궁궐마다 딸기덩굴만 무성하고 요새마다 쐐기풀과 가시덤불만 얽혀 자라나고 승냥이가 득실거리며, 타조가 노니는 곳이 되리라.

사34:14 들귀신과 물귀신이 만나는 곳, 털이 북슬북슬한 염소귀신이 제 또래를 부르고 도깨비가 안식처를 찾아 서성거리는 곳이 되리라.

사34:15 독사가 자리를 잡아 알을 낳고 그 알을 까서 새끼들을 우글거리게 하는 곳, 더러운 새들이 끼리끼리 모여 드는 곳이 되리라.

사34:16 야훼의 기록을 찾아 내어 읽어 보아라. 이런 모든 짐승들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으리라. 그것들은 직접 야훼의 입에서 떨어진 분부를 받아 그의 입김으로 몰려 온 것들이다.

사34:17 그가 몸소 제비를 뽑아 그들에게 분배해 주시고 손수 측량하시어 각자의 몫으로 나눠 주신 땅, 그들이 그 땅을 자기 것으로 삼아 그 곳에서 대를 이어 가며 영원히 살리라.

사35:01 메마른 땅과 사막아, 기뻐하여라. 황무지야, 내 기쁨을 꽃피워라.

사35:02 아네모네처럼 활짝 피워라. 기뻐 뛰며 환성을 올려라. 황무지도 레바논의 영광으로 빛나고 가르멜과 사론처럼 아름다와져 사람들이 야훼의 영광을 보리라. 우리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

사35:03 늘어진 두 팔에 힘을 주어라. 휘청거리는 두 무릎을 꼿꼿이 세워라.

사35:04 겁에 질린 자들을 격려하여라. "용기를 내어라. 무서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원수 갚으러 오신다. 하느님께서 오시어 보복하시고 너희를 구원하신다."

사35:05 그 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사35:06 그 때에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사막에 샘이 터지고 황무지에 냇물이 흐르리라.

사35:07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메마른 곳은 샘터가 되며 승냥이가 살던 곳에 갈대와 왕골이 무성하리라.

사35:08 그 곳에 크고 정결한 길이 훤하게 트여 "거룩한 길" 이라 불리리라. 부정한 사람은 그리로 지나가지 못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서성거리지도 못하리라.

사35:09 사자가 얼씬도 못하고 맹수가 돌아 다니지 못하는 길, 건짐받은 사람만이 거닐 수 있는 길,

사35:10 야훼께서 되찾으신 사람이 이 길을 걸어 시온산으로 돌아 오며 흥겨운 노래를 부르리라. 그들의 머리 위에선 끝없는 행복이 활짝 피어나고 온 몸은 기쁨과 즐거움에 젖어 들어 아픔과 한숨은 간데없이 스러지리라.

사36:01 히즈키야왕 제십 사 년에,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침략하여 그 모든 요새화된 성읍들을 점령하였다.

사36:02 아시리아 왕은 라기스에서 시종장관에게 상당한 병력을 주어 히즈키야왕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그는 마전터로 가는 길가 윗저수지 물길 있는 데 이르러 주둔하였다.

사36:03 그들을 맞으러 궁내대신 힐키야의 아들 엘리아킴과 시종무관 셉나와 공보대신 아삽의 아들 요아가 나갔다.

사36:04 시종장관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히즈키야에게 전하여라. 아시리아의 대왕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네가 무엇을 믿고 이렇게 자신만만이냐?

사36:05 참모도 없고 군대도 없는 주제에 입술의 빈말만으로 싸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무엇을 믿고 나에게 반역하느냐?

사36:06 네가 믿는 에집트는 부러진 갈대에 불과하다. 그것을 지팡이처럼 믿는다마는 그것을 잡았다가는 도리어 손만 베일 것이다. 에집트 왕 파라오는 자기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그렇게 대한다.

사36:07 너희는 나에게 말하기를 너희 하느님 야훼를 믿는다고 하겠지마는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루살렘에 있는 제단을 헐어 버린 것이 히즈키야가 아니냐?'

사36:08 자, 나의 주인이신 아시리아 왕과 승부를 겨루어 보아라. 네가 기수만 내놓을 수 있다면 내가 너에게 말 이천 마리를 줄 터이다.

사36:09 너에게 우리 주인의 하잘 것 없는 졸병 하나인들 물리칠 힘이 있겠느냐? 그러면서 에집트에서 병거나 기병부대가 오려니 하고 있구나.

사36:10 내가 야훼의 분부도 없이 어떻게 이 곳을 치러 올라 왔겠느냐? 야훼께서 나에게 일찌기 이 땅을 쳐부수러 올라 가라고 분부하셨다."

사36:11 엘리아킴과 셉나와 요아가 시종장관에게 청하였다. "아람어로 말씀해 주시오. 우리는 아람어를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백성이 성 위에서 듣고 있는데, 유다말로 우리에게 말씀하지 말아 주시오."

사36:12 시종장관이 대답하였다. "나의 주인께서 너희 상전이나 너희에게만 이 말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신 줄 아느냐? 성 위에서 너희와 같이 제 오줌과 제 똥을 먹고 앉아 있는 자들에게도 전하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다."

사36:13 이어 시종장관은 일어서서 유다말로 크게 외쳤다. "들어라, 아시리아 대왕의 말씀이다.

사36:14 대왕께서 말씀하신다. '히즈키야에게 속지 말라. 그가 너희를 구해 내지 못하리라.

사36:15 그가 너희를 설득하여 야훼를 의지하자고 하고, 또 야훼가 너희를 구할 것이므로 이 성이 절대로 아시리아 왕에게 함락되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믿지 말라.

사36:16 히즈키야가 하는 말은 듣지 말라.' 아시리아 왕께서 말씀하신다. '나와 강화조약을 맺자. 나에게 항복하여라. 그리하면 너희는 각기 자기가 재배하는 포도와 무화과를 먹을 수 있게 되고 자기 물통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사36:17 때가 되면 내가 와서 너희의 조국 땅과 다름없는 땅 곧 곡식과 새 포도주가 나고 떡과 과일이 넉넉한 땅에 너희를 정착시키리라.

사36:18 히즈키야의 말을 듣지 말라. 그는 야훼가 너희를 구해 줄 것이라고 말하여 너희를 그릇 인도할 뿐이다. 그 어느 민족의 신이 아시리아 왕으로부터 자기 영토를 구하였더냐?

사36:19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은 어디 갔느냐? 스발와임의 신들은 어디 갔느냐? 사마리아 땅의 신들은 어디 갔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더냐?

사36:20 여러 민족의 신들 중에 자기 영토를 나에게서 구해 낸 신이 하나라도 있었느냐? 야훼가 어찌 예루살렘을 구하겠느냐?'"

사36:21 그러나 백성들은 침묵을 지키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적장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말라고 히즈키야왕이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사36:22 궁내대신 힐키야의 아들 엘리아킴과 시종무관 셉나와 공보대신 아삽의 아들 요아는 옷을 찢으며 히즈키야왕에게 돌아 가서 적의 시종장관이 한 말을 모두 보고하였다.

사37:01 히즈키야왕은 그들의 보고를 듣고 나서 입고 있던 옷을 찢고 삼베옷을 두르고 야훼의 성전에 들어 가

사37:02 궁내대신 엘리아킴과 시종무관 셉나와 고위 사제들에게 모두 삼베옷을 입혀 아모쓰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에게 가서

사37:03 왕의 말을 전하게 하였다. "이 날은 우리에게 환난의 날이며 질책과 치욕의 날이오. 우리는 마치 아기를 낳으려 하나 아기를 낳을 힘이 없는 산모와 같소.

사37:04 그대의 하느님 야훼께서는 아시리아 왕이 보낸 시종무관이 살아 계신 하느님을 조롱하여 한 말을 모두 들으셨을 것이오. 그리고 그대의 하느님 야훼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꾸짖으실 것이오. 아직 살아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려 주시오."

사37:05 히즈키야왕의 시종들이 이사야에게 가자,

사37:06 이사야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가서 그대들의 상전께 전하시오. 이것은 야훼의 말씀이오. '아시리아 왕의 아첨배들이 나를 비방하여 한 말을 가지고 놀라지 말라.

사37:07 내가 아시리아 왕을 귀신에 사로잡히게 하여 뜬소문을 듣고 자기 나라로 철수하게 하리라. 그 후에 거기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하리라.'"

사37:08 이 때 시종장관은 아시리아 왕이 라기스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퇴각하여 리브나를 공격하고 있는 아시리아 왕과 합세하였다.

사37:09 아시리아 왕은 구스왕 티르하가가 자기와 교전하기 위하여 진격하고 있다는 정보에 접하고 히즈키야에게 다시 특사를 보내며 일렀다.

사37:10 "유다 왕 히즈키야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네가 의지하고 있는 너의 하느님이, 예루살렘은 아시리아 왕에게 정복되지 않으리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 말에 속지 말라.

사37:11 아시리아의 역대 왕들이 주위의 여러 나라들을 정복하고 그 백성들을 무찌른 사실을 너는 분명히 들어 알고 있지 않느냐? 그래도 네가 피할 수 있으리라고 바라느냐?

사37:12 나의 선왕들은 여러 나라를 쳐서 무찔렀다. 고잔, 하란, 레셉, 들라살에 있는 에덴족 등, 이들 나라의 신들이 제 나라를 구출했더냐?

사37:13 하맛, 아르밧, 스발와임, 헤나, 아와, 이 모든 나라의 왕들은 모두 어디 갔느냐?'"

사37:14 히즈키야는 특사들에게서 서신을 받아 읽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곧장 야훼의 전에 올라 가 야훼 앞에 그 편지를 펼쳐 놓고

사37:15 이렇게 기도하였다.

사37:16 "만군의 야훼, 거룹들 위에서 다스리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여, 당신은 지상의 모든 왕국을 지배하시는 유일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당신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사37:17 야훼여,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 주십시오. 야훼여, 눈을 뜨시고 보십시오. 산헤립이 보낸 자들이 살아 계신 하느님을 조롱하여 하는 말을 들어 보십시오.

사37:18 야훼여, 아시리아의 역대 왕들이 이웃의 여러 나라들과 그 영토를 짓밟았고

사37:19 그 나라들의 신들을 불에 던졌음은 사실입니다. 하기야 그 나라들의 신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물건으로서 다만 나무와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없애 버릴 수 있었겠습니까?

사37:20 야훼, 우리의 하느님이여, 그의 손아귀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땅 위의 모든 왕국들이, 야훼여, 당신만이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사37:21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히즈키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아시리아 왕 산헤립을 두고 간구한 너의 기도를 내가 들었다' 하고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말씀하셨소.

사37:22 야훼께서 산헤립을 두고 선언하신 말씀을 들으시오. '시온의 딸, 처녀가 너를 비웃고 멸시하리라. 네가 퇴각할 때 예루살렘의 딸이 그 머리를 들리라.

사37:23 네가 누구를 조소하고 비방하였는가? 네가 누구에게 큰 소리를 쳤는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에게 너는 거만한 눈길을 던졌다.

사37:24 너는 특사를 보내어 주를 조소하며 말하였다. 내가 나의 병거를 타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노라고, 또 높은 산을 정복하였으며 레바논의 막다른 봉우리까지 올랐노라고. 레바논의 우람한 삼목과 가장 훌륭한 잣나무를 내가 베어 제쳤노라고. 레바논의 평온한 안식처, 그 숲과 초원을 내가 다 밟았노라고.

사37:25 내가 또 외국 땅에서 우물을 파고 그 물을 마셔 보았으며 나의 발바닥으로 에집트에 있는 모든 강물의 물을 말렸노라고.

사37:26 그러나 너는 오래 전에 듣지 못하였느냐? 내가 이룩한 이 모든 업적을 오래 전에 내가 그 일을 계획하였고 또 지금 내가 그 일을 성취하였으니 견고한 요새는 무너져 한낱 돌무더기에 불과하게 되리라.

사37:27 그 나라 백성들은 기진맥진하여 실망하고 부끄러움을 당하였다. 그들의 신세는 들의 식물 같고 동풍에 날려 가는 지붕 위의 마른 풀과 같다.

사37:28 나는 네가 일어나고 앉는 것, 나가고 들어 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사37:29 또한 네가 나를 거역하여 품고 있는 분노와 오만을 나는 일찍부터 알았다. 그러므로 너의 코에 쇠고리를 꿰고 입에 재갈을 물려 네가 왔던 그 길로 되돌려 보내리라.

사37:30 이것이 너에게 증거가 될 것이다. 올해에는 떨어진 씨에서 저절로 난 곡식을 먹을 것이고, 내년에는 심지 않고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으리라. 그러나 후년에는 씨를 뿌려서 추수하고 포도밭을 가꾸어 그 열매를 먹으리라.

사37:31 유다 땅에 살아 남은 자들은 땅 속으로 싱싱한 뿌리를 내릴 것이고, 땅 위에서 열매를 맺으리라.

사37:32 살아 남은 자들이 예루살렘에서 나오고 난을 피한 자들이 시온산에서 나올 것이다. 만군의 야훼께서 열성을 부어 이 일을 이루시리라.'

사37:33 그러므로 야훼께서 아시리아 왕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소. '그는 이 성에 들어 오지 못하리라. 이 성에 화살을 쏘지도 못하리라. 방패를 가지고 이 성에 쳐들어 오지 못할 것이며 토성을 쌓지도 못하리라.

사37:34 그는 제가 온 길로 되돌아 갈 것이며 이 성에는 결코 발을 들여 놓지 못하리라. 이것은 야훼의 말이다.

사37:35 나 자신을 보아서, 그리고 나의 종 다윗을 보아서 내가 이 성을 지키고 구원하리라.'"

사37:36 그 날 밤, 야훼의 천사가 나타나 아시리아 진영에서 군인 십 팔만 오천 명을 쳤다. 아침이 되어 날이 밝았을 때 그들은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37:37 아시리아 왕 산헤립은 막사를 걷어 니느웨로 돌아 가서 그 곳에 머물렀다.

사37:38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그의 신인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하고 있을 때, 그의 두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쳐죽이고는 아라랏 지방으로 도망하였다. 그의 아들 에살하똔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사38:01 그 무렵 히즈키야가 몹시 앓아 거의 죽게 되었다. 아모쓰의 아들예언자 이사야가 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이것은 야훼의 말씀이오. '너의 왕실에 마지막 유시를 내려 기강을 바로 잡아라. 너는 곧 죽게 될 것이며 다시 회복되지 못하리라.'"

사38:02 히즈키야는 벽을 향하여 얼굴을 돌리고 야훼께 기도하였다.

사38:03 "오, 야훼여, 제가 항상 당신 앞에서 참되게 살았으며 충성스럽게 당신을 섬겼고 당신 보시기에 선한 일을 행하였음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히즈키야는 매우 슬프게 울었다.

사38:04 야훼의 말씀이 이사야에게 내렸다.

사38:05 "가서 히즈키야에게 일러라. '너의 선조 다윗의 하느님 야훼가 하는 말이다. 네 기도를 내가 들었고, 네 눈물을 내가 보았다. 내가 너의 병을 낫게 해 주리라. 삼 일만에 너는 야훼의 전에 올라 가게 되리라. 내가 너의 주리라.

사38:06 너와 이 성을 아시리아 왕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고 이 성을 보호하리라.'"

사38:07 이사야가 대답하였다. "여기에 야훼께서 당신의 약속을 그대로 이루시리라는 증거가 있습니다.

사38:08 보시오. 내가 아하즈의 태양시계에 비친 그림자를 내려 갔던 금에서 열 칸 올라 오게 하겠소." 그러자 해가 되돌아 가서 내려 갔던 그림자가 열 칸이나 올라 왔다.

사38:09 유다 왕 히즈키야는 병이 낫고 회복되자 이렇게 노래하였다.

사38:10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한창 살 나이에 저승의 문에 들어 가야 하는구나. 남은 세월을 빼앗기고 마는구나.

사38:11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사람이 사는 이 땅에서 다시는 야훼를 뵙지 못하고 이 지구 위에 사는 사람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겠구나!

사38:12 나의 초막은 목동의 초막처럼 뽑혀 말끔히 치워졌습니다. 당신께서는 직조공이 천을 감아 들이듯 나의 목숨을 감아 들이고, 베틀에서 자르듯 자르십니다. 해가 떠도, 해가 져도 당신께서는 나를 보아 주시지 아니하십니다.

사38:13 아침이 되도록 나는 호소합니다. 주께서 사자같이 나의 뼈를 부수십니다. 해가 떠도, 해가 져도 당신께서는 나를 보아 주시지 아니하십니다.

사38:14 내가 제비처럼 애타게 웁니다. 비둘기처럼 구슬프게 웁니다. 내 눈은 높은 곳을 우러러 보다가 멍해집니다. 나의 주여, 괴롭습니다. 나를 보살펴 주십시오.

사38:15 내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무엇이라고 주께 아뢰겠습니까? 주님께서 하신 일인데! 내 마음의 슬픔 때문에 잠도 멀리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사38:16 나의 주여, 내가 마음으로 당신만을 바라보고 살겠습니다. 마음을 진정시켜 주시고 살려 주십시오.

사38:17 이제 슬픔은 가시고 평화가 왔습니다. 당신께서는 나를 멸망의 구렁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나의 죄악을 당신의 뒤로 던져 버리셨습니다.

사38:18 저승이 어찌 당신을 기리며 죽음이 어찌 당신을 찬미하겠습니까? 땅 속에 들어 간 자들이 어찌 당신의 성실하심이 나타나기를 바라겠습니까?

사38:19 오늘 이 몸이 당신을 찬미하듯이 살아 숨쉬는 자만이 당신을 찬미하옵니다. 나도 한 아비로서 자식들에게 당신의 성실하심을 알리겠습니다.

사38:20 야훼여, 나를 구해 주신 이는 당신이십니다. 우리는 한평생, 야훼의 전에서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하겠습니다.

사38:21 그리고 이사야는 사람들에게 일렀다. "무화과로 고약을 만들어 종기에 붙여 드리시오. 그러면 임금께서 사실 것이오."

사38:22 히즈키야가 물었다. "무슨 증거를 보고 내가 야훼의 성전에 올라 가게 될 것을 알 수 있겠소?"

사39:01 그 무렵, 바빌론의 왕 발라단의 아들 므로닥발라단이 히즈키야가 병들었다가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사절단을 보내어 편지와 예물을 전하였다.

사39:02 히즈키야는 그 사절단을 환대하고 자기의 보물창고 안에 있는 금, 은, 향료, 향유, 병기, 기타 모든 귀중품을 보여 주었다. 히즈키야는 그의 왕궁과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보여 주었다.

사39:03 예언자 이사야가 히즈키야왕에게 와서 물었다.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으며 어디에서 온 사람들입니까?"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먼 나라 바빌론에서 온 사람들이오."

사39:04 그러자 이사야가 다시 물었다.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나의 궁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소. 또 나의 보물창고 안에 있는 귀중품들을 그들은 모두 보았소."

사39:05 이 말을 듣고 이사야가 히즈키야에게 말하였다. "만군의 야훼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십시오.

사39:06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왕궁에 있는 모든 것, 네 선조들이 오늘날까지 고이 간직하였던 모든 것이 바빌론으로 옮기우고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그 날이 다가 오고 있다.

사39:07 너에게서 태어날 너의 친아들 중 더러는 바빌론 왕궁으로 끌려 가 내시가 되리라.'"

사39:08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대가 전한 야훼의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이오." 그리고 자기의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리라고 혼자 생각하였다.

사40:01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사40:02 "예루살렘 시민에게 다정스레 일러라. 이제 복역기간이 끝났다고, 그만하면 벌을 받을 만큼 받았다고, 야훼의 손에서 죄벌을 곱절이나 받았다고 외쳐라."

사40:03 한 소리 있어 외친다. "야훼께서 오신다. 사막에 길을 내어라.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신다. 벌판에 큰 길을 훤히 닦아라.

사40:04 모든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깎아 내려라. 절벽은 평지를 만들고, 비탈진 산골길은 넓혀라.

사40:05 야훼의 영광이 나타나리니 모든 사람이 그 영화를 뵈리라. 야훼께서 친히 이렇게 약속하셨다."

사40:06 한 소리 있어 명하신다. "외쳐라." "무엇을 외칠까요?" 하고 나는 물었다. "모든 인생은 한낱 풀포기, 그 영화는 들에 핀 꽃과 같다!

사40:07 풀은 시들고 꽃은 진다, 스쳐 가는 야훼의 입김에. 백성이란 실로 풀과 같은 존재이다.

사40:08 풀은 시들고 꽃은 지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사40:09 너, 시온아. 높은 산에 올라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너, 예루살렘아. 힘껏 외쳐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질러라. 유다의 모든 도시에 알려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저기 오신다.

사40:10 주 야훼께서 저기 권능을 떨치시며 오신다. 팔을 휘둘러 정복하시고 승리하신 보람으로 찾은 백성을 데리고 오신다. 수고하신 값으로 얻은 백성을 앞세우고 오신다.

사40:11 목자처럼 당신의 양떼에게 풀을 뜯기시며, 새끼양들을 두 팔로 안아 가슴에 품으시고 젖먹이 딸린 어미 양을 곱게 몰고 오신다.

사40:12 누가 바닷물을 손바닥으로 되었느냐? 하늘을 장뼘으로 재었느냐? 땅의 모든 흙을 말로 되었느냐? 산을 저울로 달고 언덕을 천평으로 달았느냐?

사40:13 누가 야훼의 뜻을 좌우할 수 있었으며 좋은 의견으로 그를 가르칠 수 있었느냐?

사40:14 누가 과연 그에게서 자기를 깨우쳐 달라고, 올바른 인생길을 가르쳐 달라고, 현명한 처세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받았느냐?

사40:15 보아라, 민족들은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요, 천평에 덮인 가는 먼지일 뿐. 섬들도 고운 가루보다 더 무겁지 않다!

사40:16 레바논산 수풀은 장작으로 쓰기에도 모자라고 거기에서 뛰노는 짐승들도 번제물로 바치기에 모자란다.

사40:17 민족들을 다 모아도 하느님 앞에서는 있으나마나, 허무하여 그 자취도 찾을 수 없다.

사40:18 하느님이 누구의 모습이라도 닮았다는 말이냐? 어떤 모습이 그를 닮을 수 있다는 말이냐?

사40:19 대장장이가 부어 만든 우상, 은장이가 금박을 입히고 부어 만든 은사슬을 걸친 우상과 같다는 말이냐?

사40:20 손재간있는 대장장이가 썩지 않는 나무를 구해서 세워 주어야 넘어지지 않는 우상과는 다르다.

사40:21 너희는 모르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한 처음부터 너희 인간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냐? 땅의 터가 잡힐 때부터 잘 알고 있던 일이 아니냐?

사40:22 지구의 대기권 위에 앉아 계시는 이, 그의 앞에서 세상 주민은 메뚜기 같지 않느냐? 그는 이 하늘을 엷은 포목인 양 펴시고 사람 사는 천막인 양 쳐 놓으셨다.

사40:23 고위층 인사들을 없애 버리시고 위정자들을 그 자취도 남겨 두지 아니하신다.

사40:24 나무를 심기가 무섭게, 씨를 뿌리기가 무섭게, 그루가 땅에 뿌리를 박기가 무섭게, 하느님께서 입김을 부시니 그것들은 말라 버리고 불어 오는 거센 바람에 검불처럼 날려 가고 만다.

사40:25 "내가 누구의 모습이라도 닮았다는 말이냐? 내가 누구와 같다는 말이냐?" 거룩하신 이께서 말씀하신다.

사40:26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아라. 누가 저 별들을 창조하였느냐? 그 군대를 불러 내시어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점호하시는 이는 그분이시다. 힘이 세고 기력이 장사이신 그분의 부르심에 누가 빠질 수 있으랴?

사40:27 야곱아, 네가 어찌 이런 말을 하느냐?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 이런 주장을 펴느냐? "야훼께서는 나의 고생길 같은 것은 관심도 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내 권리 따위, 알은 체도 않으신다."

사40:28 너희는 모르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야훼께서는 영원하신 하느님, 땅의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힘이 솟구쳐 피곤을 모르시고, 슬기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사40:29 힘이 빠진 사람에게 힘을 주시고 기진한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사40:30 청년들도 힘이 빠져 허덕이겠고 장정들도 비틀거리겠지만

사40:31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 나리라. 날개쳐 솟아 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

사41:01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조용히 내 말을 들어라. 너희 부족들아, 나의 논고를 끝까지 들어라. 내 말이 끝나거든 썩 나와서 할 말을 하여라. 어디 법정에서 대결해 보자.

사41:02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는 자를 동방에서 일으킨 것이 누구냐? 그에게 민족들을 넘겨 주고 제왕들을 굴복시킨 것이 누구냐? 그 칼에 모두가 가루처럼 부서지고, 그 활에 모두가 검불처럼 흩어진다.

사41:03 평화의 행군 앞에 적군은 쫓기니, 그의 발은 흙에 닿을 짬도 없다.

사41:04 이런 일을 한 것이 누구냐? 한 처음부터 시대마다 사람을 불러 일으킨 것이 누구냐? 나, 야훼가 이 일을 시작하였다. 마지막 세대에까지 이 일을 끌어 나갈 것도 바로 나다.

사41:05 바닷가에 사는 주민이 이를 보고 두려워하고, 세상 구석구석에 사는 사람들도 벌벌 떨며 다들 모여 온다.

사41:06 끼리끼리 손발이 맞아 서로 힘을 내라고 격려하며,

사41:07 대장장이는 은장이를 부채질하여 "잘한다" 하고 마치질하는 자는 모루에 대고 두드리는 자를 칭찬하여 "그 쇠 참 잘 붙였다" 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못을 단단히 박은 우상과는 다르다!

사41:08 "너, 이스라엘, 나의 종, 너, 내가 뽑은 자, 야곱아 나의 친구 아브라함의 후예야

사41:09 나는 너를 땅 끝에서 데려 왔다. 먼 곳에서 너를 불러 세우며 일렀다. '너는 나의 종이다. 내가 너를 뽑아 세워 놓고 버리겠느냐?'

사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말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 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

사41:11 너에게 서슬이 푸르게 달려들던 자들은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게 되고, 멸망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사41:12 너와 다투던 자들은 찾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너와 싸우던 자들은 어이없이 사라지리라.

사41:13 나 야훼가 너의 하느님, 내가 너의 오른손을 붙들어 주며 이르지 않았느냐?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와 준다.'

사41:14 두려워 말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야훼의 말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너를 구원하는 이다.

사41:15 보아라, 내가 너를 날이 선 새 탈곡기로 만들리니 네가 모든 산을 짓부수어 뭉그러뜨리고 모든 언덕을 가루로 만들리라.

사41:16 네가 원수들을 까불어 바람에 날리면, 그들은 거센 바람에 날려 흩어지리라. 그러나 너는 야훼 앞에서 기뻐 뛰놀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믿고 뽐내리라.

사41:17 억눌린 빈민들은 물을 찾아도 얻지 못하여 목말라 혀마저 바싹 타지마는, 나, 야훼가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 주고 나,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그들을 버리지 않으리니,

사41:18 대머리산에 개울물이 흐르고 골짜기에서 샘이 터지리라. 마른 땅에서 물이 솟아 나와 사막을 늪으로 만들리라.

사41:19 사막에 송백과 아카시아와 소귀나무와 올리브나무를 심고 황무지에 전나무와 느티나무와 회양목을 함께 심으리라."

사41:20 이것을 야훼께서 손수 하신 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루신 일임을 그들에게 깨우쳐 알리시려고 이 모든 일을 똑똑히 보여 주신 것이다.

사41:21 야훼께서 이르신다. "떼를 지어 오려거든 오너라." 야곱의 왕께서 이르신다. "너희의 신상들을 모시고 오너라.

사41:22 썩 나서서 말해 보아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지난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둘 터이니 말해 보아라. 결말을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올 일을 미리 말해 보아라.

사41:23 장차 될 일을 말해 보아라. 그대들이 신인 줄을 알 수 있도록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좀 해보아라. 우리 모두 불안해져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사41:24 참으로, 너희는 아무 것도 아니다. 너희가 무엇을 하여 자취라도 남기랴! 너희를 택하여 떠받드는 자조차 부정탈까 가까이 못할 존재다.

사41:25 내가 그의 마음을 부추겨 북쪽에서 달려 오게 하고 해뜨는 곳에서 그를 지명하여 불러 온다. 그는 옹기장이가 흙을 밟아 이기듯 지방 영주들을 진흙처럼 밟는다.

사41:26 이런 일이 닥칠 때 곧 알아 보도록 미리 일러 준 자라도 있었느냐? 그 말이 맞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도록 앞질러 일러 준 자라도 있었느냐? 이렇게 일러 준 자도 들려 준 자도 없었다. 아무도 너희가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하였다.

사41:27 내가 비로소 이 소식을 시온에 알렸다. 내가 예루살렘에 희소식을 전할 자를 보냈다.

사41:28 그들 가운데는 그럴 만한 자가 하나도 없었다. 그럴듯한 의견을 내놓을 자 없었다. 물어 보아도 대꾸할 자 없었다.

사41:29 참으로, 그것들은 모두 허수아비다. 자취를 남긴 일 하나 하지 못한다. 그들의 우상들은 바람이요 허공이다.

사42:0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 주리라.

사42:02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42:03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

사42:04 그는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사42:05 하늘을 창조하여 펼치시고 땅을 밟아 늘이시고 온갖 싹이 돋게 하신 하느님, 그 위에 사는 백성에게 입김을 넣어 주시고 거기 움직이는 것들에게 숨결을 주시는 하느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42:06 "나, 야훼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사42:07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 주어라.

사42:08 나는 야훼다. 이것이 내 이름이다. 내가 받을 영광을 뉘게 돌리랴? 내가 받을 찬양을 어떤 우상에게 돌리랴?

사42:09 전에 말한 일들은 이미 이루어졌다. 이제 새로 될 일을 내가 미리 알려 준다. 싹도 트기 전에 너희의 귀에 들려 준다."

사42:10 새 노래로 야훼를 찬양하여라. 지구 위 구석구석에서 찬양소리 울려 퍼지게 하여라. 바다와 바다에 가득한 물고기들아, 소리를 질러라. 섬과 섬에 사는 사람들아, 환성을 올려라.

사42:11 사막과 사막에 자리잡은 성읍들아, 찬양하여라. 케달족이 웅성대는 부락들에서도 찬양소리 울려 퍼지게 하여라. 셀라 주민들도 환성을 올려라. 산 봉우리 봉우리에서 크게 외쳐라.

사42:12 야훼께 영광을 돌려라. 그를 찬양하는 소리, 이 섬과 저 섬에서 메아리치게 하여라.

사42:13 야훼께서 위풍당당하게 나서신다. 분격하여 떨치고 일어나는 군인처럼, 적진에 육박하며 함성을 올려 고함치신다.

사42:14 "나,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말없이 참아 왔다. 아제 해산하는 여인이 더 참을 수 없어 신음하듯이, 나, 식식거리고 헐떡이며

사42:15 모든 산과 모든 언덕을 휩쓸어 초목은 시들게 하고, 강물은 말라 사막이 되게 하며, 호수도 말라 그 바닥이 갈라지게 하리라.

사42:16 그러나 나는 낯선 길 가는 소경의 손을 잡아 주고, 가본 적 없는 오솔길을 살펴 주어, 캄캄하던 앞길을 환히 트이게 하리라. 나는 이 일을 이루고야 말리라. 결코 중단하지 아니하리라."

사42:17 우상들을 의지하는 자들은 꼬리를 감추고, 부어 만든 형상을 보고 "당신들이 우리의 신이다" 하는 자들은 크게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사42:18 귀머거리들아, 들어라. 소경들아, 눈을 똑바로 뜨고 보아라.

사42:19 내 종과 같은 소경이 또 있으랴? 내가 보낸 심부름꾼과 같은 귀머거리가 또 있으랴? 나의 사명을 띠고 가는 자와 같은 소경이 또 있으랴? 야훼의 종과 같은 귀머거리가 또 어디 있으랴?

사42:20 너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다.

사42:21 야훼께서는 당신의 옳은 뜻을 세우시려고 법을 크게 들날리는 것을 기뻐하신다.

사42:22 그런데 이 백성은 털리고 노략질만 당하였다. 모두 바위굴 속 올무에 걸리고 영창에 갇혔다. 털려도 구해 주는 이 없고 노략질을 당해도 "돌려 주어라" 고 역성들어 주는 자 없다.

사42:23 너희 가운데 이 말을 귀담아 들어 둘 자가 어디 있느냐? 이 말을 똑똑히 듣고 마음에 새겨 둘 자가 어디 있느냐?

사42:24 누가 야곱을 노략질당하게 하였느냐? 누가 이스라엘을 약탈자에게 내주었느냐? 야훼가 아니시고 누구랴! 우리는 그를 거역하여 그의 길을 가지 아니하고 그의 법을 따르지 아니하였다.

사42:25 그리하여, 그가 불길같이 노하시어 참혹한 전화를 퍼부으시고, 사방에서 불을 지르셨다. 그래도 그들은 깨닫지 못하였다. 말끔히 태워 버리셨다. 그래도 그들은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사43:01 그러나 이제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야훼의 말씀이시다. 이스라엘아, 너를 빚어 만드신 야훼의 말씀이시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건져 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

사43:02 네가 물결을 헤치고 건너 갈 때 내가 너를 보살피리니 그 강물이 너를 휩쓸어 가지 못하리라. 네가 불 속을 걸어 가더라도 그 불길에 너는 그을리지도 타버리지도 아니하리라.

사43:03 나, 야훼가 너의 하느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내가 너를 구원하는 자다. 에집트를 주고 너를 되찾았고 에디오피아와 스바를 주고 너를 찾아 왔다.

사43:04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그러니 어찌 해안지방을 주고라도 너를 찾지 않으며 부족들을 내주고라도 너의 목숨을 건져 내지 않으랴!

사43:05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보살펴 준다. 내가 해뜨는 곳에서 너의 종족을 데려 오고, 해지는 곳에서도 너를 모아 오리라.

사43:06 내가 북쪽을 향해서도 외치리라. '그들을 어서 내놓아라.' 남쪽을 향해서도 외치리라. '그들을 잡아 두지 말라.' 아무리 먼 데서라도 나의 아들들을 데려 오너라. 땅 끝에서라도 나의 딸들을 데려 오너라.

사43:07 그들은 내 백성이라고 불리는 것들, 나의 영광을 빛내려고 창조한 내 백성, 내 손으로 빚어 만든 나의 백성이다.

사43:08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이 백성을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이 백성을 불러 모아라.

사43:09 민족들이 벌써 다 모였고 부족들이 부름받고 모여 왔다. 그들 가운데 이렇게 될 것을 이미 알려 준 자가 있었느냐? 이런 일들을 앞질러 일러 준 자가 있었느냐? 증인이라도 있거든 내세워 증거를 제시하게 하여라. 무리가 듣고 수긍할 만한 증인이 있거든 말하게 하여라.

사43:10 너희가 바로 나의 증인이다. 야훼의 말이다. 너를 뽑아 내 종으로 세운 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나를 알고 믿게 하려는 것이요, 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다. 손으로 빚은 신이 나보다 앞서 있을 수 없고 후에도 있을 수

사43:11 나, 내가 곧 야훼이다. 나 아닌 다른 구세주는 없다.

사43:12 내가 미리 말하였고 그 말한 대로 구원하였다. 이렇게 될 것을 일러 준 신이 나 말고 너희 가운데 있느냐? 너희가 곧 나의 증인이다. 야훼의 말이다. 나, 내가 곧 하느님이다.

사43:13 처음부터 나밖에 없다. 내 손에 잡힌 것을 아무도 빼내지 못한다. 내가 하는 일을 아무도 뒤집을 수 없다."

사43:14 너희를 구해 낸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바빌론으로 사람을 보내어 모든 감옥의 빗장들을 벗기고 너희를 해방시켜 주리라. 갈대아 사람들은 기가 막혀 통곡하며 아우성치리라.

사43:15 나는 야훼, 너희의 거룩한 자, 이스라엘의 창조자, 너희의 임금이다."

사43:16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바다에 큰 길을 내시고 거센 물길을 뚫고 한길을 내신 이,

사43:17 그들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거꾸러뜨리시고, 꺼진 심지처럼 사그라뜨리시려고 병거와 기마를 출동시키시고 군대와 용사를 출동시키신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사43:18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 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말라.

사43:19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미 싹이 돋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느냐? 내가 사막에 큰 길을 내리라. 광야에 한길들을 트리라.

사43:20 사막에 물을 대어 주고 광야에 물줄기를 끌어 들이리니, 뽑아 세운 내 백성이 양껏 마시고 승냥이와 타조 같은 들짐승들이 나를 공경하리라.

사43:21 내가 친히 손으로 빚은 나의 백성이 나를 찬양하고 기리리라.

사43:22 야곱아, 너는 나를 찾지 않았다.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정성을 쏟지 않았다.

사43:23 너는 양을 번제로 바치지도 않았고 제물을 드려 나를 섬기지도 않았다. 내가 언제 너에게 봉헌물을 바치라고 성화를 대었느냐? 향을 피우라고 괴롭혔느냐?

사43:24 너는 갈대향을 바치는 데 돈쓰는 것을 아까와하였고 제물의 기름기를 흡족히 바칠 생각도 없었다. 도리어 너는 죄를 지어 나의 화를 돋구었고 불의를 저질러 나의 속을 썩였다.

사43:25 네 죄악을 씻어 내 위신을 세워야겠다. 이 일을 나밖에 누가 하겠느냐? 너의 죄를 나의 기억에서 말끔히 씻어 버리리라.

사43:26 네 속을 내 앞에 털어 놓아라. 함께 시비를 가려 보자. 너로서 억울한 점이 있거든 해명해 보아라.

사43:27 너의 시조부터 죄를 지었고 너를 변호할 자들마저 나를 반역하였으며,

사43:28 너의 지도자들조차 내 성소를 더럽혔다. 그래서 나는 판결을 내렸다. '야곱을 전멸시켜라. 이스라엘에게 욕을 돌려라.'"

사44:01 "이제 들어라, 나의 종 야곱아 내가 뽑아 세운 이스라엘아."

사44:02 너를 만드신 야훼, 너를 모태에 생기게 하시고 너를 도우시는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두려워 말라, 나의 종 야곱아 내가 뽑아 세운 여수룬아.

사44:03 나는 목마른 땅에 물을 부어 주고 메마른 곳에 시냇물이 흐르게 하리라. 나는 너의 후손 위에 내 영을 부어 주고 너의 새싹들에게 나의 복을 내리리라.

사44:04 그들은 물 가운데 난 풀처럼 자라리라. 시냇가에 선 버들처럼 크리라.

사44:05 자기가 야훼의 것임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야곱의 후손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손에 '야훼의 것' 이라고 문신을 새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스라엘의 후손이라 불리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사44:06 이스라엘의 임금, 그의 구세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시작이요, 내가 마감이다. 나밖에 다른 신이 없다.

사44:07 누가 나와 같으냐? 나서서 말해 보아라. 누가 처음에 장래의 일을 미리 들려 주었느냐? 앞으로 될 일을 우리에게 말해 보아라.

사44:08 겁내지 말라, 두려워 말라. 내가 오래 전부터 미리 들려 주고 알려 주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의 증인이다. 나밖에 다른 신이 또 있느냐? 과연 다른 바위는 없다. 나는 그런 것 모른다."

사44:09 우상을 빚어 만드는 자들은 하나같이 바람잡이, 아무 덕을 끼칠 수 없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바보들이다. 그렇게 눈이 멀어 멋도 모르고 우상을 섬기다가 결국 창피나 당하리라.

사44:10 수입을 바라지 않고 신상을 빚어 내거나 우상을 부어 만들 자가 있겠느냐?

사44:11 우상과 짝하는 자들은 무안이나 당하리라. 우상을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 하나도 빠지지 말고 출두하여라. 모두들 어이없이 창피를 당하리라.

사44:12 숯불에 달군 쇠를 망치로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대장장이를 보아라. 팔을 걷어 붙이고 만드느라 시장하여 허기지고 물도 마시지 못하여 기진맥진했구나.

사44:13 목수는 줄을 늘이고 석필로 금을 그어 모양을 그린다. 끌질하고 걸음쇠로 선을 그어 가며 사람의 초상을 뜬다. 이렇게 잘난 사람의 얼굴 모습을 본떠 우상을 만들어 그것을 신전에 모신다.

사44:14 송백을 찍어 낸다. 삼목이나 상수리나무를 베어 낸다. 숲 속에서 싱싱하게 자란 나무들이다. 심어 둔 송백이 비를 맞고 큰 것들이다.

사44:15 땔감밖에 되지 않는 것들, 베어다가 몸이나 녹이고 빵이나 굽는 데 쓸 것들, 그런 나무로 신이랍시고 만들어 예배를 드리는구나. 신상이랍시고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엎드려 큰절을 하는구나.

사44:16 반 토막으로는 불을 피우고 그 불에 고기를 구워 배불리 먹으면서 흥얼거린다. "아, 뜨뜻하게 불까지 쬐니 좋기도 하구나!" 이렇게 불을 쬐면서

사44:17 남은 토막을 가지고 신이랍시고 만들지들 않느냐? 신상이랍시고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엎드려 큰절을 하며 예배하고, "당신이 나의 신입니다. 나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까지 하는구나.

사44:18 이렇게 모두들 지각이 없고 철이 없는 것들, 눈은 닫혀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마음은 어두워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는 것들.

사44:19 "반 토막으로는 불을 피우고 그 이글이글 타는 장작불에 빵을 굽고 고기를 구워 먹자. 남은 토막으로는 신상을 만들어 놓고 그 나무토막 앞에 엎드리자" 하고 말하는 생각도 없고 지각도 없고 철도 없는 것들.

사44:20 재티나 먹고 사는 것들. 생각이 비뚤어져 터무니없는 짓이나 하는 것들. "내 오른손에 붙잡고 있는 것이 허수아비나 아닐까?" 하고 반성하기는커녕 그 터무니없는 생각에서 도무지 헤어나지를 못하는구나.

사44:21 "야곱아, 이런 일들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의 종임을 잊지 말아라. 너는 내가 빚어 만든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사44:22 나는 너의 악행을 먹구름처럼 흩어 버렸고 너의 죄를 뜬구름처럼 날려 보냈다. 나에게 돌아 오너라. 내가 너를 구해 내었다."

사44:23 하늘아, 야훼께서 하신 일을 기뻐 노래하여라. 땅 속 깊은 곳아, 큰 소리로 외쳐라. 모든 산아 기쁨에 넘쳐 환하게 빛나거라. 모든 숲과 그 속의 나무야, 환하게 빛나거라. 야훼께서 야곱을 구해 내시어 당신의 영광을 이스라엘에서 빛내셨다.

사44:24 너를 모태에 생기게 하신 하느님, 너를 구해 내신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 야훼가 만물을 창조하였다. 나는 혼자서 하늘을 펼치고 땅을 밟아 늘였다. 그 때 누가 나를 도왔느냐?

사44:25 나는 거짓 예언자들의 징조를 빗나가게 하며 점장이들을 바보로 만든다. 지혜있다는 자들의 생각을 뒤엎어 아는 체하면서 어리석은 짓만 하게 한다.

사44:26 나는 내 종들의 말을 세워 주고 내 사명을 띤 자의 계획을 이루어 준다. 나는 명령한다. '예루살렘에 환도하여라. 유다의 도시들을 재건하여라.' 그 허물어진 곳을 내가 다시 세우리라.

사44:27 나는 명령한다. '바다야, 말라 버려라.' 바다의 물줄기를 내가 말리리라.

사44:28 나는 고레스에게 명령한다. '너는 내 양을 쳐라.' 그는 내 뜻을 받들어 이루리라. '너는 예루살렘을 재건하여라. 성전의 기초를 놓아라.'"

사45:01 야훼께서 당신이 기름 부어 세우신 고레스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의 오른손을 잡아 주어 만백성을 네 앞에 굴복시키고 제왕들을 무장해제시키리라. 네 앞에 성문을 활짝 열어 젖혀 다시는 닫히지 않게 하리라.

사45:02 내가 너를 이끌고 앞장서서 언덕을 훤하게 밀고 나가리라. 청동성문을 두드려 부수고 쇠빗장을 부러뜨리리라.

사45:03 내가 감추어 두었던 보화, 숨겨 두었던 재물을 너에게 주면 너는 알리라, 내가 바로 야훼임을. 내가 바로 너를 지명하여 불려 낸 이스라엘의 하느님임을!

사45:04 나의 종 야곱을 도우라고 내가 뽑아 세운 이스라엘을 도우라고 나는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나를 알지도 못하는 너에게 이 작위를 내렸다.

사45:05 내가 야훼다. 누가 또 있느냐? 나밖에 다른 신은 없다. 너는 비록 나를 몰랐지만 너를 무장시킨 것은 나다.

사45:06 이는 나밖에 다른 신이 없음을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에까지 알리려는 것이다. 내가 야훼다. 누가 또 있느냐?

사45:07 빛을 만든 것도 나요, 어둠을 지은 것도 나다. 행복을 주는 것도 나요, 불행을 조장하는 것도 나다. 이 모든 일을 나 야훼가 하였다.

사45:08 하늘아, 높은 곳에서 정의를 이슬처럼 내려라. 구름아, 승리를 비처럼 뿌려라. 구원이 피어나게, 정의도 함께 싹트게 땅아 열려라. 이 모든 것을 창조한 것은 나 야훼다."

사45:09 아! 네가 비참하게 되리라. 자기를 빚어 낸 이와 다투는 자여. 옹기그릇이 옹기장이와 어찌 말다툼하겠느냐? 옹기흙이 어찌 옹기장이에게 "당신이 무엇을 만드는 거요?" 할 수 있겠느냐? 작품이 어떻게 작자에게 "형편없는 솜씨로군" 하고 불평할 수 있겠느냐?

사45:10 어느 누가 제 아비에게 "왜 이 모양으로 낳았소?" 할 수 있겠느냐? 자기 어미에게 어찌 "이 모양으로 낳느라고 그 고생을 하였소?" 할 수 있겠느냐?

사45:11 이스라엘을 빚어 만드신 거룩하신 이,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내 자식들의 일로 너희가 나를 심문하는 것이냐? 이 손으로 하는 일을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것이냐?

사45:12 땅을 만든 것은 나다.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해 놓은 것도 나다. 이 손으로 내가 하늘을 펼쳤다. 그 모든 별들에게 내가 명령을 내렸다.

사45:13 내가 그를 일으켜 승리하게 하였다. 그의 앞길을 평탄하게 닦아 준 것도 나다. 그가 나의 도읍을 재건하리라. 포로 된 내 백성을 해방시키리라. 댓가도 선물도 아니 받고 해방시키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사45:14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에집트의 농민과 에디오피아의 상인들, 스바의 거인족이 너에게로 넘어와 너의 종이 되리라. 사슬에 묶여 네 뒤를 따르며 네 앞에 엎드리고 네 하느님께 비리라. 너에게만 하느님은 있다. 그밖에는 없다. 그밖에는 다른 신이 없다."

사45:15 하느님께서 너도 몰래 너를 보살피셨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구세주께서 너를 보살피셨다.

사45:16 성을 내며 너에게 달려드는 자들은 모두 어이없이 창피를 당하리라. 우상을 조각하는 그들은 창피해서 꽁무니를 빼리라.

사45:17 이스라엘은 야훼께 구원을 얻으리니, 그 구원이 영원무궁하리라. 너희는 영원히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아니하리라.

사45:18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하늘을 창조하신 그분, 하느님이신 그분, 땅을 빚어 만드신 그분, 땅을 단단하게 다지신 그분, 땅을 황무지로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빚어 만드신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야훼다. 누가 또 있느냐?

사45:19 나는 숨어서 수군수군하지 않았다. 캄캄한 땅, 어느 구석에서 말하지 않았다. 나는 야곱의 후예에게 나를 찾으러 황무지로 나가라고 하지 않았다. 나 야훼는 옳은 말만 한다. 이루어질 일만 말한다.

사45:20 민족들 가운데서 살아 남은 자들아 다 모여 오너라. 목상을 새겨 떠받들고 다니는 자들아 살려 줄 힘도 없는 신에게 기도하는 바보들아

사45:21 할 말이 있거든 해 보아라. 증거가 있거든 내놓아 보아라. 서로 의논해 보아라. 처음에 그것을 들려 준 자가 있느냐? 예전부터 그것을 일러 준 자가 있느냐? 나 야훼밖에 누가 있느냐? 나는 정의를 세워 구원을 이루는 하느님이니, 나밖에 다른 신은

사45:22 온 세상 모든 인간들아, 머리를 돌려 나에게로 와서 구원을 받아라. 나만이 하느님, 다른 신은 없다.

사45:23 내가 나의 이름을 걸어 맹세한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틀림이 없다. 내 말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고야 만다. 그리하여 사람마다 나에게 무릎을 꿇고 모든 민족들이 제 나라 말로 나에게 신앙을 고백하리라.

사45:24 '정의를 세울 힘은 야훼께만 있다.'" 성을 내며 야훼께 대들던 자는 모두 그의 앞에서 무안을 당하리라.

사45:25 이스라엘의 모든 후예는 승리를 베푸신 야훼를 자랑스러이 모시리라.

사46:01 벨신이 엎드러진다. 느보신이 거꾸러진다. 그 우상들이 짐승과 가축에게 실려 간다. 들어다 올려 놓으면, 짐승이 싣고 가다가 지치도록 무거운 짐이 된다.

사46:02 다 함께 거꾸러지고 엎드러져 짐을 건지기는커녕, 저희들 자신이 귀양살이로 끌려 가는구나.

사46:03 "야곱 가문아, 내 말을 들어라. 이스라엘 가문에서 살아 남은 자들아, 들어라. 너희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나는 너희를 업고 다녔다. 모태에서 떨어질 때부터 안고 다녔다.

사46:04 너희는 늙어 가도 나는 한결같다. 너희가 비록 백발이 성성해도 나는 여전히 너희를 업고 다니리라. 너희를 업어 살려 내리라.

사46:05 누구의 모습을 내가 본땄겠느냐? 누구의 모습을 나와 비교하여 서로 같다 하겠느냐?

사46:06 돈자루에서 금을 꺼내고 은을 저울로 달아내면서 은장이를 고용하여 신상을 만들게 하고 그 앞에 엎드려 예배하기를 꺼리지 않는 자들,

사46:07 그들이 어깨에 들어 올려 메어다가 자리잡아 안치하면 제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도 못한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고, 누구 하나 곤경에서 구해 주지도 못한다.

사46:08 이를 생각하고 부끄러움을 알아라. 너 반역자들아, 이를 마음에 새겨 두어라.

사46:09 처음부터 이루어진 일들을 생각해 보아라. 내가 신이다. 나밖에 없다. 내가 하느님이다. 나와 같은 자 또 어디 있느냐?

사46:10 처음부터 장차 있을 일을 일러 주고 일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미리 알려 준 자, 나밖에 없다. '무엇이든지 내 뜻대로 된다. 나는 결심한 것은 이루고야 만다' 고 주장할 자, 나밖에 없다.

사46:11 나만이 해돋는 곳에서 독수리를 불러 오며, 먼 곳에서 내 뜻을 이룰 사나이를 불러 온다. 나는 한번 말한 것은 이루고야 만다. 계획을 세운 것은 그대로 하고야 만다.

사46:12 마음이 꺾여 승리를 생각할 수 없는 자들아, 내 말을 들어라.

사46:13 나는 곧 승리한다. 멀지 않았다. 내가 즉시 구원을 베풀리라. 나, 시온에 구원을 베풀고 이스라엘에게 나의 영광을 입혀 주리라.

사47:01 처녀야, 딸 바빌론아, 땅바닥에 내려 앉아라. 딸 갈대아야, 용상에서 내려 와 땅에 앉아라. 누가 다시 너를 다정다감하고 애교가 넘치는 여인이라 하랴?

사47:02 맷돌이나 잡고 밀이나 갈아라. 너울을 벗고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허벅다리를 드러내고 강물을 건너라.

사47:03 홀랑 벗기어 속살까지 드러내어라. 내가 원수를 갚는데 누가 막으랴?"

사47:04 우리의 구세주, 그 이름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말씀하신다.

사47:05 "딸 갈대아야, 말문이 막혀 그냥 앉았다가 어둠 속으로 꺼져라. 누가 다시 너를 만방의 여왕이라 부르랴?

사47:06 내가 나의 백성에게 진노하여 그들, 나의 유산을 천대하여 네 손에 넘겼는데 너는 그들을 가엾게 보기는커녕 노인들에게 묵직한 멍에마저 씌웠다.

사47:07 '언제까지나 내가 여왕이다' 하고 흥얼거리다 보니, 이런 일은 염두에도 두지 아니하였고 너의 장래를 걱정하지도 않았었지.

사47:08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마음놓고 향락을 누리는 여인아, 너는 말하기를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 내가 과부 신세가 되다니, 내가 자식을 여의다니, 어림도 없다' 고 했었지.

사47:09 그러나 너는 하루 아침에 이 두 가지 변을 당하리라. 자식을 여의고, 남편을 잃는 쓰라림이 한꺼번에 닥치리라. 재간껏 마술을 부려 보아라. 힘껏 요술을 부려 보아라. 모두 쓸 데 없으리라.

사47:10 네가 실컷 나쁜 짓을 하면서도 '나를 감시할 눈이 없다' 하고 자신만만이구나. 너는 지혜로운 체, 세상 일을 다 아는 체하며 '이 세상엔 나밖에 없다' 고 하다가 제 꾀에 넘어가리라.

사47:11 이제 불행이 덮쳐 오는데 무슨 마술을 써서 네가 그것을 막아 내랴? 이제 재난이 떨어지는데 무슨 방법을 써서 네가 그것을 물리치랴? 헤아려 미리 알 수 없는 재난이 갑자기 너에게 닥치리라.

사47:12 네 재주껏 요술과 마술을 부려 맞서 보아라. 제가 젊어서부터 애써 익힌 것들이 아니냐? 덕이라도 입게 될는지 혹시 아느냐? 상대편을 위압하게 될는지 혹시 아느냐?

사47:13 너는 그 많은 참모들에 지쳤다. 그러나 하늘을 살피고, 별들을 보며 점치는 점성가들, 매달 네가 당할 일을 미리 알려 주는 점장이들, 그들이라도 나서서 너를 구원하라고 하여라.

사47:14 그러나 보아라, 그들은 검불처럼 불에 타리라. 불길에 휩싸이리라. 빵을 구울 숯불도 아니요 앉아서 쬘 아궁이불도 아닌 불길에 휩싸이리니 목숨을 건질 길 없으리라.

사47:15 네가 젊어서부터 지치도록 위하던 마술사들이 이 모양이 되리라. 저마다 도망칠 판인데 그 누가 과연 너를 구해 주랴!

사48:01 이 말을 들어라. 야곱의 가문아,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은 자들아, 유다의 혈통을 이어 받은 자들아, 야훼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자들아, 마음은 거짓으로 차 있고 생활은 비뚤어졌으면서도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부르는 자들아,

사48:02 그러면서도 스스로 거룩한 도시의 시민임을 자처하면서, 그 이름 만군의 야훼이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의지한다는구나.

사48:03 지나간 일들을 내가 그보다 앞질러 일러 주었고, 이 입으로 똑똑히 들려 주지 않았더냐? 홀연히 나는 그것들을 이루었다.

사48:04 너희가 고집불통 무쇠 같은 목덜미에 청동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나는 알았다.

사48:05 '이것은 내 우상이 이루어 놓은 일이다. 내가 깎아 세우고 내가 부어 만든 신상이 명령해서 된 일이다.' 이런 엉뚱한 소리를 못하게 하려고 나는 너희에게 장차 있을 일을 미리 알려 주었고 앞질러 들려 주었다.

사48:06 이렇게 일러 준 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너희는 보았다. 너희가 이것을 증언하지 않으려느냐? 이제 내가 새로운 일을 너희에게 들려 준다. 이것은 너희가 알지 못하던 비밀이다.

사48:07 지금 비로소 되는 일, 일찌기 없었던 일이다. 바로 오늘까지, 너희가 듣지도 못하던 일이다. '진작부터 이럴 줄 알았다' 는 말을 너희는 못한다.

사48:08 듣지도 못하였으니 어찌 알겠느냐? 처음부터 나는 너희 귀를 열어 주지 않았다. 너희가 괘씸한 배신자라는 것, 날 때부터 반역자라 불리어 마땅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사48:09 나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노여움을 참았고 나의 영광을 위하여 분노를 억제하였으며 너희를 멸하지 아니하였다.

사48:10 나는 너희를 은처럼 불 속에서 녹여 내고 고생의 도가니 속에서 너희를 단련시켰다.

사48:11 내가 이렇게 한 것은 오로지 나 스스로를 위하는 마음에서였다. 어찌 나의 이름에 욕이 돌아 오게 버려 두랴? 어찌 나의 영광을 남에게 넘겨 주랴?

사48:12 내 말을 들어라. 야곱아! 내가 불러 세운 이스라엘아! 나는 한결같다. 내가 시작이요, 내가 마감이다.

사48:13 이 손으로 땅의 기초를 놓았다. 이 오른손으로 하늘을 펼쳤다. 내가 부르면 나와 서지 않을 자 없다.

사48:14 모두들 모여 와 내 말을 들어라. '나의 친구가 나의 뜻을 이루어 바빌론과 갈대아를 짓부수리라.' 그들 가운데 누가 이 일을 미리 알려 주었더냐?

사48:15 나다, 내가 바로 그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그를 불러 온 것도 바로 나다. 그를 이끌어 들이고 앞길을 터 준 것도 나다.

사48:16 이리로 가까이 와서 내 말을 들어라. 처음부터 나는 숨어서 수군거리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질 때, 바로 현장에 나는 있었다." 이제 주 야훼께서 당신의 영을 주시어 나를 보내신다.

사48:17 너를 구원하시는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말씀하신다. "나 야훼가 너의 하느님이다. 네가 잘 되도록 가르치는 너의 스승이요 네가 걸어야 할 길로 인도하는 너의 길잡이다.

사48:18 네가 만일 나의 명령을 마음에 두었더라면 너의 평화는 강물처럼 넘쳐 흐르고, 너의 정의는 바다물결처럼 넘실거렸으리라.

사48:19 너의 후예는 모래벌판과 같고 너의 소생들은 모래알만큼 많아졌으리라. 네 이름이 내 앞에서 꺼지지도, 없어지지도 아니하였으리라."

사48:20 바빌론에서 빠져 나오너라. 갈대아 사람들을 뿌리치고 도망쳐라. 기쁜 소식을 천하여라, 선포하여라. 세상 끝까지 퍼뜨려라. "야훼께서 당신의 종 야곱을 구원하신다."

사48:21 사람들은 그를 따라 사막을 지나가면서도 목마르지 아니하였다. 그가 그들을 위하여 바위에서 샘이 솟게 해 주셨다. 바위를 쪼개시니 물이 터져 나왔다.

사48:22 야훼께서 불의한 자에게 이르신다. "잘 되려니 생각 말라."

사49:01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부족들아, 정신차려 들어라. 야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이미 이름을 지어 주셨다.

사49:02 내 입을 칼처럼 날세우셨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날카로운 화살처럼 나를 벼리시어 당신의 화살통에 꽂아 두시고

사49:03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사49:04 그러나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헛수고만 하였다. 공연히 힘만 빼었다." 그런데도 야훼만은 나를 바로 알아 주시고 나의 하느님만은 나의 품삯을 셈해 주신다.

사49:05 야훼께서 나를 지극히 귀하게 보시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신다. 야곱을 당신께로 돌아 오게 하시려고 이스라엘을 당신께로 모여 들게 하시려고 나를 태중에 지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신 야훼께서 이제 말씀하신다.

사49:06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 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사49:07 만국이 꺼려하여 가까이하지 아니하므로 지배자들의 기막힌 멸시를 받으며 종살이하는 너에게 이스라엘을 건지신 거룩한 이,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성실하신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너를 뽑아 세우셨다. 왕들은 네 앞에서 일어서고 수령들은 땅에 엎드리리라.

사49:08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너의 소원을 기뻐 들어 줄 때가 온다. 너를 도와 주고 구원해 줄 날이 온다. 그 날 내가 손수 빚은 너를 사이에 두고 나의 백성과 계약을 맺으리라. 그 날 너는 쑥밭이 되었던 유산을 되찾아

사49:09 감옥에 갇혀 있는 자들에게 일러라. '어서 나오너라.' 캄캄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자들에게 일러라. '나와 몸을 드러내어라.' 그들은 가는 길마다에서 풀을 뜯으리니 돌아 가는 길가 어디든지 뜯을 풀이 있고 사는 곳마다에서 푸른 풀로 덮인 언덕을 만나리라.

사49:10 그들은 결코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열풍에 쓰러지고 햇볕에 넘어지는 일도 없으리라. 내가 그들을 가엾게 여겨 이끌어 주고 샘이 솟는 곳으로 인도해 주리라.

사49:11 첩첩산중에 길을 닦고 굽이굽이 큰길을 돋우어 주리라.

사49:12 먼 곳에서 돌아 가는 이 사람들을 보아라. 북에서도 서에서도 돌아가고 시님족의 나라에서도 돌아 간다."

사49:13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를 질러라.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그 천대받는 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셨다.

사49:14 "'야훼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고 너 시온은 말하였었지.

사49:15 여인이 자기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

사49:16 너는 나의 두 손바닥에 새겨져 있고 너 시온의 성벽은 항상 나의 눈앞에 있다.

사49:17 너를 다시 일으킬 자들이 서둘러 모이니 너를 허물고 짓밟던 자들이 달아나리라.

사49:18 고개를 들어 둘러 보아라. 모두들 너에게로 모여 오고 있다. 내가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야훼의 말씀이시다. "그들은 네 몸에 걸친 패물과 같으리니 네가 신부처럼 아름다우리라.

사49:19 짓밟혀 쑥밭이 되고 폐허가 되었던 땅이, 이제는 비좁아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되어 너를 괴롭히던 자들이 모두 물러가리라.

사49:20 여읜 줄로 알았던 자식들이 돌아 와, 이 곳은 살기 좁으니 자리를 넓혀 달라고 떼쓰는 소리를 네 귀로 들으며,

사49:21 너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리라. '이것들을 누가 나에게 낳아 주었을까? 나는 자식을 여의고 다시 낳을 수도 없는 몸이었는데 누가 이것들을 이렇게 키워 주었을까? 나 혼자만 살아 남았었는데 이것들이 다 어디에서 왔을까?'"

사49:22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손을 들어 만국을 부르리라. 백성들을 향하여 나의 깃발을 날리리라. 그러면 그들은 너의 아들들을 품에 안고 너의 딸들을 목말태워 오리라.

사49:23 왕들은 너의 양아버지가 되고 공주들은 너의 유모가 되리라. 그들은 땅에 이마를 대고 너에게 경배하며 네 발의 먼지를 핥으리라. 그 때 비로소 너는 알리라. 내가 야훼인 줄을, 나에게 걸었던 희망은 하나도 어긋나지 않는 줄을."

사49:24 적장에게 사로잡힌 사람을 빼낼 수 있느냐? 폭군의 손에서 포로를 건져 낼 수 있느냐?

사49:25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적장에게서 포로를 빼낼 수 있다. 폭군에게 사로잡힌 사람도 건져 낼 수 있다. 너와 다투던 자를 내가 몸소 치고 너의 아들들을 내가 몸소 건져 내리라.

사49:26 그리하여 너를 박해하던 자들은 제 살코기를 먹고 제 피를 술처럼 마시고 취하리라. 그 때에 모든 인생은 알리라. 나 야훼가 너의 구원자임을, 너의 원수를 갚는 야곱의 강한 자임을."

사50:01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 어미를 쫓아 내며 이혼장을 써 준 일이 없다. 나는 너희를 채권자에게 판 일이 없다. 너희는 너희의 잘못으로 팔려 간 것이다. 너희가 못되게 굴었으므로 너희 어미가 쫓겨 난 것이다.

사50:02 내가 찾아 왔는데 어찌하여 아무도 반기지 않느냐? 내가 부르는데 어찌하여 아무도 대답하지 않느냐? 내 팔이 짧아서 너희를 구출할 수 없단 말이냐? 내가 힘이 없어서 너희를 구원하지 못한단 말이냐? 내 호령 한 마디에 바다가 마르고 강들은 사막이 된다. 고기들은 물이 없어 마르고 목이 타 죽는다.

사50:03 나는 하늘을 먹구름으로 입히고 굵은 베를 겉옷 삼아 둘러 준다."

사50:04 주 야훼께서 나에게 말솜씨를 익혀 주시며 고달픈 자를 격려할 줄 알게 다정한 말을 가르쳐 주신다. 아침마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배우는 마음으로 듣게 하신다.

사50:05 주 야훼께서 나의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아니하고 꽁무니를 빼지도 아니한다.

사50:06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우지도 않는다.

사50:07 주 야훼께서 나를 도와 주시니, 나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어 차돌처럼 내 얼굴빛 변치 않는다.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줄 알고 있다.

사50:08 하느님께서 나의 죄없음을 알아 주시고 옆에 계시는데, 누가 나를 걸어 송사하랴? 법정으로 가자. 누가 나와 시비를 가리려느냐? 겨루어 보자.

사50:09 주 야훼께서 이렇게 나를 도와 주시는데 누가 감히 나를 그르다고 하느냐? 그들은 모두 낡은 옷처럼 좀이 쓸어 삭아 떨어지리라.

사50:10 너희 가운데 야훼를 두려워하는 자가 있거든 그의 종이 하는 말을 들어라. 한 가닥 빛도 받지 못하고 암흑 속을 헤매는 자가 있거든 야훼의 이름에 희망을 걸 일이다. 자기 하느님을 의지할 일이다.

사50:11 그런데 너희는 하나같이 불을 피우고 화살을 달구는구나. 너희는 모두 스스로 피운 불 속에 뛰어 들어라. 스스로 달군 화살이 날아 오는 속으로 들어 가거라. 너희는 이것을 내 손에서 받아야 한다. 그리하여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딩굴리라.

사51:01 "나의 말을 들어라. 정의를 추구하고 야훼를 찾는 자들아. 너희를 떼어 낸 바위를 우러러 보고 너희를 파낸 동굴을 쳐다보아라.

사51:02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우러러 보고 너희를 낳아 준 사라를 쳐다보아라. 내가 부를 때 그는 혼자였으나 나는 그에게 복을 내려 자손이 번성하게 하였다.

사51:03 그렇다, 야훼가 시온을 불쌍하게 보고 다 허물어진 그 모습을 가엾게 여기리라. 그리하여 그 황무지를 에덴처럼 만들고 그 벌판을 야훼의 동산처럼 만들어 흥겨움과 즐거움이 넘치고 감사의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게 하리라.

사51:04 뭇 백성들아, 똑바로 나를 쳐다보아라. 부족들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훈계가 나에게서 나간다. 나의 법이 뭇 백성의 빛이 되리라.

사51:05 내가 세울 정의가 홀연히 닥쳐 오고 내가 베풀 구원이 빛처럼 쏟아져 오리라. 내가 팔을 휘둘러 뭇 백성을 재판하면, 바닷가 주민이 나에게 희망을 두고 나의 팔에 기대를 걸리라.

사51:06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라. 땅을 굽어 보아라. 하늘은 연기처럼 스러지고, 땅은 옷처럼 해어져 주민이 하루살이처럼 꺼지리라. 그러나, 내가 베풀 구원은 영원하고 내가 세울 정의는 넘어지지 않는다.

사51:07 나의 말을 들어라. 정의를 익히 아는 자들아, 나의 훈계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는 자들아. 사람들의 욕설을 두려워 말라. 비방을 받더라도 낙담하지 말라.

사51:08 그들은 좀에 쓸려 떨어지는 옷이요, 빈대좀에 먹혀 삭아지는 양털이다. 내가 세울 정의는 영원하고 내가 베풀 구원은 대대에 미친다."

사51:09 야훼여, 당신의 팔을 벌떡 일으키십시오. 그 팔에 힘을 내십시오. 옛날 옛적에 하셨듯이 팔을 일으키십시오. 라합을 찢던 그 팔을, 용을 찔러 죽이던 그 팔을 일으키십시오.

사51:10 바다 깊은 물구렁을 말리던 그 팔을, 깊은 바다에 길을 내어 구원받은 백성을 건너게 하던 그 팔을 일으키십시오.

사51:11 야훼께서 구해 내신 백성이 돌아 올 것입니다. 환성을 올리며 시온으로 돌아 올 것입니다. 즐거움이 길이 머리 위를 감돌고, 흥겨움과 즐거움을 주체할 수 없으리니 걱정과 한숨은 이내 스러질 것입니다.

사51:12 "너희를 위로할 자, 나밖에 또 누가 있으랴? 어찌하여 너희는 죽을 인생을 겁내느냐? 말라 버릴 풀 같은 인생을 겁내느냐?

사51:13 너희가 잊었구나, 너희를 지은 이, 하늘을 펼치고 땅을 세운 야훼를. 때려 부술 듯이 화를 내며 너희를 괴롭히던 자들이 두려워 너희는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지. 그런데 그 화를 내며 너희를 괴롭히던 자들이 지금은 모두 어디 있느냐?

사51:14 사슬에 묶인 자들이 곧 풀려 나고 땅굴에서 살아 나오며 양식도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사51:15 나 야훼가 너희 하느님이다. 파도소리도 요란하게 바다를 뒤흔드는, 나의 이름은 만군의 야훼이다.

사51:16 나는 너희 입에 나의 말을 담아 주고 나의 손그늘에 너희를 숨겨준다. 하늘을 펴고 땅을 세우면서도 시온을 향해 선포한다. '너는 나의 백성이다.'"

사51:17 깨어라, 깨어라. 너 야훼의 손에서 진노의 잔을 받아 마신 예루살렘아, 일어나거라. 네가 그 어지럽게 하는 술잔을 들이켰구나.

사51:18 제가 낳은 모든 자식들 중에 저를 인도해 줄 자가 하나도 없고 제 손으로 길러 낸 자식들 중에 손으로 잡아 주는 자 하나도 없는 신세,

사51:19 네가 이 두 가지 봉변을 당하였건만 누가 있어 너를 동정하더냐? 침략과 파괴, 기근과 전쟁을 겪었지만 누가 있어 너를 위로하더냐?

사51:20 너의 자식들은 야훼의 크신 노여움을 사 네 하느님의 책망을 듣고, 마치 그물에 걸린 노루처럼 거리의 모퉁이마다에 맥없이 쓰러져 있구나.

사51:21 그러니, 내 말을 들어라. 이 불쌍한 것아. 네가 술도 먹지 아니하고 비틀거리는구나.

사51:22 당신의 백성을 감싸 주시는, 너희 하느님, 너의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네 손에서 어지럽게 하는 그 술잔을 거두리라. 나의 진노의 잔을 거두리니 네가 다시는 마시지 아니하리라.

사51:23 내가 그 잔을 너를 괴롭히던 자들의 손에 넘겨 주리라. '땅에 엎드려라. 우리가 디디고 지나가겠다.' 너에게 이렇게 기막힌 소리를 하며 너의 등을 땅바닥 밟듯 밟고 길바닥처럼 디디고 지나가던 자들의 손에 그 잔을 넘겨 주리라."

사52:01 깨어라, 깨어라. 너 시온아, 힘을 내어라. 찬란하게 몸을 단장하여라.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아!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너에게 들지 못하리라.

사52:02 먼지를 털고 일어나거라. 포로가 되었던 예루살렘아! 너의 목에서 쇠사슬을 끌러 버려라. 포로가 되었던 내 딸 시온아!

사52:03 그렇다,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값없이 팔려 갔으니, 너희를 물러 내는 데 돈을 내야 할 까닭이 없다."

사52:04 그렇다,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백성이 처음에는 에집트로 몸붙일 곳을 찾아 내려 갔었고, 나중에는 아시리아한테 억눌려 큰 고생을 하였다.

사52:05 그런데 내가 이러고만 있을 때가 아니지." 야훼의 말씀이시다. "나의 백성은 억울하게 붙들려 가 고생하고, 그들을 마구 부려 먹는 자들은 개가를 부르는데," 야훼의 말씀이시다. "나의 이름은 날이면 날마다 멸시당하고 있구나.

사52:06 이제 나의 이름을 내 백성에게 알려 주리라. 그 날 그들은 깨달으리라. '나 여기 있다' 하고 말한 것이 바로 나임을."

사52:07 반가와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 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희소식을 전하는구나. 구원이 이르렀다고 외치며 "너희 하느님께서 왕권을 잡으셨다" 고 시온을 향해 이르는 구나.

사52:08 들어라, 저 소리, 보초의 외치는 소리. 시온으로 돌아 오시는 야훼와 눈이 마주쳐 모두 함께 환성을 올리는구나.

사52:09 예루살렘의 무너진 집터들아, 기쁜 소리로 함께 외쳐라.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도로 찾으신다.

사52:10 야훼께서 만국 앞에서 그 무서운 팔을 걷어 붙이시니, 세상 구석구석이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리라.

사52:11 어서 떠나거라. 어서 빠져 나가거라. 부정한 것은 아예 건드리지도 말라. 야훼의 그릇들을 받들고 갈 자들아, 부정을 탈까 두렵다, 어서 나가거라.

사52:12 그러나 너희는 쫓기듯 나가지도 말고 도망치듯 달아나지도 말라. 야훼께서 앞장서신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너희를 호위하신다.

사52:13 "이제 나의 종은 할 일을 다 하였으니, 높이높이 솟아 오르리라.

사52:14 무리가 그를 보고 기막혀 했었지.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 인간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사52:15 이제 만방은 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제왕들조차 그 앞에서 입을 가리우리라. 이런 일은 일찌기 눈으로 본 사람도 없고 귀로 들어 본 사람도 없다."

사53:01 그러니 우리에게 들려 주신 이 소식을 누가 곧이들으랴? 야훼께서 팔을 휘둘러 이루신 일을 누가 깨달으랴?

사53:02 그는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가까스로 돋아난 햇순이라고나 할까?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 눈길을 끌 만한 볼품도 없었다.

사53:03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사53:04 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사53:05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 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

사53:06 우리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 멋대로들 놀아났지만, 야훼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구나.

사53:07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사53:08 그가 억울한 재판을 받고 처형당하는데 그 신세를 걱정해 주는 자가 어디 있었느냐? 그렇다, 그는 인간사회에서 끊기었다. 우리의 반역죄를 쓰고 사형을 당하였다.

사53:09 폭행을 저지른 일도 없었고 입에 거짓을 담은 적도 없었지만 그는 죄인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불의한 자들과 함께 묻혔다.

사53:10 야훼께서 그를 때리고 찌르신 것은 뜻이 있어 하신 일이었다. 그 뜻을 따라 그는 자기의 생명을 속죄의 제물로 내놓았다. 그리하여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오래 살리라. 그의 손에서 야훼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사53:11 그 극심하던 고통이 말끔히 가시고 떠오르는 빛을 보리라. 나의 종은 많은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그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될 줄을 알고 마음 흐뭇해 하리라.

사53:12 나는 그로 하여금 민중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대중을 전리품처럼 차지하게 하리라. 이는 그가 자기 목숨을 내던져 죽은 때문이다. 반역자의 하나처럼 그 속에 끼어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그 반역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때문이다.

사54:01 환성을 올려라,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한 여인들아! 기뻐 목청껏 소리쳐라, 산고를 겪어 본 적이 없는 여자야! 너 소박맞은 여인의 아들이 유부녀의 아들보다 더 많구나.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54:02 천막 칠 자리를 넓혀라. 천막 휘장을 한껏 펴라. 줄을 길게 늘이고 말뚝을 단단히 박아라.

사54:03 네가 좌우로 퍼져 나가리라. 네 후손은 뭇 민족을 거느리고 무너졌던 도시들을 재건하리라.

사54:04 두려워 말라. 네가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수줍어 말라. 다시는 창피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너는 처녀 때의 수치를 잊을 것이요 과부 때의 창피를 결코 되씹지 아니하리라.

사54:05 너의 창조주께서 너의 남편이 아니시냐? 그 이름 만군의 야훼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너의 구세주 아니시냐? 그분은 전세계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사54:06 그렇다, 버림받은 여자, 가슴에 상처를 입은 너를 야훼께서 부르신다. "조강지처는 버림받지 않는다."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사54:07 "내가 잠깐 너를 내버려 두었었지만, 큰 자비를 기울여 너를 다시 거두어 들이리라.

사54:08 내가 분이 복받쳐 내 얼굴을 잠깐 너에게서 숨겼었지만, 이제 영원한 사랑으로 너에게 자비를 베풀리라." 너를 건지시는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54:09 "내가 또다시 노아 시대에서처럼 맹세한다. 노아의 홍수가 다시는 세상을 휩쓸지 못하게 하리라고 맹세했듯이 나 이제 또다시 맹세한다. 내가 다시는 홧김에 너를 혼내 주지 아니하리라.

사54:10 산들이 밀려 나고 언덕이 무너져도 나의 사랑은 결코 너를 떠나지 않는다. 내가 주는 평화의 계약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너를 불쌍히 여기시는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54:11 "광풍에 시달려 고생하여도 위로해 주는 이 없는 도성아, 이제 나는 너의 돌들을 홍옥 위에 쌓아 올리고 청옥 위에 성의 주추를 놓으리라.

사54:12 루비로 요새의 뾰죽탑을 만들고 수정으로 성문들을 만들며 성 둘레를 보석으로 쌓으리라.

사54:13 너의 아들들은 모두 야훼의 제자가 되고 크나큰 평화를 누리리라.

사54:14 네가 정의 위에 튼튼히 서서 온갖 압박에서 풀려 나리니, 두려워할 일이 없으리라. 온갖 공포가 사라져 너에게 닥쳐 오지 아니하리라.

사54:15 억울하게 공격을 받는 일이야 있겠지만 너를 공격하는 자가 도리어 망하리라.

사54:16 숯불을 불어 피우고 자기가 쓸 연장을 만드는 대장장이를 나 말고 누가 만들었겠느냐? 닥치는 대로 부수는 파괴자를 나 말고 누가 만들었겠느냐?

사54:17 너를 치려고 벼린 무기는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소용이 없으리라. 너를 법정에 고소하는 혀가 도리어 패소의 쓴 잔을 마시리라. 바로 이것이 야훼의 종들이 나에게서 받을 몫이다. 내가 이 권리를 그들에게 돌려 준다."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55:01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오너라. 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 없이 술과 젖을 사서 마셔라.

사55:02 그런데 어찌하여 돈을 써 가며 양식도 못되는 것을 얻으려 하느냐? 애써 번 돈을 배부르게도 못하는 데 써 버리느냐? 들어라, 나의 말을 들어 보아라. 맛좋은 음식을 먹으며 기름진 것을 푸짐하게 먹으리라.

사55:03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로 오너라. 나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생기가 솟으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다윗에게 약속한 호의를 지키리라.

사55:04 나는 그를 뭇 백성들 앞에 증인으로 세웠고 부족들의 수령과 군주로 삼았다.

사55:05 이제 너는 네가 알지 못하던 민족을 부르리라. 너를 모르던 민족들이 너에게로 달려 오리라. 너희 하느님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신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55:06 야훼를 찾아라. 만나 주실 때가 되었다. 그를 불러라, 옆에 와 계신다.

사55:07 불의한 자는 그 가던 길을 돌이켜라. 허영에 들뜬 자는 생각을 고쳐라. 야훼께 돌아 오너라, 자비롭게 맞아 주시리라. 우리의 하느님께 돌아 오너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리라.

사55:0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55:09 "하늘이 땅에서 아득하듯 나의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

사55:10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내리는 눈이 하늘로 되돌아 가지 아니하고 땅을 흠뻑 적시어 싹이 돋아 자라게 하며 씨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내주듯이,

사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그 받은 사명을 이루어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그냥 나에게로 돌아 오지는 않는다."

사55:12 이제, 너희는 기뻐 뛰며 길을 떠나 안내를 받으며 탈없이 돌아 가리라. 너희를 맞아 산과 언덕들은 환성을 터뜨리고 들의 나무가 모두 손뼉을 치리라.

사55:13 가시나무 섰던 자리에 전나무가 돋아 나고 쐐기풀이 있던 자리에 소귀나무가 올라 오리라. 이런 일이 야훼의 이름을 들날리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표가 되리라.

사56:01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바른 길을 걷고 옳게 살아라. 나 너희를 구하러 왔다. 나의 승리가 나타날 때가 왔다."

사56:02 복되어라, 옳게 사는 사람, 옳은 길을 끝내 지키는 사람, 안식일을 속되지 않게 잘 지키는 사람, 온갖 악에서 손을 떼는 사람.

사56:03 야훼께로 개종한 외국인은 "야훼께서 나를 당신의 백성에게서 제명시키리라" 고 걱정하지 말라. 고자들도 "나는 마른 나무 같은 신세구나" 하고 염려하지 말라.

사56:04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고자라도 나의 안식일을 지키고 나의 뜻에 맞는 일만 하고 나의 계약을 굳게 지키면,

사56:05 나의 집, 나의 울 안에 그들의 송덕비를 세워 주리라. 어떤 아들 딸이 그보다 나은 이름을 남기랴! 나 그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주리라.

사56:06 외국인들도 야훼에게로 개종하여 나를 섬기고, 야훼라는 이름을 사랑하여 나의 종이 되어 안식일을 속되지 않게 지키고 나의 계약을 지키기만 하면,

사56:07 나는 그들을 나의 거룩한 산에 불러다가 나의 기도처에서 기쁜 나날을 보내게 하리라. 그들이 나의 제단에 바치는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내가 즐겨 받으리라. 나의 집은 뭇 백성이 모여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

사56:08 쫓겨 났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아 들이신 나의 주 야훼께서 이미 모아 들인 이 사람들 외에도 모아 들일 사람이 또 있다고 말씀하신다.

사56:09 들짐승들아, 모두 와서 잡아 먹어라. 산짐승들도 모두 와서 잡아 먹어라.

사56:10 보초라는 것들은 모두 앞 못 보는 소경이요, 집 지킨다는 개들은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드러누워 공상이나 하다가 졸기가 일쑤구나.

사56:11 먹어도 먹어도 게걸스런 저 개들, 저 무지막지한 목자들, 모두 제 멋대로 놀아나, 저만 잘 되겠다고 욕심부리는구나.

사56:12 "오너라. 내가 술을 내마. 모두들 취하도록 독한 놈으로 마시자! 오늘도 내일도 마시자! 술은 아직도 얼마든지 있다."

사57:01 올바른 사람이 망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건한 사람이 사라져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는다마는, 올바른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실상은 재앙을 벗어나

사57:02 평화를 누리러 가는 것이다. 올곧게 사는 사람은 모두 자기 잠자리에 누워 편히 쉬리라.

사57:03 너희, 점장이의 자식들아, 썩 나가거라. 간통의 씨, 매춘부의 종자야.

사57:04 너희가 누구를 빈정거리느냐? 입을 비쭉거리며 혀를 내밀고 누구를 놀리느냐? 너희는 죄악의 씨, 사생아가 아니냐?

사57:05 너희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모든 푸른 나무 밑에서 색을 탐하지 않았느냐?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갈라진 바위 밑에서, 자식들을 잡아 희생제물로 바치지 않았느냐?

사57:06 너는 개울바닥의 매끈한 돌기둥들을 네 것으로 삼았다. 그 돌들이, 그 돌들이 너의 몫이었지. 너는 거기에다 술을 따르고 곡식을 바쳤다. 내가 그런 것을 기뻐할 줄 알았느냐?

사57:07 높이 솟은 산 위에 올라 잠자리를 펴다니, 거기까지 올라 가 제사를 드리다니,

사57:08 너는 문설주 뒤에 너의 남신상을 모셔 놓고 나를 배신하여 옷을 벗고 올라 가 자리를 폈다.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자들에게서 화대를 받고 질탕하게 놀아났다.

사57:09 너는 몰록 앞에 나타나기 위하여 온갖 향수를 뿌리고 기름을 발랐으며 저 먼 나라로 사절들을 보냈다. 저승에까지 내려 보냈다.

사57:10 지치도록 여행을 하고서도 그만둘 생각을 않는구나. 고단한 줄도 모르게 뚝심이 뻗쳐 나는구나.

사57:11 누가 무섭고 두려워서 네가 나를 배신하느냐? 나를 생각도 아니하고 마음에 두지도 않느냐? 내가 눈감아 주지 않고 꾸짖더냐? 그렇다고 해서 네가 나를 두려워하지 않다니!

사57:12 네가 잘했다고 으스댄다마는 그것이 너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리라. 내가 네 소행을 밝히고 말 터이다.

사57:13 네가 소리질러도 네가 모은 우상이 너를 구해 주지는 못한다. 그것은 다 바람에 날려 가고, 입김에 사라지리라. 그러나 나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땅을 유산으로 받고 나의 거룩한 산을 상속받으리라.

사57:14 또 말씀하신다. "길을 훤히 닦고 또 닦아라. 내 백성이 갈 길에서 걸림돌을 치워 버려라."

사57:15 지극히 높으신 이, 보좌에 영원히 앉아 계시는 이, 거룩하신 분이라 불리는 이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높고 거룩한 보좌에 앉아 있으면서도 얻어 맞아 용기를 잃은 사람들과 함께 살며 잃은 용기를 되살려 주고, 상한 마음을 아물게 해 주리라.

사57:16 내가 언제까지나 따지기만 하랴? 항상 노여워하기만 하랴? 사람은 나에게서 용기를 얻고 나에게서 생명의 숨결을 받는다.

사57:17 그들이 너무 못되게 욕심부리므로 나는 성이 났다. 화가 나서 그들을 치고 얼굴을 돌렸다. 그래도 배신하고 제 멋대로 가 버릴 때

사57:18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눈여겨 보았다. 내가 그들의 병을 고쳐 주며 위로하고 한껏 격려해 주리라.

사57:19 슬피 울던 입술에서 이런 찬미가 터져 나오게 하리라. '태평천하일세, 태평천하일세. 멀리도 가까이도 태평천하일세.'" 야훼께서 약속해 주셨다. "내가 너를 고쳐 주마."

사57:20 그러나 악인들은 성난 바다 같아 가라앉을 줄을 모른다. 쓰레기와 진흙을 밀어 올리는 물결과 같다.

사57:21 "그러니 악인들에게 무슨 평화가 있으랴?" 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사58:01 "목청껏 소리질러라.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 주어라.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사58:02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마치 몲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사58:03 한다는 소리는, '당신께서 보아 주시지 않는데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당신께서 알아 주시지 않는데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사58:04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오늘 이 따위 단식은 집어 치워라.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사58:05 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싶으냐?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그러고도 야훼가 이 날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사58:06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 주고 멍에를 풀어 주는 것,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사58:07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 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 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사58:08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야훼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 주리라.

사58:09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살려 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 주마' 하리라.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사58:10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 주고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 준다면,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 오리라.

사58:11 야훼가 너를 줄곧 인도하고 메마른 곳에서도 배불리며 뼈 마디마디에 힘을 주리라. 너는 물이 항상 흐르는 동산이요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줄기,

사58:12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옛 터전을 재건하고 오래오래 버려 두었던 옛 터를 다시 세우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자'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자' 라고 불리리라.

사58:13 나의 거룩한 날에 돈벌이하느라고 안식일을 짓밟지 말라. 안식일은 '기쁜 날' 야훼께 바친 날은 '귀한 날' 이라 불러라. 그 날을 존중하여 여행도 하지 말고 돈벌이도 말고 상담 같은 것도 하지 말라.

사58:14 그리하면 너는 야훼 앞에서 기쁨을 누리리라. 내가 너를 이끌어 산등성이를 타고 개선하게 하며 너의 조상 야곱의 유산을 먹고 살게 하리라." 야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시다.

사59:01 야훼의 손이 짧아서 구해 내지 못하시겠느냐? 귀가 어두워서 듣지 못하시겠느냐?

사59:02 너희가 악해서 너희와 하느님 사이가 갈라진 것이다. 너희가 잘못해서 하느님의 얼굴을 가리워 너희 청을 들으실 수 없게 된 것이다.

사59:03 너희 손바닥은 사람 죽인 피로 부정해졌고 손가락은 살인죄로 피투성이가 되었구나. 너희 입술은 거짓이나 지껄이고 너희 혀는 음모나 꾸민다.

사59:04 모두들 하나같이 부당한 송사를 일으키고 없는 일을 꾸며 내어 고소하는구나. 터무니없는 것을 믿고 사실무근한 소리를 지껄인다. 그 밴 것이 음모인데 잔악 말고 무엇을 낳으랴?

사59:05 독사의 알이나 품어 까려는 것들, 거미줄이나 치려는 것들, 그 알을 하나만 먹어도 사람은 죽고, 눌러 터뜨리면 독사가 나온다.

사59:06 그들이 치는 거미줄로는 옷도 만들지 못하고 천을 짜서 몸을 두르지도 못한다. 그들이 한다는 짓은 잔학뿐이요 손으로 한다는 짓은 횡포뿐이다.

사59:07 그들의 발은 나쁜 짓이나 하러 뛰어 다니고 죄없는 사람의 피나 흘리러 달린다. 잔악한 계책을 꾸며 닥치는 대로 빼앗아 먹고 짓부수는 것들,

사59:08 평화의 길은 아랑곳도 없는데 그 지나간 자리에 어찌 정의가 있으랴? 그들이 구불구불 뚫어 놓은 뒷골목을 가면서, 평화를 맛볼 사람이 있으랴?

사59:09 그리하여 공평은 우리에게서 멀어만 가고 정의는 우리에게서 떨어져만 간다. 빛을 기다렸는데 도리어 어둠이 오고 환하기를 고대하였는데 앞길은 깜깜하기만 하다.

사59:10 우리는 담을 더듬는 소경처럼 되었고 갈 길을 몰라 허둥대는 맹인이 되었다. 한낮인데도 황혼 무렵인 듯 발을 헛딛기만 하는 모양이 몸은 피둥피둥한데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구나.

사59:11 우리가 모두 곰처럼 으르렁거리고 비둘기처럼 신음하면서 공평을 고대하나 그것은 사라져 가고 구원을 기다리나 그것은 멀어져만 간다.

사59:12 하느님, 우리는 당신께 거역하기만 했습니다. 우리의 잘못이 우리를 고발합니다. 우리의 배신행위가 눈앞에 뚜렷한데 어찌 우리가 죄악을 모른다 하겠습니까?

사59:13 우리는 야훼를 거역하고 배반하였습니다. 우리 하느님을 외면하고 따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비꼬는 말, 반항하는 말만 하였고 거짓말이나 토해 내고 있었습니다.

사59:14 공평은 뒤로 제쳐 놓았고 정의는 얼씬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성실은 대중 앞에서 짓밟혔고 정직은 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59:15 성실함이 종적을 감추고 악에서 발을 뺀 자가 도리어 약탈당하는 세상, 이다지도 공평하지 못하여 야훼께서 눈을 찌푸리시지 않을 수 없는 세상,

사59:16 그의 눈엔 사람다운 사람 하나 보이지 아니하고, 중재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으니 기막힐 수밖에, 그리하여 야훼께서는 당신의 팔만 믿고, 당신의 정의만을 집고 일어서신다.

사59:17 몸을 감싼 갑옷에선 정의가 뻗어 나고 머리에 쓴 투구에선 구원이 빛난다. 몸을 감은 속옷에는 응징이 숨어 있고 그 걸친 겉옷에선 열성이 흩날린다.

사59:18 사람의 소행대로 갚으시고 적들에게 진노하시어 원수를 갚으시리라.

사59:19 해지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야훼의 이름을 두려워하고, 해뜨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의 권위 앞에서 떨리라. 밀어 닥치는 강물처럼 그는 오신다. 야훼의 콧김에 밀려 오는 강물처럼 오신다.

사59:20 시온을 구하시러 오신다. 죄를 뉘우치고 돌아 오는 야곱의 후손을 구하시러 오신다.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59:21 "내가 스스로 그들과 맺은 나의 계약은 이것이다."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의 영을 너에게 불어 넣고,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 준다. 나의 이 말이 이제부터 영원히 너의 입과 너의 자손의 입과 대대로 이어질 자손들의 입에서 야훼가 말한다."

사60:0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야훼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사60:02 온 땅이 아직 어둠에 덮여,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야훼께서 너만은 비추신다. 네 위에서만은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

사60:03 민족들이 너의 빛을 보고 모여 들며 제왕들이 솟아 오르는 너의 광채에 끌려 오는구나.

사60:04 머리를 들고 사방을 둘러 보아라. 모두 너에게 모여 오고 있지 않느냐? 너의 아들들이 먼 데서 오고, 너의 딸들도 품에 안겨 온다.

사60:05 이것을 보는 네 얼굴에 웃음의 꽃이 피리라. 너의 가슴은 벅차 올라 부풀리라. 바다의 보물이 너에게로 흘러 오고 뭇 민족의 재물이 너에게로 밀려 오리라.

사60:06 큰 낙타떼가 너의 땅을 뒤덮고 미디안과 에바의 낙타들이 우글거리리라. 사람들이 스바에서 찾아 오리라. 금과 향료를 싣고 야훼를 높이 찬양하며 찾아 오리라.

사60:07 케달의 모든 양떼가 너에게로 모여 오리라. 네가 느바욧의 수양들을 제물로 바치게 되리라. 그것들이 나의 제단에 오르므로 나는 마음이 즐거워 영화로운 나의 집을 더욱 빛내리라.

사60:08 누가 저렇게 구름처럼 두둥실 날아 드느냐? 둥지로 돌아 오는 비둘기처럼 날아 드느냐?

사60:09 나를 바라고 배를 몰아 오는 사람들, 다르싯의 상선들이 앞장서 오는구나. 너의 아들들을 멀리서 데리고 오는데 그들의 금과 은도 함께 싣고 오는구나. 네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높이려고 너를 아름답게 꾸며 준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를 찬양하려고 오는 것이다.

사60:10 외국인들이 너의 성을 수축하고 그 왕들이 너의 신하가 되리라. 내가 노하여 너를 때렸지만 귀여운 생각이 들어 너를 가엾게 본 때문이다.

사60:11 밤에도 낮에도 잠그지 아니하고 네 성문은 늘 열려 있어, 왕들이 앞장 선 가운데 뭇 민족이 보화를 성 안으로 들여 오리라.

사60:12 너를 섬기지 않는 민족과 나라는 망하리라. 그런 민족들이 살던 고장은 폐허가 되고 말리라.

사60:13 레바논의 특산물이 너에게로 들어 오고 전나무, 느릅나무, 회양목도 함께 들어 오리라. 내가 이런 것으로 나의 성전이 서 있는 곳을 꾸미고 나의 발이 놓여 있는 곳을 장엄하게 만들리라.

사60:14 너를 억누르던 자들의 후손이 허리를 구부리고 너에게 오리라. 너를 멸시하던 자들이 너의 발 아래 엎드리리라. 그들은 너를 "야훼의 도읍" 이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의 시온" 이라 부르리라.

사60:15 너는 버림받은 몸이었다. 보기도 싫어하여 찾는 이도 없는 몸이었다. 그런데 나 이제 너를 길이 존귀하게 해 주리니 대대로 사람들이 너를 반기리라.

사60:16 너는 뭇 민족의 젖을 빨며 제왕들의 젖을 먹고 자라리라. 그래서 나 야훼가 너를 구원한 줄을 알고, 야곱의 강하신 이가 너를 건져 낸 줄을 알게 되리라.

사60:17 내가 놋쇠 대신 금을 들여 오고 쇠 대신 은을 들여 오리라. 재목 대신 놋쇠를 들여 오고 돌 대신 쇠를 들여 오리라. 평화가 너를 다스리게 하고 정의가 너를 거느리게 하리라.

사60:18 다시는 너의 나라 안에서 횡포한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 들리지 않을 것이며, 침략자와 파괴자가 침입하였다는 말도 들리지 않으리라. 너는 너의 성벽을 "구원" 이라 이름지어 부르고 너의 성문들은 "찬양" 이라 이름지어 부르게 되리라.

사60:19 낮에는 해가 너를 비출 필요가 없고 밤에는 달이 너를 비출 필요가 없으리라. 야훼가 너의 영원한 빛이 되고 너의 하느님이 너의 영광이 되리니

사60:20 다시는 너의 해가 지지 아니하고 너의 달이 다시는 스러지지 아니하리라. 야훼가 너의 영원한 빛이 되리니 다시는 곡하는 날이 오지 아니하리라.

사60:21 너의 백성은 모두 올바르게 살아 영원히 땅을 차지하리라. 너의 백성은 내가 심은 나무에서 돋은 햇순이요 내가 손수 만든 나의 자랑거리다.

사60:22 가장 보잘 것 없는 자가 천 명으로 불어나고 가장 하잘 것 없는 자가 강대한 민족을 이루리라. 나 야훼가 제 때에 지체없이 이루리라.

사61:01 주 야훼의 영을 내려 주시며 야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며 이르셨다. "억눌린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려라. 옥에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

사61:02 야훼께서 우리를 반겨 주실 해, 우리 하느님께서 원수갚으실 날이 이르렀다고 선포하여라. 슬퍼하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여라.

사61:03 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라. 재를 뒤집어 썼던 사람에게 빛나는 관을 씌워 주어라. 상복을 입었던 몸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어라. 침울한 마음에서 찬양이 울려 퍼지게 하여라. 그들을 이름하여 '정의의 느티나무 숲' 이라 하여라. 야훼가 자기의 자랑거리로 손수 심은 것,

사61:04 그들은 옛 성터를 재건하고 오래 전에 허물어진 폐허를 다시 세우리라. 무너진 도시들을 새로 세우고 그 옛날 선조 때 헐린 집들을 신축하리라.

사61:05 뜨내기들이 모여 들어 너희의 양을 치고 외국인들이 너희의 농장과 포도원에서 일하리라.

사61:06 그들이 너희를 '야훼의 사제들' 이라 부르고 '우리 하느님의 봉사자' 라 불러 주리라. 너희는 다른 민족들의 재물을 먹고 그들의 보물로 단장하리라.

사61:07 이스라엘은 갑절이나 수치를 받았고 능욕밖에는 돌아 온 차지가 없었으므로 이제 저희 땅에서 받을 상속은 갑절이나 되고 누릴 기쁨은 영원하리라.

사61:08 나, 야훼는 공평을 좋아하고 약탈과 부정을 싫어한다. 나는 그들에게 고생한 댓가를 어김없이 갚아 주며 영원한 계약을 그들과 맺으리라.

사61:09 그들의 후손은 만방에 알려지고 자식들은 뭇 백성 가운데서 이름을 날리리라. 그들을 보는 자마다 야훼께 복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사61:10 야훼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구원의 빛나는 옷을 나에게 입혀 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둘러 주셨다. 신랑처럼 빛나는 관을 씌워 주셨고 신부처럼 패물을 달아 주셨다.

사61:11 땅에서 새싹이 돋아 나듯 동산에 뿌린 씨가 움트듯 주 야훼께서는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정의가 서고 찬양이 넘쳐 흐르게 하신다.

사62:01 시온을 생각할 때, 나는 잠잠할 수가 없다. 예루살렘을 생각할 때,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정의가 동터 오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르기까지 어찌 잠잠할 수 있으랴?

사62:02 마침내 뭇 민족이 너의 정의를 보고 모든 제왕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야훼께서 몸소 지어 주실 새 이름,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너를 부르리라.

사62:03 너는 야훼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관처럼 빛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인 왕관처럼 어여쁘리라.

사62:04 다시는 너를 "버림받은 여자" 라 하지 아니하고 너의 땅을 "소박데기" 라 하지 아니하리라. 이제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임" 이라, 너의 땅을 "내 아내" 라 부르리라. 야훼께서 너를 사랑해 주시고 너의 땅의 주인이 되어 주시겠기 때문이다.

사62:05 씩씩한 젊은이가 깨끗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듯 너를 지으신 이가 너를 아내로 맞으신다.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반기신다.

사62:06 예루살렘아, 내가 너의 성 위에 보초들을 세운다. 밤이고 낮이고 가리지 아니하고 그들은 결코 잠잠해서는 안 된다. "야훼를 일깨워 드릴 너희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야 되겠느냐?

사62:07 하느님께서 가만히 못 계시게 예루살렘을 기어이 재건하시어 세상의 자랑거리로 만드시게 하여라."

사62:08 야훼께서는 당신의 오른손을 드시고 맹세하셨다. 당신의 힘있는 팔을 드시고 맹세하셨다. "너의 곡식을 다시는 내주지 아니하리라. 너의 원수들에게 먹으라고 내주지 아니하리라. 다시는 외국인들에게 너의 포도주를 내주지 아니하리라. 네가 땀흘려 얻은 포도주를 결코 내주지 아니하리라.

사62:09 거둔 사람이 자기가 거둔 곡식을 먹으며 야훼를 찬양하게 되리라. 포도를 거둔 사람이 자기 포도주를 마시되 너의 성소 뜰 안에서 마시게 되리라."

사62:10 나아가라, 성의 이 문 저 문을 지나 나아가라. 하느님의 백성이 올 길을 닦아라. 큰 길을 닦고 또 닦아라. 걸림돌을 치워라. 뭇 백성 앞에 깃발을 높이 올려라.

사62:11 야훼께서 외치시는 소리, 땅 끝까지 퍼진다. 수도 시온에게 일러라. "너를 구원하실 이가 오신다. 승리하신 보람으로 찾은 백성을 데리고 오신다. 수고하신 값으로 얻은 백성을 앞세우고 오신다.

사62:12 사람들은 그들을 '거룩한 백성' 이라 '야훼께서 구해 내신 자들' 이라 부르겠고 너를 '그리워 찾는 도시' '버릴 수 없는 도시' 라 부르리라."

사63:01 에돔에서 온 이분은 누구신가? 붉게 물든 옷을 걸치고 보스라에서 온 이분은 누구신가? 위엄찬 옷을 입고 위세를 떨치며 저벅저벅 걸어 온 이분은 누구신가? "나는 구원을 약속하는 자, 도울 힘이 많은 자이다."

사63:02 "어쩌다가 당신 옷에 붉은 물이 들었습니까? 당신 옷은 마치 포도주틀을 밟다가 물든 것 같군요."

사63:03 "나는 혼자서 술틀을 밟아야 했다. 나의 백성 가운데 나를 돕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도 노여워, 나는 그것들을 마구 밟았다. 그들의 피가 내 옷에 튀어 나의 옷이 온통 피투성이가 된 것이다.

사63:04 원수갚을 날을 정하고 벼르고 있다가 마침내 복수할 해가 왔는데,

사63:05 아무리 둘러 보아도 나를 돕는 자가 없었다. 놀랍게도 내 편을 드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 팔밖에 믿을 것이 없었고 나의 분노만이 나를 밀어 주었다.

사63:06 너무나도 노여워 백성들을 짓밟고 너무나도 화가 나서 그것들을 짓바수어 그 피를 땅에 흘린 것이다."

사63:07 야훼께서 이루신 고마우신 일, 야훼께서 이루신 놀라우신 일들을 나는 노래하리라. 야훼, 너무나도 친절하신 분, 그 크신 자비와 끝없는 선하심으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나 어찌 잊으랴?

사63:08 "그들이야말로 나의 백성이다. 배신을 모르는 나의 아들들이다." 이렇게 선포하시고 온갖 곤경에서 그들을 구해 주셨다.

사63:09 누구를 대신 파견하거나 천사를 보내지 아니하시고 당신께서 친히 오시어 그들을 구해 내셨다. 다만 그들을 사랑하시고 가엾게 여기시어 건져 내셨다. 기나긴 세월을 하루같이 그들을 쳐들어 안아 주셨다.

사63:10 그런데도 그들은 거역하였다. 그의 극진하신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원수가 되시어 몸소 그들과 싸우셨다.

사63:11 그들은 그의 종 모세의 시절을 생각하며 말하였다. "당신의 양떼를 맡은 목자를 바다에서 이끌어 내신 이가 어디에 계신가? 당신의 거룩한 영을 그에게 넣어 주신 이가 지금 어디에 계신가?

사63:12 당신의 자랑스러운 팔로 모세의 오른팔을 잡아 이끄시며 백성들 앞에서 물을 가르시어 영원한 명성을 떨치신 이,

사63:13 말이 벌판을 달리듯이 깊은 바다를 건너게 하신 이가 지금 어디에 계신가?

사63:14 그들은 골짜기를 내려 가는 가축떼처럼 넘어지지도 않았다던데......." 야훼께서는 당신의 영을 주시어 틀림없이 그들을 쉴 곳으로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렇게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이끄시어 당신의 빛난 이름을 들날리셨습니다.

사63:15 하늘 높은 곳에서 굽어 보십시오. 당신께서 사시는 거룩하고 화려한 집에서 굽어 보십시오. 당신의 열성과 권능은 어찌 되었습니까? 그 연민의 정과 자비심은 어찌 되었습니까? 억지로 무심한 체하지 마십시오.

사63:16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른다 하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외면하여도, 당신, 야훼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당신을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 라고 불러 왔습니다.

사63:17 야훼여, 어찌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떠나 헤매게 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시어 당신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게 만드셨습니까? 당신의 종들을 생각하시고 당신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고 돌아 와 주십시오.

사63:18 어찌하여 악인들이 당신의 성소를 침입합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원수들이 당신의 성소를 짓밟습니까?

사63:19 당신께서 우리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므로 당신의 백성이라는 이름을 잃은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 오십시오. 산들이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

사64:01 나뭇가지가 불에 활활 타듯, 물이 펄펄 끓듯, 당신의 원수들은 당신의 이름을 알게 되고 민족들은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

사64:02 당신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입니다.

사64:03 일찌기 아무도 들어 보지 못한 일, 일찌기 아무도 보지 못한 일, 당신밖에 그 어느 신이 자기를 바라보는 자에게 이런 일들을 하였습니까?

사64:04 정의를 실천하고 당신의 길을 잊지 않는 사람이 당신 눈에 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당신께서 이렇듯이 화를 내신 것은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고 처음부터 당신께 반역하였기 때문입니다.

사64:05 우리는 모두 부정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기껏 잘했다는 것도 개짐처럼 더럽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처럼 시들었고 우리의 죄가 바람이 되어 우리를 휩쓸어 갔습니다.

사64:06 당신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는 자도 없고 당신께 의지하려고 마음을 쓰는 자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외면하시므로 우리는 각자 자기의 죄에 깔려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사64:07 그래도 야훼여, 당신께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 당신은 우리를 빚으신 이, 우리는 모두 당신의 작품입니다.

사64:08 야훼여,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우리 죄를 영원히 기억하지는 마십시오. 굽어 살펴 주십시오. 우리는 모두 당신의 백성입니다.

사64:09 당신의 거룩한 성읍들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시온은 무인지경이 되었고 예루살렘은 쑥밭이 되었습니다.

사64:10 우리 선조들이 모여 당신을 찬양하던 곳, 그 웅대하던 우리의 성전이 불에 타 버렸고 귀중하게 여기던 모든 것이 망그러졌습니다.

사64:11 야훼여, 이렇게 되었는데도 당신께서는 무심하십니까? 우리가 이렇듯이 말못하게 고생하는데도 보고만 계시렵니까?

사65:01 "나에게 빌지도 않던 자의 청까지도 나는 들어 주었고, 나를 찾지도 않던 자 또한 만나 주었다. 나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던 민족에게 '나 여기 있다, 나 여기 있다' 하고 말해 주었다.

사65:02 날마다 나는 배신하는 백성을 두 팔 벌려 기다렸다. 좋지 않은 길을 제 멋대로 걷는 그들,

사65:03 언제나 맞대놓고 나의 화를 돋우는 백성들, 동산에서 이방신에게 제사하고 벽돌 제단 위에 분향하는 것들,

사65:04 굴무덤 속에 들어 가 살며 으슥한 곳에서 밤을 지내는 것들, 돼지고기를 먹고 부정한 음식을 그릇에 담는 것들,

사65:05 '물러서 있어라, 부정탈라, 가까이 오지 말아라' 하며 거만하게 떠드는 것들, 이런 것들은 날마다 나의 콧구멍에서 솟는 연기,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다.

사65:06 모든 행실이 저렇게 기록되어 나의 눈앞에 있는데 나 어찌 벌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랴?

사65:07 산들 위에서 분향하고 언덕들 위에서 나를 모욕하는 그들의 죄를 조상들의 죄와 겸하여 벌하지 않을 수 없다. 야훼의 말이다. 내가 그들의 소행대로 톡톡히 벌하리라."

사65:08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즙이 배어 나올 듯 싱싱한 포도송이를 보면 '복이 담뿍 들었다. 터뜨리지 말아라' 하지 않느냐? 나도 나의 종들을 그렇게 아껴 망그러뜨리지 아니하고 그대로 위하리라.

사65:09 내가 야곱에게서 후손을 일으키고 유다에게서 자손을 일으켜 나의 산들을 차지하게 하리라. 그리하여 내가 뽑은 자들이 그 땅을 차지하고 나의 종들이 거기에서 살게 하리라.

사65:10 사론 평야는 양들이 풀을 뜯는 목장이 되고 아골 골짜기는 소들의 휴식처가 되리라. 나를 찾는 나의 백성에게 이렇게 해 주리라.

사65:11 그러나 너희는 야훼를 저버렸고 나의 거룩한 산은 알은 체도 않으면서 행운의 신에게는 젯상을 차려 올렸고 운명의 여신에게는 제주를 부어 바쳤다.

사65:12 내가 너희를 꿇어 엎드리게 하고 모두 칼에 맞아 죽게 하리라. 내가 불렀으나 너희는 대답을 아니하였고 내가 말하였으나 너희는 듣지 아니하였다. 너희는 내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오히려 골라 하였다!"

사65:13 그런즉,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의 종들은 먹겠으나 너희는 굶주리리라. 나의 종들은 마시겠으나 너희는 목이 타리라. 나의 종들은 기뻐하겠으나 너희는 창피를 당하리라.

사65:14 나의 종들은 가슴이 벅차 환성을 올리겠으나 너희는 가슴이 쓰려 아우성치고 마음이 찢겨 울부짖으리라.

사65:15 너희가 남긴 이름은 내가 뽑은 자들이 '주 야훼께 천벌을 받아 죽어라' 고 저주하면서 부를 그 이름이다. 그러나 나의 종들은 새 이름을 받으리라.

사65:16 그리하여 지난날 암담하던 일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내 눈앞에서 스러지리니 땅에서 복을 비는 사람은 미쁘신 하느님을 부르며 복을 빌겠고 땅에서 맹세하는 사람은 미쁘신 하느님을 부르며 맹세하리라.

사65:17 보아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한다. 지난 일은 기억에서 사라져 생각나지도 아니하리라.

사65:18 내가 창조하는 것을 영원히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나는 '나의 즐거움' 예루살렘을 새로 세우고 '나의 기쁨' 예루살렘 시민을 새로 나게 하리라.

사65:19 예루살렘은 나의 기쁨이요 그 시민은 나의 즐거움이라, 예루살렘 안에서 다시는 울음소리가 나지 않겠고 부르짖는 소리도 들리지 아니하리라.

사65:20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가 없을 것이며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노인도 없으리라. 백 세에 죽으면 한창 나이에 죽었다 하고, 백 세를 채우지 못하고 죽으면 벌을 받은 자라 할 것이다.

사65:21 사람들이 제 손으로 지은 집에 들어 가 살겠고 제 손으로 가꾼 포도를 따 먹으리라.

사65:22 제가 지은 집에 남이 들어 와 사는 것을 보지 않겠고 제가 가꾼 과일을 남이 따 먹는 것도 보지 아니하리라. 나의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내가 뽑은 자들은 제 손으로 만든 것을 닳도록 쓰리라.

사65:23 아무도 헛수고하지 아니하겠고 자식을 낳아 참혹한 일을 당하지도 아니하리라. 그들은 야훼께 복받은 종족, 후손을 거느리고 살리라.

사65:24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대답하고 말을 마치기 전에 들어 주리라.

사65:25 늑대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뜯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고 살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나 서로 해치고 죽이는 일이 없으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사66:01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다. 너희가 나에게 무슨 집을 지어 바치겠다는 말이냐? 내가 머물러 쉴 곳을 어디에다 마련하겠다는 말이냐?

사66:02 모두 내가 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다 나의 것이 아니냐?" 야훼의 말씀이시다. "그러나 내가 굽어 보는 사람은 억눌려 그 마음이 찢어지고 나의 말을 송구스럽게 받는 사람이다.

사66:03 소를 죽여 바치는 자가 사람도 죽여 바치고 양을 희생제물로 바치는 자가 개의 목을 꺾어 바치는구나. 봉헌제물을 바치는 자가 돼지의 피도 바치고 분향제를 드리는 자가 우상을 찬양하는구나. 이렇게 제 멋대로만 하려는 것들, 역겨운 우상에나 마음을 쏟는 것들,

사66:04 나 또한 그들을 사정없이 괴롭히기로 하였다.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을 끌어 들이기로 하였다. 내가 불렀으나 아무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다. 내가 말하였으나 아무도 듣지 아니하였다. 나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하였다."

사66:05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그의 말씀을 송구스럽게 받는 사람들아, "너희를 미워하는 너희 겨레는 나의 이름을 부른다고 하여 너희를 따돌리며, '어디, 야훼가 영광을 떨쳐 너희의 좋아하는 꼴이나 보자' 하며 빈정대지만, 그러나 창피당할 것은 바로 그들이다."

사66:06 들어라, 저 도시의 아우성소리, 성전의 저 울부짖는 소리. 그렇다, 야훼께서 당신의 원수들에게 보복하시는 소리다.

사66:07 몸을 비틀 사이도 없이 해산하여 진통이 오기도 전에 사내아이를 낳는구나.

사66:08 누가 이런 말을 일찌기 들어 본 적이 있느냐? 이런 일을 본 적이 있느냐? 사람 살 땅이 어찌 하루 사이에 생겨 나며 한 민족이 어찌 단번에 나겠느냐? 그런데 시온은 몸을 비틀기가 무섭게 자식들을 낳아 놓았구나.

사66:09 "아기집을 터뜨리는 내가 어찌 아기가 태어나게 하지 못하겠느냐?"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아기를 내보내는 내가 어찌 나오지 못하게 막겠느냐?"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사66:10 예루살렘아,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아, 기뻐 뛰어라. 예루살렘이 망했다고 통곡하던 자들아 이제 예루살렘과 함께 기뻐하고 기뻐하여라.

사66:11 너희가 그 품에 안겨 귀염받으며 흡족하게 젖을 빨리라. 그 풍요한 젖을 빨며 흐뭇해 하리라.

사66:12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 이제 평화를 강물처럼 예루살렘에 끌어 들이리라. 민족들의 평화를 개울처럼 쏟아져 들어 오게 하리라. 젖먹이들은 그의 등에 업혀 다니고 무릎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사66:13 어미가 자식을 달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니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사66:14 이를 보고 너희는 마음이 흐뭇하며 뼈마디가 새로 돋은 풀잎처럼 싱싱하게 되리라." 당신의 종들에게는 야훼의 손길이 이렇게 나타나겠지만 원수들에게는 당신의 노여움이 폭발하리라.

사66:15 보아라, 야훼께서 불을 타고 오신다. 폭풍같이 병거를 타고 오신다. 노기충천, 보복하러 오시어 불길을 내뿜으며 책망하신다.

사66:16 그렇다, 야훼께서는 몸소 온 세상을 불로, 모든 사람을 칼로 심판하신다. 이렇게 야훼께 벌받아 죽을 사람이 많으리라.

사66:17 "한 중간에 선 여사제의 뒤를 따라 동산에 들어 가려고 목욕재계하는 자들, 돼지, 길짐승, 들쥐의 고기를 먹는 자들이 모두 함께 끝장나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이 꾸미는 것도 모두 끝장나리라.

사66:18 나는 가서 다른 말을 쓰는 모든 민족들을 모아 오리라. 그들은 와서 나의 영광을 볼 것이다.

사66:19 그들 가운데 난을 면할 자들에게 표를 주어 다르싯, 풋트, 룻, 모섹, 로스, 두발, 야반 등 여러 민족들, 나의 소문을 듣지도 못하고 나의 영광을 보지도 못한 먼 섬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어, 만방에 나의 영광을 전하게 하리라.

사66:20 그들은 민족들 가운데서 너희 모든 겨레를 말과 수레와 포장마차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 나의 거룩한 산 예루살렘에 데려다가 선물로 야훼에게 바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정한 그릇에 선물을 담아다가 야훼의 성전에 바치듯이 바칠 것이다. 야훼가 말한다.

사66:21 내가 그들 가운데서 더러는 사제로, 더러는 레위인으로 뽑아 세우리라. 야훼가 말한다.

사66:22 그렇다, 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은 무너지지 아니하고 내 앞에 남아 있으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그처럼 너희의 자손과 이름도 이어 가리라.

사66:23 매달 초하루와 매주 안식일에 모든 사람이 내 앞에 나와서 나를 경배하리라. 야훼가 말한다.

사66:24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나를 거역하던 자들의 주검들을 보리라. 그들을 갉아 먹는 구더기는 죽지 아니하고 그들을 사르는 불도 꺼지지 않으리니 모든 사람이 보고 역겨워하리라."

예01:01 예레미야 일대기. 그는 베냐민 지방 아나돗에 사는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힐키야라고 하였다.

예01:02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리기 시작한 것은 아몬의 아들 요시야가 유다 왕이 된 지 십 삼 년 되던 때의 일이었다.

예01:03 야훼의 말씀은 그 후로도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유다 왕으로 있는 동안, 또 요시야의 다른 아들 시드키야가 유다 왕이 된 지 십 일 년 되던 해의 오월, 그의 통치가 끝나고 예루살렘 시민이 포로로 끌려 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예01:04 내가 받은 야훼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예01:05 "내가 너를 점지해 주기 전에 나는 너를 뽑아 세웠다. 네가 세상에 떨어지기 전에 나는 너를 만방에 내 말을 전할 나의 예언자로 삼았다."

예01:06 "아! 야훼 나의 주님, 보십시오.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예01:07 야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야 하고, 무슨 말을 시키든지 하여야 한다.

예01:08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01:09 그러시고 야훼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입에 대시며 이르셨다. "나는 이렇게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 준다.

예01:10 보아라! 나는 오늘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 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여라."

예01:1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감복숭아 가지가 보입니다"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예01:12 야훼께서 이르셨다. "바로 보았다. 나도 내 말이 이루어지는가 이루어지지 않는가를 깨어 지켜 보리라."

예01:13 야훼께서는 두 번째로 이렇게 말씀을 내리셨다. "이번에는 무엇이 보이느냐?" "부글부글 끓는 솥물이 북쪽에서 쏟아져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예01:14 야훼께서 이르셨다.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북녘에서 재앙이 쏟아져 내리리라.

예01:15 이제 나는 북녘의 모든 나라들을 불러 오리라.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 왕들은 몰려 와서 예루살렘성과 유다의 모든 성들을 둘러 싸고 예루살렘 성문 어귀에서 항복을 받으리라.

예01:16 나는 나의 백성이 저지른 모든 죄를 이렇게 심판하리라.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워 올리며, 저희 손으로 만든 것들을 섬긴 죄를 이렇게 심판하리라.

예01:17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나의 백성에게 일러 주어라. 내가 시키는 말을 모두 전하여라. 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러다가 그들 앞에서 오히려 두려워하게 되리라.

예01:18 유다의 임금이나 고관들, 사제들이나 지방 유지들과 함께 온 나라가 달려들어도 내가 오늘 너를 단단히 방비된 성처럼, 쇠기둥, 놋담처럼 세우리니,

예01:19 아무리 덤벼도 너를 당하지 못하리라. 내가 네 옆에 있어 도와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02: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예02:02 "예루살렘에 가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똑똑히 일러 주어라. '나 야훼가 하는 말이다. 씨 뿌리지 못하는 땅 사막에서 나를 따르던 시절, 젊은 날의 네 순정, 약혼시절의 네 사랑을 잊을 수 없구나.

예02:03 이스라엘은 나에게 깨끗이 몸바쳤었지. 소출 가운데서도 맏물이라, 집어 먹고는 아무도 죄를 면치 못하여 재앙을 당하고야 말았다.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예02:04 야곱 가문, 이스라엘 가문 온 갈래는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예02:05 "나 야훼가 말한다.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너희 조상은 나를 멀리하였더냐? 너희 조상은 허수아비를 따르다가 허수아비가 되지 않았더냐?

예02:06 '에집트에서 우리를 데려 내오신 야훼, 메마른 모래 땅, 가물어 풀도 나지 않는 땅, 사람의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는 땅, 그 사막에서 이끌어 주시던 야훼께서 어디 가셨을까?" 하며 나를 찾는 자도 없었다.

예02:07 나는 너희를 이 기름진 땅에 이끌어 들여 그 좋은 과일을 먹게 했는데 너희는 들어 와서 나의 땅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이 땅은 나의 것인데 너희가 더럽게 만들었다.

예02:08 사제라는 것들은 '야훼께서 어디에 계시냐?' 고 찾지도 않았다. 법 전문가라는 것들은 나의 뜻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백성의 목자라는 것들은 나를 거역하기만 하였다. 예언자라는 것들은 바알의 말이나 전하며 아무 데도 쓸모없는 것들만 따라 다녔다

예02:09 그러므로 나는 다시 너희와 따지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다. 너희 후손과도 따질 것이다.

예02:10 지중해의 섬나라들에 건너 가 보아라. 케달에 사람을 보내어 알아 보아라.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 있는가를.

예02:11 어떤 민족이 섬겨 오던 신을 바꾸어 신도 아닌 것을 섬기는 일이 있더냐? 그런데 내 백성은 영광스럽게 모실 나를 버리고 아무 데도 쓸모없는 것을 잡았다.

예02:12 하늘도 놀랄 일이다. 기가 막혀 몸서리칠 일이다.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예02:13 나의 백성은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생수가 솟는 샘인 나를 버리고 갈라져 새기만하여 물이 괴지 않는 웅덩이를 팠다.

예02:14 이스라엘 종이었더냐? 씨종이었더냐? 어찌하여 남에게 털리는 신세가 되었느냐?

예02:15 사자들이 으르렁거리는 바람에 살던 땅은 폐허가 되고 성읍들은 허물어져 무인지경이 되었다.

예02:16 게다가 멤피스와 다흐반헤스 사람들마저 와서 네 머리통을 부수었다.

예02:17 왜 이 꼴이 되었는지 알고 있느냐? 너희를 이끌어 주던 야훼 너희 하느님을 저버리고서야 어찌 이 꼴이 되지 않겠느냐?

예02:18 그런데 이제 너희가 나일강 물을 마시러 에집트로 가다니 웬 말이며, 유프라테스강 물을 마시러 아시리아로 가다니 웬 말이냐

예02:19 너희가 너무나 못되게 굴었기에 이 벌을 내리는 것이다. 나를 배신하다가 너희는 이 죄를 받는 것이다. 야훼 너희 하느님을 저버리고 공경하지 않다가 이 처참한 재난을 겪는 것인 줄 똑똑히 알아라.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다.

예02:20 너는 일찍부터 고삐를 끊고 날뛰는 굴레 벗은 말이었다. 나를 섬길 생각이 없어 높은 언덕 무성한 나무 밑 어디에서나 딩굴며 놀아났다.

예02:21 특종 포도나무를 진종으로 골라 심었는데 너는 품질이 나쁜 잡종으로 변하였구나.

예02:22 비누로 몸을 씻어 보아라. 잿물로 몸을 닦아 보아라. 너의 더러 죄가 내 앞에서 사라질 것 같으냐?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예02:23 너는 부정을 타지 않았다고 시치미를 뗄 셈이냐? 바알을 받들어 섬기지 않았다고 능청을 부릴 셈이냐? 골짜기애서 한 너의 소행을 보아라. 무슨 짓을 하였는지 모르겠느냐? 암낙타가 몸이 달아 이리저리 날뛰며,

예02:24 암내가 나서 헐떡이며 광야로 내닫는데 그 달뜬 몸을 무엇으로 가라앉히랴. 때가 된 암컷은 어디에서나 만나는 것, 수컷은 발정한 암컷을 애써 찾을 것도 없다.

예02:25 그러다가는 신발이 다 해질라, 목이 다 탈라, 일러 주었건만 한다는 소리가, '다 버린 몸 말리지 마셔요. 나는 외간 남자들이 좋아요. 외간 남자들을 따라 가겠어요.'

예02:26 도둑이 들키면 창피를 당하듯이, 이스라엘 문중아, 너희도 창피를 당하리라. 왕이나 고관들이나, 사제들이나 예언자들이나 모두들 창피를 당하리라.

예02:27 너희는 나무를 보고 아비라 돌을 보고 어미라 하며 나를 외면하 등을 돌렸다가도, 재앙만 만나면 나더러 살려 달라고 한다.

예02:28 네가 만든 신들은 모두 어디 갔느냐? 유다야, 네가 섬기는 신이 성읍들 만큼이나 많은데, 네가 재앙을 만나면, 그 신들이 너를 살려 주려고 일어나야 하지 않느냐?

예02:29 하나같이 나를 거역만 하다가 이제 와서 나에게 무슨 따질 것이 있는냐? 나의 말이 들리느냐?

예02:30 너희 자식들을 매질하여 보았지만 헛된 일이었다. 그들은 나의 징계를 받으려 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예언자들을 칼로 쳐죽였다. 사자처럼 찢어 발겼다.

예02:31 너희 세대나 나의 말을 명심하여라. 내가 너희 이스라엘이 살 수 없는 사막이라도 되었단 말이냐? 너희가 내 백성이면서도, '마음대로 살겠습니다. 당신께로 돌아 가지 않겠습니다' 하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예02:32 처녀가 노리개를 잊을 수가 있느냐? 새색시가 각시 띠를 잊을 수 있느냐? 그러나 나의 백성은 아득한 옛날에 이미 나를 잊어 버렸다.

예02:33 너희는 사내를 홀리는 데 능숙하여 매춘부조차 너희에게서 배우게 되었구나.

예02:34 도둑질하다가 들킨 것도 아닌데, 가난하다고 해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 그 피가 너희 옷자락에 묻었다. 이런 짓을 다 하고서도

예02:35 '나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내가 무슨 천벌받을 일을 했단 말인가' 하고 말한다마는, 죄 없다고 한 바로 그 때문에 이제 나는 너희를 벌하리라.

예02:36 손바닥 뒤집듯이 여기 붙고 저기 붙고 하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그러다가 아시리아에게 창피를 당하였듯이 에집트에게도 창피를 당하리라.

예02:37 너희는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우고 에집트에서 나오게 되리라. 너희가 의지하던 자들을 내가 버렸는데, 그것들을 믿고 하는 일이 어찌 잘 되겠느냐?

예03:01 남편에게 소박맞은 아내가 다른 사나이를 찾아 갔으면, 본남편이 그 여자를 다시 아내로 맞을 수 없는 법이다. 그랬다가는 이 땅이 부정을 탄다. 그런데 너는 수많은 정부와 놀아나고서 나에게 돌아 오겠다니, 될 법이나 하느냐? 이는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예03:02 벗겨진 산 위를 쳐다보아라. 네가 놀아나느라고 몸을 더럽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 사막에 숨어 있는 아랍인들처럼 너는 한길 가에 앉아 정부들을 기다렸다. 네가 음란을 피우며 사악하게 구는 바람에

예03:03 이 땅은 부정을 타서 소나기가 멎고, 봄비도 내리지 않게 되었다. 이마가 뻔뻔스런 창녀처럼, 너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예03:04 지금도 나를 아비라고 부르기도 하고 젊은 날의 애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예03:05 '아무렴, 끝없이 화를 내시지는 않을 거야, 언제까지나 진노하시지는 않을 거야.' 이런 말을 하면서 못하는 짓이 없었다."

예03:06 요시야왕 시절에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이스라엘이 나를 배반하고 무슨 짓을 하였는지 너는 보았다. 높은 산마다 올라 가고, 무성한 나무 밑마다 찾아 가서 음란을 피우지 않더냐?

예03:07 그런 짓을 실컷 하고 나면 행여 나에게 다시 돌아 올까 하였지만, 끝내 돌아 오지 않고 말았다. 그 아우 유다도 똑같은 화냥년으로, 언니가 하는 짓을 모두 보았다.

예03:08 나를 배반하고 놀아났다가 이혼장을 받아 쥐고 내쫓기는 것도 보았다. 그러고서도 겁없이 배신하고 나가서 저도 음란을 피웠다

예03:09 돌과 나무를 섬기며 음란을 피워 땅을 더럽혔다.

예03:10 샛서방을 보며 마음껏 바람을 피우고 나서는 나에게 돌아 오는 체만 하고, 진심으로 돌아 오지 않았다. 똑똑히 들어라."

예03:11 야훼께서 나에게 또 이르셨다. "이스라엘도 배반은 하였지만, 본심은 화냥년인 유다보다는 낫다.

예03:12 그러니 너는 북녘으로 가서 이렇게 외쳐라. '나를 배반하였던 이스라엘아, 돌아 오너라. 똑똑히 들어라. 나는 마음이 모질지 못하여 너희에게 무서운 얼굴을 못하겠구나. 똑똑히 들어라. 아무리 화가 나도 그 마음을 언제까지나 지니지는 못하겠구나.

예03:13 이 야훼가 너희 하느님이 아니냐? 그런데 너희는 거역하기만 하고 못할 짓만 하였다. 나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남의 나라 신들을 찾아 무성한 나무 밑을 이리저리 쏘다니며 그 얼마나 못할 짓을 하였더냐? 똑똑히 들어라.

예03:14 나를 배반하고 떠나 갔던 자들아 돌아 오너라. 똑똑히 들어라. 내가 너희의 가장이다. 나는 너희 가운데서 성마다 한 사람씩, 갈래 마다 두 사람씩 뽑아 시온으로 데려 오고

예03:15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세워 주겠다. 그러면 그 목자들은 알아서 너희를 잘 기를 것이다.

예03:16 그 날이 오면 너희는 이 땅에서 불어나 번성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 때 다시는 야훼의 계약궤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마음에 두고 생각할 필요도 없게 되리라. 아쉬워 찾거나 새로 만들 필요도 없으리라.

예03:17 그 때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야훼의 옥좌라 부를 것이며 모든 민족이 예루살렘에 모여 와 나의 이름 야훼를 불러 예배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그릇된 생각에 끌려 가지 아니하리라.

예03:18 그 날이 오면 유다 가문과 이스라엘 가문이 한 덩어리가 되어 북녘 땅을 떠나, 조상들이 나에게서 유산으로 받았던 땅에 함께 들어 오리라.

예03:19 나는 너를 아들로 삼아 기름진 땅을 주고 싶었다. 뭇 민족 가운데서도 너에게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주고 싶었다. 나를 아비라 부르며 행여 나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예03:20 그런데 애인을 배신하는 여인처럼 너 이스라엘 가문은 나를 배신하였다. 똑똑히 들어라.'"

예03:21 이 언덕 저 언덕에서 소리가 들려 온다. 이스라엘 백성이 저희 하느님 야훼를 잊고 탈선하였다가 울며 애원하는 소리다.

예03:22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 오너라. 너희의 마음을 바로잡아 나를 배반하지 않게 하여 주리라." "우리가 지금 야훼께 돌아 옵니다. 우리 하느님은 야훼뿐이십니다.

예03:23 언덕 위의 산당들은 모두가 헛된 것이었습니다. 이 산 저 산에서 수선을 떨어 보았지만 모두 헛된 일이었습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밖에 이스라엘을 건져 주실 분은 없사옵니다.

예03:24 그런데 조상들이 애써 얻은 것을 일찍부터 우리는 바알에게 바쳤습니다. 소떼와 양떼와 아들 딸까지 바쳤습니다." "우리가 선조 때부터 이날까지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우리 하느님 야훼께 죄를 지었구나.

예03:25 이제 다같이 부끄러운 몸, 엎드리자. 창피한 줄 알아 얼굴을 가리우자."

예04:01 "이스라엘아, 돌아 오고 싶거든, 어서 나에게 돌아 오너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서슴지 말고 그 망측한 우상을 내 앞에서 치워 버려라.

예04:02 그리하면 너희는 나를 두고 맹세할 수 있고, 내가 맹세한 것은 진실하여 남을 억울하게 하는 일이 없으리라. 그리하여 뭇 민족이 너의 덕을 입고 너를 찬양하게 되리라.

예04:03 이제 나 야훼가 유다 국민, 예루살렘 시민에게 말한다. 엉겅퀴 속에 씨를 뿌리지 말고 땅을 새로 갈아 엎고 심어라.

예04:04 유다 국민들아, 예루살렘 시민들아, 할례를 받아 나에게 몸을 바쳐라. 마음에 수술을 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사악한 행실을 보고 화를 내어 불처럼 너희를 태우리니, 그 불을 꺼 줄 사람이 없으리라.

예04:05 유다에 소식이나 보내려무나. 예루살렘에 전갈이나 보내려무나. '다들 모여라, 방비된 성읍들에 들어 가자' 하며 나팔을 불어 온 나라에 경보를 울려 보려무나.

예04:06 '지체 말고 다들 피난하라' 고 하여 보려무나. 북녘에서 재앙이 밀어 닥친다. 대살육이 임박하였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작정하였다.

예04:07 뭇 민족을 멸망시키려 사자가 수풀에서 뛰쳐 나온다. 온 세상을 끔찍스런 곳으로 만들려고 사자가 있던 데서 뛰쳐 나온다. 너희의 성읍들은 헐려 무인지경이 될 것이다.

예04:08 '야훼께서 우리가 한 일을 괘씸히 여기시어 진노를 거두지 않으셨구나!' 하며 상복을 입고 초상치르듯이 울부짖게 되리라.

예04:09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그 날이 오면, 왕도 고관들도 넋을 잃을 것이다. 사제들은 정신을 잃고 예언자들은 얼빠진 사람이 되리라."

예04:10 이 말씀에 나는 항의하였다. "주 야훼여, 당신이 이 예루살렘 백성을 속이시다니. 꼼짝 못하게 속여 넘기시다니. 칼이 목에 닿았는데도 잘 되어 간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예04:11 "그 때가 오면, 이 백성에게, 그리고 예루살렘에게 나는 이런 말을 일러 주리라. 삭막한 땅 사막에서 열풍이 불어 와 내 땅 내 백성을 덮칠 것이다. 낟알을 말끔히 키질하여 주려고 불어 오는 것이 아니다.

예04:12 너무 거세어 키질할 수 없는 바람이 나의 말 한 마디에 불어 닥칠 것이다. 나도 이제는 결판을 내야겠다."

예04:13 "원수가 먹구름처럼 밀려 옵니다. 병거가 폭풍처럼 휩쓸어 오고 기마가 독수리보다 빠르게 덮쳐 옵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우리는 이제 모두 망하였습니다."

예04:14 "예루살렘아, 살고 싶거든 못된 그 마음을 깨끗이 씻어라. 쓸데없는 생각을 언제까지 품고 있으려느냐?

예04:15 단에서 전령이 달려 온다. 에브라임 산악지대에서 흉보가 날아 든다.

예04:16 예루살렘이 풍전등화처럼 되었다. 이 소식을 만방에 알려라. '먼 곳에서 원수들이 밀려 와 유다 성읍들을 공격하느라고 야단들이다.

예04:17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예루살렘은 독 안에 든 쥐가 되었다. 예루살렘은 나를 거역하다가 이 꼴이 되었다.

예04:18 그런 못할 짓을 하다가 이 꼴이 되었다. 가슴에 칼이 꽂히는 이 아픔은 너의 죄 때문이다.'"

예04:19 "아이고 배야. 배가 아파 죽겠습니다. 가슴이 떨리고 염통이 터집니다. 나팔소리 나고 싸움터에서 아우성소리 들려 와 잠자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예04:20 성이 하나하나 떨어져 온 나라가 망하여 갑니다. 갑자기 저의 천막은 쓰러지고 포장은 갈기갈기 찢겼습니다.

예04:21 언제까지 저 깃발 날리는 것을 보아야 하고, 나팔소리 또한 들어야 합니까?"

예04:22 "내 백성은 참으로 어리석구나. 이렇게도 나의 속을 모르다니. 미련한 자식들. 철없는 것들. 나쁜 일 하는 데는 명석한데 좋은 일은 할 생각조차 없구나."

예04:23 "땅을 내려다보니 끝없이 거칠고 하늘을 쳐다보니 깜깜합니다.

예04:24 산을 바라보니 사뭇 뒤흔들리고 모든 언덕은 떨고 있습니다.

예04:25 아무리 돌아 봐도 사람 하나 없고, 하늘에 나는 새도 모두 날아 갔습니다.

예04:26 아무리 둘러 봐도 옥토는 사막이 되었고 모든 성읍은 허물어져, 야훼의 노여움에 불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예04:27 '온 세상은 잿더미가 될 것이다. 나는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하였다' 하시더니, 마침내 야훼 말씀대로 되고 말았습니다.

예04:28 '위로 하늘은 상복이나 입고 아래로 땅은 애곡이나 하여라' 하시더니, '나는 한번 말하였으면 그대로 하고야 만다. 한번 결심한 것은 돌이키지 않는다' 하시더니, 기어이 그대로 하셨습니다.

예04:29 기병들과 궁수들이 고함치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든 성에서 나와 도망칩니다. 우거진 숲으로 들어 가고 바윗굴로 올라 갑니다. 모든 성읍에서 사람이 떠나, 그림자 하나 얼씬거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04:30 "예루살렘아, 모조리 헐릴 이 마당에, 붉은 비단옷이 다 무엇이냐? 금패물이 다 무엇이냐? 눈화장은 또 무엇이냐? 아무리 곱게 꾸며도 쓸데없다. 너에게 반했던 자들이 도리어 발길질하며 너를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예04:31 몸푸는 여인이 소리지르듯 첫아기 낳는 여인이 괴로와하듯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나의 딸 시온이 손을 내두르며, 헐떡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모두 죽었구나. 맞아 죽을 판인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네.'"

예05:01 "예루살렘 거리를 돌아 다니며, 너희 눈으로 찾아 보아라. 장마당마다 찾아 다녀 보아라. 바르게 살며 신용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나는 예루살렘을 용서하리라.

예05:02 나를 두고 맹세하면서도 속에는 사기칠 생각밖에 없구나."

예05:03 "야훼께서 눈여겨 찾으시는 것은 신용을 지키는 사람인데, 이 백성은 얻어 맞으면서도 아픈 줄을 모릅니다. 죽도록 맞고서도 타이르시는 말씀을 귓전으로 흘려 버립니다. 얼굴에 쇠가죽을 쓴 것들, 도무지 하느님께 돌아 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예05:04 백성이야 어차피 야훼께 배운 길을 모르고 저희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법을 모르는 미련한 것들 아닙니까?

예05:05 그래도 지도층은 야훼께 배운 길을 알고 저희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법을 알 것 같아 찾아 가 말을 건네 보았지만, 그들도 하나같이 굴레벗은 말이 되어 고삐를 끊고 날뜁니다.

예05:06 그래서, 사자가 숲에서 뛰어 나와 사람들을 물어 죽입니다. 벌판을 쏘다니던 늑대가 덤벼들고 표범이 성읍 밖에서 노리다가 나오는 사람을 모두 잡아 갑니다. 그렇게 거역하기만 하고, 그렇게 배신만 하더니 이 꼴이 되었습니다."

예05:07 "너 예루살렘이 이 모양인데 어떻게 용서해 주겠느냐? 너의 자식들은 나를 저버리고, 신 아닌 것을 걸어 맹세하였다. 배불리 먹여 놓았더니, 간음이나 하고, 창녀집에나 몰려 다니는구나.

예05:08 먹음새 좋은 말이 성욕이 동하듯 남의 아내를 후리려고 힝힝거리는구나.

예05:09 그러는데 내가 벌하지 않고 내버려 두겠느냐?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런 족속에게 분풀이를 않고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예05:10 저 돌담에 올라 가, 무너뜨리고 허물어 버려라. 포도순을 말끔히 훑어 버려라.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예05:11 이스라엘 가문도 유다 가문도 뻔뻔스럽게 나를 배반하였다. 똑똑히 들어라.

예05:12 나를 뿌리치며 하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야훼는 그럴 분이 아니다. 우리가 재앙을 당하다니, 전쟁과 기근을 당하다니, 그럴 리 없다.

예05:13 예언자들이란 공연히 지껄이는 바람 같은 것들! 그런 벌은 저희나 받으라지.'

예05:14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나 야훼는 만군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저들이 이런 말을 지껄이므로, 나는 너의 입에 불 같은 말을 담아 준다. 그 말은 이 백성을 섶처럼 살라 버릴 것이다.'

예05:15 이스라엘 가문아, 내가 먼 데서 한 민족을 불러 들여 너희를 치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 민족은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 너희와는 말이 다른 민족이다. 너희는 그 말을 들어도 알아 듣지 못한다.

예05:16 모두가 힘깨나 쓰는 용사들, 목구멍은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는 무덤,

예05:17 너희가 먹으려고 거둔 것을 빼앗아 먹고 너희 아들 딸마저 집어 삼키리라. 양떼와 소떼를 잡아 먹고, 포도와 무화과를 훑어 먹으리라. 너희가 하늘같이 믿는 방비된 성들에 쳐들어 가 허물어뜨리리라.

예05:18 그 날이 오더라도 나는 너희를 아주 없애 버리지는 않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05:19 무엇 때문에 하느님 야훼가 우리를 다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느냐고 묻거든, 이렇게 일러 주어라. '제 나라에서 나를 버리고 남의 신을 섬겼기 때문에 너희는 남의 나라에 노예로 끌려 가게 된 것이다.'

예05:20 너희는 야곱 가문에 이렇게 전하여라. 유다에게 이렇게 들려 주어라.

예05:21 '미련하고 속없는 백성들아, 이 말을 들어 보아라. 이 청맹과니들아, 멀쩡한 귀머거리들아,

예05:22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내 앞에서 떨리지도 않느냐? 똑똑히 들어 두어라. 나는 모래톱을 둘러 바다의 경계로 삼아 언제까지나 넘어 오지 못하고 파도가 들이쳐도 넘어 도지 못하게 하였다.

예05:23 그러나 이 백성은 내 말을 아니 듣고 거역하여 나에게서 떠나 가 버렸다.

예05:24 소나기, 가을비, 봄비를 철 따라 내리시고 추수 때를 어김없이 지켜 주시는 우리 하느님 야훼를 공경하자고 하여야 할 터인데 그럴 생각조차 없구나.

예05:25 너희가 이렇게 굴었기 때문에 계절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었다. 너희 죄가, 들어 오는 복을 차 버린 것이다.'

예05:26 나의 백성 가운데는 못된 자들이 있어 새잡이 그물을 치듯이, 올가미를 놓아 사람을 잡고 있다.

예05:27 새장에 새를 가득히 채우듯이 남을 속여 약탈해 온 재산을 제 집에 채워 벼락부자가 되고 세력을 휘두른다.

예05:28 피둥피둥 개기름이 도는 것들, 못하는 짓이 없구나. 남의 권리 같은 것은 아랑곳 없다는 듯 고아의 인권을 짓밟고 빈민들의 송사를 공정하게 재판해 주지도 않는다.

예05:29 이런 짓을 보고도 나더러 벌하지 말라고 하느냐? 이 따위 족속에게 어찌 내가 분풀이를 하지 않겠느냐? 똑똑히 들어 두어라.

예05:30 이 땅에는 기막힌 일, 놀라 기절할 일뿐이다.

예05:31 예언자들은 나의 말인 양 거짓말을 전하고, 사제들은 제 멋대로 가르치는데, 내 백성은 도리어 그것이 좋다고 하니, 그러다가 끝나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려느냐?

예06:01 베냐민 사람들아, 도망쳐라. 예루살렘에서 빠져 나가거라. 드고아에서 나팔을 불어라. 벳하께림에 깃발을 올려라. 북녘에서 재앙이 밀어 닥친다. 대살육이 임박하였다.

예06:02 수도 시온은 아름다운 목장이었지만,

예06:03 목동들이 짐승떼를 몰고 와 천막을 둘러치고 멋대로 풀을 뜯는 꼴이 되리라.

예06:04 '예루살렘을 쳐부술 채비를 하여라. 대낮에 쳐 올라 가거라. 어허, 어떻게 하나! 날이 저물었네, 저녁때가 되어 땅거미졌어' 하면,

예06:05 '밤에라도 어서 쳐 올라 가, 예루살렘 궁궐을 무너뜨리자' 한다.

예06:06 이 만군의 야훼가 명령한다. '나무를 베어다가 예루살렘성 앞에 축대를 쌓아라.' 예루살렘은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이 활개치는 도성이라, 벌을 받아 마땅하다.

예06:07 샘에서 샘물이 솟아나듯 예루살렘에서는 죄악이 솟아나고 있다. 들리느니 때리고 부수는 소리, 보이느니 앓는 사람, 상처난 사람들뿐이다.

예06:08 예루살렘아, 소박받기 싫거든 내가 타이르는 말을 들어라. 듣지 않는다면 쑥밭으로 만들어 놓으리라. 사람 없는 땅으로 만들어 놓으리라.

예06:09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예루살렘에 살아 남은 자들을 포도 이삭 거두듯이 샅샅이 쓸어 없애 버려라. 너는 포도 거두는 사람이 하듯이 덩굴을 다시 훑어 없애 버려라."

예06:10 "그런 말을 누구에게 하라는 것입니까? 일러 준들 그 누구가 듣겠습니까? 보십시오. 귀를 틀어 막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보십시오. 야훼의 말씀쯤 우습게 알아, 아예 들을 마음이 없습니다.

예06:11 야훼의 노여움이 속에서 부글거려 저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렇거든 너의 분노를 당장 쏟아 놓아라. 거리를 쏘다니는 아이들이나 젊은 녀석들의 무리나 가리지 말고 그 녀석들에게 쏟아 놓아라. 그러면 아비 어미, 할미 할아비까지 모조리 붙잡 가리라.

예06:12 집도 남의 손에 넘어 가고, 밭과 아내들도 함께 넘어 가리라. 내가 친히 손을 들어 이 땅 주민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06:13 위 아래 할 것 없이 모두 남을 뜯어 먹는 놈들, 예언자 사제 할 것 없이 모두 사기나 치는 것들,

예06:14 내 백성의 상처를 건성으로 치료해 주면서 '괜찮다' '괜찮다' 하는구나. 사실은 괜찮은 것이 아닌데.

예06:15 그렇듯이 역겨운 짓을 하면서 부끄러운 줄이나 알더냐? 부끄러워했으면 괜찮고 창피한 줄이나 알았으면 괜찮다. 그런 것들이라, 모두 무더기로 쓰러져 죽으리라. 내가 혼내 주러 오는 날 모두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06:16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네거리에 서서 살펴 보아라. 옛부터 있는 길을 물어 보아라. 어떤 길이 나은 길인지 물어 보고 그 길을 가거라. 그래야 평안을 얻으리라고 하였지만, 너희는 그대로 하기 싫다고 하였다.

예06:17 그래서 나는 보초들을 세워 주고, 나팔 신호가 나거든 잘 들으라고 일렀지만, 너희는 듣기 싫다고 귀를 막았다.

예06:18 그러니 뭇 민족은 들어라. 내가 나의 백성에게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일러 줄 터이니 명심하여라.

예06:19 온 세상은 들어라. 내가 이제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이들은 나의 말을 마음 새겨 듣지 아니하고 내가 세운 법을 싫다고 하며 거역한 것들이다.

예06:20 세바에서 들여 온 향가루, 먼 나라에서 들여 온 향료가 나에게 무슨 소용이냐? 너희가 바치는 번제가 나는 싫다. 너희의 친교제로 역겹다.

예06:21 그래서 나 야훼는 말한다. 나 이제 이 백성을 걸어 넘어뜨리리라. 아비도 아들도 함께, 이웃도 친구도 함께 멸망시키리라.

예06:22 야훼의 말이다. 북녘 땅 한 끝에서 한 강대군이 일어나 쳐들어 온다.

예06:23 활과 창을 움켜 잡은 잔인무도한 자들이 설레는 바다같이 고함지르며 말타고 달려 온다. 수도 시온아, 너를 쳐부수려고 일제히 무장하고 나섰다."

예06:24 "우리는 그 소식을 듣고 맥이 풀렸습니다. 해산하는 여인처럼 괴로와서 몸이 뒤틀렸습니다."

예06:25 "들에 나가지 않으려거든 그만두려무나. 한길로 나가기 싫거든 그만두려무나. 원수가 칼을 빼어 들면, 어디 간들 무섭지 않은 곳이 있겠느냐?

예06:26 내 딸 내 백성아, 상복을 입고 재를 뒤집어 써 보려무나. 외아들을 잃은 어미같이 곡을 하고, '침략자들이 이렇게 들이닥치다니!' 하며, 창자가 끊어지도록 목놓아 울어 보려무나.

예06:27 내 백성의 속을 떠보도록 너를 임명하였으니, 내 백성이 사는 꼴을 시험하여 보아라.

예06:28 하나같이 말을 듣지 않는 것들, 남을 모함이나 하며 돌아 다니는 철면피들이라. 모두들 썩었다.

예06:29 아무리 풀무를 부쳐도 도가니가 제 구실을 못하여 납 찌꺼기가 녹지 않듯이 나쁜 자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예06:30 그런 자들이 나 야훼를 내버린다. 그러니 '내버린 은' 이라고 불러 주어라."

예07:01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이다.

예07:02 "너는 야훼의 성전 대문에 가 서서, '야훼께 예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 오는 유다 사람은 모두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하고 이렇게 큰 소리로 일러 주어라.

예07:03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는 생활태도를 고쳐라. 그래야 나는 너희를 여기에서 살게 하리라.

예07:04 이것은 야훼의 성전이다, 야훼의 성전이다. 야훼의 성전이다- 한다마는 그런 빈말을 믿어 안심하지 말고

예07:05 너희의 생활태도를 깨끗이 고쳐라. 너희 사이에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여라.

예07:06 유랑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말라. 이곳에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지 말라. 다른 신을 따라 가 재앙을 불러 들이지 말라.

예07:07 그래야 한 옛날에 너희 조상에게 길이 살라고 준 이 땅에서 너희를 살게 하리라.

예07:08 그런데 너희는 그런 빈말만 믿어 안심하고 있다. 그러다가 모두 허사가 된다.

예07:09 너희는 훔치고 죽이고 간음하고 위증하고 바알에게 분향하고 있다. 알지도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 가고 있다.

예07:10 그리고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으로 찾아 와 나의 앞에 나서서 살려 주셔서 고맙다고 하고는 또 갖가지 역겨운 짓을 그대로 하고 있으니,

예07:11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너희가 하는 짓을 나는 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예07:12 내가 너희의 살 곳으로 예전에 지명했던 실로에 가 보아라. 내 백성 이스라엘이 못되게 굴다가 나에게 어떤 벌을 받았는지 가 보아라.

예07:13 그런데 너희도 이제 꼭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내가 아무리 타일러도 너희는 듣지 않았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다.

예07:14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성전을 믿고 안심하지만, 나는 실로를 해치웠듯이 이 곳을 해치우고 말리라. 자손 대대로 살라고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을 해치울 것이다.

예07:15 너희와 한 겨레인 에브라임족속을 다 내쫓았듯이 너희도 내 앞에서 쫓아 버리리라.'

예07:16 너는 이런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 달라고 빌지 말라. 용서해 달라고 울며불며 기도하지도 말고, 떼를 쓰지도 말라. 나는 너의 소리를 들어 주지 않으리라.

예07:17 유다 성읍들에서, 예루살렘 거리거리에서 사람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느냐?

예07:18 아들이 나무를 거두어 오면 아비는 불을 지피고 어미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그 불에 과자를 구워 하늘의 여왕에게 바치고 있다. 나 아닌 다른 신들에게 제주를 따라 바치고 있다. 내 속을 썩여 주려고 그러겠지만,

예07:19 내가 속이 썩을 것 같으냐?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도리어 저희가 창피당하려고 그 짓을 하는 것이다.

예07:20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는 사람과 짐승, 들에 서 있는 나무,

예07:21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친교제에다가 번제를 보태어 바치고, 그 고기를 처먹어라.

예07:22 너희 조상들을 에집트에서 데려 내 올 때, 내가 번제와 친교제를 바치라고 한 번이라도 시킨 일이 있더냐?

예07:23 나는 내 말을 들으라고만 하였다. 그래야 내가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된다고 하였다. 잘 되려거든 내가 명하는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하였을 뿐이다.

예07:24 그런데 너희는 귀를 기울여 나의 말을 듣기는커녕 제멋대로 악한 생각에 끌려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

예07:25 너희 조상들이 에집트에서 나오던 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나의 종 예언자들을 줄곧 보냈지만,

예07:26 너희는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고집이 세어 너희 조상들보다도 더 못되게 굴고 있다.

예07:27 네가 이런 말을 다 일러 주어도 이 백성은 너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외쳐 보아도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예07:28 그러니 이런 말이나 하여 주어라. '이 종족은 저희 하느님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듣지 않는 것들, 아무리 꾸짖어도 귓전으로 흘리는 것들, 이제 진실은 사라졌다. 진실을 말하는 입술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예07:29 너희는 머리채를 잘라 버리고 언덕 위에 올라 가 만가나 읊어라. 그 하는 짓이 노여우시어 야훼께서는 이 세대를 내던지셨다.'

예07:30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유다인들이 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했는데 그냥 두겠느냐? 그들은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 내가 질색하는 우상을 세워 놓고 섬김으로써 나의 집을 더럽히고 있다.

예07:31 벤힌놈 골짜기에 도벳이라는 제단을 쌓고 저희 아들 딸들을 불에 살랐다. 내가 언제 그런 일을 시켰더냐? 그런 짓은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

예07:32 이제 그 곳을 다시는 도벳이라든가 벤힌놈 골짜기라고 하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고 부를 때가 올 것이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마침내, 사람을 묻을 자리가 없어서 도벳에마저 무덤을 쓰다가

예07:33 이 백성의 주검을 공중의 나는 새가 쪼아 먹고 맹수가 뜯어 먹어도, 지켜 주는 사람마저 없을 것이다.

예07:34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거리에서 신랑 신부의 환성, 기쁘고 즐거워 부르는 노랫소리가 사라지게 하리니, 온 나라는 폐허가 되리라.

예08:01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 때가 오면, 사람들은 유다 왕들의 뼈, 고관들의 뼈, 사제들의 뼈, 예언자들의 뼈, 예루살렘 주민들의 뼈를 무덤에서 파헤쳐,

예08:02 해와 달과 하늘의 모든 별 아래 드러나게 하리라. 그렇게도 좋아서 섬기고 찾아 다니며 물어 보고 예배드리다가 그 아래 드러나고 말리라. 그 뼈들을 거두어 다시 묻어 주는 사람조차 없어 쓰레기처럼 땅에 굴러 다닐 것이다.

예08:03 이 악한 족속 가운데서 살아 남은 것들도 내가 사방으로 쫓아 보내리니, 가는 곳곳에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자' 고 하게 되리라. 나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다.

예08:04 야훼의 말이라고 하고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넘어졌다가 일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더냐? 떠나 갔다가 돌아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더냐?

예08:05 그런데 이 백성은 나를 배반하고 돌아 오지 않으려고 버티니, 될 말이냐? 돌아 올 듯 올아 올 듯하면서도 기어이 돌아 오지 않는구나.

예08:06 아무리 귀를 씻고 들어 보아도 당연히 할 말을 하는 놈은 하나도 없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던가!' 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자도 하나 없다. 말이 싸움터로 뛰어 나가듯이, 모두들 뛰어 나가고 말았다.

예08:07 하늘을 나는 고니도 철을 알고 산비둘기나 제비나 두루미도 철따라 돌아 오는데, 이 백성 가운데서 내가 세운 법을 아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

예08:08 너희 가운데 지혜있다고 스스로 나설 자 있느냐? 야훼의 법은 우리가 맡았다고 할 자 있느냐? 보아라, 거짓 선비의 붓끝을 법이 조작되었다.

예08:09 이제 그 현자들은 얼굴을 못 들고 벌벌 떨며 사로잡혀 가리라. 잘난 체하여 나의 말을 뿌리치더니, 그 지혜가 어찌 되었느냐?

예08:10 나 이제 그들의 여인을 빼앗아 남에게 주고 남이 들어 와 밭까지 차지하게 하리라. 위 아래 할 것 없이 남을 뜯어 먹는 것들, 예언자, 사제 할 것 없이 속임수밖에 모르는 것들,

예08:11 내 딸, 내 백성의 상처를 건성으로 치료해 주면서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어디가 괜찮으냐!

예08:12 그렇듯이 역겨운 짓을 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얼굴에 쇠가죽을 쓴 것들, 창피한 줄이나 알면 괜찮지! 모두들 무더기로 쓰러져 죽으리라. 내가 혼내 주러 오는 날 모두들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08:13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 백성 가운데 행여나 쓸 만한 자가 있는가 찾아 보았지만, 포도 덩굴에 포도 송이 하나 없고 무화과나무에 무화과 열매 하나 없이 잎마저 말라 버린 꼴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시켜 불살라 버리리라."

예08:14 "왜 이렇게 앉아서 주춤거리고만 있는가? 다 같이 방비된 성에 들어 가자. 죽어도 거기에서 죽자. 우리를 죽이는 것은 우리 하느님 야훼시다. 당신께 잘못하였다고 사약을 내리시는 것이겠지.

예08:15 잘만 되려니 하고 바랐더니, 좋은 일은 끝내 오지 않는구나. 나아질 때를 기다렸더니, 이 무서운 소식이 웬 말이냐?

예08:16 들려 온다, 단에서 적군의 말 울음소리, 빠른 말들이 울어 대는 소리에 천지가 흔들린다. 이제 곧 들이닥쳐 온 나라를 통째로 삼키겠구나. 주민을 다 죽이고 성읍들을 잿더미로 만들겠구나."

예08:17 "나 이제 어떤 땅꾼에게도 흘리지 않는 독사를 보내어 너희를 물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다."

예08:18 "이 백성은 영영 살아날 길이 막혔습니다. 가슴은 미어지고 마음은 터질 것 같습니다.

예08:19 '야훼께서 시온에 안 계시는가? 왕노릇 그만 하시려고 물러나셨는가?' 이렇듯이 내 딸, 내 백성이 신음하는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려 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도 우상을 섬기며 내 속을 썩여 주느냐? 어찌하여 남의 나라 허수아비를 들여다가 섬기며 내 속을 썩여 주느냐?"

예08:20 "여름도 지나고 추수도 끝났건만 우리는 이제 살아 나갈 길이 없습니다.

예08:21 내 딸 내 백성이 치명상을 입었는데 전들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앞이 캄캄하고 마음은 떨립니다.

예08:22 길르앗에 약이 떨어질 리 없고 의사가 없을 리 없는데, 어찌하여 내 딸, 이 백성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합니까?

예08:23 내 머리가 우물이라면 내 눈이 눈물의 샘이라면, 밤낮으로 울 수 있으련만, 내 딸 내 백성의 죽음을 곡할 수 있으련만."

예09:01 "사막에 머물 만한 으슥한 데라도 있다면 내 백성을 버리고 그리로 떠나 가련만, 나를 배신하고 간음하는 무리들,

예09:02 한번 혀를 놀렸다 하면 남의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신실은 스러지고 거짓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 내 속 생각을 모르고 못된 일만 골라서 하는 세상이 되었다. 야훼의 말이다.

예09:03 친구도 조심하여야 할 세상, 동기마저 믿지 못할 세상이 되었다. 동기들끼리 서로 걸어 넘어뜨리고 친구들끼리 서로 모함하여 돌아치는 세상이 되었다.

예09:04 참말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세상, 서로 속고 서로 속이니, 거짓말만이 입에 익어 돌이킬 길 없이 입이 비뚤어진 세상이 되었다.

예09:05 백성을 억누르는 일이 계속되고 사기치는 일만이 꼬리를 무는 세상이 되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내 심정을 알려는 자 하나 없구나.

예09:06 그래서 나 만군의 야훼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이 백성을 도가니 속에서 녹여 시험하여 보리라. 그렇게 못되게 구는데, 어찌 그냥 내버려 두겠느냐?

예09:07 독약 묻은 활촉 같은 혀를 놀리는 것들, 입에 담는 것은 남을 속이는 말 뿐이다. 이웃을 보고 '안녕하시오?' 하면서 속으로는 올가미를 씌우는 것들,

예09:08 이렇게 못되게 구는데, 어찌 벌하지 않고 내버려 두겠느냐?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런 족속을, 내가 어찌 분풀이하지 않고 내버려 두겠느냐?"

예09:09 "이 산 저 산을 보며 저는 목이 메어 웁니다. 광야에 있는 목장들을 보며 슬피 웁니다. 모두 타 없어져 찾는 이 없고, 양떼 울음소리도 들려 오지 않습니다. 날짐승도 들짐승도, 모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예09:10 "나는 예루살렘도 돌무더기로 만들어 여우의 소굴로 만들리라. 유다의 성읍들을 쑥밭으로 만들어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하리라."

예09:11 "지혜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변을 당하게 되었는지 알 만한 사람도 하나 없습니다. 어찌하여 이 나라가 망하게 되었는지, 모조리 타서 사람의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는 사막이 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셔야 나가서 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09:12 야훼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이 백성이 내가 내려 준 법을 저버리고 내 말을 듣지도 않았으며 그대로 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예09:13 악한 생각에 끌려, 조상들에게 배운 대로 바알을 따라 살았기 때문이다.

예09:14 그래서 나 만군의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나는 이 백성에게 소태를 먹이고 독약을 마시게 하리라.

예09:15 이 민족을 쫓아 내어 조상 때부터 알지 못하던 민족들 가운데 흩어져 살다가 칼에 맞아 멸종되게 하리라.

예09:16 나 만군의 야훼가 이른다. 곡하는 여인들을 어서 불러 오너라. 넋두리 잘하는 여자들을 불러 부탁하여라.

예09:17 '지체 말고 구슬픈 노래를 불러 주오. 눈에서 눈물이 방울져 내리도록!'

예09:18 구슬픈 노랫가락이 시온에서 들려 온다. '어쩌다가 우리는 이렇게 망하였는가? 정든 고향에서 쫓겨나 나라를 버리고 떠나야 하는 이 신세,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예09:19 너희 여인들은 야훼의 말을 들어라.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구슬픈 노래를 딸들에게 가르쳐라. 이런 넋두리를 함께 익혀라.

예09:20 '죽음이 창을 넘어 들어 왔네. 궁전에까지 들어 왔네. 거리에서 놀던 아이들을 모두 잡아 갔다네. 장터를 거닐던 젊은이들을 모두 끌어 갔다네.

예09:21 시체들은 밭에 너저분히 널려 있는 거름더미와 같구나. 추수하는 자가 곡식단을 묶어 놓고 지나가는데도 거두어 모으는 자 없는 것 같구나.'

예09:22 나 야훼가 이렇게 말한다. 현자는 지혜를 자랑하지 말아라. 용사는 힘을 자랑하지 말아라. 부자는 돈을 자랑하지 말아라.

예09:23 자랑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뜻을 깨치고 사랑과 법과 정의를 세상에 펴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기뻐하는 일이다. 야훼의 말이다.

예09:24 할례를 받기는 하였으나 고작 포경이나 잘라 낸 사람을 모두 벌할 날이 다가왔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예09:25 에집트, 유다, 에돔, 암몬, 모압 사람들과, 구레나룻을 깎고 사막에서 사는 종족들이 모두 벌을 받으리라. 이 모든 민족들은 이스라엘 온 가문과 함께 마음에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10:01 이스라엘 문중아, 야훼께서 너희에게 이르시는 말씀을 들어라.

예10:02 "나 야훼가 말한다. 다른 민족들의 생활태도를 배우지 말라. 다른 민족들이 보고 떠는 하늘의 조짐을 보고 떨지 말라.

예10:03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고 떠는 장승에 지나지 않는다. 숲에서 나무 하나 베어다가 목수가 자귀질해서 만들고

예10:04 금은으로 장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망치로 못을 박아야 겨우 서 있는 것,

예10:05 참외밭의 허수아비처럼 말도 못하는것, 어디 가려면 남의 신세를 져야 하는 것, 사람에게 복을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앙화를 내리지도 못하는 것, 그런 것을 두려워 말라."

예10:06 "야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야훼께서는 위대하시어 그 높으신 이름 마냥 위력을 떨치십니다.

예10:07 그 누가 야훼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만민의 왕이시어,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세계 만방 모든 민족 가운데 누가 야훼만큼 지혜롭겠습니까?

예10:08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둔하고 미련하여 나무로 만든 장승에게 가르침을 받습니다.

예10:09 다르싯에서는 늘인 은을 오빌에서 금을 수입하여다가 은장이의 손을 빌어 만들고 자주 비단옷, 진홍 비단옷을 입혀 놓은 것, 장인의 손으로 된 그런 것에게 가르침을 받습니다."

예10:10 야훼만이 참 신, 살아 계시는 하느님, 영원한 임금이시다. 한번 분노를 터뜨리시면 땅이 덜덜 떠는데, 어느 민족이 이 하느님의 노여움을 당해 내랴?

예10:11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은 신들은 천하 온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리라고 사람들에게 일러 주어라.

예10:12 당신 힘으로 땅을 만드시고 당신 지혜로 땅덩어리를 고정시키시고 당신 재주로 하늘을 펼치셨다.

예10:13 한번 호령하시면 하늘에서 물이 출렁이고 먹구름이 지평선에서 올라 오고, 번개가 번쩍이며 비가 쏟아지면 가두어 두셨던 바람을 풀어 놓으신다.

예10:14 사람은 모두 짐승처럼 우둔한 것, 은장이는 제가 부어 만든 우상 때문에 창피당하리라. 그것은 숨도 못 쉬는 허수아비,

예10:15 아무 것도 못하는 놀림감, 사람들이 벌받는 날, 함께 사라지리라.

예10:16 야곱을 골라 당신을 섬기라고 하신 이는 그런 신이 아니다. 만물을 지으시고 이스라엘 지파를 당신의 몫으로 고르신 분, 그 이름 만군의 야훼시다.

예10:17 "너희는 독 안에 든 쥐와 같다. 보따리를 꾸리고 이 땅을 떠날 채비나 하여라.

예10:18 나 야훼가 선언한다. 이번은 이 땅 백성들을 내쫓고야 말리라. 바짝 비틀어 짜내고야 말리라."

예10:19 "이젠 망하였다. 얻어 터져 다시 살아날 길이 없이 되었다. 이런 고통쯤은 참을 수 있으려니 하였더니!

예10:20 천막줄이 모두 끊겨 천막은 망가지고 자식들은 간 곳 없이 사라지겠네. 천막을 다시 쳐 줄 사람도 없고 휘장을 다시 걸어 줄 사람도 없겠네.

예10:21 백성의 목자라는 것들이 미련하여 야훼의 뜻을 찾지 않다가, 일이 뒤틀려 양떼가 흩어지게 되었네.

예10:22 흉보가 들려 온다. 요란한 소리가 북녘 땅에서 들려 온다. 유다의 성읍들은 쑥밭이 되고 마침내 여우의 소굴이 되겠네."

예10:23 "야훼께서 아시다시피, 사람이 산다는 것이 제 마음대로 됩니까? 사람이 한 발짝인들 제 힘으로 내디딜 수 있습니까?

예10:24 그러니 야훼여, 화가 나서 매를 드셔도, 죽여 버리셔야 되겠습니까? 그저 법대로 다스려 주십시오.

예10:25 화풀이는 야훼를 모르는 민족들에게나 하여 주십시오. 야훼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족속들 위에나 퍼부으십시오. 그들은 야곱의 족속을 죽여 멸종시키고, 우리 농토를 쑥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예11:01 야훼께서 나 예레미야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예11:02 "너는 이 계약조문을 귀담아 듣고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일러 주어라.

예11:03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 주어라. '이 계약조문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저주를 받으리라.

예11:04 이 계약은 쇠를 녹이는 가마 같은 에집트에서 너희 조상을 건져 내 올 때 지키라고 명한 것이다. 나의 말을 들어 시키는 대로 다 하면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리라고 했던 그 계약이다.

예11:05 그리고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주겠다고 한 맹세를 지켜 이날에 이른 것이다.'" 나는 "야훼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11:06 그러자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이 모든 말을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가서 외쳐라. '이 계약조문을 귀담아 듣고 그대로 지켜라.

예11:07 내가 너희 조상들을 에집트에서 데리고 나오던 날 엄히 일러 주었고, 그 후로도 이날까지 내 말을 들으라고 거듭하여 엄히 일러 주었건만,

예11:08 그들은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악한 생각에 이끌려 멋대로 살아 왔다. 내가 지키라고 한 이 계약조문들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계약조문에 있는 벌을 그대로 다 내린 것이다.'"

예11:09 야훼께서 나에게 또 이르셨다. "유다 지방민과 예루살렘 시민들이 나에게 반역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예11:10 앞서 간 조상들도 끝내 내 말을 듣지 않더니, 후손들도 그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른 신들을 따라 다니며 섬겼다.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 가문의 조상들과 맺은 계약을 그 후손이라는 것들이 깨뜨리고 또 깨뜨렸다.

예11:11 그래서 나 야훼는 이렇게 선언한다. 나 이제 이 백성에게 앙화를 내릴 터인데 그 앙화는 면할 길이 없다. 아무리 호소하여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예11:12 유다 성읍들에 사는 사람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저희가 분향하며 받들던 신들에게 가서 호소하겠지만, 그 신들은 재앙을 당하고 있는 이 백성을 전혀 구해 주지 못할 것이다.

예11:13 유다 사람들아, 너희가 위하는 신은 성읍의 수만큼이나 많고, 바알의 산당은 예루살렘의 거리만큼이나 많구나.

예11:14 이런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 달라고 비느냐? 용서해 달라고 울며 불며 기도하지 말라. 재앙을 만나 아무리 부르짖어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예11:15 나의 임이 추잡하게도 놀아나더니 내 집에 와서 어쩌자는 것인가? 자원제나 바치고 제물 고기나 먹는다고 해서 죄를 벗을 것도 아닌데, 죄 없다고 해 줄 것도 아닌데,

예11:16 '푸르고 싱싱한 올리브나무' 라고 한 때 너를 불러 주었지만, 이제 나는 벼락을 내려 너의 잎사귀를 사르고 가지들을 부러뜨리리라.

예11:17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을 나무처럼 심었던 나 만군의 야훼가 이제 재앙을 내릴 것을 선포한다. 바알에게 분향하는 등의 못할 짓을 하여 내 속을 썩여 주다가 너희는 이런 앙화를 받게 된 것이다."

예11:18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것을 야훼께서 알려 주셔서, 나는 그 일을 알게 되었다.

예11:19 죽을 자리에 끌려 가면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양처럼, 나는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줄을 몰랐었다. "나무가 싱싱할 때 찍어 버리자. 인간 세상에서 없애 버리자. 이름조차 남지 못하게 만들자" 하며 음모를 꾸몄지만, 도무지 나는 알지 못하였다.

예11:20 "만군의 야훼여, 사람의 뱃속과 심장을 달아 보시는 공정한 재판관이시여!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이 백성에게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그것을 이 눈으로 보아야겠습니다."

예11:21 "아나돗 사람들이 너더러 저희 손에 죽지 않으려거든 야훼의 이름을 들어 예언하지 말라고 하느냐? 그러면서 너의 목숨을 노리고 있느냐? 그렇다면 나 야훼는 이렇게 선언한다.

예11:22 내가 이제 그들을 이렇게 벌하리라. 장정들은 칼에 맞아 죽고, 아들 딸들은 굶어 죽으리라.

예11:23 내가 아나돗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려 벌하는 날 살아 남을 자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12:01 "야훼님, 제가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그 때마다 옳은 것은 하느님이셨기에 법 문제를 하나 여쭙겠습니다. 어찌하여 나쁜 자들이 만사에 성공합니까? 사기밖에 칠 줄 모르는 자들이 잘되기만 합니까?

예12:02 하느님께서는 그런 자들을 나무처럼 심어 뿌리를 박고 자라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군요. 그런 자들은 말로는 하느님과 가까운 체하면서, 속으로는 멀리 떠나가는 것들인데 말입니다.

예12:03 야훼여, 주께서는 제 속을 환히 들여다 보십니다. 제 마음이 주께 있다는 것을 시험하여 보아서 아시지 않습니까? 저것들을 양처럼 끌어다 죽여 버리십시오. 갈라 내었다가 그 날 당장 죽여 버리십시오.

예12:04 언제까지 가뭄 든 이 땅을 내버려 두시렵니까? 들풀이 다 마르게 내버려 두시렵니까? 이 땅에 사는 사람의 잘못으로 짐승이나 새가 죽어 없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어떤 일을 하여도 주께서 보지 못하신다고 저들은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예12:05 "네가 사람과 달리기를 하다가 지쳐 버린다면, 어떻게 말과 달리기를 하겠느냐? 편안한 곳에서나 마음 놓고 살 수 있다면 요르단강 가 깊은 숲 속에서는 어떻게 살겠느냐?

예12:06 너의 집 식구, 너의 동기들이 너를 헐뜯으며 배신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그들이 정답게 말을 걸어 오더라도 믿지 말라.

예12:07 나는 나의 백성을 버렸다. 내 것으로 삼았던 이 백성을 물리쳤다. 내가 진정 귀여워 하던 백성을 원수들의 손에 넘겨 주었다.

예12:08 내 것으로 삼았더니 이 백성은 숲에 있는 사자처럼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나의 원수로 돌렸다.

예12:09 내 것으로 삼았던 이 백성, 매들에게 둘러 싸인 알록달록한 새와 같다. 들짐승들은 다 모여 오너라. 몰려 와서 실컷 먹어라.

예12:10 목자들이 무리지어 망가뜨리고 밭곡식을 짓밟았다. 내가 소중히 여기던 이 밭을 허허벌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예12:11 보기에도 삭막한 허허벌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온 땅이 쑥밭이 되었는데 걱정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예12:12 사막의 고원지대를 떠돌아 다니던 도둑들이 쳐들어 왔다. 내가 싸움을 일으킨 것이다. 땅 끝에서 땅 끝까지 휩쓸어 살아 움직이는 것은 모두 떨고 있다.

예12:13 내 백성이 밀을 심었으나 거두려고 보니 가시풀뿐. 공연히 애만 쓴 꼴이 되었다. 내가 분노를 터뜨리는 바람에 소출을 거두지 못하고 어이없는 꼴을 당하였다.

예12:14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유산으로 준 소유지를 침범한 이웃 나라 몹쓸 민족들에게 야훼는 할 말이 있다. 나는 그 민족들을 정든 고향에서 내쫓고 그 가운데서 유다 가문을 빼내 오리라.

예12:15 그러나 그 민족들을 내쫓았다가, 다시 가엾게 여겨 각기 제 고장, 제 땅으로 돌아 가 살게 하리라.

예12:16 그 백성들이 내 백성에게 바알의 이름을 불러 맹세하도록 가르쳤지만, 이제는 도리어 내 백성에게서 도를 배워 익혀 '야훼께서 살아 계신다' 하며 내 이름을 불러 맹세하게 되리라. 그렇게 되면 그들도 내 백성과 함께 어울려 잘 살게 되리라.

예12:17 그러나 나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민족들을 뿌리뽑아 아주 없애 버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13: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모시 잠방이를 하나 사다가 허리에 걸치고 물에 적시지 않도록 하여라."

예13:02 야훼께서 분부하시는 대로 나는 잠방이를 사서 허리에 걸쳤다.

예13:03 그랬더니 야훼께서 또 나에게 이르셨다.

예13:04 "네가 사서 허리에 걸친 잠방이를 벗어 들고 브랏으로 가서 그 바위 틈에 숨겨 두어라."

예13:05 나는 야훼께서 내린 분부대로 브랏으로 가서 그 잠방이를 거기에 숨겨 두었다.

예13:06 오랜 시일이 지난 다음,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이제 떠나 브랏으로 가서 내가 시킨 대로 숨겨 두었던 잠방이를 가져오너라."

예13:07 나는 브랏으로 가서 숨겨 두었던 자리를 파고 잠방이를 꺼내 보았더니, 그 잠방이는 썩어서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

예13:08 그 때 야훼게서 나에게 이르셨다.

예13:09 "나 야훼가 말한다. 나는 그와 같이 유다의 거만과 예루살렘의 엄청난 거만을 꺾어 버리겠다.

예13:10 이 몹쓸 민족은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저희의 악한 생각을 굽히지 않고 멋대로 살아 왔다. 다른 신들을 따라 다니며 섬기고 예배하였다. 그래서 이 백성은 잠방이처럼 되어 아무 쓸모도 없게 될 것이다.

예13:11 허리에 잠방이를 단단히 걸치듯이 나는 이스라엘의 온 가문과 유다의 온 가문을 나에게 꼭 매어 두려고 했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그렇게 되었다면 이 백성은 내 백성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이름을 빛내고 나에게 영광과 영화가 돌아 오게 하였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예13:12 너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 이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모든 술독은 술을 넣어 두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그러면 이 백성은 '술독이 술을 넣어 두는 것임을 누가 모르느냐' 고 대답할 것이다.

예13:13 그러거든, '야훼의 말씀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나는 이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다윗의 왕위를 잇는 왕들이건, 사제들이건, 예언자들이건, 예루살렘 주민이건 모두 다 술독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그러면 모두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예13:14 아비 아들 할 것 없이 서로 부딪쳐 깨어지리라.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사정없이 용서하지 않고 모두 멸하여 버리리라.'"

예13:15 야훼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니, 거만을 떨지 말고 귀 기울여 잘 들어라.

예13:16 날이 저물어 어두워져 가는 언덕 위에서 서로 걸려 넘어지기 전에 너희 하느님 야훼께 영광을 돌려라. 너희가 바라는 것은 빛이지만, 야훼께서는 너희 세상을 어둡고 캄캄하게 만드시리라.

예13:17 건방진 생각이 들어 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남몰래 가슴이 메어 울 것이다. 야훼의 양떼가 포로로 끌려 가는 것을 보며 눈물을 쏟을 것이다.

예13:18 "왕과 왕비에게 옥좌에서 내려 않으라고 일러라. 그 찬란한 면류관이 머리에서 벗겨지게 되었다.

예13:19 네겝의 성읍들이 포위되었으나 와서 구해 주는 손길이 없어 유다인들은 모두 사로잡혀 갔다. 하나도 남지 않고 끌려 가고 말았다.

예13:20 개를 들고 보아라. 예루살렘 시민들아, 원수들이 북쪽에서 쳐들어 온다. 네가 맡아 기르던 양떼는 어디로 갔느냐? 양떼처럼 보기 좋던 너희 백성은 어디로 갔느냐?

예13:21 너희가 손수 길들인 애인들을 너희의 상전으로 세워 줄 터이다. 그렇게 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몸푸는 여인처럼 몸을 비틀며 배가 아프지 않겠느냐?

예13:22 어쩌다가 이런 꼴을 당하였는지 알고 싶으냐? 어쩌다가 치마를 벗기고 강간을 당하였는지 알고 싶으냐? 너희 죄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예13:23 에디오피아 사람들이 제 피부색을 바꿀 수 있겠느냐? 표범이 제 가죽에 박힌 점을 없앨 수 있겠느냐? 그렇다면 악에 젖은 너희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예13:24 나는 사막에서 불어 오는 바람으로 너희를 검불처럼 흩뜨려 버리리라.

예13:25 너희는 나를 잊고, 허수아비를 믿었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너희가 이런 액운을 당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런 운명밖에 줄 것이 없다.

예13:26 나는 너희 치마를 벗겨 창피를 당하게 하리라.

예13:27 너희가 간음하며 지르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추잡하게 음란 피우는 꼴도 보았다. 언덕과 들에서 역겨운 우상을 받드는 것을 나는 보았다. 너는 이제 망하였다. 예루살렘아, 이 부정한 것아, 언제까지 이 모양으로 있으려느냐?"

예14:01 야훼께서는 기근을 내리시고 그 까닭을 예레미야에게 밝혀 주셨다.

예14:02 "유다 백성은 모두 이 성문 저 성문에 모여 풀이 죽어 통곡하고 있다. 예루살렘 시민들이 땅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예14:03 세도가는 머슴들을 시켜 물을 길어다 먹으려고 하지만, 이 우물 저 우물을 찾아 다녀도 물은 마르고 머슴들은 상전을 볼 낯이 없어 빈병 들고 고개 떨어뜨린 채 돌아 온다.

예14:04 온 나라 어디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갈라지니, 농부들은 기가 막혀 땅이 꺼지게 한숨만 쉴 뿐.

예14:05 들사슴은 새끼에게 뜯길 풀이 없어 낳아서 그대로 내버리는 형편이요,

예14:06 노새들은 언덕 위에 올라 서서 여우처럼 숨이 가빠 헐떡이며 뜯는 풀이 없어 눈이 다 흐려졌다."

예14:07 "그렇게 죄를 짓고 우리 어찌 벌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야훼여, 주님의 이름에 욕이 돌아 가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주님을 배반하고 또 배반하여 죄를 얻었습니다.

예14:08 이스라엘이 믿고 바라는 이여, 어려울 때 이스라엘을 구해 주시는 이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나그네처럼 행하십니까? 하룻밤 묵으로 들른 길손처럼 행하십니까?

예14:09 어찌하여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 맞은 사람처럼 되셨습니까? 제 나라도 구하지 못하는 장군처럼 되셨습니까? 야훼여, 주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시는 분,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백성이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예14:10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 백성은 나에게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사방으로 쏘다니기 좋아하는 것들이라 보기도 싫다. 그래서 이제 그 죄를 잊지 않고, 벌하기로 하였다.

예14:1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백성을 너그럽게 보아 달라고 나에게 빌지 말라.

예14:12 단식하며 아우성을 친다마는 나는 그 소리를 들어 주지 않겠다. 나는 도리어 을 끌어 들이고 기근과 염병을 내려 이 백성을 모조리 죽이리라."

예14:13 "그렇지만 주 야훼님, 예언자들은 주의 말씀이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희를 여기에서 평화롭게 살게 하여 주었다. 그러니 적이 쳐들어 오지도 않고, 기근이 들지도 않으리라.'"

예14:14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 예언자들은 내 이름을 팔아서 거짓말을 하였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말을 하라고 예언자들을 보낸 적도 없다. 그것들은 엉뚱한 것을 보고, 허황한 점이나 치고 제 욕망에서 솟는 생각을 가지고 내 말이라고 전하는 것들이다.

예14:15 나 야훼가 말한다. 내가 보내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을 팔아서 예언하는 자들을 어떻게 할지 말하여 주겠다. '이 땅에는 적군이 쳐들어 오지도 않고 기근도 들지 않는다' 고 하는 그 예언자들은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으리라.

예14:16 그 예언자들의 말을 듣다가 굶어 죽고 칼에 맞아 죽은 백성들의 시체가 예루살렘 거리에 널려 있어도 묻어 줄 사람이 없으리라. 그 아내와 아들 딸도 똑같은 신세가 되리라. 이 백성이 그렇게도 죄를 지었는데 어찌 벌하지 않고 그냥 두겠느냐?

예14:17 너는 이런 말을 백성에게 일러 주어라. '내 눈에서는 밤낮으로 눈물이 흘러 울음을 그칠 수가 없구나. 처녀 같은 내 딸, 이 백성이 심하게 얻어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예14:18 들에 나가 보면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뿐이요, 성 안에 들어 와 보면, 굶어서 병든 사람들뿐, 예언자들이나 사제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끌려들 가는구나.'"

예14:19 "유다 백성을 아주 저버리셨습니까? 시온은 싫증이 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를 죽도록 치셨습니까? 평화가 오리라고 기다렸더니, 무서운 일만 당하게 되었군요.

예14:20 야훼여, 우리는 스스로 어떤 못할 일을 하였는지 잘 압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몹쓸 짓을 하였는지도 잘 압니다. 우리는 바로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예14:21 그러나 주님의 명성을 생각하셔서라도 우리를 천대하시지는 마십시오. 주님의 영광스러운 옥좌를 멸시하시지 마십시오. 우리와 맺으신 계약을 마음에 두시고 깨뜨리지 말아 주십시오.

예14:22 다른 민족들이 받드는 허수아비들 가운데 비를 내려 줄 신이 있습니까? 야훼 말고 누가 비를 내릴 수 있습니까? 그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은 야훼뿐이시기에 우리는 우리 하느님만 바랍니다."

예15:01 야훼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비록 모세나 사무엘이 내 앞에 서서 빌더라도, 나는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리라. 이 백성을 내 앞에서 쫓아 내어라!

예15:02 '어디로 가야 하느냐?' 고 묻거든 '야훼의 말씀이다' 하고 이렇게 일러 주어라. '어디로 가든지 염병으로 죽을 자는 염병에 걸리고 칼에 맞아 죽을 자는 칼에 맞고 굶어 죽을 자는 굶고 사로잡혀 갈 자는 사로잡히리라.

예15:03 나는 네 가지 재앙을 내려서 이 백성을 벌하겠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이 백성을 칼에 맞아 죽게 하고 개들을 시켜 끌어 가게 하고 공중의 새들을 시켜 쪼아 먹게 하고 야수들을 시켜 없애게 하겠다.

예15:04 이렇게 하면 세상 만국은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벌하는 것은 히즈키야의 아들 므나쎄가 유다 임금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지은 죄 때문이다."

예15:05 "예루살렘아, 너를 가엾게 보아 줄 이가 어디 있느냐? 너를 위로해 줄 이가 어디 있느냐? 지나가다가 발길을 멈추고 너에게 안부라도 물을 이가 어디 있느냐?

예15:06 너는 나를 우습게 여겼다.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너는 등을 돌리고 나를 나 갔다가 내 손에 맞아 죽게 되었다. 너를 불쌍히 보아 주는 것도 나는 이제 싫증이 났다.

예15:07 온 나라 성문 앞에서 내 백성을 키질하여 날려 버리다니, 모두 자식을 잃고 망하리라. 멋대로 가던 길을 버리고 돌아 서지 않다가 그 신세가 되고 말리라.

예15:08 내가 대낮에 침략군을 끌어 들이리니, 팔팔한 젊은 군인들이 맞아 죽어 과부가 바닷가 모래알보다 많아지리라. 모두들 겁이 나서 갈팡질팡하도록 갑자기 덮치리라.

예15:09 아들 일곱을 둔 어미가 아들을 모두 잃고 졸도하리라. 태양같이 믿던 아들을 어이없이 잃고 그러고도 살아 남은 자는 원수의 칼에 맞아 죽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15:10 "아아,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습니까? 온 나라 사람이 다 나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어 옵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빚진 일이 없고 빚을 준 일도 없는데, 사람마다 이 몸을 저주합니다.

예15:11 야훼여, 이 백성이 복받도록 제가 주님을 진심으로 섬기지 않았습니까? 이 백성이 원수를 만났을 때나 재앙을 만나 고생할 때, 대신 기도를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지 않았다면, 저주를 받아도 좋습니다."

예15:12 사람이 쇠를 부술 수야 없지 않느냐? 북에서 가져온 쇠나 놋쇠를 부술 수야 없지 않느냐?

예15:13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지은 온갖 죄를 나는 벌하리라. 그리하면 너희는 재물과 보화를 다 털리고

예15:14 낯선 고장에 끌려 가 원수들에게 붙어 종살이하게 될 것이다. 나의 분노는 불처럼 타올라 오래오래 꺼지지 않으리라."

예15:15 "야훼여, 주께서는 저를 아시지 않습니까? 저를 잊지 마시고 도와 주십시오. 저를 못살게 구는 자들에게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언제까지나 모르는 체하시다가 이 몸 죽는 모양을 보시렵니까? 제가 주님 때문에 수모를 받고 있는 줄을 알아 주십시오.

예15:16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는 받아 삼켰습니다. 만군의 야훼 하느님, 이 몸을 주님의 것이라 불러 주셨기에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하였습니다.

예15:17 저는 웃으며 깔깔대는 자들과 한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았습니다. 주님 손에 잡힌 몸으로 이렇게 울화가 치밀어 올라 홀로 앉아 있습니다.

예15:18 이 괴로움은 왜 끝이 없습니까? 마음의 상처는 나을 것 같지 않습니다. 주께서는 물이 마르다가도 흐르고, 흐르다가도 마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도랑같이 되셨습니다."

예15:19 "그렇다면 이 야훼의 말을 들어 보아라. 너의 마음을 돌려 잡아라. 나는 다시 너를 내 앞에 서게 하여 주겠다. 그런 시시한 말은 그만두고 말 같은 말을 하여라. 나는 너를 나의 대변자로 세운다. 백성이 너에게로 돌아 와야지 네가 백성에게로 돌아 가서는 안 된다.

예15:20 내가 너를 그런 놋쇠로 든든하게 만든 성벽처럼 세우리니, 이 백성이 아무리 달려들어도 너를 꺾지 못하리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너를 도와 구하여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15:21 나는 너를 악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주며 악한들의 손아귀에서 빼내 주리라."

예16:01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예16:02 "너는 이 곳에서 장가들 생각을 말아라. 아들 딸을 둘 생각을 말아라.

예16:03 이 곳에서 태어나는 아들 딸과 어미 아비가 모두 어찌 될 것인지를 이 야훼가 일러 주겠다.

예16:04 사람들은 참혹하게 병들어 죽겠지만, 상례를 갖추어 묻어 줄 사람이 없어 거름처럼 땅위에 딩굴리라.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은 사람의 시체는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밥이 되리라.

예16:05 나 야훼가 이르는 말이다. 너는 초상집에 가지 말아라. 가서 곡하지도 말아라. 위로해 주지도 말아라. 내 말이니 잘 들어라. 나는 이제 이 백성이 누리던 평화를 거두리라. 사랑하여 주지도 않을 것이며 불쌍히 여기지도 않을 것이다.

예16:06 이 나라 사람은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죽어도 묻히지 못하고 상례도 받지 못하리라. 몸에 상처를 내고 머리를 깎고 울어 주는 사람이 없으리라.

예16:07 상을 입은 사람을 위로하는 뜻으로 같이 먹고 같이 술잔을 나누는 사람도 없으리라. 친상을 입은 사람까지도 위로해 줄 사람이 없으리라.

예16:08 너는 잔치집에 가서 먹고 마실 생각을 말아라.

예16:09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나는 이 나라에서 기뻐 즐거워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너희 당대에 사라지게 하리라. 기뻐 흥청대는 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게 하리라.

예16:10 이 백성에게 가서 이 말을 그대로 전하면 그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하느님 야훼께 무슨 죄를 짓고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렇게 큰 재앙을 내리시겠다는 것이냐?'

예16:11 이렇게 묻거든 나 야훼가 그러더라고 하며 말해 주어라. '너희 조상들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가 섬기며 예배하였다. 내가 똑똑히 말하여 둔다. 너희 조상은 나를 저버리고 내가 내린 법을 지키지 않았다.

예16:12 그러나 너희가 하는 짓은 너희 조상들보다도 더 나쁘다.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제 악한 생각에만 끌려 멋대로 살고 있다.

예16:13 나는 너희를 이 땅에서 내쫓아 선조 때부터 알지도 못하던 땅으로 가게 하리라. 너희는 거기에 가서 곱게 보아 주지도 않을 신들을 밤낮으로 섬기게 되리라.'

예16:14 그러므로 장차 이런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 백성은 맹세할 때에 자기들을 에집트에서 데려내 온 야훼를 불러 맹세하지 않고,

예16:15 쫓겨 갔던 북녘 땅과 그 밖의 모든 나라에서 데려 온 이 야훼를 불러 맹세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백성을 그 조상들에게 주었던 땅으로 되돌아 오게 하고야 말리라.

예16:16 똑똑히 말해 둔다. 이제 나는 많은 어부들을 들여 보내어 이 백성을 고기처럼 낚게 하겠다. 그런 다음 많은 사냥꾼을 들여 보내어 산과 언덕과 바위 틈을 샅샅이 뒤져 이 백성을 짐승처럼 잡겠다.

예16:17 이 백성이 어떤 일을 하든지 내 눈앞에서 벗어날 수 없고 내 눈을 피할 수 없다. 그 잘못을 내 앞에서 숨길 수 없다.

예16:18 숨도 못 쉬는 우상을 섬기어 내 땅을 더럽힌 죄, 내 소유지를 역겨운 우상으로 채운 잘못을 나는 갑절로 갚으리라."

예16:19 "나의 힘, 나의 요새가 되시는 야훼여, 난리를 만났을 때 피난처가 되어 주시는 이여, 온 세상 구석구석에서 뭇 민족이 주께 와, 아뢸 것입니다. '우리가 조상적부터 모시던 것은 아무데도 쓸모 없는 엉터리 허수아비였습니다.

예16:20 사람이 어찌 신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만든 것이 어찌 신이 되겠습니까?'"

예16:21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가르쳐 주겠다. 내 힘이 얼마나 큰가를 똑똑히 가르쳐 주겠다. 그제야 참 신의 이름이 야훼인 줄 알 것이다.

예17:01 유다의 죄는 정으로 새겨져 있다. 뾰족한 차돌로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제단 뿔마다 새겨져 있어

예17:02 후손들의 거울이 되리라. 높은 언덕 위, 무성한 나무 옆에 제단을 쌓고 거기에 목상을 세워 섬겼던 것이다.

예17:03 너희가 가서 사는 곳은 어디든지 죄뿐이어서 내가 벌을 내리면 나의 산은 적에게 짓밟혀 재물과 보화를 털릴 것이다.

예17:04 나에게서 받은 유산을 빼앗기고 낯선 땅에 가서 원수들을 섬기게 되리라. 나의 분노는 불처럼 타올라 오래오래 꺼지지 않으리라.

예17:05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나에게서 마음이 멀어져 사람을 믿는 자들, 사람이 힘이 되어 주려니 하고 믿는 자들은 천벌을 받으리라.

예17:06 벌판에 자라난 덤불과 같아, 좋은 일 하나 볼 수 없으리라. 소금쩍이 일어나서 아무 것도 자라지 않고 뙤약볕만이 내려 쬐는 사막에서 살리라.

예17:07 그러나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예17:08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개울 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잎사귀는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없이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예17:09 사람의 마음은 천길 물 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예17:10 이 야훼만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뱃속까지 환히 들여다 본다. 그래서 누구나 그 행실을 따라 그 소행대로 갚아 주리라.

예17:11 부정으로 축재하는 사람은 남이 낳은 알을 품는 자고새와 같아, 반생도 못 살아 재산을 털어 먹고 결국은 미련한 자로서 생을 마치리라."

예17:12 "한 처음에 높이 자리잡으신 빛나는 옥좌 있는 곳 그 곳이 우리의 성소입니다.

예17:13 이스라엘의 희망은 야훼께 있습니다. 주님을 저버리고 어느 누가 부끄러운 꼴을 당하지 않겠습니까? 맑은 물이 솟는 샘 야훼를 저버리고 어느 누가 땅에 쓴 글씨처럼 지워지지 않겠습니까?

예17:14 야훼여, 저를 어루만져 주시어 마음의 상처를 고쳐 주십시오. 저를 붙들어 주시어 성한 몸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저는 주님 한 분만을 기립니다.

예17:15 이 백성이 저를 비꼬아 말합니다. '야훼가 엄포를 놓더니, 어찌 되었느냐? 그렇게 야단치더니 어디 해보시지!'

예17:16 제가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시라고 재촉이라도 하였습니까? 암담한 날이 오기를 바라기라도 하였습니까? 제가 무엇이라고 아뢰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분명히 들으시지 않으셨습니까?

예17:17 그러니 제발 무섭게 행하시지는 마십시오. 제가 재앙을 당할 때 피난할 곳은 주님이 아니십니까?

예17:18 무엇 때문에 제가 창피를 당하여야 합니까? 저를 괴롭히는 자들이나 창피를 당하게 하여 주십시오. 저를 혼내 주실 것이 아니라 그들이나 혼내 주십시오. 다시 한번 그들을 짓밟으시어 무서운 꼴을 보게 하여 주십시오."

예17:19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유다의 임금들이 드나드는 '백성의 문' 뿐 아니라 예루살렘의 다른 모든 성문에 서서,

예17:20 그 성문으로 드나드는 유다의 임금들과 온 유다 국민과 예루살렘 시민에게 일러 주어라.

예17:21 '야훼가 하는 말이다. 너희 목숨을 부지하고 싶거든 안식일에 짐을 가지고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 오지 말아라.

예17:22 안식일에는 집에서 짐을 내어 가지도 말고, 아무 일도 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 조상에게 말한 대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예17:23 너희 조상들은 귀를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고집이 세어서 순종하지도 않았다. 아예 나의 교훈을 받아 들일 생각조차 없었다.

예17:24 이제 내가 똑똑히 말해 둔다. 너희만은 내 말을 잘 들어서 안식일에 이 성문으로 짐을 가지고 들어 오지 않도록 하여라.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예17:25 그래야 다윗의 왕위를 이어 받아 병거와 군마를 타고 다닐 임금들과 고관들, 또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시민이 이 성문들로 들어 와 성읍 안에서 길이길이 살게 될 것이다.

예17:26 유다 여러 성읍과 예루살렘 주변과 베냐민 지방과 야산지대와 산악지대와 남쪽 벌에서 사람들이 번제물과 친교제물과 곡식예물과 향료를 가지고 와서 나의 집에서 감사제를 바치게 될 것이다.

예17:27 그러나 너희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않고 내 말을 거역하여 안식일에 짐을 들고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 오면, 예루살렘 성문에 불을 놓아 궁전까지 살라 버리겠다. 아무도 그 불을 끄지 못할 것이다.'"

예18:01 야훼께서 나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예18:02 "너는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 가거라. 거기에서 너에게 일러 줄 말이 있다."

예18:03 말씀대로 옹기장이 집에 내려 가 보았더니, 옹기장이는 마침 녹로를 돌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예18:04 그런데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내다가 제대로 안 되면 그 흙으로 다른 그릇을 다시 빚는 것이었다.

예18:05 마침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들려 왔다.

예18:06 "진흙이 옹기장이의 손에 달렸듯이 너희 이스라엘 가문이 내 손에 달린 줄 모르느냐? 이스라엘 가문아, 내가 이 옹기장이만큼 너희를 주무르지 못할 것 같으냐? 야훼가 하는 말이다.

예18:07 나는 한 민족 한 나라를 뽑아 뒤엎어 없애 버리기로 결심하였다가도

예18:08 벌하려던 민족이 그 악한 길에서 돌아 서기만 하면 내리려던 재앙을 거둔다.

예18:09 그렇지만 한 민족 한 나라를 심고 세우기로 결심했다가도,

예18:10 그 민족이 나의 말을 듣지 않고 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하기만 하면, 약속한 복을 집어 치운다.

예18:11 그러니 너는 이제 야훼의 말이라 하고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시민에게 가서 전하여라. '나는 너희에게 내릴 재앙을 옹기장이처럼 마련하여 두었다. 너희를 벌할 계획을 이미 꾸며 놓았다. 그러니 모두들 악한 길을 버리고 돌아 오너라. 너희 행실과 소행을 뜯어 고쳐라.'

예18:12 이런 말을 하여 주어도 이 백성은 '다 글렀다. 우리는 우리 멋대로 살겠다.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살겠다' 하고 대꾸할 것이다.

예18:13 이제 나 야훼가 말한다. 어느 민족에게나 가서 물어 보아라. 이런 말을 들어 본 사람이 있느냐고. 이스라엘의 처녀는 너무나 추잡하게 놀아났다.

예18:14 레바논 산꼭대기 바위에서 눈이 사라지는 일이 있느냐? 거기에서 흘러 내리는 시원한 물이 마르는 일이 있느냐?

예18:15 그런데 내 백성은 나를 잊고 우상 앞에 향을 피웠다. 예전에 걷던 바른 길에서 벗어나 닦지도 않은 험한 길에 들어 섰다.

예18:16 저희가 사는 땅을 끔찍한 곳으로 만들어 두고두고 조소거리가 되니, 지나는 사람마다 놀라 머리를 흔들며 비웃으리라.

예18:17 나는 사막의 열풍처럼 불어 닥쳐 내 백성의 원수들 앞에서 흩뜨리리라. 이 백성이 재난을 당하는 날, 나는 등을 돌려 돌봐 주지 않으리라."

예18:18 "그 말을 듣고 이 백성은 수군거립니다. '예레미야를 없애야겠는데 무슨 좋은 계책이 없을까? 이 사람이 없어도 법을 가르쳐 줄 사제가 있고 정책을 세울 현자가 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 줄 예언자가 있다. 그러니 이자를 그가 한 말로 때려 잡자. 이자의 말마디마다 조심하여 듣자' 고 합니다.

예18:19 야훼여,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원수들이 고발하는 저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예18:20 이런 배은망덕이 어디 있습니까? 이 목숨을 끓으려고 함정을 팝니다. 제가 당신 앞에 지켜 서서, 이 백성을 잘 되게 하여 주십사고 아뢰며 분노를 거두어 주십사고 아뢰던 일을 잊지 마십시오.

예18:21 그런 것들이오니, 아이들은 굶어 죽고 칼에 맞아 죽게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인들은 아이들을 잃고 과부가 되게 하십시오. 그 남편들은 염병으로 죽고 장정들은 싸움터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하십시오.

예18:22 무리들이 갑자기 쳐들어 와서 집집마다 아우성 소리가 터지게 하십시오. 이 몸을 잡으려고 함정을 판 것들, 올가미를 놓아 이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예18:23 저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야훼께서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죄를 벗겨 용서해 주시지도 마십시오. 분김에 해치우시어 거꾸러지는 모습을 눈으로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19:01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지그릇을 하나 사가지고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 몇 사람과 사제 몇 사람을 데리고

예19:02 '옹기 대문' 바로 밖에 있는 벤힌놈 골짜기로 나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 줄 말이 있으니, 너는 그 말을 외쳐라.

예19:03 '유다 임금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내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다. 내가 이제 이 곳에 재앙을 내리겠다. 이런 재앙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귀가 없을 것이다.

예19:04 이 백성이 선조 때부터 백성들도 임금들도 모르던 딴 신들에게 이 자리에서 분향을 올리며 나를 저버린 죄벌이다. 이 곳을 남의 나라처럼 만든 죄벌이며, 이 곳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많이 흘린 죄벌이다.

예19:05 바알에게 제단을 쌓고 저희 자식들을 불에 살라 번제로 바친 죄벌이다. 이런 일은 내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일이 없다. 그런 일을 내가 생각인들 하여 보았겠느냐?

예19:06 내가 이제 똑똑히 일러 둔다. 앞으로 이 자리를 도벳이나 벤힌놈 골짜기라 부르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 부를 날이 올 것이다.

예19:07 나는 이 자리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부수어 버리리라. 이 백성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외적의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여 그 시체를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밥이 되게 내어 주리라.

예19:08 사람들은 이 도읍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빈정거릴 것이다. 자나가는 사람마다 그 끔찍하게 망한 모습을 보고 빈정거릴 것이다.

예19:09 잡아 죽이려고 달려드는 외적에게 포위되어 시민들은 아들 딸들을 잡아 먹다 못하여 나중에는 저희끼리 잡아 먹게 되리라.'

예19:10 이렇게 말하고는 같이 간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 그릇을 부수고

예19:11 일러 주어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이 옹기그릇이 부서져 다시는 주워 맞추지 못하게 된 것처럼 나는 이 백성과 이 도읍을 그렇게 부수리라. 마침내 사람 묻을 자리가 없어 이 도벳에마저 무덤을 쓰게 되리라.

예19:12 내가 똑똑히 말해 둔다. 이 곳과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이처럼 만들리라. 이 도읍을 도벳처럼 만들리라.

예19:13 그리하면 예루살렘의 집이란 집들은 유다 왕궁까지 모두 도벳 자리처럼 흉가가 될 것이다. 집집이 지붕 위에서 하늘의 모든 법을 신으로 알고 향을 피워 올리고 잡신들에게 제주를 부어 바친 죄벌을 받을 것이다.'"

예19:14 예레미야는 야훼의 말씀대로 도벳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는 야훼의 집 마당에 돌아 와 버티고 서서 온 백성에게 이렇게 선언하였다.

예19:15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신다. 이 백성은 고집이 세어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 이제 이미 말하였던 온갖 재앙을 이 도읍과 여기 딸린 모든 성읍에 내리리라."

예20:01 당시 야훼의 성전 총감독은 임멜의 아들 바스훌 사제였는데, 예레미야가 전하는 이 말씀이 그의 귀에 들어 갔다.

예20:02 바스훌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때리고 차꼬를 채워 야훼의 성전 윗쪽에 있는 베냐민 대문에 가두어 두었다.

예20:03 다음날 아침에 바스훌이 차꼬를 풀어 주자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야훼께서는 그대의 이름을 사면초가라 부르실 것이오. 다시는 바스훌이라고 부르시지 않기로 하셨소.

예20:04 '이것은 야훼의 말이다'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소. '나 야훼는 너와 가까운 사람이 모두 무서운 꼴을 당하게 하리라. 너와 가까운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는 것을 너의 눈으로 볼 것이다. 나는 또 온 유다 백성을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거나 칼에 맞아 죽게 하리라.

예20:05 나는 또 이 도읍 시민이 애써 모은 재산과 보화뿐 아니라 유다 왕궁의 보물까지도 외적의 손에 넘겨 주어, 모조리 털어 바빌론으로 실어 가게 하리라.

예20:06 너 바스훌도 네 온 집안식구와 함께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너에게서 거짓 예언을 들으며 너를 좋아하던 모든 사람과 함께 너는 거기에 묻힐 것이다.'"

예20:07 "야훼여, 저는 어수룩하게도 주님의 꾐에 넘어갔습니다. 주님의 억지에 말려 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웃음거리가 되고 모든 사람에게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예20:08 저는 입을 열어 고함을 쳤습니다. 서로 때려 잡는 세상이 되었다고 외치며 주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 덕에 날마다 욕을 먹고 조롱받는 몸이 되었습니다.

예20:09 '다시는 주의 이름을 입밖에 내지 말자. 주의 이름으로 하던 말은 이제는 그만두자' 고 하여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견디다 못해 저는 손을 들고 맙니다.

예20:10 사람들이 모여서 수군거립니다. '저자야말로 사면초가다. 고발하자, 고발하자.' 저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도 모두 제가 망하기를 바라 모의합니다. '걸어 넘어뜨리고 잡아 족치자. 앙갚음을 하자'

예20:11 그러나 제 곁에는 힘센 장사처럼 야훼께서 계시기에 저를 박해하다가는 당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질 것입니다. 뜻을 이루지 못하여 부끄러움으로 머리도 들지 못하고 길이길이 잊지 못할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예20:12 만군의 야훼여, 사람의 뱃속을 아시고 심장을 꿰뚫어 보시는 공정한 감시자여, 저들을 고소하는 이유를 밝히 말씀드렸사오니, 이제 이 백성에게 제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이 눈으로 그것을 보아야겠습니다."

예20:13 야훼께 노래를 불러 드려라. 야훼를 찬양하여라. 야훼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악당들의 손에서 빼내 주시는 분이시다.

예20:14 저주받을 날, 내가 세상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 복과는 거리가 먼 날.

예20:15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하여 아버지를 즐겁게 한 그자도 천벌을 받아라.

예20:16 야훼께 사정없이 뒤엎인 성읍들처럼 되어라. 아침에 경보를 듣고 대낮에 적이 쳐들어 오는 소리를 들어라.

예20:17 모태에서 나오기 전에 나를 죽이셨던들 어머니 몸이 나의 무덤이 되어 언제까지나 탯속에 있었을 것을!

예20:18 어찌하여 모태에서 나와 고생길에 들어 서 이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는가! 이렇게 수모를 받으며 생애를 끝마처야 하는가!

예21:01 시드키야왕이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과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를 예레미야에게 보냈을 때 예레미야에게 내린 야훼의 말씀이다. 그들은 이렇게 청했던 것이다.

예21:02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싸움을 걸어 왔소. 기적을 베푸시어 적을 물리치시고 우리를 건져 주십사고 야훼께 빌어 주시오."

예21:03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야훼께 받은 말씀을 일러 주었다. "당신들은 시드키야왕께 가서 이렇게 전하시오.

예21:04 '이스라엘의 하느님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이 성을 에워 싸고 있는 바빌론 왕의 군대와 싸우려 한다마는, 나 이제 너희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그 무기를 이 성읍 한가운데 모아 놓으리라.

예21:05 너무나도 노엽고 화가 나서 내가 있는 힘을 다 기울여 너희를 치리니,

예21:06 이 도읍에 사는 사람과 짐승이 모두 심한 염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

예21:07 똑똑히 말하여 둔다. 이렇게 염병과 전쟁과 기근으로 죽고도 남은 유다 왕 시드키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들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주리라. 죽이려고 달려드는 저 원수들의 손에 너희를 넘겨 주면, 그들은 사정없이 무자비하게 칼로 쳐죽일 것이다.'

예21:08 당신들은 또 이 백성에게 야훼의 말씀이라 하며 이 말을 전하시오. '내가 살 길과 죽을 길을 너희 앞에 내어 놓을 터이니 너희는 그중 하나를 택하여라.

예21:09 이 성 안에 버티고 있다가는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가서 너희를 포위하고 있는 바빌론군에게 항복하면 살 것이다. 목숨 하나 건지는 것을 불행중 다행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예21:10 내가 똑똑히 말해 둔다. 나는 이 도읍을 잘 돌보아 줄 생각이 없어 재앙을 내리기로 결정하였다. 이 도읍은 바빌론 왕의 수중에 들어 가서 불에 타 없어지고 말리라.'"

예21:11 유다 왕실에게 말한다. 너희는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예21:12 "다윗 왕실에게 나 야훼가 말한다. 아침마다 바른 판결을 내려라. 억울하게 착취당하는 사람의 편을 들어 주어라. 그러지 않으면, 너희의 괘씸한 소행을 보고 내가 화가 나서 너희를 불태우리니, 아무도 그 불을 끄지 못하리라.

예21:13 계곡을 굽어 보는 예루살렘아, 벌판에 우뚝 솟은 바위야! 내 말을 들어라. '누가 감히 우리에게 달려드느냐? 이 깊은 곳으로 누가 감히 쳐들어 오느냐?' 하고 말한다마는, 나 이제 너희를 치리라.

예21:14 나는 너희의 소행을 따라 벌하리라. 똑똑히 말해 둔다. 나는 수풀궁에 불을 질러 둘레를 온통 태워 버리리라."

예22:01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다 왕궁으로 내려 가 이 말을 전하여라.

예22:02 '다윗의 옥좌에 앉은 유다의 왕이여, 나 야훼의 말을 들어라. 이 성의 문들을 드나드는 뭇 신하와 백성도 함께 들어라.

예22:03 이 야훼가 말하지 않더냐? 법과 정의를 실천하고, 억울하게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건져 주며, 더부살이와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말고 이 곳에서 죄없는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지 말라고.

예22:04 이대로 성심껏 따르기만 하면, 다윗 왕위에 오르는 왕들은 신하와 백성을 거느리고 병거와 군마를 타고 이 궁궐 대문을 드나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22:05 그러나 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분명히 말하는데 이 궁궐을 내가 맹세코 돌무더기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 너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예22:06 그래서 나 야훼는 유다 왕실을 이렇게 하기로 하였다. 너는 나에게 길르앗 같고 레바논 봉우리 같았으나, 나 이제 너를 사막으로 만들고 사람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성으로 만들리라.

예22:07 너를 짓부술 사명을 주어 사람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저마다 도끼를 들고 보기 좋은 너의 송백 기둥을 찍어 불에 넣을 것이다.

예22:08 뭇 민족이 이 도읍을 지나가며 이야기를 주고 받으리라. 야훼께서는 어찌하여 이 큰 도읍을 이 꼴로 만드셨을까? - 하고 물으면,

예22:09 이 백성이 저희 하느님 야훼와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예배하며 섬겼기 때문이지- 하고 대답하리라.'"

예22:10 "세상을 하직하신 어른이 불쌍하다 울지 말고 붙잡혀 가신 어른을 생각하고 실컷 울어라. 다시 돌아 와 고향을 보지 못하시리라."

예22:11 야훼께서 요시야의 아들 살룸이 부왕 요시야의 대를 이어 유다 왕이 되었다가 이 고장을 떠난 일을 두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 곳으로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하리라.

예22:12 사로잡혀 간 그 땅에서 죽어야 하고, 다시는 이 땅을 보지 못하리라."

예22:13 "부정한 수법으로 제 집을 짓고 사취한 돈으로 제 누각을 짓는 이 몹쓸 놈아! 동족에게 일을 시키고, 품값을 주지 않다니!

예22:14 '집을 널찍이 지어야지, 누각을 시원하게 꾸며야지' 하며, 창살문은 최고급 송백나무로 내고 요란하게 단청까지 칠하였다만,

예22:15 누구에게 질세라 송백나무를 쓰면 그것으로 왕노릇 다 하는 것 같으냐? 너의 아비는 법과 정의를 펴면서도 먹고 마실 것 아쉽지 않게 잘 살지 않았느냐?

예22:16 가난한 자의 인권을 세워 주면서도 잘 살기만 하지 않았느냐? 그것이 바로 나를 안다는 것이다. 내가 똑똑히 말한다.

예22:17 그런데 너는 돈 욕심밖에 없구나.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려고 눈을 부릅뜨고 백성을 억누르고 들볶을 생각뿐이구나."

예22:18 야훼께서 유다 왕이 된,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의 신세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엾어라 우리 형님, 가엾어라 우리 누님' 이렇게 애곡할 사람이 없으리라. '불쌍하셔라 우리 임금님, 불쌍하셔라 우리 왕후님' 이렇게 애곡할 사람이 없으리라.

예22:19 죽은 나귀를 치우듯이 끌어내다 묻으리라. 예루살렘성 문 밖 멀리 끌어내다 던지리라.

예22:20 예루살렘 시민들아, 레바논산에 올라 가 울어라. 바산 지방에 가서 대성통곡하여라. 아바림산에 올라 가서 내려다 보며 울어라. 너희의 동맹국들은 모두 망하였다.

예22:21 너희가 잘 살 때에 내가 경고를 하였는데도 너희는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어렸을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기어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예22:22 너희의 지도자들은 모두 바람에 끌려 다니고 동맹국 국민은 사로잡혀 가리라. 그렇게도 나쁘게 굴었으니 결국 부끄럽게 창피한 꼴을 당하게 되었다.

예22:23 지금은 레바논 위에 자리잡은 듯하며 송백나무 사이의 보금자리에 깃들인 듯하지만 몸푸는 여인의 아픔 같은 괴로움이 들이닥치면 너희의 한숨소리에 땅이 꺼지리라.

예22:24 내가 분명히 말한다. 유다 왕 여호야긴아, 내가 너를 오른손에 낀 가락지처럼 여겨 왔지만, 기어이 너를 빼내어,

예22:25 너를 죽이려고 벼르는 사람들에게 내주겠다. 네가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군에게 넘겨 주겠다.

예22:26 너는 친어미와 함께 여기에서 몰리어 낯선 이국땅에 가서 죽으리라.

예22:27 아무리 고향에 돌아 오고 싶어도 돌아 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리라."

예22:28 이분 여호야긴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질그릇이 되다니? 쓸모없이 깨어진 옹기그릇이 되다니? 자식과 함께 밀려나 낯선 땅으로 쫓기는 신세가 되다니?

예22:29 땅은 들어라. 땅은 들어라. 땅은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예22:30 "나 야훼가 말한다. 이 사람은 후사가 없으리라고 기록하여라. 한평생 좋은 일을 보지 못할 사람, 다윗의 왕위에 올라 영화를 누리며 유다 나라를 다스릴 후손이 그에게서 끊기리라."

예23:01 "이 저주받은 것들아, 양떼를 죽이고 흩뜨러 버리는 목자라는 것들아, 야훼의 말을 들어라.

예23:02 내 백성을 칠 목자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 양떼를 돌보아야 할 너희가 도리어 흩뜨려서 헤매게 하니, 너희의 그 괘씸한 소행을 어찌 벌하지 않고 두겠느냐! 똑똑히 들어라.

예23:03 나 비록 나의 양떼를 이 나라 저 나라로 헤매게 하였지만, 그 중에서 살아 남은 것을 모든 나라에서 본래의 목장으로 다시 모아 들여 크게 불어나게 할 것이며,

예23:04 그들을 위하여 참 목자들을 세워 주리라. 그러면 내 양떼는 겁이 나서 무서워 떠는 일 없이 살 것이며, 하나도 잃어 버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3:05 내가 다윗의 정통 왕손을 일으킨 그 날은 오고야 만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는 현명한 왕으로서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펴리라.

예23:06 그를 왕으로 모시고 유다와 이스라엘은 살 길이 열려 마음 놓고 살게 되리라. '야훼 우리를 되살려 주시는 이' 라는 이름으로 그를 부르리라.

예23:07 그러므로 장차 이런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 가문의 자손들은 맹세할 때에 자기들을 에집트에서 데려 내 온 야훼를 불러 맹세하지 않고

예23:08 저희 이스라엘 후손들이 쫓겨 가 있던 북녘 땅과 그 밖의 모든 나라에서 데려 온 이 야훼를 두고 맹세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백성을 고향으로 되돌아 오게 하고야 말리라."

예23:09 예언자들아, 들어라. 나의 염통이 터지고 뼈마디 마디가 떨리는구나. 술취한 사람같이 되었다. 술에 곯아 떨어진 사내같이 되었다. 야훼의 거룩한 말씀을 듣고 그 분 앞에서 술에 곯아 떨어진 사람같이 되었다.

예23:10 "이 나라에는 들끓느니 간음하는 것들 뿐, 이런 자들 때문에 땅은 마르고 광야에 있는 목장은 타 버린다. 못된 짓이나 하러 쫓아 다니며 있는 힘을 모두 버리는구나.

예23:11 예언자도 사제도 썩어 빠져서 내 집에서 못된 짓이나 꾸미고들 있다. 똑똑히 들어라.

예23:12 그들은 캄캄한 미끄름길에 들어 섰다가 떠밀려 넘어지고 말리라. 내가 해를 정해 두었다가 재앙을 퍼부어 벌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3:13 나는 보았다. 사마리아 예언자들의 어리석은 짓을! 바알을 불러 예언하면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그릇 인도하였다.

예23:14 나는 보았다. 예루살렘 예언자들의 망측한 짓을! 간음하며 헛소리를 따라 가고 못된 것들 편이 되어 주며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 하나 없어, 내 눈에는 모두 소돔같이만 보인다. 그 시민이 모두 고모라 주민같이만 보인다.

예23:15 이 예언자들을 어찌 할 것인지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예루살렘 예언자들이 썩어, 온 나라도 따라서 다 썩었다. 이제 그것들에게 소태를 먹이고 독약을 마시게 하리라.'

예23:16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내 말이라 하고 전하는 이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내 말을 들은 적이 없는 것들이다. 제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면서 너희를 속이는 것들이다.

예23:17 내 말을 듣기 싫어하는 자들에게는 잘 되어 간다고만 하고, 제 멋대로 사는 자들에게도 재앙이 내릴 리 없다고 한다.'"

예23:18 그들 가운데서 가 야훼의 회의에 참석하여 친히 뵈옵고 말씀을 들었느냐? 누가 그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느냐?

예23:19 야훼의 분노가 폭풍처럼 터져 나온다. 태풍처럼 악인들의 머리 위를 휘몰아 친다.

예23:20 마음대로 다 하신 다음에야 야훼의 분노는 가라앉을 것이다. 훗날 그 때가 되어야 너희는 눈이 열려 깨달을 것이다.

예23:21 "내가 보낸 적이 없는데 그 예언자라는 것이 튀어 나갔다. 내가 일러 준 적도 없는데 내 말이라 하면서 전하였다.

예23:22 나의 회의에 참석하였더라면 내 말을 내 백성에게 전할 수 있었으리라. 악한 길을 떠나게 할 수 있었으리라. 악한 소행을 고치게 할 수 있었으리라.

예23:23 내 말을 똑똑히 들어라. 내가 가까운 곳에만 있고 먼 곳에는 없는 신인 줄 아느냐?

예23:24 사람이 제 아무리 숨어도 내 눈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똑똑히 들어라. 하늘과 땅 어디를 가나 내가 없는 곳은 없다. 똑똑히 들어라.

예23:25 예언자라는 것들이 내 이름을 팔아 예언하는 소리를 나는 다 들었다.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 고 하면서 거짓말하는 것도 나는 들었다.

예23:26 제 망상을 내 말이라고 전하는 이 거짓 예언자들이 언제까지 제 마음에 떠오른 생각을 내 말이라고 전할 것인가?

예23:27 이 예언자라는 것들은 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내 백성을 속여 내 이름을 잊게 할 속셈이다. 그 조상들도 바알을 섬기다가 내 이름을 잊지 않았더냐?

예23:28 꿈이나 꾸는 예언자는 꿈 이야기나 하여라. 그러나 내 말을 받은 예언자는 내 말을 성실하게 전하여라. 내가 똑똑히 말한다. 검불과 밀알을 어찌 비교하겠느냐?

예23:29 내 말은 정녕 불같이 타오른다. 망치처럼 바위라도 부순다. 똑똑히 들어라.

예23:30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런 예언자들이 서로 내 말을 남의 입에서 훔쳐다가 떠벌이는데, 결코 그냥 두지 않으리라.

예23:31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런 예언자들이 내 말을 한답시고 혀를 놀리는데, 결코 그냥 두지 않으리라.

예23:32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런 예언자들이 개꿈을 꾸고 거짓말로 허풍을 떨어 가며 해몽을 하여 나의 백성을 속이는데, 결코 그냥 두지 않으리라. 나는 그런 말을 하라고 그것들을 보낸 적이 없다. 그것들은 이 백성에게 백해무익한 자들이다. 똑똑히 들어라.

예23:33 이 백성이, 또는 예언자나 사제가 너에게 '짐스러운 야훼의 말씀' 이 있었느냐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곧 내 짐이다. 나는 너희를 벗어 던져 버리겠다.

예23:34 예언자나 사제뿐 아니라 이 백성 누구든지,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고 말한다면, 바로 그 말을 한 사람과 그의 집을 내가 벌하리라.

예23:35 너희는 이웃이나 동기간에 서로,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셨느냐? - 또는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 - 하고 물을 것이지,

예23:36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 라는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 일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그 말이 짐이 되리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살아 있는 이 하느님의 말, 저희들의 하느님 만군의 주 야훼의 말을 뒤엎는 것이다.

예23:37 그러니 예언자에게 물을 떼에는,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셨소? - 또는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소- 하고 물어라.

예23:38 그렇지 않고서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 는 말을 쓴다면,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는 말을 쓰지 말라고 일렀는데도, 야훼의 말씀은 짐스럽다는 말을 쓴다면,

예23:39 나는 너희를 번쩍 들어 내던지리라. 선조 때부터 너희에게 주었던 이 성읍도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멀리 치워 버리리라.

예23:40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수치와 창피를 당하게 하리라."

예24:01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여호야긴을 비롯하여 유다의 고관들과 은장이, 대장장이들을 예루살렘에서 사로잡아 바빌론으로 데려 간 뒤였다. 하루는 야훼의 성전 앞에 무화과 바구니 두개가 놓여 있는 것을 야훼께서 나에게 보여 주셨다.

예24:02 한 바구니에는 맏물처럼 썩 좋은 무화과가 담겨져 있었고, 다른 바구니에는 먹을 수 없이 썩은 무화과가 담겨져 있었다.

예24:03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야훼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나는 "무화과가 보입니다. 좋은 무화과는 무척 좋은데 나쁜 무화과는 먹을 수 없이 썩어 버렸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랬더니

예24:04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예24:05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나는 유다 사람들을 이 곳에서 바빌론 땅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 가게 하겠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이 좋은 무화과처럼 잘 돌보아 주리라.

예24:06 잘 보살펴 이 지방으로 돌아 오게 하리라. 헐지 않고 세우며, 뽑지 않고 심으리라.

예24:07 나를 알아 보는 마음을 주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나 야훼인 줄 알게 하겠다. 그리하면 이 백성이 진심으로 나에게 돌아 와 내 백성이 되고 나도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예24:08 그러나 유다 왕 시드키야와 그의 고관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살아 남은 자들 가운데 국내에 남아 있는 자나 에집트로 망명한 자는 썩어서 먹지 못할 무화과같이 만들겠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예24:09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려 세상 만국이 보고 놀라 넘어지게 하겠다. 세계 방방곡곡으로 쫓겨 다니며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희롱거리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

예24:10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쳐서 모두 없애 버리고, 선조 때부터 살도록 내어 준 이 땅에 하나도 남아 있지 못하게 하리라."

예25:01 요시야의 아들 유다 왕 여호야킴 제사 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제일 년에 있었던 일이다. 그 해에 예레미야는 유다 온 백성에게 일러 줄 말씀을 받았다.

예25:02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 말씀을 유다 온 백성과 예루살렘 온 시민에게 이렇게 전하였다.

예25:03 "아몬의 아들 요시야가 유다 왕위에 오른 지 십 삼 년 되던 해로부터 이 날에 이르기까지 나는 야훼의 말씀을 받아 이십 삼 년을 하루같이 전하였지만 너희는 듣지 않았다.

예25:04 야훼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내셨지만 너희는 역시 듣지 않았다. 그 말을 귓전으로 흘리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

예25:05 그들은 너희에게 이렇게 전하였다. '너희들은 모두 그 그릇된 길을 버리며, 악한 짓을 더 이상 하지 말고 돌아 오너라. 그래야만 이 야훼가 너희 조상에게 대대로 살라고 준 땅에서 길이길이 살 수 있으리라.

예25:06 다른 신들을 받들어 섬기며 예배하면 안 된다. 너희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섬겨서 나의 분통을 터뜨려 재앙을 받지 않도록 하여라.

예25:07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나의 말을 듣지 않고, 너희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섬겼으므로 나의 분통을 터뜨려 재앙을 당하고야 말았다.'

예25:08 그래도 듣지 않으니 이제 만군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예25:09 나는 내 종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시켜 북녘의 모든 족속들을 거느리고 쳐들어 와 이 땅에 사는 사람들과 주위에 있는 모든 민족을 전멸시키고 이 땅을 영원히 쑥밭으로 만들게 하리라. 사람마다 그 끔직한 모습을 보고 빈정거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5:10 기뻐서 노래하며 흥겹게 노는 소리도, 즐거운 신랑 신부의 소리도, 맷돌질 소리도 더 이상 나지 않으리라. 다시는 등불이 켜지지 않으리라.

예25:11 이 일대는 끔찍한 폐허가 되고 여기에 살던 민족들은 모두 칠십 년 동안 바빌론 왕의 종노릇을 할 것이다.

예25:12 그 칠십 년이란 시한이 차면 나는 바빌론 왕과 그 민족의 죄를 벌하여 바빌론 땅을 영원히 쑥밭으로 만들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5:13 나는 이미 선언해 두었던 벌을 그 땅에 내리리라. 뭇 민족이 받으리라고 예레미야가 예언한 벌을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 그 땅에 내리리라.

예25:14 그리하여 이번에는 바빌론 사람들이 도리어 남의 종이 되리라. 뭇 강대국의 대왕들을 섬기게 되리라. 이렇게 나는 바빌론 사람들이 한 짓들도 그대로 갚아 주리라.'"

예25:15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분노가 흘러 넘치는 이 잔을 받아라. 내가 너를 뭇 민족에게 파견한다. 너는 이 잔을 모든 민족에게 주어 마시게 하여라.

예25:16 내가 일으킨 싸움이 한창인데도 사람들은 이 술을 마시고 정신없는 사람처럼 비틀거릴 것이다."

예25:17 나는 야훼의 손에서 그 잔을 받아, 야훼의 명령을 따라 모든 민족에게 주어 마시게 하였다.

예25:18 우선 예루살렘과 유다 온 성읍의 시민들, 그리고 유다왕과 고관들이 마셨다. 그래서 오늘날 저렇게 폐허가 되어 사람들이 그 끔찍한 모습을 보고 빈정거리며 조롱하게 되었다.

예25:19 그 다음에는 에집트 왕 파라오와 그 신하들과 고관들과 국민과

예25:20 붙어사는 이민족들, 우스 땅 모든 왕들, 불레셋 땅 모든 왕들과 아스클론과 가자와 에크론 시민과 살아 남은 아스돗 시민,

예25:21 에돔과 모압과 암몬 백성들,

예25:22 띠로의 모든 왕들과 시돈의 모든 왕들과 지중해 건너 해안 지방의 모든 왕들,

예25:23 드단과 에마와 부즈성 시민들과 구레나룻을 깎은 모든 족속들,

예25:24 사막에 사는 아랍족의 모든 왕들,

예25:25 지므리의 모든 왕들, 엘람의 모든 왕들, 메대의 모든 왕들,

예25:26 북녘에 있는 원근 각처의 모든 왕들에게 주었다.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 주어 차례차례로 마시게 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세삭 왕에게 주어 마시게 하였다.

예25:27 "너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라고 하며 그 민족들에게 일러라. '내가 일으킨 싸움이 한창일 때, 너희는 취해서 토하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도록 마셔라.'

예25:28 그 잔을 너의 손에서 받아 마시려 하지 않거든, 너는 이렇게 일러 주어라. '이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이것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예25:29 보이지 않느냐? 내 이름으로 불리는 저 성읍부터 재앙을 받는 판국에 너희들이 벌을 면하겠다는 거냐? 온 세상이 전쟁에 휘말려 들어 가게 되었는데, 너희라고 그 벌을 면하겠느냐? 이는 나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니, 어김이 없다.'

예25:30 나의 이 모든 말을 그 민족들에게 전하여 일러라. '야훼께서 저 높은 곳에서 사자처럼 고함치신다.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천둥소리를 내신다. 당신의 목장에 대고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시면 적군을 짓밟는 군대의 함성이 메아리쳐 온다. 세상 만민이 모두 듣도록

예25:31 땅 끝까지 울린다. 만민이 야훼의 법정에 불려 나와 재판을 받는데, 죄있는 사람들은 모두 칼로 처형을 당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5:32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한 민족 한 민족 차례로 재앙을 당하리라. 거센 폭풍이 사방 땅 끝에서 터져 나온다.

예25:33 그 날이 오면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야훼의 손에 죽은 시체들이 너저분하게 굴러 다니리라. 거두어 묻어 주며 장사지내 줄 사람이 없어 거름더미처럼 땅 위에 널리게 되리라.

예25:34 백성의 목자, 민중의 우두머리들아 땅에 주저앉아 아우성치며 울부짖어라. 너희가 학살당할 날이 오고야 말았다. 너희는 수양들처럼 흩어지며 쓰러지리라.

예25:35 백성의 목자, 민중의 우두머리들아 너희가 도망쳐도 난을 면하지 못하리라.

예25:36 백성의 목자, 민중의 우두머리들아 아우성치며 울부짖는 소리가 나는구나. 야훼께서 목장을 휩쓰셨기 때문이다.

예25:37 야훼께서 분노를 터뜨리시자 번성하던 목장이 쥐죽은듯 적막하게 되었구나.

예25:38 사자가 굴을 버리고 떠나듯 야훼께서 당신 백성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야훼께서 분노를 터뜨리시어 전쟁을 일으키시자 이 백성의 땅이 이토록 끔찍하게 되었구나.'"

예26:01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유다 왕이 되어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예26:02 "나 야훼가 말한다. 너는 내 집 마당에 가 서서, 유다 모든 성읍에서 내 집에 예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내가 너에게 전하라고 준 말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다 일러 주어라.

예26:03 행여 이 백성이 내 말을 듣고 그 못된 생활태도를 고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렇게만 한다면, 재앙을 퍼부어 그 악한 소행을 벌하려던 계획을 나는 거두리라.

예26:04 너는 야훼의 말이라고 하며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내 말을 따라 살아라. 내가 세워 준 법대로 살아라.

예26:05 내가 거듭거듭 보내는 나의 종 예언자들의 말을 들어라.

예26:06 그러지 않으면 내가 이 집을 실로처럼 만들리니, 이 성읍은 세상 모든 민족에게 욕을 먹게 되리라.'"

예26:07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일반 민중은 예레미야가 야훼의 성전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다 들었다.

예26:08 예레미야가 야훼께 받은 말씀을 그대로 전 국민에게 전하자,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일반 민중이 예레미야를 붙잡고 말하였다. "이 죽일 놈아!

예26:09 어찌하여 네가 야훼의 이름을 빌어 이 성전이 실로처럼 되고 이 성읍이 허물어져 사람이 못 살게 된다고 하느냐?" 그러면서 온 백성이 야훼의 성전으로 모여 들어 예레미야에게 다가섰다.

예26:10 이 소식을 전하여 듣고 왕궁에 있던 유다 고관들은 야훼의 성전으로 올라 와 야훼의 성전 새 대문 문간에 자리잡고 앉았다.

예26:11 그러자 사제들과 예언자들이 고관들과 온 백성 앞에 예레미야를 고발하였다.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할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들으신 대로 이 사람은 이 성이 망한다고 예언하였습니다."

예26:12 이번에는 예레미야가 모든 고관들과 백성 앞에서 입을 열었다. "나는 야훼께 사명을 받고 온 몸이오. 여러분도 다 들으셨겠지만 나는 그분의 분부대로 이 성전과 이 성읍이 어찌 될 것인지를 전하였을 뿐이오.

예26:13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따라 생활태도를 고치시오. 그렇게만 하면 야훼께서는 여러분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실 것이오.

예26:14 나는 여러분의 손안에 있소. 그러니 여러분이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시오.

예26:15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시오.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면, 여러분 잣이 죄없는 사람을 죽인 책임을 져야 하오. 이 성과 이 성의 시민이 책임을 져야 하오. 나는 틀림없이 야훼께 사명을 받고 온 몸으로서 이 모든 말을 여러분에게 전하여 주었을 뿐이오."

예26:16 이 말을 듣고 고관들과 일반 민중은 사제들과 예언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을 만한 죄가 없소. 이 사람은 우리 하느님 야훼의 이름으로 말했을 뿐이오."

예26:17 그러자 지방 장로들 몇 사람이 일어나 거기에 모인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예26:18 "유다 왕 히즈키야 시대에 모레셋 출신으로 미가라는 예언자가 있었소. 그는 만군의 야훼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하며 유다 온 백성에게 이렇게 말하였소. '시온은 갈아 엎은 밭 모양이 되고 예루살렘은 돌무더기가 되고 성전이 서 있는 이 산은 무성한 언덕이 되리라.'

예26:19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여 유다 왕 히즈키야와 온 유다 백성이 그를 죽였습니까? 그들은 도리어 야훼 두려운 줄 알아 야훼의 자비를 빌었소. 그래서 야훼께서는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었소. 그런데 우리는 도리어 큰 재앙을 스스로 불러 들이려 하고 있소.

예26:20 예레미야와 같은 말로, 이 성과 나라가 망한다고 야훼의 이름으로 예언한 사람이 또 하나 있었다. 그 사람은 키럇여아림 사람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였다.

예26:21 여호야킴왕은 그의 말을 듣고 군인들과 장교들과 함께 우리야를 죽이려고 찾았다. 우리야는 그것을 알아채고 겁이 나서 에집트로 도망쳤다.

예26:22 여호야킴왕은 악볼의 아들 엘나단에게 몇 사람 딸려서 에집트로 보냈다.

예26:23 그들은 에집트에서 우리야를 붙잡아 여호야킴왕에게 데리고 왔다. 왕은 그를 칼로 쳐죽여 서민공동묘지에 그 시체를 묻었다.

예26:24 그러나 예레미야는 사반의 아들 아히캄이 편을 들어 주어서 백성의 손에 죽지 않게 되었다.

예27:01 ( 요시야의 아들 시드키야가 유다 왕위에 오를 무렵이었다.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예27:02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무로 멍에를 만들어 가죽끈으로 목에 메어라.

예27:03 에돔 왕과 모압 왕과 띠로 왕과 시돈 왕이 유다 왕 시드키야에게 보낸 사절들이 예루살렘에 와 있지 않느냐? 너는 그들에게 내 말을 일러 주어, 본국의 왕들에게 전하도록 하여라.

예27:04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가 한 말이라 하고 저희 상전들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일러 주어라.

예27:05 '내가 손을 뻗어 있는 힘을 다하여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과 짐승을 만들었으니, 아무나 내 눈에 드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길 권한이 나에게 있다.

예27:06 이제 들짐승까지도 그에게 맡겨 부리게 하였다.

예27:07 그 왕과 그 나라도 섬겨야 한다.

예27:08 그러니 바빌론 왕이 씌워 주는 멍에를 메어라. 그 왕 느부갓네살을 섬겨라. 그러지 않는 민족과 나라가 있으면, 나는 그 민족을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하여서라도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주고 말 것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7:09 너희의 예언자들과 박수들과 해몽가들과 점장이들과 마술사들이, 우리가 바빌론 왕을 섬기게 될 리 없다고 하더라도 곧이 듣지 말라.

예27:10 그자들이 하는 예언은 거짓이다. 그 말을 듣다가는 고향을 멀리 떠나게 되며, 나에게 쫓겨나 망하고 말 것이다.

예27:11 그러나 바빌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를 섬기는 민족은 제 고장에 남아 농사지으며 살 수 있게 하여 주겠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7:12 나는 유다 왕 시드키야에게도 같은 말을 전하였다. "너희는 바빌론왕의 멍에를 메어라. 그 왕과 그 백성을 섬겨라. 그러면 모두 죽지 않으리라.

예27:13 바빌론 왕을 섬기지 않는 민족에겐 벌을 내리겠다고 하였는데, 너와 너의 백성은 어찌하여 그 벌을 받아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죽으려 하느냐?

예27:14 '바빌론 왕을 섬기게 될 리 없다' 고 하는 것들은 거짓 예언을 하는 것들이니, 그 말을 듣지 말아라.

예27:15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나는 그들을 보낸 적이 없다. 그들은 내 이름을 팔아서 거짓 예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 너희는 그 예언자들과 함께 쫓겨나 망하고 말리라."

예27:16 나는 또 사제들과 온 백성에게 야훼의 말씀이라 하고 이렇게 전하였다. "내 집에서 바빌론으로 실려 갔던 기물들이 이제 곧 되돌아 온다고 예언하는 너희 예언자들의 말을 곧이듣지 말라. 그들은 거짓 예언을 하는 것이니,

예27:17 그 하는 말을 듣지 말아라. 너희는 바빌론 왕을 섬겨야 산다. 이 성이 허물어져서야 되겠느냐?

예27:18 그들이 내 말을 받은 예언자라면, 내 집과 유다 왕궁과 예루살렘에 아직 남아 있는 기물들이 바빌론으로 실려 가지 않도록 하여 달라고 나에게 빌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예27:19 나 야훼가 만군의 주로서 기둥들과 큰 물통과 작은 물통과 그 밖에 이 성에 남아 있는 세간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말하겠다.

예27:20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여호야킴의 아들 여고니야를 유다와 예루살렘의 유지들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갈 때에는 이것들을 실어 가지 않았지만,

예27:21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 집과 유다 왕궁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세간들이

예27:22 이제는 바빌론으로 실려 가리라. 내가 찾으러 갈 때까지 그것들은 거기에 남아 있으리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그 세간들은 내가 이곳으로 다시 실어 오게 하리라."

예28:01 같은 해에 일어난 일이다. 때는 시드키야가 유다 왕이 된 지 얼마 안 된 제사 년 오월이었다. 기브온 사람 아쭈르의 아들 하나니야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그는 야훼의 성전에서 사제들과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28:02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시는 말씀이오. '나 야훼는 바빌론 왕의 멍에를 부수기로 하였다.

예28:03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이 곳에서 바빌론으로 약탈하여 간 내 집의 모든 기물을 이 년만 있으면 이 곳으로 되돌려 오리라.

예28:04 유다 왕 여호야킴의 아들 여고니야와 함께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간 유다인들도 모두 이 곳으로 돌아 오게 하리라. 똑똑히 말해 둔다. 내가 바빌론 왕의 멍에를 부수리라.'"

예28:05 예언자 예레미야는 사제들과 야훼의 성전에 서 있는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예언자 하나니야에게 말하였다.

예28:06 "야훼께서 그렇게만 하여 주신다면야 여부가 있겠소? 그대가 예언한 그 말을 야훼께서 이루어 주셔서 야훼의 성전 기물과 포로들을 바빌론에서 이 곳으로 되돌려 오신다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소?" 예언자 예레미야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했다.

예28:07 "내가 이제 그대와 온 백성의 귀에 똑똑히 일러 줄 터이니, 잘 들어 두시오.

예28:08 예전부터 우리 선배 예언자들은 많은 지방과 강대한 나라에 전쟁과 기근과 염병이 있겠다고 예언하였소.

예28:09 '잘 되어 간다' 고 예언하는 예언자는, 그 말이 맞아야만 참으로 야훼께서 보내신 예언자인 것이 드러날 것이오."

예28:10 그러자 예언자 하나니야는 예언자 예레미야가 메었던 나무멍에를 목에서 벗겨 부수었다.

예28:11 그리고 나서 하나니야는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말하였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이 년만 있으면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모든 민족에게 메운 멍에를 내가 이렇게 부수리라." 그러자 예언자 예레미야는 자리를 떴다.

예28:12 예언자 하나니야가 예언자 예레미야의 목에서 나무멍에를 벗겨 부순 후에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28:13 "너는 하나니야에게 가서, 야훼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너는 나무멍에를 부수었지만, 나는 그 대신 쇠멍에를 만들겠다.

예28:14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나는 이 모든 민족에게 쇠멍에를 메워서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게 하리라. 들짐승까지도 그에게 넘겨 주리라.'"

예28:15 예언자 예레미야는 예언자 하나니야에게 그대로 일렀다. "하나니야, 잘 들으시오. 야훼께서 그대를 보내지 않으셨는데, 그대는 이 백성에게 거짓말을 하여서 곧이듣고 안심하게 하였소.

예28:16 그래서 야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소. '나는 너를 땅 위에서 치워 버리겠다. 나를 거역하는 말을 한 벌로 너는 이 해가 가기 전에 죽으리라.'"

예28:17 그 말대로 예언자 하나니야는 그 해 칠월에 죽었다.

예29:01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을 사로잡아 간 장로들을 비롯하여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에게 예언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편지를 띄운 일이 있었다.

예29:02 그 편지는 여호야긴왕과 그의 어머니와 내시들과 유다 및 예루살렘의 고관들과 은장이와 대장장이들이 예루살렘에서 끌려 간 뒤에 띄운 것인데,

예29:03 사반의 아들 엘라사와 힐키야의 아들 그마리야가 유다 왕 시드키야의 사명을 띠고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알현하러 바빌론으로 갈 때 가지고 갔던 것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예29:04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간 모든 사람에게 말한다.

예29:05 너희는 거기에서 집을 짓고 살아라. 과수원을 새로 마련하고 과일을 따 먹으며 살아라.

예29:06 장가들어 아들 딸을 낳고 며느리와 사위를 삼아 손자 손녀를 보아라. 인구가 줄어서는 안 된다. 불어나야 한다.

예29:07 나에게 쫓겨 사로잡혀 가 사는 그 나라가 되도록 힘쓰며 잘 되기를 나에게 빌어라. 그 나라가 잘 되어야 너희도 잘 될 것이다.

예29:08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 가운데 있는 예언자들과 박수들한테 속지 않도록 하여라. 그 꿈장이들의 꿈이야기를 곧이듣지 말라.

예29:09 그것들은 내가 보낸 것들이 아니다. 내 이름을 팔아 거짓 예언을 하는 것들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9:10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바빌론에서 칠십 년을 다 채운 다음에야 약속대로 나는 너희를 찾아 가 이 곳으로 다시 데려 오리라.

예29:11 너희에게 어떻게 하여 주는 것이 좋을지 나는 이미 뜻을 세웠다. 나는 너희에게 나쁘게 하여 주지 않고 잘 하여 주려고 뜻을 세웠다. 밝은 앞날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9:12 나를 부르며 나에게 와서 빌기만 하여라. 그렇게 하면 들어 주리라.

예29:13 마침내 너희는 일편단심으로 나를 찾게 되리라. 그렇게 나를 찾으면 내가 만나 주리라.

예29:14 똑똑히 일러 둔다. 너희는 나를 만날 것이며 나는 너희를 고국으로 돌아 오게 할 것이다. 너희는 나에게 쫓겨 세계만방에 포로로 끌려갔지만, 나는 너희를 거기에서 모아 들여 이곳으로 되돌아 오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29:15 '야훼께서 바빌론에서 우리에게 예언자들을 일으켜 주셨다' 하고 너희가 말한다마는,

예29:16 다윗 왕위를 이었다는 왕과 너희 동족 가운데 함께 포로로 끌려 가지 않고 이 성에 남아 있는 온 백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 야훼가 말한다.

예29:17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가 전쟁과 기근과 염병을 겪게 하리니, 이 백성은 형편없이 썩어 먹지 못할 무화과처럼 되리라.

예29:18 내가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이 백성의 뒤통수를 치리니, 세상 모든 나라들이 보고 놀랄 것이다. 나에게 쫓겨 여기저기 가서 사는 그 끔직한 꼴을 보고 보든 민족들은 저주하며 빈정거리고 조롱하리라.

예29:19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나의 종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내어 말을 전하게 하였는데도, 듣지 않았으므로 너희가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다.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는 나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예29:20 너희는 모두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쫓아 보낸 자들이니,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예29:21 그들은 내 이름을 팔아서 거짓말을 내 말인양 전하는 것들이다. 그 거짓 예언자 콜라야의 아들 야합과 마아세야의 아들 시드키야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나는 그들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너희가 보는 앞에서 죽게 하리라.

예29:22 그리하여 바빌론에 사는 모든 유다인 포로들이 그들을 저주받은 자의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 남에게 악담을 할 때에 '너도 천벌을 받아 시드키야나 아합처럼 바빌론 왕에게 화형이나 받아라' 하게 될 것이다.

예29:23 그들은 이스라엘에서는 있을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을 한 것들이다. 남의 아내와 간통하면서 내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들이다. 그렇게 내 이름을 팔아 거짓말을 하였으니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내가 다 알고 하는 말이니, 틀림이 없다."

예29:24 "너는 나흘렘 사람 스마야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어라.

예29:25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다. 너는 내 이름으로 예루살렘의 온 시민과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를 모든 사제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어라.

예29:26 야훼께서는 여호야다 사제 대신 그대 스바니야를 사제로 세워, 야훼의 성전을 관리하게 하셨소. 그리하여 예언자 행세를 하며 미치광이처럼 구는 자가 있으면 누구든지 벌하게 하셨소. 그러니 그런 자가 있으면 차꼬를 채우고 칼을 씌워야 할 터인데,

예29:27 어찌하여 아나돗 사람 예레미야가 예언하는 것을 금하지 않았소?

예29:28 그는 바빌론에 있는 우리에게 전갈을 보내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소. 집을 짓고 살라고 하였으며 과수원을 새로 마련하여 그 과일을 따 먹으며 살라고 하였단 말이오.'"

예29:29 이 편지를 스바니야 사제가 받아 예레미야에게 읽어 줄 때,

예29:30 야훼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예29:31 "나 야훼가 나흘렘 사람 스마야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전체 포로민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스마야는 내가 보낸 자가 아니다. 그런데 그는 너희에게 거짓말을 전하고는 그것을 내 말이라고 믿게 하였다. 그런 죄가 있기 때문에

예29:32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내가 나흘렘 사람 스마야와 그의 후손을 벌하리라. 그의 후손 가운데는 이 백성과 어울려 살면서 내가 내 백성에게 베풀 좋은 일을 볼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그는 나에게 거역하는 말을 한 죄를 벗을 길이 없다.'"

예30:01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예30:02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모두 책에 써 두어라.

예30:03 내가 다짐한다. 정녕 그 날은 오고야 만다. 그 날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를 본토로 되돌아 오게 하리라. 그 조상들에게 준 이 땅으로 내 백성을 다시 데려다가 이 땅을 차지하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0:04 야훼께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두고 하신 말씀은 이러하였다.

예30:05 "나 야훼가 말한다. 놀라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온통 공포뿐, 평안한 곳이라고는 없구나.

예30:06 어디든지 가서 물어 보아라. 사내가 아이를 낳는 일이 있다더냐? 그런데 사내들이 모두 산모처럼 배를 움켜 잡고 쩔쩔매는 꼴이 보이니 웬일이냐? 모두들 얼굴빛이 창백하게 되었구나.

예30:07 무서운 날이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이런 날은 또다시 없을 것이다. 지금은 야곱이 고난을 겪는 때지만, 결국은 거기에서 벗어나리라.

예30:08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그 날이 오면 내가 야곱의 어깨에서 멍에를 벗겨 부수고 사슬을 끊어 버리리라. 그러면 남의 종노릇을 하지 않고

예30:09 나 야훼를 저희 하느님으로 섬기며 내가 세워 줄 다윗왕을 임금으로 섬기리라.

예30:10 야곱의 후손들아, 너희는 내 종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이스라엘 백성아 너희는 무서워 떨지 말라. 나 이제 너희를 먼 나라에서 구해 내리라. 포로로 잡혀 갔던 나라에서 너의 후손을 구해 내리라. 그제야 야곱의 후손은 고향에 돌아 와 평안히 살며 아무 위협도 받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누릴 것이다.

예30:11 내가 너의 곁에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내가 너희를 흩뜨려 뭇 민족 가운데 끼어 살게 하였지만 그 민족들을 모두 멸하여 버릴 때, 너희만은 멸하지 않으리라. 나는 너희가 죄없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벌하였다.

예30:12 나 야훼가 말한다. 너의 상처는 쉽사리 아물지 않으리라. 맞은 자리도 몹시 아플 것이다.

예30:13 얻어 터진 데를 싸매 주는 이 없고 약을 써 주는 이도 없으리라.

예30:14 너의 정부들은 다 너를 잊고 다시 찾지도 않으리라. 죄가 많고 허물이 커서, 원수를 치듯이 나는 너희를 때려 심한 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예30:15 좀 맞았다고 하여 웬 엄살을 이렇게 부리느냐? 그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으리라. 너희 죄가 너무 많고 잘못이 너무 커서 내가 그렇게 하여 주는 것이다.

예30:16 그렇지만 이젠 너희를 집어 삼킨 자들이 도로 먹힐 차례다. 너희 원수들이 포로로 끌려 가고 너희를 턴 자들이 오히려 약탈당할 차례다.

예30:17 너희가 '소박데기' 또는, '퇴물 기생 시온' 이라고 불리웠으나, 이제 너희의 상처에 새살이 돋아 아물게 하여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0:18 나 야훼가 말한다. 나는 야곱이 살던 곳만 보면 애처로와서, 그 천막을 다시 세워 줄 생각이다. 허물어진 옛 성터에 성이 다시 서고 큰 집이 제자리에 앉으리라.

예30:19 집집에서 찬양소리 울려 나오고, 흥겨운 웃음소리 번져 나리라. 인구가 줄지 않고 붇게 하여 주며 천대받지 않고 귀한 대접을 받게 하리라.

예30:20 그 후손을 내 앞에 튼튼히 세워 전처럼 굳건한 사회가 되게 하리니, 이 백성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벌을 받으리라.

예30:21 같은 겨레 가운데서 이 백성의 지도자가 날 것이다. 동족 속에서 위정자가 나서게 하겠다. 아무도 목숨을 걸고 내 앞에 나설 수 없지만, 그만은 내 앞에 나서게 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0:22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리라."

예30:23 보아라, 야훼의 분노가 폭풍처럼 터져 나온다. 태풍처럼 악인들의 머리 위를 휘몰아친다.

예30:24 그 마음에 품으신 대로 하신 다음에야 야훼의 분노는 가라앉으리라. 훗날 그 때가 되어야 너희는 눈이 열려 깨달을 것이다.

예31:01 "내가 분명히 말한다. 그 때가 되어야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예31:02 나 야훼가 선언한다. 칼부림에서 빠져 나온 백성이 사막에서 나의 은혜를 입었다. 안식처를 찾아 나선 이스라엘에게

예31:03 나 야훼는 멀리서 나타나 주었다.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

예31:0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워 주리라. 너는 다시 일어서서 몸치장을 하고 소구를 치며 흥겹게 춤추며 나오게 되리라.

예31:05 사마리아 이 산 저 산에 다시 포도를 심고 심은 사람이 그 포도를 따 먹게 되리라.

예31:06 '시온으로 올라 가 우리 하느님 야훼를 뵙자!' 고 보초들의 외치는 소리가 에브라임산에서 터져 나올 날이 왔다.

예31:07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환성을 올려 야곱을 맞이하여라. '야훼께서 당신 백성을 구해 주셨네. 이스라엘의 남은 백성을 구해 주셨네.' 종주산 위에서 이렇게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예31:08 보아라, 내가 북녘 땅에서 그들을 데려 오리라. 땅 이 끝 저 끝에서 모아 오리라. 소경, 절름발이, 아기 가진 여자, 아기 업은 여자도 섞여 큰 무리를 이루어 돌아 오리라.

예31:09 그들은 울면서 떠나 간 길을, 위로 받으며 돌아 오리라. 넘어지는 사람 하나 없도록 탄탄대로로 해서 시냇물가로 인도하리라. 나는 이스라엘의 아비요, 에브라임은 나의 큰아들이다.

예31:10 뭇 민족들아,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멀리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을 흩으신 이가 다시 모아 들이시어, 목동이 양떼를 지키듯이 보살피신다.'

예31:11 그렇다. 이 야훼가 야곱을 해방시켰다. 이스라엘보다 센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해 내었다.

예31:12 이제 그들은 시온 언덕에 와서 환성을 올리리라. 이 야훼가 주는 선물을 받으러 밀려 들리라. 밀곡식, 햇포도주, 올리브 기름에다 양새끼와 송아지까지 받으리라. 마음 또한 물 댄 동산같이 다시는 시들지 아니하리라.

예31:13 그렇게 되면 처녀는 기뻐하며 춤추고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기쁨으로 바꾸고 근심에 찼던 마음을 위로하여 즐겁게 하리라.

예31:14 사제들은 잘 먹여 기름기가 돌게 하고 내 백성은 좋은 것을 먹여 배부르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1:15 나 야훼가 말한다. 라마에서 통곡소리가 들린다.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라헬이 자식을 잃고 울고 있구나. 그 눈앞에 아이들이 없어 위로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 가지 않는구나.

예31:16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울음을 그치고 눈물을 거두어라. 애태운 보람이 있어 자식들이 적국에서 돌아 오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1:17 밝은 앞날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너의 자식들이 고향으로 돌아 오리라.

예31:18 에브라임이 가슴 아파하는 소리를 나는 분명히 들었다. '우리는 길들지 않은 송아지처럼 당신께 매를 맞았습니다. 우리 하느님은 야훼시라, 주께 돌아 가고 싶습니다. 부디 우리를 받아 주십시오.

예31:19 우리는 주님을 떠난 다음 잘못을 깨닫고 가슴치며 뉘우쳤습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젊어서 잘못한 일로 우리는 수모를 받았습니다.'

예31:20 오냐! 에브라임은 내 아들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나의 귀염둥이다. 책망을 하면서도 나는 한번도 잊은 일이 없었다. 가엾은 생각에 내 마음은 아프기만 하였다. 내가 진정으로 하는 말이다.

예31:21 푯말을 세워 두어라. 갔던 길을 잊지 않도록 길목마다 표를 해 두어라. 처녀 이스라엘아, 그 길로 돌아 오너라. 너희가 살던 이 성읍들로 돌아 오너라.

예31:22 바람둥이 같은 딸아, 언제까지 떠돌기만 하겠느냐? 욕먹는 계집을 정숙하게 만들어 세상에 없던 일을 나는 하리라.

예31:23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가 유다를 고국으로 돌아 오게 하여 주리라. 그리하면 성읍들에서 이런 말이 다시 돌 것이다. '너는 착한 사람들의 보금자리, 거룩한 분이 계시는 산이라. 야훼께 복을 받아라.'

예31:24 유다 백성들은 이 곳에 와서 살게 되리라. 농군이나 목자 할 것 없이 모든 성읍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되리라.

예31:25 지친 사람에게 마음껏 마실 물을 주고, 허기진 사람에게 배불리 먹을 양식을 주리라.

예31:26 그리하여, '잠을 깨어 눈을 떠 보니, 참 잘도 잤구나' 하게 되리라.

예31:27 앞으로 이런 날이 오리라.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을 사람이나 짐승 할 것 없이 씨를 뿌려 농사짓듯이 불어나게 하리라.

예31:28 이전에는 자나 깨나 이 백성을 뽑고 부수고 허물고 멸하고 해치기만 하였으나, 그만큼 이제는 눈을 똑바로 뜨고 세우며 심어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1:29 그 날이 오면, '아비가 신포도를 먹으면, 아들의 이가 시큼해진다' 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리라.

예31:30 죽을 사람은 죄지은 그 사람이다. 이가 시큼해질 사람은 신 포도를 먹은 그 사람이다.

예31:31 앞으로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 나 야훼가 분명히 일러 둔다.

예31:32 이 새 계약은 그 백성의 조상들의 손을 잡아 에집트에서 데려 내 오던 때에 맺은 것과는 같지 않다. 나는 그들을 내 것으로 삼았지만, 그들은 나와 맺은 계약을 깨뜨리고 말았다. 귀담아 들어라.

예31:33 그 날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맺을 계약이란 그들의 가슴에 새겨 줄 내 법을 말한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주어,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예31:34 내가 그들의 잘못을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리니, 다시는 이웃이나 동기끼리 서로 깨우쳐 주며 야훼의 심정을 알아 드리자고 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내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1:35 해를 두어 낮을 환하게 하시는 이, 달과 별을 두어 밤을 비추도록 정하신 이, 파도소리 요란하게 바다를 뒤흔드시는 이, 그 이름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예31:36 "이것은 내가 만든 법칙, 이것이 내 앞에서 사라진다면, 이스라엘 후손도 한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1:37 나 야훼가 말한다. 누가 저 높은 하늘을 잴 수 있다면, 깊은 땅속 주춧돌들을 파헤칠 수 있다면, 이스라엘이 한 모든 일을 생각하여 나도 이스라엘 후손을 다 내버리리라.

예31:38 내가 분명히 말한다. 앞으로 이 성을 다시 지어 나에게 바칠 날이 오리라. 하나넬탑에서 모퉁이문까지 가고,

예31:39 거기에서 가렙 언덕까지 똑바로 나갔다가 고아 쪽으로 돌아 가며 측량하여 이 성을 재건하리라.

예31:40 시체와 잿더미가 그득히 쌓인 계곡에서 시작하여 동쪽 마굿간문 모퉁이까지 키드론 골짜기 옆에 붙은 평지는 모두 나의 것으로 성지가 되리라. 그리하여 다시는 이 성이 송두리째 부서지거나 허물어지는 일이 없으리라."

예32:01 유다 왕 시드키야 십년에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다. 그해는 느부갓네살 십 팔년으로서

예32:02 그가 마침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을 때였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 때 유다 궁궐 근위대의 울 안에 갇혀 있었다.

예32:03 유다 왕 시드키야가 이렇게 책망하면서 예레미야를 가두었던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야훼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이 도읍이 바빌론 왕의 손에 넘어 가 점령당하리라고 하였느냐?

예32:04 어찌하여 이 시드키야도 바빌론 사람들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틀림없이 바빌론 왕 앞에 끌려가서 친히 항복하게 되리라고 하였느냐?

예32:05 어찌하여 야훼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이 시드키야가 바빌론으로 끌려 가 야훼께서 찾아 오실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으리라고 하였느냐? 어찌하여 바빌론군과 싸워도 소용이 없다고 하였느냐?"

예32:06 야훼의 말씀이 갇혀 있는 나에게 내렸다.

예32:07 "살룸이 아들 하나멜이 너의 사촌이 아니냐? 그가 와서 너에게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살 권리가 있다 하고 그것을 사라고 할 것이다."

예32:08 그러는데 야훼의 말씀대로, 내 사촌 하나멜이 근위대 울 안으로 나를 찾아 와 베냐민 지방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살 권리가 나에게 있다면서 그것을 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것이 야훼의 뜻임을 알았다.

예32:09 그래서 아나돗에 사는 그 사촌의 밭을 은 십 칠 세겔을 주고 사기로 하고

예32:10 문서를 만들어 봉한 다음 도장을 찍고 증인 앞에서 은을 저울에 달아 주었다.

예32:11 나는 법규에 따라 봉인된 매매계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부본을 받아,

예32:12 내 사촌 하나멜과, 매매계약서에 서명한 증인과 근위대 울 안에 사는 모든 유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증서를 마아세야의 손자이자 네리야의 아들이 바룩에게 넘겼다.

예32:13 그리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바룩에게 이렇게 명하였다.

예32:14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따라, 너는 이 봉인된 매매예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부본을 받아서 오랫동안 옹기그릇에 넣어 두어라.

예32:15 이 곳에 있는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팔고 사게 되리라고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예32:16 나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그 매매계약서를 맡긴 다음, 야훼께 기도를 올렸다.

예32:17 "야훼 주님, 주께서는 힘있게 팔을 내뻗으시어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주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예32:18 사랑은 수천대까지 갚아 주시고, 조상의 죄는 후손들에게 안겨 주십니다. 세상이 만군의 야훼라고 부르는 위대하시고 강하신 하느님,

예32:19 계획하시는 일이 크시고 하시는 일이 거창하신 분, 주께서는 사람의 생활태도를 낱낱이 살피셨다가, 그 생활태도와 행실을 따라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32:20 주께서는 에집트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셔서 몸소 힘을 드러내셨으며, 그 후로 이날까지 이스라엘 나라 안팎으로 모든 사람에게 힘을 드러내셔서 그 이름을 떨치셨습니다.

예32:21 에집트에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데려 내 오실 때에 주님은 위엄찬 모습으로 힘있게 팔을 내뻗으셨습니다. 놀라운 일을 하시어 몸소 힘을 드러내셨습니다.

예32:22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그 후손인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예32:23 그런데 우리들은 이 땅에 들어 왕 이 땅을 차지하고 살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주신 법을 따라 살지 않고 무엇 하나 분부하신 대로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백성은 이 온갖 재앙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예32:24 이 성을 점령하려고 쌓은 토성이 저렇게 올라 가고 있습니다. 이 성은 기근과 염병에 시달리고 바빌론군의 공격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원수의 손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주께서 일찌기 말씀하신 대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32:25 이렇게 이 성이 바빌론군 손에 떨어져 가는데, 주 야훼께서는 저더러 증인들을 세우고 돈을 주고 그 밭을 사라고 하시니, 이 어찌 된 일이옵니까?"

예32:26 이렇게 말하는 예레미야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렸다.

예32:27 "나를 보아라. 야훼는 모든 사람을 낸 하느님이라, 못할 일이 없다.

예32:28 그런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나 이제 이 성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 군대의 손에 넘겨 주리라.

예32:29 그리하여 이 성을 공격하고 있는 바빌론군이 부수고 들어 와 이 성을 불에 태워 버리리라. 너희는 옥상을 오르내리며 바알에게 분향하고, 다른 신들에게 제주를 부어 바쳐 나의 울화를 돋우었다. 이제 나는 그 집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예32:30 이스라엘 문중과 유다문중은 젊었을 때부터 내 눈에 거슬리는 일만 하여 왔다. 이스라엘 문중은 제 손으로 우상을 만들어 내 속을 썩였다. 똑똑히 들어라.

예32:31 이 성은 설 때부터 이날까지 내 가슴에 불을 질러 분을 터뜨렸다. 이제는 보기도 싫어, 이 성을 쓸어 버리기로 하였다.

예32:32 이스라엘 문중과 유다 문중이 그 왕들, 고관들, 사제들, 예언자들을 비롯하여 유다의 온 국민, 예루살렘 시민들까지 온갖 못할 짓을 하여 나의 속을 썩여 주었는데 어찌 그대로 두겠느냐?

예32:33 이 백성은 등을 돌려 나를 외면하였다. 내가 아무리 깨우치고 타일러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가르침을 거절하였다.

예32:34 더군다나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에 역겨운 우상을 세워 나의 이름을 욕되게 하였다.

예32:35 또 벤힌놈 골짜기에 바알 산당을 짓고 아들 딸 자식들을 몰록신에게 제물로 살라 바쳤다. 나는 그런 일을 시킨 일이 없다. 시키기는커녕 그런 역겨운 일을 하여 유다 사람들을 죄짓게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예32:36 너희는 이 성이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화를 입어 바빌론 왕의 손에 넘어간다고 말하지만, 이제 나 야훼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장차 이 성읍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말하겠다.

예32:37 나는 마침내 울화가 터져, 화난 김에 분통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래서 나는 이 백성을 여러 나라에 쫓아 보낼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모아 가지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 와 안심하고 살게 하리라.

예32:38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예32:39 나는 이 백성의 마음과 생활태도를 변화시켜 언제까지나 나를 공경하여 대대손손 잘 되게 하여 주리라.

예32:40 나는 이 백성과 영원한 계약을 맺어, 끝까지 잘 보아 주리라. 나를 공경할 마음이 생기게 하여, 다시는 나를 떠나 가는 일이 없게 하리라.

예32:41 이 백성이 잘 되는 것이 즐거워, 마음과 정성을 쏟아 이 백성을 이 땅에 뿌리박고 살게 하리라.

예32:42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 비록 이 백성에게 이토록 큰 재앙을 내린다마는, 그만큼 약속한 행복도 모두 베풀 것이다.

예32:43 너희 예언자들은 이 땅이 바빌론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쑥밭이 되어 사람이나 짐승의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이 땅에서 다시 밭을 사고 팔게 되리라.

예32:44 증인을 세우고 문서를 만들어 봉인을 치고 돈을 내어 밭을 사게 되리라. 예루살렘 주위와 유다 성읍들과 산악지방의 성읍들과 야산지대의 성읍들과 남쪽 지방 성읍에서도 밭을 사고 팔게 되리라. 이렇게 나는 이 백성의 운명을 회복시켜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3:01 예레미야가 아직 근위대 울 안에 갇혀 있을 때 야훼의 말씀이 그에게 두 번째로 내렸다.

예33:02 "땅을 만든 나 야훼가 말한다. 땅을 빚어 든든히 세운 나의 이름은 야훼다.

예33:03 너는 나를 불러라. 내가 대답하리라. 나는 네가 모르는 큰 비밀을 가르쳐 주리라.

예33:04 수도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궁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그 집들은 허물어지리라. 너희는 토성을 쌓고 공격해 오는

예33:05 바빌론 사람들과 싸우러 나가려고 한다마는 그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나가 싸우다가는 집집마다 시체만이 딩굴 것이다. 이 백성이 온갖 못할 짓을 하였기 때문에 나는 이 성을 외면하는 것이다.

예33:06 그러나 이제 이 성에서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

예33:07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을 바꾸어 옛날처럼 세워 주리라.

예33:08 나에게 잘못한 모든 죄를 깨끗이 벗겨 주고, 나에게 거역하며 저지른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리라.

예33:09 그렇게 되면 내가 예루살렘에게 잘해 주어 평화를 누리게 한 것을 알고 모두들 놀라 술렁거리리라. 예루살렘 생각에 나는 기뻐할 것이며, 그 때문에 나의 이름이 드날려 천하만민에게 찬양과 영광을 받게 되리라.'

예33:10 나 야훼가 선언한다. 너희는 이 곳이 '사람도 짐승도 자취를 감춘 쓸쓸한 곳이 되리라' 고 하였다. 그렇다.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들은 삶도 없고 짐승도 어른거리지 않는 텅빈 곳이 되리라. 그러나 여기에서 또다시

예33:11 기쁜 소리, 흥겨운 노래, 신랑 신부의 즐거운 소리가 나리라. 사람들은 감사제물을 들고 내 집에 들어 가, '야훼는 어지신 분, 그 사랑 영원하여라. 만군의 야훼께 감사하여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이 나라의 운명을 옛날과 같이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3:12 나 만군의 야훼가 선언한다. 이 곳과 여기에 딸린 모든 성읍들이 이미 사람이나 짐승의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는 폐허가 되었지만, 또다시 목자들이 양떼를 뉘어 쉬게 할 목장이 생기리라.

예33:13 산악지대의 성읍, 야산지대의 성읍, 남부지대의 성읍, 베냐민 지방과 예루살렘 주변과 유다의 성읍들에서는 들어 가는 양들을 소리내어 세는 목자의 모습이 다시 보일 것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3:14 나 야훼가 선언한다. 장차 내가 약속한 복을 이스라엘 국민과 유다 국민에게 그대로 내릴 날이 온다.

예33:15 내가 다윗의 정통 왕손을 일으켜 줄 그 날, 그 때가 온다. 그는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펼 것이다.

예33:16 그 날 유다는 살길이 열려 예루살렘에서는 모두들 마음놓고 살게 되리라. 그 때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가리켜 '야훼 우리를 되살려 주셨음' 이라고 부를 것이다.

예33:17 나 야훼가 선언한다.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왕위에 올라 온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릴 자가 끊기지 아니하리라.

예33:18 레위 지파 사제의 후손 가운데서 나에게 번제를 올리고 곡식예물을 살라 바치고, 친교제물을 바칠 자가 끊이지 아니하리라."

예33:19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33:20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내가 낮과 맺은 계약이나 밤과 맺은 계약이 깨어져, 낮과 밤이 제 시간에 돌아 오지 않는 일이 있겠느냐?

예33:21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내 종 다윗과 맺은 내 계약도 깨어져 그 왕좌에 앉아 다스릴 후손이 끊어지리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를 섬기는 레위 지파 사제들과 맺은 내 계약도 깨어지리라.

예33:22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의 별만큼, 측량할 수 없이 많은 바다의 모래알만큼, 나는 내 종 다윗의 후손을 불어나게 하고 나를 섬기는 레위인도 불어나게 하리라."

예33:23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33:24 "'야훼께서는 우리 두 가문을, 기왕 버릴 바에야 뽑기는 왜 뽑으셨는가!' 하며 이 백성이 투덜거리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였느냐? 그러다가, 나의 백성은 나에게 버림받아, 나라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고 남들로부터 멸시를 받게까지 되었다

예33:25 이 야훼가 선언한다. 낮과 밤과 계약을 맺고, 하늘과 땅에 법칙을 정하여 준 것이 나 아니냐?

예33:26 그런데 어떻게 야곱의 후손과 나의 종인 다윗의 후손을 저버리겠느냐? 그 중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후손을 다스릴 자를 내지 않겠느냐? 나는 이제 이 백성이 가엾어서 그 운명을 바꾸어 주기로 하였다."

예34:01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자기의 모든 군대와, 자기의 지배 아래 있는 모든 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성과 유다와 모든 성읍을 공격하고 있을 때에 야훼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내렸다.

예34:02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너는 유다 왕 시드키야에게 가서 내 말을 이렇게 전하여라.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는 이제 이 성읍을 바빌론 왕의 손에 넘겨 주어 불사르게 하겠다.

예34:03 너는 그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붙잡혀 그의 손에 넘어가리라. 그러니 너는 바빌론 왕 앞에 나가 항복하여라.

예34:04 이 야훼가 너의 장래를 말하는 것이니, 유다 왕 시드키야야,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그러하면 너는 칼에 맞아 죽지 않을 것이며,

예34:05 고이 죽어, 앞서 간 선왕들이 분향을 받았듯이, 너도 분향을 받을 것이다. 백성들은, 슬프다, 임금님이 돌아 가시다니- 하며 상례를 치러 줄 것이다. 이것만은 내가 보장해 준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34:06 예언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서 이 모든 말씀을 유다 왕 시드키야에게 전하였다.

예34:07 그 때 바빌론 왕은 유다의 성읍들 가운데서 예루살렘외에 아직 떨어지지 않은 성읍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 때 유다 성읍들 가운데 남은 것이라고는 요충도시인 라기스와 아제카뿐이었다.

예34:08 시드키야왕은 예루살렘 온 시민에게 노예를 다 풀어 주겠다는 결의를 시켰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예레미야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렸다.

예34:09 사람들은 그 결의를 따라 남녀 히브리인 종을 풀어 주기로 하고 아무도 동족인 유다 사람을 종으로 부리지 않기로 하였던 것이다.

예34:10 그래서 고관과 백성들은 남녀 종을 있는 대로 다 풀어 주며, 다시는 종으로 부리지 않을 것을 결의하고 그 결의 대로 모두들 종들을 풀어 주었다.

예34:11 그런 뒤에 그들은 또 마음이 변하여, 풀어 주었던 남녀 종들을 데려다가 다시 종으로 부렸다.

예34:12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린 것은 이런 때였다.

예34:13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에집트에서 종살이하는 너희 조상들을 데려 내 오던 날, 나는 너희 조상들에게 다음과 같은 계약조문을 주었다.

예34:14 '같은 겨레인 히브리 사람이 너에게 팔려 와서 칠 년이 되거든 내어 보내라. 육 년 동안 부리고 나서 풀어 주어라.' 그랬는데 너희 조상들은 이 말을 귓전으로 흘려 버리고 듣지 않았다.

예34:15 그런데 너희는 기특하게도 마음을 돌려 내 이름으로 불리는 집안, 내가 보는 자리에서 결의하고 제 겨레를 풀어 주기로 선언하였다. 그리고는 며칠 되지도 않아서

예34:16 너희는 마음이 변하여 풀어 주었던 남녀 종을 데려다가 다시 부리고 있다. 그래서 결국 내 이름만 욕되게 만들었다.

예34:17 이에 나 야훼가 선언한다. 너희는 내 말을 따라 같은 피를 나눈 겨레를 풀어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너희를 풀어 놓아 칼과 염병과 기근으로 죽게 하리라. 내가 분명히 말한다. 세상 모든 나라 사람이 너희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예34:18 너희들이 송아지를 두 토막으로 갈라 놓고 그 토막 사이로 지나가며 내 앞에서 계약을 맺었으면서도 이제 그 조문을 지키지 않고 계약을 어겼으니 나는 너희들을 그 송아지 꼴로 만들고 말리라.

예34:19 유다와 예루살렘 고관들, 내시들과 사제들 지방유지들 할 것 없이, 갈라 놓은 송아지 토막 사이로 지나간 자들을

예34:20 죽이려고 달려드는 원수의 손에 넘겨 주어, 그 시체가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의 밥이 되게 하리라.

예34:21 유다 왕 시드키야와 그 고관들도 달려드는 원수의 손에 넘겨서 죽게 하리라.

예34:22 너에게 분명히 말한다. 나 이제 그들에게 명령을 내려 이 성읍으로 되돌아 와 공격하여 점령하고, 불을 지르게 하리라. 유다의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만들리라."

예35:01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유다 왕으로 있을 때에 야훼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예35:02 "너는 레갑인들이 있는 곳에 가서 말하여 보아라. 야훼의 성전 어느 방에 포도주를 마련하여 두고 그들을 데려다가 마시게 하여 보아라."

예35:03 레갑인의 가문에는 하바씨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자니야와 그의 형제들과 아들들이 있었다. 나는 그 온 가문을 데리고

예35:04 야훼의 성전에 가서 하느님의 사람 하난의 아들들이 사는 방으로 들어 갔다. 하난은 익달리야의 아들이었다. 그 방은 고관들의 방 옆에 붙어 있었고 살룸의 아들 수위장 마아세야의 방 윗층에 있었다.

예35:05 거기에서 나는 레갑집안 사람들에게 가득 찬 포도주 몇 병과 잔을 내어 놓고 권하였다.

예35:06 그러나 그들은 거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못합니다. 우리의 조상인 레갑의 아들 요나답께서 우리에게 자손만대에 이르도록 아무도 포도주를 마시면 안 된다는 가훈을 남기셨습니다.

예35:07 집도 짓지 말고 낟알을 뿌리거나 포도나무를 심지도 말 것이며, 그런 것은 아예 가질 생각을 하지 말고, 언제까지나 천막에서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남의 땅이지만 거기에서 오래오래 살 수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예35:08 그래서 우리의 조상은 레갑의 아들 이제까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예35:09 살 집을 짓지도 않았으며 포도원이나 씨 뿌릴 밭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예35:10 우리는 조상 요나답께서 명하신 대로 천막에서 살다가,

예35:11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이 나라에 쳐들어 오자, 바빌론 군대와 아람 군대를 피하여 예루살렘으로 들어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예루살렘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예35:12 그 때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35:13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는 유다 국민과 예루살렘 시민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너희는 기어이 내 말을 듣지 않을 작정이냐? 나의 훈계를 받지 않을 작정이냐? 내 말을 들어 보아라.

예35:14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후손은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가훈을 지켜 이날까지도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다.

예35:15 나는 나의 종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너희에게 보내어 제발 마음을 고쳐 먹고 못된 길을 버리며 생활태도를 고치라고 하였다. 다른 신들을 받들어 섬기지 말라고 하였다. 그래야 선조 때부터 대대로 살라고 내어 준 이 땅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귓전으로 흘리며 듣지 않았다.

예35:16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후손들은 조상 전래의 가훈도 그대로 지켰는데, 이 백성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예35:17 그래서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이 유다 국민과 예루살렘 시민은 내가 아무리 말하여도 듣지 않았고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말한 대로 온갖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라.'"

예35:18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신다. '너희는 조상 요나답이 남긴 가훈을 따랐으며, 그 가훈을 모두 지켜 그대로 행하였다.

예35:19 이에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후손 가운데서 나를 섬길 사람이 대대손손 끊이지 아니하리라.'"

예36:01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유다 왕이 된 지 사년 되던 해에 야훼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이런 말씀을 내렸다.

예36:02 "글을 쓸 두루마리를 구하여라. 나는 요시야 시대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세계 만방을 어찌 할 것인지 너에게 일러 주었다. 너는 그 말을 다 기록하여라.

예36:03 내가 온갖 재앙을 내리기로 하였다는 말을 듣고, 유다 가문이 그 못된 생활태도를 고칠지 아느냐? 고치기만 한다면 나는 그 악한 죄를 용서하여 주리라."

예36:04 그래서 예레미야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불러 왔다. 바룩은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대로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그 두루마리에 모두 기록하였다.

예36:05 그 다음에 예레미야는 바룩에게 말하였다. "나는 갇힌 몸이라 야훼의 집으로 갈 수가 없으니,

예36:06 그대가 단식일에 야훼의 성전에 가서 거기에 모인 백성이 듣는 앞에서, 내가 불러 주는 대로 받아 쓴 이 두루마리에서 야훼의 말씀을 들려 주시오.

예36:07 행여나 사람들이 야훼 앞에 용서를 빌며 마음을 돌려 각기 그 못된 생활태도를 고친다면 얼마나 좋겠소? 야훼께서 화가 나시고 노하셔서 이 백성에게 벌을 내리시겠다고 하신 그 말씀은 너무나도 무섭소."

예36:08 네리야의 아들 바룩은 예언자 예레미야가 시킨 대로 야훼의 말씀이 적힌 책을 가지고 야훼의 성전에 가서 읽었다.

예36:09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은 유다 왕이 된 지 오 년 되던 해 구월에 예루살렘 온 시민과 유다 성읍들에서 예루살렘에 피난 들어 와 있는 모든 백성에게 야훼 앞에서 단식기도를 올리라고 선포하였다.

예36:10 바룩이 예레미야의 말을 기록한 것을 가지고 야훼의 성전에 가서 온 백성에게 읽어 준 것은 그 때였다. 읽어 준 곳은 야훼의 성전 새 대문 어귀의 높은 마당에 있는 그마리야의 방이었다. 그마리야는 전 국무대신 사반의 아들이었다.

예36:11 사반의 손자요 그마리야의 아들인 미가야가 야훼의 말씀이 기록된 책을 바룩이 읽는 것을 다 듣고는,

예36:12 왕궁의 국무대신 사무실로 내려 갔다. 마침 거기에는 국무대신 엘리사마를 비롯하여 스마야의 아들 들라야, 악볼의 아들 엘나단, 사반의 아들 그마리야, 하나니냐의 아들 시드키야 등 모든 대신들이 모여 있었다.

예36:13 미가야가 바룩이 백성들에게 읽어 준 내용을 들은 대로 전하자,

예36:14 그들은 느다니야의 아들 여후디와 구시의 아들 셀레미야를 바룩에게 보내어 백성에게 읽어 준 그 두루마리를 가지고 오라고 전하였다.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읽어 준 그 두루마리를 가지고 대신들 있는 곳으로 오자

예36:15 그들이 청하였다. "우리도 직접 듣고 싶으니, 앉아서 읽어 주시오." 그래서 바룩은 그 말씀을 읽어 주었다.

예36:16 그 말씀을 다 듣고 나서 그들은 놀라며 서로 쳐다보다가 바룩에게 말하였다. "이 말씀은 우리가 왕께 모두 아뢰어야 하겠소.

예36:17 그런데 이 말씀은 다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말하여 주시오."

예36:18 바룩이 "그분이 불러 주시는 대로 나는 그 모든 말을 먹으로 이 책에 받아 썼을 따름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36:19 대신들이 말하였다. "가서 예레미야와 함께 아무도 모르게 숨으시오."

예36:20 대신들은 그 두루마리를 국무대신 엘리사마의 사무실에 보관해 두고는 내전으로 들어 가 그 말씀을 모두 왕에게 보고하였다.

예36:21 왕은 여후디를 보내어 그 두루마리를 가져오도록 하였다. 여후디는 국무대신 엘리사마의 사무실에 가서 그 책을 가져다가 왕과 왕을 모시고 있는 대신들 앞에서 읽었다.

예36:22 마침 구월이라 왕은 겨울별관에서 화롯불을 쬐며 앉아 있었다.

예36:23 여후디가 서너 단을 읽으면 읽는 족족 왕은 그것을 칼로 베어 화롯불에 던졌다. 이렇게 하여 그 두루마리를 모두 화롯불에 넣어 태워 버렸다.

예36:24 왕과 모든 시종들은 그 말씀을 다 듣고 나서도 겁을 내지 않았고 옷을 찢지도 않았다.

예36:25 엘나단과 들라야와 그마리야는 왕에게 그 두루마리를 태우지 말라고 간해 보았지만 왕은 그 말을 듣기는커녕,

예36:26 왕자 여라므엘과 아즈라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드엘의 아들 셀레미야를 시켜 서사 바룩과 예언자 예레미야를 잡아 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이미 그들을 숨기셨다.

예36:27 예레미야가 부르는 대로 바룩이 받아 쓴 두루마리를 왕이 다 태워 버린 후에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36:28 "유다 왕 여호야킴이 두루마리를 태웠으니, 그 두루마리에 적혔던 말을 다른 두루마리에다 그대로 다시 써라.

예36:29 그리고 유다 왕 여호야킴을 나 야훼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야훼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바빌론 왕이 와서 이 땅을 망치고 사람과 짐승을 쓸어 버리겠다고 썼으니 될 말이냐고 하면서 너는 그 두루마리를 태워 버렸다.

예36:30 그런 말을 한 유다 왕 여호야킴이 어떻게 될 것인지 나 야훼가 말한다. 이제부터 여호야킴의 후손 가운데 다윗 왕좌에 앉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36:31 여호야킴과 그의 자식들과 시종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았으므로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리리라. 그들뿐 아니라 예루살렘 시민과 유다 사람들에게도 이미 말하여 두었던 온갖 재앙을 내리리라.'"

예36:32 예레미야는 다른 두루마리를 구해 네리야의 아들 서사 바룩에게 주고 나서 유다 왕 여호야킴이 불에 태운 책에 적혀 있던 말을 그대로 다 불러 주고, 그 내용과 같은 많은 말을 더 불러 주어 함께 적도록 하였다.

예37:01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은 여호야킴의 아들 여고니야를 왕위에서 몰아 낸 다음 요시야의 아들 시드키야를 유다 지방을 다스릴 왕으로 앉혔다.

예37:02 그런데 새 왕이나 신하나 지방유지들은 예언자 예레미야가 전한 야훼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예37:03 시드키야왕은 셀레미야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를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보내어 "우리 일이 잘 되도록 하느님 야훼께 기도 드려 달라" 고 부탁하였다.

예37:04 그 때는 예레미야가 아직 감옥에 갇히지 않아 백성 가운데 출입을 하고 있던 때였고

예37:05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바빌론군이 파라오 군대가 에집트에서 출동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물러간 때였다.

예37:06 그 무렵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렸다.

예37:07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 뜻을 알고자 너희를 보낸 유다 왕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여라. '너희를 도우러 출동하였다는 파라오의 군대는 제나라 에집트로 돌아 가리라.

예37:08 그리고 바빌론군은 되돌아 와 이 성읍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불사르리라.

예37:09 나 야훼가 말한다. 바빌론군이 아주 가 버렸다고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 바빌론군은 가지 않는다.

예37:10 너희를 공격하는 바빌론군을 너희가 다 쳐부수어 부상병들만 남겨 놓았다고 할지라도, 그 부상병들이 저희의 천막에서 일어나 이 성읍에 불을 지를 것이다.'"

예37:11 쳐올라 오는 파라오의 군대에 위협을 받은 바빌론군이 예루살렘에서 물러간 틈을 타서,

예37:12 예레미야가 베냐민 지방에 있는 문중의 땅을 유산으로 받으려고 예루살렘을 떠나는 길이었다.

예37:13 예레미야가 베냐민 대문에 이르렀을 때, 거기에는 이리야라는 수문장이 있었다. 이리야는 하나니야의 손자이자 셀레미야의 아들이었다. 그 수문장이 예언자 예레미야를 붙잡고 물었다. "바빌론 진지로 망명가는 길이지요?"

예37:14 예레미야가 그에게 대답했다. "내가 바빌론 진지로 망명가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요." 이리야는 그 말을 곧이 듣지 않고, 예레미야를 체포하여 대신들에게 넘겼다.

예37:15 대신들은 예레미야를 괘씸하게 여겨 매를 때리고 나서 국무대신 여호나단의 관저에 있는 구치소에 가두었다. 사람들이 그 곳을 감옥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예37:16 그 곳은 천장이 둥근 지하실이었는데, 예레미야는 거기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

예37:17 하루는 시드키야왕이 예레미야를 몰래 왕궁으로 불러다가 물었다. "야훼께서 무슨 말씀이 안 계셨소?" "말씀이 계셨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바빌론 왕의 손에 넘어가실 것이오." 예레미야는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예37:18 시드키야왕에게 호소했다. "소인이 임금님이나 임금님의 신하들이나 그 유지들에게 무슨 못할 짓을 하였다고 감옥에 가두십니까?

예37:19 '바빌론왕은 이 나라를 쳐들어 오지 않는다. 임금님과 그를 둘러 싼 모든 사람을 치러 오지 않는다' 고 예언하던 임금님의 예언자들은 어디로 갔지요?

예37:20 임금님, 이제 소인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소인의 간청을 받아 주시어 국무대신 여호나단의 관저로 돌려 보내지 말아 주십시오. 거기에 가면 소인은 죽습니다."

예37:21 시드키야왕은, 예레미야를 근위대 울 안에 가두고 성중에 양식이 떨어질 때까지 날마다 가게에서 빵 한 덩이씩 가져다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근위대 울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예38:01 예레미야가 온 국민에게 하고 다니는 말을 마딴의 아들 스바티야와 바스훌이 들었다. 예레미야가 한 말은 이러했다.

예38:02 "나 야훼가 말한다. 이 성 안에 버티고 있다가는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으리라. 그러나 나가서 바빌론 군에 항복하면 살리라. 목숨 하나 건지는 것을 불행중 다행 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예38:03 나 야훼가 말한다. 이 성은 틀림없이 바빌론군에게 점령되어 지배를 받게 되리라."

예38:04 대신들은 이 말을 걸어 예레미야를 어전에 고발했다. "이자는 죽여야 합니다. 이자가 하는 말을 듣고, 성 안에 남아서 싸우는 군인과 백성들은 모두 사기가 떨어졌습니다. 이자는 이 백성이 잘되도록 하지 않고 못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38:05 시드키야왕은 그들을 막을 힘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예38:06 대신들은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줄에 매달아 근위대 울 안에 있는 왕족 말기야의 집 웅덩이에 내려 보냈다. 그 웅덩이는 물이 없는 진흙구덩이였다. 예레미야는 그 진흙구덩이에 빠졌다.

예38:07 왕궁 내시로 에벳멜렉이라는 에디오피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예레미야가 구덩이에 들어 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 왕은 베냐민 대문께 앉아 있었는데,

예38:08 에벳멜렉이 왕궁에서 나와 왕 앞에 이르러 아뢰었다.

예38:09 "임금님, 예언자 예레미야를 그렇게 대접하시다니, 그것은 잘못입니다. 구덩이에 처넣어 굶겨 죽이시다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미 성 안에는 빵이 떨어졌습니다."

예38:10 이 말을 듣고 왕은 에벳멜렉에게 명령을 내렸다. "여기 있는 세 사람을 데리고 가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죽기 전에 구덩이에서 끌어 내어라."

예38:11 에벳멜렉 사람들을 데리고 왕궁 보물창고에 가서 해어지고 찢어진 옷조각들을 꺼내다가 줄에 매달아 구덩이 안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내려 주었다.

예38:12 그리고는 그 해어지고 찢어진 옷조각들을 겨드랑이 밑에 대고 줄에 매달리라고 하였다. 예레미야가 그대로 하자,

예38:13 사람들이 줄을 당겨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끌어 올렸다. 예레미야는 근위대 울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예38:14 시드키야왕이 야훼의 성전 셋째 출입구로 예언자 예레미야를 불러들여 물었다. "그대에게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소. 숨기지 말고 말하여 주오."

예38:15 예레미야가 "소인이 바른 말을 하면 임금님께서는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38:16 시드키야왕은 예레미야에게 은근히 맹세하면서 다짐하였다. "우리에게 목숨을 주시는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절대로 그를 죽이지 않을 것이오. 그대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손에 넘겨 주지 않을 것이오."

예38:17 이렇게 다짐을 받고 예레미야는 시드키야에게 야훼의 말씀을 전하였다. "만군의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바빌론 왕이 보낸 장군들에게 항복해야 한다. 그래야 너는 목숨을 건지고 이 성은 잿더미가 되지 않을 않을 것이며, 너와 너의 집안 식구들이 살 것이다.

예38:18 그러나 네가 바빌론 왕이 보낸 장군들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이 성은 바빌론군의 수중에 들어 가 잿더미가 되리라. 그리고 너도 그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예38:19 이 말을 듣고 시드키야왕은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나는 바빌론군 편으로 이미 넘어간 유다 사람들이 무섭소. 나를 그 사람들에게 내어 주면 어떻게 되겠소? 참혹한 꼴을 당할 것이 아니오?"

예38:20 예레미야가 대답하였다. "그 사람들 손에 넘어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소인이 전하는 야훼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래야 임금님의 앞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래야 임금님께서는 목숨을 건지십니다.

예38:21 그러나 임금님께서 항복하러 나가지 않으신다면, 야훼께서 소인에게 일러 주신 대로 그런 참혹한 일을 당하십니다.

예38:22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여인들은 모두 바빌론 왕의 장군들에게 끌려 갈 것입니다. 끌려 가면서 이렇게 울부짖을 것입니다. '왕은 가깝다는 자들의 꾐에 빠져 망하였다. 왕의 다리를 진창에 빠뜨려 놓고 저희들만 도망쳤구나.'

예38:23 임금님의 후궁들과 왕자들도 바빌론군에게 끌려 갈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도 벗어나지 못하시고 바빌론 왕의 손에 붙잡히십니다. 그리고 이성은 잿더미가 될 것입니다."

예38:24 그러자 시드키야가 예레미야에게 당부했다. "내가 그대와 이야기한 내용을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마시오. 누설했다가는 살아나지 못할 테니까.

예38:25 내가 그대와 이야기 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대신들이 그대에게 와서, 왕에게 무슨 말을 하였으며 왕한테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말하라고 하며 숨기면 죽인다고 할는지도 모르오.

예38:26 그럴지라도 그대는 여호나단의 집에 돌려 보내어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하여 달라고 나에게 간청하였을 뿐이라고 대답하시오."

예38:27 과연, 대신들이 모두 예레미야에게 몰려 와서 물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왕이 시킨 대로만 대답하였다. 왕과 이야기한 내용을 하나도 말하여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예레미야를 어떻게 건드릴 수가 없었다.

예38:28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점령되는 날까지 근위대 울 안에 머물렀다.

예39:01 유다 왕 시드키야 제구 년 시월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군대를 거느리고 쳐들어 와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는데,

예39:02 시드키야 제십 일 년 사월 구일, 성벽은 마침내 뚫리고 말았다.

예39:03 바빌론 왕이 보낸 장군들이 모두 중앙 대문에 자리잡았다. 그 장군들이란 신마길군 지휘관이며 기병대장인 네르갈사레셀과 궁내대신 느부사즈반을 비롯한 바빌론 왕의 장군들이었다.

예39:04 유다 왕 시드키야와 그의 군인들은 그 장군들을 보고 두 성벽이 만나는 성문으로 빠져 나가, 왕실 정원을 거쳐 밤을 도와 아라바 쪽으로 도망쳤다.

예39:05 그러나 바빌론 군대는 그 뒤를 쫓아 예리고 벌판에서 시드키야를 붙잡아 하맛 땅 리블라에 있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앞으로 끌고 갔다. 바빌론 왕은 시드키야에게 판결을 내리고는

예39:06 그 곳 리블라에서, 아비가 보는 앞에서 왕자들을 죽이고 유다의 유지들도 모두 죽였다.

예39:07 그러나 시드키야만은 눈을 멀게 한 다음 쇠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예39:08 바빌론군은 왕궁과 민가를 다 불사르고 예루살렘 성벽을 헐어 버렸다.

예39:09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성 안에 살아 남은 사람들과 미리 항복했던 사람들과 남은 기술자들을 바빌론으로 데려 가고,

예39:10 가진 것 없는 영세민들은 포도원과 농토를 주어 유다 땅에 남겨 두었다.

예39:11 그 날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은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에게 예레미야를 부탁하였다.

예39:12 "예레미야를 데려다가 잘 보살펴 주어라. 머리카락 하나 다쳐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하여 주어라."

예39:13 근위대장 느부사라단과 궁내대신 느부사즈반, 기병대장 네르갈사레셀을 비롯한 바빌론 왕의 모든 장군들은 사람을 보내어

예39:14 근위대 울 안에서 예레미야를 데려 내다가 게달리야에게 맡겨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마음대로 출입하게 하였다. 게달리야는 사반의 손자요 아히캄의 아들이었다.

예39:15 예레미야가 아직 근위대 울 안에 갇혀 있을 때였다.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39:16 "너는 에디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에게 가서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여 대원수로서 하는 말이라고 하며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내가 이 성읍에 복을 내리지 않고 화를 내리겠다고 하였는데, 이제 그 화를 내릴 때가 되었다. 너는 그 화가 내리는 것을 보겠으나,

예39:17 내가 그 날 너를 건져 주리라. 내가 분명히 말한다. 네가 무서워하는 사람들 손에 너는 넘어가지 않으리라.

예39:18 나는 네가 칼에 맞아 죽지 않도록 반드시 건져 주리라. 네가 그토록 나를 믿었으니, 내가 너의 목숨을 소중하게 지켜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0:01 예레미야가 결박당하여 다른 예루살렘 시민과 유다 백성과 함께 바빌론으로 끌려 가다가 라마에서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을 만나 석방 된 후에 야훼께 받은 말씀의 기록이다.

예40:02 근위대장은 예레미야를 찾아 불러다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의 신 야훼께서 이 곳에 이런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했다더니,

예40:03 그 말대로 재앙을 내리셨구료. 그대들이 야훼의 말을 듣지 않고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런 변을 당한 것이오.

예40:04 나 이제 그대의 묶인 손을 풀어 줄 터이니, 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가고 싶으면 갑시다. 그대를 잘 보살펴 드리리라. 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좋소. 이 땅 어디든지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사시오."

예40:05 그래도 예레미야가 돌아 가지 않고 있으니까, 그는 다시 말하였다. "사반의 손자,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에게 가 보시오. 바빌론 왕이 유다 성읍들을 돌보라고 게달리야를 세우셨으니, 그의 곁에서 백성들과 어울려 지내시오. 그것도 싫거든 어디든지 마음 드는 곳에 가서 사시오." 이렇게 말하며 근위대장은 예레미야에게 양식과 선물을 주어 보냈다.

예40:06 예레미야는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찾아 미스바로 가서 고향에 남은 백성과 어울리며 게달리야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냈다.

예40:07 그런데 인가를 떠나 숨어 있던 장교와 패잔병들은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가 바빌론의 임명을 받아 나라를 다스리며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지 않은 남녀노소 영세민을 돌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40:08 그 패잔군 장교들인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 느토바 출신 에매의 아들들과 마아가 출신 이자니야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미스바로 게달리야를 찾아 갔다.

예40:09 사반의 손자,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는 그 장교들과 군인들에게 선서하며 말하였다. "꺼리지 말고 바빌론을 섬기시오. 이 나라에 살면서 바빌론 왕을 섬기시오. 그것이 잘 되는 길이오.

예40:10 나는 미스바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우리를 찾아 오는 바빌론 사람들을 상대하는 책임을 질 터이니, 그대들은 어느 성읍이든지 차지하고 포도를 거두어 술을 만들고 여름과일을 거두고 기름을 짜서 그릇에 저장하고 살아 가시오."

예40:11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그 밖의 여러 나라에 망명 갔던 유다 사람들도 사반의 손자,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가 바빌론 왕의 임명을 받아 유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돌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예40:12 흩어져 살던 모든 나라에서 유다 땅 미스바로 게달리야를 찾아 돌아 왔다. 그 해 포도주와 여름과일 수확이 아주 많았다.

예40:13 그런데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을 비롯하여 인가를 피해 숨어 있던 장교들이 모두 미스바로 게달리야를 찾아 가,

예40:14 그에게 말하였다. "암몬 왕 바알리스가 아들 이스마엘을 보내어 각하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데, 모르고 계십니까?"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예40:15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은 비밀히 미스바에서 게달리야에게 청하였다. "제가 아무도 모르게 가서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겠습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가 각하의 목숨을 빼앗으면 각하께 모여 온 유다 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 얼마 남지 않은 유다인들마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예40:16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는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의 청을 거절하며,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이스마엘이 그럴 리가 없다" 고 하였다.

예41:01 그 해 구월에 이스마엘이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보러 미스바에 갔다. 이스마엘은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니야의 아들로서 왕족이었다. 미스바에서 게달리야와 함께 음식을 먹다가

예41:02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데리고 온 부하 열 사람과 함께 일어나 게달리야를 칼로 쳐죽였다. 사반의 손자요 아히캄의 아들인 게달리야는 바빌론 왕이 유다 지방을 보살피라고 세운 사람이었다.

예41:03 이스마엘은 게달리야를 비롯하여 미스바의 모든 유다인들과 거기 있던 바빌론 군인들까지도 쳐죽였다.

예41:04 이렇게 게달리야를 감쪽같이 죽인 다음날이었다.

예41:05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에서 팔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수염을 깍고 옷을 찢으며 몸에 상처를 내고 야훼의 성전에 곡식예물과 향료를 바치러 왔다.

예41:06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미스바에서 나와 울면서 그 사람들에게로 가서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뵈러 가느냐?" 고 묻고 나서,

예41:07 부하들과 함께 그들을 성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가서 죽여 웅덩이에 집어 넣었다.

예41:08 그 중에서 열 사람이 밀, 보리, 기름, 꿀을 밭에다 숨겨 둔 것이 있으니 제발 살려 달라고 이스마엘에게 애걸하였다. 이스마엘은 그들을 일행과 하께 죽이지 않고 살려 두었다.

예41:09 이스마엘이 이렇게 사람들을 죽어 그 시체를 처넣은 웅덩이는 큰 웅덩이였다. 이 웅덩이는 아사 왕이 이스라엘 왕 바아사와 싸우려고 만들었던 것인데,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그 웅덩이를 송장으로 메웠던 것이다.

예41:10 그리고 나서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에게 맡겨 보살피게 하였던 유다의 공주들을 비롯하여 미스바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아 암몬 땅으로 건너 가고자 하였다.

예41:11 이스마엘이 일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의 부하 장교들의 귀에 들어 갔다.

예41:12 그들은 곧 군대를 이끌고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을 치러 뒤쫓아 가다가 기브온에 있는 큰 못 근처에서 만났다.

예41:13 이스마엘에게 사로잡혀 가던 사람들은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이끌고 오는 장교들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예41:14 미스바에서 이스마엘에게 사로잡혀 끌려 가던 사람들은 모두들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로 돌아 오고,

예41:15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은 부하 여덟 사람을 데리고 요하난의 손을 벗어나 암몬 땅으로 도망쳤다.

예41:16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부하 장교들은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미스바에서 아히캄의 아들 게달리야를 죽일 때 죽지 않고 사로잡혀 가던 백성, 군인, 여자, 아이, 내시들을 데리고 기브온을 떠나

예41:17 피난길에 올라 에집트로 가다가 베들레헴 가까이에 있는 김함의 숙소에 들렀다.

예41:18 바빌론 왕이 유다 지방을 보살피라고 세운 게달리야를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죽였기 때문에, 바빌론 사람들이 두려워서 피난길에 올랐던 것이다.

예42:01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아자리야를 비롯하여 군대의 사령관과 위아래 백성들이 모두

예42:02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와서 청하였다. "청을 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부디 들어 주십시오. 여기 살아 남은 우리 모두를 잘 돌보아 주십사고 선생의 하느님 야훼께 기도를 드려 주시오. 아시다시피 본래 우리는 수가 많았는데, 살아 남은 사람은 이렇게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예42:03 그러니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선생의 하느님 야훼께 문의하여 주십시오."

예42:04 이 말을 듣고 예언자 예레미야가 대답하였다. "알겠소. 당신들의 하느님 야훼께 그대로 여쭈어 보겠소. 그리고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여 주시든지 그대로 다 일러 드리리다."

예42:05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다짐하였다. "야훼께서는 진실하시고 성실하신 증인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증인으로 삼고 맹세합니다. 선생의 하느님 야훼께서 선생을 시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예42:06 우리 하느님 야훼께 여쭈어 달라고 일껏 선생에게 청을 드려 대답을 받았으면 그 대답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그대로 따를 따름입니다.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잘 되겠습니까?"

예42:07 그 후로 열흘이 지나 예레미야에게 야훼의 말씀이 내렸다.

예42:08 예레미야는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가 이끄는 군대의 사령관들과 위아래 백성을 모두 불러 놓고

예42:09 일렀다. "당신들의 청을 받아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 여쭈었더니, 이렇게 대답하여 주셨소.

예42:10 '너희가 이 땅에 그대로 머물러 살면, 나는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우리라. 뽑지 않고 심으리라. 너희에게 재앙 내린 일을 내가 이제 후회한다.

예42:11 너희가 바빌론왕을 무서워한다마는 겁내지 말라. 나 야훼가 분명히 말한다. 바빌론 왕을 겁내지 말라. 내가 너희를 그 왕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려고 이렇게 함께 있지 않느냐?

예42:12 너희가 그 왕의 자비를 힘입어 이 땅에 머물러 있도록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리라.

예42:13 그런데 너희는 너희의 하느님이 야훼의 말을 따라 이 땅에서 살지 않겠다는 것이냐?

예42:14 에집트로 내려가야 전쟁도 겪지 않고 군대 나팔소리도 듣지 않으며 굶주리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거기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것이냐?

예42:15 유다의 살아 남은 자들아, 나의 말을 들어라.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가 기어이 에집트로 가서 타향살이를 하려고 한다면,

예42:16 칼을 무서워하여 에집트로 간다지만, 그 칼이 거기까지 너희를 쫓아 가리라. 기근이 지겨워 에집트로 간다지만, 그 기근이 거머리처럼 너희에게 붙어 가리라. 마침내 너희는 거기에서 죽으리라.

예42:17 기어이 에집트에 가서 타향살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정한 자들은 모두 칼에 맞아 죽거나 굶거나 병들어 죽으리라. 아무도 내가 내리는 재앙을 벗어나 살아 남지 못하리라.

예42:18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끝내 에집트로 피난을 간다면, 내가 나의 화를 예루살렘 시민에게 터뜨렸던 것처럼 너희에게 나의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는 참혹한 천벌을 받아 조소거리가 되며 욕을 먹는 신세가 되어 다시는 이곳을 볼 수 없게 되리라.'

예42:19 유다에 살아 남은 여러분, 에집트로 가지 말라는 것이 야훼의 말씀이었소. 여러분은 오늘 내가 경고하는 말을 들었으니 알아서들 하시오.

예42:20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여러분의 하느님 야훼께 문의하여 달라고 나에게 청하면서, 하느님 야훼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시든지 그대로 하겠다고 하였을 때 이미 여러분의 목숨을 내걸었던 것이오.

예42:21 나는 이제 여러분에게 그대로 다 일러 주었소. 그런데 여러분은 나에게 청하여 여러분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을 듣고 나서 그대로 할 생각이 없구료.

예42:22 여러분은 에집트에 가서 타향살이를 하고 싶겠지만, 분명히 알아 두시오. 거기에서도 여러분은 전쟁과 기근과 염병을 만나 죽게 될 것이오."

예43:01 야훼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지시하신 이 모든 말씀을 예레미야가 온 백성에게 일러 주자,

예43:02 호사야의 아들 아자리야와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 그리고 그의 부하들은 고집이 센 사람들이었으므로 "거짓말 마시오" 하며 예레미야에게 맞섰다. "에집트에 가서 타향살이를 하지 말라고?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에게 그런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을 만무하오.

예43:03 당신은 우리가 바빌론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죽거나,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가는 꼴을 보려고 네리야의 아들 바룩의 꾐에 빠져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

예43:04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의 전 사령관들과 온 백성은 유다 지방을 떠나지 말라는 야훼의 말씀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예43:05 카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의 전 사령관들은 다른 나라에 흩어져 가서 타향살이하다가 돌아 온 유다의 잔류민을 이끌고,

예43:06 바빌론 근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맡겼던 공주들과 그 밖의 모든 남녀노소와 예언자 예레미야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까지 이끌고

예43:07 에집트로 가서 다흐반헤스에 이르렀다. 그들은 야훼의 말씀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예43:08 다흐반헤스에서 야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예43:09 "큰 돌을 몇 개 가져다가, 다흐반헤스의 파라오궁 대문 앞 포장된 광장을 파고 유다 사람들만 보는 앞에서 묻어라.

예43:10 그리고 나서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하는 말이라고 하며 유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나는 나의 종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다가 내가 파묻은 이 돌들 위에 옥좌를 차리게 하고 차일을 치게 하리라.

예43:11 느부갓네살이 와서 에집트를 치면, 염병으로 죽을 자는 염병에 걸리고 사로잡혀 갈 자는 사로잡히고 칼에 맞아 죽을 자는 칼에 맞을 것이다.

예43:12 에집트의 신전에 불을 지르고 우상들은 끌어 가게 하리라. 목동이 제 옷에서 이를 잡듯이 에집트를 말끔히 털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떠나 가게 하리라.

예43:13 그는 에집트에 있는 태양신전의 석탑들을 부수고, 에집트의 여러 신전에 불을 놓으리라.'"

예44:01 에집트의 믹돌시, 다흐반헤스시, 멤피스시, 그리고 바드롯 지방에 사는 유다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이다.

예44:02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성읍이 나에게서 온갖 재앙을 받는 것을 너희는 보았다. 그 재앙으로 그 곳은 오늘날 사람의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는 돌무더기가 되었다.

예44:03 그것은 너희 조상이 알지도 못하던 다른 신들에게 분양하며 그들을 받들어 섬겨, 나의 속을 썩였기 때문이다. 너희도 너희 조상도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

예44:04 그래서 나는 나의 종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내어 내가 싫어하는 역겨운 일들을 그만두라고 하였으나,

예44:05 너희 조상들은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고 돌아 오지 않았다.

예44:06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마침내 분노를 터뜨려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들을 살라 버렸다. 그래서 오늘날 돌무더기나 쑥밭이 되어 있는 것이다.

예44:07 이제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까지도 그런 못된 짓을 하여 벌을 자청하다니, 어찌 된 일이냐? 남녀노소 젖먹이까지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게, 유다 사람이 모두 죽어야 하겠느냐?

예44:08 타향살이하러 에집트에 와서까지 딴 신들을 만들어 놓고 분향하여 나의 속을 썩이다니, 이럴 수가 있느냐? 너희는 벌을 자청하여 천하만민에게 욕을 먹고 조롱을 받으려느냐?

예44:09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너희 조상들이 얼마나 못할 짓을 하였는지, 유다 왕과 왕비들이, 그리고 너희와 너희 아내들이 얼마나 못할 짓을 하였는지, 벌써 잊었느냐?

예44:10 너희가 이날까지도 두려워할 줄을 몰라 뉘우치지 않는구나. 너희와 너희 조상 앞에 세운 나의 법과 규정을 따라 살지 않는구나.

예44:11 그러므로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나는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기로 결단하였다. 모든 유다인을 멸종시키기로 하였다.

예44:12 살아 남은 유다인으로서 에집트에 와서 타향살이하기로 작정한 자들을 여기에서 모두 죽이기로 하였다. 그들은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으리라. 너희는 참혹한 천벌을 받아 조소거리가 되어 치욕을 삼키는 신세가 되리라.

예44:13 예루살렘 주민에게 벌을 내렸듯이 에집트에 와서 사는 자들에게도 벌을 내려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염병에 걸려 죽게 하리라.

예44:14 남은 유다인으로서 타향살이하러 에집트에 들어 온 자는 아무도 이 난을 벗어나 살아 남지 못하리라. 본국 유다에 돌아 갈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예44:15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여인들과 그것을 알고 있던 남편들, 에집트의 남북에 사는 모든 교포들, 이 큰 회중이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였다.

예44:16 "당신이 야훼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한 말을 우리는 듣지 않겠소.

예44:17 우리는 한번 한 말을 어길 수가 없소. 하늘의 여왕께 약속한 대로 분향하고 제주를 바쳐야 하겠소. 우리는 조상들과 왕들과 고관들과 함께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겠소. 그 때 우리는 아무런 재앙도 당하지 않고 배불리 먹으며 잘 지냈단 말이오.

예44:18 그런데 하늘 여왕께 분향하고 제주 바치기를 그만두자, 우리는 모두 궁해지다가 마침내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게 되었소.

예44:19 우리가 하늘의 여왕께 분향하고 제주를 바칠 때, 어찌 남편들 모르게 하였겠소? 여왕의 신상을 박아 제병을 굽거나 제주를 따라 바칠 때, 어찌 남편들 모르게 하였겠소?"

예44:20 남자 여자 통틀어 온 백성이 대답하는 것을 듣고 예레미야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예44:21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상과 왕과 대신과 일반대중이 온통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거리에서 분향한 일을 야훼께서 모르시는 줄 아시오? 어찌 그 일을 잊으셨겠소?

예44:22 당신들이 그렇게 못된 일을 하고 그렇게 역겨운 짓을 하니까 그것을 보시고 야훼께서는 더 참으실 수가 없으셔서 여러분이 살던 고향을 오늘처럼 인기척도 없는 돌무더기로 만드신 것이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참혹한 꼴을 보고 놀라며 빈정거리게 된 것이오.

예44:23 이렇게 된 것은 여러분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여 야훼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오. 야훼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의 법과 규정과 분부를 따라 살지 않았으므로 지금 이같은 재앙을 당하게 된 것이오."

예44:24 예레미야는 다시 온 백성, 그 중에서도 여인들에게 말하였다. "에집트에 사는 모든 유다인이여, 야훼의 말씀을 들으시오.

예44:25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너희는 안팎으로 손발이 맞아, 하늘 여왕에게 분향하고 제주를 바치기로 서원했으니까 그대로 해야겠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그대로 하고 있다. 좋다, 서원을 지키려거든 지켜 보아라. 서원한 대로 하려거든 해 보아라.

예44:26 그러나 에집트에 사는 모든 유다인은 나 야훼의 말을 들어라. 나는 나의 큰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나 야훼가 다짐한다. 에집트 어디에서도, 주 야훼께서 살아 계시는 한- 하며 나의 이름을 두고 맹세할 유다인이 다시는 없으리라.

예44:27 내가 너희를 똑똑히 지켜 보리라. 잘 돌봐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재앙을 내리기 위하여 지켜 보리라. 에집트에 사는 온 유다인은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어 멸절되리라.

예44:28 전쟁에서 살아 남아 에집트를 벗어나 고국 유다로 돌아 갈 자는 몇 사람 되지 않으리라. 에집트에서 타향살이하던 유다의 남은 자들은 내 말과 저희 말 중에 과연 누구의 말이 옳았는지 그 때에 가서야 알게 되리라.

예44:29 나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 곳에서 너희를 지켜 보고 있음을 보여 줄 조짐은 이렇다. 이 조짐을 보거든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줄 알아라.

예44:30 똑똑히 일러 둔다. 보아라, 에집트 왕 파라오 호브라를 죽이려고 벼르는 원수가 있는데 내가 이제 그를 원수의 손에 넘겨 주리라. 유다 왕 시드키야를, 죽이려고 벼르는 원수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준 것처럼, 그를 넘겨 주리라.'"

예45:01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킴이 유다 왕이 된 지 사 년째 되던 해에 예언자 예레미야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불러 주어 받아 쓰게 한 다음, 바룩에게 내리는 말씀을 이렇게 전하였다.

예45:02 "바룩아,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너에게 말한다.

예45:03 나는 네가 하는 말을 들었다. '아, 나는 끝장이다. 가뜩이나 고생스러운데 야훼마저 나를 괴롭히시니, 나는 한숨 쉴 힘조차 없고, 조금도 안심할 수가 없구나.' 내 말을 들어라. 나는 세웠다가도 헐 수 있고 심었다가도 뽑을 수 있다.

예45:04 네가 이제 큰일을 도모한다마는, 그만두어라. 내가 곧 모든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겠지만, 너만은 어디 가든지 목숨을 건지도록 보살펴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6:01 다른 나라들의 운명에 관하여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일러 주신 말씀.

예46:03 "크고 작은 방패를 차려 들고 싸움터로 나가자!

예46:04 말에 재갈을 물리고 기마병들아, 올라 타거라! 창에 날을 세우고 갑옷 입고 투구 쓰고 대오를 정돈하여라.

예46:05 그런데 저것이 어찌 된 일이냐? 혼미백산 달아나는 꼴이 보이니, 용사라는 것들이 지리멸렬 줄행랑을 치는구나. 사방으로 무섭게 에워 싸여 뒤돌아 볼 겨를마저 없구나. 이는 야훼의 말이다.

예46:06 날쌘 군인도 도망치지 못하고 용사도 빠져 나가지 못하는구나. 저 북녘 유프라테스강 가에서 비틀거리다가 쓰러진다.

예46:07 나일강 물처럼 부풀어 오르는 저것이 무엇이냐? 홍수처럼 굽이치는 저것이 무엇이냐?

예46:08 나일강 물처럼 부풀어 오르는 저것은 에집트다. '홍수처럼 굽이치며 올라 가 물을 뒤덮으리라. 성읍을 주민과 함께 쓸어 버리리라' 하며, 에집트는 외친다.

예46:09 '달려라 말들아, 내달려라, 번쩍이는 병거야. 진격하라 용사들아. 에디오피아군아, 리비아군아 너희는 방패를 잡고, 너희는 활을 겨누어 들어라, 리디아군아.'

예46:10 그러나 이 날은 만군의 주 야훼께서 거둥하시는 날, 원수들을 벌하시며 보복하시는 날이다. 야훼의 칼은 원수들을 모조리 무찌르고 그 흘린 피 흥건하리라. 이 날은 유프라테스강 북녘 땅에 만군의 주 야훼의 향연이 벌어지는 날이다.

예46:11 아무에게도 짓밟힌 일 없는 너 에집트의 수도야. 길르앗에 올라 가 향유를 구해다가 약을 만들어 마음껏 써 보아라. 공연한 노릇이리라.

예46:12 너의 울부짖는 소리가 만방에 퍼져 온 세상이 너의 울음으로 가득차리라. 용사들끼리 부딪쳐 비틀거리다가 함께 쓰러져 죽으리라."

예46:13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에집트를 치러 올 때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하신 말씀이다.

예46:14 "에집트에 기별을 보내어라. 사방에서 칼이 내리치니 '어서 방어태세를 갖추라' 고, 믹돌에 소식을 전하여라. 멤피스와 다흐반헤스에도 전하여라.

예46:15 너희 힘센 황소 신 아피스가 어찌하여 당하지 못하고 도망치게 되었느냐? 그렇다, 내가 거꾸러뜨린 것이다.

예46:16 군인들이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면서 '어서 동족에게 돌아 가자, 무찔러 들어 오는 칼을 피하여 고향으로 돌아 가자' 하고 아우성친다마는,

예46:17 에집트 왕 파라오에게 새 이름을 지어 '아우성쳐도 때늦은 자' 라고 불러 주어라.

예46:18 내 이름은 만군의 야훼, 내가 왕으로서 선언한다. 산중에선 다볼같이 높고, 바닷가에선 가르멜처럼 쳐다보이는 자가 너를 치러 오리라.

예46:19 에집트 수도의 시민들아, 짐을 꾸려 들고 끌려 갈 채비나 하여라 멤피스는 돌무더기가 되리라. 헐려서 무인지경이 되리라.

예46:20 에집트는 잘생긴 송아지 같으나, 북녘에서 쇠파리떼가 덤벼들리라.

예46:21 용병으로 합세한 자들마저 외양간의 송아지꼴이라, 버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서 일제히 도망치리라. 망할 날이 마침내 이르렀고 벌받을 때가 덮치고야 만 것이다.

예46:22 적군이 쳐들어 오면, 에집트는 놀라서 뱀처럼 울며 달아나리라. 적군이 나무꾼처럼 도끼를 들고 쳐들어 와

예46:23 수풀을 베어 제치리라. 내가 똑똑히 일러 둔다. 적군은 헤아릴 수도 없으리라. 메뚜기떼보다도 많아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으리라.

예46:24 에집트 수도는 북녘 백성의 손에 떨어져 말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하리라.

예46:25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보아라, 내가 테에베의 신 아몬을 벌하리라. 에집트를 그 신들과 왕들과 함께 벌하리라. 파라오와 그를 믿고 사는 자들을 벌하리라.

예46:26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 신하들에게 그들을 넘겨 주리라. 그러나 그렇게 되었다가도 다시 예전처럼 그 곳에 사람이 살게 되리라. 이는 나 야훼의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6:27 야곱의 후손들아, 두려워 말라. 너희는 내 종이다. 이스라엘의 백성아, 무서워 떨지 말라. 내가 너희를 먼 나라에서 구하여 내리라. 포로로 잡혀 갔던 나라에서 너희의 후손을 구하여 내리니, 야곱의 후손은 고향에 돌아 와 평안히 살리라.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하리라.

예46:28 나의 종 야곱의 백성아, 두려워 말라. 나 야훼가 말한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너희가 쫓겨 가서 살던 그 나라 백성은 모조리 뿌리를 뽑겠지만, 너희만은 뿌리를 뽑지 않으리라. 벌을 주기는 하되 결코 심하게는 주지 아니하리라."

예47:01 불레셋의 운명에 관하여,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파라오가 가자를 치기 전에 일러 주신 말씀.

예47:02 "나 야훼가 선언한다. 북녘에서 물이 부풀어 올라 홍수처럼 밀어 닥치리라. 성읍과 주민 할 거시 없이 온 나라를 휩쓸어 가리니, 사람들이 아우성치며 그 땅의 백성들이 울부짖으리라.

예47:03 요란스런 말발굽소리 닥쳐드는 병거의 바퀴소리 그 소리에 맥이 풀려 아비가 자식을 돌볼 겨를이 없으리라.

예47:04 불레셋이 아주 망할 날이 왔다. 띠로와 시돈에서 원군이 올 마지막 길마저 끊기었다. 갑돌섬에서 온 피난민의 후손, 불레셋족을 야훼께서 멸하신다.

예47:05 가자 사람들에게는 머리 풀 일이 생겼고, 아스클론 사람들은 말문이 막히게 되었다. 거인족의 잔류민 아스돗 사람들은 언제까지 몸에 칼자국을 내며 애곡할 것인가?

예47:06 '아! 야훼의 칼아, 네가 난도질을 멈출 때는 언제인가? 제발 칼집에 들어 가서 가만히 있어 주려무나' 한다마는

예47:07 나 야훼가 시키는데 어찌 칼이 가만히 있겠느냐? 그 칼은 바닷가 아스클론까지 무찌르고 말리라."

예48:01 모압의 운명.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느보의 처참한 꼴을 보아라. 적에게 짓밟혔구나. 키랴다임이 떨어지고 둔덕진 요새가 수라장이 되었으니,

예48:02 모압의 영화가 사라졌구나. 적은 벌써 헤스본에 들어 와 모압 민족을 단숨에 뿌리 뽑을 작전을 짜고 있다. 마드멘아, 입을 닥쳐라. 칼이 너의 뒤를 쫓는다.

예48:03 들어라, 아바림에서 울부짖는 소리, '우리 모두 짓밟혀 박살나게 되었구나.'

예48:04 '모압은 이제 박살났다' 고 울부짖는 소리가 소알에까지 들린다.

예48:05 루힛 고개를 울며 오르고 호로나임으로 내려 가면서 이제 모두 망했다고 울부짖는다.

예48:06 '목숨이 아깝거든 도망쳐라. 광야를 내닫는 들노새처럼 달아나거라.'

예48:07 그렇다, 너 모압은 네 손으로 만든 우상과 보화를 믿었으니 기어이 적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리라. 너희 사제들과 대신들도 섬기던 그모스신과 함께 끌려 가리라.

예48:08 쳐들어 오는 적군 앞에서 남아날 성 하나 없고, 골짜기도 고원도 폐허가 되리라. 이는 야훼의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8:09 모압이 송두리째 허물어져서 그 성읍들이 인기척도 없는 돌무더기가 되거든 비석이나 세워 주려무나.

예48:10 야훼께서 시키신 일, 건성으로 하다가는 천벌을 받으리라. 칼을 뽑아 모압의 피를 흘리지 않다가는 천벌을 받으리라.

예48:11 이 그릇 저 그릇에 옮겨 담지 않고 밑술이 가라앉은 채 말갛게 떠 있어 향기가 변하지 않고 맛이 한결같이 술처럼, 모압은 어릴 때부터 고이 자라, 아무데도 끌려 간 적이 없더니,

예48:12 나 이제 모압에 사람을 보내어 술을 옮겨 붓게 하리니, 그 날이 멀지 않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내가 그 술독을 비우고 술병들을 부수게 하리라.

예48:13 이스라엘 가문이 베델을 믿던 이을 부끄러워하게 되었듯이 그 날에 모압도 그모스신을 믿던 일을 부끄러워하게 되리라.

예48:14 너희는 스스로 용사라고, 날렵한 군인이라고 뽐내지만

예48:15 적이 모압으로 쳐들어 오는 날 모압의 뽑힌 용사들은 끌려 가 도륙을 당하리라. 만군의 야훼가 왕으로서 하는 말이다.

예48:16 모압의 망할 날이 다가왔다. 돌연히 슬픈 운명이 닥쳐들었다.

예48:17 인근 모든 나라들아, 슬퍼하여라. 모압과 친하던 자들아, 애도하여라. '권세와 영광이 하늘을 찌를 듯하더니, 어이하여 이렇게 꺾이었는가?'

예48:18 수도 디본의 주민들아, 그 영광스런 자리에서 거름더미 내려 앉아라. 모압을 멸하러 온 자가 달려들어 너희의 요새들을 헐어 버렸다.

예48:19 아로엘의 주민들아, 한길에 나와 서서 살피며, 도망치는 피난민들에게 무슨 변이 났느냐고 물어 보아라.

예48:20 그들이 대답하리라. '모압이 망하였소.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겠소? 모압은 적의 손에 넘어갔다오. 아르논강 가 사람들에게도 울면서 소리쳐 알려 주시오.'

예48:21 천벌이 이 고원지대의 호론과 야사와 메바앗,

예48:22 디본과 느보와 벳디블라다임,

예48:23 키랴다임과 벳가물과 벳므온,

예48:24 크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의 원근 각처 모든 성읍들에 내린다.

예48:25 모압의 뿔은 꺾이고 팔은 잘렸다. 야훼의 말이다.

예48:26 내 앞에서 자만하던 모압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여라. 그리하면 그가 토하고 그 토한 것 위에 딩굴어 웃음거리가 되리라.

예48:27 모압아, 네가 정녕 이스라엘을 비웃었느냐? 이스라엘이 도둑질하다가 들키기나 한 것처럼 너희가 말끝마다 입을 비쭉거리며 그를 빈정거렸느냐?

예48:28 모압 백성들아, 벼랑에 둥지 트는 산비둘기처럼 성을 버리고 바위 틈에 가서 살아라.

예48:29 우리는 들었다, 모압이 건방지다는 말을. 주제넘게 뻐기며 거만을 떨고 우쭐대며 거드럭거린다는 말을.

예48:30 나 야훼가 말한다. 모압이 얼마나 실속없이 허풍치며 거만을 떠는지 내가 안다.

예48:31 이제 나는 모압이 망하는 것을 애곡이나 하여 주리라. 모압의 국민을 생각하고 울어나 주리라. 키르하레스 시민들을 위하여 애도나 하여 주리라.

예48:32 시브마의 포도원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야젤을 생각하고 통곡하던 것보다 더욱 통곡하리라. 너의 새싹은 야젤에 미치고 사해에까지 뻗었건만, 여름과일을 따고 포도를 거두려는데 적이 덮쳐 와

예48:33 기름진 땅 모압에서 기쁨과 흥을 앗아 갔구나. 술틀에 넣어 찧을 포도가 동이 나 술틀을 밟는 흥겨운 노래조차 사라졌구나.

예48:34 헤스본과 엘랄레에서 지르는 소리가 야하스까지 들린다. 그것은 니므림의 샘터까지 폐허가 되어 울부짖는 소리다.

예48:35 나 야훼가 선언한다. 모압의 산당에서 제사를 올리며 그 신에게 분향하는 일을 내가 폐지하리라.

예48:36 모압이 망한 것을 보고, 키르하레스에 쌓아 둔 보화가 없어진 것을 보고 나의 마음은 피리소리처럼 슬퍼졌다.

예48:37 모압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깎고 수염을 자르고 손에 칼자국을 내고 삼베를 허리에 걸쳤구나.

예48:38 모압의 지붕마다, 광장마다 울음바다를 이루었구나.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처럼 내가 모압을 부수었다. 야훼의 말이다.

예48:39 아아, 모압은 망하였다. 너희는 울어라. 수치스럽게 등을 돌리고 쫓기게 되었구나. 이웃 모든 나라에 참혹한 모습을 보여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예48:40 나 야훼가 말한다. 적이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고 모압을 내려 덮치니,

예48:41 성읍들은 함락되고 산성은 빼앗기리라. 그 날 모압의 용사들은 여인의 심정이 되리라.

예48:42 모압 백성은 내 앞에서 거만하였으므로 송두리째 망하게 되었다.

예48:43 모압에 사는 자들아 두려움과 함정과 올가미가, 너희를 노리고 있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8:44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다가 함정에 빠질 것이요, 함정에서 기어 올라 오려다가 올가미에 걸리리라. 모압이 벌받을 때가 되었으므로 내가 이런 재앙을 내리는 것이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8:45 도망가다가 기진하여 헤스본에서 한숨 돌리려는데 시혼의 궁전자리, 헤스본에서 불길이 치솟아 수선을 잘 떠는 모압 백성의 귀밑머리와 정수리를 살라 버렸다.

예48:46 모압아 너는 망하였다. 그모스신의 백성은 끝장이 났다. 너희의 아들들은 사로잡혀 가고 너희의 딸들은 타국으로 끌려 간다.

예48:47 그러나 훗날 내가 모압의 본토도 수복시켜 주리라. 야훼의 말이라, 어김이 없다." 이상이 모압에 내리신 판결문이다.

예49:01 암몬의 운명. "나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은 후손이 끊기었느냐? 뒤를 이을 상속자가 없느냐? 어찌하여 밀곰신이 가드를 차지하고 그 백성이 가드의 성읍들을 점령하여 사느냐?

예49:02 적이 쳐들어 오며 외치는 소리가 라빠에 들려 올 날이 눈앞에 다가 왔다. 나 야훼가 선언한다. 라빠는 돌무더기가 되고 그 딸린 성읍들은 불바다가 되리라. 내가 이 일들을 이루고 나면 그 때에 이스라엘은 빼앗겼던 땅을 되찾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9:03 헤스본 사람들아, 통곡하여라. 적이 쳐들어 왔다. 라빠에 딸린 성읍들아, 큰 소리로 울어라. 굵은 베옷을 몸에 걸치고 곡하며 몸에 칼자국을 내고 몸부림쳐라. 밀곰신이 사로잡혀 가고 사제들과 대신들이 함께 끌려 가게 되었다.

예49:04 무슨 자랑거리가 있느냐? 얼마나 힘이 세다고 뽐내는 거냐? 이 믿을 수 없는 백성아, 창을 믿고 안심하느냐? 그래서 아무도 쳐들어 오지 못한다고 장담하느냐?

예49:05 내가 사방에서 무서운 원수를 데려 오면 너희는 패잔병처럼 도망치리라. 도망치는 너희의 전열을 다시 정비할 사람도 없으리라.

예49:06 그러나 훗날 내가 암몬의 본토도 수복시켜 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9:07 에돔의 운명. "나 만군의 야훼가 선언한다. 데만에서 지혜가 사라졌느냐? 슬기롭다는 자들의 생각이 막혔느냐? 지혜가 메말랐느냐?

예49:08 드단 성민들아, 몸을 빼어 도망하여라. 깊은 산골에 들어 가 숨어 살아라. 에사오 후손에 벌받을 때가 왔기에, 내가 재앙을 내리는 것이다.

예49:09 적군이 포도밭에 달려들어 한 송이 남기지 낳고 털어 갈 것이며, 도둑은 밤에 들어 와 모조리 훑어 가리라.

예49:10 내가 에사오족을 샅샅이 뒤지리라. 그 몸을 숨길 수 없이 으슥한 곳까지 모두 뒤지리라. 그의 후손이 씨도 없이 망하는데

예49:11 뒤에 남은 고아를 살려 줄 사람이 없고 뒤에 남은 과부의 의지가 되어 줄 사람도 없으리라.

예49:12 나 야훼가 선언한다. 죄없는 자도 독배를 마시는데 네가 어찌 마시지 않겠느냐? 네가 죄가 없느냐? 어림도 없다. 너는 너의 죄를 면하지 못하리라.

예49:13 나 야훼가 명에를 걸고 맹세한다. 보스라는 폐허가 되어 참혹한 꼴을 당하리라. 사람의 조소를 받으며 악담을 들으리라. 거기에 딸린 모든 성읍도 영원히 폐허로 남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9:14 야훼께서 만방에 전령을 보내시어 모여 와서 에돔을 치라고 하시는 말씀을 나는 들었다. 어서 싸우러 오라고 하시는 말씀을 나는 들었다.

예49:15 "나는 너희 에돔을 모든 나라 중에 가장 못난 나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게 하리라.

예49:16 네가 우쭐해서 거들먹거리지만 결국은 제 꾀에 스스로 넘어가리라. 너희가 독수리 둥지처럼 아득히 높은 바위 틈에 집을 지었노라고 뽐내지마는, 내가 너희를 거기에서 끌어 내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9:17 에돔은 참혹한 꼴을 당하리라.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황량함을 보고 깜짝 놀라며 빈정거리리라.

예49:18 나 야훼가 선언한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부근의 성읍이 뒤엎혔듯, 에돔도 사람의 그림자 하나 얼씬거리지 않는 무인지경이 되리라.

예49:19 사자가 요르단강 가 수풀에서 사철 푸른 목장에 뛰어 들듯이 내가 에돔에 달려들어 사람들을 몰아내고 수양 가운데서 좋은 놈을 골라 내리니, 내 적수가 되어 따지고 들 자, 그 누구랴. 나의 앞을 가로 막을 목자, 그 누구랴.

예49:20 에돔을 두고 세운 나의 계획을 들어 보아라. 데만의 주민을 두고 뜻한 바를 들어 보아라. 양새끼들마저 끌려 가는 것을 보고 온 목장이 두려워 떨리라.

예49:21 에돔이 쓰러지는 소리에 땅이 흔들리고 그 아우성 소리는 홍해바다에까지 미치리라.

예49:22 적이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고 치솟아 보스라에 내려 덮치리니, 그 날 에돔의 용사들은 해산하는 여인의 심정이 되리라."

예49:23 다마스커스의 운명. "하맛과 아르밧은 불길한 소식이 들려 와 당황하고 있구나. 걱정이 되어 출렁이는 바다처럼 설레는구나.

예49:24 다마스커스는 기가 죽어 진통이 와서 몸을 뒤트는 산부처럼 질겁을 하고 도망친다.

예49:25 이름난 수도, 흥청대던 도시가 황량한 거리가 되었구나!

예49:26 그 성의 정병들은 광장에 쓰러지리라. 그 날 군인들은 모조리 목숨을 잃으리라. 만군의 야훼가 하는 말이다.

예49:27 내가 다마스커스성에 불을 질러 벤하닷 궁전들을 살라 버리리라.

예49:28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정복당한 케달의 운명과 추장들의 운명. "나 야훼가 선언한다. 케달로 쳐들어 가거라. 저 동방 사람들을 쳐부숴라.

예49:29 천막과 양떼를 빼앗고 휘장과 세간을 약탈하고 낙타들을 몰아 오너라. '사방에서 무서운 이 쳐들어 온다' 고 큰 소리로 일러 주어라.

예49:30 도망쳐라. 어서 피하여라. 하솔 시민들아!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 가 숨어 살아라. 내 말을 들어라.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너희를 치려고 계략을 꾸미고 있다.

예49:31 마음놓고 걱정없이 살고 있는 부족들, 성문도 빗장도 없이 끼리끼리 흩어져 사는 부족들에게로 어서 쳐들어 가거라. 나 야훼의 말이다.

예49:32 내가 사방에서 적을 끌어 들여 치는 날에 구레나룻을 밀고 사는 이 백성은 낙타를 노략당하고 수없이 가축을 빼앗기며 사방으로 흩어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9:33 하솔은 영원히 돌밭이 되어 여우들의 소굴이나 될 것이며 사람의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는 폐허가 되리라."

예49:34 엘람의 운명. 유다 왕 시드키야가 임금이 되었을 무렵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일러 주신 말씀.

예49:35 "나 만군의 야훼가 선언한다. 내가 엘람 사람들이 장기로 삼는 활을 꺾으리라.

예49:36 하늘 네 귀퉁이에서 일어나는 네 줄기 바람을 엘람에 터뜨리리니, 엘람 사람들은 그 바람에 사방으로 흩어져 어디 가든지 엘람 사람 없는 곳이 없으리라.

예49:37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내가 엘람에 재앙을 내리리니, 잡아 죽이려고 달려드는 원수들 앞에서 엘람 사람들은 두려워 떨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적군이 칼을 빼어 들고 뒤쫓아 가며 멸종시키고 말리라.

예49:38 나는 엘람 왕과 대신들을 쓸어 버리고 내 옥좌를 거기에 차려 놓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49:39 그러나 뒷날 나는 엘라의 본토도 수복시켜 주리라. 나 야훼의 말이다."

예50:01 바빌론 나라와 그 백성의 운명을 두고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 를 시켜 하신 말씀.

예50:02 "깃발을 올려 만방에 소식을 전하여라. 바빌론이 함락되리라. 벨신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마르둑신은 파랗게 질리리라. 그 신상들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우상들도 파랗게 질리리라.

예50:03 북녘에서 한 민족이 바빌론을 쳐 그 땅을 광야로 만들 것이다. 사람도 짐승도 도망쳐 버려 폐허가 되리라.

예50:04 그 날이 오면, 그 때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돌아 오리라. 유다 백성도 함께 돌아 오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울며 돌아 와 저희의 하느님, 야훼를 찾으리라.

예50:05 시온으로 가는 길을 물어 찾아 오며 '영원한 계약을 다시는 저버리지 말자'고 서로 다짐하리라.

예50:06 내 백성을 목자를 잘못 만나 이 산 저 산 헤매다가 흩어진 양떼처럼 되었었다. 보금자리를 잃고 산과 언덕을 헤매었다.

예50:07 원수들은 만나는 족족 그들을 잡아 삼키며 '우리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 이스라엘이 야훼께 죄를 지은 탓이지'한다. '저희 조상들의 희망이었던 목장, 착한 사람들의 목장을 저버린 탓이지'한다.

예50:08 너희는 바빌론에서 빠져 나오너라. 바빌론 땅을 떠나거라. 양떼를 이끄는 수염소처럼 앞장서서 나오너라.

예50:09 이제 내가 강대국들로 동맹군을 일으켜 바빌론을 쳐들어 가게 하리라. 그들이 북녘 땅에서 와서 진을 치고 백발백중 화살을 쏘아대어 바빌론을 점령하고야 말리라.

예50:10 바빌론이 노략당하리니, 저마다 실컷 털어 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0:11 나의 유산을 털어 간 자들아 지금은 너희가 기뻐 환성을 올리며 송아지가 목초를 뜯으며 날뛰고 종마가 신이 나서 울어 대듯이 한다마는,

예50:12 너희 어미 바빌론은 이제 곧 고개를 들지 못하고 너희 생모는 실성하리라. 바빌론은 이제 나라들 가운데서도 가장 못난 나라, 메말라 타오르는 사막이 되리라.

예50:13 불을 뿜는 나의 진노에 바빌론은 온통 돌무더기가 되고 사람의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아 지나가는 자마다 바빌론의 황량함을 보고 깜짝 놀라며 빈정대리라.

예50:14 바빌론은 에워 싸고 진을 친 자들아 화살을 메워 쏘아라. 나에게 범죄한 자들이니 화살을 아끼지 말라.

예50:15 바빌론을 에워 싸고 사방에서 고함쳐라. 이제 곧 손을 들어 항복하게 되었다. 성벽을 받친 기둥은 넘어가고 벽은 헐리기 시작하였다. 내가 원수를 갚는 것이다. 원수를 갚아라. 보복하여라.

예50:16 바빌론에서 씨뿌리는 자를 없애 버려라. 추수철에 낫을 잡는 자도 없애 버려라. 거류민들아, 쳐들어 오는 칼날을 피하여 너희 겨레가 사는 고향을 찾아 도망하여라.

예50:17 이스라엘은 사자에게 쫓겨 흩어진 양떼, 처음에는 아시리아 왕에게 잡아 먹혔고 다음에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뼈까지 씹어 먹혔다.

예50:18 그러므로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선언한다. 아시리아 왕을 벌하였듯이 바빌론 왕과 그의 나라를 나는 벌하리라.

예50:19 내가 이스라엘을 제 목장으로 돌아 오게 하리리, 이스라엘은 가르멜과 바산에서 풀을 뜯고 에브라임산과 길르앗에서 배불리 먹으리라.

예50:20 그 날이 오면,그 때가 되면 나는 살아남은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여 주리라. 나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의 죄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않고 유다의 잘못은 아무리 찾아도 눈에 뜨이지 아니하리라.

예50:21 므라다임으로 쳐들어 가거라. 브콧으로 들어 가 그 곳의 주민을 쳐라. 뒤쫓아 가며 모조리 쳐죽여라. 이는 내가 내리는 명령이니,그대로 행하여라.

예50:22 적이 쳐들어 가며 고함치는 소리에 묻혀 온 나라가 무너지리라.

예50:23 바빌론은 세상 모든 나라를 쳐부수는 망치였는데, 어찌하여 부러지고 부서지게 되었는가? 만국 가운데서 이런 참혹한 꼴을 당하게 되었는가?

예50:24 바빌론아, 너는 내가 놓은 올가미에 모르는 사이 걸려 들었다. 이 야훼에게 대어들다가 걸려 들어 붙잡히고 말았다."

예50:25 야훼께서 당신의 무기고를 여시고 바빌론을 징계코자 무기를 꺼내신다. 만군의 야훼께서 주권자로서 바빌론 땅에 하실 일이 있으시단다.

예50:26 빠짐없이 바빌론으로 모여라. 창고를 털어 내어 곡식단처럼 쌓아 놓고 없애 버려라. 야훼의 것이니 하나도 남기지 말아라.

예50:27 그 황소 같은 것들을 끌어 내다가 칼로 쳐죽여라. 불쌍하구나, 바빌론 사람들. 그들의 날, 천벌받을 때가 이르렀다.

예50:28 들어라, 바빌론 땅에서 살아 도망쳐 나온 자들의 소리를. 당신의 성전을 짓밟은 자들에게 하느님 야훼께서 복수하셨음을 시온에 알리는 소리를.

예50:29 "명궁들을 불러다가 바빌론을 쳐라. 아무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둘러 싸고 그 소행대로 보복하여라. 못되게 굴던 만큼 갚아 주어라.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느님 야훼앞에 교만하였으므로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이다.

예50:30 그 날 바빌론 정병들이 광장에 쓰러지리라. 군인들은 모조리 목숨을 잃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0:31 너희 우쭐대던 것들아, 내가 너희를 대적하리라. 나 만군의 야훼가 주권자로서 선언한다. 너희의 날, 천벌받을 그 때가 오고야 말았다.

예50:32 그렇게 우쭐대더니,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는데 일으켜 줄 사람이 없으리라. 나는 바빌론 성읍들에 불을 질러 그 언저리마저 살라 버리리라.

예50:33 나 만군의 야훼가 선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압제를 받아 왔다. 그들을 사로잡아 간 자들은 붙잡고 놓아 주려 하지 않았지만,

예50:34 그들을 건져 줄 자 힘이 있으니 그 이름 만군의 야훼다. 나 야훼는 그들의 송사를 받아 주어 바빌론 주민들에게 벌을 내리고 온 세상에 평화를 주리라.

예50:35 칼이 바빌론 온 백성과 수도 시민들 위에 떨어진다. 야훼의 말이다. 칼이 바빌론 고관들과 지혜있다는 자들 위에 떨어진다.

예50:36 칼이 떨어지면 점장이는 얼이 빠지리라. 칼이 떨어지면 용사들은 파랗게 질리리라.

예50:37 칼이 떨어지면 외인부대도 여인들처럼 당황하리라. 칼이 떨어지면 바빌론의 보물창고들은 털리리라.

예50:38 칼이 떨어지면 샘터는 말라 버리리라. 바빌론은 우상들의 천지, 험상궂은 우상들을 섬기다가 미쳐 버리리라.

예50:39 그리하여 바빌론은 삵괭이와 여우의 굴이 되고 타조가 깃들이는 곳이 되리라.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사람의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는 폐허가 되리라.

예50:40 나 야훼가 선언한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이 천벌을 받아 뒤엎혔듯이 바빌론도 사람의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는 폐허가 되리라.

예50:41 북녘에서 한 민족이 쳐들어 온다. 큰 나라가 쳐들어 온다. 세상 변두리에서 대왕들이 동원되어

예50:42 활과 창을 겨누고 온다. 그들은 인정없고 잔안한 자들, 바다처럼 소란하게 고함치며 말을 타고 달려 온다. 바빌론 시민들아, 그들이 모두 전열을 갖추고 너희들을 치러 온다.

예50:43 그러나 바빌론 왕은 그 소식을 듣고 손에서 맥이 빠져 해산하는 여인처럼 진통을 겪으리라.

예50:44 사자가 요르단강 가 수풀에서 사철 푸른 목장에 뛰어들듯이 달려들어 사람들을 몰아 내고 내가 뽑은 사람을 바빌론에 세워 다스리게 하리라. 내 적수가 되어 따지고 들 자, 그 누구랴. 내 앞을 가로막을 목자, 그 누구랴.

예50:45 바빌론을 두고 세운 나의 계획을 들어 보아라. 바빌론 국민을 두고 뜻한 바를 들어 보아라. 새끼들마저 끌려 가는 것을 보고, 온 목장이 두려워 떨리라.

예50:46 바빌론이 쓰러지는 소리에 땅이 흔들리고 그 아우성 소리는 여러 나라에까지 미치리라.

예51:01 나 야훼가 선언한다. 보아라, 내가 광풍을 일으켜 바빌론과 렙카마이 주민들을 쓸어 가리라.

예51:02 내가 바빌론에 키질하는 자를 보내어 온 나라를 말끔히 날려 버리리라. 재앙이 내릴 날, 사방에서 적이 몰려 와 바빌론을 에워 싸고 치리라.

예51:03 그런 판국에 바빌론 궁수들이 갑옷을 입고 뽐내고 활을 쏜들 무엇하랴? 바빌론 정병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라. 모든 군대를 전멸시켜라.

예51:04 바빌론 나라 곳곳에 전사자의 시체가 딩굴고, 거리거리에 창에 찔려 죽은 시체가 딩굴리라.

예51:05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느님 나에게 지은 죄가 온 나라에 이렇게 가득한데 어찌 죄를 받지 않겠느냐?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는 만군의 야훼 저희 하느님에게서 영원히 끊기지 아니하리라.

예51:06 바빌론을 탈출하여라. 함께 벌받아 죽지 말아라. 뛰쳐 나와 목숨을 건져라. 나 야훼가 원수갚을 때가 되었다. 바빌론은 마땅한 벌을 받는 것이다.

예51:07 바빌론은 한때 야훼의 손에 들린 금술잔이 되어 온 세상을 취하게 하였었다. 그 술을 마시고 나서 온 세상이 실성을 하였었다.

예51:08 그 바빌론이 갑자기 망해 무너지게 되었구나. 바빌론아,통곡하여라. 향유를 가져다가 상처에 발라 보아라. 혹시 나을지 누가 아느냐?"

예51:09 벌을 면할 길 없는 바빌론의 죄가 하늘에 닿았고 구름에 미쳤다. 그 상처는 아무리 다스려도 낫지 않으니, 내버려 두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 가자.

예51:10 야훼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다. 오라,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 하신 일을 시온에 가서 이야기하자.

예51:11 화살촉을 벼리어 화살통 가득히 넣어라. 야훼께서 메대 왕을 부추기어 바빌론을 멸망시키시기로 결심하 셨다.이는 당신의 성전이 짓밟힌 것을 복수하시는 것이다.

예51:12 바빌론성 공격의 깃발을 올려라. 보초를 세우고 복병을 잠복시켜 단단히 감시하여라. 야훼께서 바빌론 시민을 멸하시기로 하셨으니, 그 뜻하신 대로 반드시 이루시리라.

예51:13 큰 물가에 자리잡고 아쉬운 것 없이 흥청대던 자여, 이제 너는 끝장이 났다. 잘려 나갈 운명이 닥쳐 왔다.

예51:14 "내가 메뚜기떼처럼 많은 군사를 바빌론에 가득히 불러 들여 소리치게 하리라"고 만군의 야훼께서 자신을 걸고 맹세하셨다.

예51:15 당신 힘으로 땅을 만드시고 당신 지혜로 땅을 고정시키시고 당신 재주로 하늘을 펼치셨다.

예51:16 한 번 호령하시면 하늘에서 물이 출렁이고 먹구름이 지평선에서 올라 오고 번개가 번쩍이며 비가 쏟아지면 가두어 두셨던 바람을 풀어 놓으신다.

예51:17 사람은 모두 짐승처럼 우둔한 것, 은장이는 제가 부어 만든 우상 때문에 창피당하리라. 그것은 숨도 못 쉬는 허수아비,

예51:18 아무 것도 못하는 놀림감, 사람들이 벌받는 날,함께 사라지리라.

예51:19 야곱을 골라 당신을 섬기라고 하신 이는 그런 신이 아니시다. 만물을 지으시고 이스라엘 지파를 당신의 몫으로 고르신 분, 그 이름 만군의 야훼시다.

예51:20 "너는 나의 무기, 나의 망치였다. 나는 너를 휘둘러 나라들을 짓부수고 만방을 멸망시켰다.

예51:21 나는 너를 휘둘러 기병대를 짓부수고 병거대를 짓부수었다.

예51:22 사나이와 아낙네를 짓부수고 늙은이와 젊은이를 짓부수었다.

예51:23 목동과 양떼를 짓부수고 농부와 소를 짓부수었다. 지방장관들과 시장들을 짓부수었다.

예51:24 나는 바빌론이 시온에 부린 온갖 행패를 너희가 보는 앞에서 갚으리라. 바빌론의 도읍과 온 국민에게 갚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1:25 온 세상을 짓부수던 멧부리야, 이제 내가 너를 멸하리라. 나 야훼가 선언한다. 팔을 뻗어 너를 움켜 잡고 바위 꼭대기에서 내려 굴리며 산에 불을 지르리라.

예51:26 너는 언제까지나 돌무더기로 남아 모퉁이 돌 하나 주춧돌 하나 너에게서 얻을 수 없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1:27 만방에 깃발을 들어 신호하여라. 나팔을 불어 알려라. 바빌론을 칠 거룩한 싸움에 만방을 동원하여라.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낫 나라들을 불러다 바빌론을 쳐라. 사령관들을 엄명하여 싸움을 시작하여라. 기마대를 메뚜기떼처럼 몰아 넣어라.

예51:28 메대 왕을 비롯한 그 지방장관들과 시장들과 속국들을 다 거룩한 싸움에서 동원시켜 바빌론을 쳐라.

예51:29 땅이 뒤틀리며 흔들린다. 야훼께서 계획하신 대로 바빌론을 치시어 그 땅을 인적도 없는 황량한 곳으로 만드시려고 일어서셨다.

예51:30 바빌론의 용사들은 여인처럼 힘이 빠져 싸우다 말고 요새로 돌아 가 보면, 아,빗장은 이미 부서지고 집들은 불길에 싸여 있으리라.

예51:31 전령이 잇달아 뛰어 온다. 수도 바빌론이 구석구석 함락되었다고 그 소식을 왕에게 알리러 뛰어 온다.

예51:32 강나루마다 빼앗기고 방어진지는 불에 타고 군인들은 모두 제 정신이 아니라고 보고한다.

예51:33 수도 바빌론이 타작마당처럼 짓밟힐 때가 왔다고, 곡식알처럼 떨릴 때가 왔다고,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야훼깨서 선언하시지 않았느냐?

예51:34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우리를 잡아 먹었읍니다. 모조리 먹고 빈 접시처럼 만들었읍니다. 바다의 용처럼 우리를 삼켰읍니다. 입맛을 다시며 배가 불룩하게 우리를 먹어 치웠읍니다.

예51:35 사정없이 우리 살을 뜯어 먹던 그 원수를 바빌론성 위에서 갚아 달라고 시온의 백성이 호소합니다. 우리 피를 흘리게 한 원수를 바빌론 백성에게 갚아 달라고 예루살렘이 호소합니다."

예51:36 "그렇다면 나 야훼가 선언한다. 나 이제 너의 송사를 받아 들여 너의 원수를 갚아 주리라. 바빌론의 샘구멍을 막아 물줄기들을 말려 버리리라.

예51:37 바빌론은 여우의 소굴이 되리니, 그 참혹한 형상을 보고 사람들이 빈정거리리라. 바빌론은 사람의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는 폐허가 되리니,

예51:38 그제야 사람들은 저마다 부르짖으리라. 앙칼진 사자새끼 소리를 내리라.

예51:39 그들의 목이 타느냐? 내가 술상을 차려 주리라. 마시고 만취하도록 아주 잠들어, 다시는 깨어 나지 못하도록.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1:40 내가 바빌론의 주민을 어린 양처럼 수양이나 수염소처럼 도살장으로 끌고 내려 가리라."

예51:41 온 세상의 찬양을 받던 세삭이 어이없게 함락되다니, 점령되다니! 바빌론이 어이없게 뭇 민족 앞에 그 참혹한 형상을 보이게 되다니!

예51:42 소리쳐 밀려 드는 물결에 바빌론이 뒤덮이고 말았구나.

예51:43 성읍들은 허허벌판 쑥밭이 되어 사람의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는 폐허가 되었구나.

예51:44 "내가 바빌론에서 벨신을 벌하여 삼켰던 것을 토하게 하리니, 다시는 뭇 민족이 그에게 몰려 들지 않으리라. 바빌론성은 무너졌다.

예51:45 내 백성아, 너희는 바빌론성에서 빠져 나와 내가 터뜨리는 화를 입지 말고 목숨을 건져라.

예51:46 세상의 어떤 뜬소문에도 낙담하지 말아라. 이 해에는 이런 소문 나돌고, 저 해에는 저런 소문이 나돌 것이다. 곳곳에 폭력이 판 치고, 난리가 잇달아 일어나리라.

예51:47 바빌론의 신상들을 벌할 날이 이제 다가 왔다. 그 나라 방방곡곡 주검들이 딩굴어 온 국민이 얼굴을 들 수 없게 되리라.

예51:48 바빌론을 무너뜨릴 자 북녘에서 오리니,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바빌론의 망하는 모양을 보고 즐거워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1:49 온 세상에서 숱한 사람을 죽인 바빌론, 그 바빌론이 이스라엘 백성을 마구 죽인 죄벌로 망할 때가 되었다.

예51:50 그런즉, 칼을 피한 자들아 빠져 나오너라. 머뭇거리지 말고 어서 떠나거라. 멀리서라도 이 야훼 생각을 하고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어라."

예51:51 "우리의 귀를 때리는 욕설에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우리는 오랑캐들이 야훼의 성소를 짓밟으므로 우리는 몸둘 바를 몰랐읍니다."

예51:52 "너희가 그토록 울부짖더니, 기다리던 날이 마침내 오고 말았다. 내가 말한다. 바빌론 신상들을 벌하는 날, 죽어 사는 자의 신음소리가 온 세상에 사무치리라.

예51:53 요새를 하늘에 닿게 쌓아도 내가 침략자를 보내어 바빌론을 헐어 버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예51:54 바빌론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난다. 바빌론 온 나라가 무너진다.

예51:55 야훼께서 바빌론에 쳐들어 가신다. 파도소리 요란하게 밀려 오는 바다처럼 큰소리치던 바빌론을 잠잠하게 하신다.

예51:56 침략자가 바빌론에 쳐들어 가 활을 꺾고 용사들을 붙잡아 간다. 야훼는 상벌을 내리시는 하느님, 바빌론을 단단히 벌하시리라.

예51:57 "나는 바빌론의 대신들과 현자들, 지방장관들과 영주들, 용사들을 취하게 하리라. 아주 잠들어 깨어 나지 못하게 하리라. 이는 내가 왕으로서 하는 말, 내 이름은 만군의 야훼다.

예51:58 나 만군의 야훼가 선언한다. 바빌론의 두꺼운 성벽은 아주 허물어지고 그 높은 성문들은 불에 타리라. 뭇 백성이 힘들여 만든 것이 헛된 일이 되고 부족들이 애써 이룬 것이 재가 되고 말리라."

예51:59 마야세야의 손자요 네리야의 아들인 스라야는 시드키야왕의 행차를 보살피는 사람이었다. 유다 왕 시드키야 제사 년에 스라야가 왕명을 받아 바빌론으로 갈 때, 예언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내린 명령이다.

예51:60 예레미야는 바빌론에 내릴 이 모든 재앙을 한 책에 기록하여 주

예51:61 스라야에게 일렀다. "그대가 바빌론에 가거든, 이 모든 말씀을 반드시 다 읽도록 하시오.

예51:62 그리고 야훼께 이렇게 아뢰시오. "야훼여, 주께서는 이 곳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 사람도 짐승도 살 수 없게 하시겠다고 하셨 읍니다. 바빌론이 영원토록 폐허로 남아 있으리라고 하셨읍니다.

예51:63 이 책을 다 읽고 나거든 책에 돌을 달아 유프라테스강 물 속에 던지시오.

예51:64 던지며 이렇게 말하시오. '이처럼 바빌론은 물에 가라앉으리라. 내가 내리는 재앙을 당한 후에,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리라'." 여기까지가 예레미야의 말이다.

예52:01 시드키야는 이십 일 세 때 왕위에 올라 십 일 년 동안 예루살렘 에서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는 리브나 출신 예레미야의 딸로서 이름은 하무달이라고 했다.

예52:02 시드키야는 여호야킴이 했듯이 야훼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행하였다.

예52:03 예루살렘과 유다는 야훼의 진노를 사서 마침내 그 앞 에서 쫓겨 나고 말았다. 시드키야가 바빌론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

예52:04 그래서 바빌론 왕 느부 갓네살은 시드키야왕 구년 시월 십일, 전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성을 포위하고 사면에 토성을 쌓았다.

예52:05 이 포위는 시드키야왕 십 일 년까지 계속되었다.

예52:06 그 해 성에 기근이 혹심하여 식량이 떨어지자 일반 서민들은 굶주려 죽게 되었는데,사월 구일에 드디어

예52:07 성벽이 뚫렸다. 그러자 왕은 모든 군인들을 이끌고 왕실 정원으로 나가는 두 성벽사이 짬에 있는 문으로 성을 빠져 나가 밤을 도와 아라바 쪽으로 도망하였다. 성을 포위하고 있던

예52:08 바빌론군이 시드키야왕을 추적하여 예리고 의 들판에서 잡자 왕 군대는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예52:09 바빌론 군대가 왕을 사로잡아 하맛 지방 리블라에 주둔하고 있는 바빌론 왕에게로 끌고가자 바빌론 왕이 그를 심문하였다.

예52:10 그는 시드키야의 아들들을 그가 보는 데서 살해하고 유다의 대신들도 모두 리블라에서 죽였다.

예52:11 바빌론 왕은 시드키야의 눈을 뽑은 다음 쇠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어다가 죽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예52:12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제십 구년 오 월 십일에 바빌론 왕의 측근인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예52:13 야훼의 전과 왕궁과 예루살렘성 안 건물을 모두 불태웠다. 큰 집은 모두 불탔다.

예52:14 친위대장을 따르는 바빌론 군인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돌아 가며 모조리 허물었다.

예52:15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도성에 남아 있던 민간인과 바빌론 왕에 투항하였던 사람들과 살아 남은 기술자들을 포로로 데려 갔다.

예52:16 그리고 백성들 중 가장 비천한 층의 사람들만 남겨 두어 포도원 가꾸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예52:17 바빌론 군대는 야훼의 성전에서 놋기둥들, 놋받침대, 놋바다 등 해체하여 모두 바빌론으로 가져갔다.

예52:18 예식에 쓰이는 재받이와 부삽과 가위와 물뿌리개와 작은 향합과 그 밖의 모두 놋기구들은 그대로 가져갔다.

예52:19 친위대장은 또 잔들과 화로, 피 담는 그릇, 재받이, 등잔대, 대 접시 등 금은 그릇을 가져갔다.

예52:20 놋기둥 두 개와 놋받침대,놋바다 한 개, 큰 물항아리를 받치려고 놋쇠롤 만든 소 열 두 개 등, 솔로몬왕이 야훼의 성전에 만들어 놓았던 이 놋기구들은 그무게를 이루 측량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예52:21 기둥만 해도 높이가 열 여덟 자에 둘레는 열 두 자 였다.기둥 속은 비었지만 놋쇠 두께는 네 손가락 나비나 되었다.

예52:22 기둥위에는 놋쇠로 만든 대접받침이 있었는데, 그 높이가 다섯 자였다. 그 대접받침 둘레에는 놋쇠로 만든 망이 쳐져 있고, 그 망에는 석류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었다. 둘째 기둥도 마찬가지였다.

예52:23 철망에 달려 있는 석류는 모두 백 개였는데 밖에 드러난 것은 아흔 여섯 개였다.

예52:24 친위대장은 대사제 스라야, 부사제 스바니야, 그리고 정문 수위 세 명을 체포하였다.

예52:25 성 안에서는 군사령관이던 내시 한 사람과 도성에 남아 있던 어전 시종 일곱 사람과 징병업무를 보던 부사령관과 그 밖에 도성에 들어 와 있던 지방민 가운데서 육십 명을 붙잡았다.

예52:26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이들을 모두 리블라에 머무르고 있던 바빌론 왕에게 넘겼다.

예52:27 그 곳 하맛 땅 리블라에서 바빌론 왕은 그들을 처형하였다. 이렇게 유다 백성들은 사로잡혀 고국을 떠나게 되었다.

예52:28 느부갓네살왕에게 사로잡혀 간 유다인들의 수효가 제칠 년에는 삼천 명하고도 스물 세 사람이었다.

예52:29 느부갓네살 제십 팔 년에도 예루살렘의 유다인 팔백 삼십 이 명 사로잡혀 갔다.

예52:30 느브갓네살 제이십 삼 년에는 유다인 칠백 사십 오 명이 친위대 느부사라단에게 사로잡혀 갔다. 그래서 통틀어 사천 육백 명이 사로잡혀 갔다.

예52:31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 로잡혀 간 지 삼십 칠 년이 되던 해 십 이월 이십 오일,에윌므로닥이 바빌론 왕으로 등극하면서 유다 왕이었던 여호야긴에게 특사를 베풀어 출감시키고,

예52:32 바빌론에 사로잡혀 있던 다른 왕들보다 윗자리에서 앉혀 우대하였다.

예52:33 여호야긴은 죄수복을 벗고 일생 동안 어전에서 음식을 들었다.

예52:34 그는 죽는 날까지 계속하여 바빌론 왕에게서 녹을 받아 날마다 아쉬운 것 없이 지냈다.

애01:01 아, 그렇듯 붐비던 도성이 이렇게 쓸쓸해지다니. 예전에는 천하를 시녀처럼 거느리더니, 이제는 과부 신세가 되었구나. 열방이 여왕처럼 우러르더니 이제는 계집종 신세가 되었구나.

애01:02 밤만 되면 서러워 목놓아 울고, 흐르는 눈물은 끝이 없구나.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들조차 위로하여 주지 않고 벗들마저 원수가 되어 등돌리는구나.

애01:03 유다는 욕보면서 살아 오다가 끝내 잡혀 가 종살이하게 되었구나. 이 나라 저 나라에 얹혀 살자면 어디인들 마음 붙일 곳이 있으랴. 이리저리 쫓기다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 뒷덜미를 잡힌 꼴이 되었구나.

애01:04 시온으로 오가는 길목에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어지고, 들리는 것은 통곡소리뿐이구나. 모든 성문은 돌더미로 주저앉고, 사제들 입에서는 신음소리뿐이요, 처녀들 입에서는 한숨소리뿐이구나. 아, 시온이 이렇게도 처량하게 되다니,

애01:05 야훼께 거스르기만 하던 시온, 정녕 죄를 받고 말았구나. 시온의 원수들이 득세하여 이제 닥치는 대로 어린것들마저 끌어 가는구나.

애01:06 수도 시온의 영화는 어디로 갔는가. 지도자들은 목장을 잃은 염소처럼 떠돌며 원수에게 맥없이 끌려 가고 말았구나.

애01:07 예루살렘이 어찌 잊을 것인가? 집없이 떠돌며 짓밟히던 나날을. 백성이 원수의 손아귀에 들었는데, 아무도 도와 줄 이 없어 적은 좋아라고 비웃기만 하였다.

애01:08 예루살렘이, 그토록 죄를 짓던 예루살렘이 끝내 개짐처럼 되었구나. 일찌기 떠받들던 자들도 이젠 그 벌거숭이 모습이 역겨워 눈살을 찡그리고, 예루살렘은 한숨 지으며 쩔쩔매는구나.

애01:09 치맛자락에 묻은 몸엣것이 부끄러워 "이렇게 될 줄이야!" 하고 제 자리에 주저앉아도 위로해 주는 이 하나 없구나. 야훼여, 이 비참한 모습을 보십시오. 원수가 우쭐대는 꼴을 보십시오.

애01:10 이 백성이 알뜰히 아끼던 것은 원수가 모조리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주의 성역에 들여 놓지 말라고 하신 오랑캐들이 성소에까지 밀어닥치는 꼴을 보았습니다.

애01:11 모든 백성이 신음하며 밥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패물을 먹을 것으로 바꾸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야훼여, 이 비천한 몸을 보살펴 주십시오.

애01:12 길 가는 나그네들이여, 나를 보시오. 야훼께서 노여움을 터뜨려 나를 내려치시던 날 겪던 그런 고생이 또 어디 있겠소?

애01:13 높은 데서 내려 쏘신 그의 불화살이 뼈 속에 박혔다오. 그가 치신 올가미에 발이 걸려 나동그라져 박살나고 결딴나 버렸다오.

애01:14 죄를 지었다고 하여 주께서 지우신 멍에가 어찌나 무거운지 그만 지쳐 버렸다오. 주는 나를 옴짝도 못하게 죄의 사슬에 c얽어매 놓으셨다오.

애01:15 주는 적군을 불러 들여 나의 군대를 쳐부수고, 이 성에서 나의 용사들을 몰아 내셨다오. 나의 주는 포도를 술틀에 넣고 짓밟듯 숫처녀 같은 이 유다의 수도를 짓밟으셨다오.

애01:16 이런 일을 당하고도 나 어찌 통곡하지 않으리오. 눈물을 쏟지 않으리오. 나를 위로하여 되살려 줄 이는 가까이 얼씬도 않는구료. 원수가 어찌나 억센지 내 아들들은 결딴나고 말았다오.

애01:17 시온이 아무리 손을 내저어도 잡아 줄 이가 없구료. 야훼께서도 원수더러 야곱을 에워 치라 하셨으니, 예루살렘은 개집으로만 보일 것이오.

애01:18 그렇다고 야훼께 무슨 잘못이 있겠소. 내가 그의 말씀을 거스른 탓이오. 열방은 귀담아 들어 주시오. 이 고생하는 모양을 보아 주시오. 이 나라 처녀 총각들은 모두 잡혀 가고 말았다오.

애01:19 옛 애인들을 불러 보았지만 모두들 고개를 돌렸다오. 사제나 장로들은 목숨이나 이으려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성 안에서 모두 숨졌다오.

애01:20 야훼여, 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아 주십시오. 애가 타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합니다. 야훼를 거스르던 몸이라, 밖에서는 자식이 칼에 맞아 죽는 꼴을 보고, 안에서는 혈육이 앓아 죽는 꼴을 봅니다.

애01:21 위로해 주는 이 하나 없는 이 몸의 신음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바로 주께서 내리신 재난으로 고생하는 모양을 보고 그것이 당신께서 내리신 것임을 알고는, 좋아라 웃어대는 원수들, 주께서 말씀하신 날이 어서 와서 그들도 저와 같은 꼴이 되게 해 주십시오.

애01:22 이 몸이 죄가 많아 주께 벌을 받았으나, 그들도 주께 거스르는 짓을 했으니, 똑같은 벌을 내려 주십시오. 끝없는 이 한숨소리, 심장이 다 멎을 듯합니다.

애02:01 아, 나의 주께서 노여움을 터뜨리시어 수도 시온을 먹구름으로 덮으셨구나. 진노하시던 그 날, 당신의 발판은 안중에도 없으셨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셨다.

애02:02 나의 주께서 야곱의 보금자리를 모두 사정없이 허무셨고, 진노하시어 유다 수도의 성채들을 쳐부수시고, 통치자와 신하들을 욕보이셨다.

애02:03 크게 진노하시어 원수를 치는 대신 오른손으로 이스라엘의 뿔을 모조리 꺾으셨다. 타오르는 불길로 야곱을 사르시니, 가는 곳마다 잿더미로구나.

애02:04 나의 주께서 원수인 양 적수인 양 화살을 메워 쏘아대셔서 끼끗한 사람들을 다 죽이셨다. 수도 시온의 장막에 불길 같은 노여움을 쏟으셨다.

애02:05 나의 주께서 원수인양 이스라엘을 삼키셨다. 망대를 돌아 가며 허무시고 성채를 다 헐으시어, 유다의 수도에서는 들리는 것은 신음소리, 한숨소리뿐이구나.

애02:06 당신께서는 도둑떼처럼 오두막을 허무시고, 순례절마다 모이는 자리를 결딴내셨다. 시온에 축제와 안식일이 언제 있었던가, 기억에서마저 사라지게 하셨다. 진노하시어 왕도 사제도 버리셨다.

애02:07 주께서는 당신의 제단이 보기 싫어 성소를 버리셨구나. 높다란 성벽을 원수의 손에 내맡기셔서 허물게 하시니 원수들이 야훼의 집에서 축제 때처럼 환성을 올리는구나.

애02:08 야훼께서 수도 시온의 성곽을 허무시기로 작정하시고, 손수 다림줄을 대시고 기어이 헐어 버리셨다. 겹겹이 들러 싼 성벽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울음소리 터져 나오는구나.

애02:09 빗장들이 부러지며 성문들이 내려 앉고, 왕이나 고관들은 하느님의 법도 모르는 나라에 끄려 가며, 예언자들은 야훼께 계시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애02:10 수도 시온의 장로들은 몸에 베옷을 걸치고 머리에 흙을 들쓰고, 기가 막혀 말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땅에 머리를 묻었다.

애02:11 내 백성의 수도가 이렇게 망하다니, 울다 지쳐 눈앞이 아뜩하고 애가 끊어지는 것 같구나. 아이들, 젖먹이들이 성 안 길목에서 기절하는 모습을 보니, 창자가 터져 땅에 쏟아지는 것 같구나.

애02:12 먹고 마실 것을 달라고 어미에게 조르다가, 성 안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맥이 빠져 어미 품에서 숨져 갔구나.

애02:13 수도 예루살렘아, 너에게 무슨 말을 더 하랴.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지금의 너 같은 처참한 꼴이 일찌기 없었는데, 나 너를 어디다 비겨 위로해 주랴. 네 상처가 바다처럼 벌어졌거늘, 어느 누가 다스려 줄 것인가.

애02:14 네 예언자들이 환상을 보고 일러 준 말은 얼마나 허황한 거짓말이었던가? 네 죄를 밝혀 운명을 돌이켜 주어야 할 것을, 허황한 거짓 예언만 늘어놓다니!

애02:15 지나가는 길손이 모두들 너를 보고 손가락질한다. 수도 예루살렘을 보고 머리를 저으며 빈정거린다. "천하 일색이라 칭송이 자자하던 네가 고작 이 꼴이냐?"

애02:16 네 모든 원수들이 입을 벌리고 달려들어, "어서 집어 삼키세. 기다리던 날이 왔구나. 저 망하는 꼴을 보게." 놀려대며 입맛을 다신다.

애02:17 야훼께서 벼르시던 일을 기어이 하셨다. 일러 두셨던 일을 끝내 하시고 말았다. 일찌기 선언하신 대로 사정없이 너를 부수시었다. 원수들의 뿔을 들어 올려 우쭐거리게 하셨다.

애02:18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참마음으로 주께 울부짖어라.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같이 흘려라. 조금도 마음을 놓지 말아라. 눈 붙일 생각도 하지 말아라.

애02:19 야경 도는 초저녁부터 일어나 울부짖어라. 네 마음을 주 앞에 물붓듯시 쏟아라. 길목에서 굶주려 숨져 가는 자식들을 살려 달라고 손을 들어 빌어라.

애02:20 야훼여, 보이지 않으십니까? 주께서 이렇듯 누구를 괴롭히신 일이 있으십니까? 어미가 제 속으로 난 성한 자식을 먹다니, 차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사제와 예언자가 주의 성소에서 살육을 당하다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애02:21 젊은이와 늙은이가 길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 날 주께서 진노하시어 죽이셨습니다. 사정없이 죽이셨습니다.

애02:22 축제일에 사람을 불러 들이듯 당신께서는 사방에서 제 원수를 불러 들이셨습니다. 주께서 진노하시던 날, 한 사람도 몸을 빼어 살아 남지 못했습니다. 제가 낳아서 고이 기른 것들을 원수들이 모두 잡아 죽였습니다.

애03:01 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애03:02 이 몸을 주께서 끌어 내시어 칠흙 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시는구나.

애03:03 날이면 날마다 이 몸만 내려치시는구나.

애03:04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애03:05 돌아 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애03:06 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곳에 처넣어 두셨구나.

애03:07 무거운 사슬로 묶어 우 안에 가두셨으니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애03:08 아무리 살려 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

애03:09 도리어 돌담을 쌓아 앞길을 가로막으시는구나.

애03:10 주께서 곰처럼, 숨어 엎드린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애03:11 앞길에 거시덤불을 우거지게 하여 내 몸을 갈가리 찢게 하시고,

애03:12 나를 과녁으로 삼아 화살을 메워 쏘시는구나.

애03:13 당신의 살통에서 뽑아 쏘시는 화살이 내장에 박혀

애03:14 날마다 뭇 사람에게 웃음거리, 놀림감이 되었다.

애03:15 쓴 풀만 먹이시고, 소태즙만 마시게 하셨다.

애03:16 주께서 돌멩이로 내 이를 부수시소 나를 땅에다 짓밟으시니

애03:17 나는 언제 행복하였던가, 나의 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애03:18 "나의 영광은 사라졌고, 주 야훼께서 바라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하며

애03:19 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생가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애03:20 주여 이 몸 이지 마시고, 굽어 살펴 주십시오.

애03:21 이것을 마음에 새기며 두고두고 기다리겠습니다.

애03:22 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애03:23 그 사랑, 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애03:24 "나의 몫은 곧 야훼시라." 속으로 다짐하며 이 몸은 주를 기다리리라.

애03:25 야훼께서는 당신을 바라며 찾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신다.

애03:26 야훼께서 건져 주시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좋은 일이다.

애03:27 젊어서 멍에를 메는 것이 좋은 일이다.

애03:28 야훼께서 메우신 것이니 잠자코 있어라.

애03:29 입을 땅에 대고 있어라. 행여 앞날이 트일지 아느냐?

애03:30 누가 때리거든 뺨을 돌려 대어라. 누가 욕하거든 달게 받아라.

애03:31 주께서는 마냥 내버려 두시지는 않으신다.

애03:32 주께서는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심하게 벌하시다가도 불쌍히 여기신다.

애03:33 사람이 미워서 괴롭히거나 벌하지는 않으신다.

애03:34 남의 나라에서 붙잡아 온 포로라고 마구 짓밟거나

애03:35 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 앞에서 남의 인권을 짓밟거나,

애03:36 억울한 재판을 하는 것을 주께서 보지 못하시겠느냐?

애03:37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주께서 명령하지도 않으신 일이 되겠느냐?

애03:38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의 말씀 없이 되는 일은 없다.

애03:39 제가 잘못해 놓고도 목숨이 붙어 있다고 넋두리하랴?

애03:40 우리 모두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고 야훼께 돌아 가자.

애03:41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손들고 마음 바쳐 기도드리자.

애03:42 우리가 거역하여 지은 죄를 주께서는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애03:43 진노하시고 우리를 뒤쫓아 오셔서 사정없이 잡아 죽이셨습니다.

애03:44 구름 속에 몸을 감추고 계셔서 우리의 기도도 다다르지 않습니다.

애03:45 주께서는 우리를 만국 가운데서 쓰레기로, 거름더미로 만드셨습니다.

애03:46 원수들은 온통 입을 벌리고 덤벼들었습니다.

애03:47 우리는 무서운 함정에 빠져 박살당하여 멸망했습니다.

애03:48 이 백성의 수도가 멸망하는 것을 보니 내 눈에서 눈물이 비오듯합니다.

애03:49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애03:50 야훼께서 하늘에서 굽어 보실 때까지 흐를 것입니다.

애03:51 나의 성읍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에 눈알이 쓰라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애03:52 사냥꾼에게 쫓기는 참새처럼 이 몸은 애매하게 원수에게 쫓기었습니다.

애03:53 원수들은 이 몸을 산 채로 함정에 처넣고 돌을 퍼부었습니다.

애03:54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길이 없어 " 이젠 죽었구나 " 하다가

애03:55 야훼여, 그 깊은 구렁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애03:56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막지 마시라고 하였더니 주께서는 제 호소를 들어 주셨습니다.

애03:57 이 몸이 부르짖을 때 주께서는 가까이 오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애03:58 주여, 주께서는 제 송사를 옳게 받아 들이시어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애03:59 야훼여, 주께서는 이 몸의 억울함을 굽어 보시고 바른 판결을 내려 주셨습니다.

애03:60 이 몸을 잡으려는 흉계를 주께서 속속들이 살피시고

애03:61 야훼여,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악담을 퍼붓는지 주께서는 알아 들으셨습니다.

애03:62 적들은 날마다 입만 열면 이 몸을 비방합니다.

애03:63 보십시오. 원수들은 자나깨나 이 몸을 놀려대기만 합니다.

애03:64 야훼여, 이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저들의 행실대로 갚아 주십시오.

애03:65 그들이 고집을 부리게 하시고 그러다가 저주를 받게 하여 주십시오.

애03:66 노여움을 풀지 마시고 그들을 뒤쫓아 가 주의 하늘 아래 그들의 자취도 남기지 마십시오.

애04:01 아, 황금은 빛을 잃고, 순금은 제 빛을 찾을 길이 없구나. 성전의 헐린 돌이 거리마다 널려 있다.

애04:02 순금만큼이나 구하던 시온의 아들들이 어쩌다가 토기장이 손에 빚어지는 질그릇처럼 되었는가!

애04:03 여우도 새끼에게 젖을 내어 빨리는데 내 백성의 수도는 사막의 타조처럼 인정도 없구나.

애04:04 젖먹이들은 목말라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것들은 먹을 것을 찾는데 주는 이가 없다.

애04:05 거치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던 자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가는 구나. 비단옷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도 않던 자들이 쓰레기더미에서 딩구는 신세가 되었구나.

애04:06 소돔은 사람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삽시간에 망하더니 내 백성의 수도가 저지른 악은 소돔보다도 크구나.

애04:07 젊은이들은 눈보다 정갈하고 우유보다 희더니, 살갗은 산호보다도 붉고 몸매는 정옥처럼 수려하더니,

애04:08 얼굴을 검댕처럼 검게 되고 살가죽은 고목처럼 뼈에 달라붙어 이젠 아무도 알아 보지 못하게 되었구나.

애04:09 낟알은 구경도 할 수 없어, 기진하여 허덕이다가 굶어 죽느니 차라리 칼에 맞아 죽는 편이 나을 것을!

애04:10 내 백성의 수도가 망하던 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 자애로운 여인도 제 자식을 잡아 끓였구나.

애04:11 야훼께서는 화나시는 대로 치솟는 진노를 퍼부으시어 시온에 불을 지르시고 그 성터마저 다 살라 버리셨다.

애04:12 예루살렘 성문으로 원수들이 들어 올 줄을, 세상 어느 임금이 믿었으랴! 땅 위에 사는 누가 믿었으랴!

애04:13 성 안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린 예언자들의 죄, 사제들의 악 때문이 아니었던가!

애04:14 피투성이가 되어 소경처럼 거리를 헤매자 사람들이 그 옷깃에도 스치우기 싫어,

애04:15 "더러운 것들, 썩 물러가라. 저리 가라, 저리 가라, 가까이 오지 말라 " 고 소리치는 바람에 몸을 피해 떠돌아다니며 이 나라 저 나라에 가서 살아 보려 해도 몸붙일 데가 없었다.

애04:16 야훼께서는 당신 앞에서 쫓겨 가는 자들을 다시는 돌보지 않으셨다. 사제라고 해서 달리 보아 주시지 아니하시고 노인들이라고 불쌍히 여기시지도 않으셨다.

애04:17 행여 누가 도와 주려나 하고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우리는 지쳤다. 구해 주지도 못할 나라를 부질없이 기다리기만 하였다.

애04:18 길목마다 지키는 자들이 있어 한길도 우리는 마음놓고 다니지 못했다. 끝날은 눈앞에 다가 왔다. 우리의 날수가 찼다. 드디어 끝날은 왔구나.

애04:19 우리를 쫓기는 자, 하늘의 솔개보다 빨라 산등성이에서는 끈질기게 따라 오고 광야에서는 덮치려고 숨어서 노리고 잇다.

애04:20 야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왕, 우리의 숨결, 만국 가운데서 그 그늘 아래 깃들어 살리라 했는데 그마저 원수들의 함정에 빠져 잡히고 말았구나.

애04:21 우스 땅에 자리한 에돔의 수도야, 좋다고 날뛰어 보아라. 너에게도 잔을 내리실 것이다. 너도 취하면 벌거숭이가 될 것이다.

애04:22 수도 시온아, 네 벌은 이제 끝났다. 다시는 사로잡혀 가는 일 없으리라. 에돔의 수도야, 주께서 너에게 벌을 내리시리라. 네 죄의 댓가로 사로잡혀 가게 하시리라.

애05:01 야훼여 우리가 이런 형벌을 당했는데도 기억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욕을 보는데도 굽어 살피지 않으시겠습니까?

애05:02 우리의 땅은 남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우리의 집은 이방인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애05:03 우리는 아비 없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어미는 과부가 되었습니다.

애05:04 자기의 물을 돈 내고 얻어 마시며, 자기의 나무도 값을 내고 들이게 되었습니다.

애05:05 목에 멍에를 걸고 허덕이며 숨돌릴 겨를도 없이 지쳤습니다.

애05:06 우리는 입에 풀칠이나 하려고 에집트에 손을 내밀었고, 아시리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애05:07 죄지은 선조들은 간 데 없는데 그 벌은 우리가 떠맡게 되었습니다.

애05:08 하인들이 우리를 부리게 되었는데 그 손에서 빼내어 줄 이도 없습니다.

애05:09 사막으로부터 적들이 칼을 휘두르며 쳐들어 오기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 곡식을 거두어 들이게 되었습니다.

애05:10 굶주림 끝에 우리의 살갗은 불길에 그슬린 듯 까맣게 되었습니다

애05:11 시온에서 여인들이 겁탈을 당했습니다. 유다 성읍들에서 처녀들이 짓밟혔습니다.

애05:12 왕족들은 손이 묶여 매달리고 장로들도 사정없이 당했습니다.

애05:13 젊은이들은 맷돌이나 돌리는 신세가 되었고, 아이들은 나무를 져 나르다가 쓰러집니다.

애05:14 장로들은 성문 앞 윗자리에 나가 앉지 못하고 젊은이들은 수금을 뜯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애05:15 가슴에서는 즐거움이 사라져 춤 대신에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애05:16 머리에서는 화관이 떨어졌습니다. 스스로의 죄 때문에 우리는 망했습니다.

애05:17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쓰라리고 우리의 눈앞은 캄캄합니다.

애05:18 시온산은 여우들이나 우글거리는 쑥밭이 되었습니다.

애05:19 영원히 다스리실 야훼, 억만대에 이르도록 옥좌에 앉으실 주여,

애05:20 어찌하여 우리를 영영 잊으시렵니까? 어찌하여 우리를 영영 버리시렵니까?

애05:21 야훼여, 주께 돌아 가도록 우리를 돌이켜 세워 주십시오. 우리를 예전처럼 잘 살게 해 주십시오.

애05:22 주께서는 아무리 화가 나시어도 우리를 아주 잘라 버리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겔01:01 삼십년 되던 사월 오일이었다. 그 때 나는 그발강 가에서 포로들 속에 끼어 있다가 하늘이 열리며 나타나는 신비스런 광경의 발현을 보게 되었다.

겔01:02 그 달 오일은 바로 여호야긴왕이 사로잡혀 온 지 오년째 되는 날이었다.

겔01:03 그 날 부지의 아들 에제키엘 사제가 바빌론의 그발강 가에서 야훼의 말씀을 받았다. 거기에서 그는 야훼의 손에 잡혔던 것이다.

겔01:04 그 순간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 오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구름이 막 밀려 오는데 번갯불이 번쩍이어 사방이 환해졌다. 그 한가운데에는 불이 있고 그 속에서 놋쇠 같은 것이 빛났다.

겔01:05 또 그 한가운데는 짐승 모양이면서 사람의 모습을 갖춘 것이 넷 있었는데

겔01:06 각각 얼굴이 넷이요 날개도 넷이었다.

겔01:07 다리는 곧고 발굽은 소 발굽 같았으며 닦아 놓은 놋쇠처럼 윤이 났다.

겔01:08 네 짐승 옆구리에 달린 네 날개 밑으로 사람의 손이 보였다. 넷이 다 얼굴과 날개가 따로따로 있었다.

겔01:09 날개를 서로서로 맞대고 가는데 돌지 않고 곧장 앞으로 움직이게되어 있었다.

겔01:10 그 얼굴 생김새로 말하면, 넷 다 사람 얼굴인데 오른쪽에는 사자얼굴이 있었고 왼쪽에는 소 얼굴이 있었다. 또 넷 다 독수리 얼굴도 하고 있었다.

겔01:11 날개를 공중으로 펴서 두 날개를 서로 맞대고, 두 날개로는 몸을 가리우고

겔01:12 돌지 않고 앞으로 날아 가는데, 바람 부는 쪽을 향해 곧장 앞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겔01:13 그 동물들 한가운데 활활 타는 숯불 같은 모양이 보였는데 그것이 마치 횃불처럼 그 동물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 불은 번쩍번쩍 빛났고, 그 불에서 번개가 튀어 나왔다.

겔01:14 그 불은 번개처럼 이리 번쩍 저리 번쩍 하였다.

겔01:15 그 짐승들을 바라보자니까, 그 네 짐승 옆 땅바닥에 바퀴가 하나씩 있는 게 보였다.

겔01:16 그 바퀴들은 넷 다 같은 모양으로 감람석처럼 빛났고 바퀴 속에 또 바퀴가 있어서 돌아 가듯 되어 있었는데

겔01:17 이렇게 사방 어디로 가든지 떠날 때 돌지 않고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겔01:18 그 네 바퀴마다 불쑥 솟은 데가 있고 그 둘레에는 눈이 하나 가득 박혀 있었다.

겔01:19 그 짐승들이 움직이면 옆에 있던 바퀴도 움직이고 짐승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도 떠올랐다.

겔01:20 그 짐승들은 바람 부는 쪽으로 움직였는데, 바퀴에는 짐승의 기운이 올라 있어서 바퀴도 함께 떠올랐다.

겔01:21 그 바퀴에는 짐승의 기운이 올라 있어서 짐승들이 움직이면 바퀴들도 움직이고 짐승들이 멈추면, 바퀴들도 멈추었다. 짐승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들도 함께 떠올랐다.

겔01:22 그 짐승들의 머리 위에는 창공 같은 덮개가 수정같이 환히 빛나며 머리 위에 펼쳐져 있었다.

겔01:23 그 창공 밑에서 짐승들은 날개가 서로 맞닿게 두 날개를 펴고 나머지 두 날개로는 몸을 가리우고 있었다.

겔01:24 짐승들이 나느라고 날개를 치면 그 날개치는 소리가 큰 물소리 같았고 전능하신 분의 음성 같았으며 싸움터에서 나는 고함소리처럼 요란하였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겔01:25 머리 위에 있는 덮개 위에서 소리가 나면 날개를 접었다.

겔01:26 머리 위 덮개 위에는 청옥 같은 것으로 된 옥좌같이 보이는 것이 있었다. 높이 옥좌 같은 것 위에는 사람 같은 모습이 보였다.

겔01:27 그 모습은 허리 위는 놋쇠 같아 안팎이 불처럼 환했고, 허리 아래는 사방으로 뻗는 불빛처럼 보였다.

겔01:28 사방으로 뻗는 그 불빛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마치 야훼의 영광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땅에 엎드리자, 말소리가 들려 왔다.

겔02:01 "너 사람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겔02:02 그는 나에게 기운을 불어 넣으시어 일으켜 세우시고 말씀을 들려 주셨다.

겔02:03 "너 사람아! 나에게 반항하는 역적의 무리,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그들은 조상 때부터 오늘까지 나를 거역하기만 하였다.

겔02:04 그 낯가죽이 두꺼운 자들, 그 고집이 센 자들, 그런 자들에게 내가 너를 보내다.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내 말을 전하여라.

겔02:05 본래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이라 듣지도 않겠지만, 듣든 안 듣든 내 말을 전하는 자가 저희 가운데 있다는 것만은 알게 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겔02:06 그러니 너 사람아, 그런 자들을 무서워하지 말아라. 그들이 무슨말을 하더라도 떨지 말아라. 그들은 너를 반대하고 배척할 것이다. 그리고 너를 가시방석에 앉힐 것이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더라도 무서워하지 말아라. 본래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이니, 그런 자들 앞에서 떨 것 없다.

겔02:07 본래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이라 듣지도 않겠지만 듣든 안 듣든 너는 내 말을 전하여라.

겔02:08 너 사람아,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너만은 저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처럼 나에게 반항하는 자가 되지 말고 입을 벌려 내가 주는 것을 받아 먹어라."

겔02:09 내가 바라보니, 한 손이 나에게 뻗쳐 있는데 그 손에는 두루마리책이 들려 있었다.

겔02:10 그분이 두루마리를 펴 보이시는데 앞뒤에 글이 적혀 있었다. 거기에는 구슬프게 울부짖으며 엮어대는 상여소리가 기록되어 있었다.

겔03:01 그것을 보이시고 그분은 "받아 먹어라. 너 사람아, 이 두루마리를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가서 이것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 주어라."

겔03:02 내가 입을 벌리자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시면서 그분은

겔03:03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내가 주는 이 두루마리를 배부르게 먹어라." 그리하여 그것을 받아 먹으니 마치 꿀처럼 입에 달았다.

겔03:04 그분이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어서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겔03:05 나는 귀에 익지 않은 말로 떠듬거리는 백성들에게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족속에게 너를 보낸다.

겔03:06 들어 보지 못한 귀에 익지 않은 말로 떠듬거리는 강대국들에게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냈더면, 그들은 네 말을 들었을 것이다.

겔03:07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아예 내 말을 들을 마음이 없다. 이스라엘 족속은 모두 얼굴에 쇠가죽을 쓴 고집이 센 것들이라, 네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겔03:08 보아라, 내가 네 얼굴도 그들의 얼굴처럼 낯빛 하나 변하지 않아도 되리라.

겔03:09 네 이마를 바윗돌보다 단단한 부싯돌처럼 만들어 주리라. 그것들은 본래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이다. 그런 자들을 무서워하지 말아라."

겔03:10 계속하여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모두 귀담아 듣고 마음에 새겨 두어라.

겔03:11 사로잡혀 온 네 동포에게 가서 일러라. 그들이 듣든 말든 너는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며 내 말을 전하여라.

겔03:12 그분의 기운이 나를 쳐들어 올리는데, 마구 진동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 왔다. 그것은 야훼의 영광이 그 있던 자리에서 떠오르면서

겔03:13 짐승들이 서로 날개를 침과 동시에 바퀴가 도는 소리였다. 이렇게 마구 진동하는 소리가 나는데,

겔03:14 그분의 기운이 나를 쳐들어 옮겨 갔다. 야훼의 손에 꽉 붙잡혀 가는데 나는 그냥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이었다.

겔03:15 나는 내 겨레가 사로잡혀 와서 살고 있는 그발강 가 텔아비브에 이르렀다. 나는 얼빠진 사람이 되어 칠 일간 그들 가운데 앉아 있었다.

겔03:16 칠 일이 지난 다음에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03:17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운다. 너는 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을 듣고 나 대신 그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겔03:18 너는 못되게 구는 자들은 죽는다는 나의 선언을 그대로 전하여 깨우쳐 주기만 하면 된다. 못되게 구는 자에게 그 그릇된 길을 떠나 살 길을 찾으라고 일러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제 죄로 죽겠지만, 너도 내 앞에서 그의 죽음에 면하지 못할 것이다.

겔03:19 그러나 네가 못되게 구는 자를 일깨워 주었는데도 그가 못된 생각과 그릇된 길을 버리고 돌아 서지 않는다면, 그는 제 죄로 죽겠고 너는 죽음을 면할 것이다.

겔03:20 바로 살던 사람도 그 바른 길을 버리고 그릇된 길에 들어 서면, 나는 그 앞에 올무를 놓아 잡으리라. 네가 깨우쳐 주지 않아서 그 때문에 바로 산 보람도 없이 그가 제 죄로 죽게 된다면, 너는 내 앞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겔03:21 그러나 네가 올바로 사는 사람에게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일깨워주어서 그 때문에 그가 잘못에 빠지지 않게 된다면, 그도 깨우침을 받아 살게 되고 너도 죽음을 면하게 될 것이다."

겔03:22 야훼께서 거기에서 나를 손으로 억세게 잡으시며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 들로 나가라. 내가 거기에서 너에게 일러 줄 말이 있다."

겔03:23 일어나 들로 나가 보니, 전에 그발강 가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야훼의 영광이 거기에 나타나 있었다. 내가 땅에 엎드리자,

겔03:24 야훼께서 당신의 기운을 나에게 불어 넣으시고 나를 일으켜 세우시며 이르셨다. "너는 집에 가서 꼼짝 말고 있어라.

겔03:25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사람들 있는 데로 나오지 못하도록 포승으로 묶어 놓으리라.

겔03:26 이 족속은 본래 반역하는 일밖에 모르는 것들이라, 나는 네 혀를 입천장에 붙여 말을 못하게 하여 그들을 꾸짖지 못하게 하리라.

겔03:27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해 주며 네 입을 열어 줄 때가 올 것이다. 이 족속은 본래 반역하는 일밖에 모르는 것들이라 들으면 좋지만, 귀를 막고 듣지 않더라도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며 내 말을 전하여라.

겔04:01 너 사람아, 흙벽돌을 집어다 앞에 놓고 그 위에 예루살렘 지도를 파 새겨라.

겔04:02 그리고 그 바깥에 포위망을 새겨라. 또 감시탑을 세우고 옆에 돌더미로 축대를 쌓고 진을 둘러 치고 성벽을 허무는 쇳덩이를 사방에 늘어놓아라.

겔04:03 또 석쇠를 가져다가 너와 그 도시 사이에 둘러 쳐서 쇠로 된 성벽으로 삼고 거기에서 눈을 떼지 말아라. 그렇게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포위망을 좁혀라. 그것으로 예루살렘이 어찌 될지를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여 주어라.

겔04:04 너는 왼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라. 내가 네 몸에 이스라엘 족속의 죄를 메우는 것이니, 네가 그렇게 누워 있는 날수만큼 그들은 죄를 받는 것이다.

겔04:05 나는 너에게 이스라엘 족속의 죄를 백 구십 일 동안 지운다. 그 하루는 그들이 벌받을 한 해와 맞먹는 것이다.

겔04:06 그 날수를 채운 다음 이번에는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 유다 족속의 죄를 받아라. 하루를 한 해씩으로 쳐서 사십 일 동안 받아라.

겔04:07 너는 포위된 예루살렘에서 눈을 떼지 말고 팔을 걷어 붙이고, 예루살렘은 망한다고 예언하여라.

겔04:08 나는 너를 사슬로 묶어 놓으리라. 그래서 네가 갇혀 있을 기한이다 차기 전에는 옆구리를 이쪽 저쪽으로 뒤쳐 눕지 못하게 하리라.

겔04:09 네가 한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백 구십 일 동안 누어 있으면서 먹을 빵은 밀, 보리, 잠두, 제비콩, 조, 쌀보리를 썩어서 만들어야 한다.

겔04:10 너는 그 음식을 저울로 달아 하루에 이십 세겔씩 시간을 정해 놓고 먹어라.

겔04:11 물도 되어서 마시는데 하루에 마실 분량은 육분의 일 힌이다. 그것도 시간을 정해 놓고 마셔라.

겔04:12 보리과자를 굽듯이 빵을 굽는데 사람들이 보는 데서 인분으로 불을 피우고 거기에다 구워 먹어라.

겔04:13 그리고 내 말을 전하여라.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다른 민족가운데로 쫓아 보내실 것이며 너희는 거기에서 이렇게 부정한 빵을 먹게 되리라.'"

겔04:14 그러나 나는 이렇게 아뢰었다. "아! 주 야훼여, 저는 아직까지 부정을 타 본 일이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이제까지 절로 죽은 짐승이나 찢긴 짐승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부정한 살코기를 입에 넣어 본 적도 없습니다."

겔04:15 그분은 말씀하셨다. "좋다! 그렇다면 인분 대신, 쇠똥을 피워 빵을 구워라." 이렇게 허락을 내리시고

겔04:16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은 밥줄이 끊어져 빵을 달아서 먹으며 걱정이 태산 같고 물을 되어서 마시면서 간이 콩알만하게 될 것이다.

겔04:17 빵과 물이 떨어져, 모두들 제 죄값으로 뼈와 가죽만 남았다가 말라 죽을 것이다.

겔05:01 너 사람아, 너는 이발사의 면도칼처럼 날선 칼로 네 머리와 수염을 밀어라. 그리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 나누어 가지고

겔05:02 포위가 끝나는 날 삼분의 일은 성 안에서 불에 사르고 삼분의 일은 성 밖을 돌면서 칼로 짓이기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바람에 날려라. 내가 칼을 빼들고 그것을 뒤쫓으리라.

겔05:03 그리고 조금 남겼다가 그것을 두루마기 단에 매두어라.

겔05:04 그 중 더러는 불속에 넣어 살라라. 거기에서 불이 번질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온 가문에 일러라.

겔05:05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을 뭇 나라에 둘러 싸여 뭇 민족들 한가운데 자리잡게 했건만, 예루살렘은

겔05:06 뭇 민족들보다 더 악하게 나의 법을 거스르고, 주위에 있는 뭇 나라보다 나의 규정을 더 거스렸다. 내 법을 어기고 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겔05:07 그래서 이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주위에 있는 민족들보다 더 나에게 반항하여 내 규정을 따르지 않고, 내 법대로 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위에 있는 다른 민족들이 지키는 법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겔05:08 그래서 나 주 야훼가 말한다. 보아라, 나도 너희에게 원수가 되어 뭇 민족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벌을 내리리라.

겔05:09 너희는 내가 역겹게 여기는 일만 골라서 했다. 그러므로 내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벌을 내리리니,

겔05:10 너희 가운데 아비가 제 자식을 잡아 먹고 자식들이 제 아비를 잡아 먹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너희에게 벌을 내리리라. 그리고도 남은 자는 모두 사방으로 흩어 버리리라.

겔05:11 내가 맹세한다. 너희가 온갖 구역질나는 우상, 보기에도 역겨운 신상들을 만들어 놓아 나의 성소를 더럽혔으니 나도 아낌없이 너희를 내버리리라. 조금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리라. 이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05:12 너희 가운데 삼분의 일은 성 안에서 염병으로 죽든지 굶어 죽을 것이요 삼분의 일은 성 밖에서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나머지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으로 흩어 버리고 칼을 빼들고 뒤쫓으리라.

겔05:13 이 백성의 하는 짓이 너무나도 노여워 내 분이 풀리기까지 벌을 내리리니, 이 백성은 자기들이 한 짓 때문에 나에게 벌을 받고 나서야 나 야훼가 왜 이렇게 질투하는 말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겔05:14 나는 너희뿐 아니라 너희에게 딸린 모든 성읍들도 폐허로 만들리라. 그러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보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겔05:15 나는 너무나도 노엽고 화가 치밀어 너 예루살렘을 심하게 벌하리니, 주위에 있는 민족들이 손가락질하며 너희를 비웃으리라. 그들이 네 처참한 꼴을 보고 교훈을 삼으리라. 이는 정녕 나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05:16 나는 너희에게 극심한 한재를 내려 화살에 맞은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하리라. 이것은 너희를 죽이려고 보내는 것이다. 한재를 내리고 또 내러 너희의 밥줄을 끊어 버리리라.

겔05:17 나는 너희에게 한재를 내릴 뿐 아니라 맹수도 보내어 너희 자식을 잡아 먹게 하겠다. 또 염병이 휩쓸고 피 흘리는 싸움이 터지게 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적군을 붙여 주리라. 정녕 나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06: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06:02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의 신들에게 나의 심판을 전하여라.

겔06:03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의 신들아, 주 야훼의 말을 들어라. 이 주 야훼가 이 산 저 산, 이 언덕 저 언덕,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게 하는 말이다. 나 이제 너희에게 적군을 붙여 너희의 산당을 없애 버리리라.

겔06:04 너희 제단들은 쑥밭이 되고 너희가 섬기던 석상들은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너희는 칼에 맞아 너희 우상들 앞에 넘어질 것이다.

겔06:05 이스라엘 백성의 주검이 너희가 섬기던 우상들 앞에 내던져지고, 너희의 뼈가 제단 주위에 흩어질 것이다.

겔06:06 너희가 사는 도시들은 폐허가 되고 산당들은 쑥밭이 되리라. 제단들은 헐려 쑥밭이 되고 우상들은 깨져 없어지고 분향단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이렇게 너희가 만든 모든 것이 쓸려 가고

겔06:07 너희 가운데서 사람들이 칼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보고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06:08 나는 너희 중 얼마를 남겨 전화를 모면하게 하고 여러 민족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게 하리라.

겔06:09 이 전화를 모면한 사람들은 포로로 끌려 가 뭇 민족들 틈에 끼어 살면서 나를 생각할 것이다. 나를 배반하고 간음하던 그 마음을 나는 부수리라. 우상들을 쫓아 다니며 간음하던 그 눈을 뽑아 버리리라. 그들도 그 더러운 짓을 하며 범한 고약한 일들이 하나 하나 역겨워질 것이다.

겔06:10 그제야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이런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겔06:11 이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외쳐라. -아, 이스라엘 가문이 저지른 온갖 흉악하고 발칙한 죄 때문에 전쟁이 터지고 한재가 나고 염병이 번져 사람들이 마구 쓰러지겠구나.

겔06:12 멀리 있는 자는 염병에 죽겠고, 가까이 있는 자는 칼에 맞아 쓰러지겠고, 성 안으로 피해 들어 온 자는 굶어 죽겠구나. 그제야 치밀었던 내 노여움이 풀리리라.

겔06:13 높은 언덕과 산봉우리와 우거진 참나무를 비롯하여 무성한 온갖 나무 밑에서 모든 우상들에게 분향하다가, 거기에서 칼에 찔려 우상들이 서 있는 제단 둘레에 쓰러지게 되어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겔06:14 그들이 어디에서 살든지 나는 손을 뻗쳐 그 땅을 리블라에 이르는 사막보다 더 황량하게 만들리라.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겔07: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겔07:02 "너 사람아, 전하여라. 이것은 주 야훼가 이스라엘 땅에게 이르는 말이다. '끝장이다.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끝장이다.

겔07:03 이제 너 예루살렘도 끝장이다. 내가 너에게 나의 분노를 쏟으리라. 너의 행실대로 죄를 주고 네 모든 발칙한 죄를 벌하리라.

겔07:04 너를 가엾게 여기지도 아니하고 불쌍히 보지도 아니하리라. 네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발칙한 짓들로 인하여 내가 너에게 벌을 내리고야 말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겔07:05 주 야훼가 말한다. 재난이 꼬리를 물고 들이닥친다.

겔07:06 끝장이다. 너는 끝장이다. 끝장이 나고야 만다.

겔07:07 이 땅에 사는 사람들아, 네 운이 다하였다. 올 때가 오고야 말았다. 그 날이 다가왔다.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코앞에 들이닥쳤다.

겔07:08 이제 내 노여움을 터뜨릴 날이 다가왔다. 나는 분을 풀어야 하겠다. 네 행실대로 너에게 죄를 주어야 하겠다. 너의 온갖 발칙한 죄를 벌해야 하겠다.

겔07:09 나는 너를 가엾게 여기지도 아니하고 불쌍히 보지도 아니하리라. 네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발칙한 짓들로 인하여 내가 너에게 벌을 내리고야 말리라. 그제야 너를 벌하는 것이 나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07:10 보아라, 그 날이 왔다. 이제 될 대로 다 되었다. 네 운이 다하였다. 부정부패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고 거만한 자들이 활개를 치며

겔07:11 폭력배가 일어나 학정을 편다.

겔07:12 올 때가 왔다.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내 노여움이 이 온 무리를 휩쓸 것이다. 무엇을 샀다고 하여 기뻐할 것도 없고 팔았다고 하여 슬퍼할 것도 없다.

겔07:13 판 사람이 죽기 전에 판 것을 도로 찾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같은 제 죄 때문에 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다.

겔07:14 나의 큰 노여움이 그 온 무리를 휩쓸 것이다. 준비가 다 되어 나팔을 불건만 아무도 전쟁에 나갈 용기를 내지 못하리라.

겔07:15 밖에서는 칼이 번뜩이고 집 안에서는 염병과 기근이 노린다. 들에 있는 자는 칼에 맞아 죽고, 성 안에 있는 자는 기근과 염병으로 쓰러져 죽을 것이다.

겔07:16 산으로 도망친 자도 모두 제 죄벌을 받아 비둘기처럼 신음하여 죽을 것이다.

겔07:17 사람마다 맥이 풀리고 오줌을 싸서 무릎이 젖고

겔07:18 몸에는 삼베를 걸치고 부들부들 떨면서 머리를 깍이고 창피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리라.

겔07:19 금과 은이 그들을 건져 주지 못하고 실컷 배를 불려 주지도 못하게 되리라. 이 백성은 자기네를 죄에 빠뜨리는 올가미였던 것들, 은은 밖에 내버리고 금은 보기도 싫은 오물로 여기리라.

겔07:20 자랑으로 여기던 아름다운 장신구들은 그것으로 보기에도 역겨운 신상, 구역질나는 우상을 만들었었으므로 내 백성은 그것들이 꼴도 보기 싫게 될 것이다.

겔07:21 그것들을 외국인에게 노략질당하고 세상의 못된 자들에게 전리품으로 털려 천대받게 하리라.

겔07:22 그렇게도 소중하던 이 성읍을 더럽히게 내버려 두리라. 불한당들이 쳐들어 와 이 성을 더럽히고

겔07:23 사람을 마구 죽일 것이다. 온 나라에게 유혈참극이 벌어지고 있고 이 성에서는 폭력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겔07:24 내가 못된 민족들을 불러 들여 이 백성이 집을 모두 차지하게 할 것이다. 세력있는 자들의 거만을 꺾고 그들의 성소들을 짓밟게 하리라.

겔07:25 공포에 떨며 어디에 가면 편안할까 하여도 편안한 곳이 없으리라.

겔07:26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길한 소문이 꼬리를 물고 들려 오는데도 예언자는 보여 줄 것이 없고 사제는 가르쳐 줄 것이 없고 장로들은 일러 줄 말이 없을 것이다.

겔07:27 왕은 통곡하고 수령은 실망 낙담하고, 지주들은 손이 떨려 어쩔 줄을 모르게 되리라. 내가 그들을 그 행실대로 다루고 버릇대로 심판하리라.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08:01 제육 년 유월 오일, 나는 집에 앉아 있었다. 유다 장로들이 내 앞에 앉아 있는데 주 야훼께서 손을 내밀어 나를 사로잡으셨다.

겔08:02 내 눈에 비친 그 모습은 사람같이 보였으나, 허리 아래 모양은 불 같았고, 허리위는 놋쇠처럼 환히 빛나는 것이었다.

겔08:03 그분이 손같이 생긴 것을 내미시어 내 머리를 잡으시자, 그의 기운이 나를 공중에 번쩍 들어 올렸다. 나는 신비스런 발현 속에서 예루살렘으로 들려 갔다. 그 곳은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우상이 자리잡고 있는 북향 안문 문간이었다.

겔08:04 거기에서 나는 전에 들판에서 본 것 같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영광을 보았다.

겔08:05 거기에서 "너 사람아, 어서 북쪽을 바라보아라" 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제단 문 북쪽 초입에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우상이 있었다.

겔08:06 그분은 "너 사람아,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느냐?" 하시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집안이 여기에서 하고 있는 짓은 너무나도 역겨운 짓들이다. 이런 행위로 그들은 나를 내 성소에서 멀리 떠나게 하였다. 너는 여기에서 이 외에도 그들이 하는 역겨운 일을 더 보게 되리라."

겔08:07 그분은 나를 뜰로 들어 가는 문간으로 데리고 가셨다. 거기에 가보니, 담에 구멍이 하나 있었다.

겔08:08 그분이 나에게 "너 사람아, 담을 뚫어라" 하시기에 그 담을 뚫으니, 문이 하나 보였다.

겔08:09 그분이 말씀하셨다. "들어 가 보아라. 사람들이 거기에서 흉악하고 발칙한 짓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말씀을 따라

겔08:10 들어 가 보니 온갖 길짐승과 추한 짐승의 그림과 이스라엘 가문이 섬기는 온갖 우상이 그 담 사면에 돌아 가며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

겔08:11 그리고 이스라엘 가문의 장로 칠십 명이 사반의 아들 야자니야를 가운데 세우고 그 우상들 앞에 서서 저마다 손에 향로를 들고 있는데 향연이 향기를 풍기며 올라 가고 있었다.

겔08:12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가문의 장로들이 따로따로 신상을 그려 놓은 컴컴한 방에서 하고 있는 짓들을 보았느냐? 저들은 내가 이미 저희를 돌보지 않고 이미 이 땅을 버렸다고들 생각하고 있다."

겔08:13 그리고는 "이들이 하는 역겨운 짓을 또 보아라" 하시며

겔08:14 나를 야훼의 성전 북향 정문 문간으로 데리고 가셨다. 거기에서는 여인들이 앉아서 담무즈신의 죽음을 곡하고 있었다.

겔08:15 "너 사람아, 보았느냐?" 하시면서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보다 더 역겨운 짓을 또 보아라."

겔08:16 그리고는 나를 야훼의 성전 안마당으로 데리고 가셨다. 거기 야훼의 성전 정문간, 현관과 제단 사이에 사람 이십 오 명 가량이 야훼의 성전을 등지고 동쪽을 향하여 해를 보며 절하고 있었다.

겔08:17 "너 사람아, 보았느냐?" 하시면서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유다 가문이 여기에서 이런 역겨운 짓을 하는 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하겠느냐? 이러고도 부족해서 그들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을 만들었다. 그래서 나의 화만 돋구어 주었다. 나뭇가지를 코에 갖다 대고 있지 않느냐?

겔08:18 나도 이제는 화나는 대로 하리라. 가엾게 여기지도 아니하고 불쌍히 보지도 아니하리라. 그들의 내 귀가 찢어지도록 소리를 질러도 들어 주지 아니하리라."

겔09:01 그리고 큰 소리로 외치시는 그분의 음성을 나는 들었다. "이 도시를 벌할 자들아, 모두들 두드려 부술 연장을 손에 들고 나오너라."

겔09:02 그러자 북쪽에 있는 높은 문에서 사람 여섯이 나왔다. 그들은 모두 손에 망치를 들고 있었는데 그 중 한사람은 모시옷을 입고, 허리에는 서기관의 필묵통을 차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 와서 놋제단 곁에 서자,

겔09:03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영광이 자리잡고 계시던 거룹에서 떠올라 성전 문턱으로 나오시어 모시옷을 입고 필묵통을 허리에 찬 그 사람을 부르시며

겔09:04 말씀하셨다. "너는 예루살렘 시내를 돌아 다니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발칙한 짓을 역겨워하여 탄식하며 우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해 주어라."

겔09:05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내가 듣는 데서 이렇게 이르셨다. "너희는 저 사람 뒤를 따라 도시 안을 돌아 다니며 마구 쳐라. 가엾게 여기지도 말고 불쌍히 보지도 말아라.

겔09:06 노인도, 장정도, 처녀도, 어린이도, 부인도 죽여 없애라. 그러나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은 건드리지 말아라. 우선 나의 성소에서부터 시작하여라." 그러자 그들은 성전 앞에 있는 장로들부터 치기 시작하였다.

겔09:07 그분이 그들에게 이르셨다. "울 안에 시체가 가득하도록 성전을 더럽혀라. 그리고 나가라." 그들은 시내로 나가 거기에서 사람들을 쳐죽였다.

겔09:08 그들이 사람들을 쳐죽이는 동안, 나는 홀로 남아서 앞으로 쓰러져 호소하였다. "아, 주 야훼여, 예루살렘의 하는 짓이 아무리 노여우시기로, 이스라엘의 얼마 남지 않은 사람마저 이렇게 다 없애실 작정이십니까?"

겔09:09 그분이 대답하셨다. "이스라엘과 유다 가문의 죄악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너는 아느냐? 야훼가 이 나라를 내버리고, 돌보지도 않는다고 하며 온 나라에 유혈참극이 벌인 것들, 부정부패로 이 수도를 채운 것들,

겔09:10 어떻게 내가 그들을 가엾게 여기고 불쌍히 보겠느냐? 그 소행대로 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겔09:11 그러는데 모시옷을 입고 허리에 필묵통을 찬 그 사람이 돌아 와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겔10:01 내가 바라보니, 거룹들 머리 위에 있는 덮개 위에는 청옥 같은 것으로 된 옥좌 같은 것이 있었다.

겔10:02 거기에서 모시옷 입은 그 사람에게 하시는 그분의 말씀이 들려 왔다. "바퀴들 사이로 해서 거룹 밑에 들어 가, 그 거룹들 사이에서 숯불을 두 손 가득히 움켜 내어 이 도성위에 뿌려라." 그러나 그는 내가 보는 앞에서 그리로 들어

겔10:03 그 사람이 들어 가는데 거룹들은 성전 오른쪽에 서 있었고, 울 안에는 구름이 덮여 있었다.

겔10:04 그런데 야훼의 영광이 거룹 있는 데서 떠올라 성전 문지기 방으로 옮기셨다. 그러자 성전을 구름으로 덮이고 울 안에는 야훼의 영광이 가득 빛났다.

겔10:05 그리고 거룹들의 날개 치는 소리가 바깥 마당에까지 들려 나오는데, 그 소리는 마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때 나는 소리와도 같았다.

겔10:06 그것은 거룹들 사이에 있는 바퀴들 틈에서 불을 집어 내라는 그분의 명령이었다. 그 명령을 듣고 모시옷 입은 사람이 그리로 들어 가 바퀴 옆에 섰는데

겔10:07 한 거룹이 그 거룹들 사이에 있는 불을 손으로 집어다가 모시옷 입은 사람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받아 가지고 나왔다.

겔10:08 내가 바라보니, 거룹들의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 같은 것이 있었다.

겔10:09 또 보니, 거룹들 옆에는 바퀴가 네 개 있었다. 거룹마다 옆에 바퀴 하나씩 있는 셈이었다. 그 바퀴들은 감람석처럼 빛났는데

겔10:10 네 개가 다 같은 모양으로 바퀴 속의 바퀴가 돌아 가듯 되어 있었다.

겔10:11 사방 어느 쪽으로나 움직이는데 방향을 바꿀 때 돌지 않았다. 몸을 돌리지 않고 머리 쪽으로 움직였다.

겔10:12 등과 손과 날개, 이렇게 온 몸과 그 바퀴에까지도 눈이 총총 박혀 있었다. 네 바퀴가 다 그러했다.

겔10:13 그 바퀴 도는 소리가 내 귀에 울려 왔다.

겔10:14 각 거룹마다 얼굴이 넷인데 첫째는 거룹의 얼굴이고, 둘째는 사람의 얼굴, 세째는 사자의 얼굴, 네째는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겔10:15 그 거룹들이 치솟았다. 내가 그발강 가에서 본 바로 그 생물이었다.

겔10:16 거룹들이 날개를 펴고 땅에서 떠올라도 바퀴들은 거룹들 옆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겔10:17 거룹들이 멈추면 함께 멈추고, 거룹들이 떠오르면 함께 떠올랐다. 바퀴들 속에는 그 생물의 기운이 올라 있었던 것이다.

겔10:18 야훼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 거룹들 위에 멈추셨다.

겔10:19 그러자 거룹들은 날개를 펴, 내가 보는 앞에서 땅에서 치솟아 떠나 갔다. 바퀴들도 함께 떠나 갔다. 거룹들이 야훼의 성전 동쪽 정문간에 멈추는데,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거룹들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보였다.

겔10:20 내가 일찌기 그발강 가에 있을 때,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떠받들고 있는 생물들을 보았는데, 나는 그 생물들이 이 거룹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겔10:21 거룹마다 얼굴이 넷이고 날개가 넷인데, 그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 같은 것이 보였다.

겔10:22 그 얼굴 형상은 내가 일찌기 그발강 가에서 본 바로 그 얼굴이었다. 거룹들이 하나씩 앞으로 곧장 움직였다.

겔11:01 그분의 기운이 나를 쳐들어 야훼의 전 동쪽 정문으로 데려 갔다. 그런데 그 정문간에는 사람 이십 오 명이 모여 있었다. 그 가운데 아쭈르의 아들 야자니야와 브나야의 아들 블라티야가 끼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백성의 수령이었다.

겔11:02 거기에서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들은 이 도성에 재난을 끌어 들이는 일만을 생각하고 나쁜 일만을 꾸미는 자들이다.

겔11:03 그러면서 서로 '집은 지어 놓았것다. 우리는 남비 속에 고이 담겨 있는 살점 아니냐?' 하고 말한다.

겔11:04 너는 이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너 사람아, 내 말을 전하여라."

겔11:05 야훼의 기운이 나를 내리덮치는 가운데 그의 음성이 들려 왔다. "너는 이렇게 선포하여라. '나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가 그런 엉뚱한 생각을 품고 신이 나서 우쭐대는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겔11:06 너희는 이 도성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고, 거리거리를 시체로 더럽게 만들었다.

겔11:07 주 야훼가 말한다. 그렇다. 이 성, 이 남비 안에 살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너희가 이 안에서 죽인 사람들의 시체다. 나는 너희를 이 성에서 끌어 내리라.

겔11:08 너희가 무서워하는 것은 칼, 내가 적군을 너희에게 불러 들이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1:09 내가 너희를 이 성에서 끌어 내어 적군의 손에 붙이리라. 이렇게 너희를 심판하리라.

겔11:10 너희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벌을 받고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 것이다.

겔11:11 이 성이 남비가 되고 너희가 살점이 되어 그 안에 고이 간직될 줄로 아느냐? 너희는 이스라엘의 경계선에까지 끌려 나가 나의 벌을 받으리라.

겔11:12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너희는 그것도 모르고 내 규정을 어기고 내 법을 따르지 않고 주위에 있는 다른 민족들의 법을 따랐다.'"

겔11:13 내가 이 야훼의 말씀을 전하자 브나야의 아들 블라티야가 죽었다. 그것을 보고 나는 땅에 엎드려 큰 소리로 외쳐 호소하였다. "아! 주 야훼여, 이스라엘에서 얼마 안 남은 이 사람들마저 전멸시키셔야 하겠습니까?"

겔11:14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겔11:15 "너 사람아, 예루살렘의 주민들은 네 겨레, 포로로 붙잡혀 간 네 동포뿐 아니라 온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당신들이 모두 야훼 앞을 떠났으니, 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되었다' 하고 주장한다.

겔11:16 그러니 너는 이렇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그들을 멀리 다른 민족들에게 쫓아 보내어 이 나라 저 나라에 흩어져 살게 하였지만, 나는 그들이 가 있는 여러 나라에서 얼마 동안 그들에게 성소가 되어 주리라.'

겔11:17 너는 또 이렇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얼마 있다가 나는 그들을 뭇 백성들 가운데서 찾아 내리라. 그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그 여러 나라에서 모아 들여, 이스라엘 농토를 돌려 주리라.

겔11:18 그들은 이리로 돌아 와서 구역질나는 우상, 보기에도 역겨운 신상을 모두 몰아 낼 것이다.

겔11:19 나는 그들의 마음을 바꾸어 새 마음이 일도록 해 주리라.

겔11:20 그래서 나의 규정을 따르고 나의 법을 지켜 그대로 실행하도록 만들겠다. 그제야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겔11:21 그러나 구역질나는 우상, 보기에도 역겨운 신상만을 마음에 두고 사는 자에게는 그 소행대로 벌을 내리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1:22 말씀이 끝나자 거룹들이 날개를 펴는데, 바퀴들도 함께 움직였다. 그 거룹들 위에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고 있었다.

겔11:23 그 야훼의 영광이 도성 한가운데서 떠올라 동쪽 산 위에 멈추었는데,

겔11:24 나는 신비스런 발현 가운데서 그분의 기운에 들려 바빌론을 사로잡혀 온 겨레들에게 돌아 왔다. 이렇게 발현을 보다가 깨어 난 다음 나는

겔11:25 야훼께서 나에게 보여 주신 모든 것을 사로잡혀 온 겨레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겔12:01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겔12:02 "너 사람아, 너는 반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 가운데서 살고 있다. 그들은 두 눈이 성하면서도 보려고 하지 않고, 두 귀가 성하면서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반역할 생각밖에 없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느냐?

겔12:03 너 사람아, 포로로 잡혀 가는 사람이 메는 보따리를 꾸려 들고 사람들이 보는 데서 길을 떠나거라. 사람들이 보는 데서 네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거라. 행여 이 겨레가, 자기들은 반역하는 일밖에 모르는 족속인 줄을 깨달을지 아느냐?

겔12:04 사람들이 보는 데서 포로로 잡혀 가는 사람이 메는 보따리를 대낮에 꾸려 놓았다가 저녁에 사람들이 보는 데서 사로잡혀 가듯이 떠나거라.

겔12:05 사람들이 보는 데서 벽에 구멍을 뚫고 나가거라.

겔12:06 어두울 때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얼굴을 가리우고 땅을 보지 말고 나가거라. 내가 너를 이스라엘 겨레가 겪을 운명의 상징으로 삼았다."

겔12:07 나는 분부받은 대로 하였다. 포로로 잡혀 가는 사람이 메는 보따리를 대낮에 꾸려 내다 놓고, 저녁이 되어 손으로 벽에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어두울 때 사람들이 보는 데서 그것을 어깨에 메고 나갔다.

겔12:08 이튿날 아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겔12:09 "너 사람아, 반역하는 일밖에 모르는 이 족속, 이 이스라엘 족속이 너보고 왜 그러느냐고 묻지 않더냐?

겔12:10 너는 이렇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께서 이르신다.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수령과 거기에 사는 이스라엘 온 겨레가 어떻게 될지를 이렇게 말씀하신다.'

겔12:11 너는 또 말하여라. '나는 상징이다. 너희는 나의 몸짓을 보고 이 겨레도 사로잡혀 가서 종살이를 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아라.'

겔12:12 그들 가운데 수령이라는 자가 어둠 속에서 보따리를 내가려고 벽에 구멍을 뚫어 놓고 그 구멍으로 보따리를 메고 빠져 나갈 것이다. 얼굴을 가리우고 땅을 보지 않고 나가다가,

겔12:13 내가 쳐 놓은 그물에 걸릴 것이다. 나는 그를 갈대아인들의 나라바빌론으로 데려 갈 터인데, 그는 그 땅을 보지도 못한 채 거기에서 죽으리라.

겔12:14 그의 호위병과 그의 모든 군대와 그를 둘러 싼 모든 사람들을 나는 사방으로 흐트러뜨리리라. 칼을 빼들고 쫓으리라.

겔12:15 나는 그들을 뭇 민족 가운데 흩어 여러 나라에 쫓아 보내리라. 그제야 그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2:16 나는 그들 가운데서 얼마를 남겨 칼과 기근과 염병을 면하게 하리라. 그리하여 자기들이 가서 섬기며 사는 민족들에게 자기네가 지난날 저질렀던 온갖 역겨운 짓들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하리라. 그러면 그들도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2:17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2:18 "너 사람아, 빵을 먹으며 무서워 떠는 몸짓을 하여라. 물을 마시면서 불안해서 겁에 질린 몸짓을 하여라.

겔12:19 그리고는 지방민들에게 일러 주어라. '예루살렘 주민들이 어떻게 될지, 이스라엘 농토가 어떻게 될지 나 야훼가 말한다. 땅에서 남아 돌아가던 것이 모두 없어져 다들 마음을 못 놓고 빵을 먹을 것이며, 허둥대고 물을 마실 것이다. 그것은 온 주민이 잔악하게 되겠기 때문이다.

겔12:20 사람이 우글거리던 도시들은 사막이 되고 시골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2:2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2:22 "너 사람아, '이 이스라엘 땅에서 세월이 이만큼 흐르는 동안, 환상으로 본 것치고 그대로 된 것이 있더냐?' 는 속담이 너희 입에 오르내리다니 어찌 된 일이냐?

겔12:23 너는 이렇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안에서 다시는 이 속담이 입술에 오르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그리고 또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내가 보여 준 광경이 그대로 이루어질 날이 다가 왔다.

겔12:24 이후로는 이스라엘 족속 가운데 허황한 환상이나 속임수를 쓰는 점장이가 없어질 것이다.

겔12:25 나 야훼는 한번 말한 것은 미루지 아니하고 반드시 그대로 이룬다. 반역하는 일밖에 모른 너희 족속이 죽기 전에 나는 내가말한 것을 대 이루고야 말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2:26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2:27 "너 사람아, 이스라엘 백성은 말하기를, 네가 본 환상은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나 있을 일, 네가 예언한 것은 먼 훗날에나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리라.

겔12:28 그러나 나는 이렇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는 내가 한번 한 말은 미루지 아니하고 반드시 그대로 이룬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3: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3:02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로 자처하는 자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제 마음대로 말하면서 내 말이라고 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겔13:03 주 야훼가 말한다. 저주받아라, 너희 발현을 보지도 않은 채 멋모르고 제 생각에 끌려 다니는 미련한 예언자들아,

겔13:04 이스라엘아, 너희의 예언자들은 허물어진 옛 성터나 돌아 다니는 여우 같은 것들이다.

겔13:05 이스라엘 족속을 지키는 성이 무너졌는데도 올라 가서 다시 성을 쌓아 야훼의 거둥 날 전쟁에 대비하기는 커녕

겔13:06 허황한 환상이나 보고 속임수로 점이나 치면서 야훼의 말을 사칭하는 것들이다. 내가 보내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지껄이고는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들이다.

겔13:07 너희가 허황한 환상을 보고 속임수로 점을 치면서 야훼의 말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

겔13:08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터무니없는 환상을 보고 허무맹랑한 말을 하였다. 내가 기필코 너희를 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3:09 허황한 환상이나 복 속임수로 점이나 치는 예언자라는 것들을 이 손으로 치리라. 내 백성의 모임에 들이지도 않고 이스라엘 족속의 명단에서도 빼어 이스라엘 땅에 들어 가지도 못하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야훼 임을 알리라.

겔13:10 그 예언자라는 것들은 무엇하나 잘 되는 것이 없는데도 잘만 되어 간다고 하며 나의 백성을 비뚤게 이끌었다. 그래서 백성이 담을 쌓으면, 그 위에 회나 바르는 것들이다.

겔13:11 그 회를 바르는 자에게 말하여라. 그 담은 무너진다. 소나기가 쏟아지고 주먹 같은 우박이 퍼붓고 광풍이 불어 닥치면,

겔13:12 그 성은 마침내 무너지리니, 회칠한 것이 다 어찌 되었느냐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리라.

겔13:13 주 야훼가 말한다. 내 홧김에 광풍이 불어 닥치고 내 분노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내 진노에 주먹 같은 우박이 내려 이 성을 허물어뜨릴 것이다.

겔13:14 나는 너희가 회칠한 성을 바닥이 드러나게 헐러 내리리라. 그 성이 무너질 때 너희는 그 틈에 깔려 죽으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3:15 나는 이렇게 그 성과 그 성에 회칠한 자들에게 화를 풀고 나서,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성도 없어졌다. 성에 회칠한 자들도 없어졌다.

겔13:16 발현을 본답시고 보고는 무엇 하나 잘 되는 것 없는데도 잘 되어간다고 하면서 그것을 예루살렘 주민에게 나의 말이라고 전하던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없어졌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3:17 너 사람아, 너는 이제 눈을 돌려 네 겨레 가운데서 자기가 하고 싶은 소리를 하면서도 그것을 내 말이라고 하는 여인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겔13:18 '주 야훼가 말한다. 저주받아라, 너희 사람 팔목에 토시를 만들어 끼우고 키 큰 사람 키 작은 사람에게 너울을 씌워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것들아! 너희가 내 백성의 목숨을 노리면서 너희의 목숨은 부지할 듯싶으냐?

겔13:19 너희는 내 백성이 보는 데서 보리 몇 줌과 빵 몇 조각을 받고 나를 욕되게 하였다. 거짓말에나 귀가 솔깃해 하는 나의 백성을 속여,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을 죽이고 죽여야 할 자를 살려 두었다.

겔13:20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새잡듯이 사람을 잡는 그 토시를 어떻게 내가 그냥 두겠느냐? 내가 그것을 너희의 팔에서 찢어 버리고 너희가 사로잡은 그 사람들을 새처럼 놓아 주리라.

겔13:21 너희가 씌워 준 너울을 찢어 버리고 더 이상 잡고 있지 못하게 내 백성을 너희 손에서 구해 내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3:22 죄없는 사람의 마음을 내가 왜 괴롭히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터무니 없는 소리로 그 마음을 꺾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죄있는 자는 나쁜 길을 버리고 살 길로 돌아 오지 못하게 옆에서 부채질을 하였다.

겔13:23 내가 이제 너희로 하여금 다시는 허황한 환상을 보지 못하게 하고 속임수로 점을 치지도 못하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내 백성을 너희의 손에서 구해 내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4:01 이스라엘 장로 몇 사람이 나를 찾아 왔다. 그들이 내 앞에 앉아 있는데

겔14:02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4:03 "너희 사람아, 이들은 우상에나 마음이 쏠려 있는 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죄짓게 하는 올가미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나에게 알아 볼 일이 있어 왔구나.

겔14:04 그렇다면 말해 주어라. 나의 말을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 족속으로서 우상에나 마음이 쏠려 있고 스스로를 죄짓게 하는 올가미만을 생각하면서도, 예언자에게 왔으니, 아무리 많은 우상을 섬기는 자라 하더라도 이 야훼가 친히 대답해 주리라.'

겔14:05 비록 나를 떠나 우상을 섬기는 것들이지만, 이 이스라엘 족속의 마음을 그렇게 해서라도 잡아야겠다.

겔14:06 그러니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돌아 오라, 너희 우상을 떠나 돌아 오라. 너희가 섬기는 온갖 역겨운 것들에게서 얼굴을 돌려라.

겔14:07 이스라엘 족속이나 이스라엘에 몸붙여 사는 외국인이나, 나를 떠나 저희 자신을 죄짓게 하는 올가미인 줄도 모르고 우상에 마음을 쏟는 자들이 비록 마음에 없으면서도 예언자에게 와서 묻는다면 이 야훼는 친히 대답해 주리라.

겔14:08 그가 내 눈총을 받아 내 백성 가운데서 잘리리니, 너희는 그의 망하는 모양을 보고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4:09 만일 예언자가 꾐에 빠져 그런 말을 한다면, 바로 내가 그 예언자를 유혹한 것이다.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런 자를 내 손으로 없애 버리리라.

겔14:10 그러나 죄는 예언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물어 보는 가는 사람에게도 있기 때문에 쌍방에 같은 벌을 내리리라.

겔14:11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다시는 나를 떠나 헤매지 않고, 온갖 죄를 지어 부정한 백성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다. 다시 이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내가 이 백성의 하느님이 되려 함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4:12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4:13 "너 사람아, 어느 나라가 나를 거역하여 잘못을 저질렀는데 내가 손을 뻗쳐 한재를 내려 그 백성의 밥줄을 끊고 사람과 짐승을 없애 버린다고 하자.

겔14:14 그리고 거기에 노아나 다넬이나 욥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세 사람도 옳게 산 덕분에 자기들의 목숨이나 겨우 건질 수 있으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4:15 또 내가 그 땅에 맹수를 보내어 그것들이 돌아 다니며 아이들을 잡아 먹어 사람의 그림자조차 비치지 않게 되고 온 지방이 쑥밭이 된다고 하자.

겔14:16 거기에 그 세 사람이 있다고 해도 자기들의 목숨이나 겨우 건질 수 있을 뿐 아들 딸의 목숨도 건지지 못한 채 온 땅은 쑥밭이 되고 말리라. 반드시 그렇게 되고야 만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4:17 또 내가 그 나라에 적군을 끌어 들여, 그들이 돌아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칼로 무찔러 버린다고 하자.

겔14:18 거기에 그 세 사람이 있다고 해도 자기들의 목숨이나 겨우 건질 수 있을 뿐 아들 딸의 목숨도 건지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고야 만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4:19 또 내가 그 나라에 염병을 퍼뜨린다고 하자. 또 울화를 터뜨려 유혈참극을 벌이고 사람과 짐승을 모두 전멸시킨다고 하자.

겔14:20 거기에는 노아나 다넬이나 욥이 있다고 해도 별수 없으리라. 옳게 산 덕분에 제 목숨이나 겨우 건질 수 있을 뿐 아들 딸 하나 건지지 못하리라. 반드시 그렇게 되고야 만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4:21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에 적군을 끌어 들이고 기근이 들게 하고 맹수가 들끓고 염병이 퍼지게 하리라. 이렇게 네 가지재앙으로 예루살렘을 벌하여 사람과 짐승을 없앨 때,

겔14:22 그 안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가 아들 딸을 끌고 나올 사람이 있어 너희에게 오면, 너희는 내가 그의 고약한 행실을 보고 재앙을 내려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일이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겔14:23 그들의 고약한 행실을 보고야 너희는 차리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예루살렘을 친 일이 공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5: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15:02 "너 사람아, 포도덩굴이 무엇이냐? 숲 속에 얽힌 덩굴과 다를 게 무엇이냐?

겔15:03 거기에서 가구를 만들 재목이 나겠느냐? 무엇을 걸어 둘 못을 만들겠느냐?

겔15:04 보아라, 땔감으로 불에 들어 같다. 양쪽 끝은 타고 가운데는 그을었는데, 그것을 무엇에 쓰겠느냐?

겔15:05 옹근 대로 있어도 쓸모가 없을 터인데, 하물며 불에 타 그을은 것을 어디에다 쓰겠느냐!

겔15:06 주 야훼가 말한다. 숲 속에서 자란 포도덩굴을 땔감으로 불에 집어 넣듯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을 나는 불에 집어 넣으리라.

겔15:07 불에서 빠져 나오다가도 내가 화가 나서 노려 보면 불에 타 죽고 말리라. 내가 화가 나서 노려 보리니,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15:08 나를 배신하였으나 내가 그 땅을 쑥밭으로 만들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6: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6:02 "너 사람아,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온갖 역겨운 짓들을 깨우쳐 주어라.

겔16:03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네 족보를 캐어 보면 너는 가나안 출신이라, 네 아비는 아모리인이요 어미는 헷 여인이다.

겔16:04 네가 나던 일을 말하자면, 네가 세상에 떨어지던 날 탯줄을 잘라줄 사람도 없었고 목욕시켜 줄 사람도 없었으며 소금으로 문질러줄 사람도 없었고 포대기에 싸 줄 사람도 없었다.

겔16:05 너를 애처롭게 보아 이런 친절을 베풀어 줄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가엾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에 떨어지던 날, 너는 들에 내버린 개구멍받이 신세였다.

겔16:06 내가 지나가다가 피투성이로 발버둥이치는 너를 보고, 핏덩어리야 살아라.

겔16:07 들풀처럼 자라나거라 하였더니, 너는 자라고 커서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너는 젖가슴이 부풀고 거웃도 자랐는데 알몸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겔16:08 나는 지나가다가 네가 꽃다운 한창나이가 된 것을 보고 내 겉옷 자락을 펴서 너의 맨몸을 감싸 주었다. 나는 맹세하고 너와 약혼한 사이가 되었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너는 내 사람이 되었다.

겔16:09 나는 너를 목욕시키고 너에게 묻은 피를 닦아 주고 기름을 발라 주었다.

겔16:10 수놓은 옷을 입혀 주고 고래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겨 주고 아마포띠를 띠어 주었으며 비단 겉옷을 입혀 주었다.

겔16:11 너를 보석으로 단장하고 팔에는 팔찌를, 목에는 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겔16:12 코에는 코고리를, 두 귀에는 귀고리를 달아 주었고 머리에는 아름다운 족두리를 씌워 주었다.

겔16:13 이렇게 너는 금은패물로 단장하고 모시옷에, 비단옷에, 수놓은 옷을 입고 고운 밀가루 음식과 꿀과 기름을 먹게 되었다. 너는 점점 아름다와져 마침내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겔16:14 내가 너에게 입혀 준 영화는 한점 티없이 아름다왔으므로 네 명성은 만방에 떨쳐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6:15 그런데 너는 네 아름다움을 믿고 명성을 미끼로 삼아 몸을 팔았다.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몸을 내맡겨 마구 놀아났다.

겔16:16 네 옷을 가져다가 산당 언덕에 색색으로 펴 놓고 그 위에서 몸을 팔았다. 몸을 내 맡겨 놀아났다.

겔16:17 또 내가 몸을 장식하라고 준 금은패물을 가져다가 사내의 형상들을 만들어 놓고는 몸을 팔았다.

겔16:18 수놓은 옷을 가져다가 그 형상들에 입히고 나에게 바칠 기름과 향을 그들에게 바쳤다.

겔16:19 내가 너에게 준 빵뿐 아니라 너에게 먹으라고 준 고운 밀가루와 기름과 꿀을 살라 그들 앞에서 향기를 피웠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6:20 또 네가 나에게 낳아 준 아들 딸마저 끌어다가 그 형상들에게 제물로 잡아 바쳤다. 네 몸을 파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더냐?

겔16:21 너는 나의 아들들을 잡아 불에 살라 바쳤다.

겔16:22 너는 이렇듯이 보기에도 역겨운 짓들을 하였다. 너는 어렸을 때 알몸을 드러내고 피투성이로 발버둥이치던 일을 잊어 버리고 몸을 팔았다.

겔16:23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이 망할 것들아, 망할 것들아, 이런 온갖 고약한 짓으로도 성이 차지 않아

겔16:24 장터마다에 단을 쌓았고 산디를 만들었구나.

겔16:25 아귀마다에 산디를 만들어 놓고는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가랑이를 벌리고 수없이 몸을 팔아 네 아름다운 몸을 더럽혔다.

겔16:26 물건이 크다고 해서 이웃 나라 에집트 사람에게도 몸을 팔았다. 이렇게 수없이 몸을 팔아 나의 분을 터뜨려 놓았다.

겔16:27 보아라! 내가 이 주먹으로 너를 치고 너에게 줄 몫을 줄이리라. 너를 미워하던 불레셋 계집들마저 너의 추잡한 행실을 보고 얼굴을 붉힐 것이다. 내가 너를 그 계집들에게 내주어 마음대로 하게 하리라.

겔16:28 그러고도 성이 차지 않아서 너는 아시라아 사람들에게 몸을 팔았다. 그들에게 몸을 팔아도 성이 차지 않자

겔16:29 너는 무역하는 나라 바빌론 사람들에게 수없이 몸을 팔았다. 그러고도 너는 만족을 몰랐다.

겔16:30 얼마나 환장했으면 매인 데 없는 창녀나 하는 그 따위 짓을 하느냐?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6:31 너는 기 어귀마다에 단을 쌓고 장터마다에 산디를 만들어 몸을 팔았지만, 여는 창녀처럼 화대를 거두어 모으려는 것도 아니었다.

겔16:32 유부녀도 돈을 받고야 다른 남자를 맞아 들인다.

겔16:33 물론 창녀도 몸값을 받는다. 그런데 너는 도리어 번번이 네 정부에게 선물을 주는구나! 너는 선물을 주면서까지 정부를 사방에서 끌어들이며 놀아났다.

겔16:34 너는 바람을 피워도 이처럼 여느 여자들과는 반대로 피우는구나. 정부들이 너를 찾아 와서 너에게 화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네가 도리어 선물을 주었다. 너는 이렇게 거꾸로 되었다.

겔16:35 그러니 이 창녀야, 너는 야훼의 말을 들어라.

겔16:36 주 야훼가 말한다. 너는 속옷을 벗어 알몸을 드러내었고 내 눈에 역겨운 우상을 몸바쳐 정부들과 놀아났으며 자식들의 피를 우상들에게 바쳤다.

겔16:37 그러니 두고 보아라. 네가 미워하는 모든 원수들뿐 아니라 네가 사랑하였던 모든 정부들까지도 다 모아다가 그들 앞에서 너를 벌거벗기리라. 그들은 사방에서 모아다 놓고 그 앞에서 너를 벌거벗겨 알몸을 드러내 보이리라.

겔16:38 나는 너를 간음하고 자식을 죽인 죄인으로 다스리리라. 내 분노와 질투를 너에게 퍼부으리라.

겔16:39 내가 너를 그들의 손에 넘기리니 그들은 네가 쌓은 단을 헐어 치우고 네가 만든 산디를 허물 것이다. 너에게서 옷을 벗겨 가고 몸을 단장한 패물들을 채어 갈 것이다. 너를 벌거벗겨 알몸을 만들고는

겔16:40 군중을 모아다가 너를 돌로 치고, 창으로 찔러 죽일 것이다.

겔16:41 네 집에 불을 지르고 뭇 여인들이 둘러선 가운데서 너를 벌할 것이다. 네가 다시는 선물을 주어 가면서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되리라.

겔16:42 그제야 내 화가 풀리고 질투가 사그라질 것이다. 마음이 가라앉아 역정을 내지 않게 될 것이다.

겔16:43 네가 어렸을 적 생각을 잊고 이런 모든 짓을 하여 내 분을 터뜨렸는데, 어찌 네 소행대로 벌을 내리지 않겠느냐! 주 야훼가하는 말이다. 너는 이 모든 역겨운 짓을 한데다가 바람마저 피우지 않았느냐?

겔16:44 그리하여 너를 보고, 그 어미에 그 딸이라는 속담이 세상에 퍼진 것이다.

겔16:45 네 어미가 남편과 자식을 버리더니, 너도 그 어미에 그 딸이구나. 네 언니들이 남편과 자식을 버리더니, 너도 그 언니에 그 아우구나. 네 어미는 헷 여인, 네 아비는 아모리 사내 아니냐!

겔16:46 에 언니 사마리아는 딸들을 거느리고 북쪽에서 살았다. 네 아우 소돔은 딸들을 거느리고 남쪽에서 살았다.

겔16:47 너는 언니와 아우의 소행을 따르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 역겨운 짓들을 본따는 듯하더니, 어느새 모든 행실이 그들보다 더욱 썩어 있었다.

겔16:48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네 아우 소돔이 제 딸들과 한 짓이 네가 네 딸들과 한 짓에 미칠 듯싶으냐? 어림도 없다.

겔16:49 네 아우 소돔의 죄가 무엇인지 아느냐? 거만을 떨고 실컷 먹고 마시며 태평세월 즐기면서 천하고 가난한 자들의 손을 붙잡아 주지 않은 것이 바로 소돔과 그 딸들의 죄였다.

겔16:50 거만을 떨며 내 눈에 역겨운 짓들을 하기에 내가 물리쳐 지금 네가 보는 대로 없애 버린 것이다.

겔16:51 사마리아가 죄를 지었다고 하지만 네가 지은 죄의 절반밖에 안 된다. 너는 네 언니나 아우보다 역겨운 짓을 더 많이 하였다. 네가 저지른 온갖 역겨운 짓을 생각하면 네 언니와 아우는 도리어 죄가 없는 편이다.

겔16:52 너는 언니와 아우보다 더 역겨운 죄를 지어서 언니와 아우가 너보다 죄없는 편이 되도록 체면을 세워 준 셈이 되었는데, 그렇게 엄청난 죄를 짓고도 네가 수치를 벗을 성싶으냐? 부끄러운 줄을 알아라. 언니와 아우가 죄없이 보일 정도로 네가 죄를 지었는데,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않을 성싶으냐? 어림도 없다.

겔16:53 나는 소돔과 그의 딸들을 전처럼 잘 살게 해 주리라. 사마리아와 그의 딸들도 전처럼 잘 살게 해 주리라. 그들을 전처럼 잘 살게 해 줄 뿐 아니라, 너까지도 한 몫 끼어서 전처럼 잘 살게 해 주리라.

겔16:54 그제야 너는 부끄러운 줄을 알리라. 내 화를 돋구어 주면서 한 모든 행실이 부끄러워지리라.

겔16:55 네 아우 소돔과 그의 딸들도 예전대로 화복되고 네 언니 사마리아와 그의 딸들도 예전대로 회복될 때, 너와 네 딸들도 예전대로 회복될 것이다.

겔16:56 너는 너의 황금시대에 아우 소돔의 추문을 비웃었다.

겔16:57 너의 부끄러운 데가 드러나기 전에는 남을 비웃더니 이제는 도리어 네가 소돔처럼 에돔의 딸들과 주위의 모든 민족들에게 욕을 먹고 불레셋의 딸들에게 욕을 먹을 때가 되어 사방에 있는 종족들에게 멸시를 받는구나.

겔16:58 네가 그토록 더럽고 역겨운 짓을 했으니 그 벌을 벗으리라 생각하지 말아라. 야훼의 말이다.

겔16:59 주 야훼가 말한다. 너는 너의 맹세를 하찮게 보고 그 계약을 깨뜨렸다. 네가 한 대로 나도 너에게 해 주리라.

겔16:60 그러나, 나는 네가 처녀였을 때 너와 약혼했던 것을 생각하고 너와 영원히 끊을 수 없는 계약을 맺으리라.

겔16:61 너와 맺은 계약에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네 언니와 아우를 너의 딸로 삼아 주리니, 그리 되거든 네 과거 행실을 생각하고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라.

겔16:62 내가 이렇게 너와 계약을 맺으면 그제야 너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16:63 너는 네가 저지른 모든 일을 나에게 용서받고는 지난 일들을 생각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이 되어 다시는 입도 벌리지 못하게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7: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7:02 "너 사람아, 이스라엘 족속에게 수수께끼를 내놓아라. 비유를 들어 말해 주어라.

겔17:03 '주 야훼가 말한다. 큰 독수리 한 마리 알록달록한 깃털을 가득 쓰고 긴 깃, 큰 날개를 치며 레바논에 가서 송백 끝에 돋은 순을 땄다.

겔17:04 그 연한 가지 끝에 돋은 햇순을 따서 무역국가로 가져다가 상업도시에 내놓고는

겔17:05 그 지방에서 난 종자를 찾아 버드나무 심듯 물이 콸콸 흐르는 강가, 갈아 놓은 밭에 심었다.

겔17:06 움이 돋고 보니, 그것은 포도나무였다. 뿌리를 땅에 박고 낮게 옆으로 퍼지며 덩굴은 그 독수리에게로 뻗었다. 포도덩굴이 되어가지가 뻗으며 움이 돋았다.

겔17:07 깃털이 많은 큰 날개를 치는 다른 큰 독수리 한 마리가 나타나자 이번에는 그 포도덩굴이 가는 넌출을 그리로 뻗고 뿌리도 그리로 뻗어 물을 빨아 들이려고 하였다.

겔17:08 물기 넉넉한 좋은 밭에 심어 햇가지가 나서 열매를 맺는 훌륭한 포도나무가 되리라 여겼더니, 그 모양이었다.'

겔17:09 주 야훼의 말이라 하고 일러라. '그러고도 잘 될 것 같으냐! 새 잎은 돋아나자마자 마를 것이다. 그 뿌리를 뽑는데는 힘들 것도 없다. 대군을 출동시킬 것까지도 없다.

겔17:10 옮겨 심었다고는 하지만 잘 되기는 이미 틀렸다. 동쪽에서 열풍이 불어 오면 바싹 마르리라. 자라던 터전에서 그대로 시들리라.'"

겔17:1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7:12 "이 반역하는 족속에게 말해 주어라. '너희는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들어라. 바빌론 왕은 예루살렘에 들어 가 왕과 고관들을 잡아 바빌론으로 데리고 갔다.

겔17:13 그리고는 왕실의 후예를 하나 골라 그와 협정을 맺고 맹세를 시킨 다음, 온 나라에서 쓸 만한 사람들을 잡아 감으로써

겔17:14 머리를 들 수 없는 속국을 삼아 협정을 충실히 지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겔17:15 그러나 그 왕실의 후예는 바빌론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에집트에 사절단을 보내어 기마대와 함께 원군을 많이 보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런다고 성공할 것 같으냐? 그러고서도 죽음을 면할 길이 있을 것 같으냐? 협약을 어기고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겔17:16 그는 자기를 왕위에 앉혀 준 종주국 바빌론의 심장부에 끌려 가서 죽으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맹세한 것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협약맺은 것을 깨뜨렸으니, 반드시 그리괴도 말 것이다.

겔17:17 적이 돌로 축대를 쌓고 감시탑을 세워 대살육을 감행 하려는데도 파라오는 대군을 몰고 와서 그를 구해 주지 않을 것이다.

겔17:18 그는 맹세한 것을 헌신짝처럼 버렸고 협약맺은 것을 깨뜨렸다. 그가 손을 잡았다고 이런 짓을 했으니 반드시 죽을 것이다.

겔17:19 주 야훼가 말한다. 그가 내 앞에서 한 맹세를 헌신짝처럼 버렸고, 내 앞에서 맺은 계약을 깨뜨렸으니, 나는 반드시 그에게 죄벌을 내리리라.

겔17:20 나는 그물을 쳐서 그를 망으로 옭아 바빌론으로 끌어다가, 거기에서 그를 재판하고 나를 배신한 죄를 벌하리라.

겔17:21 그의 군대 가운데 정병은 모두 칼에 맞아 쓰러지고 살아 남은 자는 사방으로 흩어지리라. 그제야 너희는 이 말을 한 것이 나 야훼임을 알리라.

겔17:22 주 야훼가 말한다. 나도 그 송백 끝에 돋은 순을 따리라. 그 연한 가지에 돋은 햇순을 따서 높고 우뚝한 산 위에 몸소 심으리라.

겔17:23 이스라엘의 높은 산에 그것을 심으면 햇가지가 나서 열매를 맺는 훌륭한 송백이 되고 온갖 새들이 거기에 깃들이며 온갖 날짐승이 그 가지 그늘에 깃들일 것이다.

겔17:24 그제야 들의 모든 나무는 알리라 높은 나무는 쓰러뜨리고, 낮은 나무는 키워 주며 푸는 나무는 시들게 하고 마른 나무는 다시 푸르게 하는 이가 바로 나 야훼임을 알리라. 나 야훼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그대로 이룬다.'"

겔18: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18:02 "'아비가 설익은 포도를 먹으면 아이들의 이가 시큼해진다.' 이런 속담이 너희 이스라엘 사람이 사는 땅에 퍼져 있으니 어찌 된 일이냐?

겔18:03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너희 이스라엘에서 이런 속담을 말하지 못하게 하리라.

겔18:04 사람의 목숨은 다 나에게 딸렸다. 아들의 목숨도 아비의 목숨처럼 나에게 딸렸다. 그러므로 죄지은 장본인 외에는 아무도 죽을 까닭이 없다.

겔18:05 어떤 사람이 옳게 살아서 죄가 없다고 하자.

겔18:06 산 위에서 젯밥을 먹지 않았고 이스라엘 족속이 섬겨 온 우상들에게 눈을 돌리지도 않았으며 남의 아내를 번하지도 않았고 월경중인 아내를 가까이하지도 않았다고 하자.

겔18:07 또 남을 억울하게 하지도 않았고 담보로 받은 것은 돌려 주었으며 남의 것을 빼앗는 일도 없었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었으며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옷을 주었다고 하자.

겔18:08 또 물건을 세놓지도 않았고 돈놀이도 하지 않았으며 나쁜 일에 손을 대지도 않았고 사람들 사이에 생긴 사건을 공정하게 재판해주었다고 하자.

겔18:09 그래서 내가 정해 준 정대로 살고 내가 세우 준 법을 지켜 그대로 하였다고 하자. 그런 사람은 죄가 없는 사람이라, 정녕 살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18:10 그러나 만일 그런 사람에게 아들이 있는데 그가 살인강도가 되어 다음과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자.

겔18:11 아비는 그런 짓을 한 가지도 범하지 않았건만 아들은 산에 올라 가 젯밥을 먹었고 남의 아내를 범했다고 하자.

겔18:12 천하고 가난한 사람을 억눌러 착취하였고 담보로 잡은 것을 돌려주지 않았으며 우상들에게 눈을 돌려 내 눈에 역겨운 짓을 했다고 하자.

겔18:13 또 물건을 세놓았고 돈놀이를 했다고 하자. 이런 온갖 역겨운 짓을 하고는 결코 살 수 없다. 그런 자는 자기의 죄를 쓰고 죽을 수밖에 없다.

겔18:14 그런데 그런 자에게서 태어난 아들이라도, 아비가 저지르는 모든 잘못을 보고 두려운 생각이 들어 그대로 따라 하지 않았다고 하자.

겔18:15 산위에서 젯밥을 먹지 않았고 이스라엘 족속이 섬겨 온 우상들에게 눈을 돌리지도 않았으며 남의 아내를 범하지도 않았다고 하자.

겔18:16 남을 억울하게 하지도 않았고 담보를 잡거나 착취를 하지도 않았다고 하자.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옷을 주었다고 하자.

겔18:17 나쁜 일에서 손을 떼고 세를 놓거나 돈놀이를 하지도 않았다고 하자. 이렇게 내가 세워 준 법을 실천하고 내가 정해 준 규정을 따라 살았다고 하자. 그런 사람은 자기 아비가 나쁜 짓을 했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은 정녕 살 것이다.

겔18:18 너희는 아비가 남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겨레 가운데서 못할 깃을 하다가 자기의 죄를 쓰고 죽었는데,

겔18:19 그 아들이 아비의 죄를 쓰고 벌을 받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이냐고들 한다. 그 아들은 내가 정해 준 규정을 지키고 그대로 바로 살았는데 왜 죽겠느냐?

겔18:20 죽을 사람은 죄를 지은 장본인이다. 아들이 아비의 죄를 받거나 아비가 아들의 죄를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바로 살면 바로 산 보수를 받고 못된 행실을 하면 못된 행실의 보수를 받는다.

겔18:21 그러나 만일 못된 행실을 하던 자라도 제 잘못을 다 버리고 돌아와서 내가 정해 준 규정을 지키고 바로 살기만 하면 그는 죽지 않고 살 것이다.

겔18:22 나는 그가 거역하며 지은 죄를 잊어 주리라. 그는 옳게 산 덕분으로 살게 되리라.

겔18:23 그가 못된 행실을 한 자라고 해서 사람이 죽는 것을 내가 기뻐하겠느냐?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이라도 그 가던 실에서 발길을 돌려 살게 되는 것이 어찌 내 기쁨이 되지 않겠느냐?

겔18:24 그러나 만일 옳게 살던 사람이 그 옳은 길을 떠나 나쁜 일을 하여 나 보기에 역겨운 짓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따라 다니며한다고 하자. 그가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나는 그가 이전에 옳게 산 것도 알아 주지 않으리라. 죄를 쓰고 죽을 것이다.

겔18:25 너희는 이 야훼가 하는 일을 부당하다고 한다마는, 이스라엘 족속아, 들어라. 너희가 하는 일이 부당하지 내가 하는 일이 부당하냐?

겔18:26 옳게 살던 자라도 그 옳은 길을 버리고 악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것은 자기가 악하게 산 탓으로 죽는 것이다.

겔18:27 못된 행실을 하다가도 그 못된 행실을 털어 버리고 돌아 와서 바로 살면 그는 자기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겔18:28 두려운 생각으로, 거역하며 저지르던 모든 죄악을 버리고 돌아 오기만 하면 죽지 않고 살리라.

겔18:29 너희는 내가 하는 일을 부당하다고 한다마는, 이스라엘 족속들아, 너희가 하는 일이 부당하지 내가 하는 일이 부당하냐?

겔18:30 나는 너희 하나하나를 너희의 행실대로 다스리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이스라엘 족속들아, 너희 행실을 고쳐라. 거역하며 저지르던 죄악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돌려라. 그래야 올가미에 걸려 망하지 아니할 것이다.

겔18:31 거역하며 저지르던 죄악을 다 벗어 버리고 새 마음을 먹고 새 뜻을 품어라. 이스라엘 족속들아, 너희가 죽다니 될 말이냐?

겔18:32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사람이 죽는 것은 나의 마음에 언짢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살려느냐? 마음을 고쳐라.

겔19:01 너는 이스라엘 두 수령의 죽음을 애도하여 이렇게 읊어라.

겔19:02 '그대의 어머니는 어떤 어머니였는가? 수사자들에게 둘러 싸인 암사자 아니었는가? 젊은 사자들 틈에 누워 새끼들을 기르지 않았는가?

겔19:03 그 길러 낸 새끼 하나가 젊은 사자 되어 사냥해 찢어 먹는 법을 익혀 사람을 잡아 먹더니,

겔19:04 여러 민족이 함정을 파 놓고 몰아치는 바람에 거기에 빠져 코를 꿰어 에집트로 끌려 갔네.

겔19:05 어미 사자는 어이가 없어, 바라던 일이 물거품 된 것을 보고, 새끼 가운데서 또 하나 골라 젊은 사자로 추겨 세웠지.

겔19:06 이놈도 사자들 사이를 드나들며 제법 젊은 사자 행세를 하면서, 사냥해 찢어 먹는 법을 익혀 사람을 잡아 먹더니,

겔19:07 궁전을 짓밟고 도시들을 폐허로 만들며 으르렁대는 소리에 온 나라가 다 벌벌 떨게 하더니,

겔19:08 여러 민족이 사방에서 모여 와 몰아치며 물을 그 앞에 치니, 함정에 빠져 잡히고 말았네.

겔19:09 코를 꿰이고 철창에 갇혀 바빌론 임금에게 끌려 가 우리에 갇혔네. 다시는 그 소리 이스라엘산에 울려 퍼지지 않게 되었네.

겔19:10 그대의 어머니는 물가에 심은 포도덩굴 같았지. 물이 많아 햇가지가 무성하여 송이가 소담스러웠고,

겔19:11 세찬 가지를 뻗어 왕의 지팡이가 되었고 어찌나 키가 큰 지, 탐스런 가지들 사이에서도 뛰어나고 게다가 잎 또한 무성해서 돋보이더니,

겔19:12 뙤약볕에 뽑혀 땅에 내동댕이쳐졌네. 열풍이 불어 오이 줄기는 말라 꺾였고, 그 세차던 가지도 말라 불에 타 버리고 말았네.

겔19:13 이제 바작바작 타들어 가는 메마른 땅, 사막에 옮겨 심었더니,

겔19:14 그 줄기에서 불이 나 가지도 열매도 삼키고 말았네. 그 세차던 가지도 없어져 왕의 지팡이가 나지 못하게 되었네.'" 이것이 상여소리다. 계속 상여소리로 불려졌다.

겔20:01 제칠 년 오월 십일에 이스라엘 장로 몇 사람이 야훼께 문의하러 와서 내 앞에 앉았는데,

겔20:02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0:03 "너 사람아,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일러라. '주 야훼게서 말씀하신다' 고 하며 일러 주어라. '이들이 나에게 문의하러 오다니! 주 야훼가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들의 문의를 받지 않으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0:04 너 사람아, 네가 이들을 심판하려느냐? 네가 이들의 조상이 저지른 역겨운 짓을 낱낱이 밝혀 심판하려느냐?

겔20:05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고 하며 일러 주어라. '이스라엘을 택하던 날, 나는 야곱 가문의 후손에게 손을 들고 맹세하였다. 에집트에서 그들에게 나를 알려 주었다. 이 야훼가 너희 하느님이라고 손을 들어 선언하였다.

겔20:06 그들을 에집트에서 구출해 내어 미리 그들을 위해 택해 두었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온 세상의 자랑이 되는 곳으로 이끌어들여 주겠다고 나는 그 날 손을 들어 맹세하였다.

겔20:07 그러면서, 눈을 흘리는 구역질나는 우상을 모두 내 던지고 에집트의 우상으로 몸을 더럽히지도 말라고 하였다. 이 야훼가 저희의 하느님이라고 일러 두었는데도

겔20:08 그들은 나에게 반항하여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무도 눈을 흘리는 구역질나는 우상을 내버리지 않았다. 에집트의 우상들을 버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진노하여 바로에집트 한복판에서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

겔20:09 그러나 나는 그들이 살고 있는 그 땅의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내 이름에 욕이 돌아 올까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내가 내 백성을 에집트에서 구출해 내겠다고 그 만족들에게 일러 두었기 때문이었다.

겔20:10 그래서 나는 그들을 이끌고 에집트에서 광야로 나왔다.

겔20:11 거기에서 규정을 정해 주고, 내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것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복되게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겔20:12 또 안식일을 정해 주었다. 그것을 나와 그들 사이의 표로 삼아 그들이 야훼의 것이 되었음을 깨닫게 해 주려는 것이었다.

겔20:13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광야에서 나에게 반항하였다. 내가 정해준 규정을 따르고 내가 세워 준 법을 지켰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굳이 거절하였다. 그들은 나의 안식일을 무엄하게도 욕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광야에서 없애 버리고 싶었다.

겔20:14 그러나 내가 내 백성을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본 민족들 앞에서 내 이름에 욕이 돌아 올까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겔20:15 그러나 그들을 온 세계에서도 자랑거리가 되는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들어 가지는 않겠다고 내가 광야에서 손을 들어 맹세까지 한 것은

겔20:16 그들이 우상에 마음을 쏟아 내가 세워 준 법을 거절하였고 내가 정해 준 규정을 따르지 않았으며 내가 정해 준 안식일을 욕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겔20:17 그래도 불쌍해서 다 죽여 버리지는 않았다. 광야에서 전멸시키지는 않았다.

겔20:18 나는 광야에서 그 후손들에게 일렀다. -너희는 아비들이 따르던 그릇된 규정을 따르지 말고 그들이 지키던 그릇된 법을 지키지 말며 그들이 위하던 우상들로 몸을 더럽히지 말아라.

겔20:19 너희의 하느님의 이 야훼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정해 준 규정을 따르고 내가 세워 준 법을 지키며 그대로 살아라.

겔20:20 또 내가 정해 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나와 너희 사이에 있는 이 표를 보고 너희의 하느님이 나 야훼임을 알아라.

겔20:21 그런데 그 아들들도 나에게 반항하였다. 내가 정해 준 규정을 따르고 내가 세워 준 법을 지켰으면 살았을 텐데 그러지를 않았다. 그리고 내가 정해 준 안식일을 욕되게 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진노하여 광야에서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

겔20:22 그러나 내가 그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본 그 민족들 앞에서 내 이름에 욕이 돌아 올까봐 손을 거두지 않을 수 없었다.

겔20:23 그러면서도, 그들을 여러 민족 가운데 흐트러뜨려 여러 나라에 쫓아 보내겠다고 광야에서 또 한번 손을 들어 맹세한 것은,

겔20:24 그들이 조상들이 위하던 우상들에 눈이 홀려 내가 세워 준 법대로 살지 않았고, 내가 정해 준 규정을 거절하였으며 내가 정해 준 안식일을 욕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겔20:25 나는 좋지 못한 규정도 정해 주었다. 그대로 하다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법도 세우 주었다.

겔20:26 구래서 그들은 여러 가지 예물을 우상에게 바쳤다. 제 속에서 나온 첫 새끼까지 바쳤다. 내가 그들을 이런 것으로 부정하게 말들어 벌을 내린 것은 그들로 하여금 내가 야훼임을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겔20:27 그러니,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고 하며 일러라. '너희의 선조들은 나를 배신하여 나를 모욕하였지만,

겔20:28 나는 손을 들고 그들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이끌어들였다. 그러나 그들은 높은 언덕마다, 잎이 무성한 나무마다 찾아 가 짐승을 잡아 제물로 바치고 예물을 바쳐 내 속을 썩였다. 내 노기를 누그러뜨리는 향을 거기에 피워 놓고 제주를 따랐다.

겔20:29 그래서 나는 왜 산당엘 찾아 가느냐고 야단쳤던 것이다. 그런 곳을 오늘까지도 산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겔20:30 너는 '주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고 하며 이스라엘 족속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너희도 조상을 본따 몸을 더럽히고 그들이 받들던 구역질나는 우상을 좇아 음란한 짓을 하려느냐?

겔20:31 바로 지금도 너희는 예물을 바치고 자식들을 불에 살라 바치면서 모든 우상들과 어울려 몸을 더럽히고 있다.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의 물음에 대답해 줄 것 같으냐?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너희의 문의를 받아 주지 않으리라

겔20:32 너희가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다른 민족들처럼, 다른 나라 부족들처럼 나무와 돌을 섬기자고 한다마는 그렇게는 안 된다.

겔20:33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화나는 대로 억센 손으로 치고 팔을 휘둘러 너희 위에 군림할 것이다.

겔20:34 나는 너희를 믓 백성 가운데서 떠나 나오게 하리라. 화나는 대로 억센 손으로 치고 팔을 휘둘러 너희가 흩어져 살고 있는 그 여러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 들일 것이다.

겔20:35 나는 너희를 여러 나라에 인접한 사막으로 데리고 나가, 거기에서 너희와 정면으로 대결하리라.

겔20:36 내가 에집트에 인접한 사막에서 너희 조상들과 대결 하였듯이 대결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0:37 나는 너희 가운데서 내 지팡이로 얼마 안 되는 사람을 추려 내어 데리고 가리라.

겔20:38 나에게 반항하고 나를 배신하던 자들도 지금 포로생활하는 땅에서 데리고 나오기는 하겠으나, 너희에게서 갈라 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 가지는 못하게 할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20:39 너희, 이스라엘 족속들아, 주 야훼가 하는 말을 들어라. 모두들 자기 우상들에게 가서 섬겨 보아라. 그러나 결국은 내 말을 안 들을 수 없게 만들고 말겠다. 우상을 섬기며 예물을 바쳐 나의 거룩한 이름에 욕이 돌아 오게 하지는 않으리라.

겔20:40 그 땅에 사는 모든 사람, 이스라엘 족속이 나의 거룩한 산, 이스라엘의 높은 산에서 나를 섬기도록 만들고 말겠다. 주 야훼가 하느님 말이다. 거기에서 나는 그들을 기쁘게 받아 주리라. 거기에서 너희를 기쁘게 맞으며 선물과 가장 좋은 예물 등 모든 거룩한 것을 바치게 하리라.

겔20:41 뭇 백성 가운데서 너희를 이끌어 낼 때, 너희가 흩어져 들어 가 살고 있는 그 여러 나라에서 너희를 거두어 들일 때, 나는 내 마음을 흐믓하게 하는 향기처럼 너희를 기쁘게 받아 들이고 믓 백성이 쳐다보게 너희 가운데서 나의 거룩함을

겔20:42 내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손들어 맹세한 그 땅, 이스라엘 땅으로 너희를 들여 보내 주리니,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20:43 거기에 가서야 너희는 그 때까지 살아 온 길, 자신을 더럽히던 행실을 생각하고 어쩌면 그렇게 못할 짓을 하며 살았던가 싶어 자신이 싫어질 것이다.

겔20:44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아무리 못할 짓을 하고 썩어빠진 일을 했어도 나는 내 이름에 욕이 돌아 올까봐 너희를 잘 대접해 주는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 임을 알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1: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1:02 "너 사람아, 오른쪽으로 얼굴을 돌려라. 남쪽에 대고 말을 전해 주어라. 남쪽 수풀을 쳐서 하는 내 말을 전하여라.

겔21:03 남쪽 수풀에 대고 말해 주어라. '야훼의 말을 들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보아라, 내가 너에게 불을 놓으리라. 푸른 나무 마른 나무 할 것 없이 모조리 태울 터인데, 아무도 그 불을 끄지 못하리라. 남쪽에서 북쪽까지 사람의 얼굴이 다 불에

겔21:04 그 거지지 않는 불을 놓은 것이 나 야훼임을 온 세상이 알리라.'"

겔21:05 내가 "아! 주 야훼여, 그러지 않아도 사람들은 저를 보고 비꼬는 말밖에 할 주 모르는 놈이라고 합니다" 하고 외치니

겔21:06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1:07 "너 사람아, 너는 얼굴을 예루살렘으로 돌리고 그 곳에 있는 성소에 말을 전해 주어라. 이스라엘 땅을 쳐서 하는 나의 말을 전하여라.

겔21:08 이스라엘 강토에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너를 원수로 돌리리라. 칼을 칼집에서 빼어 너희를 죄가 있는 자건 없는 자건 쳐죽이겠다.

겔21:09 너희를 죄가 있는 자건 없는 자건 쳐죽이려고 나는 칼을 빼들었다. 남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가면서 닥치는 대로 칠 것이다.

겔21:10 이 야훼가 칼집에서 칼을 뽑았으니, 그냥 꽂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온 세상이 알 것이다.'

겔21:11 "너 사람아, 사람들이 보는 데서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괴로움으로 몸을 비틀며 애타게 울부짖어라.

겔21:12 왜 그렇게 울부짖느냐고 묻거든, 들려 오는 소문이 너무나도 험악해서 그런다고 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사람마다 간이 녹아나고, 맥이 풀리고 모두들 넋이 빠져 오줌을 쌀 일이 생겼다. 그 일이 이미 코앞에 닥쳐 왔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1:13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1:14 "너 사람아,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칼이다! 잘 갈아서 날이 선 칼이다.

겔21:15 사람을 마구 무찌를 칼이다. 서슬이 퍼렇게 날이 선 칼이다....

겔21:16 잘 갈아 날이 선 이 칼을 내가 누구의 손엔가 쥐어 주리라. 벼려서 시퍼렇게 날이 선 이 칼을 살인자의 손에 쥐어 주리라.

겔21:17 너 사람아, 울부짖어라. 통곡하여라. 이 칼이 내 백성을 겨누고 있다. 이스라엘의 모든 수령들을 겨누고 있다. 그들은 내 백성과함께 이 칼에 쓰러지고 말리라. 가슴을 치며 울어라.

겔21:18 이미 써 본 적이 있는 칼, 이 칼을 맞서는 권력이 있는데 어찌 쓰지 않으랴?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1:19 너 사람아, 손뼉치며 내 뜻을 알려라. 이 칼을 두 번 휘두르고, 마구 무찔러라.

겔21:20 무수한 사람이 혼비백산하여 비틀거리며 쓰러지리라. 한창 무찌르기 좋은 이 날선 칼, 서슬이 퍼렇게 번뜩이는 이 칼, 성문이란 성문은 돌아 가며 마구 무찔러라.

겔21:21 뒤로 돌았다가 오른쪽으로 돌고 앞으로 돌았다가 왼쪽으로 돌며 휘둘러라.

겔21:22 나도 속 시원히 손뼉을 치리라.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겔21:23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1:24 "너 사람아, 바빌론 왕이 칼을 빼들고 한 길로 가다가 두 갈래로 갈리게 되는 길목에 방향 표지판을 새겨 세워라.

겔21:25 그 칼이 암몬 도시 라빠로도 갈 수 있고, 유다 중심부에 자리잡은 예루살렘으로도 갈 수 있게 표지판을 새겨 세워라.

겔21:26 바빌론 왕이 그 길목에 멈추어 서서 점을 칠 것이다. 화살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수호신들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간으로 점쳐보기도 할 것이다.

겔21:27 점괘는 오른쪽 예루살렘에 떨어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성문마다에 성벽을 허무는 쇳덩이를 배치하고 돌로 축대를 쌓고 감시탑을 세우고는 도륙명령을 내려 함성을 지르게 할 것이다.

겔21:28 예루살렘 주민은 나의 맹세만 믿고 그 점괘가 틀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그것은 예루살렘 주님이 죄가 있으므로 잡히게 되리라는 점괘이다.

겔21:29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나에게 거역하며 지은 죄가 드러났다. 온갖 못할 짓을 한 일들이 발각되었다. 너희는 나의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내 마음에 걸리는 일을 했기 때문에, 너희는 그들의 손에 잡히고 말 것이다.

겔21:30 너 이스라엘의 수령이라는 자, 이 더러운 놈, 죄수야, 마지막 벌을 받는 날이 다가 왔으니 네 운명도 끝장이다.

겔21:31 주 야훼가 말한다. 왕관을 벗겨라, 면류관을 집어 치워라. 위아래없이 뒤섞이어 무엇 하나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겔21:32 멸하리라. 멸하리라. 일찌기 그같이 처참한 일을 당한 자 없도록 내가 그를 멸하리라. 마침내 정당한 통치권을 받은 자가 오면, 나는 그에게 권세를 넘겨 주리라.

겔21:33 너 사람아,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을 능욕하던 암몬 백성에게 말한다. 네가 칼을 빼어 들었구나. 사람을 무찔러 죽이려고 서슬이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빼어 들었구나.

겔21:34 그러나 너는 허황한 환상을 보았고 틀린 점괘를 받았다. 이스라엘이 마지막 벌받는 날, 너는 그의 운명이 다한 줄 알고 그 더러운 놈, 그 죄수의 목덜미를 찌르려고 한다마는,

겔21:35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네가 태어난 곳, 생겨난 땅에서 내가 너를 심판하리라.

겔21:36 너에게 나의 노여움을 터뜨리고 분노의 불길을 내뿜어, 파괴를 일삼는 잔인한 자들의 손에 너를 넘겨 주리니

겔21:37 너는 불에 던져진 섶이 되리라. 너의 피가 땅에 쏟아지고 나면, 네가 언제 있었더냐는 듯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이대로 되리라.'"

겔22: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2:02 "너 사람아, 네가 심판하려느냐? 죄없는 피를 흘리는 이 성의 주민을 심판하려느냐? 그들 가운데서 얼마나 역겨운 짓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낱낱이 알려 주어라.

겔22:03 '주 야훼가 말한다. 죄없는 피를 흘려 망할 날을 재촉하는 성읍아, 우상들을 만들어 부정해진 성읍아,

겔22:04 너는 죄없는 피를 흘려 벌을 자청하고 제 손으로 우상을 만들어 부정해졌다. 이렇게 망할 날을 스스로 앞당겨, 갈 데까지 다 가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너를 뭇 민족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고, 온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게 하였다.

겔22:05 멀리 가까이 사는 모든 사람이 너를 온통 거꾸로 된 성, 입에 담기도 더러운 성읍이라고 빈정거릴 것이다.

겔22:06 보아라. 이스라엘의 수령들은 마구 팔을 휘둘러 저희끼리 피 흘리기를 일삼고 있다.

겔22:07 너희들은 부모를 업신여기고 너희에게 와서 몸붙여 사는 떠돌이들을 학대하며 고아와 과부를 괴롭히고 있다.

겔22:08 너희는 거룩한 나의 성전을 업신여기고 나의 안식일을 욕되게 하였다.

겔22:09 너희 가운데는 남을 모함하여 죄없는 피를 흘리게 하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산에서 제물을 먹으며 추잡하게 구는 자들도 있다.

겔22:10 너희 가운데는 자기 아비가 데리고 사는 여인을 건드리는 자가 있는가 하면 월경중인 부정한 여인을 가까이하는 자도 있다.

겔22:11 옆집 유부녀와 추태를 부리는 자가 있는가 하면 며느리와 놀아나는 자도 있고 같은 아비에게서 난 누이를 범하는 자도 있다.

겔22:12 너희 가운데는 뇌물을 먹고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는 자도 있고, 돈놀이로 이웃을 터는 자도 있다. 그러면서 나는 잊고 있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2:13 너희가 서로 착취하고 죽이는 것을 보고, 나는 지금 주먹을 불끈 쥐고 벼르고 있다.

겔22:14 내가 너희를 사정없이 닦달하는 날, 너희의 마음이 꺾이지 아니하고 너희의 맥이 빠지지 않는가 두고 보자! 나 야훼는 한번 한 말은 반드시 그대로 이룬다.

겔22:15 나는 너를 뭇 민족 가운데 흐트러뜨려 여러 나라로 쫓아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너의 부정을 말끔히 씻어 줄 것이다.

겔22:16 뭇 민족이 보는 데서 너희를 나의 것으로 삼아 주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22:17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2:18 "너 사람아, 이스라엘 족속은 모두 나에게 쇠찌꺼기일 뿐이다. 은, 구리, 주석, 쇠, 납을 도가니에서 녹여 내고 남는 찌꺼기일 뿐이다.

겔22:19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모두 쇠찌꺼기가 되었으니, 나는 너희를 예루살렘으로 쓸어 들이리라.

겔22:20 사람이 은이나 구리나 쇠나 납이나 주석을 도가니에 쓸어 넣고 풀무질하여 녹이듯이, 너희를 쓸어다가 한데 넣고 분노의 입김으로 녹여 버리리라.

겔22:21 너희를 그 안에 쓸어 넣고 나의 분노의 불을 질러 녹여 버리리라.

겔22:22 도가니 속에서 은이 녹듯이 너희도 그 안에서 녹아 없어지리라. 그제야 너희는 나 야훼가 화가 나서 너희에게 분노를 쏟은 줄을 알리라."

겔22:23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2:24 "너 사람아, 예루살렘에 이렇게 일러라. '예루살렘아, 너는 비가 오지 않는 땅이 되리라. 내가 분노를 퍼붓는 날, 소나기 한 번 오지 않으리라.

겔22:25 네 안에서 수령이라는 자들은 짐승을 잡아 물고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백성에게서 재물과 패물을 빼앗고, 사람들을 집어 삼키는구나. 그리하여 네 안에는 과부만 늘어가는구나.

겔22:26 이 성읍 안의 사제들은 나의 법을 짓밟고 거룩한 나의 소유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아니한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별하지 않고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가리는 법을 가르치지 않으며 나에게 바쳐진 안식일도 무시한다. 내가 이렇게 네 안에서 욕을 보고 있다.

겔22:27 이 성읍 안에서 고관들은 짐승을 잡아 찢는 늑대 같아, 죄없는 피를 흘려 사람들을 죽이며 남의 재산을 털어 먹고 있다.

겔22:28 이 성읍 안의 예언자라는 무리들은 겉치레만 장식하고 허황한 환상이나 보며 맞지도 않는 점을 치고 있다. 나는 꺼내지도 않은 말을 주 야훼께서 말씀하시더라고 하며 지껄이고 있다.

겔22:29 지주라는 것들은 깡패나 강도떼가 되어 비천하고 가난한 자들을 괴롭히고 떠돌아 다니는 머슴들을 이유도 없이 학대한다.

겔22:30 행여나 이 가운데 이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 있어, 담을 고치고 틈을 막으며 이 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나의 앞을 막아 서는 자라도 있는가 찾아 보았지만 그런 사람도 없었다.

겔22:31 그러므로 이제 나는 나의 분노를 퍼부으리라. 진노하여 모든 것을 태워 버리리라. 그 소행대로 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3: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3:02 "너 사람아, 예전에 두 여인이 있었다. 그들은 한 어미의 딸이었다.

겔23:03 그들은 에집트에 있을 적에 이미 놀아났었다. 소녀 적부터 놀아났었다. 거기에서 사내들에게 으스러지게 껴안겨 남자를 모르던 그 젖가슴이 짓눌렸었다.

겔23:04 언니의 이름은 오홀라요, 아우의 이름은 오홀리바였다. 그들은 내 사람이 되어 아들 딸을 낳았다. 오홀라라는 이름은 사마리아를 말하고 오홀리바는 예루살렘을 말한다.

겔23:05 오홀라는 내 그늘에서 살면서도 외간남자들과 놀아났다. 아시리아인들과 사랑에 빠져 몸이 달아올랐다.

겔23:06 자주빛 옷을 입은 장성들, 총독들, 지방 영주들, 모두 말 잘 타는 멋진 젊은이들이었다.

겔23:07 오홀라는 아시리아인들 가운데서도 뛰어난 그들과 놀아났다. 그들의 온갖 우상에 반하여 온통 몸을 더렵혔다.

겔23:08 오홀라는 에집트에 있을 적부터 바람을 피우더니 그 버릇을 버리지 않았다. 거기에서 오홀라는 소녀의 몸으로 남자들과 자리를 같이하였고 남자를 모르던 그 젖가슴에 짓눌려 몸은 여지없이 더러워졌다.

겔23:09 그래서 나는 그를 그의 정부의 손에 넘겼다. 몸이 달아 올라 열을 올리던 아시리아인들의 손에 넘겼다.

겔23:10 그들은 오홀라를 발가벗겨 죽이고 그의 아들 딸을 잡아 갔다. 그는 이렇게 벌을 받아 여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겔23:11 그런데 아우 오홀리바는 이 모든 것을 보고서도 자기 언니보다 더 몸이 달아 다른 남자들과 놀아났다.

겔23:12 오홀리바는 아시리아의 총독들, 지방 영주들, 장군들과 열을 올렸다. 그들은 모두 멋진 젊은 사내들, 말 잘 타는 기사들이었다.

겔23:13 내 눈에 그는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져서 그 언니에 그 동생이었다.

겔23:14 오홀리바는 점점 더 심하게 놀아났다. 심지어 벽에다가 바빌론 사내의 모양의 새기고는 붉은 물감으로 칠해 놓고 쳐다보았다.

겔23:15 허리에 띠를 띠고 머리에 수건을 칭칭 감아 늘어뜨린 기사들, 바빌론 토박이들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겔23:16 그 모습을 보기만 하고도 몸이 달아올라 바빌론으로 사자들을 보내어

겔23:17 사내들을 불러다가 한자리에 들었다. 그 사내들의 애무를 받으며 그는 자기의 몸을 더렵혔다. 일단 몸을 더럽히고 나서는 그들에게 더 이상 정을 주지 않았다.

겔23:18 이렇게 알몸을 드러내고 뻔뻔스럽게 놀아나는 것을 보고, 나는 그 언니에게서 정이 떨어지듯 동생에게서도 정이 떨어졌다.

겔23:19 오홀리바는 이렇듯이 놀아나면 놀아날수록 에집트에서 소녀의 몸으로 놀아났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겔23:20 물건이 나귀의 그것만큼 크고 정액을 말처럼 쏟는 에집트의 정부들과 열을 올리던 일을 잊지 못하였다.

겔23:21 에집트에서 소녀의 몸으로 젖가슴을 짓눌리고 가슴이 으스러지게 안기던 그 젊은 시절을 못 잊어 애태웠다.

겔23:22 오홀리바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네가 정을 뗀 너의 정부들을 부추겨 너에게 달려들게 하리라. 사방에서 데려다가 너에게 달려들게 하리라.

겔23:23 바빌론 시민뿐 아니라 브콧, 소아, 코아 등 온 바빌론 백성과 온 아시리아인들을 데려 올 터인데 그들은 모두 말탄 멋진 젊은이들, 총독이 아니면 지방영주들, 장군이 아니면 부관들이다.

겔23:24 그들은 북쪽에서 병거와 수레를 몰며 대군을 거느리고 너에게 쳐들어 올 것이다. 크고 작은 방패를 들고 투구를 쓰고 사방에서 쳐들어 올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재판권을 주었다. 그들은 그들의 법을 따라 너희를 다스릴 것이다.

겔23:25 나는 너를 괘씸하게 여겨 그들을 불러 들이리라. 그들은 네 코와 귀를 베며 화풀이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서 태어난 것들을 칼에 맞아 죽게 하리라.

겔23:26 그들은 너에게서 옷을 벗기고 장신구들을 잡아 뗄 것이다.

겔23:27 나는 네가 다시는 음란한 짓을 하지 못하게 하리라. 에집트에 있을 때부터 피우던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하리라. 그리하여 너는 다시는 에집트인들에게 눈을 돌리지 아니하고, 에집트 생각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겔23:28 주 야훼가 말한다. 두고 보아라. 네가 바빌론을 아무리 싫어하여도 나는 너를 그의 손에 넘겨 줄 것이다. 네가 정을 뗀 사람의 손에 너를 넘겨 주리라.

겔23:29 그들은 너를 미워하여 행패를 부리고 그토록 애써서 모은 것을 털어 가며 너를 벌거벗겨 내버릴 것이다. 그러면 놀아나던 너의 부끄러움이 드러날 것이다. 수치를 모르고 바람을 피우다가 그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겔23:30 이는 네가 이 나라 저 나라의 뒤를 쫓아 다니며 바람을 피우고 남의 나라 우상을 섬기며 몸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겔23:31 너는 내 눈앞에서 네 언니의 모습을 닮아 갔다. 네 언니가 마신 잔을 네 손에도 들려 주리라.

겔23:32 주 야훼가 말한다. 언니가 마신 잔을 너도 마시리라. 우묵하고 넓은 잔에 넘실거리게 마시고 웃음거리, 놀림감이 되어

겔23:33 넘치게 취하고 슬픔을 누를 길 없으리라. 몸과 신세를 망치는 이 잔은 너의 언니 사마리아가 마신 잔이다.

겔23:34 너는 이 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셔야 한다. 술찌꺼기까지 핥아야 한다. 가슴을 쥐어 뜯어도 시원하지 않으리라. 내가 이렇게 선포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3:35 그러므로 주 야훼가 말한다. 너는 나를 잊었고 나에게 등을 돌렸으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바람을 피웠다. 마땅히 글 벌을 받아야 하리라.'"

겔23:36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네가 오홀라와 오홀리바를 심판하려느냐? 그들이 한 역겨운 짓들을 낱낱이 밝혀라.

겔23:37 그들은 간음을 하였고 게다가 손에는 피까지 묻혔다. 우상들을 섬기며 간음하는 한편 나에게 낳아 준 제 자식들을 불에 살라 우상들에게 바치기까지 하였다.

겔23:38 그것도 모자라서 같은 날 나를 섬기는 곳을 더렵혔고 나의 안식일들을 욕되게 하였다.

겔23:39 저희의 우상들에게 자식들을 잡아 바치고는 같은 날, 나를 섬기는 곳에 들어 와 거룩한 곳을 욕되게 하였다. 그렇다! 감히 나를 섬기는 성전 한가운데서 그런 짓을 하였다!

겔23:40 그러고도 모자라서 먼데까지 사람을 보내어 사내들을 불러다가는 목욕하고 눈썹을 곁들이고 패물로 단장하고 맞아 들였으며

겔23:41 나에게 바칠 향과 기름마저 곁들여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그 앞에 앉았다.

겔23:42 어중이 떠중이가 모여서 떠들며 합창하는 가운데, 사막에서 온 스바인들이 여인들에게 팔찌를 끼워주고 그 머리에는 아름다운 화관을 씌워 주었다.

겔23:43 하필이면 남의 남자와 놀아나다가 헐어빠진 여자하고 배가 맞는 녀석도 있을까 했더니,

겔23:44 창녀한테 가듯이 그런 계집과 어울리는 녀석도 있었다. 오홀라와 오홀리바 같은 추한 계집과 어울리는 녀석도 있었다.

겔23:45 그러나 옳게 사는 사람들도 있어 그들이 간음한 자를 다스리는 법과 살인자를 다스리는 법으로 그 여인들을 다스릴 것이다. 그들은 몸으로 다른 남자와 놀아났고 손에는 피를 묻혔기 때문이다.

겔23:46 주 야훼가 선언한다. 회중을 소집하여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혼을 내어 주게 하여라.

겔23:47 회중으로 하여금 그들을 돌로 치고 칼로 베게 하여라. 그들의 아들 딸들도 죽이고 집에는 불을 질러 사르게 하여라.

겔23:48 이렇게 이 땅에서 음란한 행위를 근절시키면 모든 여인이 정신을 차려 다시는 너희의 음행을 본받지 않게 될 것이다.

겔23:49 이렇게 추하게 살다가 그 죄를 받고, 우상을 섬기다가 그 벌을 받고 나서야 너희는 내가 주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24:01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때는 제구 년 시월 십일이었다.

겔24:02 "너 사람아, 오늘 날짜, 바로 오늘 날짜를 기록해 두어라. 이 날은 바로 바빌론 왕이 예루살렘 공격을 개시하는 날이다.

겔24:03 이 반역하는 족속이 어찌 될 것인지 비유를 베풀어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솥을 걸어 놓고 물을 부은 다음 고기를 썰어 넣어라.

겔24:04 좋을 고기를 다 썰어 넣어라. 넓적다리, 등심을 썰어 넣어라. 뼈다귀도 골라 채워 넣어라.

겔24:05 양도 살진 것을 골라 잡아 넣고 밑에 장작불을 지펴 뼈까지 흐물흐물하게 되도록 푹 삶아라.

겔24:06 주 야훼가 말한다. 무죄한 피를 흘린 이 망할 도성, 뻘겋게 녹이 슨 솥, 닦아 낼 수 없이 녹이 슬었으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고기를 한 점 남기지 말고 꺼내어라. 주사위를 던져 골라 낼 것도 없다.

겔24:07 이 도상 안에서 참으로 무죄한 피가 흘렀다. 맨바위 위에 뿌려졌다. 흙으로 덮어 버릴 수 있도록 땅에 흘리지도 않았다.

겔24:08 진노하여 그 원수를 갚을 셈으로 내가 덮어 버릴 수 없도록 바위 위에 뿌리게 하였다.

겔24:09 주 야훼가 말한다. 죄없는 피를 흘린 이 망할 도성, 장작 더미를 가려 놓을 터이니,

겔24:10 나무를 많이 넣고 불을 지펴라. 고기를 푹 삶아서 국물은 쏟아 버리고 뼈는 태운 다음

겔24:11 솥은 숯불에 올려 놓아 달구어라. 놋쇠가 달아 속에 있는 더러운 것이 타고 녹이 다 가시게 하여라.

겔24:12 아무리 해 보아도, 아무리 불에 올려 놓고 달구어도 녹은 가시지 않았다.

겔24:13 음행으로 더러워진 네 몸을 정하게 해 주려 하였지만, 너는 그 더러움을 벗어 정하게 되려 하지 않았다. 너는 끝내 정하게 되려하지 않는다. 그런즉 나는 화를 터뜨리고야 말리라.

겔24:14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가엾게도, 측은하게도 보지 않고 어김없이 이를 이루고야 말리라. 네가 걸은 길대로, 네가 행한 짓대로 너를 벌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4:15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4:16 "너 사람아, 네가 보기만 해도 기뻐지는 네 사랑을 내가 이제 갑자기 앗아 가더라도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며 곡하지 말아라.

겔24:17 슬퍼하되 소리는 내지 말고 곡도 하지 말아라. 여느 때처럼 수건을 머리에 감고 신을 신어라. 수염을 가리거나 상가 음식을 차려 먹거나 하지 말아라."

겔24:18 나는 다음날 아침, 백성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그날 저녁에 나의 아내가 죽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나는 분부받은 대로 하였다.

겔24:19 그러자 백성들은 나의 행위가 자기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 뜻을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겔24:20 그래서 나는 백성에게 일러 주었다.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소.

겔24:21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나를 섬기던 성소를 그것이 힘이 된다고 자랑하였고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며 정을 붙였지만, 나 이제 그 성소를 욕되게 하리라. 또 너희가 버리고 간 너희 아들 딸들을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리라.

겔24:22 그 때가 되면 나처럼 해야 한다고 나는 백성들에게 일러 주었다. 수염을 가리지 말고 상가 음식을 차려 먹지 말며

겔24:23 여느 때처럼 수건을 머리에 감고 신을 신어야 하며 가슴을 치면서 곡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신들의 죄 때문에 망하는 줄 알고 서로 하소연이나 하라고 일러 주었다.

겔24:24 이 에제키엘이 너희의 상징이다. 너희는 그가 하는 대로 하여라. 이 말이 맞거든 내가 주 야훼임을 알아라.'"

겔24:25 "너 사람아, 이 백성이 힘이 된다고 자랑하며 기뻐하고 보기만 하여도 즐거워져 애타 사모하던 것과 그들의 아들 딸을 빼앗기는 날,

겔24:26 바로 그 날로 도망쳐 와서 너에게 이 소식을 전할 자 있을 것이다.

겔24:27 그 날로 네 입은 열려 도망쳐 온 자와 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다시는 벙어리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네가 그들에게 상징이 되리니 그제야 그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25: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5:02 "너 사람아, 암몬 백성들 족으로 얼굴을 돌리고 내 말을 전하여라.

겔25:03 '주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하며 암몬 백성에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를 섬기던 성소가 짓밟히고 이스라엘 나라가 쑥밭이 되고 유다 족속이 귀양간 것을 보고 너희는 고소하다고 하였다.

겔25:04 나 이제 동방 백성으로 하여금 너희 나라를 점령하게 하리라. 그들은 너희에게 와서 천막을 쳐 정착하고는 너희가 먹을 곡식을 거두어 먹고 너희가 마실 것을 빼앗아 마실 것이다.

겔25:05 라빠는 낙타 목장으로 만들고 너희 암몬 백성의 성읍들은 양떼가 노니는 마당으로 만들 것이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25:06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지자 너희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속으로 고소하게 여겨 좋아하였다.

겔25:07 나 이제 너희에게 손을 뻗치리니, 너희는 뭇 민족들에게 약탈당하고, 뭇 백성들 사이에서 뿌리가 뽑혀 세상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내가 너희를 이렇게 없애 버리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25:08 주 야훼가 말한다. 모압은 유다족속도 별 것 없다고, 다른 민족들보다 나을 것 없이 되었다고 떠들며 빈정거렸다.

겔25:09 나 이제 모압의 고지로 쳐올라 가 전국의 도시들을 허물어 버리리라. 나라의 자랑인 벳여시못, 바알므온, 키랴다임을 헐어 버릴 것이다.

겔25:10 동방 백성으로 하여금 암몬 백성과 함께 모압을 점령하게 하리라. 그리하여 암몬 백성을 거역하는 민족이 없게 할 것이다.

겔25:11 이렇게 모압에 벌을 내리면, 그제야 모두들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25:12 주 야훼가 말한다. 에돔은 유다 족속에게 보복을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벗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겔25:13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에돔에 손을 뻗쳐 사람도 짐승도 멸절시키리라. 데만에서 드단에 이르기까지 모두 칼로 쳐죽이고 황야로 만들리라.

겔25:14 내 백성 이스라엘을 시켜 에돔에게 보복을 하리라. 이스라엘은 나의 화가 풀려 시원하도록 에돔을 해치울 것이다. 이렇게 당하고 나면 모두들 나에게 보복을 당한 것임을 알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5:15 주 야훼가 말한다. 불레셋은 이스라엘에게 보복을 하였다. 뿌리깊은 복수심에 불타 속으로 멸시하고 빈정거리면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고 하였다.

겔25:16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불레셋 사람들에게 손을 뻗치리라. 그렛에서 온 자들을 멸절시키리라. 바닷가에 살아 남은 자들까지도 멸망시키리라.

겔25:17 내가 그들에게 보복을 하고 크게 벌을 내릴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보복을 당하고서야 그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26:01 제십 일 년 정월 초하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6:02 "너 사람아, 띠로가 이렇게 예루살렘을 조롱하였다. '야, 잘 됐다! 뭇 민족들의 관문이 부서졌구나. 그토록 흥청대더니 이제 폐허가 되었다. 그 관문이 이젠 내 차지가 되었구나.'

겔26:03 주 야훼가 말한다. 띠로야, 내가 너를 치려고 일어나면 바다물결이 부풀어 오르듯 수많은 민족들이 너에게 쳐올라 와

겔26:04 띠로성을 허물고, 망대들을 헐어 버릴 것이다. 나는 거기에서 먼지까지도 쓸어 버리리라. 그러면 바위만 외롭게 남아

겔26:05 바다 가운데서 그물이나 말리는 곳이 되리라. 내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띠로는 뭇 민족에게 약탈당하고

겔26:06 육지에 있는 위성부락의 주민들은 칼에 맞아 죽으리라. 그제야 모두들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26:07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왕들을 거느린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을 북쪽에서 띠로에 불러 들이리라. 그는 기마와 병거와 기병들과 함께 대군을 끌고 올 것이다.

겔26:08 그는 육지에 있는 위성부락의 주민들을 칼로 죽일 것이다. 너를 치려고 감시탑을 세우고 돌로 성벽을 쌓고 큰 방패를 세우고는

겔26:09 쇠몽치로 성벽을 뚫고 망대들도 헐어 버릴 것이다.

겔26:10 뚫린 성으로 들이닥치듯 성문으로 들어 가면, 뒤따르는 기마들 발굽에서 이는 먼지에 너는 묻히고, 말발굽 소리와 어울려 밀어 닥치는 병거 바퀴소리에 성벽이 흔들릴 것이다.

겔26:11 말발굽 아래 거리는 짓밟히고, 백성은 칼에 맞아 죽고 너희가 섬기던 거대한 석상들은 땅에 쓰러질 것이다.

겔26:12 재물은 헐리고, 호화로운 저택들은 허물어져, 돌과 재목, 흙부스러기까지도 바다에 쓸려 들어 갈 것이다.

겔26:13 나는 너의 거문고 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게 하고 너의 요란한 노래를 그치게 하리니,

겔26:14 너는 벌거숭이 바위로 남아 그물이나 펴서 말리는 곳이 되어 다시는 재건되지 않으리라.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6:15 주 야훼가 띠로에 말한다. 네가 함락되어 그 안에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하는 아우성 소리를 듣고 어찌 섬들이 떨지 않겠느냐?

겔26:16 바다의 지배자들은 모두 그 옥좌에서 내려 앉아, 조복과 수놓은 옷을 벗어 버리고 옷을 걸친 채 땅바닥에 앉아 너의 망한 모양을보고 당황하여 줄곧 떨며

겔26:17 슬픈 조가를 부를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망하였는가. 그 자랑스럽던 도성이 어쩌다가 이렇게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었는가. 바다에 자리를 잡고 권세를 떨쳐 온 육지를 떨게 하더니,

겔26:18 네가 넘어지는 날도 있구나! 바다의 섬들은 너의 종말을 보고 얼이 빠져 부들부들 떨고 있다.'

겔26:19 주 야훼가 말한다. 나는 너를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황폐한 도시로 만들리라. 끓어 오르는 깊은 바다의 산더미 같은 물결에 휩쓸려,

겔26:20 구렁으로 해서 땅 속에 들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가 버린 사람들에게로 내려 가게 하리라. 너를 땅 속에 들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저 땅 밑 황천에 있게 하리라.

겔26:21 나는 너를 졸지에 멸망시켜 아주 없애 버리리라. 사람들은 너희를 찾겠으나 결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7: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7:02 "너 사람아, 띠로가 망한 것을 애도하는 노래를

겔27:03 띠로에 들려 주어라. 바다 어귀에 자리잡고 여러 섬나라와 무역하는 도시, 띠로에 들려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 띠로는 자랑을 했었다. 나는 세상에 더없이 아름다운 배라고.

겔27:04 너의 경계는 바다 깊숙이 뻗어 나갔고 조선공들은 과연 너를 아름답게 꾸몄다.

겔27:05 몸통은 스닐산의 전나무로 만들고 돛대는 레바논의 송백으로 만들었다.

겔27:06 바산에서도 가장 큰 참나무로 노를 만들고 키프로스 회양목에 상아를 박아 갑판을 깔았다.

겔27:07 에집트산 아마포에다 각색 무늬를 놓아, 돛을 만들고 깃발을 달았다. 엘리사아섬에서 들여온 자주와 진홍색 비단으로 차일을 만들었다.

겔27:08 시돈과 아르왓 사람들이 노를 저었고 띠로의 현자들이 키를 잡았으며

겔27:09 그발의 장로들과 기술자들이 배의 틈을 메웠고 항해하는 모든 선원이 너에게 무역차 왔다.

겔27:10 페르샤인과 리디아인과 리비아인들이 너의 군인으로 입대하였고, 그들이 걸어 둔 방패와 투구로 너의 영화는 한층 빛났다.

겔27:11 너의 아르왓 출신 군인들이 성벽 주위를 지키고, 감맛 사람들은 여러 망대에 배치되었다. 그들이 성벽에 두루 걸어 놓은 방패로 너는 더없이 화려하게 되었다.

겔27:12 다르싯은 너에게 있는 온갖 물자를 다 사 갔다. 은과 쇠와 흑연과 납을 주고 네 상품들을 가져갔다.

겔27:13 야완, 두발, 메섹도 너와 무역을 했다. 노예와 놋제품을 주고 네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14 도가르마 족속은 말과 군마와 노새를 두고 네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15 드단 백성도 너와 무역을 했다. 해안 지방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너와 거래를 하며 상아와 박달나무로 값을 치렀다.

겔27:16 에돔도 너의 산물도 많이 사 갔다. 홍옥, 자주색 비단, 수놓은 옷감, 모시, 산호, 벽옥을 주고 너의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17 유다와 이스라엘도 너와 무역을 했다. 민닛에서 난 밀곡식과 돌무화과, 꿀, 기름, 유향을 주고 너의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18 다마스커스도 헬본의 술과 사할의 양모를 가지고 와서 너에게 있는 산물과 많은 보화를 바꾸어 갔다.

겔27:19 단과 야완은 우잘에서 무쇠와 들계피와 육계를 가져다 주고 너의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20 드단은 말 안장에 가는 천을 가지고 와서 너와 무역을 했다. 각종 고급 향료와 온갖 보석과 금을 주고 네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21 아랍인인 케달의 모든 수령도 너와 거래를 했다. 새끼양과 수양과 수염소를 가지고 와서 무역을 하였다.

겔27:22 세바오 라마도 너와 무역을 했다. 각종 고급 향료와 온갖 보석과 금을 주고 네 상품들을 사 갔다.

겔27:23 하란과 간네와 에덴, 그리고 고급 옷감, 자주색 천에 수놓은 겉옷, 여러 색깔로 짠 주단과 단단히 꼰 밧줄을 가지고 와서 너와 무역을 했다.

겔27:24 그들은 고급 옷감, 자주색 천에 수놓은 겉옷, 여러 색깔로 짠 주단과 단단히 꼰 밧줄을 가지고 와서 너와 무역을 했다.

겔27:25 너의 상품은 다르싯의 상선들이 날라다 주었다. 너는 너무 무겁게 가득 싣고 바다로 나갔다.

겔27:26 사공들이 바다 깊은 곳으로 저어 나가자. 거센 돌풍이 바다 가운데서 너를 부수었다.

겔27:27 너의 보화와 수입품과 수출품과 노젓는 사공과 키를 잡은 선원과 틈메우는 수선공, 무역업자와 군인, 너를 타고 있던 이 모든 사람들은 네가 침몰하는 날 바다 한가운데 빠지리라.

겔27:28 사공들의 아우성치는 소리에 해안이 울릴 것이다.

겔27:29 노젓는 사공들이 모두 배에서 내리고, 선원들, 바다 사공들이 모두 육지에 올라,

겔27:30 소리 높여 너의 참사를 알리며 비통하게 부르짖을 것이다. 머리에 흙을 끼얹고 잿더미에서 딩굴 것이다.

겔27:31 네가 죽었다고 머리를 풀고 굵은 베옷을 입고 목메어 애도하며 슬피 울 것이다.

겔27:32 친 자손들도 조가를 읊어, 누가 과연 띠로처럼 바다 가운데서 망했던가 - 하며 곡할 것이다.

겔27:33 바다에서 싣고 온 너의 상품을 풀어 수많은 백성들을 배불리더니, 그 많은 보화와 상품으로 세상의 왕들을 부요하게 만들더니,

겔27:34 이제 너는 바다물결에 부서져 바다 깊은 곳에 잠기었구나. 네가 실었던 상품과 많은 무리가 모두 네 속에 갇힌 채 빠져 버렸구나.

겔27:35 바다를 끼고 사는 모든 사람들은 네가 망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하며 왕들도 소름이 끼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겔27:36 끔찍스런 모양으로 네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 뭇 나라 무역상들이 휘파람을 날리는구나.'"

겔28: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8:02 "너 사람아, 띠로의 우두머리에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네가 으쓱해 가지고 나는 신이다. 바다 한가운데 군림한 신이다 - 라고 하면서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쭐댄다마는 그러나 너는 신도 아니요 사람이다.

겔28:03 그렇다. 너는 다넬보다 슬기롭다. 아무리 깊이 숨은 길도 너는 다 안다.

겔28:04 너는 슬기롭고 현명하여 재산을 모아 창고를 금은으로 가득 채웠다.

겔28:05 무역기술이 썩 좋아 재산이 많이 모이니까 그 재산 때문에 그만 네 마음은 거만해졌다.

겔28:06 너는 속으로 신이라도 된 듯 우쭐댔다.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겔28:07 나 이제 뭇 민족 가운데서도 가장 사나운 외국인을 끌어 들여 너를 치게 하리라. 그들은 칼을 들어 너의 재치로 만든 미술품을 부수고, 너의 영화를 짓밟으리라.

겔28:08 너를 구렁에 처넣어, 바다 가운데서 무참히 죽게 하리라.

겔28:09 너를 죽이는 사람이 앞에 닥쳐도 너는 감히 자신을 신이라 하겠느냐? 사람 손에 죽으면서도 신일 수 있겠느냐! 아니다. 어디까지나 너는 사람이다.

겔28:10 너는 외국인들 손에 할례받지 않은 사람이 죽듯이 죽어 가리라. 내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8:1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8:12 "너 사람아, 너는 띠로 왕의 죽음을 애도하여 이렇게 읊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는 슬기가 넘치고 더할 나위없이 멋이 있어 정밀하게 판 옥새를 받아 가지고

겔28:13 하느님의 동산 에덴에 있었다. 홍옥수, 황옥, 백수정, 감람석, 얼룩마노, 백옥, 청옥, 홍옥, 취옥, 온갖 보석들로 단장했었다. 네가 생겨 나던 날 이미 금패물과 보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겔28:14 나는 빛나는 거룹을 너에게 붙여 보호자로 삼고 하느님의 산에 두어, 불붙은 돌들 사이를 거닐게 하였다.

겔28:15 너는 생겨 나던 날부터 하는 일이 다 완전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너에게서 죄악이 드러났다.

겔28:16 너는 정신없이 무역을 하다가 남을 억울하게 하는 일을 넘치게 저질렀다. 그리하여 나는 너를 하느님의 산에서 쫓아 내었다. 보호자 거룹은 불붙은 돌들 사이에서 너를 사라지게 하였다.

겔28:17 너는 스스로 잘났다 하여 거만해졌다. 영화를 누리다가 슬기를 쏟아 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너를 세상으로 쫓아 내어 세상 왕들의 구경거리를 만들었다.

겔28:18 네가 목구멍까지 찬 악과 불공평한 무역으로 너의 성소들을 더렵혔으므로 너에게서 나온 불로 너를 삼키게 하리니, 너는 땅 위에 잿더미로 남아 모든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리라.

겔28:19 뭇 민족들 가운데서 너를 아는 사람은 모두 네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너는 졸지에 망하여 아주 없어지고 말리라.'"

겔28:20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8:21 "너 사람아, 시돈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겔28:22 그를 쳐 이르는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너 시돈을 쳐 네 가운데서 내 영광을 들날리리라. 내가 그 성에 벌을 내리는 것을 보고 내가 야훼임을 사람들이 알게 되리라. 내가 사람과 다름을 거기에서 드러내리라.

겔28:23 내가 그 성에 염병을 퍼뜨리리니, 거리마다에서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죽으리라. 사방에서 적이 쳐들어 와 칼로 무찌르리니, 거리마다에서 시체가 굴러 다니리라. 그제야 내가 야훼임을 사람들이 알게 되리라.

겔28:24 그리하여 이제까지 이스라엘 족속을 멸시하던 주위의 모든 민족이 다시는 가시로 찌르지 아니하고 갈대로 할퀴지 아니하리라.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28:25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족속을 뭇 백성 가운데 흐트러뜨렸다가 다시 모아 들이면 과연 내가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 뭇 민족들 앞에 드러나리라. 내가 나의 종 야곱에게 주어 대대로 내려 온 땅에 그들은 다시 정착할 것이다.

겔28:26 안심하고 그 땅에서 살며 집을 짓고 포도를 심을 것이다. 저희를 멸시하던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내가 벌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안심하고 살 것이다. 그제야 내가 저희의 하느님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29:01 제십 년 시월 십 이일, 야훼께서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29:02 "너 사람아, 에집트 왕 파라오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파라오와 온 에집트에 그들을 쳐 이르는 내 말을 전하여라.

겔29:03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에집트 왕 파라오야, 나 이제 너를 치리라. 나일강 가운데 엎드려 있는 큰 악어야, 네가 나일강은 내 것이다, 내가 만들었다 - 한다마는

겔29:04 나는 너의 턱을 고리로 꿰고 네 비늘에 나일강 물고기들이 들러붙게 하리라. 네 비늘에 들러붙은 나일강 물고기째 네가 살고 있는 나일강 가운데서 너를 끌어 올리리라.

겔29:05 그리고 네가 사는 나일강의 모든 물고기와 함께 너를 사막에 내동댕이치리니, 벌판에 쓰러져 있는 너를 거두어 묵어 주는 자도 없을 것이다. 땅 위를 돌아 다니는 짐승과 하늘을 날아 다니는 새에게 너를 먹이로 주리라.

겔29:06 그제야 에집트 주민이 모두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너는 갈대밖에 못 되는 주제에 이스라엘 족속의 지팡이가 되려고 하였다.

겔29:07 그들이 손을 내밀어 붙잡자, 너는 부러지며 도리어 그들의 팔에 온통 상처를 내 주었다. 그들이 너에게 의지하려고 하자, 너는 부러지며 그들의 허리까지 온통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겔29:08 그러므로,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원수를 너에게 들여 보내 사람과 짐승을 칼로 전멸시키리니,

겔29:09 에집트는 쑥밭이 되어 황폐해질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이것은 그들이, 나일강은 내 것이다, 내가 만들었다 - 고 한 죄값이다.

겔29:10 나 이제 네가 사는 나일강을 치리라. 믹돌에서 스웨네를 거쳐 에디오피아 접경에 이르기까지 에집트를 황폐한 쑥밭으로 만들리라.

겔29:11 사십 년 동안 빈들이 되어 에집트는 빈들이 되어 사람의 발길도 닿지 않고 짐승도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겔29:12 사십 년 동안 에집트는 쑥밭이 되어 황폐한 도시들 가운데 가장 황폐한 도시들 가운데 가장 황폐한 도시로 버려질 것이다. 나는 에집트 사람들을 여러 나라에 쫓아 보내어 뭇 민족 틈에 흩어져 살게 하리라.

겔29:13 주 야훼가 말한다. 사십 년이 지나면, 뭇 민족 가운데 흩어져 사는 에집트 사람들을 내가 다시 모아 들일 것이다.

겔29:14 에집트인 포로들을 도로 데려다가 고향인 바드로스에 정착시키겠지만 그러나 국력을 대단하지 않을 것이다.

겔29:15 어느 나라보다도 약해져서 다시는 뭇 민족 앞에 우쭐대지 못하리라. 인구가 줄어서 다른 민족들을 압박하지 못하게 되리라.

겔29:16 이스라엘 족속은 이것을 보고 에집트를 따르던 과거의 일이 잘못인 줄 알아 다시는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29:17 제이십 칠 년 정월 초하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29:18 "너 사람아,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띠로를 함락시키려고 군대를 투입하여 머리털이 다 빠지고 어깨가 다 벗겨지도록 힘을 기울여 보았지만, 그와 그의 군대는 띠로 원정에서 아무 보람도 얻지 못하였다.

겔29:19 그런즉 나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에집트를 넘겨 주리라. 느부갓네살은 재물을 빼앗아 가고 전리품을 거두어 가며 노략질까지 해다가 자기 군인들에게 보수를 줄 것이다.

겔29:20 그가 나 때문에 띠로에서 애를 쓴 댓가로 나는 에집트를 그에게 넘겨 준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29:21 그 날에 내가 이스라엘 족속에게 영도자를 주면 너는 입이 열리어 백성들에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0: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0:02 "너 사람아, 내 말을 전해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두려워 떨어라. 올 날이 오고야 말았다.

겔30:03 그 날이 들이닥쳤다. 야훼 거둥하는 날, 암담한 날, 뭇 민족이 망할 날이 들이닥쳤다.

겔30:04 에집트에 칼이 들어 간다. 에집트에서 떼죽음이 나고 재물은 빼앗기고 주추가 무너지는 날, 에디오피아는 부들부들 떨리라.

겔30:05 에집트 동맹국 에디오피아와 라비야와 리디아 온 아람과 구브 백성이 함께 칼에 맞아 쓰러지리라.

겔30:06 주 야훼가 말한다. 에집트를 지지하던 나라들이 쓰러지리라. 그토록 거만을 부리던 힘이 꺾이리라. 믹돌에서 스웨네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모두 칼에 맞아 쓰러지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0:07 세상에 에집트 같은 쑥밭이 없고 그 도시들과 같은 폐허가 다시는 없으리라.

겔30:08 내가 에집트에 불을 놓고 에집트를 돕던 나라들을 다 부수어 버리면,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0:09 그 날이 오면 에집트의 사절단이 배를 타고 내 앞에서 도망쳐 가리니, 안심하고 있던 에디오피아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에집트가 망하는 날 에디오피아 사람들은 부들부들 떨 것이다. 그날이 곧 온다.

겔30:10 주 야훼가 말한다. 나는 에집트 무리들을 처치해 버리리라.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으로 처치해 버리리라.

겔30:11 뭇 민족들 가운데서도 가장 포악한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느부갓네살은 온 나라를 짓부수리라. 칼을 뽑아 들고 에집트에 쳐들어 가 온 땅을 송두리째 침략자의 손을 빌어 부수어 버리리라.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겔30:12 나는 나일강을 말리고, 그 땅을 악한들의 손에 넘겨주리라. 온 땅을 송두리째 침략자의 손을 빌어 부수어 버리리라.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겔30:13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우상들을 없애 버리고, 멤피스에서 신상을 집어 치우고 에집트인으로서 수령이 될 자를 다 없애 버리면 에집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리라.

겔30:14 나는 바드로스를 쑥밭으로 만들고 소안에 불을 놓고 노에 벌을 내리리라.

겔30:15 에집트의 성채인 신에 화풀이를 하고, 노의 무리들을 멸절시키리라.

겔30:16 내가 에집트에 불을 놓으리라. 신의 성채들은 몸부림을 치고 노는 적에게 뚫리고 멤피스는 대낮에 함락되리라.

겔30:17 아웬과 비베셋에서 정병들은 칼에 맞아 쓰러지고, 주민들은 사로잡혀 가리라.

겔30:18 내가 에집트의 멍에를 거기에서 부수고, 그 거드럭거리던 세력을 꺾어 버릴 때, 다흐반헤스는 대낮에 캄캄해지리라. 구름이 덮여 캄캄한 가운데 주민들은 사로잡혀 가리라.

겔30:19 내가 이렇게 에집트에 벌을 내리는 것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0:20 제십 일 년 정월 칠일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0:21 "너 사람아, 나는 에집트 왕 파라오의 한 팔을 이미 부러뜨렸다. 그리고 힘을 내어 칼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싸매지도 못하게 하였다.

겔30:22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제 에집트 왕 파라오를 쳐서 그의 남은 힘센 팔 하나마저 부러뜨려 그 손에서 칼이 떨어지게 하리라.

겔30:23 내가 에집트를 여러 나라에 쫓아 내어 뭇 민족들 가운데 흩어져 살게 하리라.

겔30:24 바빌론 왕의 손에 나의 칼을 쥐어 주고 그의 두 팔에 힘을 주어 파라오의 두 팔을 부러뜨리게 할 것이다. 파라오는 칼에 찔려 그들 앞에서 비명을 지르며 죽으리라.

겔30:25 바빌론 왕의 팔은 나에게서 힘을 얻겠지만, 파라오의 두 팔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 바빌론 왕이 내가 쥐어 준 칼을 들고 에집트로 쳐들어 가는 것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0:26 내가 에집트를 여러 나라에 쫓아 내어 뭇 민족 가운데 흩어져 살게 하는 것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1:02 제십 일 년 삼월 초하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에집트 왕 파라오와 그의 무리에게 일러라. '너의 크기를 무엇에 비교할까!

겔31:03 가지가 멋지게 우거져 그늘이 좋고 키가 우뚝 솟아 꼭대기 가지는 구름을 뚫고 뻗은 레바논의 송백만큼이나 크다고 할까!

겔31:04 너는 물을 먹고 크게 자랐고 지하수를 빨아 치솟았다. 네가 선 주위로는 강물이 돌고 도랑물이 흘러 들나무를 모두 적셨다.

겔31:05 그래서 너는 들의 어떤 나무보다 키가 컸다. 그 많은 굵은 가지에 가지들이 무성하게 뻗은 것은 물이 많아서 잘 자란 탓이었다.

겔31:06 그 가지들에 하늘의 새들이 깃들였고 우거진 가지들 밑에서 온갖 들짐승들이 새끼를 쳤으며 그 그늘 밑에 큰 민족들이 모두 자리를 잡았다.

겔31:07 뿌리가 물을 마음껏 빨아 들여 키는 크고 가지는 멋있게 뻗었다.

겔31:08 하느님 동산에서 자란 어느 송백이 이만하랴! 전나무 가지도 그만큼은 되지 않았고 플라타나스도 그만큼은 무성하지 못하였다. 하느님 동산 어느 나무가 이만큼 멋지랴!

겔31:09 나는 이 나무를 가지도 무성하게 멋지게 키웠다. 하느님의 동산 에덴에 있는 나무들조차 모두들 부러워하도록.

겔31:10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이 나무가 스스로 키 크고, 그 꼭대기가지가 구름을 뚫을 만큼 높다고 으쓱해져서 우쭐대므로

겔31:11 내가 이 나무를 뭇 민족을 거느린 우두머리에게 넘겨 주었다. 못할 짓을 한 만큼 그대로 갚아, 내쫓은 것이다.

겔31:12 뭇 민족 가운데서도 포악한 침략자들이 이 나무를 베어 산에 내던졌다. 그래서 잎사귀들은 모든 골짜기에 너저분하고 무성한 가지는 부러져 이 계곡 저 계곡에 흩어졌으며 세상 모든 민족이 이 나무를 내버려 두고 그 그늘에서 도망쳐 버렸다.

겔31:13 그 넘어진 등걸 위에 하늘의 온갖 새가 깃들이고, 그 무성한 가지를 깔고 온갖 들짐승이 살게 되었다.

겔31:14 물가에서 자라면서도 다시는 꼭대기 가지가 하늘 높이 구름을 뚫고 뻗지 못하리라. 아무리 물을 잘 빨아 마음껏 자라도 넘어지고 말리라. 모두들 지하로 내려 갈 죽을 신세, 모든 사람이 가는 그 구렁으로 함께 내려 갈 운명이다.

겔31:15 주 야훼가 말한다. 지하로 내려 가던 날 나는 그 나무를 처넣고 지하의 문을 닫아 걸었다. 그리고 물줄기를 막아 그 많은 물이 터져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레바논은 황량해지고 들의 모든 나무는 시들었다.

겔31:16 지하로 구렁에 내려 가는 사람들과 함께 그 나무를 내려 보낼 때, 그 떨어지는 소리에 뭇 민족은 놀라서 떨었다. 그제야, 지하에 가 있던 에덴의 모든 나무들과 물이 잘 올라 멋지게 자랐던 레바논의 나무 가운데서도 뛰어나던 나무들이 슬픔을 거두었다.

겔31:17 이 나무들도 그 나무와 함께 칼에 맞아 죽은 자들이 있는 지하로 내려 갔고, 그 그늘에서 살던 것들은 뭇 민족 사이에 흩어져 갔다.

겔31:18 에덴의 나무들 가운데 너만큼 멋지고 큰 나무가 없었다. 그런데 너도 에덴의 나무들과 함께 지하에 내려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할례받지 않은 자들 사이에 끼어, 칼에 맞아 죽은 자들과 함께 눕는 신세가 되었다. 이는 파라오와 그의 무리를 두고 주 하는 말이다 '."

겔32:01 제십 이 년 십 이월 초하루,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2:02 "너 사람아, 에집트 왕 파라오에게 조가를 읊어 주어라. '네가 만방의 사자 같더니 망하고 말았구나. 너는 강물에서 꿈틀꿈틀 네 발로 물을 차며 강물을 흐리던 물 속의 악어 같았다.

겔32:03 주 야훼가 말한다. 뭇 민족이 모인 가운데서 내가 그물을 펴서 너에게 씌우리니, 민족들이 내가 씌운 그 망으로 너를 끌어 올리리라.

겔32:04 내가 너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벌판에 버리면, 하늘의 온갖 새가 네 위에 내려 앉고 온갖 들짐승이 너를 배부르게 뜯어 먹으리라.

겔32:05 너의 살코기를 산에 내다 버리면, 네 몸에서 나온 구더기가 골짜기마다 들끓으리라.

겔32:06 송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추깃물이 땅을 적시고 너에게서 흘러 나오는 피로 산들은 물들며 골짜기마다 피로 내를 이루리라.

겔32:07 네 빛을 끄는 날 나는 하늘을 가리우고, 별들을 침침하게 만들리라. 해를 구름으로 덮고 달도 빛을 잃게 하리라.

겔32:08 너를 비추던 천체들을 모두 침침하게 만들리니 네 국토는 온통 캄캄해지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2:09 내가 너희를 뭇 민족들에게 사로잡혀 낯선 땅에 끌려 가게 하리니, 많은 민족들이 이를 보고 상심하리라.

겔32:10 뭇 민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칼을 휘둘러 너희를 무찌르면 그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왕들은 소름이 끼쳐 어쩔 줄을 모를 것이다. 네가 망하는 날, 모두들 어떻게 하면 제 목숨이라도 건져 볼까, 조금도 마음놓지 못하고 벌벌 떨리라.

겔32:11 주 야훼가 말한다. 바빌론 왕이 칼을 들고 너를 쳐들어 갈 것이다.

겔32:12 나는 세상에 다시없이 포악한 군인들을 끌어 들여 너희 무리를 무찌르게 할 것이다. 에집트와 그 무리를 전멸시켜 그 거만을 꺾을 것이다.

겔32:13 큰 물가에 모여 들었던 가축들을 거기에서 쓸어 버려 사람의 발도 그 물을 흐리지 못하고 짐승의 발굽도 그 물을 흐리지 못하게 하리니,

겔32:14 물결은 자고 흐름은 기름 같으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2:15 내가 에집트 땅을 쑥밭으로 만들리라. 있는 것을 모조리 빼앗아 가고 주민을 모두 쳐죽이면,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2:16 이것이 사람들이 읊을 조가이다. 뭇 민족의 딸들이 읊을 조가이다. 에집트와 그 무리들이 망한 다음에 읊을 조가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2:17 제십 이 년 정월 십 오일에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2:18 "너 사람아, 너는 울면서 에집트의 무리를 지하로 처넣어라. 권세를 부리는 뭇 민족의 딸들도 구렁에 던져진 자들과 함께 처넣어라.

겔32:19 네가 무엇이 남보다 잘났더냐? 할례받지 않은 자들에게 내려 가 함께 누워 있으려무나.

겔32:20 그 무리들과,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 있는 곳에 떨어져, 함께 누워 있으려무나.

겔32:21 땅 속에 내려 가 있던 용사들이 '저것들도 졸개들과 함께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에게 내려 와 할례받지 않은 자들과 함께 누워 있구나' 하며 비웃는다.

겔32:22 아시리아의 둘레에는 칼에 맞아 죽은 그의 무리도 함께 묻혔구나.

겔32:23 아시리아가 묻힌 저 구렁 깊은 곳, 그 주변에는 그 무리도 묻혀 있구나. 생명 있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무서워하더니, 마침내 저희도 칼에 맞아 쓰러졌구나.

겔32:24 거기에는 엘람도 묻혀 있구나. 그 주변에는 그 무리도 함께 묻혀있구나. 모두 칼에 맞아 쓰러져 저 지하로, 할례받지 않은 자들 있는 곳으로 내려 갔구나. 생명 있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무서워하더니, 구렁에 던져진 자들과 같은 수치를 받게 되었구나.

겔32:25 엘람도 죽은 자들 가운데 누울 곳을 얻었고 그 무리도 그의 무덤둘레에 누울 자리를 얻었구나. 모두 할례받지 않은 몸으로, 칼에 맞아 죽었구나. 생명 있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무서워하더니 마침내 저희도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 틈에 끼게 되었고 구렁에 던져진 자들과 같은 수치를 받게 되었구나.

겔32:26 거기에는 메섹과 두발도 묻혀 있구나. 그 주변에는 그의 무리도 함께 묻혔구나. 모두들 할례받지 않은 몸으로 칼에 맞아 죽은 것들이다. 생명 있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그들을 무서워하더니.

겔32:27 이들은 먼 옛날에 죽어 제 무기를 가지고 지하로 내려 간 용사들, 머리에는 칼을 베고 몸은 방패로 덮은 용사들과는 한자리에 눕지 못한다. 생명 있는 이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용사들을 두려워하더니.

겔32:28 그런데, 너는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할례받지 않은 자들 틈에 끼어 눕겠구나.

겔32:29 거기에는 에돔도 그 왕들과 수령들과 함께 있구나. 그토록 용맹하더니,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과 함께 누워 있구나. 할례받지 않은 자들, 구렁에 던져진 자들과 함께 누워 있구나.

겔32:30 북방의 장군들과 시돈 사람들도 모두 거기에 있구나. 그토록 용맹하여 남에게 겁을 주더니, 전사자들과 함께 수치스럽게 내려가, 할례받지 않은 몸으로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 구렁에 던져진 자들과 함께 누워 있구나.

겔32:31 파라오는 자기의 모든 무리들을 생각하여 슬퍼하다가 이들을 보고 나서는 슬픔을 거두리라.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는 칼에 맞아 죽을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2:32 파라오는 생명 있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했으므로 그의 모든 무리들과 함께 칼에 맞아 죽은 전사자들, 할례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 끼어 눕게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3: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3:02 "너 사람아, 네 겨레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내가 어떤 나라에 적군이 쳐들어가게 한다면, 그 나라 백성은 저희 가운데서 한 사람을 뽑아 보초를 세울 것이 아니냐!

겔33:03 그는 적군이 쳐들어 오는 것을 보고, 백성에게 비상 나팔을 요란하게 불어 줄 것이다.

겔33:04 그런데 그 나팔소리를 듣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다가 적군이 쳐들어 와 칼에 맞아 죽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죽은 것은 자기 탓이다.

겔33:05 그 나팔소리를 듣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어도 자기 탓인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겔33:06 그런데 적군이 쳐들어 오는 것을 보고서도 보초가 비상나팔을 불지 않아서 백성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적군이 쳐들어와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은 자기 죄값으로 목숨을 잃겠지만,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을 나는 그 보초에게 물을 것이다.'

겔33:07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보초로 세운다. 너는 나에게서 경고하는 말을 받거든 그대로 일러 주어라.

겔33:08 내가 한 죄인에게 '너는 사형이다' 라고 유죄판결을 내렸는데, 네가 그 죄인에게 버릇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죄인은 자기 죄값으로 죽겠지만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을 나는 너에게 지우리라.

겔33:09 그러나 네가 그 죄인에게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었는데도 그가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지 않았다면 그는 자기 죄값으로 죽겠지만, 너는 죽지 아니하리라.

겔33:10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라. '우리가 거역하며 저지른 자신의 죄에 깔려 죽게 되었는데 어떻게 산단 말이냐?' 하는 자들에게

겔33:11 일러 주어라. '내가 맹세한다. 죄인이라고 해도 죽는 것을 나는 기뻐하지 않는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죄인이라도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고 사는 것을 나는 기뻐한다. 그러나 너희는 돌아 오라. 나쁜 버릇을 고치고 돌아 오라. 이스라엘 족속아, 어찌하여 너희는 죽으려고 하느냐!'

겔33:12 너 사람아, 네 겨레에게 일러라. '죄없는 사람이라도 죄를 짓는 날에는 전에 죄가 없었다고 해서 제 목숨을 구하지 못하리라. 죄인일지라도 제 죄를 청산하고 돌아 오는 날에는 전에 죄가 있었다고 해서 망하지 않겠지만, 죄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전에 죄가 없었다고 해서 살지는 못한다.

겔33:13 내가 죄없는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하였어도, 그가 자기의 무죄함을 믿고 그릇된 일을 한다면 전에 올바로 산 일은 생각도 해 주지 않으리라. 그릇되게 산 때문에 그는 사형이다.

겔33:14 그러나 나에게 사형을 선고받은 죄인이라도 자기 죄를 청산하고 돌아 와 올바로 살기만 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겔33:15 전당잡은 것을 돌려 주고 훔친 것을 갚아 주며 생명을 보장해 주는 법규를 따라 살고 그릇된 일을 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살게 된다.

겔33:16 전에 저지른 잘못은 모두 잊어 주겠다. 그가 올바로 살았으니, 정녕 죽지 아니하리라.

겔33:17 네 겨레는 내가 하는 일을 부당하다고 한다마는, 네 겨레가 하는 일이야말로 부당하다.

겔33:18 죄없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잘못 돌아서 올바른 길을 떠나 그릇된 일을 하면 죽으리라.

겔33:19 죄인이라도 제 죄를 청산하고 돌아 와서 올바로 살기만 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겔33:20 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행실을 따져서 상벌을 내린다. 이스라엘 족속아,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부당하다고 하겠느냐?'"

겔33:21 우리가 사로잡혀 온 지 십 이 년이 되던 해 시월 오일이었다. 그 날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빠져 나와 나에게 이르러 수도가 함락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겔33:22 그런데 그 사람이 빠져 나와 나에게 다다르기 전날 저녁에 야훼께서 손으로 나를 붙잡으셨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가 나에게 다다르기 전에 나의 입을 열어 주셨다. 이렇게 입이 열린 다음 나는 다시는 벙어리가 되지 않았다.

겔33:23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겔33:24 "너 사람아, 이스라엘 백성이 쑥밭이 된 그 땅에 살면서 이런 말을 하는구나. '아브라함이 이 땅을 차지할 때 혼자였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렇게 수도 많고 하느님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왜 우리가 차지하지 못하겠느냐?'

겔33:25 그러니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피를 빼지 않고 고기를 먹었으며 너희 눈은 우상을 우러러 보았고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렸다. 그러고도 이 땅을 차지할 수 있겠단 말이냐!

겔33:26 너희는 칼을 믿었고 역겹게도 우상을 섬겼으며 서로 남의 아내를 더렵혔다. 그러고도 이 땅을 차지할 수 있겠단 말이냐!'

겔33:27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그 폐허에 남아 있다가는 정녕 칼에 맞아 쓰러지고 말리라. 벌판으로 나갔다가는 짐승에게 잡아 먹히고 산 채 쑥밭으로 만들겠다. 내노라고 뽐내다가는 힘이 꺾이고 말 것이다. 이스라엘 산악지대는 사람의 그림자도 얼른거리지 않는 쑥밭이 되고 말리라.

겔33:28 이스라엘이 저지른 모든 역겨운 짓 때문에 나는 그 땅을 거친 쑥밭으로 만들리라.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33:30 너 사람아, 네 겨레가 담 곁에서 또 집 문 앞에서 네 말을 하며 서로 끼리끼리 '야훼께서 무슨 말씀을 내리셨는지 가서 들어나 보자' 하며

겔33:31 구경거리나 난 듯 너에게 모여 올 것이다. 나의 백성은 네 앞에 앉아서 말을 듣기는 하겠지만 그대로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로는 좋다고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제 좋을 대로만 하리라.

겔33:32 너는 수금을 뜯으며 고운 소리로 사랑의 노래나 읊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네 말을 듣기는 하겠지만, 그대로 실행하지 아니하리라.

겔33:33 그러다가 네 말이 들어 맞는 것을 보고서야 저희 가운데 예언자가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겔34: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4:02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 목자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목자들에게 그들을 쳐서 이르는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망하리라. 양을 돌보아야 할 몸으로 제 몸만 돌보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아!

겔34:03 너희가 젖이나 짜 먹고 양털을 깎아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 먹으면서 양을 돌볼 생각은 않는구나.

겔34:04 약한 것은 잘 먹여 힘을 돋구워 주어야 하고 아픈 것은 고쳐 주어야 하며 상처입은 것은 싸매 주어야 하고 길 잃고 헤매는 것은 찾아 데려 와야 할 터인데, 그러지 아니하고 그들을 다만 못살게 굴었을 뿐이다.

겔34:05 양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 온갖 야수에게 잡아 먹히며 뿔뿔이 흩어졌구나.

겔34:06 내 양떼는 산과 높은 언덕들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내 양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 다니는 목자 하나 없다.

겔34:07 그러니 목자들아,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겔34:08 내가 맹세한다. 나의 양떼는 마구 잡혀 갔고, 나의 양떼는 목자가 없어서 들짐승에게 찢겼다. 그런데도 내가 세운 목자들은 나의 양떼를 찾아 다니지 않았다. 제 배만 불리고 양떼는 먹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겔34:09 그러니 목자들아,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겔34:10 주 야훼가 말한다. 목자라는 것들은 나의 눈밖에 났다. 나는 목자라는 것들을 해고시키고 내 양떼를 그 손에서 찾아 내리라. 그들이 다시는 목자로서 내 양떼를 기르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양떼를 그들의 입에서 빼내어 잡아 먹히지 않게 하리라.

겔34:11 주 야훼가 말한다. 보아라. 나의 양떼는 내가 찾아 보고 내가 돌보리라.

겔34:12 양떼가 마구 흩어지는 날 목자가 제 양떼를 돌보듯이, 나는 내 양떼를 돌보리라. 먹구름이 덮여 어두울지라도 사방 흩어진 곳에서 찾아 오리라.

겔34:13 뭇 민족 가운데서 데려 오고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모아 들여 본고장으로 데리고 와서, 이스라엘 이 산 저 산으로 이끌며 시냇가로 인도하고 사람 사는 땅 어디에서나 기를 것이다.

겔34:14 좋은 목장을 찾아 다니며 기르리라. 이스라엘의 높은 산들이 목장이 되면 그들이 좋은 목장에서 쉬기도 하고 이스라엘의 이 산 저 산에서 기름진 풀을 뜯기도 하리라.

겔34:15 내가 몸소 내 양떼를 기를 것이요 내가 몸소 내 양떼를 쉬게 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4:16 헤매는 것은 찾아 내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 오리라. 상처입은 것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힘 나도록 잘 먹여 주고 기름지고 튼튼한 것은 지켜 주겠다. 이렇게 나는 목자의 구실을 다 하리라.

겔34:17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나의 양떼이다. 나는 이제 양과 양 사이, 수양과 수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리라.

겔34:18 너희 가운데는 그 좋은 초원에서 풀을 뜯는 것만으로 부족한지 남은 초원들을 짓밟는 것들이 있다. 맑은 물을 마시고 나서는 첨벙첨벙 흐려 놓는 것들이 있다.

겔34:19 그래서 나의 양떼는 짓밟힌 풀을 뜯어야 하고, 흐려 놓은 물을 마시게 되었다.

겔34:20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몸소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리라.

겔34:21 너희들은 약한 양들을 모조리 옆구리와 어깨로 밀쳐 내고, 뿔로 받아 우리 바깥으로 쫓아 흩어 버리기까지 하였다.

겔34:22 그러나 나는 내 양떼를 구해 주어 다시는 노략질당하지 않게 하리라. 내가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리라.

겔34:23 내가 한 목자를 세워 주겠다. 그는 나의 종 다윗이다. 그가 내 양떼를 돌보는 목자가 되리라.

겔34:24 나 야훼가 몸소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나의 종 다윗이 그들의 영도자가 되리라. 나 야훼가 말하였다.

겔34:25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라. 그 땅에서 맹수를 없애리니 사막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숲에서도 편히 잠들 수 있으리라.

겔34:26 내가 제 때에 내려 주는 가랑비, 때맞게 내려 주는 소나기가 복을 실어다 주는 비가 되리라.

겔34:27 들에 서 있는 나무가 열매를 맺고 땅이 소출을 내면, 그들은 제 농토를 떠나지 않고 안심하고 지낼 것이다. 메었던 멍에를 부수고 부리던 자의 손에서 구해 내 주면, 그제야 그들이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34:28 다시는 이민족들에게 노략질당하지 아니하고 야수에게 잡아 먹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아무 위협도 받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겔34:29 내가 농사가 잘 되게 해 주어 다시는 굶주려 죽는 자가 없고 이민족들에게 수치를 겪는 일도 없을 것이다.

겔34:30 그제야 사람들은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요 그들이 나의 백성임을 알게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4:31 너희는 나의 양떼, 내가 기르는 양 무리요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5: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5:02 "너 사람아, 너는 세일산 쪽에 대고 거기에 사는 자들을 쳐서 이르는 나의 말을 전하여라.

겔35:03 `주 야훼가 말한다. 세일산에 사는 자들아, 나 이제 팔을 휘둘러 너희를 치고 세일을 황폐한 쑥밭으로 만들리라.

겔35:04 내가 너희 성들을 허물어 버리면 세일은 쑥밭이 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리라.

겔35:05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대로 원수로 여겨, 이스라엘이 마지막 벌을 받아 망할 때 칼을 휘둘러 그들을 마구 죽였다.

겔35:06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남의 피를 흘려 죄를 지었으니 반드시 너희도 사로잡혀 피의 보복을 받을 것이다.

겔35:07 내가 세일산을 황폐한 쑥밭으로 만들면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거기에서 돌아 오는 사람도 없으리라.

겔35:08 온 산에는 죽은 군인들의 시체가 가득하리라. 언덕에, 골짜기에, 개울에 칼맞아 쓰러진 시체가 딩굴리라.

겔35:09 내가 세일을 언제까지나 쑥밭으로 남기리니, 네 성읍은 무인지경이 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5:10 너희는, 저 두 민족, 야훼가 있던 저 두 나라는 우리 것이다. 가서 차지하자-고 하였다.

겔35:11 그래서 나는 맹세한다. 너희는 원한에 사무쳐 눈에 불을 켜고 그들에게 화풀이를 하였다. 너희가 한 그만큼 나도 너희에게 갚아 주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심판을 내리면 내가 누구인지 드러날 것이다.

겔35:12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너희가, 이스라엘 산악지대가 온통 쑥밭이 되었으니 집어 삼키자-고 우습게 보며 하던 말을 내가 다 들었다.

겔35:13 함부로 입을 놀려 건방진 말로 나를 빈정대는 것을 나는 똑똑히 들었다.

겔35:14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너희를 쑥밭으로 만들면 온 세상이 고소해 할 것이다.

겔35:15 이스라엘 족속의 유산이 쑥밭이 됐다고 너희는 고소해 하였다. 내가 너희를 꼭 그 모양으로 만들리라. 세일산 에돔 온 지역이 쑥밭이 되리니,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6:01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 산악지대에 나의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 산악들아,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겔36:02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 원수들이 너희에게, 하하, 저 영원한 언덕들은 이제 우리 것이지-하며 큰소리쳤다.'

겔36:03 그러니 너는 이렇게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주위의 나라들이 너희 땅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다른 민족들이 기습하여 와서 너희 땅을 차지하였다. 그래서 너희는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되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겔36:04 그러니 이스라엘 산악들아,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산과 언덕들, 개울과 계곡들, 쑥밭이 된 폐허들과 노략질당하여 주위에 살아 남은 민족들의 조소거리가 된 텅빈 성읍들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겔36:05 주 야훼가 말한다. 내 땅을 좋아라 차지하고 내 땅의 주민을 멸시하며 내쫓고 노략질한 민족들 가운데 살아 남은 자들과 에돔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못 견디겠다. 내가 맹세코 그것들을 심판하리라.'

겔36:06 그러니 너는 이스라엘 고국 강토에 나의 말을 전하여라. 산과 언덕들, 개울과 계곡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화가 나고 울화가 터져서 선언한다. 너희가 뭇 민족에게 수치거리가 되었기에,

겔36:07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손을 들고 맹세한다. 너희 주위에 있는 민족들도 정녕 수치를 당하리라.

겔36:08 이스라엘 산악들아, 내 백성 이스라엘이 곧 돌아 오리라. 너희는 다시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어라.

겔36:09 나 이제 너희에게로 간다. 내가 너희에게 얼굴을 돌리면 사람들은 너희를 갈아, 씨를 뿌리게 되리라.

겔36:10 나는 너희 위에 온 이스라엘 족속이 불어나 많은 사람이 살며 폐허가 된 성읍을 재건하게 하리라.

겔36:11 사람과 짐승이 새끼를 많이 낳아 너희 위에 사람과 짐승이 우글거리게 하리라. 너희는 전처럼 사람이 불어, 예전보다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36:12 너희 위에 사람의 발길, 내 백성 이스라엘의 발길이 닿을 것이다. 내 백성이 너희를 차지하면 너희는 그들의 유산이 되어 다시는 그들을 여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겔36:13 주 야훼가 말한다. 사람들이 너희를, 사람 잡아 먹는 땅이요 제 백성을 여의는 땅이라고들 한다마는,

겔36:14 너희가 다시는 사람을 잡아 먹지 아니하고 다시는 백성을 여의지 않게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6:15 내가 너희로 하여금 다시는 뭇 민족에게 욕을 먹지 않게 해 주리니, 너희는 뭇 백성에게 다시는 조소를 받지 않고 네 백성을 여의지도 않게 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6:16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6:17 "너 사람아, 이스라엘 족속은 고국에 살고 있을 때, 고약한 짓들을 해서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내가 보기에 그 하는 짓이 월경하는 여인처럼 부정하였다.

겔36:18 땅에 피를 흘리고 우상을 섬기느라고 땅을 부정하게 만들어 나의 울화를 터뜨렸다.

겔36:19 그래서 그들을 뭇 민족들 가운데 흐트러뜨려 여러 나라에 쫓아 보냈다. 못된 짓을 한 만큼 그들을 벌한 것이다.

겔36:20 그들은 가는 곳곳에서 뭇 민족들에게 욕을 먹었다. '이것이 야훼의 백성이란 것들인가, 그에게 받은 땅에서 쫓겨 났구나.' 이런 말을 듣게끔 행동하여 거룩한 나의 이름을 욕되게 만들었다.

겔36:21 이스라엘 족속은 가는 곳곳에서 나의 거룩한 이름이 뭇 민족에게 멸시를 받게 했지만 그러나 나는 내 명예를 회복하고야 말리라.

겔36:22 그러니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는 너희 때문이 아니라 너희가 가는 곳곳에서 뭇 민족에게 멸시를 받게 한 거룩한 내 이름 때문에 행동할 것이다.

겔36:23 너희는 내 이름을 뭇 민족에게 멸시받게 했지만 나는 야훼다. 내 이름이 다시는 멸시를 받지 않고 오히려 들날리게 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너희에게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뭇 민족은 이를 보고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6:24 내가 너희를 뭇 민족 가운데서 데려 내 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 고국으로 데려다가

겔36:25 정화수를 끼얹어 너희의 모든 부정을 깨끗이 씻어 주리라. 온갖 우상을 섬기는 중에 묻었던 때를 깨끗이 씻어 주고

겔36:26 새 마음을 넣어 주며 새 기운을 불어 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 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겔36:27 나의 기운을 너희 속에 넣어 주리니, 그리 되면 너희는 내가 세워준 규정을 따라 살 수 있고 나에게서 받은 법도를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

겔36:28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면서 나의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겔36:29 더러운 짓을 하다가 망할 수밖에 없이 된 너희를 나는 건져 내겠다. 내가 곡식을 불러 오리니, 풍년이 들어 다시는 굶주리는 일이 없으리라.

겔36:30 그래서 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고 밭에서는 소출이 많이 나리라. 그리하면 기근 때문에 뭇 민족들에게 수치를 받는 일이 없으리라.

겔36:31 그제야 너희는 못된 짓을 하고 좋지 못한 일을 했던 것이 기억되어, 왜 그런 못된 짓을 하고 역겨운 짓을 했던가 싶어 얼굴을 붉히게 될 것이다.

겔36:32 내가 너희를 잘 대접해 주겠지만, 그것은 너희가 훌륭하기 때문이거니 생각하지 말아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의 행실을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이 여겨라.

겔36:33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너희의 모든 죄악을 씻어 너희를 깨끗하게 해 주는 날, 그 날에 폐허가 되었던 성읍들을 재건하게 하리라.

겔36:34 황폐한 쑥밭이 된 것을 오가는 사람마다 보았으나, 그 곳이 다시 경작될 것이다.

겔36:35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렇게 털렸더니 에덴 동산처럼 되었구나! 털리고 헐려 폐허가 되었더니, 그 성읍들이 수축되어 다시 사람이 살게 되었구나! - 할 것이다.

겔36:36 너희 주위에 남아 있던 민족들은 그 헐린 곳을 다시 세우고 그 쑥밭에 과수를 심는 것이 바로 나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나 야훼가 선언하였다. 반드시 그대로 하리라.

겔36:37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족속의 청을 받아 들여, 그들을 양떼처럼 불어나게 하리라.

겔36:38 축제일에 제물로 바칠 양떼가 예루살렘에 몰려 들듯이 폐허가 되었던 성읍들이 사람들로 가득차게 하리라.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37:01 야훼께서 손으로 나를 잡으시자 야훼의 기운이 나를 밖으로 이끌어 내셨다. 그래서 들 한가운데 이끌려 나가 보니 거기에 뼈들이 가득히 널려 있는 것이었다.

겔37:02 그분이 나를 그리로 두루 돌아 다니게 하셨다. 그 들바닥에는 뼈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말라 있었다.

겔37:03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 날 것 같으냐?" 내가 "주 야훼여, 당신께서 아시옵니다" 하고 아뢰니,

겔37:04 그분이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마른 뼈들아,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겔37:05 뼈들에게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숨을 불어 넣어 너희를 살리리라.

겔37:06 너희에게 힘줄을 이어 놓고 살을 붙이고 가죽을 씌우고 숨을 불어 넣어 너희를 살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7:07 나는 분부하신 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내가 말씀을 전하는 동안 뼈들이 움직이며 서로 붙는 소리가 났다.

겔37:08 내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뼈들에게 힘줄이 이어졌고 살이 붙었으며 가죽이 씌워졌다. 그러나 아직 숨쉬는 기척은 없었다.

겔37:09 야훼께서 나에게 또 말씀하셨다. "숨을 향해 내 말을 전하여라. 너 사람아, 숨을 향해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숨아, 사방에서 불어 와서 이 죽은 자들을 스쳐 살아나게 하여라.'"

겔37:10 나는 분부하신 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숨이 불어 왔다. 그러자 모두들 살아나 제 발로 일어서서 굉장히 큰 무리를 이루었다.

겔37:11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은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다. 뼈는 마르고, 희망은 사라져 끝장이 났다고 넋두리하던 것들이다.

겔37:12 이제 너는 이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 올려 이스라엘 고국 땅으로 데리고 가리라.

겔37:13 내가 이렇게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무덤에서 끌어 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7:14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 넣어 살려 내어 너희로 하여금 고국에 가서 살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나 야훼가 한번 선언한 것을 그대로 이루고야 만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7:15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7:16 "너 사람아, 나무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와 한편이 된 이스라엘 백성' 이라고 써라. 또 다른 나무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요셉, 에브라임의 막대기와 그와 한편이 된 이스라엘의 온 족속' 이라고

겔37:17 그리고 이 둘을 붙여서 한 막대기로 만들어라. 둘이 하나가 되게 잡고 있어라.

겔37:18 네 겨레가 너에게 막대기가 저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려 달라고 묻거든

겔37:19 이렇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나 이제 에브라임 수중에 있는 요셉과 그와 한편이 된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을 쓴 나무 막대기를 유다의 이름을 쓴 나무 막대기에 붙여 한 막대기로 만들리라. 둘이 하나가 되게 내가 잡고 있으리라.'

겔37:20 네 손으로 이름을 쓴 그 나무 막대기들을 사람들 보는 앞에서 들고,

겔37:21 사람들에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나 이제 뭇 민족들 가운데서 이끌어 내리라. 사방에서 모아 고국으로 데려 오리라.

겔37:22 그들을 나의 땅 이스라엘 산악지대에서 한 민족으로 묶고 한 임금을 세워 다스리게 하리니, 다시는 두 민족으로 갈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반으로 갈라져 두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겔37:23 그리고 나를 거역하여 온갖 죄를 지으며 보기에도 역겨운 우상들을 섬겨 몸을 더럽히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배신하여 온갖 탈선 행위에 빠졌던 그들을 건져 정하게 해 주리니, 그들은 다시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겔37:24 그들을 낱낱이 보살필 목자는 하나뿐, 그들의 임금은 나의 종 다윗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내가 내린 법도에 따라 걷고 내가 정해 준 규정을 따라 살 것이다.

겔37:25 내가 나의 종 야곱에게 준 땅,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그들이 살게 될 것이다. 자자손손, 길이 그 땅에 사는데 나의 종 다윗이길이 그들의 수령이 될 것이다.

겔37:26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을 것이다. 그들과 맺은 이 계약은 영원히 깨지지 아니하리라. 나는 그들을 불어나게 하고 나의 성소를 영원히 그들 가운데 둘 것이다.

겔37:27 나는 나의 집을 그들 가운데 둘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겔37:28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영원히 나의 성소를 두면 그제야 이스라엘을 세상에서 구별해 낸 것이 나 야훼임을 뭇 민족은 알게 되리라.'"

겔38:01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겔38:02 "너 사람아, 너는 마곡 땅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메섹과 두발의 맹주인 곡에게 그를 쳐서 이르는 나의 말을 전하여라.

겔38:03 '주 야훼가 말한다. 메섹과 두발의 맹주 곡아, 내가 너에게로 가리라.

겔38:04 내가 너를 돌려 세우고 갈고리로 턱을 찍어 끌어 내리라. 너와 너의 말과 기병, 완전무장한 군인, 크고 작은 방패와 칼을 잡은 대군을 끌어 내리라.

겔38:05 작은 방패를 들고 투구를 쓰고 함께 출동한 페르샤와 에디오피아와 리비야,

겔38:06 전군을 거느리고 함께 출동한 고멜, 북쪽 끝에서 전군을 거느리고 출동한 도가르마족, 이 큰 대군을 끌어 내리라.

겔38:07 너는 너에게 모여 든 대군을 다 거느리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의 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라.

겔38:08 내 명령은 당장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이 걸려 전화가 복구되기를 기다려 쳐들어 가거라. 언제까지나 폐허로 남아 있을 것 같던 이스라엘 산악지대에 뭇 민족 가운데서 모여 든 이스라엘이 저희끼리 안심하고 오손도손 살고 있는데,

겔38:09 폭풍우처럼 쳐올라 가거라. 너는 너의 전군과 연합군을 이끌고 구름처럼 덮쳐 들어 가 그 땅을 뒤덮어라.

겔38:10 주 야훼가 말한다. 그 날이 오면, 너는 엉큼한 생각을 품게 되리라.

겔38:11 아무 방비가 되어 있지 않은 땅으로 쳐올라 가야지, 성을 쌓고 문을 빗장으로 단속하지도 않고 마음놓고 태평스럽게 사는 것들에게로 쳐올라 가야지-하는 엉큼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겔38:12 한때 폐허였지만 이제 사람이 살게 된 땅, 뭇 민족 가운데서 다시 모여 와서 세계의 중심지에 자리잡고 목축도 하고 장사도 하며 사는 자들에게 손을 대어 닥치는 대로 노략질하고 털어 가고 싶어질 것이다.

겔38:13 세바와 드단 사람들과 다르싯의 상인들과 그 모든 지배자들은, 노략질이나 하려고 쳐들어 왔느냐? 전리품이나 거두려고 떼를 지어 몰려 왔느냐? 금은이나 자져가려고 왔느냐? 양떼와 그 밖에 모든 재물이나 빼앗으려고 왔느냐? 닥치는 대로 약탈이나 하려고 왔느냐? -하고 너에게 따질 것이다.'

겔38:14 그러니 너 사람아, 너는 곡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그 날,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이 마음놓고 있는 곳으로 틀림없이 쳐들어 갈 것이다.

겔38:15 너는 북녘 끝, 네가 자리잡고 있던 고장을 떠나 연합군을 거느리고 쳐들어 갈 것이다. 대군이 떼지어 모두 말을 타고 쳐들어 갈 것이다.

겔38:16 구름이 땅을 뒤덮듯이 너는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로 쳐들어 갈 것이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에 나는 너를 내 땅으로 쳐들어 가게 할 것이다. 곡아, 내가 뭇 민족에게 나를 알리기 위하여 너에게서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 보이리라.

겔38:17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일찌기 나의 종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시켜 한 말이 너를 두고 한 말이다. 그 때 그들은 네가 이스라엘을 쳐들어 가리라고 예언해 두었다.

겔38:18 때가 되어 곡이 이스라엘 나라를 쳐들어 가는 날, 나는 터지는 격분을 참지 못할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나는 화가 났다.

겔38:19 애처로운 생각이 끓어 올라 불을 내뿜으며 선언한다. 그 날 이스라엘 땅에 반드시 큰 지진이 일어나리라.

겔38:20 바다의 고기, 공중의 새, 들짐승,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 땅 위에 사는 사람, 모두모두 내 앞에서 떨 것이다. 산들은 무너지고 절벽은 내려 앉고 성벽은 모두 허물어져 내릴 것이다.

겔38:21 내가 온갖 재앙을 일으켜 그를 혼내 주리니,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그의 군대가 저희끼리 칼로 찔러 죽이게 되리라.

겔38:22 또 내가 염병과 유혈로 그를 벌하리라. 또 그와 그의 부대와 동맹군 위에 폭우와 함께 돌 같은 우박을 쏟고 유황불을 퍼부으리라.

겔38:23 내가 이렇게 뭇 민족이 보는 데서 나의 위엄을 떨치고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어 나를 알리면 사람들은 그제야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겔39:01 너 사람아, 곡에게 그를 쳐서 이르는 나의 말을 전하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메섹과 두발의 맹주 곡아, 내가 너에게 가리라.

겔39:02 내가 너를 돌려 세우고 강제로 끌어 내리라. 북쪽 끝에서 나와 이스라엘 산악지대로 쳐들어 가게 해 놓고는

겔39:03 네 왼손에 든 활을 꺾어 치우고 오른손에 든 화살들을 떨어뜨리리라.

겔39:04 너는 네 온 부대와 온 동맹군과 함께 이스라엘 산악지대에서 쓰러질 것이다. 나는 너를 사나운 새들, 온갖 날짐승과 들짐승의 밥이 되게 하리라.

겔39:05 나 야훼가 말하였다. 정녕, 너는 벌판에서 쓰러져 죽고 말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9:06 나는 마곡에 불을 보내고, 안심하고 해안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불을 보낼 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겔39:07 나는 나의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서 나의 거룩한 이름이 들날리게 하고, 두 번 다시 나의 거룩한 이름에 욕이 돌아 오게 버려 두지는 아니하리라. 그러면 뭇 민족은 나 야훼가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자로 공경받는 것을 알게 되리라.

겔39:08 이제 모든 것이 이대로 이루어지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내가 말한 그 날이란 이런 날이다.

겔39:09 그 때 이스라엘 성읍들에 사는 사람들이 나와서 작고 큰 방패와 활과 화살과 몽둥이와 창 등, 무기를 모아다가 칠 년이나 땔감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겔39:10 이렇게 무기를 땔감으로 쓰다 보면 들에서 나무를 해 올 필요도 없고 숲에서 나무를 베어 올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저희를 털어 빼앗아 가던 자들을 도로 털어 빼앗아 올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9:11 나는 그 날 곡에게, 이스라엘 땅 대신에 아바림 골짜기를 묘지로 주리라. 이 골짜기는 사해 동쪽에 있으며 아무도 지나가지 못하게 앞이 막힌 곳이다. 거기에 곡과 그의 모든 군대를 묻고 하몬곡 골짜기라 부를 것이다.

겔39:12 이스라엘 족속은 저희가 사는 땅을 정하게 하려고 그 시체들을 칠 개월이나 걸려 내다 묻을 것이다.

겔39:13 전국민이 이 묻는 일을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내가 영광을 받는 날이 이스라엘에게는 명절이 될 것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9:14 사람들을 뽑아서 각 지방을 돌아 다니면서 땅 위에 남아 있는 시체를 묻어 국토를 정하게 할 것이다. 만 칠개월간 그들은 시체를 찾아 다닐 것이다.

겔39:15 시체를 찾는 사람이 전국을 돌아 다니며, 사람의 뼈를 하나라도 보면 그 옆에 돌로 표해 두었다가 장례지내는 사람들이 그것을 하몬곡 골짜기로 가져다 묻게 하리라.

겔39:16 이렇게 해서 하모나라는 성 이름도 생길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국토를 정하게 하리라.'

겔39:17 너 사람아, 주 야훼가 말한다. 날개치는 모든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일러 주어라. '모여 오너라. 내가 이스라엘의 산에 제물을 잡아 큰 잔치를 벌여 놓았으니, 너희는 사방에서 몰려 와 제물인 고기를 먹고 피를 마셔라.

겔39:18 용사들의 살을 먹고 세상 수령들의 피를 마셔라. 이들의 살은 수양이나 새끼양이나 수염소나 바산의 살진 송아지의 살코기 못지 않다.

겔39:19 내가 잡아서 차려 놓은 이 제물의 기름을 배부르게 먹고, 피를 취하도록 마셔라.

겔39:20 너희는 내가 차려 놓은 잔치상에서 말과 기병과 용사와 그 밖의 모든 군인들의 살코기를 배불리 먹어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39:21 내가 나의 영광을 뭇 민족을 가운데 드러내리라. 모든 민족들은 내가 심판을 내리고 팔을 휘둘러 그들을 치는 것을 보리라.

겔39:22 그 날로부터 이스라엘 족속은 나 야훼가 저희의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겔39:23 또한 이스라엘 족속이 나를 배신하여 못된 짓을 하다가 포로로 붙잡혀 가게 되었음을 뭇 민족들이 알게 되리라. 내가 그들을 외면하고 원수들의 수중에 넘겨 주어 모두 칼에 맞아 죽게 한 것도 그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리라.

겔39:24 나는 그들이 죄를 지어 부정을 탔기 때문에 그들을 외면하고 그들이 죄지은 그만큼 벌한 것이다.

겔39:25 그래서 주 야훼가 말한다. 이제 나는 이스라엘 온 족속을 가련히 여길 것이다. 사로잡혀 간 야곱 족속을 도로 데려 오리라. 열심으로 나의 거룩한 이름을 들날리리라.

겔39:26 이렇게 이스라엘이 고향에 돌아 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고 마음놓고 살게 되어야 그동안 받아 오던 수치를 벗도 나를 배신하며 저지른 모든 죄를 벗게 될 것이다.

겔39:27 내가 이스라엘을 뭇 민족 가운데서 되돌아 오게 하고 적국에서 모아 오면 나의 거룩함이 그들에게서 나타나 많은 민족이 이를 보게 될 것이다.

겔39:28 내가 이스라엘을 뭇 민족에게 사로잡혀 가게 했다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아 들이면 그제야 뭇 민족은 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겔39:29 이스라엘 족속은 내가 불어 넣어 준 기운을 받았다. 다시는 내가 그들을 외면하지 아니하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0:01 우리 수도가 함락된 지 십 사 년, 우리가 포로된 지 이십 오 년에 접어들던 해 정월 십일이었다. 바로 그 날 야훼께서 손수 나를 잡으시어 수도로 데리고 가셨다.

겔40:02 이상 가운데 하느님께서 나를 고국 이스라엘로 데리고 가시어 매우 높은 산에 내려 놓으셨다. 그 산 위에는 남쪽으로 한 성만큼한 건물이 서 있었다.

겔40:03 내가 그리로 이끌려 들어 가는데, 놋쇠같이 빛나는 사람 하나가 손에 노끈과 막대기를 들고 대문에서 있다가

겔40:04 나에게 말하였다. "너 사람아, 잘 보고 잘 들어서 내가 너에게 보여 주는 것을 모두 명심하여라. 보여 줄 것이 있어 너를 이리로 데리고 온 것이니, 잘 보아 두었다가 이스라엘 족속들에게 그것을 모두 알려야 한다."

겔40:05 내가 보니 집 둘레로 사방에 바깥 담이 있었다. 그는 한 자하고도 한 손 너비 더 되는 자로 여섯 자가 되는 측량대를 잡고 있었다. 그가 그 담을 재니 두께도 한 장대, 높이도 한 장대였다.

겔40:06 그가 동문으로 들어 가는 층대를 올라 가서 대문 문지방을 재니 한 장대 나비였다.

겔40:07 거기에 딸린 골방들은 길이도 한 장대, 나비도 한 장대였다. 골방과 골방 사이에는 다섯 자 되는 벽기둥이 있었다. 그 문간 안쪽에 있는 현관 문지방도 한 장대 나비였다.

겔40:09 그 문간 현관을 재니 깊이가 여덟 자이고 벽기둥은 두 자였다. 이 대문간 현관은 안쪽에 있었다.

겔40:10 이 동문 문간에는 골방이 이쪽에도 셋, 저쪽에도 셋이 있었다. 셋이 다 치수가 같았다. 벽기둥도 두 쪽 다 치수가 같았다.

겔40:11 그가 문간을 재니 문은 열 자 나비고 복도는 열 석 자 나비였다.

겔40:12 양쪽 골방 앞에 친 창살은 한 자씩 나왔는데 이쪽 골방도 여섯 자, 저쪽 골방도 여섯 자 나비였다.

겔40:13 그 문간을 다 재고 나니, 골방 이쪽 뒷벽에서 저쪽 뒷벽까지, 창문에서 창문까지 이십 오 척 나비였다.

겔40:14 그가 현관을 재니 이십 척 나비였고 마당으로 쑥 나가 있었다.

겔40:15 그 문 바깥쪽에서 문간 안쪽까지는 오십 척이었다.

겔40:16 창살로 된 창들이 골방에 문간 안쪽으로 돌아 가며 나 있었다. 현관에도 같은 모양으로 창이 안쪽으로 돌아 가며 나 있었고 벽기둥에는 종려나무가 새겨져 있었다.

겔40:17 그에게 이끌려 마당에 들어 가 보니, 마당에는 사방 돌아 가며 행랑이 있고 길에는 돌을 깔아 놓았는데 돌을 깐 길에는 행랑방이 삼십 개 붙어 있었다.

겔40:18 문간 양쪽으로 문간이 나간 만큼 돌로 길을 깔았는데, 그것이 낮은 길이었다.

겔40:19 그가 아랫 문간 안쪽에서 안마당 바깥쪽까지 재어 보니, 백 척이 되었다. 거기에서 우리는 또 북쪽으로 갔다.

겔40:20 그가 나를 마당에 붙은 북문으로 데리고 가서 그 문의 길이와 나비를 재니,

겔40:21 골방이 이쪽에도 셋, 저쪽에도 셋이 있는데, 그 벽기둥이나 현관이 앞에 말한 문과 치수가 같아서 길이가 오십 척, 나비가 이십 오 척이었다.

겔40:22 그 창과 현관, 거기에 새긴 종려나무 모양도 동문에 있는 것과 치수가 같았다. 일곱 계단을 밟아 문간으로 올라 가는데 현관은 안쪽에 있었다.

겔40:23 북문도 동문처럼 안마당에 붙은 중문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 문에서 중문까지를 재어 보니 백 척이 되었다.

겔40:24 그에게 이끌려 남쪽으로 가 보니 거기에도 남쪽을 향해 문이 나 있었다. 그가 골방들과 벽기둥과 현관을 재어 보니 다른 두 문간들과 치수가 같았다.

겔40:25 그 문간과 거기에 딸린 현관에는 돌아 가며 창들이 다른 창들처럼 나 있었다. 그 문간 길이는 오십 척이요, 나비는 이십 오 척이었다.

겔40:26 일곱 계단을 밟아 올라 가는데 현관은 안쪽에 있었다. 현관 벽기둥에는 이쪽 저쪽에 종려나무가 한 그루씩 새겨져 있었다.

겔40:27 남쪽에도 안마당에 붙은 중문이 있었다. 그가 그 문에서 중문까지 재어 보니 백 척이 되었다.

겔40:28 그는 남중문으로 해서 나를 안마당으로 데리고 들어 갔다. 남쪽 중문을 그가 재니 다른 문들과 치수가 같았다.

겔40:29 거기에 딸린 골방들과 벽기둥과 현관도 다른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중문과 그 현관에는 사방 돌아 가며 창이 나 있었다.

겔40:30 그 문간 길이는 오십 척, 아비는 이십 오 척이었다.

겔40:31 거기에 붙은 현관은 마당 쪽으로 나 있고 두 벽기둥에는 종려나무 모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여덟 계단을 밟아 그리고 올라 가게 되어 있었다.

겔40:32 그는 또 나를 동쪽 안마당으로 데리고 들어 갔다. 거기에 있는 중문을 그가 재니 그 문도 다른 문들과 치수가 같았다.

겔40:33 거기에 딸린 골방들과 벽기둥과 현관도 다른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중문과 현관에는 사방 돌아 가며 창이 나 있었다. 그 문간 길이는 오십 척, 나비는 이십 오 척이었다.

겔40:34 현관은 마당 쪽을 나 있었고, 두 벽기둥에는 이쪽에도 저쪽에도 종려나무 모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여덟 계단을 밟아 그리고 올라 가게 되어 있었다.

겔40:35 그는 나를 거기에서 북중문으로 데리고 갔다. 그가 그 문을 재니 다른 문들과 치수가 같았다.

겔40:36 거기에 딸린 골방들과 벽기둥과 현관도 다른 것들과 치수가 같았다. 중문과 거기에 딸린 현관에는 사방 돌아 가며 창이 나 있었다. 그 문간 길이는 오십 척, 나비는 이십 오 척이었다.

겔40:37 현관은 마당 쪽으로 나 있었고 두 벽기둥에는 이쪽에도 저쪽에도 종려나무 모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여덟 계단을 밟아 그리고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겔40:38 그 중문 현관 사이에 드나드는 문이 있는 방 하나가 붙어 있었는데 거기에서 번제물을 씻게 되어 있었다.

겔40:39 그 중문 현관에는 번제물과 속죄제물과 면죄제물을 잡을 상이 이쪽에 둘, 저쪽에 둘 있었다.

겔40:40 그 북중문 입구 가까이 현관 바깥으로 한쪽 귀퉁이에 상이 둘 있었고, 중문 현관 다른 귀퉁이에도 상이 둘 있었다.

겔40:41 이렇게 중문 두 귀퉁이에는 상이 이쪽에 넷, 저쪽에 넷, 합하여 제물을 잡는 상이 여덟 개 있었다.

겔40:42 또 돌을 다듬어 만든 길이 한 자 반, 나비 한 자 반, 높이 한 자 되는 상이 네 개 있었는데 그 위에는 번제물과 그 밖에 제물을 잡는 데 쓰는 연장이 놓여 있었다.

겔40:43 그리고 안쪽을 향하여 사방 돌아 가며 한 손 나비 되는 턱이 붙어 있었다. 살코기는 상 위에 놓게 되어 있었다.

겔40:44 그는 나를 데리고 안마당으로 들어 갔다. 그 안마당에는 방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북중문 한 귀퉁이에 남쪽을 향하여 있고, 또 하나는 남중문 한 귀퉁이에 북쪽을 향하여 있었다.

겔40:45 그는 나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남쪽을 향해 있는 이 방은 성전 본관에서 봉직하는 당직 사제들이 쓰는 방이요

겔40:46 북쪽을 행해 있는 이 방은 제사를 집행하는 당직 사제들이 쓰는 방이다. 이 사제들은 레위 후손들 가운데서 야훼를 가까이 모시며 섬기는 사독의 자손들이다."

겔40:47 그가 안마당을 재니, 길이도 백 척, 나비도 백 척으로 네모져 있었다. 그리고 제단은 성전 본관 앞에 있었다.

겔40:48 그가 나를 성전 현관으로 데리고 들어 가며 현관의 벽기둥을 재니, 이쪽 벽기둥도 다섯 자, 저쪽 벽기둥도 다섯 자였다. 정문은 나비가 십 사 척인데 정문 양편에 있는 벽기둥은 두께가 양쪽 다 석 자였다.

겔40:49 현관은 가로 이십 척, 세로 십 이 척이었다. 열 계단을 밟아 그리로 올라 가게 되어 있었다. 사이벽 곁에는 기둥이 이쪽에 하나, 저쪽에 하나 있었다.

겔41:01 그가 나를 성소로 데리고 들어 가서 사이벽들을 재니, 이쪽 것도 두께가 여섯 자, 저쪽 것도 두께가 여섯 자였다.

겔41:02 문의 나비는 열 자, 문 양편에 있는 사이벽의 나비는 이쪽도 다섯 자, 저쪽도 다섯 자였다. 성소를 재니 세로는 사십 척이요, 가로는 이십 척이었다.

겔41:03 그가 그 안으로 들어 가 문에 붙은 사이벽을 재니, 두 자 두께였고 문은 여섯 자 나비였으며 문 양쪽 옆은 이쪽이 일곱 자, 저쪽이 일곱 자 나비였다.

겔41:04 그 안을 재니 길이가 이십 척이었고 성소와 맞닿은 쪽 나비도 이십 척이었다. 그는 나에게 그것이 지성소라고 일러 주었다.

겔41:05 그가 성전 본관 벽을 재니 여섯 자 두께였다. 성전을 싸고 빙 돌아 가며 곁방들이 있었는데, 모두 넉 자 나비였다.

겔41:06 그 곁방들은 위로 삼층까지 올라 갔는데 층마다 방이 삼십 개 있었다. 이 곁방들을 앉힐 턱이 성전 본관 벽에 빙 돌아 가며 따로 붙어 있어서 성전 본관 벽을 먹어 들어 가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겔41:07 이 곁방들은 윗층으로 올라 갈수록 더 넓었다. 성전 본관에 빙 돌아 가며 덧붙여 댄 턱이 층마다 올라 갈수록 좁아져서 그 만큼 곁방은 올라 가며 넓어졌다. 이렇게 아래층에서 이층으로, 거기에서 삼층으로 올라 가며 넓어졌다.

겔41:08 내가 보니 성전의 본관이 서 있는 주위는 높았다. 그 옆에 돌아 가며 붙어 있는 곁방들의 기초는 그 높이가 여섯 자짜리 장대로 한 장대가 잘 되었는데

겔41:09 두께가 다섯 자 되는 곁방 바깥 벽 옆으로 더 나가며 공터가 있었다.

겔41:10 이 성전 본관을 사방 돌아 가며 거실들이 있었는데 그 거실들과 곁방 사이는 이십 척이었다.

겔41:11 곁방에서 더 나간 기초는 빙 돌아 가며 나비가 다섯 자였는데 곁방에서 그리로 나오는 출입구는 북쪽에 하나, 남쪽에 하나 있었다.

겔41:12 서쪽 마당 건너편에 사방으로 건물이 있는데 그 나비는 칠십 척이었다. 그 건물의 벽은 다섯 자 두께였는데 건물 길이는 구십 척이었다.

겔41:13 그가 성전 본관을 재니 길이가 백 척이었다. 마당과 서쪽 건물과 그 양쪽 벽까지 합해서 또 백 척이었다.

겔41:14 또 성전 본관 동쪽 정면 나비가 옆마당까지 합해서 백 척이었다.

겔41:15 그가 마당 건너편에 있는 건물의 길이를 재니 양쪽 행랑에 닿은 곳까지 백 척이었다. 성소와 지성소와 현관은

겔41:16 문지방과 살창과 방 세 개의 안벽과 입구 정면이 땅바닥에서 창문까지 다 돌아 가며 널빤지로 입혀 있었고 창은 살창으로 되어 있었다.

겔41:17 문에서 성전 본관 내실, 또 바깥 방은 돌아 가며 벽 안팎에 거룹과 종려나무가 새겨져 있었는데 종려나무가 거룹과 거룹 사이에 있도록 되어 었었다.

겔41:18 각 거룹은 얼굴이 둘인데,

겔41:19 사람의 얼굴은 이쪽 종려나무를 바라보고 사자의 얼굴은 저쪽 종려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돌아 가며 성전 본관 벽 전면에 새겨져 있었다.

겔41:20 땅바닥에서 문 높이까지 성소의 벽에 거룹과 종려나무가 새겨져 있었다.

겔41:21 성소의 문설주는 네모져 있었다. 지성소 앞에는 나무로 만든 것이 있었는데

겔41:22 그 높이는 석 자였고 길이는 두 자였다. 그 모퉁이와 받침대와 옆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었다. 그것이 야훼께 바쳐 올리는 제물을 놓는 젯상이라고 그가 나에게 일러 주었다.

겔41:23 성소와 지성소에는 각각 겹문이 달려 있었다.

겔41:24 이 문짝에도 돌쩌귀가 둘, 저 문짝에도 돌쩌귀가 둘, 이렇게 문짝마다 돌쩌귀가 두 개씩 달려 있었다.

겔41:25 성소문에도 벽에 새긴 것 같은 거룹과 종려나무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현관 앞 밖에는 나무 차양이 달려 있었다.

겔41:26 현관 양옆과 성전 본관 곁방과 차양에도 이쪽 저쪽에 살창이 있었고 종려나무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겔42:01 그는 나를 북쪽 마당으로 데리고 나가서 거기에 있는 건물 앞마당 맞은편, 북쪽으로 있는 거실들로 데리고 들어 갔다.

겔42:02 북쪽에서 보면 가로 백 척에, 세로는 오십 척이었다.

겔42:03 안마당에 붙어 있는 중문 앞과, 바깥마당에 붙어 있는 돌을 깐 길 앞에는 한 행랑이 삼 층 행랑과 마주 서 있었다.

겔42:04 그 거실들 앞에는 안쪽으로 열 자 나비 되는 복도가 있는데 길이는 백 척이었다. 그 문들은 북쪽으로 나 있었다.

겔42:05 위층 거실들은 아래층과 가운데층보다 좁았고, 복도가 그 남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겔42:06 삼 층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거기에는 마당에 있는 기둥과 같은 기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땅에 붙은 아래층과 가운데층보다 좁았다.

겔42:07 이 거실들 앞에는 바깥마당 쪽으로 이 거실들과 나란히 길이 오십 척 되는 바깥 담이 있었다.

겔42:08 바깥마당 쪽 거실들의 길이는 오십 척이고, 성소 앞편 거실들은 백 척이었다.

겔42:09 이 거실들 아래층에는 동쪽에서 들어 오는 문이 있었는데 바깥마당에서 그리로 들어 오게 되어 있었다.

겔42:10 또 건물 앞 공터 남쪽으로 안마당 담의 나비와 나란히 거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겔42:11 그 거실들 앞에는 북쪽에 있는 거실들과 같은 식으로 복도가 있었다. 그 길이도 나비도, 나가는 독도 구조도, 들어 가는 곳도 같은 식이었다.

겔42:12 남쪽에 있는 거실들 아래, 안마당 담이 시작하는 곳에 출입구가 있었다. 동쪽에서 들어 오면, 공터와 건물 앞에 이 출입구가 있었다.

겔42:13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공터 앞 북쪽 거실들과 남쪽 거실들은 거룩한 거실들이다. 이 곳은 야훼를 가까이 모시는 사제들이 지극히 거룩한 제물을 먹는 곳이다. 그 곳이 거룩한 곳이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지극히 거룩한 제물과 곡식예물과 속죄제물과 면죄제물을 놓아 두는 것이다.

겔42:14 사제들이 들어 갔다가 성소에서 바깥마당으로 나오려면, 제복을 거기에 벗어 놓고 나와야 한다. 그것은 거룩한 옷이기 때문에, 다른 옷으로 갈아 입어야 백성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것이다."

겔42:15 성전 안쪽을 모두 잰 다음, 그는 나를 동문 쪽으로 데리고 나와 돌아 가며 사방을 재었다.

겔42:16 우선 동쪽을 측량장대로 재니 오백 척이었다.

겔42:17 북쪽을 측량장대로 재니 그쪽도 오백 척이었다.

겔42:18 남쪽을 측량장대로 재니 그쪽도 오백 척이었다.

겔42:19 서쪽을 측량장대로 재니 그쪽도 오백 척이었다.

겔42:20 사방의 담을 돌아 가며 재니 길이가 각각 오백 자였다. 이렇게 성소와 속세가 구별되어 있었다.

겔43:01 그가 나를 동문 쪽으로 데리고 가는데,

겔43:02 마침 동쪽에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았고 땅은 그 영광으로 빛났다.

겔43:03 내가 본 그의 모습은 전에 수도가 망할 때 와서 본 모습과 같았고 그발강 가에서 본 모습과도 같았다.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는데,

겔43:04 야훼께서 영광에 싸여 동문 쪽에서 성전으로 들어 가셨다.

겔43:05 내가 야훼의 기운에 들려 안마당으로 들어 가 보니 성전 본관에는 야훼의 영광이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겔43:06 내가 그 측량사 곁에 서 있는데, 성전 본관에서 나에게 이르시는 음성이 들렸다.

겔43:07 "너 사람아" 하고 그분이 말씀하셨다. "여기는 나의 옥좌가 있는 자리다. 내 발판이 놓인 자리다. 나는 여기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영원히 머물 것이다. 다시는 이스라엘 왕을 비롯하여 온 족속이 음란을 피우거나, 죽은 왕의 기념비를 세워서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겔43:08 다시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어 왕들의 문턱과 내 문턱을 가지런히 하고 문설주를 나의 문설주 곁에 세우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 내가 화가 나서 이스라엘을 삼킨 것은 그들이 그렇게 역겨운 짓을 행하여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겔43:09 그러나 이제 그들은 음란을 멀리하고 왕들의 기념비를 내 앞에서 치워 버리리라. 그렇게 되면 나는 그들 가운데 영원히 머물 것이다.

겔43:10 너 사람아,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 성전을 설명해 주어라. 이스라엘이 제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죄를 지었는지 알게 되거든, 성전의 모양을 도면으로 그려 설명해 주어라.

겔43:11 이스라엘이 제 스스로 저지른 모든 잘못을 부끄러워하게 되거든, 드나드는 출입구를 포함하여 성전의 건축양식을 그려 주어라. 격식과 원칙에 맞는 설계도를 그려 보여 주면서 모두 설명해 주어라. 그래서 하나하나 그 설계를 따라 격식에 맞게 건축하도록 하여라.

겔43:12 성전은 이렇게 짓는 법이다. 산꼭대기를 돌아 가며 울타리를 친 경내가 모두 거룩하고 거룩한 곳이다. 참으로 성전은 이렇게 짓는 법이다."

겔43:13 여느 자보다 한 손 나비 더 긴 자로 재어 제단의 치수는 다음과 같았다. 그 기초는 한 자 높이에 한 자 나비인데 가장자리로 빙 돌아 가며 반 자 되는 턱이 있었다. 이렇게 해서 제단에는 홈통이 생겨 있었다.

겔43:14 바닥에 놓인 기초 위에는 한 자 나비에 두 자 높이 되는 받침이 있었고, 이 작은 받침 위에는 한 자 나비에 다섯 자 높이 되는 큰 받침이 놓여 있었다.

겔43:15 제물을 사르는 화덕은 넉 자 높이인데, 그 화덕에는 뿔이 네 개 솟아 있었다.

겔43:16 그 화덕은 가로 세로가 각각 열 두 자로서 네모 반듯하였다.

겔43:17 받침도 가로, 세로가 각각 열 네 자로서 네모 반듯하였다. 제단 주위에는 나비가 반 자 되는 턱이 둘러 있었고 밑받침은 나비가 사방 한 자 되었다. 층계는 동쪽에 나 있었다.

겔43:18 그분이 또 나에게 이르셨다. "너 사람아, 주 야훼가 말한다. 제단을 세운 다음 그 위에 번제물을 올려 놓고 피를 뿌리는 규정은 다음과 같다.

겔43:19 사독 가문의 후손인 레위인 사제들만이 내 앞으로 나와 나를 섬길 수 있는데, 너는 그들에게 속죄제물로 중송아지를 하나 내주어야 한다. 주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3:20 너는 그 피를 가져다가 제단의 네 뿔과 받침의 네 귀퉁이와 언저리 턱에 발라 제단에서 부정을 벗겨 정하게 하여라.

겔43:21 그리고 그 속죄제물인 송아지를 가져다가 성소 밖, 성전 구내 지정된 곳에서 태워라.

겔43:22 이튿날에는 흠없는 수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물로 바쳐, 송아지로 제단을 정하게 했듯이 그 제단을 다시 정하게 하여라.

겔43:23 정결예식을 마친 다음, 흠 없는 중송아지 한 마리와 양떼 가운데서 수양 한 마리를 골라 바쳐라.

겔43:24 네가 야훼 앞에 그것들을 바치면 사제들은 그위에 소금을 뿌려 야훼께 번제로 바쳐야 한다.

겔43:25 너는 칠 일간 날마다 수염소 한 마리씩을 속죄제물로 바쳐라. 그리고 중송아지 한 마리와 양떼 가운데서 수양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골라 바쳐라.

겔43:26 이렇게 칠일간 제단의 부정을 벗겨 정하게 하는 봉헌식을 올리게 하여라.

겔43:27 그 기간이 끝나고 팔 일째 되는 날부터 사제들은 그 제단 위에 너희의 번제물과 친교제물을 바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너희를 반겨 주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4:01 그에게 이끌려 성소 밖으로 나가는 동문 쪽으로 다시 가 보니, 그문은 잠겨 있었다.

겔44:02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이 문은 잠가 두어야 한다. 이 문은 열 수 없다. 이 문으로 이스라엘의 하느님 나 야훼가 들어 왔기 때문에, 아무도 이 문으로 들어 오지 못한다. 그러므로 잠가 두어야 한다.

겔44:03 그러나 백성의 대표자는 여기 야훼 앞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는 대문 현관 쪽으로 들어 왔다가 그리로 나가야 한다."

겔44:04 다시 그에게 이끌리어 북문을 지나 성전 앞에 들어 가 보니, 야훼의 영광이 야훼의 성전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겔44:05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정신차려 주목하고 귀담아 들어라. 야훼의 성전에서 지킬 모든 규정과 모든 법을 일러 줄 터이니 잘 들어라. 너는 성소에 출입하는 규칙을 명심하여라.

겔44:06 반항하는 일밖에 모르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 주어라.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는 이제까지 크나큰 죄를 지었다.

겔44:07 마음에 수술을 받고 몸에 할례를 받은 사람이라야 내 성소에 들여 보낼 수 있는데, 너희는 그렇지 못한 이국 사람들을 들여 보내어 머물게 해서 나와 집을 더럽혔다. 너희는 나에게 빵과 기름과 피를 바치면서 그렇게 온갖 역겨운 짓을 해서 맺은 계약을 깨드렸다.

겔44:08 내가 있는 이 거룩한 곳에서 너희가 몸소 섬기지 아니하고 이국 사람들을 시켜서 이 성소에서 섬기게 하였다.

겔44:09 주 야훼가 말한다. 마음에 수술을 받지 않고 몸에 할례를 받지 않은 이국 사람들은 이 성소에 들어 오지 못한다. 이스라엘 백성과 어울려 사는 이국 사람이라고 해도 들어 오지 못한다.

겔44:10 레위인들은 이스라엘이 나를 떠나 우상들을 따라 다니며 헤맬 때, 함께 어울려 다니며 나를 멀리하였으니 그 잘못한 죄로 벌을 받아

겔44:11 이 성소에서는 성전 문지기나 되고, 나의 집에서는 일꾼 노릇이나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번제물과 백성이 바치는 친교제물을 잡는 일이나 할 것이다. 백성 앞에 나서서 거들어 주는 일이나 하게 될 것이다.

겔44:12 그들이 백성들의 앞장을 서서 그들을 거들어 주면서 우상을 섬기게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스라엘 족속을 죄짓게 하는 올가미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그들을 칠 것이다. 그들은 그 저지른 죄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4:13 그들은 나의 사제가 되어 내 앞에 가까이 나오지 못한다. 지극히 거룩한 것뿐 아니라, 어떤 거룩한 것에도 손을 대지 못한다. 여태껏 해 오던 역겨운 짓을 부끄러워할 줄이나 알라고 하여라. 그래야

겔44:14 이 집에서 거드는 일이라도 맡겨 이 집안의 온갖 일을 거들게 할 것이다.

겔44:15 이스라엘 족속이 나를 떠났지만 레위인 사제들 가운데서도 사독의 후손만은 이 성소를 떠나지 않고 지켰으니, 내 앞에 가까이 나와 나를 섬기도록 하여라. 내 앞에 나와 기름과 피를 바치는 일을 하여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4:16 그들만이 이 성소에 들어 와 젯상에 가까이 와서 나를 섬기는 일을 할 것이다.

겔44:17 그들은 중문을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 올 때에 모시옷을 입어야 한다. 안마당 중문 안에서나 성전 본관에서 봉직 할 때에 털로 짠 옷을 몸에 걸쳐서는 안 된다.

겔44:18 모시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쓰고, 땀이 나지 않게 모시를 허리에 두르고 띠를 띠지 말아야 한다.

겔44:19 마당에 있는 백성에게 나갈 때에는 내 앞에서 섬길 때 입던 옷을 벗어 성소 거실에 놓아 두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 그래야 백성들이 그들의 옷에서 나오는 신성불가침한 기운에 닿지 아니할 것이다.

겔44:20 그들은 머리를 밀어도 안 되고 머리를 자라게 내버려 두어도 안 되며 머리를 잘 손질해야 한다.

겔44:21 사제는 누구를 막론하고 술을 마시고 안마당에 들어 가지 못한다.

겔44:22 사제들은 과부나 이혼한 여인과 결혼하지 못한다. 이스라엘 처녀와 결혼해야 한다. 혹시 그 과부가 사제의 미망인인 경우에는 결혼할 수가 있다.

겔44:23 사제들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백성에게 가르쳐야 한다. 또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간하는 법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겔44:24 소송사건이 나면 재판도 해 주어야 하는데, 내가 세워 준 법대로 재판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섬기려 모일 때마다 내가 세워 준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 또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 나를 섬겨야 한다.

겔44:25 사제는 사람이 죽은 곳에 가서 부정을 타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제 부모나 자녀나 형제, 출가하지 않은 누이가 죽었을 때에는 부정을 타더라도 하는 수 없다.

겔44:26 그 때에는 정결예식을 올리고 이레를 기다려야 한다.

겔44:27 그런 다음 성소에 들어 가서 성소 안마당에서 봉직하는 날, 속죄제물을 바쳐야 한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4:28 사제들에게는 유산이 따로 없고 내가 그들의 유산이다. 그들에게는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과는 달리, 돌아 갈 소유지가 없다. 내가 그들의 몫이다.

겔44:29 그들은 곡식예물과 속죄제물과 면죄제물을 먹고 살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여느 사람은 손대지 못하는 이런 것이 다 사제들의 몫이 된다.

겔44:30 맏물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 예물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예물은 모두 사제들의 몫이다. 밀가루 음식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것은 사제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너희 각 가문이 복을 받으리라.

겔44:31 사제들은 자연사하거나 찢긴 새와 짐승의 고기는 먹지 못한다.

겔45:01 너희는 제비뽑아 땅을 나누어 가질 때에 우선 나에게 바칠 거룩한 직할지역을 길이 이만 오천 척에 폭 이만 척 되게 떼어 놓아야 한다. 사방 그 경계 안은 거룩하다.

겔45:02 그 가운데에다 오백 척 평방, 네모 반듯하게 성소가 앉을 자리를 마련하여라. 그 주위에 폭이 오십 척 되는 공지를 두어라.

겔45:03 이렇게 측량한 곳에서 길이 이만 오천 척, 나비 만 척 되는 지역을 떼어 내는데, 그 한가운데 지극히 거룩한 성소를 두어야 한다.

겔45:04 전 국토에서도 이 거룩한 부분은 성소에 들어 와서 내 앞에 나와 섬기는 일을 맡은 사제들의 몫이다. 이 곳이 그들의 집을 짓고 양떼를 놓아 먹일 곳이다.

겔45:05 길이 이만 오천 척에 나비 만 척 되는 나머지 땅은 성전에서 봉직하는 레위인들의 몫이다. 이것이 그들의 소유지로서 그들은 거기에 성읍들을 세우고 살 것이다.

겔45:06 또 성소가 가운데 있는 지역에 잇대어 길이 이만 오천 척에 나비 오천 척 되는 거룩한 직할지역을 떼어 도읍지에 붙여 주어라. 이것은 온 이스라엘의 공동소유이다.

겔45:07 백성의 대표에게 돌아 갈 몫은 성소가 가운데 있는 거룩한 직할지역과 도읍지에 붙은 거룩한 직할지역 양쪽에 있는데, 성소가 가운데 있는 지역과 도읍지에 붙은 땅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나 동쪽으로나 양쪽 경계선 끝에까지 그 길이가 같아야 한다.

겔45:08 이것이 대표의 땅이다. 이스라엘에서 그가 소유할 땅이다. 내가 세운 백성의 대표는 대대로 다시는 나의 백성을 못살게 굴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땅을 주어 살게 할 것이다.

겔45:09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의 대표들아, 이제까지 너희는 실컷 해먹었다. 더 이상 억울하게 하거나 빼앗으면 안된다. 바르게 살고 옳게 살아라. 그리고 내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그만두어라.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5:10 맞는 저울을 쓰고 에바도 맞는 것을 쓰고 밧도 맞는 것을 써라.

겔45:11 에바와 밧은 용량이 같다. 밧도 한 호멜의 십분의 일이요, 에바도 한 호멜의 십분의 일이다. 호멜은 부피를 재는 표준이다.

겔45:12 이십 게라가 한 세겔인데 이십 세겔짜리와 이십 오 세겔짜리와 십 오 세겔짜리를 합하면 일 미나가 된다.

겔45:13 너희가 바칠 예물은 다음과 같다. 밀은 한 호멜에서 육분의 일 에바를 바치고 보리도 한 호멜에서 육분의 일 에바를 바쳐야 한다.

겔45:14 기름을 바치는 규정은, 기름 한 골에서 십분의 일 밧을 바쳐야 한다. 열 밧은 한 골 즉 한 호멜이다.

겔45:15 이스라엘 사람들이 먹이는 가축떼 가운데서 이백 마리에 한 마리씩 예물로 바쳐야 하는데 번제물과 친교제물로 바쳐서 죄를 벗어야 한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5:16 이스라엘 전국민이 대표에게 이 예물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

겔45:17 그 대표는 순례절과 초하루와 안식일 등 이스라엘 족속의 성회 때마다 이 번제물과 곡식예물과 제주를 받아서 바칠 책임이 있다. 그 속죄제물과 곡식예물과 번제물과 친교제물을 바쳐서 이스라엘 족속의 죄를 벗겨 주어야 한다.

겔45:18 주 야훼가 말한다. 너는 정월 초하루에 중송아지 한 마리를 흠 없는 것으로 골라 성소를 정하게 하는 제물로 바쳐라.

겔45:19 사제는 그 속죄제물의 피를 얼마쯤 가져다가 성전 문설주와 제단 받침 네 귀퉁이와 안마당 중문의 문설주에 발라라.

겔45:20 그 달 칠일에도 이와 같이 하여라. 누군가 경솔하게 실수해서 성전을 더럽혔을 터이니, 이렇게 해서 성전을 정하게 해야 한다.

겔45:21 정월 십 사일에는 과월절을 지켜야 한다. 칠 일간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겔45:22 그 날 백성의 대표자는 자신과 전국민을 위하여 송아지 한 마리를 속죄제물로 바쳐야 한다.

겔45:23 이 축제를 지내는 한 주간, 칠 일간 날마다 흠없는 송아지 일곱 마리와 수양 일곱 마리를 야훼에게 번제로 바치고, 또 날마다 수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물로 바쳐야 한다.

겔45:24 또 송아지 한 마리에 곁들여 곡식예물 한 에바, 수양 한 마리에도 한 에바를 곁들여 바쳐야 하고, 또 곡식예물 한 에바마다 기름 한 힌씩 곁들여 바쳐야 한다.

겔45:25 칠월 십 오일에 시작되는 순례절에도 칠 일간 이런 식으로 속죄제물과 번제물에 곡식예물과 기름을 곁들여 바쳐야 한다.

겔46:01 주 야훼가 말한다. 안마당 동쪽 중문은 일하는 엿새 동안 잠가 두었다가 안식일마다 열어야 하고, 초승달이 뜨는 날에도 열어야 한다.

겔46:02 그 날 백성의 대표는 바깥에서 중문 현관으로 들어 오다가 그 문설주 옆에서 멈추어야 한다. 사제들이 그 백성의 대표에게서 번제물과 친교제물을 받아 바치는 동안 대표는 중문 문턱에 엎드려 있어야 한다. 그 중문은 그가 나간 다음에도 저녁 때까지 잠그지 말라.

겔46:03 일반 백성도 안식일과 초승달이 뜨는 날에는 중문 입구에서 나를 예배하여야 한다.

겔46:04 대표가 안식일에 나에게 바칠 번제물은 흠 없는 어린 수양 여섯 마리와 흠 없는 수양 한 마리다.

겔46:05 수양 한 마리에는 곡식예물 한 에바를 곁들여 바치고 어린 수양에는 힘 닿는 대로 곁들여 바칠 것이다. 곡식예물 한 에바마다 기름 한 힌씩 곁들여 바쳐야 한다.

겔46:06 초승달이 뜨는 날에는 흠없는 중송아지 한 마리와 흠 없는 어린 수양 여섯 마리와 수양 한 마리를 바쳐야 한다.

겔46:07 곡식예물은 송아지 한 마리에 한 에바씩, 수양 한 마리에도 한 에바씩 곁들여 바쳐야 하고 어린 수양에는 힘 닿는 대로 곁들여 바칠 것이다. 또 곡식예물 한 에바에 기름 한 힌씩 곁들여 바쳐야 한다.

겔46:08 백성의 대표는 중문 현관으로 들어 왔다가 도로 그리로 나가야 한다.

겔46:09 그러나 일반 백성의 경우, 축제 때 내 앞에 예배하러 북문으로 들어 온 사람은 남문으로 나가고, 남문으로 들어 온 사람은 북문으로 나가야 한다. 자기가 들어 온 문으로 되돌아 가지 말고 반대쪽으로 나가야 한다.

겔46:10 백성의 대표도 그들 가운데 섞여 함께 들어 왔다가 함께 나가야 한다.

겔46:11 순례절과 그 밖의 다른 축제 때에도 곡식예물은 송아지 한 마리에 한 에바, 수양 한 마리에 한 에바씩 곁들여 바쳐야 한다. 어린 수양에는 힘 닿는 대로 바칠 것이다. 곡식예물 한 에바에는 기름 한 힌씩 곁들여 바쳐야 한다.

겔46:12 백성의 대표가 나 야훼에게 번제를 자의로 바칠 때나 친교제를 자의로 바칠 때에도 안식일에 하듯이 동쪽 중문을 열어 주어, 거기에서 그 번제와 친교제를 바치고 나가게 할 것이다. 그가 나간 다음 그 문을 곧 잠가야 한다.

겔46:13 날마다 나에게 바치는 흠 없는 일 년 된 수양 한 마리는 아침에 바쳐야 한다.

겔46:14 아침마다 바치는 번제물에는 곡식예물 육분의 일 에바와 그 밀가루를 반죽할 기름 삼분의 일 힌을 곁들여 바쳐야 한다. 나에게 바칠 곡식예물에 관한 이 규정은 영원히 변경하지 못한다.

겔46:15 아침마다 정기적으로 드리는 번제에는 어린 양 한 마리에 곡식예물과 기름을 곁들여야 한다.

겔46:16 주 야훼가 말한다. 백성의 대표가 자기 유산에 든 것을 제 아들에게 선물로 주었을 경우에 그것은 아주 그 아들의 것이 된다. 이렇게 차지한 것은 유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겔46:17 그러나 자기 유산에 든 것을 자기 신하에게 선물로 주었을 경우에는 되돌리는 해가 돌아 올 때까지만 그 신하의 것이고 그 후에는 대표에게로 되돌아 간다. 그러나 자기 아들에게 준 유산은 아들의 것으로 남는다.

겔46:18 대표는 백성의 유산을 빼앗아 그 소유를 축내어서는 안 된다. 자기의 소유만 아들들에게 유산으로 줄 수 있다. 그래야 나의 백성이 소유지를 잃지 않게 될 것이다.'"

겔46:19 나는 그에게 이끌려 중문 옆에 있는 입구로 해서 북쪽에 있는 사제들의 성소, 거실로 갔다. 거기에서 보니 서쪽 뒤편에 한 공터가 있었다.

겔46:20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사제들이 바깥마당에 나가서 보상제물이나 속죄제물을 끓이거나 곡식예물을 구우면, 백성들이 신성불가침한 기운에 닿겠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막으려고 이 곳을 마련한 것이다."

겔46:21 그는 나를 바깥마당으로 데리고 나가, 마당 네 귀퉁이를 지나가게 하였다. 그 마당 한 귀퉁이에 뜰이 있고, 또 다른 귀퉁이에도 뜰이 있었다.

겔46:22 이렇게 마당 네 귀퉁이에 작은 뜰이 있었는데 그 길이는 사십 척, 나비는 삼십 척으로서 귀퉁이 네 뜰이 모두 같은 크기였다.

겔46:23 네 뜰은 담에 둘려 있고, 그 담 밑으로 돌아 가며 가마솥이 걸려 있었다.

겔46:24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집은 성전에 봉직하는 사람들이 백성의 제물을 끓여 주는 가마솥이 있는 곳이다."

겔47:01 나는 다시 그분에게 이끌리어 성전 정문으로 가 보았다. 그 성전 정면은 동쪽을 향해 나 있었는데, 그 성전 동쪽 문턱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물은 제단 남쪽으로 해서 성전 오른쪽 벽에서 뻗은 선을 타고 흘러 내려 갔다.

겔47:02 나는 그분에게 이끌리어 북문을 나가 바깥 길로 해서 바깥 동문께로 돌아 가 보았다. 물이 그 대문 오른쪽에서 솟아 나는 것이 보였다.

겔47:03 그분이 측량줄을 가지고 동쪽으로 재면서 가다가 천 척 되는 곳에 이르러 나더러 물을 건너라고 하기에 건너 보니 물이 발목에 찼다.

겔47:04 그분이 또 재면서 가다가 천 척 되는 곳에 이르러 나더러 물을 건너라고 하기에 건너 보니 물이 무릎에 찼다. 그분이 또 재면서 가다가 천 척 되는 곳에 이르러 나더러 건너라고 하기에 건너 보니 물이 허리에 찼다.

겔47:05 그분이 또 재면서 가다가 천 척 되는 곳에 이르러 보니,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있었다. 물이 불어서 헤엄이나 치면 건널까, 걸어서는 건너지 못할 강이 되어 있었다.

겔47:06 "너 사람아, 보지 않았느냐?" 하고 말하며 그분은 나를 강가로 도로 데리고 갔다.

겔47:07 되돌아 와 보니 강을 끼고 양쪽에 나무가 무성한 것이 보였다.

겔47:08 그분이 말씀하셨다. "이 물은 동쪽으로 가다가 메마른 벌판으로 흘러 내려 사해로 들어 간다. 이 물이 짠 사해로 들어 가면 사해의 물마저 단물이 된다.

겔47:09 이 강이 흘러 들어 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온갖 생물들이 번창하며 살 수 있다. 어디로 흘러 들어 가든지 모든 물은 단물이 되기 때문에 고기가 득실거리게 된다. 이 강이 흘러 들어 가는 곳은 어디에서나 생명이 넘친다.

겔47:10 이 강의 물고기 종류는 지중해의 그것만큼이나 많아서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에 이르기까지 그 언덕에는 어부들이 그물을 쳐 놓고 늘어서 있으리라.

겔47:11 그러나 수렁이나 웅덩이에 있는 물은 단물이 되지 않고 여전히 짠물로 남아 있으리라.

겔47:12 이 강가 양쪽 언덕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며 잎이 시드는 일이 없다. 그 물이 성소에서 흘러 나오기 때문에, 다달이 새 과일이 나와서 열매가 끊어지는 일이 없다. 그 열매는 양식이 되고 그 잎은 약이 된다.

겔47:13 주 야훼가 말한다.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서로 유산으로 나누어 가질 땅의 경계는 다음과 같다. 요셉은 그 가운데서 두 몫을 차지한다.

겔47:14 나머지 지파들은 똑같이 나눠 가져야 한다.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유산으로 주겠다고 맹세한 땅이다.

겔47:15 그 경계는 다음과 같다. 북쪽 경계선은 대해에서 시작하여 헤들론을 거쳐 하맛 어귀에 이르렀다가 스닷,

겔47:16 베로다, 시브라임에 이르는데 이 성읍들은 다마스커스와 하맛에 접경하고 있다. 거기에서 하우란과 접경한 하살에논에 이른다.

겔47:17 이렇게 북쪽 경계선은 바다에서 하살에논에 이르는데 다마스커스와 하맛에 접경하고 있다. 이것이 북쪽 경계선이다.

겔47:18 동쪽으로는 하우란과 다마스커스 사이에서 시작하여 길르앗과 이스라엘 땅 사이를 지나 사해에 흘러 들어 가는 요르단강이 경계를 이룬다. 그 경계선은 거기에서 다말에 이르러 끝난다. 이것이 동쪽 경계선이다.

겔47:19 남쪽 경계선은 다말에서 시작하여 카데스 므리바 샘터를 지나 에집트 개울을 거쳐 대해에 이른다. 이것이 남쪽 경계선이다.

겔47:20 서쪽 경계선은 대해이다. 이 바다가 경계가 되어 하맛 어귀를 건너다 보는 데까지 이른다. 이것이 서쪽 경계선이다.

겔47:21 이 땅이 너희 이스라엘 지파들이 나누어 가질 땅이다.

겔47:22 너희뿐 아니라, 자식을 낳으며 몸붙여 사는 거류민들과 함께 이 땅을 추첨해서 유산으로 나누어 가져라. 너희는 그들을 본국인과 같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끼워 주어야 한다. 그들도 이스라엘 지파들 가운데서 너희와 함께 유산을 받아야 한다.

겔47:23 거류민에게는 그가 몸붙여 사는 그 지파 가운데서 유산을 떼어 주어야 한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8:01 북쪽 끝에서 시작하여 땅을 차지할 지파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귀를 지나 하살에논에 이르는 선을 북쪽 경계선으로 하고 동쪽 국경에서 대해에까지 이르는 한 몫은 단의 것이다.

겔48:02 단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지경은 아셀의 몫이다.

겔48:03 아셀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납달리의 것이다.

겔48:04 납달리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까지의 한 몫은 므나쎄의 것이다.

겔48:05 므나쎄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에브라임의 것이다.

겔48:06 에브라임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르우벤의 것이다.

겔48:07 르우벤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유다의 것이다.

겔48:08 유다의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는 직할지역으로 떼어 놓아야 하는데, 그 폭이 이만 오천 척이고 길이는 다른 몫과 같이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다. 그 한가운데 성소가 있어야 한다.

겔48:09 나에게 바칠 직할지역에서 길이 이만 오천 척, 나비 만 척 되게 떼어 내는데

겔48:10 이것이 사제들에게 줄 거룩한 땅이다. 길이는 북쪽이 이만 오천 척, 남쪽도 이만 오천 척, 나비는 서쪽이 만 척, 동쪽이 만 척이다. 야훼의 성소는 그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겔48:11 성별되어 이 지역을 맡을 사제들은 사독의 후손들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나를 떠나 헤맬 때 레위인들처럼 따라 헤매지 아니하고 나를 섬기는 임무를 지켰다.

겔48:12 그래서 사제들은 거룩하고 거룩한 직할지역을 떼어서 한 부분을 차지 하는데 이와 접경해서 레위인들의 지경이 있다.

겔48:13 레위인들은 사제들의 땅 바로 옆에 길이 이만 오천 척, 나비 만 척 되는 땅을 받을 것이다. 이 두 지역을 합하면 길이는 이만 오천 척, 나비 이만 척이 된다.

겔48:14 이 땅은 떼어 팔지도 못하고 바꾸지도 못한다. 이 으뜸가는 땅은 나에게 바쳐진 것이기 때문에 남의 손에 넘길 수 없다.

겔48:15 그리고 이만 오천 척에서 남은 나비가 오천 척 되는 땅은 도읍지에 딸린 속된 지역으로서 일반백성이 양떼를 놓아 먹이며 살 곳이다. 도읍지는 그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겔48:16 도읍지의 크기는 다음과 같다. 북쪽 측면 사천 오백 척, 남쪽 측면 사천 오백 척, 동쪽 측면 사천 오백 척, 서쪽 측면 사천 오백 척이다.

겔48:17 이 도읍지를 돌아 가며 사면으로 공지를 이백 오십 척씩 두어야 한다.

겔48:18 그리고 나면 이 거룩한 직할지역은 동쪽으로 길이 만 척이 남고, 서쪽으로도 길이 만 척이 남는데 이 남은 지역은 도읍지의 일꾼들이 먹을 양식을 내는 땅이다.

겔48:19 도읍지에서 일할 일꾼은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뽑아 올리는데 그들이 이 땅을 경작한다.

겔48:20 전체 직할지역은 거룩한 직할지역에다가 도읍지에 딸린 소유지를 합해서 가로 세로 이만 오천 척이 된다.

겔48:21 이 거룩한 직할지역과 도읍지에 딸린 소유지 양쪽으로 남은 땅은 백성의 대표에게 돌아 갈 몫이다. 곧, 이만 오천 척 되는 이 지역에서 동쪽 국경까지와 이만 오천 척 되는 이 지역에서 서쪽 국경까지 다른 지파의 몫과 평행되게 뻗어 있는 나머지 대표의 몫이다. 그 사이에 거룩한 직할지역과 성전의 지성소가 있어야 한다.

겔48:22 레위인들의 소유지와 도읍지에 딸린 소유지는 대표의 소유지 한중간에 끼어 있는 셈이다. 이 대표의 소유지는 유다 지경과

겔48:23 남은 지파들이 차지할 땅은 다음과 같다.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베냐민의 것이다.

겔48:24 베냐민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시므온의 것이다.

겔48:25 시므온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이싸갈의 것이다.

겔48:26 이싸갈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가지의 한 몫은 즈불룬의 것이다.

겔48:27 즈불룬 경계에 잇닿아 동쪽 국경에서 서쪽 국경까지의 한 몫은 가드의 것이다.

겔48:28 가드 지경의 경계선이 남쪽 국경선을 이루는데, 그 경계선은 다말에서 시작하여 카데스 므리바 샘터와 에집트 개울을 거쳐 대해에 이른다.

겔48:29 이것이 너희 이스라엘 지파가 서로 유산으로 나눌 땅이다. 이것이 각 지파에 돌아 갈 몫이다, 주 야훼가 하는 말이다.

겔48:30 도읍지의 출입문은 다음과 같다.

겔48:31 이 성읍의 대문들은 이스라엘 지파들의 이름을 따서 붙인다. 사천 오백 척 거리의 북쪽 가에 대문이 세개 있는데 하나는 르우벤 대문, 하나는 유다 대문, 하나는 레위 대문이다.

겔48:32 사천 오백 척 거리의 동쪽 가에도 대문이 세 개 있는데 하나는 요셉 대문, 하나는 베냐민 대문, 하나는 단 대문이다.

겔48:33 사천 오백 척 거리의 남쪽 가에도 대문이 세개 있는데 하나는 시므온 대문, 하나는 이싸갈 대문, 하나는 즈불룬 대문이다.

겔48:34 사천 오백 척 거리의 서쪽 가에도 대문이 세 개 있는데 하나는 가드 대문, 하나는 아셀 대문, 하나는 납달리 대문이다.

겔48:35 그래서 사면의 합은 만 팔천 척이다. 이 도읍지의 이름은 이제부터 야훼 삼마이다."

단01:01 유다 왕 여호야킴 제삼 년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쳐들어 와 예루살렘을 포위한 일이 있었다.

단01:02 주께서는 그에게 유다 왕 여호야킴을 끌어 가고 하느님의 집 물건 얼마를 빼앗아 가게 하셨다. 느부갓네살은 그 물건들을 시날 땅에 있는 자기 신전으로 가지고 가 그 곳 곳간에 넣어 두었다.

단01:03 느부갓네살왕은 내시부 대신 아스브낫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왕족과 귀족들의 자제를 몇 명 뽑아 들이되,

단01:04 흠없이 잘 생기고, 교육을 받아 막히는 데가 없으며 무슨 일에나 능숙하고 사리에 밝아 왕궁에서 일할 만한 젊은이들을 뽑아 바빌론말과 글을 가르치게 하였다.

단01:05 또 왕은 그들에게 날마다 궁중요리와 술을 주면서 앞으로 어전에서 일볼 수 있도록 삼 년 동안 훈련을 받게 하였다.

단01:06 그들 가운데 유다인으로는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라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단01:07 내시부 대신은 이 젊은이들에게 이름을 새로 지어 주었다. 곧, 다니엘은 벨트사살, 하나니야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자리야는 아벳느고라고 부르게 하였다.

단01:08 그런데 다니엘은 궁중요리와 술을 먹어 부정을 타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내시부 대신에게 그런 일을 피하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단01:09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 내시부 대신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게 해 주셨다.

단01:10 내시부 대신은 다니엘에게 사정했다. "나는 왕께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몸이다. 너희가 왕께서 정해 주신 음식을 먹지 않아 얼굴이 너희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보다 못하게 보였다가는 내 목이 달아난다."

단01:11 그래서 다니엘은 내시부 대신의 지시대로 자기와 하나니야와 미사엘과 아자리야를 맡아 보살피는 감독관에게 청했다.

단01:12 "소생들에게 열흘 동안만 시험삼아 야채와 물만 먹게 해 주십시오

단01:13 그런 뒤에 궁중요리를 먹는 다른 젊은이들과 우리 얼굴을 한번 비교해 보시고 나서 소생들을 나리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단01:14 그는 다니엘의 말대로 열흘 동안 두고 보았다.

단01:15 열흘 뒤에 보니, 그들의 얼굴은 궁중요리를 먹는 다른 젊은이들보다도 살이 올라 보기에 더 좋았다.

단01:16 그래서 감독관은 그들에게 음식과 술 대신 야채를 주었다.

단01:17 이 네 젊은이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글공부를 잘해서 전문지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다니엘은 어떤 환상이든지 꿈이든지 다 풀 수 있는 재능을 받았다.

단01:18 왕명으로 정해진 훈련 기간이 지나자 내시부 대신은 그 젊은이들을 느부갓네살 앞으로 데리고 나갔다.

단01:19 젊은이들과 이야기해 보니 그 중에서 다니엘,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어 왕은 그들로 하여금 왕궁에서 일을 보게 하였다.

단01:20 왕이 무슨 일을 물어 보아도 그들은 온 나라 어느 마술사나 술객들보다도 열 배나 더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답했다.

단01:21 다니엘은 고레스왕 원년까지 왕궁에 머물러 있었다.

단02:01 느부갓네살왕 제이 년에, 느부갓네살은 무슨 꿈을 꾸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단02:02 왕은 자기가 꾼 꿈을 알아내려고 마술사, 술객, 요술장이, 점성가들을 불러 들이라고 영을 내려 그들이 대령하자

단02:03 이렇게 물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게 무슨 꿈인지 몰라 답답하구나." 점성가들이 아람말로 아뢰었다.

단02:04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해몽하여 드리겠으니, 그 꿈을 소신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단02:05 그러나 왕은 점성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안 된다. 만약에 내 꿈을 알아 내어 해몽하지 못한다면 너희를 능지처참하고 너희의 집을 모조리 쓰레기더미로 만들리라.

단02:06 그러나 그 꿈을 알아 내어 해몽해 준다면 후한 상금을 내리고 큰 영광을 누리게 해 줄 터이니 내 꿈을 알아 내고 해몽해 보아라."

단02:07 점성가들이 다시 왕에게, 그 꿈을 알려 주어야 해몽할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단02:08 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희가 내말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시간이나 벌려고 그러지만 내가 그것을 모를 줄 아느냐?

단02:09 너희가 내 꿈을 알아 내지 못한다면 죽이리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나 꾸며서 시간을 끌려고 하지만 어림도 없다. 당장 내 꿈을 알아 내어라. 그래야 너희가 해몽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게 아니냐?"

단02:10 점성가들이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지금 물으시는 것을 알아 낼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대왕이나 군주가 그런 것을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성가들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까?

단02:11 임금님께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십니다. 인간과 동떨어져 있는 신들밖에는 임금님께 그것을 말씀드릴 자가 없습니다."

단02:12 왕은 노했다. 그는 몹시 화가 나서 바빌론의 재사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다.

단02:13 재사들을 죽이라는 영이 내리자 병사들은 다니엘과 그 친구들까지 죽이려고 찾아 나섰다.

단02:14 마침 왕의 형리부장 아료이 바빌론 재사들을 잡아 죽이려고 나서는데 다니엘이 그를 만나 눈치를 살피며 은근히 물었다.

단02:15 "어명을 받드시는 장군님, 무슨 일이 있었기에 왕께서 그토록 엄한 영을 내리셨습니까?" 아료이 그 사정을 알려 주자

단02:16 다니엘은 자기가 입궐하여 해몽할 터이니 말미를 달라고 청하였다.

단02:17 다니엘은 마침내 허락을 받고 집에 돌아 가서 자기 동료 하나니야, 미사엘, 아자리야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단02:18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베푸시어 그 비밀을 알게 하여 자기와 동료들이 바빌론 재사들과 함께 죽음을 면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단02:19 그 날 밤, 다니엘은 마침내 환상을 보고 그 비밀을 알게 되어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단02:20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지혜와 능력은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받으시리라.

단02:21 시대를 마음대로 바꾸어 왕조를 바꾸시는 분이시요, 재사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슬기로운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는 분이시어라.

단02:22 빛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있어 어둠 속에 숨긴 것도 아시고, 깊은 데 숨어 있는 것도 밝히시는 분이시어라.

단02:23 조상들을 보살피시던 하느님! 이 몸, 하느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올립니다. 지혜와 힘을 주시고 소원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이 알고자 하는 것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02:24 그리고 나서 다니엘은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이라는 어명을 받은 아료을 찾아 가 청하였다. "바빌론의 재사들을 죽일 것이 아니라, 저를 입궐시켜 주십시오. 제가 왕께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단02:25 아료은 곧장 다니엘을 왕에게 데리고 가서 고했다. "임금님의 꿈을 풀어 드릴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사로잡혀 온 유다인입니다." 아료의 말을 듣고

단02:26 왕은 벨트사살이라고도 하는 다니엘에게 물었다. "네가 내 꿈을 알 수 있단 말이냐? 그리고 해몽할 수도 있단 말이냐?"

단02:27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물으신 것은 어느 재사나 마술사나 술객이나 점장이도 밝혀 드릴 수 없는 비밀입니다.

단02:28 하늘에는 어떤 비밀도 밝혀 내실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훗날 일어날 일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잠자리에 누워 꾸신 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단02:29 임금님께서 자리에 드시어 앞일을 생각하실 때 모든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 훗날 일어날 일을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단02:30 소신이 남달리 지혜로와서 소신에게 그 비밀을 알려 주신 것이 아니라, 임금님의 마음에 무엇이 떠올랐으며 그 뜻이 무엇인지 임금님께 밝혀 드리라고 알려 주신 것입니다.

단02:31 임금님께서 보신 환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우 크고 눈부 시게 번쩍이는 것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임금님 앞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단02:32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두 넓적다리는 놋쇠요,

단02:33 정강이는 쇠요, 발은 쇠와 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단02:34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시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돌 하나가 난데없이 날아 들어 와 쇠와 흙으로 된 그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단02:35 그러자 쇠, 흙, 놋쇠, 은, 금이 한꺼번에 부서져 타작마당의 겨처럼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 가고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친 돌은 산같이 큰 바위가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단02:36 꿈은 이러합니다마는, 이제 그것을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단02:37 임금님께서는 왕이실뿐 아니라 왕들을 거느리신 황제이십니다.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임금님께 나라와 힘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단02:38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가 다 어디에 있든지 그것들을 임금님의 손에 맡겨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금으로 된 머리는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단02:39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나라가 서겠습니다. 세 번째는 놋쇠로 된 나라가 온 천하를 다스리게 됩니다.

단02:40 네 번째로 설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겠습니다. 쇠는 무엇이나 부숩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모든 나라를 부술 것입니다.

단02:41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두 발과 발가락들이 옹기 흙과 쇠로 되어 있는 것은 나라가 둘로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는 쇠처럼 단단하기는 하겠지마는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는 옹기 흙과 섞여 있습니다.

단02:42 발과 발가락들이 쇠와 옹기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단단한 편도 있고 무른 편도 있다는 뜻입니다.

단02:43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쇠가 옹기 흙과 섞인 것은 사람들이 인척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쇠와 옹기 흙이 엉기지 않듯 서로 결합되지 않을 것입니다.

단02:44 이 왕들 시대에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고, 다른 민족의 손에 넘어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앞에 말한 모든 나라들을 부수어 없애 버릴 것입니다. 그 나라는 길이 서 것입니다.

단02:45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바위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놋쇠와 옹기 흙과 은과 금으로 된 것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는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꿈은 분명 이런 것이었고 그 풀이 또한 틀림이 없습니다."

단02:46 그러자 느부갓네살왕은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을 하고 사람들더러 그에게 제사와 분향을 올리라는 분부를 내렸다.

단02:47 그리고 그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신이야말로 정말 비밀을 밝히시는 분이요 신들 가운데 으뜸가는 신이며, 만왕을 거느리시는 분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어찌 이 비밀을 밝힐 수 있었겠느냐?"

단02:48 그리고 나서 왕은 다니엘에게 높은 벼슬을 내리고 훌륭한 선물을 많이 주었으며 바빌론 온 지방의 통치자로 삼고 또 바빌론의 재사들을 거느리는 자리에 앉혔다.

단02:49 다니엘은 왕에게 청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고 자기는 궁중에서 근무하였다.

단03:01 느부갓네살왕은 금으로 신상 하나를 만들어 바빌론 지방 두라 벌에 세웠다. 그 높이는 육십 척이요, 나비는 육 척이나 되었다.

단03:02 느부갓네살왕은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고문관들, 재무관들, 판사들, 법률가들, 지방 모든 관리들을 자기가 세운 신상의 제막식에 참석하도록 불러 들였다.

단03:03 그래서 지방장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고문관들, 재무관들, 판사들, 법률가들, 지방 모든 관리들이 느부갓네살왕이 세운 신상 앞에 나와 제막식에 참석하였다.

단03:04 그 때 전령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은 들으시오.

단03:05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거든 곧 엎드려 느부갓네살왕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을 하시오.

단03:06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않으면 당장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을 것이오."

단03:07 그리하여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은 엎드리어, 느부갓네살왕이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했다.

단03:08 이 때 어떤 바빌론 사람들이 나서서 유다인들을 고발하였다.

단03:09 그들은 느부갓네살왕에게 이렇게 일러 바쳤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단03:10 임금님께서 영을 내리시어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면 누구나 엎드리어 금신상 앞에 절을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단03:11 엎드리어 절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는다고 칙령을 내리시지 않으셨습니까?

단03:12 그런데 임금님의 칙령을 무시하고 임금님께서 위하시는 신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임금님께서 바빌론 지방 관리로 임명하신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라는 유다인들입니다. 그들은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하지 않았습니다."

단03:13 느부갓네살은 몹시 화가 나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잡아 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왕 앞에 끌려 오자,

단03:14 느부갓네살이 물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너희는 내가 세운 금신상 앞에 절을 하지 않고 내가 위하는 신을 섬기지 않았다니, 그게 사실이냐?

단03:15 이제라도 나팔, 피리, 거문고, 사현금, 칠현금, 퉁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는 대로 곧 엎드리어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절할 마음이 없느냐?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화덕 속에 던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내 손에서 너희를 구해 줄 신이 과연 있겠느냐?"

단03:1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왕에게 대답했다. "저희는 임금님께서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할 마음이 없습니다.

단03:17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주실 힘이 있으시면 임금님께서 소신들을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셔도 저희를 거기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단03:18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을 섬기거나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신상 앞에 절할 수 없습니다."

단03:19 느부갓네살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말을 듣고는 금방 안색이 달라지며 노기에 차서 화덕의 불을 여느 때보다 일곱 배나 뜨겁게 지피도록 하고,

단03:20 군인들 가운데서도 힘센 장정들을 뽑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묶어 활활 타는 화덕에 집어 넣으라고 명하였다.

단03:21 사람들은 그들을 도포와 속옷 등 옷을 입고 관을 쓴채로 묶어서 활활 타는 화덕 속에 집어 넣었다.

단03:22 왕명이 그만큼 급했던 것이다. 화덕이 너무나 달아 있었으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넣던 사람들이 불길에 타 죽고 말았다.

단03:23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세 사람은 꽁꽁 묶인 채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다.

단03:24 그런데 느부갓네살왕이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그는 벌떡 일어나 측근들에게 물었다. "꽁꽁 묶어서 화덕에 집어 넣은 것이 세 명 아니었더냐?" 그들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렇습니다." 그들은 불길 가운데를 걸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찬미를 들였다.

단03:25 "그런데 네 사람이 아무 탈 없이 화덕 속에서 거닐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저 네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모습을 닮았구나" 하면서 아자리야는 불 속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노래하였다.

단03:26 느부갓네살은 활활 타는 화덕 어귀에 가서 이렇게 외쳤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자들아 어서 나오너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화덕에서 나온 다음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이시며 공경하올 주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이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단03:27 지방관들과 대신들, 총독들, 왕의 측근들이 모여 와 그들을 살펴 보니, 몸이 불에 데기는커녕 머리카락 하나 그슬리지 않았고 도포도 눋지 않았으며 불길이 닿은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이 옳았으며, 당신의 모든 약속은 어김없이 이루어졌사오며 당신의 길은 곧바르며 당신의 심판은 언제나 올바르옵니다.

단03:28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이야말로 찬양받으실 분이구나" 하며 느부갓네살은 외쳤다. "저들의 하느님께서, 어명을 어기면서까지 목숨 걸고 당신만을 믿고 저희의 신 아닌 다른 신 앞에서는 절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이 신하들을 천사를 보내시어 구해 내셨구나.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내리신, 모든 징벌에 있어서

단03:29 이제 나는 영을 내린다. 인종이나 말이 다른 뭇 백성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섬기는 신에게 욕된 말을 하지 못한다. 욕하는 자는 토막내어 죽이고 그의 집은 거름더미로 만들리라. 이처럼 자기를 믿는 자를 구해 줄 수 있는 신은 다시 없으리라." 우리는 죄를 지었으며 당신을 떠남으로써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과연 우리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율법이 명하는 것을

단03:30 그리고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에게 바빌론 지방에서 더 높은 벼슬을 내렸다. 그것을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잘 되라고 명령하신 것을 우리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단03:31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은 이 느부갓네살왕의 말을 들어라. 너희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모든 징벌과 당신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은 정의로우신 처사였습니다.

단03:32 나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놀라운 표적을 너희에게 들려 주는 것이 더없이 기쁘다. 당신은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 넘기셨으며 율법을 모르는 자들과 최악의 배교자들 손에 넘기셨고 온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불의한 왕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단03:33 그가 보이신 표적은 놀라왔다. 그 베푸신 기적은 굉장하였다. 그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어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릴 왕이시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당신을 섬기고 경배한다는 우리들이 차지할 몫은 치욕과 불명예뿐입니다.

단03:34 그러나 당신의 이름에 의지하오니 언제까지나 우리를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외면하지 마소서.

단03:35 당신의 친구 아브라함과 당신의 종 이사악과 당신의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을 보시고 당신의 자비를 우리에게서 거두지 마소서.

단03:36 당신은 하늘의 별과 같이 무수하고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단03:37 주님, 이제 우리는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세상 어디에서나 천대받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단03:38 지금 우리에게는 지도자도 예언자도 왕도 없으며 번제물도 희생제물도 봉헌제물도 유향도 없고 첫 열매를 바칠 장소조차 없습니다.

단03:39 그러니 어디에서 당신의 자비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 주소서.

단03:40 이것을 염소와 황소의 번제물로 여기시며 수많은 살진 양으로 여기시고 받아 주소서. 이것이 오늘 당신께 바치는 제물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완전히 따르게 하소서. 당신께 희망을 건 사람들은 절대로 실망하지 않습니다.

단03:41 이제 우리는 온전한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렵니다. 그리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당신의 얼굴을 다시 한번 뵈옵기를 갈망합니다.

단03:42 우리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당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은 관대하시고 지극히 자비로운 분이시니 우리에게 관용을 베푸소서.

단03:43 당신은 놀라운 업적을 이룩하신 분이시니, 우리를 구해 주소서. 주님, 당신 이름이 영광스럽게 빛나시기를 빕니다.

단03:44 당신을 섬기는 사람을 학대하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소서. 그들의 콧대를 꺾이고 힘을 박탈당하여 그들로 하여금 치욕을 뒤집어 쓰게 하소서.

단03:45 당신 홀로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심을 알게 하시고 당신의 영광이 온 땅에 빛남을 알게 하소서.

단03:46 왕의 종들은 그들을 불타는 가마 속에 집어 던지고 거기에 나프다 기름과 송진과 삼 부스러기와 나뭇조각을 계속 넣었다.

단03:47 그래서 불길이 가마 위로 마흔 아홉 자나 치솟아 올라 갔고

단03:48 또 밖으로 퍼져 나와서, 가마 주위에 있던 갈대아 사람들을 태워 버렸다.

단03:49 그러나 주의 천사가 가마로 내려 와서 아자리야와 그의 동료들 곁으로 갔다. 그리고 불꽃을 가마 밖으로 내어 몰고

단03:50 가마 가운데서 마치 산들바람이나 이슬과 같은 시원한 입김을 그들에게 불어 주었다. 그래서 불은 그들을 다치지 못하였고 그들에게는 어떠한 아픔이나 괴로움도 미치지 않았다.

단03:51 그 때에 새 젊은이는 가마 속에서 입을 모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송하는 노래를 이렇게 불렀다.

단03:52 우리 조상들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주님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당신의 영광스럽고 거룩한 이름,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그 이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단03:53 성스럽고 영광스러운 성전 안에 계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영광을 올립니다.

단03:54 당신의 왕국을 통치하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찬양합니다.

단03:55 거룹 위에 앉으시어 깊은 곳을 살피시는 주님, 찬미받으소서. 영원무궁토록 모든 것 위에 주님을 높이 받들며 영광을 올립니다.

단03:56 높은 하늘에 계신 주님, 찬미받으소서.

단03:57 주님께서 만드신 만물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58 주님의 천사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59 천체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0 하늘 위의 물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1 주님의 권세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2 해와 달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3 하늘의 별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단03:64 비와 이슬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5 바람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6 불과 열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7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8 이슬과 우박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69 서리와 추위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0 얼음과 눈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1 밤과 낮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2 빛과 어둠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3 번개와 구름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4 땅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5 산과 언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6 땅에서 자란 모든 것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7 샘물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8 바다와 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79 고래와 바다에 사는 모든 것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0 하늘의 새들이여,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1 야수들과 가축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2 사람의 아들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3 이스라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4 사제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5 주님의 종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6 의인들의 마음과 영혼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7 성스러운 자들과 마음이 겸손한 사람들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단03:88 아나니야와 아자리야와 미사엘이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께 지극한 영광과 영원한 찬양을 드려라. 주님은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 주셨고 죽음의 손에서 빼내 주셨으며 불타는 가마 속에서 구해 주셨고 불길 속에서 구해 주셨다.

단03:89 주님께 감사를 드려라. 주님은 선하시고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시다.

단03:90 주님을 경배하는 모든 이들이여, 모든 신들 위에 계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려라.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시다.

단04:01 나 느부갓네살은 궁궐에서 아무 걱정없이 영화롭게 지내다가,

단04:02 하루는 잠자리에서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에 본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려,

단04:03 나는 영을 내려 바빌론의 재사들을 다 불러 들여 내 꿈을 풀이하여 알리도록 하였다.

단04:04 내 앞에 나온 마술사와 술객과 점성가들과 점장이들에게 나는 꿈 이야기를 들려 주었지만 해몽하여 주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단04:05 그런데 나중에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의 신의 이름을 따라 벨트사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꾼 꿈을 그에게 들려 주었다.

단04:06 '마술사들의 수령 벨트사살, 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니 어떤 비밀이든 풀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 내가 꾼 꿈을 들려 줄 터이니 해몽하여 보아라.

단04:07 내가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 나의 머리 속에 떠오른 광경은 이런 것이었다. 굉장히 큰 나무가 하나 세상 복판에 서있는데

단04:08 너무도 우람져서 키가 하늘까지 닿았고 땅 끝 어디에서나 바라보였다.

단04:09 잎사귀들은 싱싱했고, 열매는 세상 사람이 다 먹고 살 만큼 많이 열려 있었다. 들짐승들이 그 그늘 밑으로 찾아 들었고, 공중의 새들이 그 나무 가지에 깃들었으며 온 세상 사람이 그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고 살았다.

단04:10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가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거룩한 감독원 하나가 내려 오더니

단04:11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이 나무를 찍어라. 가지는 잘라 내고 잎은 흩뜨리고 과일은 따 버려라. 짐승들로 하여금 그 밑을 떠나게 하고 새들로 하여금 가지를 떠나게 하여라.

단04:12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 놋쇠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짐승들과 어울려 풀이나 뜯게 버려 두어라.

단04:13 사람의 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생각하면서 일곱 해를 지내야 하리라.

단04:14 이것은 감독원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포고이다. 거룩한 이들의 명령으로 내려진 판결이다.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살아 있는 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

단04:15 이상이 나 느부갓네살왕이 꿈에 본 것이다. 벨트사살, 이것을 해몽하여라. 이 나라에는 내 꿈을 해몽할 재사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너는 거룩한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니 해몽해 주리라 믿는다.'"

단04:16 벨트사살이라고도 불리는 다니엘이 크게 놀라며 잠시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벨트사살, 내 꿈이 길몽이 아니더라도 사실대로 풀이하여라. 꺼릴 것 없다." 그러자 벨트사살이 대답했다. "임금님, 그런 꿈은 임금님의 원수들이 꾸었더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해몽도 임금님의 적에게나 해 주고 싶습니다.

단04:17 임금님께서 보신 그 나무는 크고 우람져서 하늘까지 닿았고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하셨지요?

단04:18 잎사귀들은 싱싱하고 열매는 세상 사람들이 다 먹고 살 만큼 많이 열렸으며 들짐승들이 그 밑으로 찾아 들었고 가지에는 공중의 새가 깃들었다고 하셨지요?

단04:19 그 나무는 바로 임금님의 세력은 하늘까지 뻗고 세상 끝까지 다스릴 만합니다.

단04:20 그런데 임금님께서 보신 대로 하늘이 보낸 그 거룩한 감독원이 땅 에 내려 와 이렇게 외쳤다고 하셨지요? '그 나무를 찍어 버려라. 그러나 등걸과 뿌리만은 뽑지 말아라. 쇠사슬과 놋쇄사슬로 묶어 풀밭에 버려 두어라.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고 들짐승 들의 먹이나 얻어 먹으며 일곱 해를 지내리라.'

단04:21 임금님 해몽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임금님을 두고 내리신 판결입니다.

단04:22 임금님께서는 세상에서 쫓겨 나 들짐승들과 같이 살게 되셨습니다 소처럼 풀을 뜯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일곱해를 지내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분이 바 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 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좋게 보시고 그런 사람 을 높은 자리에 올려 앉혀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단04:23 나무등걸과 뿌리만은 그대로 두라고 한 것은, 임금님께서 하늘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시면 이 나라를 임금님께 다시 돌려 주신다는 뜻입니다.

단04:24 임금님께서는 이제 소인이 드리는 의견을 기꺼이 받아 들여 주십시오. 선을 베풀어 죄를 면하시고 빈민을 구제하셔서 허물을 벗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길이 태평성대를 누리실 것입니다."

단04:25 이런 것들이 다 그대로 느부갓네살왕에게 들어맞았다.

단04:26 꿈을 꾸고 열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왕은 바빌론 궁궐 옥상에 있는 동산을 거닐면서

단04:27 혼자 중얼거렸다. "내 손으로 공들여 세운 대바빌론, 이것이 바로 내 영광을 떨치는 나의 왕도로다."

단04:28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 왔다. "너 느부갓네살은 들어라. 네 왕조는 끝장이 났다.

단04:29 너는 세상에서 쫓겨나 들짐승과 어울려 살며 소처럼 풀을 뜯어 먹을 것이다. 그렇게 일곱 해를 지낸 뒤에야 너는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라는 것과 그분은 자기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신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단04:30 느부갓네살은 당장에 그 말대로 되었다. 그는 세상에서 쫓겨나 소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었고, 머리는 독수리 깃처럼 텁수룩하게 자랐으며 손톱 발톱은 새 발톱처럼 길어졌다.

단04:31 "나 느부갓네살은 기한이 차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제 정신이 들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칭송하였다.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우러러 찬양하였다. 주는 영원히 왕위에 앉으시어 만대에 이르도록 다스리실 왕이시라.

단04:32 땅 위에 사는 사람이 다 무엇이냐? 하늘 군대도 마음대로 부리시는데 하물며 땅 위에 사는 사람이랴! 누가 감히 그를 붙잡고 왜 이러시느냐고 항의할 수 있으랴?

단04:33 바로 그 때 나는 제 정신을 되찾았고, 다시 임금이 되어 영광을 떨치며 영화를 누리게 되었다. 고문관들과 대신들이 나를 찾아 와 나를 다시 왕으로 받들게 되어 나는 전보다 더한 영광을 떨치게 되었다.

단04:34 그래서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 임금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높이 찬양한다. 하늘 임금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옳고, 가시는 길은 항상 곧아서 잘난 체하는 자들은 꺾으신다."

단05:01 벨사살왕이 잔치를 베풀고 만조백관들을 불러 함께 술을 마신 일이 있었다.

단05:02 벨사살은 거나하게 되자 선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하여 온 금잔, 은잔을 내 오라고 하였다. 왕은 고관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 잔으로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이다.

단05:03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집에서 약탈하여 온 금잔이 나오자 왕은 그 잔으로 고관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단05:04 이렇게 술을 마시며 금은동철이나 목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는데

단05:05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 하나가 나타나서 등잔대 맞은 쪽 왕궁 벽에 붙어 있는 판에 글자를 썼다. 왕은 글 쓰는 손을 보고

단05:06 새파랗게 놀랐다. 그는 머리가 아뜩해지며 허벅지가 녹는 듯하고, 무릎이 떨려

단05:07 마술사들과 점성가들과 점장이들을 불러 들이라고 고함쳤다. 재사들이 대령하자 왕이 말했다.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어 주는 사람은 자주색 도포를 입혀 주고 금목걸이를 걸어 주며 이 나라에서 세째가는 높은 자리에 앉혀 주리라."

단05:08 그러나 불려 나온 재사들 중 아무도 그 글을 읽고 뜻을 풀어 내는 사람이 없었다.

단05:09 벨사살왕의 얼굴빛이 달라지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고관들은 안절부절못했다.

단05:10 그 때 왕비가 고관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연회장으로 올라 가 아뢰었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그렇게 안색이 달라지시도록 당황하실 것은 없습니다.

단05:11 임금님의 나라에는 거룩하신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명석하여 지혜롭기가 하느님 같다고 소문난 사람입니다. 선왕 느부갓네살께서 그를 마술사들과 술객들과 점성가들과 점장이들의 수령으로 임명하신 일까지 있습니다.

단05:12 임금님께서 벨트사살이라는 이름을 주신 다니엘이 그 사람입니다. 그는 신통력이 놀라와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꿈이나 수수께끼나 어떤 어려운 문제든지 잘 풀어 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다니엘을 부르시면 이 글을 풀어 드릴 것입니다."

단05:13 그래서 다니엘이 불려 나오자 왕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유다에서 포로로 끌려 온 다니엘이란 사람인가?

단05:14 그대는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으로서 머리가 명석하여 지혜가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

단05:15 나는 재사들과 마술사들을 데려다가 저기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이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 말 뜻을 풀지 못했다.

단05:16 내가 들으니, 그대는 무엇이나 다 잘 알아 내고 어떤 수수께끼든지 풀 수 있다던데 이제 그대는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이하여 보아라. 그리하면 그대에게 자주색 도포를 입히고 금목걸이를 걸어 주며 그대를 이 나라에서 세째가는 높은 자리에 앉혀 주리라."

단05:17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주시겠다는 선물은 거두시고, 그 사례는 다른 사람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임금님께 저 글을 읽어 드리고 뜻을 풀이하여 드리겠습니다.

단05:18 임금님,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선왕 느부갓네살의 나라를 강대하게 하셔서 영화와 영광을 떨치게 하여 주셨습니다.

단05:19 하느님께서 그렇게 선왕을 위대하게 해주셨으므로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이 모두 선왕 앞에서는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래서 선왕께서는 마음대로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올려 앉히기도 하고 내려 앉히기도 하셨습니다.

단05:20 그렇게 마음이 높아져서 거만을 떨며 자기 생각만 내세우시다가 그만 옥좌에서 쫓겨 나 영화를 빼앗기고

단05:21 세상에서 쫓겨 나 그 생각이 짐승과 같아져서 들나귀하고 어울려 지내며 소처럼 풀을 뜯어 먹고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몸을 적시며 사셨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인간의 왕국을 다스리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야 왕으로 세우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신 것입니다.

단05:22 그분의 아들이신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다 아시고도 겸손해지시기는커녕

단05:23 오히려 하늘의 대주재를 거역하시고 그분의 집에서 쓰던 잔들을 이 자리에 내어다가 대신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 잔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금은동철이나 보석으로 만든 신상들,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안에 쥐고 계시는 하느님, 임금님의 일거일동을 지켜 보시는 하느님을 공경하지

단05:24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손가락을 내 보내시어 저 글자들을 쓰게 하신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단05:25 저기 쓴 글자들은 '므네 므네 드켈' 그 다음은 '브라신' 입니다.

단05:26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 는 '하느님께서 왕의 나라 햇수를 세어 보시고 마감하셨다' 는 뜻입니다.

단05:27 '드켈' 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시니 무게가 모자랐다' 는 뜻입니다.

단05:28 '브라신' 은 '왕의 나라를 메대와 페르샤에게 갈라 주신다' 는 뜻입니다."

단05:29 벨사살은 다니엘에게 자주색 도포를 입히고 금목걸이를 걸어 주도록 영을 내리고, 다니엘은 온 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사람임을 공포하였다.

단05:30 바빌론 왕 벨사살은 그 날 밤으로 살해되었고,

단06:01 나라는 메대왕 다리우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이 때 다리우스는 육십 이 세였다.

단06:02 다리우스는 지방장관 백 이십 명을 임명하여 온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단06:03 그 지방장관들 위에 정승을 세 사람 임명하여 지방장관들에게서 국정 보고를 받으며 나라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보살피게 하였다. 다니엘은 이 정승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단06:04 다니엘에게는 놀라운 신통력이 있어서 어느 정승이나 지방장관보다 뛰어났으므로 왕은 그에게 전국을 다스리게 하였다.

단06:05 그러자 다른 정승들과 지방장관들은 다니엘이 정사에 무슨 실수라도 하지 않는가 눈을 밝히고 보았지만 그에게서 트집잡을 만한 허물은 하나도 찾아 내지 못하였다. 다니엘은 충직한 사람이었으므로 아무런 허물도 실수도 없었던 것이다.

단06:06 그래서 그들은 다니엘에게는 트집잡을 만한 일이 하나도 없으니 그의 종교를 걸어 트집을 잡자고 의논하였다.

단06:07 정승들과 지방장관들은 왕에게 몰려 와 진언하였다. "다리우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단06:08 임금님의 정승들과 대신들과 지방장관들과 고문관들과 총독들이 모두 임금님께 아룁니다. 앞으로 삼십 일 동안 임금님 외에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드리는 자가 있으면, 그가 누구든지 사자 우리에 집어 넣는다는 금령을 정하시고

단06:09 그 금령에 서명하시어 수정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메대와 페르샤의 법은 수정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단06:10 다리우스왕은 그 금령 문서에 서명하였다.

단06:11 왕이 그 금령문서에 서명하였다는 것을 알고도 다니엘은 집에 올라가 전처럼 자기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와 찬양을 올렸다. 그는 예루살렘 쪽으로 창이 나 있는 다락방에서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드렸다.

단06:12 그 사람들이 몰려 와서 다니엘이 자기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보고는

단06:13 왕 앞에 나아가 왕이 내린 금령을 들어 이 일을 일러 바쳤다. "앞으로 삼십 일 동안 임금님 아닌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면 그가 누구든지 사자 우리에 집어 넣는다는 금령에 임금님께서는 친히 서명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메대와 페르샤의 법은 수정할 수 없으니 그 법 또한 움직일 수 없소" 하고 왕이 대답하자

단06:14 그들은 다니엘을 고소하여 말하였다. "유다 포로 출신인 다니엘은 임금님을 업신여기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을 무시한 채 하루 세 차례씩이나 제멋대로 기도를 올립니다."

단06:15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걱정되었으나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그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애를 썼다.

단06:16 그러나 그들은 왕에게 몰려 와 주장을 펴는 것이었다.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령이나 법령은 고칠 수 없다는 것이 메대와 페르샤의 법임을 잊지 마십시오."

단06:17 그리하여 왕은 영을 내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우리에 집어 넣게 하고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네가 굽히지 않고 섬겨 온 신이 너를 구하여 주시기 바란다."

단06:18 "왕과 대신들은 사자 우리의 문을 막은 돌에 봉인을 하여 아무도 다니엘을 건져 내지 못하게 하였다.

단06:19 왕은 궁으로 돌아 가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고, 후궁의 수청도 물리친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단06:20 날이 새자 마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자 우리로 달려 갔다.

단06:21 그는 우리에 다가 서서 목멘 소리로 다니엘을 불렀다. "살아 계시는 신을 섬기는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겨 온 신이 과연 너를 사자들에게서 살려 내 주었느냐?"

단06:22 다니엘이 와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단06:23 소인이 섬겨 온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틀어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소인을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소인은 하느님 앞에 아무 죄도 없을 뿐더러 임금님께도 잘못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하여 주신 것입니다."

단06:24 왕은 다니엘이 살아 있는 것을 크게 기뻐하며 그를 끌어 올리라고 명하였다.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고 보니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었다.

단06:25 왕은 다니엘을 참소한 자들을 처자와 함께 끌어 다가 사자 우리에 처 넣게 하였다. 사자들은 그들이 바닥에 채 떨어지기도 전에 달려들어 뼈까지 씹어 삼켰다.

단06:26 다리우스왕은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에게 영을 내렸다. "너희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며

단06:27 내가 이제 영을 내린다. 내가 다스리는 나라 안에 사는 자들은 모두 삼가 다니엘의 하느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여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시는 하느님, 영원하신 하느님이시니, 그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으며 그 주권은 다할 날이 없으리라.

단06:28 사람을 살리고 구하여 주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적과 기적을 베푸시는 분께서 다니엘을 사자들로부터 살려 내셨다."

단06:29 이리하여 다니엘은 다리우스가 왕위에 있을 때와 페르샤 왕 고레스가 다스리는 동안 그의 이름을 떨쳤다.

단07:01 바빌론 왕 벨사살 제일 년, 다니엘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꿈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그는 그 꿈을 적어 두었는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단07:02 "다니엘이 말한다. 나는 밤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하늘 끝 사방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면서 큰 바다가 출렁거리는데,

단07:03 바다에서 모양이 다른 큰 짐승 네 마리가 올라 왔다.

단07:04 그 첫째 것은 몸이 사자같이 생겼고 독수리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그 짐승의 날개가 뽑혔다. 그러더니 땅에서 몸을 일으켜 사람처럼 발을 딛고 서는 것이었다. 그 짐승은 사람의 마음까지 지니게 되었다.

단07:05 둘째 짐승은 곰같이 생겼는데 몸을 한쪽으로 비스듬히 일으키고 있었다. 그 짐승은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어디서 '일어나 고기를 실컷 먹어라' 하는 말이 들려 왔다.

단07:06 내가 또 바라보니 이번에는 표범같이 생긴 짐승이 올라 오는데 옆구리에는 새 깃이 네 개 달려 있었고 머리도 넷이었다. 그 짐승은 권력을 받았다.

단07:07 그 날 밤 꿈에 본 네째 짐승은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게 생겼으며 힘도 무척 세었다. 쇠로 된 이빨로 무엇이나 부서뜨려 먹으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먼저 나온 짐승들과는 달리 뿔이 열 개나 돋아 있었다.

단07:08 그 뿔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 몸에서 작은 뿔 하나가 새로 돋아났다. 그러자 먼저 나온 뿔 셋이 그 뿔에 밀려서 뽑혀 나갔다. 그런데 그 작은 뿔은 사람처럼 눈이 있고 입도 있어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단07:09 내가 바라보니 옥좌가 놓이고 태고적부터 계신 이가 그 위에 앉으셨는데, 옷은 눈같이 희고 머리털은 양털같이 윤이 났다. 옥좌에서 불꽃이 일었고 그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단07:10 그 앞으로는 불길이 강물처럼 흘러 나왔다. 천만 신하들이 떠받들어 모시고 또, 억조창생들이 모시고 섰는데, 그는 법정을 열고 조서를 펼치셨다.

단07:11 그 뿔이 계속하여 외쳐대는 건방진 소리를 한 귀로 들으면서 보고 있자니, 그 짐승은 나의 눈앞에서 처형을 받아 시체가 박살이 나고 타오르는 불 속에 던져지는 것이었다.

단07:12 다른 짐승들은 권세는 빼앗겼으나 목숨만은 얼마 동안 부지하도록 버려졌다.

단07:13 나는 밤에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는데 사람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와서 태고적부터 계신 이 앞으로 인도되어 나아갔다.

단07:14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그에게 맡겨지고 인종과 말이 다른 믓 백성들의 섬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주권은 스러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갈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

단07:15 나 다니엘은 마음이 어수선했다. 그 이상한 광경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였다.

단07:16 그래서 거기 서 있는 한 분에게 가서 이 모든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단07:17 '이 큰 짐승 네 마리는 세상 나라의 네 임금을 가리키는데

단07:18 마침내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물려 받아 길이 그 나라를 차지하고 영원토록 이어 나가리라는 뜻이다.'

단07:19 나는 그 중에서도 유별나게 무서운 모양을 하고 쇠 이빨과 놋쇠 발톱으로 바수어 먹으며 남은 것은 모조리 발로 짓밟는 네째 짐승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단07:20 머리에는 뿔이 열 개나 돋아 있었고 새로 뿔 하나가 나오자 뿔 셋이 떨어져 나갔는데 그 뿔은 눈도 있고 입도 있어서 건방진 소리를 하고 있었다. 또 그 뿔이 다른 뿔보다 커졌는데, 그것들이 모두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단07:21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을 쳐서 정복하였다.

단07:22 그러나 태고적부터 계시는 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오셔서 재판을 하시고 당신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의 권리를 찾아 주셨다.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되찾을 때가 되었던 것이다.

단07:23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네째 짐승은 네 번째로 일어날 세상나라인데 그 어느 나라와도 달라, 온 천하를 집어 삼키고 짓밟으며 부술 것이다.

단07:24 뿔 열 개는 그 나라에 일어날 열 임금을 말한다. 이들 임금 다음에 다른 임금 하나가 일어날 터인데 그 임금은 먼저 일어난 임금들과는 달라 그 중 세 임금을 눌러 버릴 것이다.

단07:25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에게 욕을 퍼부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을 못살게 굴 것이다. 축제일과 법마저 바꿀 셈으로 한 해하고 두 해에다 반 년 동안이나 그들을 한 손에 넣고 휘두를 것이다.

단07:26 그러나 마침내 재판을 받아, 주권을 빼앗기고 송두리째 멸망하여 버릴 것이며,

단07:27 천하만국을 다스리는 권세와 영광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에게 모두 돌아 올 것이다. 그 나라는 영원히 끝나지 않아 모든 나라가 그 나라를 섬기고, 그 명을 따를 것이다.'

단07:28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나 다니엘은 마음이 매우 어수선하여 얼굴빛마저 변했지만 마음에 이 일을 간직하여 두었다."

단08:01 일찌기 환상을 본 나 다니엘은 벨사살왕 제삼 년에 또 다른 환상을 보았다.

단08:02 내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본 것은 내가 엘람 지방의 요충지인 수사의 울래강 가에 있을 때였다.

단08:03 내가 눈여겨 보니 강가에 수양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그 수양은 긴 뿔이 두 개 돋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나중 나온 뿔이 더 길었다.

단08:04 그 수양이 뿔을 휘두르며 서쪽, 북쪽, 남쪽으로 치닫는데 어느 짐승도 그 수양을 당해 낼 수가 없었고 거기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그 수양은 제멋대로 날뛰며 스스로 강하여졌다.

단08:05 저것이 대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서쪽에서 수염소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날쌘 몸짓으로 온 세상을 휩쓸었다. 그 수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외뿔이 완연히 돋아 있었다.

단08:06 수염소는 강가에 서 있는 조금 전의 그 수양에게 쏜살같이 달려 들었다.

단08:07 수염소가 성을 내어 수양을 받아 그 두 뿔을 꺾어 버리는 것을 보았다. 수양이 대항할 힘을 잃자 수염소는 수양을 땅에 거꾸러뜨리고 짓밟아 버렸다. 그래도 그 수양을 구해 주는 이가 없었다.

단08:08 이리하여 수염소의 기세는 매우 커졌다. 그러나 한창 힘을 쓸 때쯤해서 큰 외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뿔 네 개가 돋아나 사방 하늘로 멋지게 뻗어 나갔다.

단08:09 그 중 뿔 하나에서 작은 뿔 하나가 돋아나서 남쪽과 동쪽과 영광스러운 나라 쪽으로 줄기차게 뻗어 나갔다.

단08:10 그 세력은 하늘 군대에까지 뻗쳐 하늘의 군대와 별들을 땅에 떨어뜨리고 짓밟았다.

단08:11 그는 하늘 군대 사령관까지 업신여기며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폐지하고, 성소의 터까지 파헤쳤다.

단08:12 나아가 하늘 군대까지 몰아 내고 날마다 드리는 제단 위에 부정한 것을 올려 놓아 참된 도를 땅에 떨어뜨리며 제멋대로 굴었으나 하는 일마다 거침없이 이루어졌다.

단08:13 그런데 하늘이 보낸 이 둘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 왔다. "지금 나타나 보이는 대로 날마다 드리는 제사가 폐지되고 돌무더기가 된 이 자리에는 부정한 것이 버젓이 놓여 있으며, 성소와 하늘 군대가 짓밟히고 있는 저 언제까지 갈까?"

단08:14 "아침과 저녁이 이천 삼백 번 바뀌어야 성소가 복구되리라."

단08:15 나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면서 그 뜻을 몰라 애쓰고 있는데 내 앞에 문득 장사같이 보이는 이가 섰고

단08:16 울래강 너머에서 웬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가브리엘, 너는 저 사람에게 환상을 풀이하여 주어라."

단08:17 그러자 가브리엘은 내가 서 있는 곳으로 왔다. 그가 다가 오는 것을 보고 내가 겁이 나서 엎드리자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아, 보고 깨달아라. 이 환상은 어떻게 끝판날 것인지를 보여 주신 것이다."

단08:18 그는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린 채 까무러친 나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우고는

단08:19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노여움을 모두 터뜨리실 세상 끝판에 일어날 일을 너에게 알리러 왔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끝날은 오고야 만다.

단08:20 네가 본 수양의 두 뿔은 메대와 페르샤의 임금들이다.

단08:21 수염소는 그리이스요, 두 눈 사이에 돋은 큰 뿔은 그 첫 임금이다.

단08:22 그 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네 뿔이 돋은 것은 그 백성이 네 나라로 갈라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힘은 첫 임금만 못할 것이다.

단08:23 죄악이 가득 차 나라가 끝장나게 되었을 때 사나운 임금이 나타나 권모술수를 써 가며

단08:24 세력을 뻗칠 것이다. 비상한 계략을 짜 내어 무슨 일이든지 해 내고야 말 것이다. 강대국들을 부수고 거룩한 백성까지 부술 것이다.

단08:25 못된 꾀로 흉계를 꾸며 그 모든 일을 제 손으로 해치우리라. 마음이 방자해져서 많은 사람들을 불시에 덮쳐 멸하고 가장 높으신 사령관에게까지 맞서다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부서지고 말리라.

단08:26 이것은 장차 정해진 날에 틀림없이 이루어지겠지만 오래 있다가 될 일이니 비밀에 붙여 두어라."

단08:27 나 다니엘은 넋을 잃고 여러 날 몸져 눕게 되었다. 일어나 왕을 보필하면서도 앞에 본 환상의 뜻을 몰라서 나는 얼빠진 사람처럼 지냈다.

단09:01 메다 족속 출신 아하스에로스의 아들 다리우스가 바빌론의 임금이 되던 해였다.

단09:02 다리우스 제일 년에 나 다니엘은 성서를 읽다가 야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에서 예루살렘이 돌무더기로 남아 있을 햇수가 칠십 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09:03 나는 삼베를 걸치고 단식하며 먼지를 들쓴 채 주 하느님을 우러러 기도를 올리며 자비를 빌었다.

단09:04 나는 내 하느님 야훼께 마음을 털어 놓고 기도를 드렸다. "주님, 크고 두려우신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여 말씀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약을 어김없이 지키시는 하느님,

단09:05 우리는 못된 일만 하였으며 비뚤어진 짓만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배신하고 몹쓸 짓을 하고 명령과 법을 어겼습니다.

단09:06 하느님의 종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는 저버렸습니다.

단09:07 주님, 우리는 지금 이처럼 얼굴을 들 수 없이 되었습니다마는 주께는 잘못이 없습니다. 유다 사람이나 멀리 온 세상에 흩어진 사람들이 모두가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배신하여 그렇게 쫓겨났습니다.

단09:08 야훼여, 우리는 임금들이나 고관들이나 조상들까지 모두가 주께 죄를 얻어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단09:09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애처로운 이 모양이 가엾어 용서해 주셨지만, 우리는 주께 반항만 하였습니다.

단09:10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시켜 우리 앞에 법을 펴시고 그대로 살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듣지 않았습니다.

단09:11 이렇게 온 이스라엘이 주의 법을 어기고 말씀을 듣지 않아, 죄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내리시겠다고 하신 저주를 하느님의 종 모세의 법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단09:12 우리와 우리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그 큰 재앙을 그대로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천하에 다시 없을 재앙을 예루살렘에 내리셨습니다.

단09:13 모세의 법에 기록된 그 온갖 재앙을 당하고도 우리는 하느님의 진실하심을 깨닫지 못하였고 우리의 죄악을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의 노여움을 풀어 드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단09:14 야훼께서는 재앙이란 재앙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내리셨습니다.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옳으셨지만 우리는 그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단09:15 우리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강하신 팔을 펴시어 이 백성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하느님의 명성은 아직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몹쓸 짓을 했습니다.

단09:16 그러나 주께서는 자비로우시니, 거룩한 산 위의 예루살렘성에 내리시던 노여움과 진노를 이제 거두어 주십시오. 우리의 잘못과 조상들의 죄 탓으로 예루살렘이나 하느님의 백성이 모든 이웃 백성들에게 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단09:17 우리 하느님, 이 종이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이제 들어 주십시오. 주님의 명성을 돌보시어 폐허가 된 주의 성소를 가엾이 여기시고 굽어 보아 주십시오.

단09:18 나의 하느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눈을 뜨시고 주의 이름으로 부르는 도읍, 폐허가 된 이 도읍을 굽어 보십시오. 우리가 무슨 잘한 일이 있다고 주의 은총을 빌겠습니까? 다만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믿고 빌 뿐입니다.

단09:19 주님, 들어 주십시오.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하느님의 도읍과 백성은 여전히 하느님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의 명성을 돌보시어 지체하지 마시고 곧 이루어 주십시오."

단09:20 나는 이렇게 나의 죄와 이 겨레 이스라엘의 죄를 자백하였으며 하느님의 거룩한 산을 어여삐 여겨 달라고 나의 하느님 야훼께 간구하였다.

단09:21 내가 이렇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지난번 환상에서 본 가브리엘이라는 이가 저녁 제사 무렵에 날아 오더니 나를 흔들며

단09:22 이렇게 분명히 일러 주는 것이었다. "다니엘아, 네가 알려고 하는 것을 깨우쳐 주려고 이렇게 왔다.

단09:23 네가 간절한 기도를 올리자 곧 대답이 내렸는데 나는 그 대답을 일러 주러왔다. 하느님께서 너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대답해 주시는 것이니, 이 말씀을 잘 듣고 환상의 뜻을 깨닫도록 하여라.

단09:24 하느님께서는 정하신 기간이 칠십 주간이 지나야 네 겨레와 네 거룩한 도읍으로 하여금 다시는 거역하지 않게 하시고 죄악에서 손을 떼게 하실 것이다. 죄를 벗겨 주시고 영원한 정의를 펴실 것이다. 환상으로 내리신 예언을 틀림없이 이루시어 더없이 거룩한 이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성별하여 세우실 것이다.

단09:25 너는 똑똑히 알아라. 너희가 돌아 가 예루살렘을 재건하리라는 말씀이 계신 때부터 기름부어 세운 영도자가 오기까지는 칠 주간이 흐를 것이다. 그 뒤에 육십 이 주간 어려운 시대가 계속되겠지만, 그 동안에 성을 쌓고 재건하게 될 것이다.

단09:26 이렇게 육십 이 주간이 지난 다음, 기름부어 세운 이가 재판도 받지 않고 암살당하며, 도읍과 성소는 한 장군이 이끄는 침략군에게 헐릴 것이다. 전쟁으로 끝장이 나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종말이 홍수처럼 닥쳐 올 것이다.

단09:27 그 장군은 한 주간 동안 무리를 모아 날뛸 것이다. 반 주간이 지나면 희생 제사와 곡식 예물 봉헌을 중지시키고 성소 한 쪽에 파괴자의 우상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파괴자도 예정된 벌을 받고 말리라."

단10:01 페르샤 왕 고레스 제삼 년에 일명 벨트사살이라고도 하는 다니엘은 계시를 받아 틀림없이 큰 싸움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환상을 보고 그 뜻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단10:02 그 때 나 다니엘은 삼 주간 동안 고행을 하고 있었다.

단10:03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았고 고기나 포도주도 입에 대지 않았으며, 머리에는 기름을 바르지 않은 채 예정된 삼 주간을 채웠다.

단10:04 때는 정월 이십 사일 내가 티그리스 큰 강 가에 서서

단10:05 바라보니 한 사람이 모시옷을 입고 순금 띠를 띠고 있었다.

단10:06 몸은 감람석 같았고 얼굴은 번갯불처럼 빛났으며 눈은 등불 같았고 팔다리는 놋쇠처럼 윤이 났으며 음성은 뭇 사람이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단10:07 같이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겁이 나서 달아나 숨었지만 나 다니엘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10:08 혼자 남아서 그 장엄한 모습을 보다가 나는 사색이 되었다. 맥이 빠져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단10:09 그러는데 음성이 들려 왔다. 그 음성을 듣고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단10:10 누군가 흔들어 깨우기에 손으로 땅을 짚으며 무릎을 꿇고 일어나 앉으니,

단10:11 그가 말하는 것이었다. "다니엘아, 너 하느님께서 귀엽게 보아 주시는 사람아, 내가 일러 주는 말을 듣고 깨달아라. 나는 너에게 가 보라시는 명령을 받고 이렇게 왔다. 일어서라." 내가 그 소리를 듣고 떨면서 일어서자,

단10:12 그는 말했다. "다니엘아, 두려워 말아라. 네가 알고 싶은 일이 있어서 네 하느님 앞에서 고행을 시작하던 그 첫날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 기도를 들으시고 대답을 내리셨다. 그 대답을 가지고 내가 너를 찾아 온 것이다.

단10:13 이리로 오는 길에 나는 페르샤 호국신에게 길이 막혀 이십 일 일이나 지체해 있었다. 마침 일곱 수호신 가운데 한 분인 미가엘이 도우러 왔기에 나는 그를 거기 남겨 두어 페르샤 호국신과 겨루게 하고는

단10:14 너의 겨레가 훗날에 당할 일을 일러 주려고 왔다. 또 그 때 일을 환상으로 보여 줄 것도 있다."

단10:15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땅에 엎드려 있었다.

단10:16 그런데 사람처럼 생긴 이가 내 입술에 손을 대자 입이 열려 나는 앞에 서있는 그분에게 말을 건네었다. "장군님, 소인은 이 환상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맥이 모두 빠져 버렸습니다.

단10:17 소인은 기운이 진하고 숨이 막혀 장군님과 이야기할 힘조차 없습니다."

단10:18 사람처럼 생긴 그분이 다시 나에게 손을 대며 힘을 내라고 하였다.

단10:19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아, 안심하여라. 두려워 말고 힘을 내어라. 힘을 내어라." 그 말을 듣고 나는 힘을 얻어 말했다. "장군님, 이제 힘을 얻었으니 말씀하십시오."

단10:20 그러자 그가 말했다. "너는 내가 어찌하여 너를 찾아 왔는지 아느냐? 나는 이제 곧 페르샤의 호국신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 그리이스 호국신이 달려들 것이다.

단10:21 나는 반드시 이루어질 일을 기록한 책에 있는 것을 너에게 일러 준다. 그들과 대항하는 데 지금은 너희의 수호신 미가엘 외에 나를 도울 이가 없다.

단11:01 그만은 나에게 힘이 되어 나를 도와 줄 것이다.

단11:02 이제 나는 반드시 이루어질 일을 알려 주겠다. 페르샤에는 앞으로 세 임금이 일어날 것이다. 네째 임금은 어느 임금보다도 훨씬 부요해질 것이다. 이렇게 부요해지고 힘이 강해지면 그는 모든 사람을 동원하여 그리이스를 칠 것이다.

단11:03 그렇지만 그리이스에는 용감한 왕이 일어나 큰 나라를 이루어 다스리며 만사를 마음대로 할 것이다.

단11:04 그러다가 이 신흥국가도 무너지고 천하는 네 나라로 갈라져 그의 후손 아닌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 갈 것이다. 그의 통치가 끝난 다음, 나라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단11:05 그 가운데서 남쪽을 차지한 왕이 득세하리라. 그러나 그의 장군들 가운데 왕보다도 더 힘있는 자가 일어나 왕보다도 훨씬 큰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단11:06 몇 해가 지나면 서로 우호조약을 맺고 남쪽 나라 공주가 북쪽 나라 왕비로 들어 와 서로 가까와질 것이다. 그러나 그 왕비는 세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의 친자식도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단11:07 그 무렵 그의 친정 조카가 왕위에 올라 북쪽 나라 진영으로 쳐들어 와 왕도의 요새를 쳐서 승리를 거둘 것이다.

단11:08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신들을, 우상과 금은으로 만든 귀중한 그릇들과 함께 에집트로 거두어 간 다음 얼마 동안은 북국 왕을 괴롭히지 않고 내버려 둘 것이다.

단11:09 그 뒤에 북국 왕이 도리어 남쪽 나라를 공격하고 나서 제 나라로 돌아 갈 것이다.

단11:10 그러나 그 아들 대에 가서 다시 전쟁준비를 서둘러 대군을 모아서 물밀듯 쳐내려 갈 것이다. 이렇게 다시 공격할 때는 왕도 요새까지 밀고 들어 가겠지만

단11:11 남국 왕은 화가 나서 출동하여 북국 왕과 싸워, 대군을 이끌고 온 북국 왕을 쳐부술 것이다.

단11:12 남국 왕은 의기 양양하여 적군 수만 명을 죽이겠지만, 그의 힘은 그대로 지탱되지 못할 것이다.

단11:13 북국 왕은 처음 보다 더 많은 군인을 다시 동원해 두었다가 몇 해가 지나면 막강한 보병과 기병을 이끌고 쳐내려 갈 것이다.

단11:14 그 동안 남국 왕에게 반기를 드는 세력이 많아질 것이다. 너의 겨레 가운데서도 극렬분자들은 하늘이 보여 주신대로 되는 줄 알고 들고 일어나겠지만 모두 실패할 것이다.

단11:15 북국 왕은 쳐내려 가서 그 견고한 성을 포위하여 점령할 것이다. 남쪽은 힘이 모자라 버티지 못할 것이다.

단11:16 북국 왕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마구 횡포를 부릴 것이다. 그는 영광스러운 나라에 주둔하면서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수중에 넣을 것이다.

단11:17 그는 남국 왕의 전 영토를 점령할 마음으로 화친하려는 것처럼 꾸며 젊은 여인을 남국 왕에게 보내어 남쪽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단11:18 그래서 그는 해안지대로 발길을 돌려 많은 나라를 점령할 것이다. 그러나 한 장군이 나타나 다시는 행패를 부리지 못하도록 그를 꺾어 버릴 것이다.

단11:19 그는 자기 나라 요새로 피하려고 발길을 돌리다가 실패한 채 영원히 망하고 말 것이다.

단11:20 그의 후계자는 세금 징수원을 전국에 보내어 돈을 모아 들이게 하겠지만 며칠 안 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말 것이다.

단11:21 다음 후계자는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 남한테 왕으로 인정받을 위인이 못되지만, 모략으로 슬며시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단11:22 그는 맞서는 세력을 하나하나 부수어 물리치고 마침내 계약으로 세운 수령마저 죽일 것이다.

단11:23 비록 따르는 자들은 많지 않지만 자기와 동맹을 맺은 사람을 하나하나 속여 가며 세력을 잡고 올라 설 것이다.

단11:24 그리고 슬며시 비옥한 지방에 쳐들어가 조상도 선조들도 해 보지 못한 일을 할 것이다. 그래서 노략품과 전리품 같은 재물을 자기 의 추종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한때나마 요새들을 무너뜨릴 계획 을 세울 것이다.

단11:25 그는 남국 왕을 치려고 있는 힘과 용기를 다 내어 대군을 이끌고 내려 갈 것이다. 그러면 남국 왕도 막강한 대군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지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모반을 꾸미는 사람마저 생길 것이다.

단11:26 한 식탁에서 먹던 사람들이 그를 거꾸러뜨리려고 할 것이며, 그 군대는 몰리다가 많은 전사자를 낼 것이다.

단11:27 두 왕은 한 식탁에 앉아 먹으면서도 속으로는 음흉한 계획을 저마다 꾸미겠으나 속셈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정한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11:28 북국 왕은 많은 재물을 빼앗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 가다가 거룩한 계약을 부술 마음이 일어나서 그대로 한 다음에야 본국으로 돌아 갈 것이다.

단11:29 때가 되면 북국 왕은 다시 남쪽으로 치러 가겠지만 먼젓번만큼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단11:30 키프로스 쪽에서 해군이 쳐들어 오는 바람에 겁이나 되돌아 서서 분풀이로 거룩한 계약을 때려 부술 것이다. 이미 거룩한 계약을 저버렸던 사람들은 다시 그의 환심을 사려고 할 것이다.

단11:31 그는 군대를 보내어 성소와 요새를 짓밟고 정기제사를 폐지시키고 파괴자의 우상을 세울 것이다.

단11:32 계약을 배반하는 자들은 그의 감언이설에 넘어 가겠지만 하느님께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은 용감하게 나설 것이다.

단11:33 민중의 지도자들은 민중을 깨우쳐 주려다가 한때는 칼에 맞아 죽기도 하고 불에 타 죽거나 귀양가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게도 될 것이다.

단11:34 그들이 이렇게 거꾸러져도 도우려는 사람은 별로 없고 걸어 넘어뜨리려는 자들만이 득시글거릴 것이다.

단11:35 정한 때가 되어 마지막이 올 때까지 지도자들이 이런 고난을 겪는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단련을 받아 깨끗해 지고 빛날 것이다.

단11:36 그는 모든 신을 눈 아래 두고 업신여기며 거만해져서 무슨 짓이든지 다 할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마저 업신여기고 큰소리를 치며 멋대로 굴다가 마침내는 하느님의 진노를 받아 망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일이니 기어이 이루어지리라.

단11:37 왕은 저밖에는 없다고 잘난 체하며 모든 신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조상이 받들던 신도, 첩들이 받드는 신도 모른다고 하며

단11:38 바다의 수호신을 공경할 것이다. 조상이 받들지 않던 그 신을 금은과 보석과 값진 물건을 바쳐 가며 받들 것이다.

단11:39 그 외국신을 위하는 자들을 요새의 수비대로 배치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높이 들어 백성을 다스리게 하고 조세를 받아 들이도록 땅을 나누어 줄 것이다.

단11:40 마지막 때가 오면 남국 왕이 싸움을 걸어 올 것이다. 그러면 북국 왕이 병거와 기병과 많은 배를 동원하여 폭풍처럼 몰아치며 큰물처럼 온 세상을 휩쓸 것이다.

단11:41 그 바람에 영광스러운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에돔 백성과 모압 백성과 암몬의 지도층은 난을 면할 것이다.

단11:42 그는 나라마다 돌아 가며 휩쓸 터인데 에집트도 그 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단11:43 에집트에 숨겨 둔 금은과 온갖 보화를 마음대로 손에 넣고 리비아와 에디오피아도 손아귀에 넣을 것이다.

단11:44 그러다가 동쪽과 북쪽에서 두려운 풍문이 들어 오면 화가 나서 돌아 가며 사람들을 마구 잡아 죽일 것이다.

단11:45 그는 영광스러운 거룩한 산과 지중해 사이에 왕이 머무를 천막을 쳤다가 거기에서 마지막 날을 맞이할 터인데 그를 도와 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단12:01 그 때에 미가엘이 네 겨레를 지켜 주려고 나설 것이다. 나라가 생긴 이래 일찌기 없었던 어려운 때가 올 것이다. 그런 때라도 네 겨레중에서 이 책에 기록된 사람만은 난을 면할 것이다.

단12:02 티끌로 돌아 갔던 대중이 잠에서 깨어나 영원히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모욕과 수치를 받을 사람도 있으리라.

단12:03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밝은 하늘처럼 빛날 것이다. 대중을 바로 이끈 지도자들은 별처럼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단12:04 너 다니엘아, 이 말씀을 비밀에 붙여 마지막 그 때가 오기까지 이 책을 봉해 두어라. 많은 사람들이 읽고 깨쳐 잘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단12:05 나 다니엘이 바라보니 다른 두 분이 서있는데 한 분은 강 이쪽에, 또 한 분은 강 저쪽에 서 있었다.

단12:06 그 중 한 분이, 모시옷을 입고 강물 윗쪽에 서 있는 다른 분에게 물었다. "언제쯤 마지막 때가 와서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까?"

단12:07 모시옷을 입고 강물 윗쪽에 서 있던 분이 두 손을 하늘로 쳐들고는, 영원히 살아 계시는 이를 두고 맹세하는 말이 들렸다. "한 때, 두 때 하고 반 때가 지나 거룩한 백성의 군대를 부순 자가 죽으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다."

단12:08 이 말을 듣고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 일이 어떻게 끝날 것이냐고 물었다.

단12:09 그가 대답했다. "다니엘아, 물러가라. 이 말씀은 마지막 때가 오기까지 봉한 채 비밀에 붙여질 것이다.

단12:10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단련을 받아 깨끗해져서 빛날 것이다. 악한 사람들은 끝내 눈이 열리지 않아 악한 짓을 계속하겠지만 슬기로운 지도자들은 눈이 열려 환하게 알것이다.

단12:11 정기제사가 폐지되고 파괴자의 우상이 선 다음 일천 이백 구십 일이 지나야 끝이 온다.

단12:12 일천 삼백 삼십 오 일을 기다리며 버티는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단12:13 그러니 그만 가서 쉬어라. 세상 끝날에 너는 일어나 한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단13:01 바빌론에 요아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단13:02 그는 힐키야의 딸 수산나와 결혼하였는데 수산나는 그 용모가 아름답고 하느님을 공경하며 사는 여자였다.

단13:03 수산나의 양친이 대단히 훌륭한 사람들이어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잘 키웠던 것이다.

단13:04 한편 요아킴은 큰 부자로서 자기 집에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큰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많은 유다 사람들이 자주 그를 찾아 오곤 하였다.

단13:05 그런데 그 해에 두 노인이 백성 가운데서 재판관으로 뽑혔다. "백성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원로들과 재판관들을 통하여 악이 바빌론에 들어 왔다" 라는 주님의 말씀은 바로 이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단13:06 이 두 사람은 자주 요아킴의 집을 드나들었으며 소송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곳으로 그들을 찾아 갔다.

단13:07 사람들이 모두 다녀 간 다음 오정 때가 되면, 수산나는 자기 남편의 정원을 거닐곤 하였다.

단13:08 정원에서 산책하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 본 그 두 노인은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기 시작하였다.

단13:09 그들은 하늘 무서운 것도 모르고, 정당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만큼 이성을 잃어 버리게 되었다.

단13:10 이 두 사람은 같은 욕정에 불타면서도 서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단13:11 수산나와 정을 통하고 싶다는 말을 털어 놓기가 몹시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단13:12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매일 그 여자를 보려고 애섰다.

단13:13 그러다가 어느 날 그들은 "이제 점심 때가 되었으니 집으로 돌아 가세" 라고 말하고 헤어져 각기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

단13:14 그러나 그 두 사람은 제각기 가던 길을 되돌아 와서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돌아 온 이유를 묻게 되어 마침내 그들의 음욕을 고백하고는 수산나가 혼자 있을 때에 기습할 기회를 찾기로 하였다.

단13:15 그래서 그들은 좋은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산나가 젊은 하녀 둘만을 데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원에 나타났다. 그 날은 몹시 더워서 수산나는 정원에서 목욕을 하려고 하였다.

단13:16 거기에서 숨어서 수산나를 엿보고 있는 그 두 노인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13:17 수산나는 하녀들에게, 기름과 향유를 가져오고 자기가 목욕하는 동안 정원문을 닫아 걸라고 일렀다.

단13:18 그들은 수산나가 시키는 대로 정원문을 닫고 수산나가 원하는 것을 가지러 옆문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 갔다. 하녀들은 그 두 노인들이 숨어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13:19 하녀들이 나가자마자, 그 두 노인은 곧 일어나서 수산나에게로 달려 가 이렇게 말하였다.

단13:20 "자, 정원문은 닫혔고 우리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우리는 부인을 사모하오. 그러니 거절하지 말고 같이 잡시다.

단13:21 만인 거절하면 부인이 젊은 청년과 정을 통하려고 하녀들을 내보냈다고 증언하겠소."

단13:22 수산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하였다. "나는 지금 함정에 빠져 사방으로부터 몰리고 있구나. 만일 내가 이자들의 말을 들어 주면 그것은 곧 나에게는 죽음이다. 만일 거부하면 이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단13:23 내가 주님 앞에 죄를 짓느니 차라리 깨끗한 몸으로 이자들의 모략에 걸려드는 편이 났겠구나."

단13:24 그리고 수산나는 크게 소리쳤다. 두 노인도 수산나를 향해서 소리소리 지르고

단13:25 그 중 한 사람은 달려 가서 정원문을 열어 제쳤다.

단13:26 그 집 하인들이 정원에서 나는 고함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하고 옆문으로 달려 나왔다.

단13:27 하인들은 그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리둥절하였다. 일찌기 수산나를 두고 그와 같은 추문을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단13:28 그 다음날 수산나의 남편 요아킴의 집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 두 노인도 복수심에 불타 수산나를 죽이리라 결심하고 그 집으로 왔다.

단13:29 그들은 그 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힐키야의 딸이며 요아킴의 아내인 수산나를 불러 오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수산나를 부르러 사람이 갔다.

단13:30 수산나는 그 양친과 자녀들과 온 친척들과 함께 그 자리에 나왔다.

단13:31 그 때의 수산나는 매우 우아하였고 그의 모습은 보기만 하여도 아름다왔다.

단13:32 수산나는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는데 그 악인들은 수산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즐기기 위하여 너울을 벗게 하였다.

단13:33 그러자 수산나의 일가친척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도 모두 울었다.

단13:34 그 두 노인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한가운데에서 벌떡 일어나 수산나의 머리에 그들의 손을 얹었다.

단13:35 수산나는 하느님을 믿고 눈물어린 두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단13:36 두 노인은 이렇게 고발하였다. "우리가 단 둘이서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이 여자가 하녀 두 사람을 데리고 정원으로 왔소. 그는 정원문을 닫아 걸고 하녀들을 내보내었소.

단13:37 그 때 숨어 있던 한 젊은 청년이 그에게로 달려 가 남녀가 정을 통했소.

단13:38 그 때 우리는 정원 구석에 있었는데 거기서 범행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그들에게로 달려 갔지요.

단13:39 우리는 두 남녀의 정사를 틀림없이 보았지만 그 젊은이는 놓치고 말았소. 그자는 우리보다도 힘이 센 놈이어서 문을 열어 제치고 도망쳐 버렸던 것이오.

단13:40 그래서 이 여인을 붙잡아 그 남자가 누구냐고 물었지요.

단13:41 그는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소. 이것이 우리의 증언이오." 그 두 노인은 백성들의 원로이며 또한 재판관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곧이들었다. 따라서 수산나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단13:42 수산나는 큰 소리로 외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은 모든 비밀을 다 아시며,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다 아십니다.

단13:43 당신은 이들이 저에 대하여 한 증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들이 악의로 저를 고발하여 저는 지금 죽습니다마는 저들이 조작해 낸 모든 죄는 저와 상관이 없습니다."

단13:44 주님께서는 수산나의 절규를 들으시고

단13:45 그가 사형장으로 끌려 나갈 때에 다니엘이라는 소년의 마음 속에 성령을 불어 넣어 일으키셨다.

단13:46 그러자 다니엘은 큰 소리로 "나는 이 부인의 죽음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 라고 외쳤다.

단13:47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눈이 다니엘에게 쏠렸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말이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다.

단13:48 다니엘은 군중들 한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피를 받은 여러분이 이렇게 우둔할 수가 있겠습니까? 심문하지도 않고, 확증도 없이 이스라엘의 한 여자를 처단할 수 있겠습니까?

단13:49 모두 재판하던 장소로 돌아 가십시오. 이자들이 수산나에 대하여 모함하려고 한 증언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단13:50 사람들은 모두 급히 되돌아 갔다. 원로들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단13:51 다니엘은 "저들은 심문하고 싶으니 두 노인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단13:52 사람들이 그 두 노인을 따로 떼어 놓자 다니엘은 그 중 한 사람을 불러서 이렇게 심문하였다. "악행으로 늙은 당신이 전날에 저지른 온갖 죄가 이제 다 드러나게 되었소.

단13:53 당신은 불의한 재판을 하여 죄없는 사람을 처벌하고 죄있는 사람을 놓아 주었소. 무죄하고 의로운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소?

단13:54 자 그러면, 당신이 분명히 보았다니, 그 두 사람이 어느 나무 밑에서 정을 통했소? 말해 보시오." 그 노인은 아카시아나무라고 대답하였다.

단13:55 다니엘이 말하였다. "당신이 한 거짓말 때문에 당신이 걸려 들었소. 하느님의 심판이 천사에게 전달되었소. 이제 곧 당신은 두 동강이가 날것이오."

단13:56 다니엘은 그 노인을 물러가게 하고 다른 노인을 불러 들여 심문하였다. "당신은 유다 민족이 아니고 가나안 족속이오. 당신은 미모에 홀려서 정욕 때문에 당신 마음이 빗나갔소.

단13:57 당신은 이스라엘의 뭇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희롱해 왔는데, 그들은 겁에 질려 당신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던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만은 당신의 악행을 참을 수가 없었소.

단13:58 자 그러면, 당신은 그 정사 현장을 기습하였다는데, 어느 나무 밑이었소?" 그 노인은 떡갈나무라고 대답하였다.

단13:59 다니엘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도 당신 거짓말에 걸려 들었소. 하느님의 천사가 칼을 손에 쥐고 당신을 두 동강이내어, 당신들 두 사람을 죽이려 하고 있소."

단13:60 그러자 온 군중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의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소리 높여 찬양하였다.

단13:61 그리고 그들은 다니엘의 심문을 받아 자기들이 거짓 증언 했음을 자백한 두 노인에게 향했다.

단13:62 그들은 세의 율법대로 그 두 노인에게, 자기의 이웃에게 덮여 씌우려고 하던 것과 같은 벌을 내렸다. 그 날 두 노인은 사형을 당하고 죄없는 한 여자는 목숨을 건졌다.

단13:63 힐키야와 그의 아내는 딸 수산나의 생명을 살려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단13:64 그 날로부터 다니엘의 명성은 백성들 사이에 크게 퍼졌다.

단14:01 아스티야게스왕이 죽어서 그의 조상들 곁에 묻히고, 그 뒤를 이어 페르샤의 고레스가 왕이 되었다.

단14:02 그 왕은 다니엘을 매우 가까이하고, 그를 다른 어떤 친구보다도 높이 평가했다.

단14:03 그런데 당시 바빌론에는 벨이라는 우상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은 매일 가장 좋은 밀가루 열 두 말과 양 사십 마리와 포도주 여섯 섬을 그에게 바치고 있었다.

단14:04 고레스왕도 매일 이 예식에 참례하러 가서 그 우상을 숭배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참 하느님을 숭배하였다.

단14:05 그래서 왕은 다니엘에게 왜 벨을 숭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다니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인간이 만들어 낸 우상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지를 재시고 모든 인간을 다스리는 권능을 가지신 살아 계신 하느님만을 숭배합니다."

단14:06 "그렇다면 너는 벨이 매일 먹고 마시고 하는 것을 보고도 그가 살아 있는 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왕이 되물었다.

단14:07 다니엘은 웃으면서 "임금님, 속지 마십시오. 그 신은 속은 진흙이고 겉은 구리로 되어 있는데 먹고 마신다는 것이 웬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단14:08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노하여 사제들을 불러다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많은 음식을 누가 먹는지 말해 보아라. 그렇지 않으면 죽으리라. 너희가 그것을 벨이 먹는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벨을 모독한 죄로 다니엘을 사형에 처하겠다."

단14:09 다니엘은 "뜻대로 하십시오" 하고 왕에게 말하였다. 사제들의 수는 칠십 명이나 되었고 그 외에 그들의 처자들도 있었다.

단14:10 왕은 다니엘을 데리고 벨의 신전으로 갔다. 벨의 사제들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단14:11 "폐하! 폐하께서 친히 먹을 것과 포도주를 차려 놓으십시오. 우리는 이제 물러갑니다. 그리고 문을 잠그시고 폐하의 옥새로 봉하십시오. 내일 아침에 와 보시고 벨이 이 모든 것을 잡수시지 않았으면 위는 사형을 받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일 다 잡수셨다면 모독자 다니엘을 죽이셔야 합니다."

단14:12 그들은 젯상 밑에 비밀통로를 뚫어 놓고 매일 그 제물을 가져가곤 했었기 때문에 자신만만하게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단14:13 사제들이 나간 후에 왕은 벨이 먹을 음식을 차려 놓았다.

단14:14 한편 다니엘은 자기 신하들을 시켜 재를 가져오게 하고, 그 재를 성전 바닥에 모두 뿌려 놓았다. 다니엘은 이것을 왕에게 알렸다. 그리고나서 그들은 성전을 나가 문을 닫고, 옥새로 봉인을 한 다음 궁으로 돌아 갔다.

단14:15 그 날 저녁에도 여느 때와 같이 사제들은 처자들을 데리고 와서 이 모든 것을 먹고 마셔 버렸다.

단14:16 다음날 아침 왕과 다니엘은 일찌기 일어났다.

단14:17 왕은 다니엘을 보고 봉인이 그대로 있느냐고 물었다. 다니엘은 "폐하, 그대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단14:18 왕은 신전 문을 열고 젯상을 살펴 보고 나서 "오 벨이여, 위대하십니다. 당신은 과연 우리를 속이지 않으셨습니다" 하고 부르짖었다.

단14:19 그러나 다니엘은 웃으면서 왕이 안으로 더 들어 가지 못하게 막아 서고는 "바닥을 살펴 보십시오, 그리고 저 발자국들을 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단14:20 왕은 "저것은 남자들과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의 발자국이 아니냐?" 하고 말하면서,

단14:21 노한 나머지 그 사제들과 그들의 처자들을 잡아 오라고 명령하였다. 사제들은 자기들이 젯상 위의 제물을 처분할때 사용하던 비밀통로를 왕에게 보여 주었다.

단14:22 왕은 그들을 사형에 처하고 벨을 다니엘에게 넘겨 주어 그 우상과 신전을 함께 부숴 버리게 하였다.

단14:23 그 당시 바빌론에는 큰 뱀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또 이것을 숭배하였다.

단14:24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것도 사람이 구리로 만든 것이라고 하겠느냐? 보아라, 저렇게 살아 있으면서 먹고 마시고 하지 않느냐? 그 뱀이 살아 있는 신이 아니라고 할 작정이냐? 그러니 저 뱀을 숭배하여라."

단14:25 다니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나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숭배할 뿐입니다. 그분만이 살아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폐하, 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내가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 않고 그 뱀을 죽이겠습니다."

단14:26 왕은 그렇게 해보라고 허락하였다.

단14:27 다니엘은 역청과 비계와 머리털을 한데 섞어 끓여 가지고 여러 덩어리로 만들어 뱀에게 먹였다. 뱀은 그것을 먹자 곧 죽어 버렸다. 다니엘은 왕에게 "저것이 폐하께서 숭배하시던 뱀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단14:28 이 말을 들은 바빌론 사람들은 미칠 듯이 화가 나서 왕을 거역하여 들고 일어나 이렇게 말하였다. "저 왕은 유다 사람이 되어 버렸다. 벨을 부숴 버렸고 뱀을 죽게 하고 사제들은 사형에 처하지 않았느냐?"

단14:29 그들은 왕에게 가서 "다니엘을 우리에게 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 가족을 죽여 버리겠소" 하고 말하였다.

단14:30 왕은 격한 군중을 보고 다니엘을 그들에게 내어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단14:31 군중은 다니엘을 사자굴 속에 던져 버렸다. 다니엘은 그 속에서 엿새 동안을 지냈다.

단14:32 그 굴 속에는 사자 일곱 마리가 있었는데 매일 죽은 사람 둘과 양 두 마리를 먹이로 주곤 하였다. 그런데 그 때는 그 엿새 동안 사자들을 꼬박 굶겨, 틀림없이 다니엘을 잡아 먹게 하였다.

단14:33 그런데 유다에 하바꾹이라는 예언자가 있었다. 그 예언자는 국을 끓이고 빵을 잘게 썰어 가지고 국과 빵을 바구니에 넣어 들에서 일하는 추수꾼들에게 가져가는 길이었다.

단14:34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네가 가지고 가는 그 음식을 바빌론으로 가지고 가서 사자굴 속에 있는 다니엘에게 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단14:35 하바꾹은 "주님! 저는 바빌론에 가 본 적도 없고 그 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단14:36 주님의 천사는 그의 머리털을 휘어 잡고 그를 번쩍 들어서 거센 입김으로 바빌론까지 날려 보내어 사자굴 가장자리에 내려 놓았다

단14:37 하바꾹은 "다니엘, 다니엘, 하느님께서 보내신 음식을 받아 먹으시오" 하고 외쳤다.

단14:38 다니엘은 "하느님, 당신은 저를 잊지 않으셨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단14:39 다니엘은 일어나서 그 음식을 먹었다. 한편 하느님의 천사는 즉시 하바꾹을 제 나라로 돌려 보냈다.

단14:40 일곱째 날에 왕은 다니엘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그 사자굴에 와서 속을 들여다 보았다. 그랬더니 다니엘이 그 속에 의젓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단14:41 왕은 "다니엘의 하느님이신 주님,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당신밖에는 다른 신이 없습니다" 하고 외쳤다.

단14:42 그리고 나서 왕은 다니엘을 사자굴에서 풀어 주고 그 대신 다니엘을 죽이려고 하던 자들을 그 속에 처넣었다. 그들은 당장에 사자의 밥이 되었다.

호01:01 브에리의 아들 호세아에게 내린 야훼의 말씀. 유다에서 우찌야와 요담과 아하즈와 히즈키야가 왕노릇하던 때요, 이스라엘에서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이 왕노릇하던 때였다.

호01:02 야훼께서 호세아를 시켜 하신 말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너는 바람기 있는 여자와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을 낳아라. 이 나라가 야훼를 저버리고 음란을 피우고 있구나." 호세아는 야훼께 이 말씀을 받고

호01:03 디블라임의 딸 고멜을 아내로 맞았다. 고멜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자

호01:04 야훼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셨다. "아기의 이름을 이즈르엘이라고 하여라. 나는 오래지 않아 예후가 이즈르엘에서 죄없는 사람들을 죽인 죄값을 예후 왕조에 갚아 이스라엘 나라를 멸망시키겠다.

호01:05 그 날이 오면, 이즈르엘 평지에서 이스라엘의 활을 꺾어 버리겠다."

호01:06 고멜이 또 임신하여 딸을 낳자 야훼께서 호세아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이 아기의 이름을 로루하마라고 하여라. 내가 다시는 이스라엘 가문을 불쌍히 여겨 용서해 주지 않을 것이다.

호01:07 그러나 유다 가문은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리라. 활과 칼을 쓰거나, 기마와 기병을 내세우는 일없이 이 야훼가 손수 구원해 주리라.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다."

호01:08 고멜이 로루하마를 젖 떼고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자

호01:09 야훼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이 아기의 이름을 로암미이라고 하여라. 너희는 이미 내 백성이 아니요,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아니다."

호02:01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의 모래같이 불어나 셀 수도 없고 잴 수도 없이 되리라. 너희를 버린 자식이라 하였지만, 이제는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자냐라 하리라.

호02:02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이 어울려 한 영도자를 받들고 세상을 지배하리라. 이렇게 이즈르엘에 승리의 날이 동트거든,

호02:03 너희 아우를 루하마라 부르고 너희 누이를 암미라 불러라.

호02:04 너희 어미를 고발하여라. 너희 어미는 이미 내 아내가 아니다. 나는 너희 어미의 지아비가 아니다. 그 얼굴에서 색욕을 지워 버리고 그 젖가슴에서 정부를 떼어 버리라고 하여라.

호02:05 그렇지 아니하면 세상에 태어나던 날처럼 알몸을 만들어 허허벌판에 내던져 메마른 땅을 헤매다가 목이 타 죽게 하리라.

호02:06 자식들도 바람 피우니 조금도 불쌍할 데가 없다.

호02:07 그들을 배었던 몸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놀아난 계집이라, "빵과 물을 주고, 양털과 모시를 주고, 기름과 술을 줄 그이에게 가야지." 한다마는,

호02:08 내가 그 앞을 가시로 막고, 담을 둘러쳐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리라.

호02:09 정부들을 찾아 다녀 보아야 만나지도 못하고 허탕만 치리라. 그제야 제 정신이 들어 "남편에게 돌아 가야겠다. 그때의 내 신세가 지금보다 나았지." 하리라.

호02:10 내가 곡식과 햇포도주와 기름을 주었으나 그것도 모르고, 재산을 불려 주었더니, 금과 은으로 바알을 만들었다.

호02:11 그러므로 곡식이 익을 무렵에 내가 그것을 빼앗고 포도주가 맛이 들 무렵에 쏟아 버리리라. 몸을 가리웠던 양털과 모시옷을 벗기고, 버리리라.

호02:12 나 이제 그의 부끄러운 데마저 벗겨 정부들 눈앞에 드러내리니, 아무도 내 손에서 그를 빼내지 못하리라.

호02:13 순례절이나 초하루나 안식일 등 절기를 따라 지키는 갖가지 축제를 폐지하여 모든 즐거움을 앗아 가리라.

호02:14 애인들에게서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포도원과 무화과 동산을 쑥밭으로 만들리니, 모두 잡초만 우거져 들짐승들이나 들끓게 되리라.

호02:15 바알 축제일만 되면 내 생각은 하지도 않고 바알에게 향을 태워 올리며 귀걸이 목걸이로 몸을 단장하고 정부들을 따라 나서는 것들을 나 어찌 벌하지 않으랴. - 야훼의 말씀이시다.

호02:16 그러나 이제 나는 그를 꾀어 내어 빈들로 나가 사랑을 속삭여 주리라.

호02:17 거기에 포도원을 마련해 주고 아골 골짜기를 희망의 문으로 바꾸어 주리라. 그제야 내 사랑이 그 마음에 메아리치리라. 에집트에서 나오던 때, 한창 피어나던 시절같이.

호02:18 그 날이 오면, 너는 나를 주인이라 부르지 아니하고, 낭군이라고 부르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호02:19 바알이란 말을 그의 입에서 씻어 버려 다시는 그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리라.

호02:20 그날 나는 이스라엘을 해치지 못하도록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밭의 해충에게 다짐을 받고 활이나 칼 같은 무기를 이 땅에서 부수어,

호02:21 너와 나는 약혼한 사이, 우리 사이는 영원히 변할 수 없다. 나의 약혼 선물은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이다.

호02:22 진실도 나의 약혼 선물이다. 이것을 받고 나 야훼의 마음을 알아 다오.

호02:23 그 날이 오면, 나는 들어 주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내가 하늘의 청을 들어 주면 하늘은 땅의 청을 들어 주고

호02:24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청을 들어 주고 이 모든 것은 이즈르엘의 청을 들어 주리라.

호02:25 나는 이스라엘을 내 것으로 이 땅에 심으리라. 로루하마를 귀여워해 주고 버린 자식을 "내 자식" 이라 하리니, 그제야 입을 열어 "나의 하느님" 하고 부르리라.

호03:01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너는 정부와 놀아난 네 아내를 찾아가 다시 사랑해 주어라.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신에게 마음이 팔려 거포도 과자 따위나 좋아하는데도 이 야훼가 여전히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해 주어라."

호03:02 나는 은 열 다섯 세겔과 보리 한 호멜 반을 가지고 가서 그 여인을 산 뒤에,

호03:03 이렇게 일렀다. "당신은 내 아내이니, 다른 남자와 아울러 불의한 관계를 맺지 말고 들어 앉아 있으시오. 그렇게 오래 지낸 뒤에야 당신과 한 자리에 들리다."

호03:04 이스라엘 백성도 그처럼 오랫동안 왕도 대신도 없고 희생제물도 석상도 없으며 에봇도 수호신도 없이 지낼 것이다.

호03:05 그런 뒤에야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저희 하느님인 야훼를 찾고, 저희 왕 다윗도 찾아 오게 되리라. 먼 훗날 그 때가 오면, 이스라엘은 벅찬 마음으로 야훼께 돌아와 온갖 좋은 것을 다 받으리라.

호04:01 이스라엘 백성들아,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야훼께서 이 땅 주민들을 걸어 논고를 펴신다.

호04:02 "이 땅에는 사랑하는 자도, 신실한 자도 없고 이 하느님을 알아 주는 자 또한 없어 맹세하고도 지키지 않고 살인과 강도질은 꼬리를 물고 가는 데마다 간음과 강간이요, 유혈 참극이 그치지 않는다.

호04:03 때문에 땅은 메마르고 주민은 모두 찌들어 간다. 들짐승과 공중의 새도 함께 야위고 바다의 고기는 씨가 말라 간다.

호04:04 그렇다고 서로 탓하지는 말라. 서로 따지지도 말라. 사제야, 내 백성이 다 너희와 같은 꼴이 되었구나.

호04:05 너희 사제라는 것은 대낮에 거꾸러지고 밤에는 예언자도 함께 거꾸러지리라. 이 백성은 너희 때문에 망한다.

호04:06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해서 망한다. 너희 사제라는 것이 나를 알려고 하지 않으니 나도 너희를 사제직에서 몰아 낸다. 이 하느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두지 않으니 나도 너희 자녀를 마음에 두지 않으리라.

호04:07 이런 사제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나에게 짓는 죄가 많아 진다. 그 자랑스런 직책을 부끄럽게도 밥벌이로 만드는 것들,

호04:08 내 백성의 허물 덕분에 먹고 살며 내 백성이 짓는 죄에 침을 삼킨다.

호04:09 백성은 사제를 닳게 마련, 그래서 나는 사제들을 그 행실을 따라 벌하고 그 행위를 따라 갚으리라.

호04:10 나 야훼를 저버리고 음란을 조장하는 것들,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고 아무리 음란을 피워도 자손이 불어나지 않으리라.

호04:11 내 백성은 묵은 포도주 햇포도주에 마음을 빼앗겨

호04:12 나무더러 물어보고 막대기더러 가르쳐 달라고 하다가, 모두 음탕한 바람에 휩쓸려 제 하느님의 품을 벗어나 바람을 피우게 되었다.

호04:13 산꼭대기에서도, 언덕 위에서도 재물을 잡아 살라 바친다. 상수리나무 버드나무 느티나무 그늘이 좋아서 그 아래서도 재물을 잡아 살라 바치다가 너희 땅은 바람을 피우고 너희 며느리는 외간남자와 놀아났다.

호04:14 사내들이 성소의 창녀들을 찾고 제물을 드리며 으슥한 데를 찾는데, 너희 딸들이 바람을 피운다고 벌하겠느냐? 너희 며느리가 간음한다고 벌하겠느냐? 철없는 백성은 망하는 법이다.

호04:15 너 이스라엘아 속죄제를 바칠 생각도 말라. 너 유다야 길갈로 갈 생각도 말고, 베다웬으로 올라 갈 생각도 말라. '야훼께서 살아 계신다' 고 하며 맹세하지도 말라."

호04:16 이스라엘이 코가 센 암소 같은데, 야훼께서 어린 양을 풀밭에 놓아 먹이듯 하시겠느냐?

호04:17 에브라임은 우상들과 단짝이다.

호04:18 주정꾼들과 함께 딩굴며 바람피우는 것들, 그 자랑스런 직책은 버리고 부끄러운 일이나 즐기는 것들,

호04:19 바람 날개에 채여, 제단만 남기고 어이없이 사라지리라.

호05:01 사제들아, 이 말을 들어라. 예언자들아, 똑똑히 들어라. 왕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법을 세워야 할 너희가 미스바에 놓은 덫이요, 다볼에 친 그물이요,

호05:02 시띰에 판 깊은 함정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너희를 한데 몰아 벌하리라.

호05:03 내가 에브라임을 모를 줄 아느냐? 이스라엘은 내 눈앞에서 숨지 못한다. 에브라임은 지금 바람을 피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몸을 더럽히고 있다.

호05:04 이런 직들을 하면서 어떻게 저희 하느님께로 돌아 오겠느냐? 음탕한 바람이 들어 야훼는 안중에도 없구나.

호05:05 이스라엘은 거드름을 피우다가 납작해지리라. 에브라임이 제 죄에 걸려 넘어질 때, 유다도 함께 넘어지리라.

호05:06 양떼 소떼를 몰고 야훼를 찾아 나선다 해도 이미 떠난 그분을 만나지는 못하리라.

호05:07 야훼를 배신하고 사생아를 낳은 것들, 적군이 펴들어 와 그 있는 재산과 함께 멸망시키리라.

호05:08 기브아에서 뿔나팔이나 불어 보아라. 라마에서 은나팔이나 불어 보아라. 베다웬에서 고함이나 질러 보아라. 내가 베냐민을 혼내 주리라.

호05:09 형벌이 떨어지는 그날, 에브라임은 쑥밭이 되리라. 내가 이스라엘 온 지파가 정녕코 당할 일을 알려 준다.

호05:10 유다의 장군들이 경계선을 범하니 내가 물벼락 내리듯 그 위에 분노를 퍼부으리라.

호05:11 에브라임은 우상을 따르다가 원수에게 짓밟히겠고 심판을 받아 산산조각이 나리라.

호05:12 내가 에브라임을 좀먹은 나무같이 만들고 유다 가문은 속이 썩은 뼈같이 만들리라.

호05:13 에브라임은 죽을 병이 든 줄 알아 아시리아를 찾아 가고, 유다는 제 몸에 입은 상처를 보고 대왕에게 특사를 보내니, 그는 너희 병을 고치지 못하고 너희 상처를 아물게 하지 못하리라.

호05:14 나는 젊은 사자처럼 에브라임에게 달려들고 힘이 한창 뻗친 사자처럼 유다 가문에 달려들어 그들을 물어다가 갈기갈기 찢으리니 아무도 내 입에서 빼내지 못하리라.

호05:15 그리고는 내가 하늘로 돌아 가 이 백성이 죄를 고백하며 나를 찾기까지 기다리리라. 이 백성은 괴로움을 참다 못해 마침내 나를 애타게 찾으리라.

호06:01 "어서 야훼께로 돌아 가자! 그분은 우리를 잡아 찢으시지만 아물게 해 주시고, 우리를 치시지만 싸매 주신다.

호06:02 이틀이 멀다 하고 다시 살려 주시며 사흘이 멀다 하고 다시 일으켜 주시리니, 우리 다 그분 앞에서 복되게 살리라.

호06:03 그러니 그리운 야훼님 찾아 나서자. 그의 정의가 환히 빛나 오리라. 어김없이 동터 오는 새벽처럼 그는 오시고 단비가 내리듯 봄비가 촉촉이 뿌리듯 그렇게 오시리라."

호06:04 그러나 에브라임아,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너희 사랑은 아침 안게 같구나.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 같구나.

호06:05 그래서 나는 예언자들을 시켜 너희를 찍어 쓰러뜨리고 내 입에서 나오는 말로 너희를 죽이리라.

호06:06 내가 반기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재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 다오.

호06:07 이 백성은 아담에서 이미 계약을 깨뜨렸다. 거기서 벌써 나를 배신하였다.

호06:08 길르앗은 폭력배의 마을이라. 가는 데마다 핏자국뿐이로구나.

호06:09 사제들이 강도 떼처럼 세겜으로 가는 길목에 숨어서 노리다가 살인을 하다니, 차마 못할 일이다.

호06:10 베델에선 보이느니 추잡한 꼴뿐, 거기서 에브라임이 바람을 피우고 이스라엘이 몸을 더럽히고 있다. 유다야, 너도 심은 대로 거둘 것이다.

호07:01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운명을 바꾸어 주고 그 병을 고쳐 주려 하나, 에브라임의 죄, 사마리아의 악행만 드러나는구나. 꾸미느니 거짓이요, 드나드느니 도둑이요, 거리에 떼지어 다니느니 강도들뿐이라.

호07:02 그런 악행을 내가 어찌 잊으랴? 그런 줄도 모르고 악한들을 거느린 채 뻔뻔스레 내 앞에 나타나다니!

호07:03 간사하게 왕의 호감이나 사고 가면을 써 대신들의 환심이나 사면서도

호07:04 모두들 미운 생각이 끓어 올라 달아 오른 솥처럼 되어 기다리는구나. 떡반죽이 다 부풀기까지 불을 헤치지 않듯.

호07:05 임금의 잔치날이 되니 대신들은 포도주에 만취하여 흰소리나 치다가 곯아 떨어진다.

호07:06 음모를 꾸미고 모여 들어 화덕처럼 마음에 불을 지피고 밤새 타는 가슴을 잠재우다가 아침이 되면 불꽃을 퉁긴다.

호07:07 모두들 솥처럼 달아 올라 통치자를 하나하나 집어 삼키니, 왕은 뒤이어 거꾸러지는구나. 그래도 나를 부르는 자 하나 없구나.

호07:08 이 민족 저 민족에게 빌붙는 에브라임, 에브라임은 뒤집지 않고 구운 과자다.

호07:09 외세가 제 힘을 먹어 치우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그 역시 모르는구나.

호07:10 이스라엘은 거드름을 피우다가 납작해지리라. 이런 일을 모두 겪고도 이 야훼가 저희 하느님이건만 저들은 나를 찾아 돌아 오지 않으리라.

호07:11 에브라임은 철이 없고, 비둘기처럼 어수룩하구나. 에집트로 가고 아시리아로 가서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만,

호07:12 내가 어디든 따라 가서 그물을 던져 공중의 새 잡듯 나꾸어 채리라. 그토록 못된 짓만 하는데 나 어찌 벌하지 않으랴?

호07:13 저주받아라! 나를 떠나 방황하는 것들, 죽어 없어져라! 나를 거스르기만 하는 것들, 아무리 건져 주고 싶어도 너희는 나에게 발라 맞추는 말만 하는구나.

호07:14 진심으로 나를 부르기는커녕, 기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딩굴기나 하는 것들, 곡식과 포도주를 달라고 하면서도 몸에 칼자국을 내며 나를 거스른다.

호07:15 팔에 힘이 나도록 단련시켰더니, 도리어 나를 괴롭힐 음모나 꾸미고

호07:16 빗나간 화살처럼 나에게로 돌아 올 생각도 하지 않는구나. 대신들은 제 멋대로 혀를 놀리다가 칼에 맞아 죽기나 하고 에집트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

호08:01 야훼의 성전을 지키는 사람아, 너의 입에 나팔을 대어라. 이스라엘은 내 계약을 깨뜨리고 내가 준 법을 어겼다.

호08:02 이스라엘은 저희 하느님을 안다고 나에게 외치면서도,

호08:03 나에게서 받은 좋은 것을 뿌리쳤으니 적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리라.

호08:04 내가 세우지도 않은 것을 왕이라고 모시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것을 대신이라고 받들며 은과 금으로 우상을 만들어 제 발로 죽을 땅에 걸어 들어 가는구나.

호08:05 사마리아야, 너의 송아지를 버려라. 내 진노가 너의 주민들 위에 떨어지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언제라야 순결해지겠느냐?

호08:06 그 송아지는 대장장이가 만든 신 따위도 못 되는 것, 사마리아의 송아지는 토막나고 말리라.

호08:07 바람을 심어 회리바람을 거둘 것을, 곡식 줄기는 서 있어도 이삭은 여물지 아니하고, 여문다 해도 남이 거두어 먹으리라.

호08:08 이스라엘은 뭇 민족들 속에 파묻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쓰레기가 되었다.

호08:09 마치 외로이 떠도는 들나귀같이 아시리아로 가고 에브라임은 선물로 사랑을 사려는구나.

호08:10 이 민족 저 민족에게 선물을 뿌리지만, 나 이제 흩어 버리리니, 얼마 동안 왕과 대신을 세우지 못하리라.

호08:11 에브라임은 재단을 많이도 세웠으나, 죄를 벗으려고 세운 그 제단들이 죄를 더해 주는 제단이 되었구나.

호08:12 만 가지 법 조문을 써 주면 무엇하랴. 남의 것인 양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을.

호08:13 즐겨 재물을 잡아 바치고 그 고기를 먹지만, 이 야훼는 그것이 하나도 달갑지 않다. 나 이제 이 백성의 죄를 잊지 않고 벌하리니, 하릴없이 에집트로 돌아 가리라.

호08:14 이스라엘은 저희를 낸 자를 잊고 대궐만 지었다. 유다는 도시마다 튼튼한 성을 둘러 쳤지만, 나는 그 성읍들을 불질러 대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호09:01 이스라엘아, 기뻐하지 말라. 이방 민족들처럼 기뻐 뛰지 말라. 너희는 너희 하느님을 떠나 바람을 피우며, 타작마당에서 몸값으로 곡식을 받을 줄 알고 좋아하지만,

호09:02 타작마당에서 먹을 것이 나오지 않고 술틀에서는 마실 것이 나오지 않으며, 햇포도주는 제 맛을 내지 아니하리라.

호09:03 에브라임은 야훼의 땅에서 살지 못해 에집트로 돌아 가기도 하고 아시리아로 가서 부정한 것을 먹게도 되리라.

호09:04 그 곳은 야훼께 포도주를 부어 드리거나 제물을 차려 올리지 못하는 곳, 마련한 음식은 상가집 음식처럼 먹으면 부정을 타는 것이라, 배고플 때 먹을 수는 있어도 야훼의 성전에 갖다 바칠 것을 못 된다.

호09:05 축제일이나 순례절이 돌아 와도 할 일이 없으리라.

호09:06 전란을 피해 가는 모양을 보아라. 에집트가 받아 들이기는 하나 멤피스에 묻어 주기밖에 더하겠느냐? 소중히 여기던 보화는 쐐기풀에 덮이고 살던 천막은 가시덩굴에 묻히겠지.

호09:07 이스라엘은 알라. 벌 내릴 날이 다가 왔다. 죄지은 만큼 당할 날이 다가 왔다. 너희가 목젖까지 악이 차올라 하느님을 거스르기만 하는구나. "이 어리석은 예언자야, 신들린 미친 녀석아" 하면서

호09:08 에브라임은 예언자의 천막을 노리며 길목 곳곳에 덫을 놓고 하느님의 성전에서마저 거스르는구나.

호09:09 기브아 사건이 터지던 시대 못지 않게 이 백성은 속속들이 썩었다. 하느님께서 이 백성의 악행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호09:10 이스라엘은 내가 처음 만났을 때 사막에 열린 포도송이 같더니, 너희 조상들은 처음 내 눈에 띄었을 때 맏물 무화과 같더니, 우상을 좋아하다 우상처럼 추한 꼴이 되고 말았다.

호09:11 에브라임의 자랑거리는 새처럼 날아 가리라. 아이를 낳기는커녕 배지도 못하고

호09:12 아들이라고 키워 보아야 사람 구실 하기 전에 잃으리라. 내가 떠나고 나면, 이런 끔찍스런 일을 이 백성이 정녕 당하리라.

호09:13 제가 보기에 에브라임은 자식을 화살받이로 사냥꾼 앞에 내세우고 백정에게 내어 주게 될 것입니다.

호09:14 그러니, 야훼께서 손을 써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하시렵니까? 차라리 자궁은 죽은 애나 배고 젖가슴은 말라 붙게 하여 주십시오.

호09:15 이 백성의 온갖 불의는 길갈에서 싹텄다. 이미 거기서 나는 이 백성의 싫어졌다. 이다지도 못된 짓만 하는 것들을 내 집에서 몰아 내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나를 배반하지 않은 대신이 없었다.

호09:16 에브라임은 찍혀 그 뿌리가 말라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 아이를 낳아도, 그 귀여운 갓난이를 나는 죽이리라.

호09:17 이 백성은 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다가 쫓겨나 이 민족 저 민족 가운데로 떠도는 신세가 되리라.

호10:01 이스라엘은 무성한 포도덩굴, 열매를 많이 맺기는 했으나, 열매가 많을수록 재단만 늘어 갔다. 나라가 번영할수록 석상만 화려해졌다.

호10:02 변덕이 죽끓듯 하더니, 이제 그 죄를 받게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그 제단을 허시고 석상들을 부수시리라.

호10:03 "우리는 야훼 두려운 줄도 모르다가 임금도 못 모시게 되었다" 하며 한탄할 날이 곧 오리라. 그러나 그 임금이 무슨 소용이랴?

호10:04 백성과 계약을 맺고는 마음에도 없는 약속이나 하고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것들, 악법만이 밭고랑에 독초 돋듯 돋아난다.

호10:05 베다웬에 있는 송아지가 없어지면 사마리아 주민은 그 생각으로 안달하게 되리라. 그렇다, 그것을 섬기던 백성은 송아지를 생각하며 슬퍼하고 그것을 섬기던 돌팔이 사제들은 사라진 영광을 생각하며 통곡하리라.

호10:06 그 송아지는 아시리아로 실려 가 대왕에게 선물로 바쳐지리라. 이렇게 에브라임은 수치를 당하고 이스라엘은 그 우상 섬기던 일로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호10:07 사마리아는 끝장이 났다. 왕은 물에 떠내려 가는 나무토막 신세가 되었다.

호10:08 이스라엘의 죄악인 베다웬 산당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을 덮으리라. 사람들은 견디다 못해 산더러 묻어 달라. 언덕더러 무너져 덮어 달라고 애원하리라.

호10:09 이스라엘의 죄는 기브아에서 시작되었다. 거기에서 이미 나를 거슬렀는데, 전쟁이 어찌 기브아까지 미치지 않겠느냐?

호10:10 내가 이 못된 자들을 벌하려 오리라. 뭇 민족을 모아다가 쌓이던 쌓인 이 백성의 죄를 벌하리라.

호10:11 길든 암소처럼 곡식밟기나 좋아하던 에브라임의 귀여운 목덜미에 나는 멍에를 메웠다. 에브라임에게 쟁기를 메웠다. 유다는 밭을 갈게 하고 야곱은 써래질을 하게 하며 이렇게 일러 주었다.

호10:12 "묵을 땅을 갈아 엎고 정의를 심어라. 사랑의 열매를 거두리라. 지금은 이 야훼를 찾을 때, 이 야훼가 너희를 찾아 와 복을 내리리라."

호10:13 그런데 너희는 밭을 갈아 악을 심었으니, 거둘 것이 악독밖에 더 있겠느냐? 속임수로 살았으니 이젠 네가 속을 차례다. 너희가 병거를 믿고 군인이 많다고 우쭐대지만,

호10:14 바로 그 때문에 너희 가운데서 반란이 일고, 요새가 모조리 함락되는 것이다. 베다르벨이 살만 왕에게 깨어지던 날, 어미와 자식이 함께 박살나지 않겠느냐?

호10:15 내가 이스라엘 가문을 그 모양으로 만들리라. 너희의 엄청난 죄를 그대로 두겠느냐? 때가 되면 먼동이 트듯 이스라엘 왕은 영락없이 망하리라.

호11:01 내 아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에집트에서 불러 내었다.

호11:02 그러나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바알 우상들에게 재물을 바치고 향을 피워 올렸다.

호11:03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팔에 안아 키워 주고 죽을 살려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 본다.

호11:04 인정으로 매어 끌어 주고 사랑으로 묶어 이끌고,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 본다.

호11:05 이 백성은 나를 저버리고 에집트로 되돌아 가려 하지만, 결국 아시리아의 지배 아래 들리라.

호11:06 전화가 온 성읍들을 휩쓸 때, 점치던 사제들을 죽어 없어지고 제단들은 허물어지리라.

호11:07 내 백성이 끝내 나를 저버리고 바알을 불러 예배하지만 바알은 저희를 높여 주지 않으리라.

호11:08 에브라임아, 네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이스라엘아, 내가 어찌 너를 남에게 내어 주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처럼 만들며, 내가 어찌 너를 스보임처럼 만들겠느냐.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는구나.

호11:09 아무리 노여운들 내가 다시 분을 터뜨리겠느냐. 에브라임을 다시 멸하겠느냐. 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다. 나는 거룩한 신으로 너희 가운데 와 있지만, 너희를 멸하러 온 것이 아니다.

호11:10 이 백성은 사자처럼 소리치는 나의 뒤를 따라 오리라. 내가 소리치면, 내 자손은 서쪽에서 달려 오리라.

호11:11 에집트에서 참새떼처럼 날아 오고 아시리아에서 비둘기처럼 날아 오면 내가 내 백성을 저희 집에 살게 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호12:01 에브라임은 거짓말로 나를 에워 쌌고 이스라엘 가문은 속임수로 나를 둘러 쌌다. 그러나 유다는 사뭇 하느님과 함께 살아 가고 거룩한 하느님에게 충성을 바친다.

호12:02 에브라임은 바람이나 먹고 살며 날마다 열풍이나 쫓아 다닌다. 거짓말만 하고 허풍만 떨며 아시리아와 동맹을 맺고 에집트에 기름을 선사한다.

호12:03 야훼께서 유다를 심판하시고 야곱을 그 행실에 따라 벌하시리라. 그 한 짓을 따라 벌하시리라.

호12:04 모태에 있을 때에는 형의 발꿈치를 잡고 늘어졌으며, 어른이 되어서는 하느님과 겨루다가

호12:05 하느님의 천사에게 짓눌리자 울며 애걸하지 않았더냐? 베델에서 하느님을 만났고 거기에서 약속을 받지 않았느냐?

호12:06 "야훼, 만군의 하느님, 그의 이름은 야훼시라."

호12:07 그러니, 너희는 너희 하느님께 돌아 와 사랑과 정의를 지키며 너희 하느님만 바라고 살아라.

호12:08 거짓 저울을 손에 들고 남을 속이기나 좋아하는 가나안놈 같은 것들,

호12:09 "나는 정말 부자가 되었다. 한 몫 단단히 잡았거든. 이 손이 닳도록 벌었는데, 누가 나를 부정축재했다고 하랴" 라고 에브라임은 말한다마는,

호12:10 너희를 에집트에서 이끌어 낸 것은 나 야훼 너희 하느님이었다. 내가 너희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너희를 다시 천막에서 살게 하리라.

호12:11 나는 예언자들에게 내 말을 들려 주었다. 환상도 많이 보여 주었다. 나의 계획을 예언자들을 시켜 알려 주었다.

호12:12 길르앗이 온통 헛된 것으로 찼는데도 죄가 없다 하겠느냐? 길갈에서 황소를 잡아 바치는 것들, 그 제단들은 밭고랑에 돌더미가 되고 말리라.

호12:13 야곱은 아람 평야로 도망쳤다. 이스라엘은 장가들려고 머슴을 살았고, 색시 하나 얻으려고 남의 양을 쳤다.

호12:14 야훼께서 한 예언자를 시켜 이스라엘을 에집트에서 대려 내 오시고 그 예언자를 시켜 지켜 주셨건만,

호12:15 에브라임은 몹시도 하느님의 속을 썩여 드렸다. 이렇게 죽을 죄를 지은 것들, 하느님께서 그 죄를 벗겨 주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받으셨던 모욕을 이 백성에게 되돌려 주시리라.

호13:01 에브라임이 한번 입을 열면 모두 떨더니, 그렇듯 에브라임은 이스라엘에서도 으뜸이더니, 바알의 꾐에 빠져 죄를 쓰고 망하였구나.

호13:02 아직도 못할 짓만 하고 있다. 거푸집에 은을 부어 만든 신상에 지나지 않건만, 한갓 장인들이 만든 작품에 지나지 않건만 어찌하여 "여기 재물을 바쳐라. 모두 이 송아지에게 입을 맞추어라." 고 하는가!

호13:03 그러다가 아침 안개처럼, 해뜨면 사라지는 이슬처럼, 타작마당에서 불려 가는 검불처럼, 창틈으로 새어 나가는 연기처럼 사라지겠구나.

호13:04 너희를 에집트에서 이끌어 낸 것은 나 야훼 너희 하느님이다. 너희에게 나 외에 어느 하느님이 있었느냐? 나 말고 누가 너희를 구해 주었느냐?

호13:05 그 메마른 땅 사막에서 내가 너희를 보살펴 주었건만,

호13:06 목장에서 풀을 뜯어 배가 부르자, 우쭐대다가 이 백성은 나를 잊었다.

호13:07 그러므로 나는 이 백성에게 사자처럼 대하고 표범처럼 길목에서 노리며

호13:08 새끼 빼앗긴 곰같이 달려들어 가슴을 찢어 주리라. 개들이 그 자리에서 뜯어 먹고 들짐승이 찢어 발기리라.

호13:09 이스라엘아, 내가 너희를 멸할 터인데, 누가 너희를 도울 수 있겠느냐?

호13:10 너희를 건져 줄 임금은 어디 갔느냐? 너희를 거느릴 대신들은 어찌 되었느냐? 너희가 "왕을 달라, 대신들을 달라" 하기에

호13:11 나는 노여워하면서도 왕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왕을 집어 치웠다.

호13:12 에브라임의 죄상을 적은 문서는 보관되어 있다. 없애 버리지 못하게 숨겨 두었다.

호13:13 해산의 진통이 왔는데, 이 어리석은 자야, 때도 모르느냐? 태를 열고 나올 생각도 않는구나.

호13:14 내가 이스라엘을 스올의 손아귀에서 건져 내리라. 이스라엘을 죽음에서 빼내리라. "죽음아, 네가 퍼뜨린 염병은 어찌 되었느냐? 스올아! 네가 쏜 독침은 어찌 되었느냐?"

호13:15 조금도 가엽지 않다. 에브라임이 갈대처럼 무성해도 내 입김이 열풍 되어 사막에서 불어 오면, 샘이 마르고 샘터는 갈라지리라. 보물 창고에 둔 귀중품도 모두 빼앗기리라.

호14:01 사마리아는 제 하느님께 반역했으니, 그 죄를 면할 길이 없구나. 칼에 맞아 거꾸러지고 어린것들은 박살나며 아이 밴 여인은 배를 찢기리라.

호14:02 이스라엘아,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 오너라. 못된 짓을 하다가 쓰러졌지만,

호14:03 모두 야훼께 돌아 와 이렇게 빌어라. "비록 못된 짓을 하였지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우리가 이 입술로 하느님을 찬양하겠습니다.

호14:04 아시리아가 어찌 우리를 구하겠습니까? 우리가 다시는 군마를 타지 아니하고 우리 손으로 만든 것 보고 우리 하느님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하느님 외에 누가 고아 같은 우리에게 어버이의 정을 배풀겠습니까?"

호14:05 이스라엘은 나를 배신하였다가 병들었으나, 나는 그 병든 마음을 고쳐 주고 사랑하여 주리라. 이제 내 노여움이 다 풀렸다.

호14:06 내가 이스라엘 위에 이슬처럼 내리면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버드나무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호14:07 햇순이 새록새록 돋아 감람나무처럼 멋지고 레바논 숲처럼 향기로우리라.

호14:08 이스라엘은 다시 내 그늘에서 살며 농사 지어 곡식을 거두리라. 포도덩굴처럼 꽃이 피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유명해지리라.

호14:09 내가 기도를 들어 주고 돌보아 주는데, 에브라임이 다시 우상과 무엇 때문에 상관하랴. 나는 싱싱한 전나무와도 같고 너희가 따 먹을 열매가 달린 과일나무와도 같다.

호14:10 지혜가 있거든, 이 일을 깨달아라. 슬기가 있거든, 이 뜻을 알아라. 야훼께서 보여 주신 길은 곧은 길, 죄인은 그 길에서 걸려 넘어지지만 죄없는 사람은 그 길을 따라 가리라.

욜01:01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내린 야훼의 말씀.

욜01:02 늙은이들은 들어라. 이 땅의 주민들은 모두 귀를 기울여라. 너희 세대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너희 조상 적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욜01:03 이 일을 너희의 자녀들에게 일러라. 자녀들은 또 그 자녀들에게 그 자녀들은 또 그 다음 세대에 이르게 하여라.

욜01:04 풀무치가 남긴 것은 메뚜기가 갉아 먹고 누리가 남긴 것은 누리가 썰어 먹고 누리가 남긴 것은 황충이가 탕쳐 먹었다.

욜01:05 포도주에 취한 자들아 깨어 일어나 울며 통곡하여라. 술이 다 떨어지게 되었다.

욜01:06 수도 없이 많은 외국군이 내 나라에 쳐들어 왔다. 그 이빨은 사자 이빨 같고, 암사자의 송곳니 같은 것들이,

욜01:07 내 포도원을 짓밟고 내 무화과 동산을 찍어 내는데 껍질들을 하얗게 벗겨 버리는구나.

욜01:08 약혼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처녀처럼 상복을 입고 통곡하여라.

욜01:09 곡식도 포도주도 야훼의 상전에 드릴 것이 없어 야훼를 섬기는 사제들은 슬픔에 잠겼다.

욜01:10 들판은 망그러지고 밭은 메말랐다. 곡식은 다 떨어졌고 포도주는 바닥이 드러났으며 올리브 기름은 말라 버렸다.

욜01:11 기가 차느냐, 농부들아? 포도원을 가꾸던 자들아, 울어라. 밀이나 보리뿐이랴, 거두려던 곡식이 모조리 없어졌다.

욜01:12 포도덩굴은 마르고 무화과나무는 시들었다. 석류나무, 대추나무, 능금나무 할 것 없이 들판의 나무들은 모두 시들었다. 모든 사람에게서 기쁨은 사라졌다.

욜01:13 사제들아, 베옷을 걸치고 슬피 울어라. 제단에서 시중드는 자들어 통곡하여라. 내 하느님께 시중드는 자들아, 와서 베옷을 걸치고 밤을 새워라. 곡식도 포도주도 모두 떨어졌다.

욜01:14 단식을 선포하여라. 성회를 소집하여라. 장로들아, 전국민을 불러 너희 하느님 전에 모으고 야훼께 부르짖어라.

욜01:15 마침내 그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야훼께서 거둥하실 날이 다가 왔구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마구 멸하실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욜01:16 음식은 볼 수도 없이 되지 않았느냐? 우리 하느님의 전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았느냐?

욜01:17 흙이 말라 그 속에서 씨앗은 죽고 곡식이 없어 창고는 비고 곳간은 무너졌다.

욜01:18 목장이 없어져 가축들이 울부짖고 소떼들이 소란하다. 양떼라고 그 벌을 면할쏘냐?

욜01:19 야훼여, 내가 주께 부르짖습니다. 들판의 목장이 타 버렸습니다. 벌판의 나무들도 모조리 타 버렸습니다.

욜01:20 물줄기들은 모두 마르고 들판의 목장도 모두 타 버려 가축들이 벌판에서 주께 부르짖습니다.

욜02:01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떨도록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 야훼께서 거둥하실 날이 왔다. 그 날이 다가 오고 있다.

욜02:02 어둡고 음산한 날, 짙은 구름이 덮인 깜깜한 날, 산들이 까맣게 수도 없이 많은 무리가 덮쳐 온다. 이런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천만대에 이르도록 이런 일은 다시 없으리라.

욜02:03 그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불타고 지나가신 뒤로는 불길이 일어 에덴 같던 땅도 한번 지나가시면, 그만 사막처럼 허허벌판이 되고 마는데 무엇이 살아 남으랴.

욜02:04 달려 오는 그의 모습은 말과 같고 그의 군대는 기병대처럼 달려 온다.

욜02:05 산등성이를 달려 오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마른 풀에 불붙는 소리 같기도 하고 싸움터로 나가는 강한 군대 행렬 소리 같기도 하여,

욜02:06 뭇 민족은 그 앞에서 떨며 낯빛이 창백해지는구나.

욜02:07 용사들처럼 돌진해 온다. 군인들처럼 성에 기어 오른다. 모두가 전진할 뿐, 물러서는 자 하나 없다.

욜02:08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전진할 뿐, 화살이 빗발처럼 날아 와도 멈추지 않고 그냥 나아갈 뿐이다.

욜02:09 성 안으로 쳐들어 온다. 담장을 넘어 들어 와, 도둑처럼 창문으로 기어 든다.

욜02:10 그들 앞에서 땅은 뒤틀리고 하늘은 뒤흔들린다. 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그 빛을 잃는다.

욜02:11 야훼께서 당신 군대를 호령하신다. 그의 군대는 크기도 하다. 그의 명령을 이루는 자 강하니 야훼께서 거둥하시는 날, 그 엄청난 날, 그 무서움을 누가 견디랴?

욜02:12 "그러나 이제라도, 야훼의 말이다, 진심으로 뉘우쳐 나에게 돌아 오라. 단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어라."

욜02:13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 오라. 주는 가엾은 모습을 그냥 보지 못하시고 좀처럼 노여워하지도 않으신다.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벌하시다가도 쉬이 뉘우치신다.

욜02:14 혹시 마음을 돌이키시어 재앙을 거두시고 복을 내리실지 그 누가 알겠느냐? 너희 하느님 야훼께 바칠 곡식과 포도주를 내려 주실지 그 누가 알겠느냐?

욜02:15 시온산 위에서 나팔을 불어라. 단식을 선포하고 성회를 열어라.

욜02:16 백성을 불러 모으고, 거룩한 대회를 열어라. 노인들을 불러 모으고 어린이들을 모아 들여라. 젖먹이도 오라고 하여라. 신혼 부부도 신방에서 나와 모이게 하여라.

욜02:17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를 오가며 야훼를 섬기는 사제들아, 울며 빌어라. "야훼여,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당신의 유산으로 삼으신 이 백성이 남에게 욕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너희 하느님이 어찌 되었느냐?' 며 손가락질받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욜02:18 야훼께서는 당신의 땅 생각에 가슴이 타고 당신의 백성 불쌍한 생각이 드시어

욜02:19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 이제 곡식과 포도주와 거름을 너희에게 주리니 너희는 아쉬움 없으리라. 다시는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욕을 당하지 않게 하여 주겠다.

욜02:20 북에서 쳐들어 온 자들을 내가 멀리 쫓아 버리리라. 그들을 물없는 사막으로 몰아 내리라. 전위부대는 동쪽 바다에 쓸어 넣으리니, 그 썩는 냄새, 그 악취가 코를 찌르리라. 저들이 못할 일을 하였으므로 그 꼴을 당하리라."

욜02:21 흙아, 두려워 말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야훼께서 큰 일을 이루셨다.

욜02:22 짐승들아, 두려워 말아라. 들판의 목장은 푸르렀고 나무들엔 열매가 열렸다. 무화과나무와 포도덩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욜02:23 시온의 자녀들아, 야훼 너희 하느님께 감사하여 기뻐 뛰어라. 너희 하느님께서 가을비를 흠뻑 주시고 겨울비도 내려 주시고 봄비도 전처럼 내려 주시리니,

욜02:24 타작마당에는 곡식이 그득그득 쌓이고 독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라.

욜02:25 "나 너희에게 갚아 주리라. 너희에게 보냈던 대군, 메뚜기, 누리, 황충이, 풀무치가 먹어 치운 햇수를 세어 갚아 주리라.

욜02:26 이제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으며 너희 하느님 야훼를 찬양하리라.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이루어 준 이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내 백성은 언제까지나 당당하리라.

욜02:27 그제야 너희는 알리라.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있다는 것을. 너희 하느님은 이 야훼밖에 없다. 내 백성은 언제까지나 당당하리라."

욜03:01 "그런 다음에 나는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아들과 딸은 예언을 하리라. 늙은이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리라.

욜03:02 그 날, 나는 남녀 종들에게도 나의 영을 부어 주리라.

욜03:03 나는 하늘과 땅에서 징조를 보이리라. 피가 흐르고 불길이 일고 연기가 기둥처럼 솟고

욜03:04 해는 빛을 잃고 달은 피같이 붉어지리라. 야훼께서 거둥하시는 날, 그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

욜03:05 그 때 야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마다 구원을 받으리라.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시온산에는 난을 면한 사람이 있으리라. 예루살렘에는 야훼께서 부르신 사람이 살아 남으리라."

욜04:01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운명을 되돌려 줄 날, 모든 나리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불러 모으고

욜04:02 모든 나라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불러 모으고 그리로 끌고 내려 가 다스리리라. 나의 유산, 나의 백선 이스라엘을 뭇 민족 가운데 흩어 버리고 그 땅을 나누어 가졌는데 어찌 그냥 두랴.

욜04:03 내 백성을 제비 뽑아서 소년들은 화대로 팔아 먹고 소녀들은 술값으로 팔아 먹었다.

욜04:04 띠로와 시돈에 사는 인간들아, 전 불레셋 지역에 사는 자들아, 너희는 나에게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너희는 나에게 무슨 보복이라도 하려는 것이냐? 너희가 나에게 보복하려고 달려든다면, 내 편에서 지체없이 당장 너희에게 보복하리라.

욜04:05 너희는 은과 금, 그 밖에 귀한 보물들을 빼앗아다가 너희 신전에 갖다 두었다.

욜04:06 너희는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성민들을 그리이스인들에게 팔아 먹었고, 국경 너머 멀리로 끄러 갔다.

욜04:07 너희는 내 백성을 팔아 먹었지만, 내가 이제 내 백성을 거기에서 불러 낼 것이다. 너희가 내 백성을 다루었듯이, 나도 너희를 다루리라.

욜04:08 너희는 너희 아들 딸을 유다인에게 팔게 되리라. 유다인들은 그들을 스바인들에게 팔아 넘길 것이다." 야훼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욜04:09 "너희는 뭇 민족을 불러 전쟁을 선포하여라. 장사들을 불러 모으고 군인들을 총동원하여 쳐올라 오너라.

욜04:10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들어라. 나약한 자들까지 '나는 용사다' 라고 외쳐라.

욜04:11 그리고 빨리 오너라. 사방에 있는 민족들은 모두 그리로 모여라." 야훼여, 당신의 용사들을 보내 주소서.

욜04:12 "뭇 민족은 떨쳐 나서 여호사밧 골짜기로 오너라. 내가 거기서 앉아서 사방 모든 민족을 심판하리라.

욜04:13 낫을 대어라. 곡식이 익었다. 와서 밟아라. 포도주 술틀이 찼다. 독이 차 넘친다. 뭇 민족의 악이 이토록 극에 달하였다."

욜04:14 타작 수레 골짜기에 사람들이 밀려 들었다. 야훼께서 거둥하실 날이 다가 왔다.

욜04:15 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그 빛을 잃었다.

욜04:16 야훼께서 시돈에서 고함치시고, 예루살렘에서 소리치시니, 하늘도 떨고 땅도 떠는구나. 그러나 야훼께서는 당신 백성의 은신처, 이스라엘 백성의 산채가 되시리라.

욜04:17 "그제야 너희는 알리라. 내가 야훼 너희 하느님으로서 거룩한 산 시온에 머무는 줄을. 예루살렘은 성소가 되어 다른 나라 사람이 아무나 지나가지 못하리라.

욜04:18 그 날이 오면, 산마다 포도즙이 흐르고 언덕마다 젖이 흥건하리라. 유다의 모든 시내에 물이 넘쳐 흐르고 야훼의 성전에서 샘물이 솟아 아카시아 골짜기를 적시리라.

욜04:19 그러나 에집트는 쑥밭이 되고 에돔은 허허벌판이 되리라. 억울한 유다 백성의 무고한 피를 쏟고 어찌 벌을 면할 수가 있으랴?

욜04:20 유다에는 사람이 끊이는 일이 다시 없겠고 예루살렘에도 대대로 사람이 끊이지 아니하리라.

욜04:21 내가 그 피값을 보상하리니 아무도 그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야훼께서 시온에 계시거늘,

암01:01 드고아에서 양을 치던 목자 아모스의 예언집. 그는 이스라엘이 어찌 될지 계시를 받고 그대로 예언하였다. 우찌야가 유다에서,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서 왕위에 앉아 있던 때로서 지진이 있기 바로 이 년 전이었다.

암01:02 아모스가 말했다. 야훼, 시온에서,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시니 양떼 풀 뜯던 목장이 탄다. 가르멜 산마루의 풀이 시든다.

암01:03 "나 야훼가 선고한다. 다마스커스가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다마스커스를 벌하고야 말리라. 쇠꼬챙이 박힌 타작기를 돌리며 길르앗 주민을 짓바순 죄 때문이다.

암01:04 하자엘의 대궐에 불을 질러 벤하닷의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암01:05 다마스커스성의 빗장을 부수고 아웬 평야에 군림한 자, 베데덴에서 왕권 잡은 자를 죽이고 아람 백성을 키르로 잡혀 가게 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1:06 나 야훼가 선고한다. 가자가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가자를 벌하고야 말리라. 사람들을 마구 잡아다가 에돔에 팔아 넘긴 죄 때문이다.

암01:07 가자성에 불을 질러 그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암01:08 아스돗에 군림한 자, 아스클론에서 왕권 잡은 자를 죽이고 손을 돌이켜 에크론을 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다 멸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1:09 나 야훼가 선고한다. 띠로가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띠로를 벌하고야 말리라. 의형제를 맺고는 그 약조를 저버 리고 사람들을 온통 사로잡아 에돔에 팔아 넘긴 죄 때문이다.

암01:10 띠로성에 불을 지르고 그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암01:11 나 야훼가 선언한다. 에돔이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에돔을 벌하고야 말리라. 동기간의 정을 끊고 칼로 겨루며 달려들었다. 사뭇 증오심에 불타 올라 끝내 앙심을 품지 않은 죄 때문이다.

암01:12 데만에 불을 지르고 보스라의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암01:13 나 야훼가 선소한다. 암몬이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암몬을 벌하고야 말리라. 길르앗에서 임신한 여인의 배까지 가르며 영토를 넓힌 죄 때문이다.

암01:14 라빠성에 불을 질러 그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전쟁이 터지는 날 함성과 함께 살라 버리리라. 폭풍이 몰아치는 날 회리바람과 함께 살라 버리고,

암01:15 백성을 다스리던 왕은 귀족들과 함께 사로잡혀 가게 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2:01 나 야훼가 선고한다. 모압이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모압을 벌하고야 말리라. 죽은 에돔 왕의 뼈까지 태워 재를 만든 죄 때문이다.

암02:02 모압에 불을 질러 크리욧의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고함소리 천지를 뒤흔들고 함성이 터지며 나팔소리 요란한 가운데 모압 백성은 죽어 가리라.

암02:03 집권자들을 고관들과 함께 죽여 버리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2:04 나 야훼가 선고한다. 유다가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유다를 벌하고야 말리라. 야훼의 법을 거부하고 그 규정을 지키지 않은 죄 때문이다. 선조들이 따르던 거짓 신들에게 미혹된 죄 때문이다.

암02:05 유다에 불을 지르고 예루살렘의 궁궐들을 살라 버리리라.

암02:06 나 야훼가 선고한다. 이스라엘이 지은 죄, 그 쌓이고 쌓인 죄 때문에 나는 이스라엘을 벌하고야 말리라. 죄없는 사람을 빚돈에 종으로 팔아 넘기고, 미투리 한 켜레 값에 가난한 사람을 팔아 넘긴 죄 때문이다.

암02:07 너희는 힘없는 자의 머리를 땅에다 짓이기고 가뜩이나 기를 못 펴는 사람을 길에서 밀쳐 낸다. 아비와 아들이 한 여자에게 드나들어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힌다.

암02:08 저당물로 잡힌 겉옷을 제단들 옆에 펴 놓고 그 위에 딩굴며, 벌금으로 받은 술을 저희의 신당에서 마신다.

암02:09 아모리인들은 그 키가 잣나무 같았고 힘이 상수리나무 같았으나, 나는 그 열매를 가지째 땄고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버렸다.

암02:10 누가 너희를 에집트에서 구해 내었느냐? 내가 아니었더냐? 나는 너희를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이끌어 주었고 아모리족을 너희 앞에서 멸해 버렸다.

암02:11 너희의 자손들을 예언자로 세웠고 젊은이들은 나지르인으로 삼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사실이 그렇지 아니하냐?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2:12 그러나 너희는 나지르인에게 술을 먹이고 예언자에게 입을 다물라고 명령하였다.

암02:13 보아라, 내가 너희를 무거운 짐을 싣고 뭉그적거리는 송아지 꼴로 만들리라.

암02:14 아무리 걸음이 빨라도 달아나지 못하고 아무리 힘이 세어도 그 힘을 써 보지 못하고 아무리 장사라도 목숨을 건지지 못하리라.

암02:15 아무리 활 잘 쏘는 군인이라도 별 수 없고 아무리 발이 빨라도 살아날 길 없고 아무리 말을 잘 타도 목숨을 건지지 못하리라.

암02:16 그 날이 오면, 아무리 용감한 장사라도 맨몸으로 도망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3:01 이스라엘 백성들아, 들어라. 내가 친히 에집트에서 대려 내 온 이 백성들아, 너희를 두고 하는 나 야훼의 말을 다들 들어라.

암03:02 세상 많은 민족들 가운데서 내가 너희만을 골라 내었건만 너히는 온갖 짓을 다 하니 어찌 벌하지 않으랴?"

암03:03 두 사람이 길을 같이 간다면, 미리 약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암03:04 사자가 잡아 먹을 것이 없는데도 숲 속에서 으르렁거리겠느냐? 사자가 움켜잡을 것이 없는데도 굴 속에서 소리를 지르겠느냐?

암03:05 미끼가 없는데도 새가 창애에 내려 와 걸리겠느냐? 아무 것도 걸리지 않았는데 창애가 퉁겨 오르겠느냐?

암03:06 성 안에서 비상 나팔이 울리는데 놀라지 않을 자 있겠느냐? 성 안을 휩쓰는 재앙, 야훼께서 내리시는 것이 아니겠느냐?

암03:07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속을 털어 놓지 않으시고는 주 야훼,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

암03:08 사자가 으르렁거리는데 겁내지 않을 자 있겠느냐? 주 야훼께서 말씀하시는데, 그 말씀 전하지 않을 자 있겠느냐?

암03:09 "아시리아가 궁궐에 말을 전하여라. 에집트의 궁궐에 말을 전하여라. '모두들 사마리아 언덕에 올라 와 보게. 그 안엔 억울한 일들뿐, 온통 뒤죽박죽일세.

암03:10 바른 일 하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 - 야훼의 말씀이시다. 궁궐에는 권력으로 남을 등쳐먹는 자들뿐이다.'

암03:11 그러므로, 나 야훼가 선언한다. 적이 사방에서 이 땅에 몰아쳐 와 축성들을 허물고 궁궐들을 약탈하리라.

암03:12 나 야훼가 선고한다. 양이 사자에게 잡아 먹혀도, 목자는 남은 두 종아리뼈나 귀 한 조각만이라도 건져 내지 않느냐? 이스라엘 백성도 그와 같이 남으리라. 멋진 침대, 화려한 잠자리에서 딩구는 사마리아 사람들아,

암03:13 이 말을 듣고 야곱 가무에게 똑똑히 일러라. - 주 만군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3:14 나를 거슬러 죄짓는 이스라엘을 찾아 오는 날 내가 베델의 재단에 벌을 내리리라. 그 제단의 뿔들을 때려 부수어 땅바닥에 흩어 버리리라.

암03:15 겨울 별장, 여름 별장을 쳐부수리니, 상아로 꾸몄던 집들이 간 데 없이 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01 바산 풀밭의 암소들아, 이 말을 들어라. 사마리아 언덕에서 노니는 여인들아, 남편을 졸라 술을 가져다 마시며 힘없고 가난한 자를 짓밟는 자들아,

암04:02 주 야훼께서 당신의 거룩하심을 걸고 맹세하신다. "너희를 갈고리로 끌어 내고 너희 자식들을 작살로 찍어 낼 날이 이르렀다.

암04:03 무너진 성 틈으로 하나씩 끌어 내다 거름더미에 던지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04 베델로 가서 죄나 지어라. 길갈로 가서 실컷 죄나 지어라. 아침마다 희생제물을 드리고 사흘마다 십분의 일세를 바쳐 보아라.

암04:05 누룩 든 빵을 감사제물로 살라 바치고 자원제물을 수선스럽게 드려 보아라.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즐겨하는 짓이란 고작 이런 것 아니냐? - 주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06 그래서 나는 곳곳마다, 성읍마다 양식이 떨어져 너희를 굶주리게 하였다. 그래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 오지 않았다.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07 나는 추수 석 달 전에 내릴 비를 내리지 않았다. 어떤 성읍에는 비를 내리고 어떤 성읍에는 비를 내리지 않았다. 어떤 밭에는 비를 내리고 어떤 밭에는 비를 내리지 않아 곡식이 말랐다.

암04:08 이 성읍 저 성읍에서 어느 한 성읍으로 물을 얻으러 비틀거리며 몰려 들었어도 누구 하나 목을 축이지 못하였다. 그래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 오지 않았다.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09 이삭은 그 속이 비거나 아니면 깜부기가 되지 않더냐? 너희의 동산과 포도원은 황폐해지고 무화과, 감람나무는 메뚜기가 갉아 먹었다. 그래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 오지 않았다.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10 나는 에집트에 내린 염병을 너희에게도 내렸다. 젊은 용사들을 군마와 함께 칼로 쳐죽여 진지마다 악취가 코를 들 수 없이 풍겼지만 너희는 나에게 돌아 오지 않았다.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11 나는 소돔과 고모라를 뒤엎어 버리듯, 너희를 불 속에서 끄집어 낸 부시깽이처럼 만들리라. 그래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 오지 않을 것이다.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4:12 그런즉, 이스라엘아, 나는 너에게 이렇게 하기로 하였다. 내가 기어이 그리하리니, 이스라엘아, 네 하느님과 만날 채비를 하여라."

암04:13 아, 천둥을 빚어 내시고 바람을 불러 일으키시며 당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시는 이, 새벽을 깜깜하게 하시고 산등성이를 밟고 지나가는 이, 그 이름 야훼, 만군의 하느님이시라.

암05:01 들어라, 이스라엘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두고 부르는 이 만가를.

암05:02 처녀 이스라엘이 죽었구나.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구나. 그 쓰러진 곳이 타향도 아니건만 일으켜 줄 사람 하나 없구나.

암05:03 "나 야훼가 이스라엘 가문에게 이른다. 천 명이 출정하던 성읍에 백 명만 남고, 백 명이 출정하던 성읍에 열 명만 남으리라.

암05:04 나 야훼가 이스라엘 가문에게 선고한다. 살고 싶으냐? 나를 찾아 오너라.

암05:05 베델을 찾지 말고 길갈로도 가지 말고 브엘세바로도 건너 가지 말라. 길갈 주민은 끝내 잡혀 가고 베델은 빈터만 남으리라.

암05:06 살고 싶으냐? 야훼를 찾아라. 그러지 아니하면 요셉 가문에 불같이 내리덮치어 살라 버리리니, 베델에서 그 불을 끌 자 없으리라."

암05:07 저주받아라! 너희, 공평을 뒤엎어 소태같이 쓰게 만들고 정의를 땅에 떨어뜨리는 자들아,

암05:08 묘성 성좌, 삼성 성좌를 만드시고 짙은 어둠을 아침으로 바꾸시는 이, 낮을 밤처럼 어둡게 하시며 바닷물을 불러 올려 땅에 쏟으시는 이, 그의 이름 야훼시라.

암05:09 염소 성좌에 이어 황소 성좌에 올라 오게 하시고 포도 따는처녀별이 뜨면서 황소 성좌를 지게 하시는 이,

암05:10 성문 앞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자들아,

암05:11 너희가 힘없는 자를 마구 짓밟으며 그들이 지은 곡식을 거둬 가는구나. 너희는 돌을 다듬어 집을 지어도 거기에서 살지 못하고 포도원을 탐스럽게 가꾸고도

암05:12 "너희가 나를 거슬러 얼마나 엄청난 죄를 지었는지, 나는 죄다 알고 있다. 죄없는 사람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 앞에서 가난한 사람을 물리치는 자들아!

암05:13 너무도 세상이 악해져서 뜻있는 사람이 입을 다무는 시대가 되었구나."

암05:14 살고 싶으냐?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여라. 너희의 말대로 만군의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암05:15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여라. 성문 앞에서 법을 세워라. 그래야, 만군의 하느님 야훼께서 일부 살아 남은 요셉 가문을 불쌍히 보아 주시리라.

암05:16 그런즉 주 만군의 하느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 가운데를 지나가는 날, 장터마다 울음소리가 터지리라. 거리마다 아이고, 아이고 곡하는 소리가 터지리라.

암05:17 농군을 불러다 울게 하며 울음꾼을 불러다 울게 하리라. 포도원마다 울음소리 터지리라."

암05:18 저주받아라! 너희 야훼께서 오실 날을 기다리는 자들아. 야훼께서 오시는 날, 무슨 수라도 날 듯싶으냐? 그 날은 빛이 꺼져 깜깜하리라.

암05:19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고 집 안으로 피해 들어 가 벽을 짚었다가 뱀에게 물리리라.

암05:20 야훼께서 오시는 날, 그 날이 밝은 날인 줄 아느냐? 아니다. 그 날은 다만 깜깜할 뿐 한 가닥 빛도 없으리라.

암05:21 "너희의 순례절이 싫어 나는 얼굴을 돌린다. 축제 때마다 바치는 분향제 냄새가 역겹구나.

암05:22 너희가 바치는 번제물과 곡식제물이 나는 조금도 달갑지 않다. 친교제물로 바치는 살진 제물은 보기도 싫다. 거들떠보기도 싫다.

암05:23 그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집어치워라. 거문고 가락도 귀찮다.

암05:24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 흐르게 하여라.

암05:25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제물과 곡식제물을 나에게 바친 일이 있었느냐?

암05:26 그런데 너희가 별을 우상으로 만들어 받드는구나. 시끗별을 왕삼아 메고 다니며 가이완별을 신상으로 메고 다니는구나.

암05:27 내가 너희를 다마스커스 저편으로 잡혀 가게 하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니, 그 이름 만군의 하느님이시다.

암06:01 저주받아라! 시온을 믿고 안심하는 자들아,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사마리아를 믿어 마음 놓고 사는 자들아 일등 민족이라고 으스대는 유지들아 이스라엘 가문이 믿고 찾아 가는 유지들아

암06:02 갈네로 찾아 가 보아라. 거기서 큰 도시 하맛으로 가 보아라. 불레셋 도시 갓으로도 내려 가 보아라. 그 나라들이 너희보다 못하였더냐? 그 영토가 너희보다 작았더냐?

암06:03 너희가 불길한 날을 밀어 내려고 하나, 국 호되게 맞을 날을 재촉하고 있구나.

암06:04 상아 침대에서 딩굴고 보료 위에서 기지개를 켜며 양떼 가은데서 양새끼를 골라 잡아 먹고 외양간에서 송아지를 잡아 먹는 것들,

암06:05 제가 마치 다윗이나 된 듯 악기를 새로 만들고 거문고를 뜯으며 제 멋에 겨워 흥얼거리는 것들,

암06:06 몸에는 값비싼 향유를 바르고 술은 대접으로 퍼 먹으며 요셉 가문이 망하는 것쯤 아라곳도 하지 않는 것들.

암06:07 덕분에 이제 선참으로 끌려 가리니 기지개켜며 흥청대던 소리 간 데 없이 되리라.

암06:08 주 야훼께서 당신 자신을 걸고 맹세하신다. "야곱의 거만한 태도가 밉살스럽고, 그 치솟은 궁궐들이 밉구나. 나는 이 도성을 없애 버리리라.

암06:09 하나밖에 없는 집에 겨우 열 사람 남았다 해도 그들마저 죽으리라.

암06:10 장례를 치르는 친지가 시체를 실어 내 오면서 안방에다 대고 또 없느냐고 물어 더 없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하느님 맙소사!' 탄식할 것이다. 이렇게 되리라고 내가 이르지 않았느냐?

암06:11 고래든 같은 집을 쳐 동무더기로 만들고 게딱지 같은 집은 가루를 만들리라.

암06:12 말이 바위 위를 달리겠느냐? 소에 멍에를 씌워 바다를 갈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공평을 뒤엎어 독약을 만들고 정의에서 소태처럼 쓴 열매를 맺게 하느냐?"

암06:13 로드발을 정복했다고 좋아하며 제 힘으로 카르나임을 차지했다고 뻐기는 자들아,

암06:14 이스라엘 백성들아, 나 이제 한 민족을 일으켜 너희를 치리라. - 만군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이시다. 그들은 하맛 어귀에서 아라바 개울에 이르기까지 너희를 쳐부수리라.

암07:01 주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광경을 보여 주셨다. 왕에게 바칠 보리를 벤 다음 두 번째 보리가 막 자랄 무렵인데,

암07:02 메뚜기가 떼를 지어 오더니 땅의 푸른 풀을 모조리 갉아 먹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며 빌었다. "야훼 나의 주님, 야곱은 약할 대로 약해졌습니다. 이 이상 더 견뎌 낼 것 같지 않습니다.

암07:03 용서해 주십시오." 야훼께서는 "그만해 두겠다." 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돌이키셨다.

암07:04 다음으로 주 야훼께서 나에게 보여 주신 광경은 이런 것이었다. 야훼께서 그 많은 지하수를 모조리 말리시고 온 땅을 태우시려고 거센 불길을 일으키셨다.

암07:05 이것을 보고 나는 빌었다. "야훼 나의 주님, 제발 멈추어 주십시오. 야곱은 약할 대로 약해졌습니다. 이 이상 더 견뎌 낼것 같지 않습니다.

암07:06 야훼께서 "이것도 그만해 두겠다." 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돌이키셨다.

암07:07 야훼께서 나에게 다시 보여 주신 광경은 이런 것이었다. 누군가 돌담 옆에다 다림줄을 대어 보고 있었다.

암07:08 그 때 야훼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아모스야, 무엇이 보이느냐?" 내가 다림줄이 대답하자,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나 이제 다림줄을 내 백성 이스라엘 한가운데 드리웠다. 더 이상 이스라엘을 용서할 수 없다.

암07:09 이사악의 산당은 쑥밭이 되고 이스라엘의 성소들은 폐허가 되리라. 나는 칼을 들어 여로보암의 나라를 치리라."

암07:10 베델의 사제 아마지야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에게 사람을 보내 보고하였다. "아모스라는 자가 우리 이스라엘 한가운데 들어 와 임금님께 반란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그자는 이 나라를 망칠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암07:11 임금님께서는 칼에 맞아 돌아 가시겠고, 이스라엘 백성은 사로잡혀 포로의 신세가 되어 이 땅을 떠나리라고 떠들어 댑니다."

암07:12 그리고 나서 아마지야는 아모스에게 말하였다. "이 선견자야, 당장 여기를 유다 나라로 사라져라. 거기 가서나 예언자 노릇을 하며 밥을 빌어 먹어라.

암07:13 다시는 하느님을 팔아 베델에서 입을 열지 말아라. 여기는 왕의 성소요 왕실 성전이다."

암07:14 아모스가 아마지야에게 대답했다. "나는 본시 예언자가 아니다. 예언자의 무리에 어울린 적도 없는 사람이다. 나는 목자요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다.

암07:15 나는 양떼를 몰고 다니다가 야훼께 잡힌 사람이다.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가서 말을 전하라고 하시는 야훼의 분부를 받고 왔을 뿐이다.

암07:16 그러니 너는 이제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너는 나더러 하느님을 팔아 너희 이스라엘 백성과, 이사악의 가문을 치지 말라고 하지만,

암07:17 바로 그 때문에 야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아내는 바로 이 성읍네서 몸을 팔고 네 아들 딸은 칼에 맞아 쓰러지며 네 농토는 남이 측량하여 나눠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은 사로잡혀 고국을 등지고 떠나 가게 되리라.'"

암08:01 다시 주 야훼께서 보여 주신 것은 다 익은 과일 한 바구니였다.

암08:02 야훼께서 나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아모스야, 무엇이 보이느냐?" "다익은 과일 한 바구니가 보입니다." 하고 내가 아뢰자,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내 백성 더 용서해 줄 수도 없구나.

암08:03 그 날이 오면, 궁궐에서 노래하는 여자들도 울부짖으리라. - 주 야훼의 말씀이시다. 간 데마다 버려진 시체투성이가 되리라."

암08:04 이 말을 들어라.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흙에 묻혀 사는 천더기의 숨통을 끊는 자들아,

암08:05 겨우 한다는 소리가 "곡식을 팔아야 하겠는데 초하루 축제는 언제 지나지? 되는 작게, 추는 크게 만들고 가짜 저울로 속이며

암08:06 등겨까지 팔아 먹어야지. 힘 없는 자 빚돈에 종으로 삼고 미투리 한 켤레 값에 가난한 자 종으로 부려 먹어야지." 하는 자들아.

암08:07 야훼께서는 야곱이 자랑으로 여기는 당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신다. "나는 이 백성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암08:08 그리하여 땅은 뒤틀리고 거기 사는 사람은 모두 찌들리라. 에집트의 나일강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잦아들리라.

암08:09 그 날이 와서 대낮에 해가 꺼지고 백주에 땅이 캄캄해지거든, 모두 내가 한 일인 줄 알아라. - 주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8:10 순례절에도 통곡 소리 터지고 흥겨운 노랫소리 그치며 상여 소리 구슬피 퍼지리라. 모두들 굵은 베를 허리에 걸치고 머리를 밀며 외아들이라도 잃은 듯 통곡하리라. 마지막 날은 이런 비극으로 끝나리라.

암08:11 내가 이 땅에 기근을 내릴 날이 멀지 않았다. - 주 야훼의 말씀이시다. 양식이 없어 배고픈 것이 아니요,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야훼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굶주린 것이다.

암08:12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헤매고 북녘에서 동녘으로 돌아 다니며 야훼의 말씀을 찾아도 들을 수 없는 세상이다.

암08:13 그 날이 오면 아름답고 씩씩한 젊은 남녀들도 목이 타서 쓰러지리라.

암08:14 사마리아 여신 아시마를 두고 맹세하는 것들, 단의 신이 살아 있다 하고 브엘세바의 신 도드도 살아 있다면서 그 신을 두고 맹세하는 것들은 모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암09:01 내가 보고 있는데 주께서 제단 옆에 서서 기둥머리를 치시고, 문상인방이 흔들리는 가운데 말씀하셨다. "내가 지진을 일으켜 저들을 모두 멸하리라. 살아 남은 자들은 칼로 쳐죽이리니, 아무도 도망하지 못하리라.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하리라.

암09:02 땅 속으로 들어 가도 잡아 내고 하늘로 올라 가도 끌어 내리리라.

암09:03 가르멜산 꼭대기에 올라 가 숨어도 찾아 내어 끌어 내리고 내 눈을 피해 바다 밑에 내려 가 숨어도 물뱀을 시켜 물게 하리라.

암09:04 적군에게 사로잡혀 가도 맞아 죽게 하리라. 내가 놓칠세라 노려보며 재앙을 내리리라. 저자들에게 무슨 복을 내리겠느냐?"

암09:05 주 만군의 야훼께서 손만 대셔도 땅은 녹아나고 사람은 모두 찌들리라. 에집트의 나일강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잦아들리라.

암09:06 땅에 기둥을 세워 하늘을 떠 받드시고 그 하늘 위에 다락을 지으신 이, 바닷물을 불어 올려 땅에 부으시는 이, 그 이름 야훼시라.

암09:07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나에게 있어 에디오피아 백성과 무엇이 다르냐? - 야훼의 말씀이시다. 이스라엘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낸 것이 나라면, 불레셋 백성을 갑돌에서 데려 내 오고 시리아 백성을 키르에서 데려 온 것도 내가 아니겠느냐?

암09:08 보아라, 어느 나라건 죄를 짓고, 내 눈에서 벗어날 것 같으냐? 그 나라는 땅 위에서 멸망하고야 만다. 그러나 야곱의 가문만은 뿌리까지 없애지는 않으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9:09 나 이제 내 뜻을 분명히 밝힌다. 농부가 체로 돌을 말끔히 골라 내듯 내가 이스라엘 가문을 만국 중에서 체질하리라.

암09:10 '하느님이 설마 우리에게 재앙을 내리시겠느냐? 우리를 고생시키시지는 않는다.' 고 하면서 못할 짓만 하는데도 내 백성이라고 하여 칼에 맞아 죽지 않게 하겠느냐?

암09:11 그 날이 오면 내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일으키리라. 틈이 벌어진 성벽을 수축하고 허물어진 터를 다시 세워 옛 모습을 되찾아 주리라.

암09:12 에돔 남은 백성뿐 아니라 내 백성이라는 칭호를 받은 모든 민족 위에 군림하게 하리라. - 이 일을 이루실 야훼의 말씀이시다.

암09:13 추수가 끝나면 곧 땅을 갈아야 하고 포도짜기가 끝나면 곧 씨뿌리는 시절이 오리라. - 야훼의 말씀이시다. 산에서는 햇포도주가 흘러 내리고 언덕마다 무르익은 곡식이 물결치리라.

암09:14 내 백성 이스라엘의 국운을 이렇게 회복시켜 주면, 저들은 쑥밭이 된 성읍들을 다시 일으켜 그 안에 살며, 제 손으로 심은 포도에서 술을 짜 마시고, 제 손으로 가꾼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 먹게 되리라.

암09:15 내가 이 백성을 저희 땅에 다시 심어 주리니, 내가 선물로 준 이 땅에서 다시는 뿌리뽑히지 않으리라." - 너희의 하느님 야훼의 말씀이시다.

옵01:01 오바디야가 받은 계시 주 야훼께서 에돔에 선고를 내리신다. 야훼께서 만방에 전령을 보내시어 하시는 말씀을 나는 들었다. "자, 일어나 에돔으로 쳐들어 가자!

옵01:02 나 이제 너희를 세상에서 가장 못난 나라로 만들어 가차없이 멸시를 받게 하리라.

옵01:03 너희는 거드럭 거리다가 제 꾀에 넘어 가리라. '이렇게 바위굴에서 살고 있는데, 이렇게 높다랗게 집짓고 살고 있는데, 누가 우리를 저 땅바닥으로 끌어 내리랴' 하며 으스대는 자들아,

옵01:04 너희가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집을 짓고 별들 사이에라도 사는 듯 싶을테지만 내가 너희를 거기에서 끌어 내리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옵01:05 "집에 도둑이 들어도, 밤에 강도가 들어도, 탐나는 것이나 가져가지 않겠느냐? 사람이 포도를 딸 적에도 얼마쯤은 남겨두고 따지 않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아주 망했으니

옵01:06 에사오가 톡톡 털리다니, 숨겨둔 보화마저 약탈 당하다니, 어찌 된 일이냐?

옵01:07 너희 동맹국들이 돌아 서서 너희를 국경선 밖으로 몰아 내었지. 너희와 단짝이던 것들이 너희를 쳐부수고 너희와 한솥밥 먹던 것들이 '이 바보야'하면서 너희 앞에 덫을 놓았지.

옵01:08 그 날이 오면, 에돔에서 재사들이 죽고, 에사오의 산에서 슬기가 그 자취를 산에서 감추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옵01:09 "그리하여, 데만의 장병들은 혼비백산 흩어지고 에사오의 산에서는 사람 하나 남지 않고 전멸하리라."

옵01:10 한 동기인 야곱의 후손을 무참히 죽인 죄로 너희는 치욕을 당하고 영영 망하게 되었다.

옵01:11 오랑캐가 예루살렘 성문을 부수고 밀려 들어 약탈하여 서로 나누어 가지던 날, 너희는 도와 주기는커녕 도리어 한통속이 되었다.

옵01:12 동기인 유다가 재난을 당하는데, 너희는 고소하게 여기고 유다 백성이 망하는데 흐뭇해 하며 몸을 뺄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데,

옵01:13 내 백성이 참변을 당하는데 '잘도 고생하는구나' 하며 고소해 하고 처참한 일을 당하는데 그 재물에 손을 대며

옵01:14 너희 동기들이 도망치는데 길목을 지키다가 쳐 죽이며 몸을 뺄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데 겨우 살아 남은 자마저 남의 손에 팔아 넘기니 너희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옵01:15 너희가 저지른 만큼 너희는 당하리라. 그 보복이 바로 너희 머리 위에 떨어 지리라. 뭇 민족이 야훼께 벌받을 날이 다가왔다.

옵01:16 "나의 거룩한 산에서 너희가 마신 쓴 잔을 이웃 모든 민족들도 마시리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고 곤죽이 되리라.

옵01:17 시온산에는 난을 피한 자가 남아, 시온은 다시 거룩한 곳이 되고 야곱 가문은 제 땅을 차지하리라.

옵01:18 야곱 가문은 불이 되고 요셉 가문은 불씨가 되어 검불 같은 에사오 가문에 옮겨 붙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살라 버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옵01:19 네겝에서 온 사람들은 에사오의 산악지대를 차지하고 야산지대 사람들은 블레셋 땅을 차지하리라. 그들은 에브라임 지역과 사마리아 지역을, 베냐민은 길르앗을 차지하리라.

옵01:20 할라와 하볼로 잡혀 갔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사렙다에 이르기까지 차지하리라. 예루살렘에서 사렙다로 잡혀 갔던 사람들은 네겝 성읍들을 차지하리라.

옵01:21 풀려 돌아 온 사람들이 시온으로 올라 가 에사오의 산악지대를 다스리게 되리니, 이 나라는 야훼의 왕국이 되리라.

욘01:01 야훼의 말씀이 아미때의 아들 요나에게 내렸다.

욘01:02 "어서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서 그들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다고 외쳐라."

욘01:03 이 말씀을 받고도 요나는 야훼의 눈앞을 벗어나 다르싯으로 도망가려고 길을 떠나 요빠로 내려 갔다. 거기서 다르싯으로 가는 배를 만나 배 삯을 내고 남들과 함께 배에 탔다. 야훼의 눈앞을 벗어날 셈이었다.

욘01:04 그런데 야훼께서 바다에 바람을 일으키셨다. 태풍이 거세게 몰아쳐 배가 깨어질 지경이 되자,

욘01:05 뱃사공들은 겁에 질려 저마다 저희의 신에게 부르짖으며 배를 가볍게 하려고 배 안에 있는 짐을 바다에 던지기까지 하였다. 그런데도 요나는 배 밑창에 내려 가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다.

욘01:06 선장이 와서 보고 야단쳤다. "이런 판국에 잠을 자다니! 너도 일어나 너의 신에게 부르짖어 보아라. 너의 신이 우리를 생각해서 행여나 살려 주실지 아느냐?"

욘01:07 한편 사람들은 서로 의논 끝에 "누구 때문에 이런 변을 당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면서 제비를 뽑기로 하고, 제비를 뽑아보니 요나가 나왔다.

욘01:08 사람들이 요나에게 물었다. "네가 무슨 짓을 했기에 우리가 이런 변을 당하느냐? 말하여라. 너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 어디에서 왔으며 고향과 국적은 어디냐?"

욘01:09 그가 대답했다. "나는 히브리 사람입니다. 하늘을 내시고, 바다와 육지를 만드신 하느님 야훼를 공경하는 사람입니다."

욘01:10 그리고 자기는 야훼의 눈앞을 벗어나 도망치는 몸이라고 말하였다. 그제야 사람들은 곡절을 알고 어찌하여 그런 일을 했느냐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욘01:11 바다는 거칠어져만 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잔잔하게 하려면 너를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 하고 요나에게 물었다.

욘01:12 요나는 자기를 바다에 집어 넣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래야 바다가 잔잔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태풍을 만난 것은 내 탓인 줄 압니다."

욘01:13 바다는 더욱더 기승을 부렸다. 사람들은 물결을 헤치고 육지로 되돌아 가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허사였다.

욘01:14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은 야훼께 부르짖었다. "야훼님, 이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킨다고 우리를 멸하지는 마십시오. 우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마십시오. 야훼께서 다 뜻이 있으시어 하시는 일 아니십니까?"

욘01:15 그리고 나서 요나를 바다에 집어 던지자, 성난 바다는 잔잔해졌다.

욘01:16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몹시 두려운 생각이 들어 야훼께 제물을 잡아 바친 후에 다시 서원제물을 드리기로 하였다.

욘02:01 야훼께서는 큰 물고기를 시켜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고기 뱃속에 있었다.

욘02:02 요나가 그 물고기 뱃속에서 하느님 야훼께 기도를 올리니,

욘02:03 요나가 입을 열었다. "그 숨막히는 데서 부르짖었더니, 야훼께서 대답해 주셨습니다. 죽음의 뱃속에서 살려 달라고 외쳤더니, 그 호소를 하느님께서 들어 주셨습니다.

욘02:04 하느님께서 이 몸을 바다 속 깊이 던지셨습니다. 물결은 이 몸을 휩쌌습니다. 밀려 오다 부서지는 하느님의 물결이 제 위에서 넘실거렸습니다.

욘02:05 하느님 눈앞에서 쫓겨난 몸, 하느님 계시는 성전 쪽으로는 두 번 다시 눈도 못 돌릴 줄 알았습니다.

욘02:06 물을 목까지 차 올랐고 깊은 바다는 이 몸을 휩쌌습니다. 머리는 갈대에 휘감겨

욘02:07 저 땅 밑 멧부리로 빠져 드는데, 땅은 빗장들을 영영 내려 버렸습니다. 야훼, 나의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그 구렁에서 이 몸 살려 내셨습니다.

욘02:08 정신이 가물가물하는데도 야훼님을 잊지 않고 빌었더니 그 기도가 하느님 계시는 거룩한 궁전에, 하느님 귀에 다다랐습니다.

욘02:09 헛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하느님을 저버리지만,

욘02:10 저만은 이 고마움을 아뢰며, 서원한 제물을 드리렵니다. 저를 구해 주실 이 야훼밖에 없습니다."

욘02:11 야훼께서는 그 물고기에게 명령하여 요나를 뱉아 내게 하셨다.

욘03:01 야훼의 말씀이 또다시 요나에게 내렸다.

욘03:02 "어서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 내가 일러 준 말을 그대로 전하여라."

욘03:03 요나는 야훼의 말씀대로 곧 길을 떠나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굉장히 큰 도시로서 돌아 다니는 데 사흘이나 걸리는 곳이었다.

욘03:04 요나는 니느웨에 들어 가 하룻동안 돌아 다니며,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 고 외쳤다.

욘03:05 이 말에 니느웨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였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굵은 베옷을 입고 단식하게 되었다.

욘03:06 이 소문을 듣고 니느웨 임금도 용상에서 일어나 어의를 굵은 베옷으로 갈아입고 잿더미 위에 앉아 단식하였다.

욘03:07 그리고 대신들의 뜻을 모아 니느웨 시민들에게 아래와 같이 선포하였다. "사람이나 짐승, 소떼나 양떼 할 것 없이 무엇이든지 맛을 보아서는 안 된다. 먹지도 마시지도 말라.

욘03:08 사람뿐 아니라 짐승에게까지 굵은 베옷을 입혀라. 그리고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어라.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남을 못 살게 굴던 나쁜 행실은 모두 버려라.

욘03:09 하느님께서 노여움을 푸시고 우리를 멸하시려던 뜻을 돌이키실지 아느냐?"

욘03:10 이렇게 사람들이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 서는 것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시었다.

욘04:01 요나는 잔뜩 화가 나서 퉁명스럽게

욘04:02 야훼께 기도했다. "야훼님, 제가 집을 떠나기 전에 이렇게 되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래서 저는 다르싯으로 도망치려 했던 것입니다. 저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애처롭고 불쌍한 것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시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없으시어, 악을 보고 벌하려 하시다가도 금방 뉘우치시는 분인 줄 어찌 몰랐겠습니까?

욘04:03 그러니 야훼님, 당장 이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욘04:04 "아니,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화를 내느냐?" 하고 야훼께서

욘04:05 요나는 시내를 빠져 나가 동쪽으로 가서 앉았다. 거기에 초막을 치고 그 그늘에 앉아 이 도시가 장차 어찌 되는가 볼 심산이었다.

욘04:06 그 때 하느님 야훼께서는 요나의 머리 위로 아주까리가 자라서 그늘을 드리워 더